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증권 발행금액이 3년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이 마르면서 창업 초기회사까지 자금이 뻗을 여력이 없었던 데다 모집한도 등 제도적 한계에 직면한 때문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157억373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48억8118만원), 2022년(153억334만원)에 이어 15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고치를 나타냈던 2019년(376억318만원)과 비교하면 약 42%에 불과하다. 올해 발행금액은 29억3795만원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120억원을 채우기도 힘들어 보인다. 8건이 진행 중이지만 합산 모집가액은 12억원에 그친다. 청약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2019년 320개에서 이듬해 166개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22개로 감소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사업자 등 자금 수요자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를 끼고 다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다. 후원기부·대출·증권형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증권형은 지난 2016년 도입됐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을 통해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비상장 중소기업 △창업 후 7년 이내 혹은 프로젝트성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 등 요건을 맞추면 된다.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유흥)주점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적인 공모에 비해 절차가 대폭 완화된 것이 특징이다. 일반공모는 증권신고서 약 27종, 소액공모만 해도 공시서류 약 17종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크라우드펀딩은 몇몇 증권 발행조건을 충족하고, 재무상태 및 사업계획서 등만 게재하면 된다. 중개업자들의 진입 문턱도 낮다. 인가제가 아니라 등록제를 택했고, 요건 충족 여부 심사는 2개월 안에 마치도록 규정했다. 고객재산 보관·예탁, 자문행위, 중개증권 취득 등은 금지된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신생·창업초기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에까지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모집한도도 연간 30억원으로 제한된다. 채무증권(채권)은 그 절반인 15억원에 불과하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에 포함돼있는 '중기특화 증권사'의 활약도 저조하다. 지난해 6월 IBK투자증권이 '유브이글로비스' 청약에서 4000만원을 모집한 것이 마지막이다. 유진증권, 이베스트증권 등 6개사도 2022년 6월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됐으나 중개 건수는 '제로(0)'다. 제도 시행 이래 증권사가 중개한 비중은 전체 1695건 가운데 9.9%(168건)에 그쳤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오는 6~7월 중 공연기획업체 긴꿈에 대한 펀딩을 5000만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7 18:08:07【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블록체인 발행과 유통,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 토큰증권(증권형 토큰) 전반에 대한 기술력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페어스퀘어랩과 캐나다토론토의 증권형 토큰 기업 폴리매스가 토큰증권(Security Token)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27일(현지시간) 배타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 블록체인 시장 환경과 규제에 최적화된 토큰증권 기술 표준화를 위해 양사의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이번 기술 제휴는 한국에서도 다수의 금융기관들과 조각투자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엔터프라이즈급 토큰증권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본격적인 탄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조각투자 등 새로운 자산에 대한 투자기회의 해외 확장 가능성도 시사한다. 페어스퀘어랩 김준홍 대표는 "증권형 토큰 분야를 가장 앞장서서 개척해온 폴리매스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번 기술교류를 시작으로 폴리매스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페어스퀘어랩의 토큰증권 솔루션이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고 기대했다. 폴리매스의 빈센트 카더(Vincent Kadar)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바람직한 변화인 토큰증권 규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력과 증권업과 증권형 토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페어스퀘어랩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고 이를 통해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새로운 시작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밝혔다. 페어스퀘어랩은 지난 2018년 설립후 블록체인 기술 R&D(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0년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설립 과정에서 신한은행, 코빗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사업진출의 물꼬를 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1년에 페어스퀘어랩은 트위그 서비스를 출시해 실물자산, IP,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신종자산 조각투자의 상용 테스트까지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정보인증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토큰증권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폴리매스는 캐나다 토론도에 본사를 둔 증권형 토큰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증권형 토큰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던 가상자산 시장 초기에 이더리움 기반 증권형 토큰 표준인 ERC1400(ST20)을 발표하면서 증권형 토큰의 개념 정립과 표준 수립을 주도했다. 이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 10월 증권형 토큰만을 위해 설계된 금융기관 전용 블록체인인 폴리매쉬(Polymesh)를 출시했다. 폴리매쉬는 기존 블록체인들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거버넌스, 신원확인, 컴플라이언스, 프라이버시, 청산결제 문제를 해결, 복잡한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를 쉽게 해 준다. 폴리매스는 최근 페어스퀘어랩의 관계사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이 한국 최초로 폴리매쉬 네트워크의 검증자(밸리데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28 07:35:54HJ중공업이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토큰(STO) 활성화에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혁신금융으로 각광받는 STO 분야에서 손을 맞잡으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한국토지신탁 서울 본사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HJ중공업 조선부문 유상철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김정선 사장, 미래에셋증권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 발행 등 협력사업 발굴과 금융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주요 내용으로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향후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디지털 자산인 STO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전통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형 토큰을 말한다. 소규모 투자가 어려웠던 선박금융 분야에서 적용되는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투자로 공모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시가 주최한 'BWB 2022' 컨퍼런스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과 조선업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선박에 대한 권리의 토큰화를 통해 투자자가 선박을 분할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선주의 자본과 금융권 차입으로 건조되는 기존 선박 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STO 발행으로 조각투자를 활성화해 해운과 조선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소는 건조대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돼 안정적 물량 공급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선주사의 선복량 확충은 물론 국내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계의 일감 증대로 연관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HJ중공업은 향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와도 상호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미래에셋증권 두 기관의 협업을 통해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선주와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2-20 19:13:49[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시장에서 증권형토큰(Security Token, STO)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제도권 안에서 증권형토큰의 발행을 전면 허용하면서부터다.