[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실질 중립금리 수준을 '-0.2~1.3%'로 추정했다. 물가목표치(2%)를 고려한 명목 중립금리는 ‘1.8~3.3%’ 수준으로 분석됐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뜻한다. 현재 기준금리(3.50%)가 한은의 중립금리 추정치 상단을 넘어선 만큼 통화정책이 긴축 국면에 있음을 재확인했다는 해석이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 특별세션에 참여해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이 우리나라 중립금리 수준을 연구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총 4가지 모형(준구조 모형 2개, 시계열모형 2개)을 사용해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의 범위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는 2000년 1·4분기 1.4~3.1%에서 2020년 1·4분기 -1.1~0.5%까지 하락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올해 1·4분기 기준 -0.2~1.3%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한은의 물가 목표인 2%를 더해 명목 중립금리를 계산하면 1.8~3.3% 수준이다. 다만 추정치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전환 여부는 향후에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도 과장은 향후 저출산·고령화 등이 지속될 경우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중립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저축률이 상승하면서 중립금리가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위험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투자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거나 기후대응을 위한 투자가 확산될 경우 중립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 과장은 “향후 장기에 걸친 중립금리의 향방을 논하는 데에 있어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관련 생산성 변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제기된다”면서도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추이 관련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31 13:19:05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안정까지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한은이 금융안정까지 고려해 중립금리를 산정할 경우 물가안정을 고려했을 때보다 중립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의 대담을 통해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도 한국은행의 임무이기 때문에 금융안정도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 총재는 "근원물가가 하락하는 기조에 있다는 것은 우리 금리가 중립금리 위쪽에 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기준금리(3.50%)가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물가안정만 고려한 중립금리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향후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금융안정까지 고려한 중립금리 측정을 위해 여러 지표들과의 비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4∼5가지 모형을 가지고 있고 중립금리를 특정 수준(level)으로 추정하기보다 범위(range)를 책정한다"며 "정확히 중립금리를 추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보거나, 금융상황지수(FCI) 등의 지표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립금리 추정에 있어 외부요인을 많이 고려하는 만큼 추정치의 상당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 추정 과정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이동 같은 국제적 요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추정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다"며 "내일 외부요인을 더 많이 통합할 수 있는 추정 모델을 제시하겠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총재도 중립금리가 통화정책을 평가하는 중요한 준거이지만 추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최근 2년 실질금리가 제로금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랐다"며 "중립금리가 앞으로 상승할지 또는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지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립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는 낮은 잠재성장률, 기대수명 증가 등이 실질금리를 낮추는 요인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저축률 하락, 대규모 재정적자, 신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녹색전환에 따른 대규모 투자 등 실질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혼재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요르단 총재는 SNB가 물가목표를 0~2%로 넓게 책정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물가목표가 유연할수록 SNB가 외부충격과 중립금리,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총재는 "한국은 물가상승률 2%를 점으로 추정하는 목표치를 갖는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가 아닌 중기 목표이며 이에 따른 유연성과 편차가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30 18:27:27[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안정까지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한은이 금융안정까지 고려해 중립금리를 산정할 경우 물가안정을 고려했을 때보다 중립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와의 대담을 통해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도 한국은행의 임무이기 때문에 금융안정도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 총재는 “근원물가가 하락하는 기조에 있다는 것은 우리 금리가 중립금리 위쪽에 있다는 뜻이다"라며 현재 기준금리(3.50%)가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물가안정만 고려한 중립금리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향후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금융안정까지 고려한 중립금리 측정을 위해 여러 지표들과의 비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4∼5가지 모형을 가지고 있고 중립금리를 특정 수준(level)으로 추정하기보다 범위(range)를 책정한다”며 “정확히 중립금리를 추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보거나, 금융상황지수(FCI) 등의 지표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립금리 추정에 있어 외부 요인을 많이 고려하는 만큼 추정치의 상당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 추정 과정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이동 같은 국제적 요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추정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다”며 “내일 외부 요인을 더 많이 통합할 수 있는 추정 모델을 제시하겠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총재도 중립금리가 통화정책을 평가하는 중요한 준거이지만 추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최근 2년 실질금리가 제로금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랐다"며 "중립금리가 앞으로 상승할지 또는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지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립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는 낮은 잠재성장률, 기대수명 증가 등이 실질금리를 