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발리에서 3일째 되는 날은 평소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했다. 지프를 타고 발리 북부 바투르산 일출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루에 다 돌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이틀 전 예약했고, 이날의 픽업은 새벽 4시였다.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3시에 나오니 사전에 왓츠앱을 통해 연락했던 기사 '조이(가명)'가 승합차를 주차시켜 놓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는 굉장히 수다스러운 친구였다. 유럽 관광객에게 들은 서구 세계의 동향, 발리와 한국의 GDP 차이, 자신의 가족 얘기와 꿈 등을 쉼없이 얘기했다. 예를 들어 "이 투어의 이름은 바투르산 '지프' 투어인데 사실 대부분의 차들이 비싼 '지프'사의 지프 트럭이 아니고 일본 회사의 트럭을 개조한 것"이라거나 "발리 말로 고양이는 발음이 돈과 비슷하다(사실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는다)"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조이는 생존 영어가 상당히 능숙했는데 아마도 이런식으로 꾸준히 영어로 소통하며 연습하는 모양이었다. 중간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지프차로 환승하는 바투르산 초입의 집결지였다. 바투르산 일출 투어.. 자켓은 필수 바투르산은 한국의 한라산과 일견 비슷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돼 정상에는 칼데라호가 있고, 산의 일부 지역은 검은 현무암 덩어리(블랙라바)로 이뤄져 있다. 승합차에서 내려 지프로 갈아탔다. 지프의 운전 기사는 '위(Wie)'라는 친구였다. 위는 조이와 달리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위의 첫인상은 영화 '엽문'의 주인공인 홍콩배우 견자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열대 기후 지역인 발리였지만 지대가 높고 새벽인 탓인지 매우 추웠다. 또 창문 없이 뻥 뚫린 지프라 바람을 막을 방도도 없었다. 출발하기 전 현지 사람이 담요를 살거냐고 물어봤지만 담요의 가격을 듣고는 잠시 고민한 뒤에 거절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 선택이 약간은 후회됐다. 지프는 깜깜한 어둠 속, 비포장 도로를 약 30분 가량 서서히 나아갔다.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아주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사고 없이 나아가는 게 신기했다. "스콜성 소나기가 오면 진흙길이 미끄러워 투어가 취소되는 건지" 물어봤는데 위는 "비가 와도 아무 문제 없이 투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놀랐다. 바투르산 중턱에는 이미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지프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이미 해가 구름을 뚫고 지평선을 넘어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으로 받은 커피(핫초코)와 샌드위치, 초코바를 먹었다. 커플, 가족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일출을 보며 '새해에 다짐했지만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라거나 '자연의 웅장함에 가슴이 떨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흔 즈음까지 살아보니 사실 일출을 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에도 이미 베트남 무이네의 화이트 샌듄에서 이미 비슷한 지프투어를 하고 일출을 봤기 때문이다. 태양이 2개가 아니라면 어차피 그때 봤던 그 태양일 것이었다.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나라가 바뀌어도 관광 상품은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여행의 감동도 익숙해 지다보면 그 여운이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때보다 덜할 때도 많다. 위는 수많은 사진을 찍어 줬는데 특히 영상을 멋지게 찍어줬다. 틱톡 등에서 봤던 현란한 스마트폰 무빙을 통해서 마치 1분짜리 짧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여럿 건질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블랙라바라는 현무암 지형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현무암의 자갈들이 모여 언덕과 산을 이룬 곳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지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트레킹을 선택해 이곳까지 조깅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프 투어를 마치고 이동을 위해 다시 조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결지로 내려왔다. 팁을 건네자 위는 매우 고마워하며 한 가지를 부탁했다. 바로 클룩에 리뷰를 남겨 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이미 한 달이 지나서 리뷰를 남길 수가 없었다. 발리여행 최고 꿀잼, 아융강 래프팅 발리에 오기 전 몇몇 액티비티들 중 하고 싶었던 활동이 몇 가지 있다. 길라왕 섬의 바다거북 스노클링, 발리 북부에서 돌고래 보기, 아융강 래프팅 등이다. 그 중 실제로 했던 활동이 아융강 래프팅이다. 내가 신청한 투어 프로그램은 그라하 어드벤처 래프팅이라는 업체를 이용했다. 구명조끼와 안전모, 노를 받아 들고 트럭을 탄 뒤에 강의 상류로 이동했다. 노란색 노를 다리 사이에 끼고 안전모를 쓰고 트럭을 타고 이동하니 군대 시절 소총과 안전모를 쓰고 해안 경계를 나가는 육공 트럭위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이 잠깐 떠올랐다. 트럭에서 내린 뒤 한동안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이동해야 했다. 강의 상류에서 간단하게 노를 젓는 법과 안전 설명을 들었다. 미리 스마트폰 방수포를 준비해 가지 못해 현장에서 8000원 정도인가를 주고 목걸이형 핸드폰 보호 비닐을 샀다. 20살 언저리 강원도에서 래프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융강 래프팅은 스케일이 달랐다.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를 내려오는 긴 코스였다. 