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금속성 찌꺼기인 '철강슬래그' 재활용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탄소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슬래그 재활용률은 96.7%로 나타났다. 철강슬래그 발생량 총 2451만t 가운데 고로슬래그 재활용은 1440만9000t, 제강 슬래그 재활용은 928만6000t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2650만1000t의 슬래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슬래그란 선철·강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남는 찌꺼기로, 전체 부산물 발생량 가운데 90%가량을 차지한다. 설비에 따라 고로에서 발생하는 고로슬래그와 전로 및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슬래그로 분류된다. 1t의 철을 생산할 때마다 고로슬래그와 제강슬래그는 각각 약 400㎏, 170㎏이 발생한다. 고로슬래그는 주로 시멘트 생산에 활용돼 탄소 발생량을 60%까지 줄인다. 보통 시멘트 1t당 1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석회석 대신 슬래그를 사용하면 소성공정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40%를 저감해 열분해 및 연료 연소에 의한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강슬래그는 대부분 도로용 골재나 건설에 투입돼 천연자원 보존에 기여한다. 자갈·모래 같은 천연 골재를 경제적으로 대체하면서 자원 훼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EU의 CBAM 발표 등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주요 철강사들은 슬래그 재활용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제강 슬래그 골재로 만든 인공 어초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과 업무협약을 통해 고로슬래그 시멘트 최적 배합비율 도출 등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규산질 비료를 슬래그로 대체하는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제철 부산물 재활용에 대한 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또 고로 슬래그 미분말 등을 활용한 콘트리트 수로관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해 4월 슬래그 재활용 성·복토용 골재에 대한 슬래그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슬래그를 활용하면 페기물과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어 지속적으로 사용 방안을 개발 중"이라며 "삼림 등 천연골재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활용성이 지속될 것"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3-28 15:18:4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관리가 지방시찰에 나셨다. 벌써 집을 나선지 한 달이나 지났다. 그런데 어느 날 길에서 희한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한 16~18세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젊은 여자가 80~90세 정도 돼 보이는 늙은 노인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것이다. 관리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걸음을 멈추고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젊은 사람이 어쩌자고 노인에게 매질을 하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성은 “당신은 누군데 남의 집안일에 참견을 하시는 것이요?”하고 되물었다. 관리는 “남의 집안일? 그러면 이 노인은 친할아버지라는 말인데, 그럼 더더욱 안될 일이 아닌가?”하면서 여인이 손에 들고 있는 회초리를 밀치듯이 빼앗으며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대뜸 “아니 내 증조할머니께 뭐 하는 짓이요?”하는 것이다. 관리는 노인이 젊은 여자를 보고 자신의 증조할머니라고 하니 깜짝 놀랐다. 그러자 여자는 “이 늙은 놈은 내 증손자요, 우리 집안은 대대로 약을 먹어서 늙지 않고 장수를 하고 있는데, 이놈은 어려서부터 게을러서 약을 잘 챙겨 먹지 않아서 이렇게 늙은 모습이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니 혼을 내고 있는 중이요.”라고 했다. 그러나 관리는 “그렇다면 당신의 나이는 도대체 얼마란 말이요?”하고 묻자, “내 나이는 올해 372살이요.”라고 하는 것이다. 관리는 화들짝 놀라 나자빠질 뻔했다. “그게 가능이나 한 말이요? 그런 약이 있단 말이요? 그 약 이름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바로 구기자요. 구기자를 사철내내 채취해 먹으면 목숨이 천지와 더불어 장수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바로 그때 길가던 어떤 남자가 관리를 톡톡쳤다. “여기서 혼자서 뭐하는 거요?” 묻는 이는 이 동네 의원이었다. 관리는 별 질문이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 젊은 여성과 늙은 노인을 이 남자에게 소개를 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그들은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관리는 ‘도대체 어떤 일인가?’하고 어리둥절했다. 