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교육부는 연구조사선 공동 활용을 위해 오는 12일 세종에서 산하기관인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국립 전남대, 경상대, 제주대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조사선은 해양현장 시료 채취, 데이터 확보 등을 위한 핵심 자원이지만 기관마다 별도로 운영함에 따라 외부 연구자가 선박에 탑승해 연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2021년부터 연구인프라 개방 확대, 신청 창구 일원화, 승선 연구비 지원 등 공동활용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등의 연구조사선 7척, 해양과학기지 등을 개방해 100여건의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상대, 전남대, 제주대가 보유한 연구조사선 3척도 공유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2025년부터 외부 연구자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조사선(참바다호·청경호· 제라호)에는 수층별 수온·염분 관측장비, 해류계, 해저면 탐사장비, 채수기 등을 탑재해 해양 지구물리, 생물화학 분야 현장조사 및 시료 채취에 활용 가능하다. 연구조사선 공동활용을 희망하는 연구자는 내년 1월부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탐사 구역과 연구내용 등에 대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되면 선박 탑승 기회와 함께 연구비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정부 예산으로 구축한 연구조사선을 많은 연구자들이 공동 활용함으로써 해양수산 과학기술 연구 분야 저변이 확대되고 인프라의 활용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현장조사 및 샘플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연구자들이 적극 활용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공동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들이 선박 자원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 프로그램이 산학연 연구체계의 정착을 촉진해 국가 해양수산 역량 향상에 기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11 13:39:56"잠이 오는 상추, 카베진(일본 양배추) 등 기능성 채소를 바이오 분야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사진)는 7일 "잠이 오는 상추 씨앗을 바이오 업체에 공급하기로 확정한 뒤 올 하반기부터 납품하고, 해당 바이오 업체는 이를 활용해 천연 수면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카베진 씨앗 역시 육종을 마친 뒤 바이오 업체와 함께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천연 소화제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38년 동안 종자(채소 씨앗) 분야에 종사해왔다. 그는 건국대에서 원예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1986년 서울종묘에 입사했다. 당시 업계 2위였던 서울종묘에서 종자 수출을 위해 해외 각지로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종자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뒤 지난 1992년 아시아종묘를 창업했다. 류 대표는 "창업 초기엔 상추와 치커리, 청경채 등 진입장벽이 낮은 쌈채소 종자를 국산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후 양배추와 무, 브로콜리, 콜라비 등 배추과채소 종자, 수박과 멜론, 참외 등 열매채소 종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자 분야에서 하나하나 국산화를 일군 결과 아시아종묘는 현재 농우바이오에 이어 국내 종자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늘어난 264억원이었다. 아시아종묘는 현재 경기 이천 장호원과 전북 김제에 각각 육종연구소를 운영한다. 아울러 전남 해남에 채종연구소, 전남 영암에 품질관리센터 등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옥상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지난 2019년 경기도 하남에 연건평 1514㎡ 규모로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문을 열었다. 채가원에서는 비료와 씨앗, 화분, 원예자재, 소도구 등 도시농업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판매한다. 그는 "채가원을 운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 닥치면서 우려가 컸는데, 반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옥상이나 텃밭에서 농사를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채가원은 호황을 누렸다"며 "하나의 건물로 구성된 하남 채가원에 이어 넓은 공간에서 채소 재배 교육과 함께 판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채가원 2호점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에 인도 법인, 2013년에 베트남 지사를 각각 구축했다. 이후 베트남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해외 2곳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류 대표는 "인도 법인은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도 현지에 추가로 부지를 알아보는 등 법인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도, 베트남에 이어 중앙아시아 등에 추가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42%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실적이 늘어나면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아시아종묘를 한국을 대표하는 'K씨드' 회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글로벌 종자 시장은 몬산토와 신젠타 등 해외 기업들이 과점하며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 종자 시장에 K씨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07 18:23:35[파이낸셜뉴스] "잠이 오는 상추, 카베진(일본 양배추) 등 기능성 채소를 바이오 분야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 사진)는 7일 "잠이 오는 상추 씨앗을 바이오 업체에 공급하기로 확정한 뒤 올 하반기부터 납품하고, 해당 바이오 업체는 이를 활용해 천연 수면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카베진 씨앗 역시 육종을 마친 뒤 바이오 업체와 함께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천연 소화제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38년 동안 종자(채소 씨앗) 분야에 종사해왔다. 