중간에 산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폭포 안에 들어가 폭포를 온 몸으로 맞으며 더위를 씻어 내렸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고무 보트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6명 정도의 관광객과 키잡이 1명 등 총 7명이 한 배를 타고 내려갔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7박 8일 발리 일정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서 이름 모를 나비를 구경하고, 노를 저어가며 강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래프팅을 마치고는 다시 계단을 따라 한동안 등산을 했다. 현지 직원은 거대한 고무 보트의 바람을 빼고 머리에 진 채로 계단을 올라왔는데 '밥 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잠깐 짠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성뿐 아니라 아주머니 한 분도 그 무거운 보트를 지고 20분~30분 가까이 계단을 올랐다. 구명 조끼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뷔페식으로 밥을 먹었다. 배가 상당히 고팠기 때문에 미고렝을 한 접시 가득 받아 먹었다. 인솔자였던 직원에게 팁을 건네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에 다음 일정지로 이동했다. 루왁 커피 농장에서 커피 테이스팅 만약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면 바트르산 일출 투어, 루왁 커피 농장 투어, 아융강 래프팅을 하루씩 하루씩 쪼개서 체험했을 것 같다. 3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모두 체험한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저렴해 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융강 래프팅 투어는 2만5000원 정도인데 바투르산 일출 투어에 이를 추가해도 2만원이 넘게 든다. 사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여러 투어를 합치는 게 좋지 않지만 발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여러 프로그램을 합쳐 하루에 다 넣었다. 다음 목적지는 루왁 커피 농장이었다. 흔히 사향고양이로 알려진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똥으로 배설한 것을 잘 씻어 말린 뒤 만든 커피다. 과거에는 우리에 가둬 놓고 루왁 커피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자연 상태의 사향 고양이가 배설한 똥을 농장의 사람들이 수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마리의 사향고양이가 생산할 수 있는 루왁 커피 원두 양은 5g 정도(정확하진 않다)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농장을 돌며 아직 수확전의 커피 원두를 보고, 루왁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원두는 5차례 이상 깨끗하게 씻은 뒤에 수제로 로스팅 하는 과정을 거친다. 로스팅을 마친뒤 분쇄하고, 포장해 현장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약 15잔의 커피와 티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단 루왁 커피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데 약 5000원 정도다. 한국의 호텔에서는 이 10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판다고 하니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했다. 더불어 루왁 커피를 맛 본 뒤에는 현장에서 루왁커피 원두도 판매하는데 생각해 보니 루왁커피 판매를 위해서도 좋은 루왁 커피를 내렸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식가는 아니라서 별로 특별한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한 두 잔 정도 더 루왁커피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때도 느낌은 비슷했다. 땀어 절은 채로 숙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저녁은 우붓 왕궁 근처의 관광객 골목에서 먹었다. '디스 이즈 발리'란 식당으로 현지식 백반인 '나시짬뿌르'를 관광객 상대로 비싸게 파는 곳이었다. 현지식 나시짬부르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 곳은 각각의 메뉴를 개별로 선택하거나, 추천 메뉴를 고르는 식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고기, 야채, 소스, 밥 등 모두 맞춤형으로 주문하거나, 추천 조합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나는 고기 폭탄 메뉴를 골랐는데 여러 종류의 고기와 단백질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7 16:31:38\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서구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역시 몇 발짝 빨랐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은 12년째 이어졌고 심지어 마감시한을 이틀이나 넘긴 후 타결됐다. 최종타결도 아니다. 정치적 합의만했다. 기술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주목할 부분은 협상이 지루하게 이어진 와중에도 주요 6개국을 포함한 각국 투자자들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진작 입성했다는 점이다. CNN 등이 보도하고 있는 중동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중동의 이미지는 옛 소련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이슬람 전사들이 전투를 위해 터번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지프로 사막을 이동하는 '분쟁과 테러'다. 투자와는 거리가 먼 세상이다.하지만 서구언론은 "테헤란의 서방식 비즈니스호텔은 이미 만원"이라고 전했다. 모래바람 속 돈의 냄새를 맡은 것이다.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 최종 타결 여부는 차치한다고 해도 이란은 기회의 땅이다. 터키의 소비 잠재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러시아의 천연가스, 호주의 천연자원을 모두 갖췄다는 극찬이 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이란을 차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꼽았다.