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지주가 '3인 부회장 체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조직 체제를 도입했다. '차기 CEO 후보군 양성' 기능을 하는 부회장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부회장 제도가 그룹 내부 인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제3의 후보군 양성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지주와 은행 산하에 각각 상생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해 윤석열 정부의 민생금융 정책 기조와 키를 맞췄다. 하나금융그룹은 26일 부회장제 폐지와 상생금융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이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박성호·이은형·강성묵 3인 부회장제가 없어진 점이다. 부회장이 각 부문을 맡아 총괄했다면 앞으로는 '부문 임원'이 각자에게 맡은 부문을 담당하고 회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이은형, 강성묵 부회장은 부문 임원으로 기존에 맡던 부문을 총괄한다. 박성호 부회장은 이번에 부문 임원을 맡지 않게 됐다. 차기 CEO 후보군에 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간 초석을 다졌던 부회장 직제를 마무리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회장제에 대해 "과거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연임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회장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돼서 내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정비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은행 본부장이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주 내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고영렬 현 하나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 겸 그룹글로벌소속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김영훈 현 하나은행 자산괌리그룹장 겸 투자상품본부장(부행장)이 지주 자산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박종무 지주 그룹재무총괄(상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와 은행 내 상생금융 전담 조직도 새로 생겼다. 하나금융그룹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 전담팀', 하나은행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가 각각 신설됐다.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체계적으로 상생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이 강조하는 '현장·손님 중심'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지주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개인금융, 자산관리, CIB)을 편입했다. 은행은 리테일그룹 및 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키로 했다. 디지털그룹을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하고 비대면 손님 응대 기능을 손님지원조직으로 통합해 손님·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주에서는 기존 그룹디지털부문 산하 데이터본부 조직을 'AI데이터 본부'로, 은행은 '금융AI부'를 신설해 AI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의 임원 인사 키워드는 현장과 전문성, 성과 중심이다. 26명의 은행 승진자 중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아울러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이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이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이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승진하는 등 해당 부서의 부서장을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6 21:04:27[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12일 은행지주·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투명성을 높이고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각 지주에서는 제도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수개월간 업계와 당국이 함께 방안을 마련해온 만큼 금융지주는 각사에 맞는 로드맵을 마련해 제도 보완에 나선다. 연말 지주 인사를 앞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회장제도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부회장제를 운영하고 있는 KB와 하나금융그룹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은행지주 모범관행 발표에 금융지주 '제도 보완' 분주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에서는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바탕으로 각 사 상황에 맞는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협의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180도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며 "사외이사 지원조직과 CEO 경영승계절차 전반에 걸쳐 보완할 사항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학계 외 실무 경험이 있는 후보들로 하는 것은 애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사외이사 직군은 △학계 37% △금융계 22% △관료 12% △비금융계 11%로 학계에 편중돼 있다. 전문분야도 금융·경제·경영에 61.8%가 쏠려 있고, 전체 이사 중 남성 이사가 88%에 달한다. 이날 발표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보다 지방지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대형 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이사회 정비가 덜 돼있는 지방금융지주 어깨가 무거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3대 지방지주(BNK·DGB·JB) 올해 상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DGB는 이사회 보좌와 사외이사 지원부서 역할을 수행하는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은 국장 한 명을 비롯해 총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JB금융지주도 부장과 차장, 과장 각 한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사무국을 갖고 있다. 반면 BNK의 경우 그룹경영전략 부문 전략기획부 부장 1명과 부원 2명이 이사회 운영 지원과 CEO 경영승계 업무, 사외이사 지원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부회장 제도 운영 중인 KB-하나, 회장 선출 앞둔 DGB '부담'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이 부회장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KB와 하나금융그룹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면담 후 "부회장제는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연임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부회장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임 발탁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CEO 승계절차를 마친 KB금융지주와 내년 하반기 본격적 승계절차가 예정된 하나금융지주가 현재 부회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KB는 이르면 오는 14일, 하나금융도 이달 내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및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회장 제도는 사실상 회장 후계 때문에 운영된다"며 "제도를 갖고 있는 지주들에서 유지할지 말지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직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에서 부문장 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제도로도 충분히 차기 CEO 후보군에 대해 경영승계 수업이나 