관리는 의원에게 방문 전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자 의원은 “나으리는 방금 전 신선들을 만난 것이요. 이 마을의 뒷산에는 구기자를 먹은 신선이 사는데, 간혹 이렇게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의 눈에 띄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그러자 관리는 “그럼 구기자가 사람에게는 효능은 없다는 것이요?”하고 되물었다. 그러나 의원은 “그렇지 않지요. 나는 의원인데, 사람도 구기자를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신선이 될 수는 없는 노릇아니겠습니까? ”하고 웃었다. 관리는 “도대체 구기자가 어떤 약재요? 좀 알려주시오.”라고 재촉했다. 그러나 의원은 관리에게 구기자의 효능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구기자는 구기자 나무의 열매를 말합니다. 의서에 보면 구기자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고 했소이다. 내상(內傷)이나 심한 허로(虛勞)로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음을 강하게 하고 오로(五勞)와 칠상(七傷)을 치료하며, 정기를 보하고 얼굴색을 희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고 장수한다고 했습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의원은 이어서 말하기를 “우리 마을은 원래 장수하는 마을이요. 그 이유가 바로 구기자 나무에 있지요. 마을 우물가에 구기자 나무들이 많은데, 구기자의 기운이 우물물에 스며들어 그 우물을 먹는 마을 사람들은 병이 없이 장수하는 것이요. 그 증거로 어느 우물가에 있는 구기자나무를 누군가 베어 버렸는데, 그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장수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겠소.”라고 했다. 관리는 호기심에 궁금증이 많았다. “그 젊은 여자가 말하는 것을 보면 구기자를 사시 사철 채취한다고 했는데, 구기자 열매는 한 철에만 나는 것 아니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의원은 “구기자나무는 모든 부위를 모두 약으로 사용합니다. 구기자나무는 열매인 구기자를 주로 약으로 사용하지만, 나무의 껍질은 구기(枸杞)라고 하고, 그 뿌리를 지골(地骨)이라고 합니다. 모두 비슷한 효능이 있으면서도 약이 되는 것이 다릅니다.”라고 했다. 관리는 “그런데 의원님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 신선에게 내 구기자 복용법을 미처 듣지 못했소.”라고 아쉬워했다. 그러자 의원은 “구기자 열매는 물에 넣고 차처럼 끓여서 먹어도 되고 가루내어 꿀로 환을 만들어 늘 복용해도 됩니다. 평소에 가루내서 죽을 쒀 먹어도 정혈(精血)을 보해 주고 신기(腎氣)를 북돋아 줍니다. 특히 금수전(金髓煎)이라는 구기자주가 있는 있는데, 붉게 익은 구기자를 2달 동안 술에 담갔다가 구기자를 걸러내어 짓찧어 베에 다시 거른 후 찌꺼기는 버리고 걸러진 즙은 앞에서 담갔던 약주와 함께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졸여서 만든 고약입니다. 매일 따뜻한 술에 큰 숟가락으로 2술씩, 하루에 2번 먹습니다.”라고 했다. 관리는 “효과는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방법으로 해서 오래 복용하면 이백일내에 신체는 광택하고 피부는 연유와 같아지며 삼백일여가 지나면 다니는 것이 말처럼 달릴 수 있고, 늙은이는 다시 젊어지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장수하여 가히 진인(眞人)이나 신선(神仙)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의서에는 여자의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가 생겼을 때 구기자 10근, 생지황 3근을 가루 내고 1방촌시(方寸匕)씩 따뜻한 술로 하루 세 번씩 오랫동안 복용하면 얼굴이 아이처럼 된다고 했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관리는 좋은 건강재료를 알게 된 것 같아 눈이 반짝거렸다. 1방촌시(方寸匕)는 약 4그램 정도의 양을 말한다. 그런데 의원은 “그런데 혹시 지금 집을 터나 출타 중이라면 구기자를 먹지 않는 것이 좋겠소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관리는 “아니 이렇게 좋은 것을 먹지 말라니요? 이 마을에 구기자나무가 많다면 구기자 또한 많을 것이 아니요?”하고 아쉬워하면 물었다. 그러나 의원은 “나으리를 보니 지금 집에서 멀리 출타 중인 것 같은데, 옛 속담에 ‘천리 먼 길로 집을 떠나거든, 구기(枸杞)를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구기자가 남성의 정기를 보익하고 음도(陰道, 음경)를 강성하게 해주지만 쓸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거든 먹도록 해 보시오.”라고 하는 것이다. 관리는 얼굴이 붉어지며 “내가 예전에 ‘남편이 먼길로 출타할 때 부인이 새우젓을 싸 주면 안된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구기자도 그렇구려.”라며 겸연쩍어 하면서 껄껄껄 웃었다. 관리는 이제 곧 지방시찰을 마칠 것이라고 하자 의원에게 구기자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관리가 흥분돼서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서는 의원은 “구기자는 성질이 서늘한 편이니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소이다. 특히 속이 냉한 체질은 과용하면 안 될 것이요.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 경우라도 꾸준하게 오랫동안 복용해야 효과를 볼 것이니 너무 욕심내면 안 될 것이요.”