투자자들의 테헤란 입성시기는 핵협상의 성공적 타결 가능성이 무르익었던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자본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 영국 '런던 시티' 등의 투자 전문가들은 테헤란을 방문했다. '그들만의 리그'여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만난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해 9월 업무협의를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서방투자자들의 발길이 올해(2014년) 초부터 빈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들은 몰랐지만 20여년 이상 경제제재를 해 왔던 당사국들은 협상타결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는 의미다.미국의 글로벌 전략 변화가 협상타결의 원인이다. 중동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는 게 핵심이다. 중국과 이란이 묶이는 최악의 상황을 미국은 어떻게든 막는 게 미국 전략의 핵심이다. 이란과 이슬람 패권을 다투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랜 동맹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핵 개발 중단과 경제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합의를 내놓은 이유다.사실 이란에 대한 우리나라의 접근은 늦었다. 정보의 한계에다 기업들에 대한 외교적 지원 또한 미미하다. 중국은 이란 아살루예와 파키스탄 과다르, 나와브샤를 연결하는 700㎞의 송유관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다. 파키스탄 항구인 과다르를 통해 이란산 원유, 천연가스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한국의 조건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방국가의 대이란 경제제재에도 무역결제계좌를 열어뒀고 이란산 석유를 꾸준히 수입했다. 지난해 이란산 석유수입액은 제재로 2011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지만 5조원에 달한다. 이란 석유 수출 자금 3조원가량은 이란으로의 송금이 불가능해 우리·기업은행에 쌓여있다. 이란 국부펀드 성격을 띤 한국 투자 대기자금이다.한국과 이란의 인연도 깊다. 한 세대 전 2만여명이 이란 건설 현장을 누볐다. 40여년 전 양국 수도에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교차조성했다. 건설·플랜트, 정유·석유화학 업종 등은 역량도 있다. 한국 기업들의 출발은 늦었지만 적극적 행보가 시급하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같은 번성을 이란에서 다시 보여주는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국제부장 \r \r
2015-04-16 17:22:47304대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를 앞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304대란'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304대란'의 움직임이 보인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판에 "갤럭시S4, 지프로2, 지2, 시크릿업, 시크릿노트가 좋은 단가에 올라왔다"며 "대략 50~75만원 보조금이 지원된다"고 전해졌다. 또 다른 게시판에는 "3월4일 SK번호이동시 베가 시크릿업 지원금 70만원"이라며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이동통신사가 영업정지로 인해 최소 45일에서 최장 3개월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으므로 미리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받기 위해 총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 같은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관련 글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 밤부터다. 당시에는 '228대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되며 아이폰5S와 갤럭시 노트3가 출고가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연이어 '301대란', '302대란' 등이 화제가 됐지만 이 역시 제대로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시 4일인 이날 온라인을 통해 파격 할인을 감행한 스마트폰 판매 관련 글이 온라인상에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 현재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이른바 '대란'이라고 할만한 스마트폰 가격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304대란 소식에 네티즌은 "304대란 정말 실체가 있긴 한건가, "영업정지 진짜 할 때까지 매일 대란 얘기 나올 듯", "무슨 대란이 이래?", "괜히 들뜨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3-04 15:14:28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차량 1대가 자금성 입구 교각 보호대에 충돌해 탑승객 3명이 숨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5분경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차량 1대가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연결하는 금수교에 돌진해 금수교 보호대를 들이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로 인해 지프로 알려진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1명과 탑승객 2명이 죽고 자금성을 방문한 관광객 및 공안 요원들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사고 직후 인근 지하철 역을 폐쇄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과 테러와의 관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3-10-28 15:54:48▲ 에메랄드 빛 호수가 인상적인 백두산 천지. 천지 끝의 암벽은 북한 땅이다. 【옌지(중국)=유현희기자】 인천공항에서 2시간가량 비행을 하면 옌지공항에 닿을 수 있다. 옌지공항은 흔히 옌볜이라고 부르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조선족 자치구이기 때문에 영어나 중국어를 모른다 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옌지공항과 주변에는 한자와 함께 한글 간판이 버젓이 붙어 있어 친숙함마저 준다. 