양성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당장 내년 2월말 회장 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있는 DGB 금융지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현 회장이 연령 제한으로 3연임이 불가능한 가운데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비롯해 전직 행장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외부 출신이) 현 행장이라든지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의 들러리를 서는 형태로 선임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DGB에서 잘 이해하고 있다"며 "사외 인사 물색이라든지 향후 절차에 이를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DGB 금융지주는 내년 1월초까지 롱리스트를 만들고, 2월 초 숏리스트를 추려 2월 안에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감원이 모범사례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지주와 은행들이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이사회가 CEO 승계계획을 짜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다. CEO가 어떻게 선임되고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지, 어떤 전략방향을 갖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돼 기존 문제가 보완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2 18:02:48[파이낸셜뉴스] KB금융지주가 28일 상생금융과 리스크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과 디지털·AI 조직을 강화하고 지주의 '최우선 전략'으로 전진 배치했다. 국민은행 또한 '본업 경쟁력'과 '상생'을 양대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회장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양종희 회장 색깔'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도 이날 상생금융 담당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신한은 '데이터 기반 솔루션 조직' 방침 하에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지원부문을 신설했다. ■ 양종희號 KB, 상생금융 강화하고 조직 슬림화 KB금융지주는 28일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이라는 3대 원칙 하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ESG본부가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양종희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디지털 부문 조직은 더 힘이 실린다. 글로벌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가장 앞에 배치한다. 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DT본부·AI본부를 둔다. 생성형 AI 등 신기술의 가치 창출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상생금융과 디지털·AI 부문은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되고, 사업부문은 계열사 중심 현장경영 체계로 전환한다. 양 회장 취임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마무리된 만큼 부회장제는 폐지한다. 국민은행 조직개편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SG본부·ESG기획부를 각각 ESG상생본부·ESG상생금융부로 재편한다. 기업성장지원부를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관리·보상을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에서도 디지털과 AI가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KB스타뱅킹·KB부동산 등 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플랫폼 기업과 협업으로 '임베디드 뱅킹'을 키우기 위한 임베디드영업본부도 새로 생겼다.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와 은행 모두 부서를 확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지주의 경우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제가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 체제로 바뀐다. 은행은 16그룹 33본부 104부에서 18그룹 31본부 93부로 부서수를 10% 감축했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통합해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은행 '총괄' 체제를 없애서 지휘체계를 그룹-본부-부서 3단계로 단순화한다. 임원 인사는 70년대생 전면기용·전문성·비은행 계열사 핵심인사 발탁에 중점을 뒀다. 이승종 전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가 지주 전략담당(CSO) 부사장으로, 조영서 전 국민은행 DT전략본부 전무가 디지털부문장(CDO)·IT부문장(CITO)로 승진했다. 지주의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CRO) 부사장,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유임됐다. ■ 신한, 상생금융부·영업지원부문 신설.."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 이날 발표된 신한은행 조직 개편은 상생금융과 고객몰입 조직 전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실행하는 컨트롤 타워다. 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도 새로 생겼다. 영업지원부문에서는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부문 산하에 디지털솔루션그룹을 뒀다. AI 기반 핵심기술 확보 차원에서 해당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AI가 데이터 기반 금융솔루션을 창출하고 업무 자동화에 기여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지원부문에 개인그룹과 기업그룹을 통합한 고객솔루션그룹을 신설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부문도 강화했다. 이사회 직속으로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해 이사회의 독립적 견제 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각 영업그룹에 내부통제 기능도 부여했다. 임원 인사도 단행됐다. 김광수 기관영업2본부장이 새로 생기는 고객솔루션그룹장(부행장)을 맡는다. 김광재 브랜드홍보본부장이 브랜드홍보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는 강명규 현 대기업강남본부장이 선임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8 19:37:27하나금융지주가 1년 만에 '3인 부회장 체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조직 체제를 도입했다.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CEO 후보군 양성' 기능을 하는 부회장 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부회장 제도가 그룹 내부 인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제3의 후보군 양성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지주와 은행 산하에 각각 상생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해 윤석열 정부의 민생금융 정책 기조와 키를 맞췄다. 하나금융그룹은 26일 부회장제 폐지와 상생금융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이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박성호·이은형·강성묵 3인 부회장제가 없어진 점이다. 부회장이 각 부문을 맡아 총괄했다면 앞으로는 '부문 임원'이 각자에게 맡은 부문을 담당하고 회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이은형, 강성묵 부회장은 부문 임원으로 기존에 맡던 부문을 총괄한다. 박성호 부회장은 이번에 부문 임원을 맡지 않게 됐다. 차기 CEO 후보군에 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간 초석을 다졌던 부회장 직제를 마무리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회장제에 대해 "과거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연임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회장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돼서 내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비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은행 본부장이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주 내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고영렬 현 하나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 겸 그룹글로벌소속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김영훈 현 하나은행 자산괌리그룹장 겸 투자상품본부장(부행장)이 지주 자산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박종무 지주 그룹재무총괄(상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와 은행 내 상생금융 전담 조직도 새로 생겼다. 