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관리는 잘 새겨듣겠다고 하면서 구기자를 얻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관리 역시 얻어온 구기자를 꾸준히 먹었더니 더욱 건강해짐을 느꼈다. 이로써 구기자는 신선이 먹는 음식에서 건강하게 하고 장수하는 약초로 온 나라에 소문이 났다. * 제목의 〇〇〇는 구기자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神仙服枸杞法, 出淮南枕中記方. 有一人往西河爲使, 路逢一女子, 年可十五六, 打一老人, 年可八九十, 其使者深怪之, 問其女子曰, 此老人是何人, 女子曰我曾孫, 打之何怪, 此有良藥不肯服食, 致使年老不能行步, 所以決罰, 使人遂問女子今年幾許, 女曰, 年三百七十二歲, 使者又問, 藥復有幾種, 可有聞乎, 女云, 藥惟一種, 然有五名, 使者曰, 五名何也, 女子曰, 春名天精, 夏名枸杞, 秋名地骨, 冬名仙人杖, 亦名西王母杖, 以四時採服之, 令人與天地齊壽, 使者曰, 所採如何, 女子曰, 正月上寅採根, 二月上卯治服之, 三月上辰採莖, 四月上巳治服之, 五月上午採藥, 六月上未治服之, 七月上申採花, 八月上酉治服之, 九月上戊採子, 十月上亥治服之, 十一月上子採根, 十二月上丑治服之, 但依此採治服之, 二百日內, 身體光澤, 皮膚如酥, 三百日徐行及馬, 老者復少, 久服延年, 可爲眞人矣.(신선이 구기자를 복용하는 방법. 한 관리가 서하지방을 가는 도중 길가에서 나이 열대여섯 나 보이는 여자가 80~90세 됨 직한 늙은이를 때리는 것을 보고 이상하여 그 여자에게 “이 늙은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이 사람은 나의 증손자요, 좋은 약이 있는데 먹지 않아 이같이 늙어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벌을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관리가 “그렇다면 그대의 나이는 얼마인가?” 하고 물으니 그 여자는 “내 나이 372살이요.”라고 하였다. 관리는 놀라며 “그 약의 종류가 무엇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그 여자의 말이 “약은 단 한 가지고 이름은 다섯 가지인데 봄에는 천정, 여름에는 구기, 가을에는 지골, 겨울에는 선장 또는 왕모장입니다. 이것을 사철 채취해 먹으면 목숨이 천지와 더불어 장수합니다.”라고 하였다. 사자가 말하기를, “어떻게 얻는 것입니까?”하고 묻자, 여자는 “정월의 첫 인일에는 뿌리를 채집하여 이월의 첫 묘일에 치복하고, 삼월의 첫 진일에 줄기를 채집해서 사월의 첫 사일에 치복하고, 오월의 첫 오이에 약을 채집하여 유월의 첫 미일에 치복하고, 칠월의 첫 신일에 꽃을 채집하여 팔월의 첫 유일에 치복하고, 구월의 첫 무이에 씨를 채집하여 시월의 첫 해일에 치복하고, 십일월의 첫 자일에 뿌리를 채집하여 십이월의 첫 축일에 치복합니다. 단지 이러한 채집과 치복에 의거하면 이백일내에 신체는 광택하고 피부는 연유와 같아지며 삼백일여가 지나면 다니는 것이 말처럼 달릴 수 있고, 늙은이는 다시 젊어지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장수하여 가히 진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식물본초> 枸杞, 諺云, “去家千里, 莫食枸杞”, 言其補益强盛, 無所爲也. 和羊肉作羹食, 和粳米煮粥食, 入葱豉五味, 補虛勞, 尤勝. 南丘多枸杞, 村人多壽, 食其水土也. 潤州大井, 有老枸杞樹, 井水益人, 名著天下. (구기자. 속담에 “천리 먼 길로 집을 떠나거든, 구기를 먹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정기를 보익하고 음도를 강성하게 해주지만 쓸 수가 없다는 말이다. 양고기와 함께 국을 끓여 먹거나, 갱미로 죽을 쑤어 먹는데, 파, 총시와 각종 양념을 넣으면, 허로를 보하는데 더욱 좋다. 봉래현 남구촌에 구기자나무가 많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많이들 장수를 누렸던 까닭은, 그 땅의 물과 토산물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윤주의 큰 우물곁에 오래된 구기자나무가 있었는데, 그 우물의 물이 사람에게 유익하여, 천하에 유명하였다.) <동의보감> 枸杞子. 性寒一云平, 味苦一云甘, 無毒. 補內傷大勞噓吸, 堅筋骨, 强陰, 療五勞七傷, 補益精氣, 易顔色變白, 明目安神, 令人長壽. 莖名枸杞, 根名地骨. 枸杞當用梗皮, 地骨當用根皮, 枸杞子當用其紅實, 是一物有三用. 其梗皮寒, 根皮大寒, 子微寒, 性亦三等. (성질이 차거나 평하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 내상이나 심한 허로로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음을 강하게 하고 오로와 칠상을 치료하며, 정기를 보하고 얼굴색을 희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장수하게 한다. 줄기를 구기라 하고 뿌리를 지골이라고 한다. 구기는 줄기 껍질을 써야 하고, 지골은 뿌리 껍질을 써야 하며, 구기자는 붉은 열매를 써야 한다. 한 식물이 3가지 용도로 쓰이는 것이다.) 枸杞. 久服, 輕身, 不老, 耐寒暑, 令人長壽. 皮及子, 作末蜜丸, 常服亦可, 酒浸服. 金髓煎, 取紅熟枸杞子, 酒浸兩月, 漉出, 硏爛, 以布濾去滓, 取汁, 幷前浸藥酒, 於銀石器內, 熬成膏. 每日溫酒下, 二大匙, 日二次. 久服可以羽化.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고 장수한다. 껍질과 열매는 가루내어 꿀로 환을 만들어 늘 복용해도 되고 술에 담가 먹어도 된다. 금수전은 붉게 익은 구기자를 2달 동안 술에 담갔다가 구기자를 걸러내어 짓찧어 베에 다시 거른 후 찌꺼기는 버리고 걸러진 즙은 앞에서 담갔던 약주와 함께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졸여서 만든 고약이다. 