그는 건국대에서 원예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1986년 서울종묘에 입사했다. 당시 업계 2위였던 서울종묘에서 종자 수출을 위해 해외 각지로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종자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뒤 지난 1992년 아시아종묘를 창업했다. 류 대표는 "창업 초기엔 상추와 치커리, 청경채 등 진입장벽이 낮은 쌈채소 종자를 국산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후 양배추와 무, 브로콜리, 콜라비 등 배추과채소 종자, 수박과 멜론, 참외 등 열매채소 종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자 분야에서 하나하나 국산화를 일군 결과 아시아종묘는 현재 농우바이오에 이어 국내 종자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늘어난 264억원이었다. 아시아종묘는 현재 경기 이천 장호원과 전북 김제에 각각 육종연구소를 운영한다. 아울러 전남 해남에 채종연구소, 전남 영암에 품질관리센터 등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옥상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지난 2019년 경기도 하남에 연건평 1514㎡ 규모로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문을 열었다. 채가원에서는 비료와 씨앗, 화분, 원예자재, 소도구 등 도시농업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판매한다. 그는 "채가원을 운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 닥치면서 우려가 컸는데, 반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옥상이나 텃밭에서 농사를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채가원은 호황을 누렸다"며 "하나의 건물로 구성된 하남 채가원에 이어 넓은 공간에서 채소 재배 교육과 함께 판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채가원 2호점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에 인도 법인, 2013년에 베트남 지사를 각각 구축했다. 이후 베트남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해외 2곳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류 대표는 "인도 법인은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도 현지에 추가로 부지를 알아보는 등 법인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도, 베트남에 이어 중앙아시아 등에 추가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42%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실적이 늘어나면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아시아종묘를 한국을 대표하는 'K씨드' 회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글로벌 종자 시장은 몬산토와 신젠타 등 해외 기업들이 과점하며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 종자 시장에 K씨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05 10:35:4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소동파(蘇東坡)는 1039년에 송나라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소식(蘇軾)인데, 호가 동파(東坡)여서 사람들은 보통 소동파로 불렀다. 그는 시와 서예에 능해서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불렸다. 학식이 뛰어나 고위직 관직생활도 했지만 정치적으로 비판을 일삼는 통에 고난과 고초를 겪기도 했다. 1068년, 북송 때 신종(神宗)이 즉위하자 중앙에서는 왕안석에 의해 신법(新法)이 시행되었다. 소동파는 신법에 비판적이었다. 그래서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중앙관직에서 해임되고 말았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중앙정치를 멀리하고자 지방 근무를 자처했다. 소동파는 시 짓기를 좋아했는데, 간혹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시로 쓰기도 했다.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 율(律)은 바로 중앙정부의 신법을 지칭했다. 은유적인 표현이기는 했지만 누가 봐도 중앙의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079년, 소동파는 중앙정치를 비판한 죄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한 후 황주(黃州, 현재의 후베이성 지역)로 좌천되었다. 그는 이제 정치에 관여해서도 안되고 그곳을 떠날 수도 없었다. 황주에서는 생활은 어려웠다. 부인은 양잠을 해서 살림을 도왔고, 소동파는 인근 병역지였던 땅을 얻어 농사를 지어 곡식을 얻었다. 그 땅이 황주성 동쪽에 있어서 그는 이 지역을 동파(東坡)라고 불렀다. 그래서 훗날 소동파를 동파거사(東坡居士)로 부른 연유다. 황주로 유배되다시피한 소동파의 삶은 청경우독(晴耕雨讀) 생활 그 자체였다. 비가 개서 맑은 날은 논밭을 갈았고 비가 오는 날은 책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동파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돼지고기'였다. 황주에는 돼지가 무척 많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돼지를 기르면서도 요리를 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냥 물에 삶아 익혀 먹는 것이 전부였다. 돼지고기는 흔하고 값이 싸서 집을 짓는데 사용되는 진흙만큼의 가치 정도였다. 지금과 달리 송나라 때만 해도 돼지고기는 천대받았다. 당시 부자들은 주로 양고기를 즐겨 먹었고 양고기는 비쌌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는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양고기로 속여서 파는 상인들도 있었다. 양고기와 돼지고기는 같은 고기지만 약성에 차이가 있었다. 양고기는 기운이 뜨겁고 돼지고기는 서늘하다. 그래서 양고기는 열을 내기 때문에 허한(虛寒)에 좋고, 돼지고기는 반대로 열을 내리고 음을 북돋아 주기 때문에 자음(滋陰)시킨다. 특히 돼지고기는 단석(丹石)의 독을 눌러 열독(熱毒)로 인해서 혈맥(血脈)이 막힌 것을 치료하기 때문에 광물질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에 해독작용이 있다. 양고기는 원래 추운 북쪽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고기라면, 돼지고기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할 수 있다. 황주는 따뜻한 내륙지방이어서 돼지고기를 즐겨 먹어도 좋을 법했다. 게다가 돼지고기는 살집이 많고 기운이 나게 하기 때문에 농사일을 하면서 힘쓰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했다. 