한국의 날씨는 가을을 무색케할 만큼 늦더위가 기승부리지만 10월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중국 옌지는 이미 가을이 무르익었다. 한낮에는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지만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 때문에 반팔 차림으로 다니기엔 무리다. ■천지 가는 길 이렇게 편했나? 옌지공항까지 도착했지만 아직 백두산까지 가는 여정은 멀다. 차를 이용해도 빠르면 4시간이고 보통 5시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이라는 이름 대신 창바이산(장백산)이라고 부르지만 어떤 이름으로 부르던 수식어는 매한가지다. 바로 '민족의 명산'이다. 조선족들은 백두산을 민족의 명산이라 치켜세운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백두산 입구. 곳곳에는 여행을 온 이들의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백두산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한국의 시내버스와 유사한 버스가 줄을 서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대관령 옛길 같이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면 너른 광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천지에 가려면 이 광장에서 다시 지프로 갈아타고 20여분가량을 더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고 하니 낡은 지프를 탈 수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고개를 들었다. 7인용 지프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연상하게 된다. 일반 차량 없이 관광용 지프만 달리기에 험한 길에서도 제법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리는 지프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은 장관이다. 자작나무가 우거져 있더니 어느새 울창한 참나무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온대림과 침엽수림이 산의 높이에 따라 공존하고 있는 것. 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직 천지가 멀었다는 신호다. 천지에 가까워오면 들꽃과 낮은 풀 외에 나무는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용암이 만들어낸 협곡의 웅장함과 협곡 사이를 날아다니는 까마귀와 독수리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어느새 천지 입구에 다다른다. ▲ 천지에서 떨어진 물이 만들어낸 백두폭포. ■에메랄드빛 천지 너머 보이는 북녘 땅 "이 계단만 오르면 천지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인솔자 설명에 올려다보니 건물 3층 높이의 계단이 보인다. 등산화를 신고 올 필요 없이 가벼운 운동화면 무난히 오를 만한 수준이다. 1년에 한 달가량만 천지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데 하늘이 높아진다는 가을답게 날씨는 맑디맑음 그 자체였다. 인솔자는 "조선족들 사이에서는 천지를 보게 되면 3대가 덕을 쌓았기 때문이고 앞으로 3대의 운이 트인다"고 설명한다. 20m 간격으로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 공안들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위험한 곳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그들의 어깨너머 그리고 공안과 공안 사이 빈틈에서 에메랄드빛 천지를 볼 수 있다. 커다란 바위 사이에 움푹 파인 천지의 모습과 반대편 북한 영토인 백두산까지 훤히 시야에 들어온다. ■온천수로 삶아먹는 계란 일품 천지에서 내려오면 백두산의 또 하나의 명소인 백두폭포로 발길을 돌려보자. 백두폭포는 버스에서 내려 1.2㎞가량을 걸어야 한다. 천지 가는 길에 걷는 것보다 5배쯤은 더 걸어야 한다. 폭포로 가는 길의 출출함은 인근 온천수로 삶은 계란, 소시지, 옥수수 등이 달래준다. 실제 백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가둬 즉석에서 삶아주는 계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흰자는 덜 익고 노른자는 탱글탱글하게 익는다. 천지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든 또 하나의 장관 백두폭포는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천지 물 역시 마찬가지로 아무리 가물어도 늘 같은 양을 유지한다. 휴화산인 백두산이기에 온천수도 나오지만 백두폭포의 물은 정수기에서 막 받아낸 냉수처럼 차갑다. 관광객들은 물통을 꺼내 백두폭포의 물을 받는다.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해서다. 폭포를 내려오면 호텔 등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천연온천이라는 한글 간판을 내건 숙박업소도 있는데 관광 일정이 빠듯하지 않다면 온천을 즐기는 것도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분단국가여서 갈 수 없는 곳으로 여겼던 백두산, 중국에서나마 북한쪽의 백두산을 마주볼 수 있다는 점은 전후 세대들에게도 민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게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yhh1209@fnnews.com ■백두산 여행 TIP ▲입장료는 세 번 지불-백두산 초입에서 100위안의 입장료를 내고 셔틀버스 이용료로 또 85위안, 지프 이용료로 80위안을 지불해야한다.(4만5000원 정도) ▲화장실 문 실종-중국의 공중화장실은 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은 숙소나 공항 등에서 미리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홀로 여행은 금물-조선족이 많다고 하지만 택시 기사의 경우 조선족이 드물어 언어가 익숙지 않다면 나홀로 여행 시 미아가 되기 쉽다. ▲한국음식 그대로-북한쪽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옌지지역은 한식을 자주 접할 수 있어 김치나 고추장 등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옌지 시내 코리아타운-옌지 시내에는 코리아타운이 조성돼 있어 한국의 삼겹살, 보쌈 등을 즐길 수 있다.
