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살아나는 데다, 투자 수요까지 유입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하반기 한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요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금리수준 전망지수(98)는 전달보다 6p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기준선 100을 넘는다. 즉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08로 전달보다 7p 상승하며 기준선을 웃돌았다. 업계는 금리 인하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선반영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고정금리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6월 28일 기준 연 2.94~5.76%로 나타났다. 이는 5월 초(연 3.48~5.78%)와 비교해 최저금리가 0.54%p 하락한 수치다. 또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금리가 2%대를 진입한 것이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주담대 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아직까진 금리 하단이 2%대로 유지된 곳이 있어 더 오르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담대 고정금리도 하락하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한도를 조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당초 7월에서 2개월 뒤인 9월로 미뤄진 점도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05 14:50:38[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내부에서 집값 상승 기대가 대출 수요를 높이면서 향후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내년 시행을 앞둔 정부의 정책금융 상품이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경기가 다소 둔화됐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어,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잠재된 대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생아 특례대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 등 정책 금융에 대한 경계 발언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연말까지 하락 흐름을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내년 특례보금자리론이 재개되고 신생아특례대출 등이 새롭게 시행되면서 정책금융이 가계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내년 정책금융의 내용과 규모, 그리고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가계대출은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대출이자가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 올해 1월 -8조1000억원, 2월 -5조1000억원, 3월 -5조1000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1000억원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5월 2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 8월 6조1000억원, 9월 2조4000억원, 10월 6조2000억원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정책금융 상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 없이 최장 50년,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의 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시행한 바 있다. 한 금통위원은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금융을 중심으로 6조원이 넘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금융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올해 초 주택 시장 반등은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 기인할 수도 있지만, 정부의 부양책 실시로 주택 경기 반등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났을 수도 있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은 도입 당시 대환 대출용으로 지원되었으나 실제로는 신규대출로 많이 이용되면서 주택가격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2-24 14:53:18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상승전환됐다. 재건축 특별법 이슈가 뜨거운 1기 신도시 집값도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분야 단기 목표로 집값 하향 안정화를 내놨지만 재건축 활성화 정책기조에 시장이 들썩이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동산 가격 흐름이 국정 지지도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1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지난 1월4주부터 14주 연속 하락·보합세를 기록하다 반등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보합, 강남 11개구는 0.01% 올랐다. 강북은 지역개발 기대감 있는 용산구(0.04%)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북(0.00%), 노원(0.00%), 중랑구(0.00%) 등 주요지역도 하락세를 멈추며 강북 전체가 보합전환됐다.강남은 송파구(-0.01%)의 경우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초구(0.05%)는 반포동 준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03%)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됐고, 강동구(0.02%)는 고덕·상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0.00%), 구로구(0.00%) 등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 이유로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15억원 초과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오르며 서울 전체가 상승전환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주(-0.01%) 하락을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군포시(0.06%),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들이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일 일산 수도권광역철도(GTX) 건설 현장을 찾아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선 후부터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자치구 아파트값이 상승세지만 새 정부는 집값 하향안정을 목표로 내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단기적으로 집값 하향안정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정부 목표와 달리 서울과 일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하향안정화 효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중장기적 시선에서 주택공급으로 (집값 급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동안은 재건축 추진 단지나, 준공 30년 연한을 채운 단지들이 앞으로 가격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향안정화는 올해까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향안정화를 위해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05-05 17:49:34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매매와 전세 수요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은 15억원을 돌파하며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2일 월간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매수우위지수가 114.8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로, 기준점인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초만 해도 절세매물이 증가하며 100 미만이었던 매수우위지수는 7월 들어 절세매물이 정리된 후 101.5로 100을 넘어섰다.