매일 따뜻한 술에 큰 숟가락으로 2술씩, 하루에 2번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7-21 22:58:1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봄 나들이철을 맞아 실시한 다중 이용 시설 주변의 식품취급시설 집중 단속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27개소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1일까지 마니산, 인천대공원, 경인아라뱃길, 소래포구 주변 및 옹진군 섬(대청도) 내 식품취급시설 총 49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단속대상은 행정 처분 업소, 최근 미 점검 업소, 무신고 등 불법 의심 업소를 포함해 사전 정보 수집을 통해 선정됐다. 49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신고 영업 및 영업 신고사항 준수, 소비기한 경과 제품의 판매 등 식품접객업의 영업자 준수사항, 식품의 위생적 취급기준, 시설기준 준수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 등을 중점 단속했으며 총 27개소에서 위반사항을 발견했다. 이 중 21개소(소래포구 주변)는 무신고 식품접객업 영업을 하다 적발됐으며, 2개 업소는 영업장 면적을 확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변경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3개 업소는 조리실 및 원료보관실 바닥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거나 벽면·바닥에 곰팡이가 피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해 적발됐다. 이 밖에 1건은 종업원 건강진단 미실시로 적발됐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접객업 영업을 하려는 자는 시설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춰 식품 영업 신고를 해야 하고 영업장 면적 등 중요한 사항을 변경하려는 경우 영업 신고사항을 변경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조리실 위생불량 등 식품의 취급기준 위반, 건강진단 미실시의 경우에도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시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불법행위 등을 철저히 수사한 후 검찰에 송치하고, 관할 지자체에서는 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도 병행할 예정이다. 안채명 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획수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17 10:55:51현대제철은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걸음More 마음More' 캠페인을 실시한다. 걷기운동 장려 캠페인으로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늘어난 걸음으로 차량 이용을 줄이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목표로 한다. 임직원들 걸음이 총 1억보까지 모이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안전한 움직임을 돕는 '이동편의 보조기구'를 푸르메 재단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도 있다.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는 지난달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커피찌꺼기)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지난 8월 체결했다.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어린이들에게 철의 친환경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는 '친환경 제철소'를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서울점에 이달 새롭게 개장했다. 리뉴얼 오픈한 '친환경 제철소'는 철의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만져보는 기존 체험 수준을 넘어 철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행테스트, 컨트롤센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철강 산업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철강 연구원이라는 진로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는 철강 소재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9-27 18:18:05[파이낸셜뉴스] 서울물연구원은 중랑물재생센터와 함께 하수처리장에서 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자원으로 회수하는 인의 농도를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량은 연간 5.6만t으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14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연구원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응집제의 투입 위치와 비율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응집제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자원으로 회수하는 인의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에 고안된 '응집제 분산투입 자동제어 기술'은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인 처리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하수처리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응집제 비용을 연간 최소 22억원에서 최대 57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철·알루미늄 