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출근길부터 만만치 않았다.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을 만들겠다." (2022년 1월7일) "대선 과정서 약속드린 수도권 출퇴근 30분대 시간 단축 역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챙기겠다." (2023년 7월1일) 약 1년 5개월 전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옥철'로 불리던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40여분간 출근길을 겪은 뒤, 바로 '수도권 도심 출퇴근 30분대 단축'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착공됐거나 착공 예정인 수도권광역철도(GTX)A·B·C 3개 노선을 연장하고 기존 철도와 연결하는 것 외에도, GTX D·E·F 등 3개 노선을 추가 신설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것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출근하면서 "몇년 전까지 계속 지하철을 탔었는데 지하철 2호선 출퇴근 시간에 타면 난리도 아니었다"며 "과거 지방 근무할 때 경전철을 타봤지만, 젊은 세대가 많이 타는 지역인데 (전철)양이 너무 적어 출퇴근이 굉장히 힘들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과 직접 체험으로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출근길 어려움에 공감한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해당 공약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집권 1년여 만인 지난 6월30일, '파주-서울역-삼성-동탄' 구간의 GTX-A 구간이 내년 초 단계적 개통이 이뤄질 것이란 보고를 받으면서, 준공식에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으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대곡 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 참석해 수도권 출퇴근 30분대로 단축 공약 추진을 밝히며 "대곡-소사 노선에 GTX망이 더해지면 수도권 서부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경기 고양 대곡과 경기 부천 소사를 잇는 복선전철 개통으로 수도권 서부 주민들의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든 만큼, 윤 대통령은 GTX 추가로 이동시간을 추가 단축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부천시 원종역에서 고양시 대곡역까지 개통열차를 시승했던 윤 대통령은 한 주민이 "그동안 직접 운전을 하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 1시간40분에서 2시간 가량 걸렸는데, 새 노선이 개통돼 출퇴근 시간이 30분대에 가능해졌다”고 말하자, "다행이다. 이 노선이 바로 선생님 같은 분을 위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2025년 초까지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각각 개통해 수도권에서 충남까지 연결하는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며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7-01 16:50:18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정부 대책 가동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지만 승객분산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셔틀버스 신규 노선을 추가하고, 근본대책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가 완화대책 시행 이전인 5월 최대 227%에서 시행 이후인 같은 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03%로 개선됐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평균 혼잡도는 208%에서 193%로 낮아졌다.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2량(1편성 기준)의 정원은 172명이다. 5월 대책 시행 이전 2량에 정원의 두배가 넘는 358명(평균)이 탔지만, 대책 시행 이후 332명(평균)으로 줄었다. 2량(1편성)에서 26명이 감소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역을 잇는 2㎞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김포골드라인 노선과 동일 경로에 시내(70번)·광역버스(M6117번 등) 등을 증차한 바 있다. 골드라인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70번 승객 수는 일평균 1681명(지난 8일 기준)으로 대책 시행 대비 80% 증가했다. 버스전용차로 개설로 이 버스의 고촌~김포공항 통행시간이 기존 23분에서 13.3~16.5분으로 단축된 영향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의 철도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시간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혼잡 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혼잡도가 150%만 넘어도 승객들은 열차 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26분께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인 30대 여성이 전동차 바닥에 주저앉은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출근길 양촌역부터 여의도역까지 김포골드라인과 서울 9호선 열차를 타고 점검한 자리에서 "여전히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며 "아파트단지 셔틀버스 투입 효과가 높은 만큼 신규 노선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서울 5호선 연장사업 세부노선 조속 확정 등 과제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6-13 18:28:07[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정부 대책가동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지만, 승객 분산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셔틀버스 신규 노선을 추가하고, 근본적인 대책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가 완화 대책 시행 이전인 5월에 최대 227%에서 시행 이후인 같은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03%로 개선됐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평균 혼잡도는 208%에서 193%로 낮아졌다.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2량(1편성 기준)의 정원은 172명이다. 5월 대책 시행 이전 2량에 정원의 두배가 넘는 358명(평균)이 탔지만, 대책 시행 이후 332명(평균)으로 줄었다. 2량(1편성)에서 26명이 감소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역을 잇는 2㎞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김포골드라인 노선과 동일 경로에 시내(70번)·광역버스(M6117번 등) 등을 증차한 바 있다. 골드라인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70번 승객 수는 일평균 1681명(지난 8일 기준)으로 대책 시행 대비 80% 증가했다. 