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금기시 되어 왔던 내로남불, 추윤갈등, 조국 사태 등을 언급했던 초선 의원들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반성과 의견 표출조차도 쏟아지는 문자와 댓글로 위축된다면 국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의 경직성에 더 실망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오늘 정치권에 따르면 당 혁신을 요구한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초선 5적'으로 규정돼 문자폭탄과 더불어 출당 요구까지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 내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소와 비난에 아프다. 하지만 국민에게 오래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켜온 민주적 가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저희는 계속 꿈을 꾸고 실천하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박용진 의원은 "일부 초선의원들에게 비난 문자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이번 선거의 패배 원인은 민생무능, 내로남불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4-12 07:29:24[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당 운영방식을 전면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당 내 갑론을박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혁신을 요구한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초선 5적'으로 규정돼 문자폭탄과 출당 요구까지 받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 내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돼 다뤄졌다"며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민주당 내에서 금기시 되어 왔던 내로남불, 추윤갈등, 조국 사태 등을 언급하며 반성적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조소와 비난에 아프다. 하지만 국민에게 오래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켜온 민주적 가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저희는 계속 꿈을 꾸고 실천하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들을 포함한 초선 의원들은 오는 12일 국회 인근에서 2차 모임을 갖고 내부 체계 구성과 당 혁신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당 혁신 특위' 구성을 제안했고, 대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의원도 "이번 선거의 패배 원인은 민생무능, 내로남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일부 초선의원들에게 비난 문자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 당의 혁신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내부의 다양한 의견표출과 민주적 의견수렴은 꼭 필요한 에너지 응축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선의원들 용기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며 "그 정도의 반성과 의견 표출조차도 쏟아지는 문자와 댓글로 위축된다면 국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의 경직성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4-11 17:29:55[파이낸셜뉴스] 최근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문자테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통합을 강조하는 당의 기조와는 달리 개딸을 바라보는 계파 간 시각차로 민주당의 쇄신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야권을 종합하면, 친명계에서는 악성 문자의 발신인을 개딸이 아닌 '이간계'라고 규정하고 "개딸의 악마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적극 대응을 요청했다. "문자폭탄? 예전에도 있었다" 개딸과 같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은 최근에서야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문자폭탄'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을 기점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문파(文派)'들의 문자 세례가 시초였다. 당시 문파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는 이들을 향해 문자 폭탄과 SNS 댓글 테러를 행했다. 경선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들의 문자폭탄은 2021년 4·7 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세대 초선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두고 정점에 달했다. 당시 이들 의원들은 재보선의 원인이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에게 있으며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이들을 '초선 5적'이라 칭하며 문파들의 비난 문자와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시에는 '비문'이라는 이유로 문파들의 악성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그때 하나하나 차단하다보니 2000명이 넘었다"며 "지금 비명계 의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회상했다. '개딸' 수렁 빠진 민주, 향방은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당의 쇄신을 주장했다 맹폭을 받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의 상황과 멀지 않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비판과 쇄신의 목소리를 낸 후 개딸들로부터 문자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형 카톡방에 번호나 신상이 노출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그 방에 저희를 초대해 욕설 또는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해야 되나 생각까지 들었던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쇄신을 주장한 청년 정치인을 의원들이 지켜주자"는 취지의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해당 결의문에는 30여명의 의원이 동참했으나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유튜브 방송 때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당 대학생 위원회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 공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명계 의원들도 '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악성 문자를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는 이걸 보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자의 발신인이 당원이 아닌 것이 밝혀지며 친명계에서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이들을 단속하거나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선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지지층의 과열을 막으며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들지 않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팬덤 정치와 그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굉장히 오래됐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은 자신의 세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극렬 지지층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가야 하지만 이렇게 너무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대중이 흥분했을 때는 자제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5-26 17:08:25[파이낸셜뉴스]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년 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 '행동하는 의원 모임 처럼회'(처럼회)의 논란이 됐던 사진을 꺼내들었다. '처럼회'가 이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겨냥 "이번에도 '처럼회'가 또 국민 염장을 지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SNS에 2년 전 대전 물난리 당시 피해 속보를 뒤로 하고 웃고 있는 처럼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사진을 첨부하면서 "무슨 작당 모의를 하느라 그랬는지 몰라도 국민 염장을 질렀던 바로 그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금 보아도 참으로 민망하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이 사진 속 인물 대부분은 민주당의 사조직인 '처럼회' 소속 멤버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처럼회'에는 황운하, 민형배, 박주민, 김용민, 최강욱 의원 등이 소속돼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에 대해 "울산 선거공작 범죄의 행동대장인 피고인이면서도 반성은 커녕 도리어 범죄에 대한 수사를 증발시켜버리겠다고 했다"며 민형배 의원에 대해선 "꼼수 탈당을 자청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지금은 '처럼회'가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처럼회'인 것 같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검수완박 관련 법안처리에 합의했으나, 김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을 지적,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자동차 같습니다. 