계열 응집제의 투입 비율을 자동으로 제어해 안정적으로 총인을 처리하고 하수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반류수에서 기존보다 5배 높은 농도의 인 회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연구원은 하수 속의 인을 높은 수준으로 제거해 하천의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회수한 인은 비료로 활용해 보다 친환경적 물순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혜정 서울물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이번 기술을 포함해 하수, 찌꺼기, 악취 등 하수처리분야와 관련한 5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9-22 19:11:06[파이낸셜뉴스] 도라지는 여름보다 겨울에 돋보이는 식재료입니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올 때나 감기로 인해 몸에 열이 올라 으슬으슬할 때 도라지 즙 또는 도라지 차를 섭취하면 기침을 가시게 하고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라지는 여름에 제철을 맞는 식재료이며, 특히 7월에 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게다가 해열·진정 작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류를 개선하며, 다양한 영양을 풍부하게 함유해 조직에 양질의 영양을 전달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모발과 손발톱, 피부 등이 성장하고 재생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럼 새하얀 뿌리 안에 촉촉한 여름의 향기를 담고 있는 제철 식재료, 도라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올바로가 제공하는 식재료 정보에 따르면, 도라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대중적인 식재료입니다. 7-8월에 하늘색 또는 백색으로 꽃이 피며 꽃의 색에 따라 청도라지, 백도라지로 나뉩니다.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도라지를 ‘성질이 차고 맛은 맵고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허파, 목, 코, 가슴의 병을 다스린다’라고 소개했는데요. 예로부터 민간요법이나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라지는 약용 가치가 훌륭합니다. 사포닌과 무기질,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식이섬유 또한 풍부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도라지 뿌리 100g에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7%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혈행 건강을 저해하는 콜레스테롤과 총 포화 지방산은 0%에 그치죠.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인 무기질 중 몰리브덴은 17%, 비타민 E와 비타민 B2는 각각 8%, 7%에 해당합니다. 식이섬유는 생리 기능에 관여해 변비, 비만, 혈당 상승을 억제하며 몰리브덴은 체내 철 이용률을 증가시켜 빈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비타민 E는 세포 노화를 막아주고 비타민 B2는 대사를 도와 에너지 생성에 관여합니다. 도라지가 함유한 성분 중 가장 주목해볼 만한 성분은 사포닌입니다. 사포닌은 인삼에 함유된 성분이기도 합니다. 사포닌은 기도 안에 점액 분비물을 증가시켜 기도를 보호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구조를 지녀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도록 하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혈행이 원활해지며 체내 기관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전달됩니다. 피부에 혈색이 도는 것은 기본, 모발과 손발톱도 건강하게 자라나죠. 또한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의 재료이기도 한데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을 부추기는 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것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라지는 실 같은 섬유질의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가늘게 쪼개서 생채로 즐겨도,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도 고유의 쌉싸래한 향취가 돋보여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죠. 여름에는 같은 제철 식재료 오이와 함께 고추장, 식초, 설탕 등과 무쳐 초무침으로 즐기면 무더위에 가신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입니다. 도라지에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이고 말린 도라지 정과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1-07-09 02:05:0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10살 소녀의 배 속에서 머리카락과 음식찌꺼기로 뭉쳐진 1.5kg의 결석이 나왔다. 