버스전용차로 개설로 이 버스의 고촌~김포공항 통행 시간이 기존 23분에서 13.3분~16.5분으로 단축된 영향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의 철도 선호도에도 불구,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으로 시간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혼잡 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혼잡도가 150%만 넘어도 승객들은 열차 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26분께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인 30대 여성이 전동차 바닥에 주저앉은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출근길 양촌역부터 여의도역까지 김포골드라인과 서울 9호선 열차를 타고 점검한 자리에서 "단기 대책 추진 결과 혼잡 상황이 일정 수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단지 셔틀버스 투입 효과가 높은 만큼 신규 노선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세부노선 조속 확정 등 과제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6-13 15:16:261960년 말 당시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발표한 뒤 적지 않은 반대론에 부딪혔다. 6·25전쟁 후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라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기도 했고, 고속도로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저 자동차가 빠르게 다니는 길에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자본이 집중된 서울과 국내 최대 수출항인 부산을 빠른 시간에 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발간된 '경부고속도로의 수송 및 물류 기여효과 고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건설 전 15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시간이 개통 후 4시간 반으로 단축됐다. 고속도로를 통한 물류비 감소는 수출입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했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으로 근대화했다. 1960년대 후반 3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2018년 기준 6000억달러를 넘겼는데, 경부고속도로가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축적한 건설기술은 1970년대 중동건설 수출에 기여했다. 이처럼 교통계획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요구한다. 철저한 계획을 수반하지 않으면 건설하는 비용보다 유지·보수·확장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수요예측에 실패한 사례로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서울 지하철 9호선이다. 지하철 9호선은 서울 한강 이남을 횡으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환승역만 전체의 3분의 1 이상인 13개에 이른다. 급행이 있다는 이점이 더해지며 출퇴근 시간은 그야말로 '지옥철'이 됐다. 2009년 1단계 개통 후 3년이 지나 서울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국비를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통 당시엔 객차 4개(4량)를 붙여 운행하다 그나마 2019년에 6량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서울 지하철 8~10량보다 터무니없이 적다. 지하철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돼 있다. 특히 서울 지하철은 수도권을 오가는 지하철들과 종횡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어 도시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떠맡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전국부 차장
2023-05-24 18:25:45【김포=노진균 기자】 '김포골드라인'의 고질적인 출퇴근 혼잡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사업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출퇴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해법을 찾기 위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김포-인천 등 관계 지자체들간의 이견 해소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김포시민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이 개최한 '김포골드라인 제대로 된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호선 연장과 관련해 지자체 갈등 때문에 지연이 생기고 있어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동경 경기도 국장도 "5호선 김포연장이 제4차국가철도망계획에 추가반영사업으로 선정돼 있지만 지자체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되는 사고를 방치한다면 인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르게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드라인 승객 중 9호선을 이용하는 비율이 60%에 달하고, 9호선 혼잡률도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인 만큼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를 강남·팔당으로 연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경기도에서 GTX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현하 국토부 과장은 '김포대로 차로 확장', '버스전용차로 단속 등 효율 제고', '철도운영 효율화를 통한 증차효과', '버스 시·종점 다변화를 통한 교통수요 분산'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교통편익 계산 시 금액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안전 등의 편익이 존재한다고 보고 5호선 연장에 대해 예타 면제 방향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윤순 김포시의원은 "골드라인 수요 분산 대안으로 떠오른 '수륙양용버스'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며 "검증도 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대책을 남발하다 비판에 직면하자, 서울시는 리버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계순 시의원은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등에서 수많은 대책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김포시는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자유토론에서 박상혁 의원은 "그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지자체 협의 시한을 정해서 마무리 짓고 예타 면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는데, 최근 안타까운 사고 이후에야 더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에 책임 있는 기관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njk6246@fnnews.com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5-06 23:11:4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6량짜리 전동차 8개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열차 한칸 당 탑승객이 지금보다 50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4년 초까지 지하철 9호선에 전동차 48칸을 추가해 급행열차 출근 시간대 기준으로 155%가 넘는 혼잡도를 12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9호선 지하철은 6량짜리 열차로 운영되는데, 열차 8대를 추가투입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출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평균 155.6%다. 