하나금융그룹 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 전담팀', 하나은행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가 각각 신설됐다.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체계적으로 상생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이 강조하는 '현장·손님 중심'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지주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개인금융, 자산관리, CIB)을 편입했다. 은행은 리테일그룹 및 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키로 했다. 디지털그룹을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하고 비대면 손님 응대 기능을 손님지원조직으로 통합해 손님·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주에서는 기존 그룹디지털부문 산하 데이터본부 조직을 'AI데이터 본부'로, 은행은 '금융AI부'를 신설해 AI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의 임원 인사 키워드는 현장과 전문성, 성과 중심이다. 26명의 은행 승진자 중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아울러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이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이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이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승진하는 등 해당 부서의 부서장을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전문성, 손님 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직위 및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6 21:28:54[파이낸셜뉴스]하나금융그룹이 8곳 계열사 중 7곳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연임을 추천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무리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각 사의 안정적 경영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8개 관계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3대 주요 관계사를 살펴보면 하나캐피탈 박승오 현 사장과 하나저축은행 정민식 현 사장이 각각 연임 추천됐다. 박승오, 정민식 사장 모두 지난 2022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됐다"면서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나생명보험만 3대 주요 관계사 중 새 CEO 후보가 추천됐다. 그룹임추위는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하나생보 CEO 후보로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남궁 후보에 대해 "자금시장 전문가"라며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 하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남궁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같은 날 열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도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경위는 △하나자산신탁 민관식 현 대표이사 △하나에프앤아이 강동훈 현 대표이사 △하나금융티아이 박근영 현 대표이사 △하나펀드서비스 노유정 현 대표이사 △하나벤처스 안선종 현 대표이사를 각각 차기 CEO 후부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8개 관계사 중 7개 관계사 CEO가 연임 추천됐고, 건전성 및 영업이익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생명보험 CEO만 1년 만에 새로 추천됐다. 같은 날 KB금융그룹이 8곳 중 6곳 계열사 CEO 후보를 새로 추천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부회장제도 유지, 폐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최근 회장 승계절차를 마친 KB와 달리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CEO 양성·관리 이슈가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각 관계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달말 예정된 금융지주 및 은행 인사에서 부회장제 유지 여부, 차기 CEO 후보군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4 17:14:25[파이낸셜뉴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첫 계열사 대표 인사는 전문성에 기반한 내부 인사 승진으로 요약된다. 양 회장은 계열사 8개 대표 중 6곳을 교체하는 큰 폭 인사를 단행했지만 주력 계열사 내부에서 핵심 인재를 발탁하면서 KB금융그룹의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조직 내에 활기를 불어넣는 '양종희식' 인사 스타일을 선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존치와 폐지를 놓고 관심을 모은 KB금융지주 부회장 제도는 부회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 계열사 전문가 내부 승진·다양성 '추구' KB금융지주가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추천한 KB증권·KB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는 전문성을 앞세워 내부 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박정림 사장 후임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로 내부 출신인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김기환 사장 후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에는 역시 내부 출신인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도 내부 출신인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를 승진시켜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그동안 KB의 업무문화와 스타일을 전파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계열사 대표를 선임했다면 이제는 계열사 내부에서 핵심 인재를 발탁해 대표로 선임할 만큼 KB금융그룹의 전 계열사가 전문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KB화(化)'를 빨리 하기 위해 국민은행에서 다른 계열사 대표로 갔다면 이제는 각 계열사 내부에서 선임하는 것 같다"라며 "그런 큰 그림을 윤종규 전 회장부터 그려오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추위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내 인적 경쟁력 강화와 조직 내 활력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다양성 차원의 인사도 엿보인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여성인 서혜자 현 KB지주 준법감시인 전무가 추천된 것은 조직 내 다양성 강화 차원으로 해석되는 인사다. KB캐피탈은 빈중일 현 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이, KB부동산신탁에는 성채현 현 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는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가 추천되면서 일부 계열사는 지주사와 은행 출신 임원들이 이동하기도 했다. ■부회장제 역할다했나‥폐지 수순? 