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아진 가운데 지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무주택자 내집마련과 자녀증여, 상급지로 이동수요가 많은데 시장에 매물은 부족하다"면서 "특히 무주택자는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와 경기, 인천 등 개발호재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실제 원하는 지역의 매물부족으로 호가는 높아지고 신고가 경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달 수도권 상위 20%(5분위)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15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며,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7억9062만원보다 두배 가까이(90.9%) 오른 수치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전세수급지수 역시 8월 180.1로 집계되며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는 점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전세공급 물량부족 정도를 나타내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74.3이었던 전세수급지수는 4월(166.9)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에는 180대로 올라서며 전세난이 심화됐던 지난해 12월(183.3)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며 올가을 전세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김 수석위원은 "적어도 3년 이상은 입주물량이 감소할 전망이고, 기존 주택도 매각보다는 가족들에게 사전증여를 하는 방식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등 공급부족 이슈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심리도 매매시장에 영향을 끼쳐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오름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집값안정을 위해 다양한 공급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실화된 것은 없거나, 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장안정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1-09-02 18:27:00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증가하진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세 부담보다 보유를 통한 시세차익이 높을 거란 기대감이 여전히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이 매물 출회보다는 전월세 세입자에게 보유세 부담을 전가하려는 현상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기준 전년 대비 19.08%가 오르며 2007년(22.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70.6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거주하는 1주택자들도 최근 급등한 집값 때문에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의 세 부담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시국에 세금을 올릴 때가 맞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 주택을 산 사람은 둘째 치고, 기존에 살던 사람이 쫓겨날 정도로 세금을 높이는 건 시기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주택을 가지고 있다고 당장의 눈앞에 현실적 이익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라며 "미실현 이익에 현실적으로 세금 부담을 급격하게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시지가 발표에 따른 급매물 출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예고된 이슈이다 보니 처분할 사람들은 이미 다 처분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시가격 상승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인지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증여 등을 통해 정리를 마친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에 발표한 공시지가는 올해 6월 1일이 아닌 내년 6월 1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일부 다주택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세 부담보다 시세차익의 효과가 실익이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두 선임연구원은 "조세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자산가치 상승이 이어지고, 최근에는 LH 사태로 3기 신도시와 2·4 대책을 통한 공급이 불확실해지며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택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시가격이 오르면 결국 전월세 세입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며 전세보다는 일종의 현금흐름인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은 살던 집을 월세로 놓고 저렴한 외곽지역에 전세로 거주하는 '소유와 거주의 분리'라는 트렌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03-15 18:31:56[파이낸셜뉴스] "여기(강남) 집은 대출이 안 되니까 자기 집을 팔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죠. 부산에서 SRT 타고 와서 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집값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말 지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세가 몰아친 뒤 현금부자들의 관심이 다시 강남으로 이동한데다 전셋값 폭등으로 갭투자까지 가능해 진 탓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방이·가락·문정 등 송파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불붙은 송파, 갭투자 등 몰려 1월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누적으로는 0.31% 뛰어올랐다. 