혼잡도는 지하철 1칸당 정원을 160명으로 잡고 계산한 1칸당 탑승 인원 수다. 다시 말해 출근 시간대에는 9호선 급행 한 칸에 보통 240명이 탑승한다는 것이다. 정원을 80명 넘긴 수치다. 9호선 일반열차의 평균 혼잡도(95.1%)의 1.6배 수준이다. 일각에서 열차 한 개당 칸 수를 8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현재와 같은 6량짜리 열차 추가 투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열차 칸 수 자체를 8량으로 늘릴 경우 2032년에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계산했다. 현재 기계설비와 신호시스템, 유치선 등이 6량 기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전부 바꾸려면 막대한 시간과 자본투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8량 운영시 앞차와의 간격이 줄어들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고려했다. 2009년 개통 당시 9호선은 4칸으로 운행됐지만 2019년 11월 승차 인원이 많아지면서 6칸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차 인원이 줄면서 한때 혼잡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승차 인원이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새 열차 도입에 앞서 11월부터 출근시간대에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를 중심으로 역무원과 안전요원 등 인력 총 39명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배치요원이 가장 많은 곳은 김포공항역과 노량진역으로 각각 8명이 배치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1 08:19:5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핼러윈 축제 압사 참사로 인해 정부가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과밀화 해소를 위한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해제가 이뤄진 후 첫 핼러윈 행사였던 만큼 모처럼의 해방감과 축제를 만끽하고 싶은 인파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충분히 예고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이동 인파 분산조치 등이 미흡해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인파가 집중되는 각종 행사 등에 대한 대응 메뉴얼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 경찰 인력배치 논란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달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듣기에 따라선 경찰 등의 경비 대처 미흡이 아니라 대규모 인파 집중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일이라는 변명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참사 현장의 목격자나 주변 상인 등에 의하면 경찰 인력의 배치에도 불구, 인파가 물결처럼 의지에 상관없이 움직이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경찰 등의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각에선 이번 참사를 계기로 출·퇴근 시간대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지옥철(지하철 출퇴근시간대 혼잡 상황을 비유)을 비롯해 각종 축제나 행사 등 다중이용시설 과밀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 당초 10만여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고됐지만, 정작 경찰과 지자체가 파견한 경비 인력으로는 사전 안전조치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특정공간 밀집도 높을땐 즉각 인력 투입" 이에 전문가들은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人災)"라며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과밀집 현상을 타개할 사전 조치 등을 포함한 관련 대응 매뉴얼 개선을 촉구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태원지역의 경우 골목이 비좁고 상권이 밀집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고 통제가 없을 경우 다양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좀더 촘촘한 안전조치 이행이 필수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역시 다중이 특정 시간대에 밀집하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각종 축제 및 행사 등의 경우도 사람들이 과밀집되는 공간에 대한 안전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크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1㎡(제곱미터) 당 적정 인원은 3명정도인데, 10명 이상이 될 경우 압사 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특히 "이런 경우, 공간에 대한 밀집도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며 "밀집도 관리를 하기 위해선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문제가 된 양방향 통행을 일방통행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동선관리와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방향 통행시 서로 마주보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기 때문에 자칫 넘어지거나 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특정 공간에 대한 밀집도를 강제적으로 개입해서 낮춰야 사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어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각종 축제 및 행사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빨리 인파 대열에서 이탈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수천명, 수만명이 모이는 이런 장소에서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런 밀집 상황에서 현장의 조치 능력이 더 필요하다. 최소한의 인원과 임무를 기본적으로 설정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인원 추가 배치 등 문제를 즉각 해소하는 것이 더 실효성 있다"고 제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11-01 11:25:4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이 8일 당 공천 면접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선을 이용했다. 