결국 스스로 자신이 들어갈 무덤을 팠다는 사실에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고 충고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가히 '비리수사완박 5적'이라 불릴만한 박홍근 원내대표와 박주민 법사위 간사, 그리고 황운하·최강욱·민형배 의원, 이들이 지금도 어딘가에 모여 국민과 민생은 뒤로 한 채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그저 섬뜩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4-22 18:02:33[파이낸셜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초선 5인', 검찰개혁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관련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24일 책임을 물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초선 5인 배후에 있었으며, 검찰개혁에 소극적이었다고 규탄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배후에 있다는 건 처음 들었다"면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추미애 전 장관과 충분히 상의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과정에서 양 후보가 언성을 높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방송사 주관 민주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당시) 초선 5인이 나와서 추·윤 갈등 때문에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 뒤에 이낙연 후보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다. 초선 성명서 내용에 동의하나"라고 공격했다. 초선 5인은 민주당 오영환·전용기·이소영·장경태·장철민 의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재보궐 선거 이후 반성문을 통해 "당 내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하면서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을 나눠 비판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힌 후 친문 강성 지지자들에게 '초선 5적'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부분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다"며 '이낙연 배후설'을 일축했다. 추 전 장관은 곧바로 검찰개혁을 꺼내 들었다. 추 전 장관은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가 검찰개혁에 주저했다며 비판해왔다. 그는 "검찰 쿠데타가 드러나고 있다. 청부 고발을 보면서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를 향해 "개혁 앞에서 주저했다"고도 했다. 또한 부하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최소한 부산 시민께 책임 있는 사과를 하셔야 한다"면서 "오거돈 시장이 실수했고 우리가 몰매를 맞았다. 부끄러운 일 아니냐"라고 몰아 세웠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검찰개혁 당시 당·정·청이 긴밀한 소통을 했다고 한 뒤, 추미애 전 장관도 함께 상의했다고 방어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이 청부 고발과 대장동 의혹을 묻자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국민의힘을 비판하라. 왜 저를.."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9-25 11:13:04[파이낸셜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기업 규제' 이슈를 꺼냈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 강성 당원들로부터 ‘초선 5적’으로 낙인 찍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내 강성 지지층을 향해 “서로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자중을 당부했지만, 이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이 의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는 “한전은 국가가 지분 51%를 소유한 공기업이지만 나머지는 코스피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인데, 상장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부의 많은 규제 속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전기를 누구로부터 살지 결정할 수 없고, 전기요금 약관을 개정하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영리기업의 기본적인 경영상 의사결정을 정부가 제약하게 되면 한전 이사회는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 위험에 노출되게 되고,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이 상대적으로 아직 규제 요인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시장경제에 맞게 운영될 수 없는지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성 당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민영화라니 제 정신입니까”, “역시 초선 5적이다”, “민주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인사청문회 관련 게시글에는 190여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왜 민주당에 있나? 국민의힘으로 가서 민영화를 외쳐라”, “지지를 철회하겠다”, “이러라고 뽑아준 거 아니다. 갈수록 가관” 등의 댓글을 달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6 07:42:224·7 재보선 참패와 지도부 개편 후에도 여권 내부가 여전히 술렁대고 있다.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송영길 신임 대표는 3일 "(문자폭탄으로) 서로 상처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지만, 같은 지도부 내 김용민 최고위원은 "적극적으로 권장돼야 할 일"이라며 엇박자를 냈다. 문자폭탄을 둘러싼 여권 내 시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그랬다. 당시 안희정 후보 캠프 측의 문제 제기로 이슈화되자 문재인 후보는 "경선을 흥미롭게 만든 양념"이라고 눙쳤다. 이후 여권 주류는 강성 '문빠'들의 행태에 대체로 포용적 태도를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에너지원"이라고 했고, 이번 대표 경선에 나왔던 홍영표 의원도 "당의 역동성"이라고 대놓고 옹호했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오버'에 대한 당내 우려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민심과 유리돼 자칫 다음 대선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실제로 4·7 재보선 뒤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 반성문을 써 쇄신을 요구했던 초선 의원 5명은 결국 꼬리를 내렸다. '배신자'니 '초선 5적'이니 하는 집단 문자폭탄을 받고서다. 문자폭탄을 보낼 정도로 열성적인 친문 인사의 규모를 놓고 여당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비주류 측에선 2000~3000명 정도로 보고, 주류에선 그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분명한 건 이들의 큰 목소리가 당심(黨心)을 좌지우지한다면 여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과 다른 견해를 내면 좌표를 찍어 무더기 악플을 달거나, 심지어 수천개의 막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견딜 의원들이 얼마나 되겠나. 이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적 당론 형성이 어려워질 게 뻔하다. 그렇게 해서 중도층을 아우르는 다수 국민과 괴리가 생긴다면? 