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설인 ‘춘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1월과 비교해서는 1.0% 올랐다. C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폭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통계국은 지난달 춘제 때 돼지고기와 야채 등 식료품과 여행비 증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들어 2021년 이후 처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불거진 뒤 반짝 상승한 8월을 제외하고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했다. 특히 지난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기준으로 0.8% 떨어져 14년여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 우려를 키운 바 있다. 2월 물가 상승 전환으로 수요 부진과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으로 문제를 겪는 중국 경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 등 최근 일부 지표상에서 경제 호전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춘제’ 효과일 뿐 전반적인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결론짓기엔 이르다"면서 "내수가 여전히 약하고 신규 주택 판매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3-09 15:21:18춘제 기간은 중국의 소비력이 폭발하는 시기다. 이 기간 ‘소비 성적표’는 올 한 해 중국의 소비 심리와 소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춘제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이 연 4억 7400만 명으로 동기대비 34.3% 성장했으며, 중국 관광객의 외출 소비가 6326억 87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47.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영화국에 따르면 2024년 춘제 기간 영화 박스오피스는 80억1600만 위안을 달성하며 역대 춘제 박스오피스 가운데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세무총국의 증치세(부가가치세) 영수증을 보면 정월초하루 부터 초여드레까지 기간 중국 전역의 서비스 소비 관련 업종의 일 평균 매출 소득이 동기대비 52.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광과 숙박, 요식 서비스, 문화체육 서비스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섣달 그믐날 당일 중국 전역의 시범 보행거리 방문객과 매출이 동기대비 각기 26.9%와 21.7%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전국 중점 소매업체와 요식업체의 매출이 동기대비 8.5% 성장했다”며 “유기농 식품과 보석 매출이 동기대비 20% 정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훙융(洪勇) 상무부 연구원 전자상거래 연구소 부연구원은 올해 춘제 소비력의 동력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춘제 기간은 줄곧 엔터테인먼트와 관광, 쇼핑 등 소비가 활발한 기간이었다는 점, 둘째, 소비쿠폰 등 판촉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붐이 일어난 점, 셋째는 중국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돼 소비 시장에 활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훙융 부 연구원은 특히 올해 소비시장에서 관광업과 영화 산업이 춘제 경제 활력의 주요한 동력이었다고 언급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2-21 10:19:1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12일로 휴일 사흘 째를 맞고 있는 중국의 이번 춘제(설) 명절은 자동차 사용이 전년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알뜰 춘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CCTV 등은 휴일 이틀째인 전날 비행기로 이동한 귀성객은 16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최고 시점에 비해 85%에 이른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하루 승객 수가 7일부터 1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춘제 운송 기간 40일 동안 사상 최대 인원인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는 이동의 80%를 자가용으로 움직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배 이상이다. 반면, 비행기와 고속철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14% 줄 것으로 예측됐다. 부진한 경제 속에서 비싼 비행기나 고속철도 대신 자가용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긴 휴일 동안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을 함께 데리고 가고, 친지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나 물건들의 운반에도 편리한 점도 자동차 사용을 늘렸다. 중국 정부가 올해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춘제 연휴 기간 면제해 주기 때문에 자가 운전자들이 더 몰렸다. 고가 승용차를 친구와 친지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운전자들도 없지는 않다. 중국 정부는 철도, 비행기, 버스 등 공공 교통 기관에 의한 귀성객을 18억 명으로 예측했다. 전년도에 비해 3억 명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자가용 이용 귀성객은 72억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 수요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태국과 일본 등 몇몇 곳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는 있다. 중국 정부는 예년에 이 기간 귀성객 수를 철도나 비행기 등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하는 여객수에 맞춰서 예측 공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자가용 귀성객들의 수를 더한 이동량을 포함하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과거 계산법으로 따져보면, 올해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한 귀성객은 전년도 예측에 비해 21% 줄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12 14:07:1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다가오는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및 연휴 기간 방한객 집중 유치를 위해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5만4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50% 수준을 회복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약 8만5000명이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는 춘제 전후 스자좡-인천 전세기 등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 춘제 전후 한중 간 항공편은 전세기 포함 총 1023편이 운항된다. 