2011-09-15 16:37:44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인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이제는 중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국 내 공장 10여개와 근로자 수만명을 감원했지만 중국시장에서는 판매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235만대를 판매한 GM은 오는 2015년까지 승용차와 소형 밴 판매 목표를 50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포드도 중국에서 조립공장 2곳과 엔진공장 1곳을 추가로 건립하고 신규 근로자와 판매망도 2배로 확장키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에 GM의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판매 규모에서 포드보다 3배 앞지르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마이클 던은 중국인들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며 힘 좋은 미국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로 중국인들이 연비에 민감해지면서 소형 출력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GM은 지난 1998년 뷰익리갈이 처음 선보일 당시 배기량 3.0ℓ 엔진을 장착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2.0ℓ 엔진을 달아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8만대가 팔리는 성공을 거뒀다. GM보다 5년 뒤인 지난 2003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포드는 현재 1주일에 2개꼴로 매장을 개설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GM, 포드와 달리 빅3 중 지난 1984년에 합작회사 베이징 지프로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2만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를 보였다. 크라이슬러의 실패는 합작한 회사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던은 분석했다. 다만 미 빅3가 중형차 부문에선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중국과 한국, 일본, 독일 업체에 밀려 베스트셀러 10위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토포사이트 상하이 지사장인 예일 장은 "미 자동차사들이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업체와 경쟁을 벌였지만 중국은 현재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모든 경쟁사와 겨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2011-05-02 17:53:10【기스본(뉴질랜드)=조창원기자】‘한솔 뉴질랜드 조림지’는 뉴질랜드 기스본 공항을 떠나 지프로 2시간30분간 달린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공항에서 조림지까지 가는 길은 전날까지 휘몰아친 거센 폭우로 도로가 파손되는 바람에 복구 공사 등으로 어수선했다. 협곡과 800m 고지를 뚫고 조림지 정상에 도달한 순간 한솔홈데코가 고급 목재 및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펼쳐온 대장정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한솔홈데코 안민수 뉴질랜드 법인장은 “90년대 초반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에 해외 조림지를 확보했다”면서 “감동적인 대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며 그간 흘린 땀방울이 앞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첫 마디를 꺼냈다. 안법인장은 “뉴질랜드 조림지 규모로만 향후 30년간 1500억원이상의 순이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솔홈데코는 뉴질랜드(8871ha)외에 호주에 1만6228ha의 조림지도 확보하고 있다. 한솔홈데코가 향후 뉴질랜드 조림목을 벌채해 국내로 가져올 경우 자체 목재자원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을 실현시키는 한편 막대한 수입 대체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안법인장의 인솔 아래 반나절을 꼬박 걸려 둘러봤지만 전체 조림지의 불과 10% 정도만 확인 가능했다. 전체 조림지 규모는 국내 월드컵 축구경기장 약 9000개, 여의도 면적의 10배 이상이다. 오는 2017년부터 2030년까지 14년간 벌목이 가능한 상황이다. 안법인장은 “원목의 등급에 따라 그 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날도 예상보다 최대 5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재 전문기업과 조림지를 물색중인 세계 각국 기업들의 방문과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고 안법인장은 귀띔했다. 아울러 조림지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푸르덴셜생명, 하버드대학 등이 일명 ‘조림지 펀드’를 구성해 뉴질랜드 지역의 조림지 투자에 나섰고 뉴질랜드 국민들도 소형 펀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권이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솔홈데코의 탄소배출권 거래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진국간 거래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뉴질랜드 정부와 관련 업체가 여러 부문에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안법인장은 전했다. 특히 뉴질랜드 내 임업 업체들이 조림지에서 발생 가능한 탄소배출권 인정을 위해 연합체를 구성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울러 뉴질랜드 정부도 자체적으로 탄소배출권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한솔측과 긴밀하게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법인장은 “한솔홈데코는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목재자원 공급원을 확보함으로써 21세기 목재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jjack3@fnnews.com ■사진설명=한솔홈테크가 뉴질랜드에 조성한 조림지 현황에 대해 현지인이 설명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2 13:52:27쌍용자동차가 대우자동차와의 수출대행계약을 해지, 내년부터 직수출에 나선다. 쌍용차는 또 내년에 신차를 개발, 북미시장에 첫 도전장을 낸다.