올 들어 서울의 집값 급등은 강남 3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송파구는 이번 주에도 0.17% 오르며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송파구는 1월에만 0.60% 뛰어오르며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의 약 두 배 가량의 상승폭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송파는 삼성·청담·대치·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동안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방이동, 문정동, 가락동(헬리오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자금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청담·대치·잠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갭투자할 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으니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잠실 파크리오 149㎡는 1월 26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6억5000만~27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지난해 6월만 해도 149㎡가 20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6개월만에 6억원 이상 손바뀜이 일어난 셈이다. ■저평가 심리에 젊은층까지 매수 행렬 송파구 외에도 강남, 서초, 강동 등 강남4구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은 부동산 활황세 속에 재건축 기대감이 팽배해 지고 있어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센터장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 가격이 예상보다 잘 나온 부분도 영향을 미쳤고 둔촌주공 일반 분양도 계획돼 있어 전반적으로 재건축 이슈가 잔존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강남은 대출규제가 작동해 여유 자금없이 갈아타기나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서울의 중저가 지역들이 급격히 가격을 키맞추기 하면서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강북 대장주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84㎡ 기준 20억원 벽을 뚫었고, 도봉구 등 강북 외곽에서도 10억원이 넘는 매물이 거래되는 등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와 전셋값 간극이 줄면서 갭투자로 강남 입성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앞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동에서 집 팔고 송파로 갭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난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가 30% 가까이 오르다보니 갭투자 매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1~12월에 젊은층이 송파 일대에서 집을 엄청나게 샀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2법 시행 이전 82㎡ 기준 6억~7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억원까지 거래되는 실정이다. 또다른 송파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같은 송파구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이미지를 타고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방이동, 문정동 일대 집값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2021-01-29 15:56:57정부의 2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 일대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완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다보니 당장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교통망 등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지면 이 일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9일 "GTX, 지하철 연장,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면 수도권 2기 신도시와 서울 도심의 물리적 거리는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핵심노선인 GTX는 완공까지 최소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해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안에 따르면 GTX-A는 올해 12월 착공, GTX-B는 내년 예타 완료 추진을 목표로 한다. 완공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에 집중됐던 수요층이 넘어오면서 집값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GTX 등 광역교통망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 주택수요가 다소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곽일수록 교통접근성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GTX 수혜지역과 비수혜지역 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인천 계양구 등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이미 2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청라 등의 집값이 소폭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인천 계양은 인천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천의 중심 역할을 해온 지역"이라며 "서울 수요 흡수와 인천 수요 흡수가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 청라와 송도 지역의 일부 수요자들이 계양으로 넘어올 수 있다"면서 "현재 분양 중인 검단 등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기 신도시 내에서도 직접적 교통망 수혜 여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양 소장은 "다만 2기 신도시 중에서도 파주신도시 등 교통이나 학교 등 기반시설이 좋지 못한 지역의 가격조정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8-12-19 17:08:58"지난번 보유세 찔끔 올린 것도 그렇고, 어제 투기지역 지정도 그렇고 공급이 없어서 가격이 오르는데 영향 거의 없다."(서울 용두동 중개업소)국토교통부가 서울 동대문·동작·종로·중구를 투기과열지역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하루 뒤인 28일 찾은 동대문구 인근 부동산들은 정부의 발표가 '규제인 듯 규제 같은 규제 아닌 발표'라고 여기는 분위기였다.서울 제기동역과 인접한 용두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삼성래미안은 작년 8·2대책 이전 6억원대 중반에서 현재 8억원대 중반으로 2억원가량 올랐다"며 "서울 아파트 수요자는 많은데 공급이 안 되는 문제를 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유세 인상도 집값 인상분과 비교하면 미미하고, 양도세를 올려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양도세만큼 집값을 올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대화하던 중 전화 한 통을 받고 인근 오피스텔 매물을 보러온 매수자를 만나러 갔다. 인근의 동대문 푸르지오를 주로 취급하는 중개업소 관계자도 "문제는 공급"이라며 "청량리 개발 호재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투기지구 지정은 오히려 이 지역을 더 뜨는 지역으로 여기게 만든다"고 말했다. 발걸음을 옮겨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미주아파트 내 공인중개소로 향했다. 1978년 지어진 미주아파트는 총 1089가구로 청량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미주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 5~6곳을 돌았으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매물을 보러 온 매수자와 상담을 하는 중개업소도 있었다.