낮추는 요인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저축률 하락, 대규모 재정적자, 신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녹색 전환에 따른 대규모 투자 등 실질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혼재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요르단 총재는 SNB가 물가목표를 0~2%로 넓게 책정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물가목표가 유연할수록 SNB가 외부 충격과 중립금리,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총재는 “한국은 물가상승률 2%를 점으로 추정하는 목표치를 갖는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가 아닌 중기 목표이며 이에 따른 유연성과 편차가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30 15:16:18[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오는 30~31일 양일간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The Evolution of the Natural Interest Rate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Global Economy)'라는 주제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선 △인구구조, 안전 자산 공급 및 글로벌 자본 이동 등이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 △중립금리와 재정과의 관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의 중립금리 추이 변화 등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 및 정책사례가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 오프닝세션에선 기조연설자로 나선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인 정책대담을 연다. 이들은 중립금리가 통화정책의 기준점으로 갖는 의미를 포함해 여러 정책적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책대담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프닝 세션 이외에 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지는 4개의 일반 세션과 1개의 특별 세션 등으로 이뤄졌다. 한은에선 장용성 금융통화위원과 이재원 경제연구원장, 도경탁 과장 등이 토론 및 사회자, 특별세션 발표자로 참석한다. 지난 2005년부터 개최된 'BOK 국제컨퍼런스'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못했고 지난 2022년에는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면 행사로 개최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8 09:28:29[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하버드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이자 현재까지도 멘토로 삼고 있는 미국 로렌스 서머스 교수(前 미국 재무장관)와의 대담에서 미국과 장기금리 동조화 경향 속 한국의 중립금리 설정, 한국은행 통화정책 유효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과 세계은행(World Bank) 서울포럼 시작 전 진행된 서머스 교수와의 대담에서 "미국 경제학자가 아닌 우리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변동환율제를 운영하면 금리 결정의 독립성이 높아진다는 게 교과서 내용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통화정책 파급효과와의 동조화가 우리의 골칫거리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머스 교수는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경제석학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하버드대 박사과정 시절 서머스 교수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서머스 교수와 10분 대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의 멘토로 삼고 있다. 이 총재의 첫 번째 고민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등 경제성장 여건이 다른 와중에 미국 장기금리와 우리 장기금리가 동조화되는 것이다. 이 총재는 "우리가 단기금리를 조정하는 데는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 두 달간 우리 장기금리가 미국 장기금리와 함께 상당히 상승했다"라며 "미국의 중립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그게 우리 중장기 금리에 파급효과가 있다면 인구절벽 압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중립금리에 대해 어떻게 시각을 바꿔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 총재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압력이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최근의 고물가 시기가 지나면 중립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 총재의 시각이었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잠재경제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상의 금리다. 이 총재는 서머스 교수에서 "개방경제인 한국의 중립금리에 가장 적합한 모델은 무엇인지, 이런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서머스 교수는 "한국은 상당한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이라며 "또 한국의 중립금리는 세계 중립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압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한국은 내수보다 수출 등에 의한 경제성장 요인이 있다는 진단이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은 세계의 중립금리가 더 높다는 시장 인식이 커지고 있는 걸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장기금리 영향을 살피기보다는 연준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서머스 교수는 "연준은 장기금리 영향과 근본적인 경제 현실이 연준이 하는 일(물가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며 "연준은 아마 더 빠르게 대응하려고 할 것인데 장기 중립실질금리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서도 서머스 교수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 총재는 "선진국 통화정책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통로가 주로 외환시장 쪽이었는데 최근에는 자본 포트폴리오가 많이 달라졌다"며 "은행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던 자본 흐름을 최근 10년 사이에는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과 연기금 등 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순채무국이던 과거와 비교해 환율이 우리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는데 최근에는 월가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 투자자들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선진국형 경제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외국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이 많아지면서 미국 시장의 영향을 더 즉각적, 직접적으로 받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은행이 자본 흐름을 주도하던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신흥국이라기보다는 주요 7개국(G7)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라며 "(이 총재가 한 말은) 우리가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06 19:07:59[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 150달러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들이 속속 배럴당 100달러 유가전망에 합류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러시아가 기한을 밝히지 않은 채 경유(디젤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석유시장에 공급 차질 우려가 드리운 가운데 JP모건의 이같은 비관 전망이 나왔다. 