이 소녀가 아기 때부터 머리카락을 먹던 습관이 문제였다. 2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10살 소녀 샤오우의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딸이 빈혈증상을 보인 뒤 눈과 얼굴까지 부어오르기 시작하자, 지역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료진은 샤오우의 모습을 보고 전형적인 빈혈과 영양실조 증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세한 신체검사에선 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중앙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발견된 것이다. CT와 초음파 검사에선 일단 종양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위내시경을 통해 들여다본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머리카락이 음식찌꺼기와 함께 철 수세미처럼 엉켜 있었다. 그 때야 샤오우의 부모는 그녀가 2살 때부터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먹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부모의 반복적인 교정 끝에 5~6세가 되어선 더 이상 머리카락을 먹지 않았다. 샤오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부모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내용물이 너무 단단해 위 내시경으론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수술 시간만 1시30여분이 소요됐다. 샤오우는 수술 후 치료 병동으로 옮겨졌으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머리카락이나 흙, 색종이, 벽재, 손톱 등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것들이 결석이 되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공, 복막염,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0-27 15:24:25[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수기의 펄터'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웨이는 현존하는 가정용 정수기 필터 중 오염물질 제거 성능이 가장 뛰어난 'RO 멤브레인 필터 시스템'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코웨이 정수기에 탑재된 필터는 보통 2~3개에서 최대 4개로, 단계별 필터를 통과해 순차적으로 오염물질이 제거돼 최종적으로 깨끗한 물이 생성된다. ■ 오염물질 촘촘하고 세밀하게 걸러 먼저 네오센스필터가 입자성 물질, 침전물, 녹찌꺼기 등을 거른 뒤 잔류염소를 제거한다. 수돗물 유충 크기의 이물질은 이 단계에서 모두 걸러진다. 다음 단계인 RO 멤브레인 필터는 오염물질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걸러 머리카락 수만분의 1 크기의 이온물질인 0.0005마이크로미터(㎛)까지 제거하는 코웨이의 혁신 필터다. 수은, 크롬 등 중금속부터 초미세 이온물질까지 제거 가능해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코웨이 일부 직수 정수기에 탑재된 나노트랩필터는 고효율 정전 방식을 활용해 철, 알루미늄 등 입자성 중금속과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0.5~1 마이크로미터(㎛) 입자 크기까지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플러스이노센스필터가 냄새 유발 물질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제거하고 물맛을 향상시킨다. 코웨이를 1등 기업으로 키운 건 이처럼 혁신적인 필터 기술력을 향한 R&D 연구 역량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 연구개발 시설인 환경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혁신 제품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노하우는 혁신제품 출시와 기술 특허로 이어졌다. 코웨이는 오염 물질 제거 성능이 가장 뛰어난 RO 멤브레인 필터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수 방식으로 구현해 냈다. 오염물질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거르는 RO 멤브레인 필터의 정수 성능을 유지하면서 정수량은 획기적으로 높인 필터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내 일반적인 직수 정수기와는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 물 전문가 아시아 최고 수준 보유 코웨이 연구소에는 총 27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미국수질협회(WQA)가 인증하는 공인 물 전문가(CWS)를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물맛 전문가인 워터소믈리에를 28명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6명은 어드밴스드(2급)로 대한민국 대표 물 기업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환경기술연구소 내 '환경분석센터'도 코웨이의 자랑이다. 코웨이 물에 대한 신뢰는 이 곳에서 시작된다. 환경부 먹는물 수질검사 기관,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시험기관으로 인정 받은 환경분석센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관에서도 인정 받으며 세계적 수준의 물 전문 분석 역량을 입증했다. 