그러나 요리방법을 모르니 즐겨 먹지 못한 것이다. 사실 소동파는 요리를 별로 할 줄 몰랐다. 그래서 그도 아침마다 돼지고기를 삶아 먹을 뿐이었다. 그리고 남은 생돼지고기는 상하지 않게 간장에 쟁여두었다. 돼지고기는 흔한 만큼 남아돌았고 보관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간혹 포(脯)로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며칠 안에 먹을 생고기는 간장에 쟁여두는 것이 편했다. 간장에 쟁여둔 돼지고기도 삶아 먹으면 간이 되어서 먹을만 했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왔다. 친구는 “동파, 오랜만에 바둑이나 한판 두세.”라고 했다. 소동파는 바둑을 두면서도 친구에게 대접할 것이 마땅하지 않아 간장에 재워 놓은 돼지고기를 삶아 주기로 했다. 그는 솥에 물을 붓고 간장에 쟁여진 돼지고기를 넣고 아궁이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그 둘은 바둑을 두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솥에서는 짭조름한 김이 솔솔 올라왔다. 냄새를 맡은 소동파는 솥 안에 돼지고기를 넣어 둔 것을 알고 깜짝 놀라서 들여다보았다. 다행스럽게 타지는 않았고 단지 자작하게 졸여져 있었다. 돼지고기는 간장색 때문에 붉은 기운이 돌았고 평상시보다 더 오랫동안 익혀져서 수분이 빠져서 꼬들꼬들해졌다. 그런데 평상시 먹던 돼지고기 맛이 아니었다. 간장에 졸여진 돼지고기의 맛은 기가 막혔다. 친구는 “동파,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처음 맛보네. 이것이 그 흔한 황주의 돼지란 말인가? 어떻게 요리한 것인가?”하면서 놀라워했다. 소동파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간장에 쟁여진 돼지고기를 약한 불로 익혀 졸여서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갖은 양념과 채소를 곁들여서 풍미(風味)를 더했다. 소동파는 술은 싫어했지만 이렇게 붉게 익은 돼지고기를 좋아했다. 간장에 졸여져서 붉게 익은 돼지고기. 그는 이것을 홍소육(紅燒肉)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동파는 홍소육을 맛있게 먹고 나서 시를 한 수 지었다. 시의 제목은 바로 ‘식저육(食猪肉): 돼지고기를 먹다’였다.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조금 넣으며(淨洗鐺, 少著水), 땔감에 불은 붙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柴頭罨煙焰不起). 스스로 익기를 기다려 재촉하지 않으니(待他自熟莫催他), 불을 지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익혀진다(火侯足時他自美). 황주의 맛 좋은 돼지고기는(黃州好豬肉), 값은 진흙처럼 싸다(價賤如泥土).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貴者不肯吃),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貧者不解煮).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대접에 가득 채워놓고(早晨起來打兩碗), 배불리 먹으니 그대는 신경 쓰지 말게나(飽得自家君莫管). 소동파는 아침마다 돼지고기를 먹는 것만으로 안분지족했다. 황제 신종이 서거한 이후 소동파는 중앙 정계에 복귀했다. 그런데 1089년에 정쟁에 휘말리면서 다시 항주(杭州, 현재의 저장성 지역) 지주로 좌천이 되었다. 당시 항주에는 여름만 되면 물난리가 잦았다. 소동파는 항주 지주로 부임하자마자 서호(西湖) 바닥의 진흙을 파내서 둑을 만들었다. 다행히 그 해에는 물난리가 나지 않았다. 항주 주민들은 소동파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술과 돼지고기를 올렸다. 소동파는 술은 즐기지 않았기에 술은 사양했지만 돼지고기만큼은 무척 반가워했다. 그는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황주에서 만들어 먹었던 식으로 간장에 졸이고 양념을 넣어 불에 나직하게 졸여 익혀서 주민들에게 나눠 먹도록 했다. 항주 주민들은 그 맛에 감탄했다. 그래서 소동파(蘇東坡)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돼지고기 요리를 동파육(東坡肉)이라고 불렀다. 이후로 항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동파육을 만들어 먹었다. 소동파 때문에 사람들은 북쪽 지방의 돼지인 북저(北猪)는 맛이 없고, 남쪽 지방의 남저(南猪)를 향저육(香猪肉)이라고 하면서 높게 평가했다. 똑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지는 법이다. * 제목의 ○○○은 ‘동파육(東坡肉)’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파집(東坡集)> 食猪肉詩. 淨洗鐺, 少著水, 柴頭罨煙焰不起. 待他自熟莫催他, 火侯足時他自美. 黃州好豬肉, 價賤如泥土. 貴者不肯吃, 貧者不解煮. 早晨起來打兩碗, 飽得自家君莫管. (돼지고기를 먹으며.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조금 넣으며 땔감에 불은 붙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 스스로 익기를 기다려 재촉하지 않으니 불을 지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익혀진다. 황주의 맛 좋은 돼지고기는 값은 진흙처럼 싸다.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대접에 가득 채워놓고 배불리 먹으니 그대는 신경 쓰지 말게나.) <동의보감> ○ 羖羊肉. 性大熱一云溫, 味甘, 無毒. 治虛勞寒冷, 補中益氣, 安心止驚, 開胃肥健. (숫양의 고기. 성질이 아주 뜨겁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허로와 한랭을 치료하고, 중기를 보하며, 마음을 안정시켜 놀란 것을 멎게 하고, 식욕을 돋우어 살지고 튼튼하게 한다.) ○ 豚肉. 性寒一云涼, 味苦, 微毒. 解熱. 療熱閉血脉. 弱筋骨, 虛人肌, 殺藥, 動風, 不可久食. 療水銀風, 壓丹石毒. 食能暴肥, 此盖虛肌故也. (돼지고기. 성질이 차고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열을 풀어준다. 열로 혈맥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근골을 약하게 하고 기육을 무르게 하며, 약 기운을 죽이고 풍을 동하게 하니 오래 먹으면 안 된다. 수은 중독과 단석의 독을 치료한다. 먹으면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은 기육이 물러지기 때문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0-25 15:13:40[파이낸셜뉴스]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요즘, 식품 외식업계가 다양한 국물 요리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면 요리부터 간편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국물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국물 요리 신메뉴들이 최근 대거 출시됐다. 농심은 매운맛을 완전히 제거하고 닭 육수로 감칠맛을 더한 '순하군 안성탕면'을 오는 23일 출시한다.