집단괴롭힘이나 다를 바 없는 문자폭탄 세례는 여권 전체로 보면 결국 자해행위가 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05-04 18:27:44더불어민주당이 4·7 보궐선거 참패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내홍(內訌) 조짐도 보인다. 내년 대선(3월 9일)은 1년도 채 안 남았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사람도 바꾸고 정책도 바꿔야 한다.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면 민심은 더 멀어진다. 보선 완패 뒤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영환을 비롯한 2030 의원 5인은 지난 9일 입장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는 민주당의 성역이다. 이걸 헤집은 금태섭 전 의원은 결국 당에서 쫓겨났다. 그런데 2030 의원들이 이걸 다시 건드렸다. 5인은 11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했다. 81명 초선의원들도 움직였다. 이들은 9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은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민주당을 기득권 정당, 오만한 정당으로 규정했다. 재선의 박용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2030 의원 5인의 비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을 민생무능과 내로남불에서 찾았다. 그는 "넘어진 자리에서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며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할 손으로 남 탓하는 손가락질을 한다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당내 소신파를 지칭하는 이른바 '조금박해' 중 1인이다. 이런 비판을 두고 강성 지지층에서 2030 의원 5인을 '초선 5적'으로 규정하는 등의 반발이 일었다. 역설적으로 2030 의원, 초선의원, 박용진 등의 비판이야말로 아직 민주당이 살아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박 의원은 "정당 내부의 합리적 비판은 더 큰 패배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감한다. 민주당 주류가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 전망도 밝지 못하다.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은 지난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4·7 보선 패배에 대해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느라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급소를 찌르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174석(총의석의 58%)을 가진 다수당이다. 앞으로도 3년간 국정의 핵심 축이다. 민심에 부응하는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한다.
2021-04-11 17:41:2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초선5적'으로 불리는 2030 초선의원들이 당내 계파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초선5적은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등이 지난 9일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문을 발표하며 "당 내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하면서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을 나눠 비판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히자 당내 주류인 친문 강성지지자들이 '초선족', '초선5적'으로 부르며 공격을 했었다. 이들 5명의 의원들은 11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2030 청년세대가 느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 위해 저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듯 민주당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목소리를 잘 듣고 더 잘 담아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자신들의 반성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동안 본질과 세부내용이 생략된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돼 다뤄졌다"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도 말했다. --------- <성명서 전문>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 저희 2030 의원들은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을 스스로 반성함에 그치지 않고,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그에 앞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실천의 방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민주적 원칙 훼손에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은 당내의 민주적 토론과 통렬한 반성 없이 재보궐선거 후보를 냈습니다. 또한 작년 전당대회 직전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2030 의원들은 5월 2일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합니다.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더욱 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둘째, 당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당력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2030 청년 세대가 느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 위해 저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듯이, 우리 민주당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국민들 목소리를 잘 듣고 더 잘 담아내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당내 다양성 확대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입니다. 결코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셋째, 민주당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강화하고 더욱 새롭게 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비정규직 문제해결·전국민 고용보험과 노동시장 안정화, 공공의료 확충 및 복지국가 건설,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국민주거 안정, 코로나19 극복과 안전사회 건설. 우리 당이 지향해 온 가치와 방향은 분명 옳습니다. 우리가 추진해온 국민을 위한 민생개혁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들은 하나같이 국민 삶에 영향이 크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과제들입니다. 많은 갈등요소가 있는 만큼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벼리어냈어야 합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과제 완수의 방법과 순서를 가늠하고, 개혁과제들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어 내는 일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남은 1년 우리가 지켜야할 원칙과 개혁과제, 쇄신하고 버려야 할 내부의 적폐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저희는 바로 이번 주부터 두 가지 실천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첫째는 언론과의 토론입니다. 특히,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젊은 언론인들과의 소통입니다.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 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개혁이든 내부의 성찰과 변화 없이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지금보다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정치와 언론이 함께 더 나아질 수 있는 시작점을 찾고, 그 분들과 함께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논의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들에 요청합니다. 정치부의 젊고,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저희와 함께 논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논의틀에 참여해주십시오. 저희 젊은 의원들이 젊은 언론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진정한 언론개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4-11 13:5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