박찬정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는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건강한 라이프 케어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가전의 메카"라며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환경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0-07-23 16:43:25【파이낸셜뉴스 완주=김도우 기자】 전북 완주군이 가야사 연구 사업을 통해 철 생산기지 역할을 확인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7일 완주군에 따르면 가야문화 유적 54개소 중 43개소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해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구축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잊힌 전북지역 가야문화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가야문화는 경상도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북지역에서 가야시대의 유적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타 지역(경남, 경북, 전남)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봉수와 제철유적이 확인돼 큰 관심을 받았다. 완주군에는 가야유적이 총 54개소(봉수10, 산성9, 제철유적35)가 있으며, 현재까지 43개소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했다. 고대국가에서 국력의 척도라 일컬어지는 ‘철’을 만든 제철유적이 완주지역에 35개소나 존재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철의 왕국’이라 불리던 가야시대에 완주지역이 최신의 기술력으로 철 생산지역의 역할을 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조사를 통해 제철유적 내 슬래그(철을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와 노벽편(금속 제련용 가마 잔해) 등의 실증자료 276점을 확보했다. 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제철유적 2개소를 추가로 발견했다.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지역에 철을 충분히 확보하고 제작기술이 월등히 발달한 선진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가야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한반도 금속문화 태동지 완주’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겠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07 18:51:28[제주=좌승훈기자] 세월이 유수(流水)라고 했던가. 어느새 1월의 끝자락, 시계추 같은 생활이 ‘원수’다. 그러고 보니 북적거림은 싫고, 이 맘 때 한적한 곳에서 차분하게 제주의 자연을 접한다면, 아마 겨울 제주바다가 제격인 것 같다. 지금 바다는 그냥 버려져 있듯 조용하다. 한여름의 유혹 대신 차분한 안정과 성숙함이 있다. 눈도 편안하다. 맹동(孟冬)의 한복판. 누군가에게 달갑지 않은 것이 다른 이에게는 고맙고 반가울 수 있다.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탁 트인 겨울바다가 안겨온다. 길길이 날뛰는 겨울바다의 바람 속에 모처럼 자유를 만끽 한다. 바다는 겨울에 가야 제대로 보인다. 텅 빈 바다, 세찬 파도. 구멍 숭숭 뚫린 까만 돌에 파도가 쉼없이 밀려와 흰 포말로 부서진다. 흑백의 조화가 절묘하다. 바다는 사람들이 떠나버리고 나서야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닷물은 연중 이맘때가 가장 투명하다. 눈이 시리도록 바다를 본다.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이들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랄까? 그윽하다. 누구든 이 바다를 보노라면, 잠시나마 세상 욕심과 허황된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의 채찍질이 할퀴고 간 하늘. ‘칼’바람이다. 한반도 최남단이라지만, 제 값을 하는 겨울이다. 항상 소음에 시달리던 내 귀에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자연음이 낯설기만 하다. 철지난 바닷가, 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다. ‘해변으로 가요’, 열정의 여름바다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과 차분함이 있다. 한나절 바닷가를 거닌다면 갯내음에 푹 빠져 허파에 소금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고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장소로서 겨울바다만큼 좋은 곳은 없다. 겨울 바다의 정취는 자연의 적막함에 있다. 무엇보다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지난 계절의 찌꺼기가 씻겨 내려간 듯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묵상에 잠긴 백사장, 지그시 눈을 감는다. 지난 계절에 밀린 생각들, 이 바다에 다 풀어낸다. 덩달아 삶을 대하는 자세도 진지해진다. 겨울바다, 해넘이를 본다. 한껏 기울어진 햇살이 미련 없이 바다로 스며들며 황홀경을 연출한다. 바다는 겨울에 가야 제대로 보인다. 해안의 실루엣도 제대로다. 자유와 해방감을 안겨준다. 한순간도 숨을 죽이지 못하고 들썩거리는 검은 수면. 억눌렸던 감정도 파도처럼 꿈틀꿈틀 일어선다. 두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곳, 오늘 그 바다는 넉넉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1-28 18: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