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 제품은 기존 안성탕면의 맛을 내는 구수한 된장과 소고기 육수에 닭 육수가 더해져 한층 더 깊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매운맛 제품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매운맛을 쭉 뺀 순하군 안성탕면은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0'으로 전혀 맵지 않아 아이부터 매운맛을 못 먹는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 외식보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전문 브랜드 호밍스는 지난달 18일 '우삼겹스키야키'를 내놨다. 간편식답게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고기부터 채소, 양념, 우동면 등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10분간 조리하면 집에서도 일본 대표요리 중 하나인 스키야키 전골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달콤한 간장 베이스에 말린 가다랑어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일식 특유의 감칠맛을 살렸다. 여기에 우삼겹을 더해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청경채와 배추, 숙주,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 풍성한 채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지난 11일 일본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메뉴로 닭고기와 구운 대파를 우려낸 깊은 국물과 그윽한 풍미가 일품인 따끈한 우동 신메뉴 '지도리우동'을 선보였다. 가을을 맞이해 선보인 따끈한 우동 신메뉴인 '지도리우동'은 부드러운 식감의 닭고기와 바삭하게 튀겨져 올라간 어묵으로 풍성한 식감과 함께 풍부한 깊은 맛으로 요즘 즐기기에 제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따뜻한 국물을 찾는 것은 국룰 같다"라며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시즌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국물 요리가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보이니 소비자들은 개인이 좋아하는 형태의 국물 요리를 다양하게 선택해서 즐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0-19 14:51:02[파이낸셜뉴스]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전문 브랜드 '호밍스'가 신제품 '우삼겹 스키야키'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우삼겹 스키야키'는 달큰한 간장 베이스를 앞세워 스키야키 전골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말린 가다랑어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일식 특유의 감칠맛을 살렸고 부드러운 우삼겹을 더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청경채, 배추, 숙주,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 채소도 풍성하다. 정통 스키야키 방식으로 날계란에 양념이 밴 고기와 채소를 찍어 먹어도 좋고 취향에 따라 두부, 유부, 곤약 등 재료를 추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술안주로 곁들이기에도 제격이며, 마무리로 쫄깃탱글한 우동면을 넣으면 푸짐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조리법도 간편하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고기부터 채소, 양념, 우동면 등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어 10분간 조리하면 손쉽게 일본 현지 요리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골, 볶음, 구이 등 집에서 만들기 부담스러운 메인요리 간편식을 찾는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일본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스키야키를 신메뉴로 출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식품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9-18 08:46:02[파이낸셜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부산시가 9일 육·해상 계류 선박들에 대해 피항명령을 내렸다. 이날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번 피항 명령 대상은 부잔교 내 선박 결박상태 불량 등 태풍 대비에 취약한 선박의 선주와 마리나 대여업체, 요트관리자, 수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피항 명령은 하루 4회의 안내방송을 비롯해 문자 발송, 유선 통화 및 현장 전달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이외에도 8개의 계류장 출입구에 태풍 대비 피항 명령 공문을 게시했다. 또 요트경기장 시설물 자체점검반을 편성해 시설물을 수시 모니터링하고 해상계류장에 정박 중인 선박과 관련 시설물 또한 집중 점검하는 등 불확실한 재난 상황 대비에도 착수했다. 휴가철 요트체험 프로그램 등 영업행위를 하는 70여곳의 마리나 대여업체를 포함해 해상계류장 정박 중인 500여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수시 점검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계류장 900m, 방파제 300m 길이의 육해상 안전 펜스와 광장·청경 초소·본관 및 동력실 옥상 등의 배수시설, 부잔교 시설 크로스비트, 가이드 프레임과 배전반 분전함 등 전기설비 등의 시설물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한편 시 체육관리시설관리사업소는 앞서 7일 오후부터는 필요 시 크레인 작업을 통해 선박을 안전하게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요트경기장 광장을 개방한 바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8-09 07:59:03"오봉팽, 프레타망제 등 미국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입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해 고르는 재미를 선사하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SPC 관계자) 한국의 동네빵집 파리바게뜨가 미국과 중국에서도 친숙한 동네빵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에서만 13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다.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현지시장에서 볼 수 없던 300여종의 다양한 빵을 앞세워 'K-베이커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창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美토박이들 주류상권까지 진출… 가맹점 비중 85% 2일 SPC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에서 꾸준하게 내실다지기와 신규 국가 진출을 병행한 덕분이다. 