슈퍼사이클 CNBC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크리스티얀 말렉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유가 상승세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렉은 이날 44쪽에 이르는 장문의 분석노트에서 석유시장이 단기적으로도, 또 중기적으로도 생산능력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이 이런 공급 충격 속에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이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유가 슈퍼사이클은 유가 오름세가 추가 유가 상승을 부르는 흐름을 말한다. 국제유가는 21일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 조처로 상승세를 타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여파로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22일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는 장중 1% 상승한 94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 고금리 연장·탄소중립이 배경 JP모건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를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끌고 갈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이같은 슈퍼사이클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에너지 업체들이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공급이 위축돼 유가가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말렉은 여기에 더해 탈석유 정책과 기관투자가들의 탄소중립 기조로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중기적으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말렉은 이 두가지 요인이 합쳐지면서 "에너지 거시 전망이 더 높아지고, 더 길어지는 자가 강화"를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탄소중립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강화하면서 유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특히 탄소중립과 이에따른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에너지 업체들은 2030년 이후의 장기 자본지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배럴당 150달러 말렉은 브렌트가 내년에는 배럴당 90~110달러에 거래되고, 2025년에는 100~12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6년에는 마침내 배럴당 15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말렉은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150달러를 찍은 유가가 이후 하강해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말렉은 예상했다. 다만 말렉은 유가 하강세가 이보다 미약해 배럴당 100달러에서 장기 유가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2030년 하루 710만배럴 부족 말렉은 현재 흐름으로 볼 때 국제 석유 수급 불균형은 2025년 하루 110만배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탄소중립과 고금리 지속 움직임 속에 석유 탐사·생산 투자가 위축되면서 공급 부족 규모가 2030년에는 하루 710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그는 비관했다. 그는 이같은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생산여력 위축이 배럴당 20달러 프리미엄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3 02:05:51【 서울·워싱턴=송경재 기자 장도선 특파원】 "중립 수준의 바로 아래"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단 두 마디가 주식을 뛰게 했다"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이 두 마디가 시장을 환호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적어도 당분간은 중단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급등했고,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까먹은 손실을 회복했다. 그러나 시장이 들떠 환호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이 실제로는 이전 발언과 기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속도 늦춰질 것" 시장 환호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 강연을 통해 "금리는 역사적 기준에 의하면 여전히 낮다"며 "금리는 경제에 중립적인, 즉 성장을 가속화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으로 추산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아래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중립 금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던 그의 10월 초 코멘트와 크게 달라진 것이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은 즉각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떴다. 더욱이 파월 의장이 정치적으로 금리인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경제흐름 역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섣불리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트럼프는 27일자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골칫거리"라고 공격했다. 미 경제 사정도 연준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10년 장기호황 끝자락에 접어든 모습이 감지된다. 자동차 제조업, 농업, 주택부문을 포함해 경제 일부에서 둔화 기미가 나타나면서 이제 호황도 끝물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엘런 휴즈-크룸윅 미시간대 에너지연구소 부소장은 "10년 호황에 일부 둔화가 감지된다"면서 "자동차 경기는 정점을 찍었고, 주택경기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미국 언론들은 파월의 뉴욕 경제클럽 강연은 지난 2월 그의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연준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짐 크레이머 CNBC방송 진행자는 "파월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성장 둔화가 우리에게 피해를 줄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그의 견해가 아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바뀐 것 없다" 경계도 여전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면서 파월의 연설 어디에서도 그가 통화정책 궤도를 바꾸려 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경고도 하고 있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소폭 다르다. 일부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제는 탄탄하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평가다.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분기 3.5%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현재 3.7%로 반세기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이 늘 수수께끼라고 말했던 호황 속의 낮은 인플레이션도 해결돼 올 들어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 위험대출 증가와 같은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도 증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클럽 연설에서 이를 실제로 강조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미 기업들의 부채 총액은 29조60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이 정점을 찍으면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길한 징조로 볼 수 있다. 기업의 대출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지적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채부담 증가에 방점이 찍힌다면 속도조절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경제가 탄탄하다는 판단을 토대로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면 금리 고삐를 죄어 위험한 행태를 억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후자로 기운 듯한 모습이다. 