관광공사는 현재까지 중국 현지 여행사 및 페이주 등 OTA 연계 판촉을 통해 9000여명을 직접 모객했다. 여행상품 중에는 서울과 제주, 강원2024 개최지인 강원도 연계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또한 관광공사는 지난 1일부터 중국 개별여행객 대상 모바일페이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서울 명동 소재 알리페이 플러스 제휴 가맹점 및 전국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하이커 그라운드 5층에서는 중국 모바일페이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모바일페이 가맹점 소비자 또는 샤오홍수 등 중국 SNS 계정에 하이커 방문을 인증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대형 캐릭터 포토존, 인생네컷 촬영 등 체험 이벤트를 제공한다. 아울러 '디지털 홍바오' SNS 이벤트도 전개 중이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위챗으로 홍바오를 주고받는 트렌드를 반영해 관광공사 7개 중국지사 위챗 계정에서 갑진년을 상징하는 청룡과 관광공사 캐릭터가 그려진 홍바오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공사는 지난달 26일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 공식 계정을 오픈해 중국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 타깃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조희진 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은 "올해는 지역별 특화 콘텐츠를 활용해 청소년 수학여행이나 생활스포츠 교류 등 중대형 단체 유치를 비롯해 MZ세대 중국 개별여행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06 14:05:35중국엔 매년 춘제(음력 설) 하루 전날 TV 앞에 둘러앉아 자오즈(물만두)를 함께 빚고 저녁을 먹는 전통이 있다. 굳이 TV 주위에 모이는 것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이날 4시간여 동안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때문이다. 방송 이름은 '춘완(春晩)'이다. 한자 그대로는 '봄 저녁'을 뜻하지만 중국인들은 통상 춘제친목만찬회(설맞이 특별공연)로 이해한다. 춘완은 프로그램의 줄임말이다. 춘완은 1983년 첫선을 보였다.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이후 문화 분야 분위기도 활발히 살아나기 시작하자 이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중국 매체는 "춘완 방송이 전국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으며, 억만 중국인들의 설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한때 자오즈와 붉은 대련(글귀를 종이나 천에 쓰거나 대나무·나무·기둥 따위에 새긴 뒤 대문·창문에 붙이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설 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춘완은 이어졌다. 프로그램 방향은 '사상+예술+기술'로 정했다. 중국 전통문화와 현실 생활을 바탕에 두고, 현대예술 기법과 조명 기술의 혁신을 가미했다. 여기에 세계 각국 문명에서 여러 요소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춤과 노래, 만담, 소품, 희곡, 무술,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가 화면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춘완의 인기는 식어가고 있다. 요즘은 춘완을 보는 대신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외식을 하는 것으로 섣달 그믐밤을 대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세대 전환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춘완의 내용도 문제다. 개혁·개방 이래 문화와 예술의 표현방식이 다원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갈증을 충족시켜줬으나 중국 공산당의 공덕을 칭송하는 공산당 대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다. 한 외신은 "모두 보기 싫어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올해는 해외에서 더 주목했다. 다만 중국인처럼 40년간의 추억과는 결이 다르다. 홍콩·마카오·대만과 완전한 단일국가를 꿈꾸는 중국이 이곳 연예인과 운동선수 10여명을 무대에 내보냈는데 이들의 춘완 오프닝 합창곡이 논란이 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애니메이션게임의 노래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표절 대국'으로 비난받는 3대 주원인으로 보이지 않는 수갑을 채우는 정부의 문화사업 통제, 모든 자원을 한 손에 거머쥔 지도부, 베끼기를 인정하지 않는 체면 문화 등을 제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춘완 개막식 곡과 유사한 멜로디의 일본 애니메이션게임 원제목은 '뱀파이어'와 연관이 있다. 중국이 전하려던 주제는 '번영하는 신시대 중국, 나날이 새로워지는 더욱 아름다운 생활'이다. 물론 중국 매체에선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jjw@fnnews.com 정지우 베이징특파원
2023-01-24 18:21:5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본토 A주 기업들이 호재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중국 증권사들은 춘제 이후 A주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7일 중국 시장·금융정보 데이터 플랫폼 둥팡차이푸 연구센터에 따르면 신에너지 배터리 관련 업체 바오밍과학기술은 62억위안(약 1조1400억원)을 들여 장쑤성 마안산시에 바오밍과기복합동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동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다. 동박 생산기지는 주로 리튬전기복합동박을 생산하게 된다. 바오밍과학기술은 또 8000만위안을 투입해 안후이성에 신소재과학기술유한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셴성약업은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코로나 신약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신약은 경증에서 중증도의 코로나19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디어사업 업체인 저수문화의 경우 지주회사 전파대뇌과학기술이 저장성에 성급 미디어기술 플랫폼 설립을 시작했다. 