이번 인사에서는 KB금융지주의 부회장 후보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부회장 제도 존폐 여부는 이달 말 예정인 임원 인사 및 직제 개편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제에 대한 언급이 없거나 이번 인사로 교체된 계열사 CEO 인사가 없을 경우 KB금융지주에서 부회장제는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지주가 부회장 제도를 폐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회장이 취임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된 데다 금융감독원에서 부회장 제도의 양면성을 언급한 만큼 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있어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후 "부회장 제도의 경우 셀프 연임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제도이지만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임 (인사) 발탁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부회장제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지난해에는 윤종규 당시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등용해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자리로 삼았다면 지금은 양 회장이 취임한 지 3주 밖에 되지 않았고 지난달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며 부회장직이 자연 소멸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부회장제 유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일찍이 양성·관리하는 차원에서의 부회장제가 가진 장점도 있어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3-12-14 16:33:44[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말 금융지주 인사를 앞두고 '부회장 제도 정비'를 12일 강조했다. 5대 금융지주 중 부회장 제도를 운영 중인 KB와 하나금융그룹 셈범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은 이 원장과의 면담에서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이사회 지원조직을 강화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3대 지방지주(BNK·DGB·JB) 이사회 의장과 만나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논의했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모범관행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상시후보군 선정·관리 및 최소 3개월 전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 관리 △학계 외 사외이사 출신 다양화 등 이사회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다. 이 원장은 "CEO를 누구를 뽑느냐는 전적으로 이사회 권한"이라고 전제한 후 일부 금융지주가 운영 중인 부회장제 개선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회장제도를 운영하는 금융지주가 있다. 과거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연임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회장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돼서 내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부회장) 신임 발탁이라든지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고 지주 이사회에서 공감했다"라고 했다. 최근 경영승계 절차를 마친 KB금융과 오는 2025년 3월 회장 승계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에서는 부회장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이달 내 지주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이 부회장 제도의 장단점을 모두 거론한 만큼 KB와 하나금융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회장 제도는 사실상 회장 후계 때문에 운영된다"며 "제도를 갖고 있는 지주들에서 유지할지 말지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직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에서 부문장 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제도로도 충분히 차기 CEO 후보군에 대해 경영승계 수업이나 양성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부 출신과 외부 후보 사이 경쟁이 공평하지 않으면 외부 후보가 아무리 훌륭해도 지원을 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금융지주에서 부회장 제도를 두면 외부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시작부터 참여하지 않을 수 있어서 비상근 부회장 제도를 두는 등 외부 후보가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의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이 원장은 "ELS 판매와 관련 불완전판매 여지 등 여러 문제제기가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어떤 의사결정을 해서 소비자 피해 예방을 했는지 이사회가 점검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당국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금 더 책임감 있게 경영진의 리스크관리 등을 점검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 의장들은 이사회가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충실한 지원체계 구축'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외이사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두고 업무총괄자 임면시 이사회 동의를 받는 등 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이사들이 전문가이지만 현안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사회 담당 직원과 지원 조직을 확대해서 사내 현안에 대해 확실히 보고 받고, 지원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상당수 은행이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CEO 소속 부서 내에 두고 있고 업무총괄자 임명과 평가도 경영진이 전담하고 있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3대 지방지주(BNK·DGB·JB) 올해 상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DGB는 이사회 보좌와 사외이사 지원 역할을 하는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은 국장 한 명을 비롯해 총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JB금융지주도 부장과 차장, 과장 각 한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사무국을 갖고 있다. 반면 BNK의 경우 그룹경영전략 부문 전략기획부 부장 1명과 부원 2명이 이사회 운영 지원과 CEO 경영승계 업무, 사외이사 지원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이사회 3~5일 전 사외이사에게 회의자료가 전달돼 충분한 안건 검토가 어렵다는 문제도 나왔다. 신임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이 1~3시간 가량의 오리엔테이션 수준에 그치거나 별도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승연 기자
2023-12-12 18:13:14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오는 4월 초 출범 예정인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의 대표로 선임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 ㈜두산의 대표가 지주회사 체제 이후 사실상 두산그룹의 첫 회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5년 ‘형제의 난’ 이후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제를 폐지했다. 이전까지는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회장 등이 돌아가면서 그룹 회장 자리를 맡아 왔다. 1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3월 중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4월 초 출범하는 지주회사 ㈜두산의 새로운 대표이사 선정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 말 주총이 열리기 14일 이전에 두산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의 주요 안건인 지주회사 전환 및 신규 대표이사 선임건 등에 대한 안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두산을 이끌 그룹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박용성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에 이어 최근 대한체육회장까지 맡으면서 대외활동 면에서 두산을 대표하는 얼굴로 확실히 다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이달 말 중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박용성 회장을 지주회사 대표로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지주회사 체제 두산그룹의 대표로 공식 명함을 가질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새로 맡은 대한체육회장 업무를 파악하는 등 새로 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그는 한 번 맡은 일은 모두 직접 챙기는 ‘워크홀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 취임 후 중앙대를 5위권 대학으로 만들겠다면서 1주일에 두 번 이상을 학교 이사장실로 출근하는 등 부지런함을 보여 왔다. 