그는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으며 어떤 위험도 가시권에 들어서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인상에 관해서도 그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라는 것이 경계론자들의 주장이다.다음달 18~19일 올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금리인상 속도는 결국 다음달 회의가 지나봐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2018-11-29 17:23:19【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중립금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겨 줬던 그의 10월 초 코멘트와 크게 달라진 것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증시도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쳤다. 파월은 그러나 연준이 내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바꿀만한 단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달 19일과 20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약 83% 가격에 반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에 따르면 파월은 뉴욕 경제클럽 강연을 통해 “금리는 역사적 기준에 의하면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금리는 경제에 중립적인, 즉 성장을 가속화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으로 추산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아래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경제 정책 결정자들이 주시한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 수준에 관해 사전에 정해진 방침이 없으며 대신 경제 및 금융 여건 변화를 토대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나올 경제와 금융 데이터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통화정책 결정은 변화하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전망이라는 관점에서 경제가 궤도를 유지하도록 디자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파월의 뉴욕 경제클럽 강연은 지난 2월 그의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연준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짐 크레이머 CNBC방송 진행자는 “파월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성장 둔화가 우리에게 피해를 줄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그의 견해가 아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립금리에 대한 파월의 입장 변화는 다른 연준 관리들의 최근 발언을 통해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파엘 보스티크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중립금리에 매우 가까이 접근했다는 의견을 잇따라 피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2주 전 자신은 12월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헤드 크리슈나 구하 등 시장 전략가들은 파월의 뉴욕 경제클럽 연설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부드럽게 바꿔나가는 과정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파월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연준의 전반적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은 경제는 견고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금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은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은 또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높지만 금융시스템 내부의 전체 부채는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월의 뉴욕 발언에 앞서 연준은 이날 처음 공개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일부 기업들의 높은 부채 수준, 무역 갈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파월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비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했지만 연준의 지금까지 통화정책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연준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dsmh@fnnews.com
2018-11-29 08:51:57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27일 진단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9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인상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그러나 9월 이후 매파적 FOMC 우려에 상승하던 시장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와 있음을 분명히 하며 더욱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이번 성명서에서는 기존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다'는 문구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은 문구 변경에 대한 과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기준금리 수준에 근접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점도표 상 중립기준금리는 2.9%에서 3.0%로 소폭 상향 조정됐으나 지금부터 3차례 추가 인상으로 도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이에 더해 물가에 대한 파월 총재의 평가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는 이어지겠으나 장기금리는 되돌림이 전망된다"며 "장기 원화채에 대한 매수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9-27 08:31:54국제금융센터는 14일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금리전망치가 상향된 것을 감안할 때 최종금리가 중립금리를 상회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전망치는 지난 3월의 2.125%에서 2.375%로 올라왔다. 내년 전망치는 2.875%에서 3.125%로 올라왔다. 현재 FOMC 위원들의 명목 중립금리 전망치는 2.25~3.5%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경우 2.5% 수준이다.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은 3월 3-3-2회에서 4-3-1회로 변화됐다. 국금센터의 김성택·남경옥 연구원은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 뒤 경제지표 추이 등을 감안하여 추가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는 3월과 동일하다는 점, 올해 전망치의 경우에도 1명만 하향할 경우 중간값이 재차 내려간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리상승 및 달러강세 영향 등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고 관세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리스크 상존 등도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다만 "유가 등 물가상승세 지속 , 고용시장 타이트닝, 2분기 이후 성장률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전망치는 여전히 상방 리스크가 높은 만큼 향후 지표 추이 및 시장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리전망치 상향 등을 감안시 최종금리를 중립금리를 상회할 소지가 높고 중기적으로는 플로어 시스템 등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체제의 변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8-06-14 09: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