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개화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선매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새롭게 열린 증권형토큰 시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규제혁신 안건 중 △토큰 증권 발행 △유통 규율 체계를 의결했다. 이는 기존 샌드박스 신청과 인가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증권형토큰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의미한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2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형토큰의 발행이 사실상 금융당국으로부터 전면 허용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형토큰은 지난 2017~2018년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 등으로 가상자산공개(ICO)에 대한 관심 및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련 용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법적 규제 공백 속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 혁신안으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카사, 비브릭, 테사, 펀블 등 증권형토큰 플랫폼으로 꼽힌다. 샌드박스 4년(유지 2년, 재심사 후 2년 유지) 제한이 없어지는 동시에 금융위가 제시한 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증권형토큰을 단독으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블록체인 개발사 또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하는 경우, 입찰한 용역 사업자에 선정된 일부 업체에 관심이 쏠린다. 각 증권사마다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수혜 정도가 커질 전망이다. 증권형토큰이 기존 자금 조달 방식과 유사한 측면도 있지만 ICO와 비교했을 때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과 자산의 지분을 나눠 팔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공시, 불공정거래와 같은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도 법적 보호 장치 측면에서 이점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의 증권형토큰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면 국내 증권형토큰의 범위나 증권성 판단 기준 등이 이전보다 명확해질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 자산시장의 성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새 비즈니스 모델, 환영" 기존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의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됐다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증권형토큰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증권형토큰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장외거래 등으로 수수료 확보도 가능해진다. 이전부터 증권형토큰이 허용된 일본의 경우 SBI, 미즈호그룹 등 금융사들이 자금 조달 및 자산 유동화에 증권형토큰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도 가능하다. 증권형토큰은 부동산 소유자가 부채 없이 부동산 지분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대출이 아닌 매매의 형태로 대출 없는 현금 확보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이 대출에 대한 규제를 우회할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특히 현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담과 경제적 여건으로 부동산에 투자가 어려운 MZ세대의 투자심리와 경제적 여건에 부합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 주가에 긍정적 기대 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형토큰 수혜주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일 증권형토큰 전면 허용 소식에 장중 주가가 9.33%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증권형토큰 플랫폼 연관 기업에 다수 지분 투자를 해뒀다. 특히 개인은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간 우리기술투자에 대한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기관 역시 지난 18일 이 회사에 대해 매수우위로 전환해 3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앞서 꾸준히 가상자산거래소 투자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나선 한국토지신탁 역시 증권형토큰 수혜주로 분류되며 올 들어 개인 순매수세에 따른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증권형토큰 활용 기대감을 모으는 키움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주에도 개인 순매수세가 확산세다. 키움증권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지난 17일 장중 10만3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지난해 초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외국인, 기관 순매수세까지 몰리며 연초 저점 대비 각각 39.17%, 17.54% 올라 거래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4 14:31:34[파이낸셜뉴스] 20일 국내 증시에서 증권형 코인 발행 허용 소식이 전해지며 블레이드Ent(8.71%) 등 토큰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열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서울옥션도 같은 날 전일 대비 17.50% 상승한 2만1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블레이드Ent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71% 상승한 15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주가는 전날보다 18.47% 급등한 1700원까지 거래됐다. 이 회사는 스타 및 스포츠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예술품 NFT 사업을 진행하는 블루베리옥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블루베리옥션은 예술품 NFT옥션 싸이트 ‘STAN by B’와 갤러리 등을 운영한다. 이런 토큰주들의 상승세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증권형 토큰 허용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19일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증권형 토큰(STO) 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0 16:20:37[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을 전면 허용하면서 블록체인 개발사와 증권사들이 호재를 맞게 됐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개화하는 STO 시장'의 투자전략을 전했다.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 규율 체계 마련을 의결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 하는 방식을 허용해 '토큰 증권'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된다.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은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자산이다. 업계에서는 토큰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의 부분집합으로 보고 있다. 즉 가상자산의 일부가 국내에서 허용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세희 연구원은 "자본시장 제도권 안에서 증권형 토큰의 발행을 전면 허용한 것"이라며 "기존의 샌드박 스 신청과 인가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STO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STO 플랫폼과 일부 블록체인 개발사가 직접적인 수혜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규제 혁신안으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카사, 비브릭, 테사, 펀블 같은 STO 플랫폼"이라며 "샌드박스 4년(유지 2년, 재심사 후 2년 유지) 제한이 없어지는 동시에 금융위가 제시한 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증권 토큰을 단독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블록체인 개발사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하는 경우, 예결원이 입찰한 용역 사업자에 선정된 일부 업체나 각 증권사마다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수혜 정도가 커진다고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기존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을 위주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추가된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STO 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 증가 기대할 수 있어 리 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1-20 09:32:15[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증권인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이 전면 허용된다.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의 첫 걸음으로, 부동산·미술품 등에 대한 조각 투자가 가능해진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 등 자본시장 분야 규제혁신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발표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 하는 방식을 허용해 '토큰 증권'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된다.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은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자산이다. 업계에서는 토큰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의 부분집합으로 보고 있다. 