그는 최근까지 1주일에 2∼3일은 중앙대 이사장실에서, 나머지는 그룹 내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과 형제경영을 해왔다. 지주회사 대표로 부임하면 ㈜두산 및 두산중공업의 회장 역할까지 함께 해야 한다. 두산그룹은 박용곤·박용성·박용현·박용만 등 3세 형제들을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형제의 난’ 이후 박용오 전 두산회장과 그의 두 아들은 제명됐지만 정원·지원·진원·석원·태원·형원·인원 4세 경영인들이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가족경영이란 큰 틀 가운데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두산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그룹 4세들로의 승계구도도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회장이 여러모로 그룹 내에서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 아닌 셈이다. 박 회장이 대회활동 폭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두산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거나 공동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그동안 ㈜두산이 회장직을 두지 않고 비모스키 부회장과 강태순 부회장 체제로 유지된 것과 비슷하게 움직이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누가 대표를 맡게 될지는 회사 내부적으로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박 회장의 의지에 따라서 구도가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2009-03-02 15:31:00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오는 4월 초 출범 예정인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의 대표로 선임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 ㈜두산의 대표가 지주회사 체제 이후 사실상 두산그룹의 첫 회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5년 ‘형제의 난’ 이후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제를 폐지했다. 이전까지는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회장 등이 돌아가면서 그룹 회장 자리를 맡아 왔다. 1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3월 중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4월 초 출범하는 지주회사 ㈜두산의 새로운 대표이사 선정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 말 주총이 열리기 14일 이전에 두산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의 주요 안건인 지주회사 전환 및 신규 대표이사 선임건 등에 대한 안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두산을 이끌 그룹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박용성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에 이어 최근 대한체육회장까지 맡으면서 대외활동 면에서 두산을 대표하는 얼굴로 확실히 다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이달 말 중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박용성 회장을 지주회사 대표로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지주회사 체제 두산그룹의 대표로 공식 명함을 가질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새로 맡은 대한체육회장 업무를 파악하는 등 새로 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그는 한 번 맡은 일은 모두 직접 챙기는 ‘워크홀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 취임 후 중앙대를 5위권 대학으로 만들겠다면서 1주일에 두 번 이상을 학교 이사장실로 출근하는 등 부지런함을 보여 왔다. 그는 최근까지 1주일에 2∼3일은 중앙대 이사장실에서, 나머지는 그룹 내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과 형제경영을 해왔다. 지주회사 대표로 부임하면 ㈜두산 및 두산중공업의 회장 역할까지 함께 해야 한다. 두산그룹은 박용곤·박용성·박용현·박용만 등 3세 형제들을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형제의 난’ 이후 박용오 전 두산회장과 그의 두 아들은 제명됐지만 정원·지원·진원·석원·태원·형원·인원 4세 경영인들이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가족경영이란 큰 틀 가운데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두산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그룹 4세들로의 승계구도도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회장이 여러모로 그룹 내에서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 아닌 셈이다. 박 회장이 대회활동 폭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두산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거나 공동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그동안 ㈜두산이 회장직을 두지 않고 비모스키 부회장과 강태순 부회장 체제로 유지된 것과 비슷하게 움직이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누가 대표를 맡게 될지는 회사 내부적으로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박 회장의 의지에 따라서 구도가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2009-03-01 22:14:30두산이 그룹 회장제를 폐지하고 ㈜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두산 최고 경영자(CEO)에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지배구조상 회장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두산 CEO는 사실상 그룹 지주사의 CEO를 맡아 두산호를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우선 외국인을 포함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 인물이 될 수도 있지만 무게 중심은 외국인으로 옮겨간 상태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경영 경험과 한국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갖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군 마련에 들어간 상태”라며 외국인 CEO 영입이 기본 원칙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한 한국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조건으로 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나 세계적 기업의 한국 법인 등에서 경영 경험이 있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밖에도 그룹내 사업들을 조화롭게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과 능력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산은 그러나 과거와 같이 그룹의 모든 현안을 일일이 챙기고 간섭하는 형태의 CEO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한 이상 ㈜두산 CEO는 계열사의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두산 계열사들은 두산이라는 이름과 정서를 공유하지만 각 계열사 CEO가 이사들과 함께 자기회사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두산 회장직은 박용성 전 회장의 용퇴로 공석이며 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비상경영위원장으로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서정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1-19 14: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