저장광전과 저장문투, 저장출판 등 국유기업 3곳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4대 문화그룹 자원을 모아 저장성 미디어 기술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구 제조업체 하오라이커는 실적 보고서를 내고 2022년 순이익이 4억5000만~4억7000만위안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 대비 520~620% 증가한 수치다. 쐉환과기는 지배주주인 쐉환그릅을 포함해 35명을 초과하지 않는 특정 투자자들에게 12억위안 이하의 비공개주식 모금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 자금은 에너지절약기술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쐉환과기는 아울러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4~113% 늘어난 8억2000만~9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신에너지는 신장광둥수력발전과 함께 100만㎾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개발·건설·운영 등을 담당한다고 공표했다. 총 투자액은 65억위안에 이른다. 룽성석유화학은 지주 자회사인 저장석유화학이 저우산녹색석유화학기지에 투자 건설한 연간 40만t 규모의 고부가합성수지(ABS) 장치가 최근 원료 투입에 성공, 순조롭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장석유화학은 ABS의 3대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의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향후 120만t의 ABS 장치가 가동되면 생산능력 면에서 중국 내 1위를 자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벌크 제약 화학물질(BPC) 및 제약 중간체 개발·판매 업체인 아오샹약업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아즈부딘 원료 의약품 판매 신청을 당국으로부터 지난 13일 승인받았다고 공개했다. 리주그룹은 지배주주인 지엔강원과 공동 투자한 합자회사를 세워 동물보건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장신과기는 메타와 자국 기업에 최신 가상현실(VR) 퀘스트(Quest) 2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하오화과기는 메탄올 합성 촉매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로 대체하는 도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중은행의 희소식도 잇따랐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핑안은행, 창수은행, 우시은행, 장자강은행의 2022년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급증했다. 자오상은행, 중신은행은 10% 이상 늘었다. 창사은행은 8%에 달했다. 한 증권사 은행업 분석가는 상하이증권보에 "일부 은행은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수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가에서 상승의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10거래일(3~16일) 동안 A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기관들은 현재 시장의 평가가 낮은 수준이며 회복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중신증권은 과거 데이터를 인용 "2000년 이후 춘제가 지난 뒤 20거래일 동안 상하이지수가 상승한 해의 비중은 70% 이상이었다"면서 평균 상승 폭은 2.5%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1-17 18:22: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에서 내년 춘제(설)를 앞두고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인기 검색 지역 5곳에 포함됐다. 다만 중국 내의 심각한 코로나19 감염 추세에 각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꺼리고 단체관광 규제는 풀리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중국 여행업계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은 12월 들어 전년동월 대비 200%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국제선 항공편에 관심을 가졌던 시점은 주로 정부의 제로코로나 완화 발표와 맞물렸다. 검색량만 놓고 보면 국무원의 이달 7일 10개 완화 조치 발표 다음 날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됐다. 지난달 11일 ‘정말 방역’ 20개 지침 당시에도 전날보다 448% 급증했다. 국제선 항공편 이용 시기는 내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춘제 기간에 집중됐다. 전월과 견줘 출국은 113%, 입국은 95% 검색량이 늘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 한국, 대만, 호주가 주요 출국 노선 검색량 톱 5곳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예약자가 몰리면서 중국발 호주행 항공권 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국제선은 한국, 홍콩, 대만 출발 노선이 인기를 끌었고 요금도 인상됐다. 춘제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려는 유학생과 기업인이 몰린 것이 배경이라고 경제매체 차이신은 분석했다. 홍콩발 입국자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88배 증가했다. 주요 입국 노선은 홍콩, 마카오,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 집계됐다. 2023년 방학 계획이 발표된 후에도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태국, 마카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이 인기 목적지로 검색됐다. 차이신은 “국제선 항공권 검색과 예약 수가 크게 늘면서 향후 출국을 기대하고 미리 계획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저가 항공편도 나오고 있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는 52개, 남방항공·동방항공은 42개 국제선을 각각 운행할 계획이다. 베이징~마카오 왕복 항공권은 춘제 기간 2000위안(약 37만원) 이하의 상품이 등장했다. 다만 실제 출국 국제선 항공권 예약 수는 검색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출입국 거점 도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중 미국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 등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비자 발급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국제선 단체관광이 풀리지 않은 영향도 받았다. 이로 인해 20개 지침이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으나 하루 국제선 편수는 11월 12일 145편에서 12월 18일 180편으로 큰 변동이 없다. 12월 5일~11일까지 국제선 항공편은 1034편으로 기록됐다. 2021년보다는 67.9%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93.3% 감소한 수준이다. 