즉 가상자산의 일부가 국내에서 허용된 것이다. 또한 당국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발행된 토큰 증권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갖춰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유통 플랫폼도 제도화한다.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이 허용되면 부동산, 미술품 등에 대한 ‘쪼개기 투자’가 가능해진다. 실존하는 실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코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는 일부 조각 투자 업체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인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번 규제혁신으로 법적인 제도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익숙하지만 낡아버려서 글로벌화된 우리 자본시장에 더이상 맞지 않는 기존 규제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해 혁신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 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본시장이 실물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증권형 토큰의 발행과 유통 규율체계는 2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1-19 10:45:03[파이낸셜뉴스] 증권형 토큰, ICO, STO… 비트코인, 가상자산과 비슷한 말 같은데 증권가에서 더 많이 쓰이는 말들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발표될 거란 소식이 들리면서 증권사들도 이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증권형 토큰과 가상자산의 개념은 어떻게 다르고, ICO와 STO는 IPO와 어떻게 다른 지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증권형 토큰은 가상자산의 부분집합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이 새로운 형태의 투자 자산인 만큼 딱 떨어지는 정의는 아직 없다고 해요. 일반적으로는 '실물·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의미하지만, 증권성을 가진 모든 디지털 자산을 증권형 토큰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언급되는 증권형 토큰의 사례가 전자에 가깝습니다. 즉, 부동산과 같은 실물이나 금융 자산을 작게 나누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에 연동해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게 증권형 토큰입니다. 그리고 이때 발행되는 토큰은 증권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증권이 받고 있는 규제도 적용 받게 됩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증권형 토큰을 가상자산의 부분집합으로 보고 있어요. 가상자산의 정의는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자산'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등으로 불렸지만, 점차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에서는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고 있죠.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다르게,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집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사이버상으로 거래되는 자산이기에 가상자산에는 포함되지만,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할 순 없습니다. IPO vs ICO vs STO? STO(Security Token Offering)은 앞서 언급한 증권형 토큰으로 자금을 모이는 방법이에요.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는 IPO와 비슷해 보입니다. STO라는 개념을 알기 전에, ICO를 먼저 알아야 해요. ICO(Initial Public Offering)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제로 론칭되기 전 프로젝트 런칭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에요. ICO를 통해 시장에 선보인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이죠. 그런데 ICO 참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적 규제는 없고, ICO 투자자 피해가 계속 발생합니다. 결국 2018년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CO를 규제하면서 STO 개념이 등장해요. 그래서 STO를 ICO의 한 종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STO와 ICO를 통해 발행되는 자산과 토큰의 성격은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다만 STO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증권 취득 청약을 권유하고,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IPO와 유사한 부분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이후 STO도 ICO와 함께 금지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원회가 STO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STO를 IPO와 ICO의 교집합으로 정리할 수 있겠죠! 증권가가 코인시장에 진출할 명분이 되다 이를 종합하면 증권형 토큰과 STO는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이지만, 당국의 규제를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증권형 토큰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증권형 토큰의 유통과 발행과 관련한 제도 마련 건도 오를 예정이라고 해요. 회의 이후 금융당국도 증권형 토큰에 대한 정의와 발행, 유통 등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죠.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크게 받지 않았고, 이 때문에 가상자산 플랫폼이 거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증권형 토큰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기존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어요. 실제로 KB증권은 이미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라고 해요. 상반기 안에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키움증권도 올해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증권형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요. 신한투자증권도 연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죠.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준비 중인 STO 프로젝트는 자본시장법과 전자등록법 제도 하에 증권형 토큰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현재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증권형 토큰은 법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에 회사는 기능검증(POC)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가상자산 플랫폼의 입장은 달라요. 가상자산 플랫폼이 일궈 놓은 시장을 증권사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가상자산업계의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과 증권 시장은 분명히 다른 시장인데 자본력과 영향력이 강한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의 가상자산 플랫폼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라고 말하죠.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1-17 14:40:40KB증권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앞서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며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다.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면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또 소액으로 분할해 투자할 수 있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자본시장법 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KB증권은 가상의 채권상품을 상정해 발행 및 배정, 매매, 수익 지급, 상환까지 상품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토큰화해 블록체인과 연동해 구현했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소유권에 대한 원장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 관계자는 "향후 발표될 규율 체계에 맞춰 추가 개발 및 보완을 통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에는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1-15 18:03:44[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앞서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며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다.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면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또 소액으로 분할해 투자할 수 있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자본시장법 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KB증권은 가상의 채권상품을 상정해 발행 및 배정, 매매, 수익 지급, 상환까지 상품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토큰화해 블록체인과 연동해 구현했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소유권에 대한 원장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 관계자는 “향후 발표될 규율 체계에 맞춰 추가 개발 및 보완을 통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에는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1-15 09: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