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최근 대우차와 지난 98년부터 지속해온 수출대행계약을 해지키로 방침을 정하고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대우차의 법정관리이후 수출대금의 회수가 어려워 수출대행계약을 올해말로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기존 25개 국가의 딜러망 외에 추가로 현지 딜러망을 확충하고 해외사업팀 등 내부조직을 활용, 직수출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그동안 대우차에 2.5%의 수출대행수수료를 지급해왔다. 또 쌍용차는 최근 소진관 사장 주재로 제품전략회의를 갖고 북미 수출을 위해 코란도를 부분 변경한 ‘K115’와 신형 SUV모델 ‘Y200’의 개발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북미시장에 진출, 기술력 입증과 함께 판매증대를 도모해 경영정상화를 한층 앞당길 계획”이라며 “금형개발비 등 Y200의 출시에 필요한 소요자금은 판매 수입을 통한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1·4분기쯤 북미 딜러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내년 북미지역에 1만5000대 가량을 수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북미시장 진출의 전제조건인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의 미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검사를 이미 통과했으며 현재 부품에 대한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7월 출시될 예정인 ‘Y200’은 쌍용차가 지난 3년간 북미용 전략차종으로 개발한 신형 지프로 벤츠기술의 2.9ℓ 터보인터클러 디젤 엔진 및 3.2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1만8000대를 판매해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1년에는 12만6000대를 판매해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2000-12-13 05:29:35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김병용 기자】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프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좋은 착안점이 될 것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세계 각국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지프를 내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 각국 취재진의 관심사는 역시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합병에 쏠려 있었다. 피아트는 지난 1일 전미자동차노조가 보유한 크라이슬러 지분을 36억5000만달러(약 3조8300억원)에 매입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피아트는 이번 합의로 지난 2009년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모두 거머쥐며 세계 7위의 완성차업체로 올라섰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경영권에 대해서도 정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2017년까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회장직을 모두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합병 이후 불거질지도 모르는 경영 공백을 사전에 차단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2004년 120억달러 규모의 누적적자에 시달리던 피아트를 맡아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도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합병 이후 경영의 핵심가치를 수익에 맞출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설비를 현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01-14 17:50:56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김병용 기자】"경쟁업체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프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좋은 착안점이 될 것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세계 각국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시장서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지프를 내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각국 취재진들의 관심사는 역시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합병에 쏠려 있었다. 피아트는 지난 1일 전미자동차노조가 보유한 크라이슬러 지분을 36억5000만달러(3조8300억원)에 매입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피아트는 이번 합의로 지난 2009년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모두 거머쥐며 세계 7위의 완성차업체로 올라섰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경영권에 대해서 정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까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회장직을 모두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합병 이후 불거질지도 모르는 경영 공백을 사전에 차단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2004년 120억달러 규모의 누적적자에 시달리던 피아트를 맡아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향사 합병과정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합병 이후 경영의 핵심가치를 수익에 맞출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설비를 현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ronman17@fnnews.com
2014-01-14 03: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