미국에서만 12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현지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한다. 올해 예정된 160여 곳의 추가적인 가맹 계약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PC 관계자는 "올해 1월 말 현지 가맹점 기준 100호점인 레드뱅크점은 파리바게뜨의 가맹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매장"이라면서 "이곳은 한인이 거의 살지 않고 주민 중 뉴저지 토박이들이 95%에 달하는 주류 상권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프리미엄 빵집으로 자리매김 SPC가 진출한 지 20여년이 되어가는 중국시장에서의 전망도 밝다. 중국에서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 300여개 매장이라는 수치가 말하듯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에는 모두 진출해있어 현지인들의 친근감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2020년부터 현지 가맹점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SPC 관계자는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즉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는 2019년 4월 총 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텐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축구장 3개 면적 크기의 'SPC텐진공장'을 건립하며 가맹사업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곳은 SPC그룹의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로 빵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가공채소와 소스류 등 40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상황에서도 2021년 실적을 흑자로 마감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기도 했다. ■인니·말레이 등 할랄시장 공략 나서 SPC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초창기 주요 진출국에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모든 투자를 주도하는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 반면 신규진출국에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SPC가 2021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9개 매장의 평균 매출이 개점 전 예상치를 상회하며 순항 중이다. 일부 매장은 개점 2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붐비는데, 많은 곳은 하루에 평균 4백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올초 새롭게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도 파리바게뜨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은 아직 개점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매출이 예상치의 2~3배를 웃돈다. SPC는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향후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폭넓게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시장에도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준공될 'SPC조호르바루 공장'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편 SPC그룹은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2002년 SPC그룹이 국내에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도입해 운영한 지 20년만에 브랜드를 역인수한 사례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PC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리나스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파리바게뜨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의 다양성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리나스를 SPC그룹의 '샌드위치 및 샐러드 R&D 허브'로 유럽 식문화중심인 프랑스의 기술력과 레시피를 도입하고, 프랑스 현지에서 개발된 베스트 제품들을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을 비롯한 국내외 SPC그룹 주요 브랜드 매장에 확산시키는 등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국가 별 식문화 특성을 고려해 맞춤맞춤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진출 지역뿐만 아니라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엔데믹 시대의 세계 베이커리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8-02 18:13:39[파이낸셜뉴스] "오봉팽, 프레타망제 등 미국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입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해 고르는 재미를 선사하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SPC 관계자) 한국의 동네빵집 파리바게뜨가 미국과 중국에서도 친숙한 동네빵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에서만 13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다.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현지시장에서 볼 수 없던 300여종의 다양한 빵을 앞세워 'K-베이커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창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美토박이들 주류상권까지 진출..가맹점 비중 85% 2일 SPC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에서 꾸준하게 내실다지기와 신규 국가 진출을 병행한 덕분이다. 미국에서만 12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현지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한다. 올해 예정된 160여 곳의 추가적인 가맹 계약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PC 관계자는 "올해 1월 말 현지 가맹점 기준 100호점인 레드뱅크점은 파리바게뜨의 가맹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매장"이라면서 "이곳은 한인이 거의 살지 않고 주민 중 뉴저지 토박이들이 95%에 달하는 주류 상권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중국의 프리미엄 빵집으로 자리매김 SPC가 진출한 지 20여년이 되어가는 중국시장에서의 전망도 밝다. 