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 래미안 크레시티, 답십리 래미안위브 등이 밀집한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 인근 전농동 부동산들은 최근 잇따른 청량리 개발 호재에 어제의 투기지역 지정이 겹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조짐이 보였다. 오후 2시30분께 바쁘다는 이유로 기자의 전화 인터뷰를 거절했던 한 부동산에서 "그제는 10억에 매도하신다고 하셨는데 어제 발표로 마음이 흔들린 듯싶습니다. 한달 후쯤 다시 진행하신다 하시네요"란 문자가 왔다. 매수 희망자에게 잘못 보낸 문자였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공급' 측면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억제할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에 재건축을 막고 35층 이상 건물을 못 짓게 하면 오히려 강남의 생활환경만 더 좋아지고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며 "강북도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거 후 재개발, 재건축 등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8-08-28 17:17:10- 송파구 1년 새 집값 27.98%로 강남3구 중 가장 많이 올라 - 문정동 32.46%, 잠실동 32.17% 로 나란히 선두 … ‘사보이시티잠실’ 기대감 높아져 - 실거주도 좋지만 갈 곳 잃은 투자수요 잠실로 몰려 송파구 잠실동이 새로운 부의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간 강남3구 아파트 값을 확인한 결과 송파구가 27.9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가 20.77%, 서초구가 18.57%로 뒤를 이었다.(자료: 부동산114 Reps) 가장 많이 집값이 오른 송파구에서는 문정동(32.46%)과 잠실동(32.17%)이 눈에 띄었는데, 개발호재가 커 미래가치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송파구는 실거주도 좋지만 미래가치가 뛰어나 투자수요도 많이 몰린다"며 "특히 잠실동은 제2롯데월드 개장은 물론 지하철 5개 노선이 지나는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 개발호재 풍부한 잠실... ‘사보이시티잠실’ 오피스텔 분양 예정 잠실동 일대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잠실에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분양 소식이 있다. ‘사보이시티잠실’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그 주인공. 오피스텔 규모는 지하 8층~지상 20층, 1개 동, 총 473실(전용면적 18~29㎡)다. 상업시설은 1-3층에 위치할 예정이며 2층 상업시설은 스트리트형 테라스로 설계됐다. 시행사는 88년 전통의 사보이그룹이며 시공은 (주)한라가 맡았다. 오피스텔은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하며 인근 송파구청과 대규모 주거단지 배후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중심상업업무지구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제2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대규모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송파구 내에서 신 업무중심지로 변신 중이다. ‘사보이시티잠실’ 인근으로 지하철 노선이 풍부하다. 사업지는 5중 역세권 지역으로 지하철 4개 노선(서울 지하철 2•5•8•9호선)과 5개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2, 8호선 잠실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 그리고 올해 10월 개통 예정인 9호선 신방이역과 방이사거리역, 5호선 방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라인으로 연결되는 잠실과 강남을 연결하는 올림픽로와 문정법조타운이 있는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서하남IC)로 접근이 쉽다. 또한 올림픽로에는 삼성역, 선릉역, 강남역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버스노선도 갖췄다.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쉽다. 인근으로 롯데월드타워, 코엑스, 서울 아산병원 등이 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 홈플러스 등 대형 상업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오피스텔은 올림픽공원이 가깝고 석촌호수, 성내천, 잠실 한강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청정 자연환경을 누리는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배후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잠실역 인근에 삼성SDS, 쿠팡, 한라, 쌍용건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이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잠실운동장을 중심으로 한 MICE사업 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 홍보관은 송파구 방이동 110-3에 마련될 예정이다.
2018-03-09 16:44:45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거래가 전월대비 25.7%나 급증했다. 전국 매매거래 증가율 12.8%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에 주택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되면서 5월 기준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4만7093건을 기록해 5년 평균대비 13.8%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1만8665건으로 지난달 보다 25.7%나 늘었다. 5년 평균 거래량 대비로는 30.0%가 늘어났다. 지방 주택은 거래량이 줄면서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5046건으로 전월대비 12.8% 증가, 전년동월(8만9267건) 및 5년 평균(8만7106건) 대비 약간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5만3387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5.3%, 연립·다세대는 1만8688건으로 0.7%, 단독·다가구 주택은 1만2971건으로 각각 7.8% 감소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22만7190건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7% 줄었고 연립·다세대(76,773건)는 1.8%, 단독·다가구(55,797건)는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전월세 거래량은 13만8795건으로 전년동월(13.8만건)과 전월(13.4만건) 대비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전년동월(43.3%) 및 전월(43.3%)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9만3954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3% 증가했지만 지방(4만4841건)은 4.4% 줄어들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만386건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3.3%가 줄었다. 다만 이같은 감소세 속에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도심 재건축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만4715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5.6% 증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7-06-15 08: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