직접 지옥철을 경험한 김 의원은 "경기도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오세훈 서울시장-김은혜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환상의 복식조가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GTX, 지하철 연장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진다"며 "경기도민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수도권 광역교통체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포골드선을 직접 체험한 것을 전한 김 의원은 "말로만 들었던 '지옥철'이란 표현으론 설명이 부족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고통은 그 거리에 비례한다"며 "'집값을 못 잡으면 출근길이라도 제대로 살펴달라'는 것이 경기도민의 소박하고도 절박한 바람이다"라고 부연했다. GTX A,B,C 노선 연장과 GTX D, E, F 노선 신설로 김포~서울 강남권~여주, 김포공항~구리~남양주, 고양~수원~의정부 순환선을 구축해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그물처럼 촘촘히 연결하겠다는게 김 의원의 구상이다. 김 의원은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은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라면서 "젊고 에너지 넘치는 경기도의 '철의 여인' 김은혜가 가장 빠르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4-08 11:32: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1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새롭게 건설하는 내용의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이른바 '지옥철'을 경험한 윤 후보는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근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통해 수도권 메가시티 기능강화와 서울의 부족한 주택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교통 불편을 덜어드릴 것"이라며 "2023년까지 공사를 시작해 2027년전에는 노선이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지도 팻말의 여러 지역을 가르키며 GTX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우선 1기 GTX A 노선과 C 노선을 연장하기로 했다. A 노선은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C 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된다. 2기 GTX 3개 노선도 추진한다. D 노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를 잇는다.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라인을 기본으로, 삼성에서 분기되어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라인을 추가해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한다. E 노선은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를 잇는다. 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를 연결한다. 김포공항~구리 구간은 신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공항철도와 경의 중앙선을 활용한다. F 노선은 수도권 거점지역을 연결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 순환선이다.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잇는 라인으로, 성남~고양 구간만 신설하고 나머지는 서해선과 수인 분당선 등을 활용한다. 윤 후보는 GTX 노선을 따라 '콤팩트 시티'를 건설해 총 25만호를 공급한다는 구성도 밝혔다. 1기·2기 GTX 차량기지를 입체화하고, 노선 주변에 일정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2030이 살기 좋은 1만~2만호 규모의 역세권 콤팩트 시티를 다수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1기 GTX 3개 노선의 차량기지와 주요 정차장 주변을 재정비해 3만호를, 기존 C노선의 연장구간 정차역 주변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2만호를 공급한다. 또한 2기 GTX D 노선, E 노선과 F 노선의 주요 정차역과 차량기지 4개소를 이용하여 20만호를 공급한다. 아울러 경기도 지자체들과 협의해 기존 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GTX 주요 정차역 사이사이를 실핏줄처럼 채울 수 있도록 대중교통망을 보강해나갈 방침이다. GTX는 서울 도심과 수도권을 시속 150Km 이상으로 운행하여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이어주고,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과 민원도 적다는 것이 윤 후보측 설명이다. 1기 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신설하는데 소요되는 재원은 총 17조 6440억 원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중 3조~4조원을 국비로 보조하고, 나머지 금액은 민간자본투자와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발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김희수 이승연 인턴기자
2022-01-07 11:31:5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정계 입문 후 '대중교통 출근'은 처음으로, "(장기·풍무·김포 등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사는데 출퇴근이 굉장히 힘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날 극적으로 화해한 이준석 대표는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풍무역에서 25분여간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한 뒤 김포골드라인선 지하철에 탑승했다. 8시 53분께 9호선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고, 이후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당사까지 걸어서 이동했다.윤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험소감을 전하며 "경전철이 2량 밖에 없어서 장기, 풍무, 김포로 들어오는 교통이 아주 불편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권 광역교통 공약을 발표한다. 이날 지하철 출근은 광역 교통망 현실을 체험, 시민 편의 증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하철뿐 아니고 버스도 타보자'는 참모들의 제안에 "버스야 노상 타는 거고, 너무나 잘 안다. 지금 중요한 건 수도권의 광역교통망 확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것"이고 말했다고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이 전했다. 윤 후보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학창시절 및 검사시절부터 대중교통을 애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민이 바라보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후보가 선거운동의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이상 당 대표 이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60일간 진정성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김희수 이승연 인턴기자
2022-01-07 10: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