중국에서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 300여개 매장이라는 수치가 말하듯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에는 모두 진출해있어 현지인들의 친근감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2020년부터 현지 가맹점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SPC 관계자는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즉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는 2019년 4월 총 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텐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축구장 3개 면적 크기의 'SPC텐진공장'을 건립하며 가맹사업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곳은 SPC그룹의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로 빵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가공채소와 소스류등 40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상황에서도 2021년 실적을 흑자로 마감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기도 했다. ■ 인니·말레이 등 할랄시장 공략 나선다 SPC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초창기 주요 진출국에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모든 투자를 주도하는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 반면 신규진출국에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SPC가 2021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9개 매장의 평균 매출이 개점 전 예상치를 상회하며 순항 중이다. 일부 매장은 개점 2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붐비는데, 많은 곳은 하루에 평균 4백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올초 새롭게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도 파리바게뜨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은 아직 개점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매출이 예상치의 2~3배를 웃돈다. SPC는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향후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폭넓게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시장에도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준공될 'SPC조호르바루 공장'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편 SPC그룹은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2002년 SPC그룹이 국내에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도입해 운영한 지 20년만에 브랜드를 역인수한 사례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PC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리나스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파리바게뜨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의 다양성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리나스를 SPC그룹의 '샌드위치 및 샐러드 R&D 허브'로 유럽 식문화중심인 프랑스의 기술력과 레시피를 도입하고, 프랑스 현지에서 개발된 베스트 제품들을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을 비롯한 국내외 SPC그룹 주요 브랜드 매장에 확산시키는 등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국가 별 식문화 특성을 고려해 맞춤맞춤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진출 지역뿐만 아니라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엔데믹 시대의 세계 베이커리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8-02 14:23:16[파이낸셜뉴스] 부산항만공사(BPA)는 5일 부산도시공사 등 부산지역 9개 공공기관과 협업해 지원한 'BEF 스마트팜' 3호점 개관식을 했다고 밝혔다. BEF는 지역 내 9개 공공기관이 출자해 만든 부산사회적경제지원기금이다. 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민이 접근하기 좋은 공간에 스마트팜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사하구 다대5지구 영구임대아파트 상가 내 공실에 문을 연 BEF 스마트팜 3호점은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의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 사회적 도시농업 시설과 수직 정원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스마트팜 시설을 활용해 로메인 상추와 청경채 등 엽채류를 직접 재배해 전시·판매하고, 친환경 공기정화를 위한 수직정원 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도시공사와 상생협약을 통해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가 일부를 무상으로 임차해 정기적으로 임대주택 입주민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BPA 등 9개 공공기관은 지난해 부산동해선 거제해맞이역 내 스마트팜 1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난 2월 부산국제금융센터역 내 2호점, 이번 다대5 임대아파트 상가 내 3호점을 포함, 총 5곳의 개관을 추가 지원하는 등 도시농업 시설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한편, 부산지역 9개 공공기관은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총 51억7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올해는 14억5000만원의 공동기금을 부산지역 사회적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컨설팅, 인재육성, 판로지원 등에 쓸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4-05 15:4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