샤먼항공 시장정보처 탕차오 매니저는 “현재 출입국자는 주로 사업과 학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해외여행을 하는 여행객 수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국제선 항공 시장은 내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20 14:12:1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민간·중소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차이신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비스업 소비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코로나19 봉쇄 충격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 전문 IHS마켓에 따르면 1월 차이신 PMI는 51.4로 전월 53.1에서 1.7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표는 민간서비스 부문 400여개 기업 구매 담당자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PMI가 국영·대기업 위주인 반면 차이신은 민간·중소기업 중심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50을 밑돌 때는 경기위축을 서비스업 구매담당자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작년 9월 53.4로 경기확장 전환한 이후 52~53 사이에 머물렀다. 51.4는 작년 8월 46.7과 6월 50.3에 이어 2020년 4월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1월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통제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차이신은 기사에서 “전염병 예방 조치가 전체 증가율을 제한했다”면서 “중국 서비스업 확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1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1.8포인트 내려간 49.1로 집계됐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1월 차이신 종합 PMI는 2.9포인트로 하락한 50.1로 기록됐다. 차이신은 “전염병의 부정적 영향으로 서비스산업 수급 확대를 제한했고 고용이 위축됐다”면서 “반면 인건비와 원자재 등 기업의 비용 압박은 상대적으로 컸다”고 진단했다. 실제 춘제 특수도 사라졌다. 춘제 연휴 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 내 여행객은 연인원으로 전년동기 2.0% 감소한 2억5100만명으로 추산됐다. 여행 소비액도 2892억 위안(약 54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시작 전인 2019년 춘제 때의 각각 73.9%, 56.3% 수준에 그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정치·경제적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외교적 보이콧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번 동계올림픽의 흥행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관람객을 받지 않고 중국 본토 거주자 중에서도 초청자만 관전할 수 있도록 해 관광 수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센터는 진단했다.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 왕저는 “국내 시장 수요 부진, 해외 수요 급감, 고용 압박 지속,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라며 “올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07 16:01: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소비활성화와 베이징동계올림픽 방역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춘제는 적극적인 소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이지만, 대이동과 관광, 오프라인 소비활동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감염자 확산은 올림픽의 최대 악재다. 반면 지나친 통제도 쉽지 않다. 자칫 국민적 반발을 불려올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위한 내부결속에 ‘찬물’이 될 수 있어서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최근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도 소비·방역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 전략을 통한 안정적 경제 발전’을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잡았다. 정부는 “소비 촉진이 내수 확대의 주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에 방점을 찍은 것은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수요 감소, 공급 충격, 기대약화(성장률 하락)의 3중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수요, 즉 소비를 먼저 제시했다. 중국은 14억 이상 인구수에 기대는 대표적 내수경제 국가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 비중(2011~2020년)은 53.3%에 그친다. 2021년 3·4분기에는 64.8%까지 올라왔지만, 같은 개발도상국의 70% 이상과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지난해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도 기저효과를 본 달을 제외하면, 마이너스나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각 정부기관과 지방정부 연초부터 잇따라 소비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중국은 춘제와 노동절, 청명절, 중추절(추석) 등 장기 연휴 기간에 대대적인 소비 부양책을 펼쳐왔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작년 노동절 당시 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하고 관광 수입은 1132억3000만 위안(약 1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춘제가 다가와도 소비촉진을 마냥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히려 여행, 관광, 외식, 숙박 등을 서비스 업종과 오프라인 판매점에 대한 봉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허난성 저우커우 한 관리는 춘제 때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귀향할 경우 구금하겠다고 말했다가 관영 매체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고 광둥성 둥관시는 연휴에 귀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총 5억 위안(940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장쑤성 쑤저우시도 미귀향객들에게 1인당 500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등도 현지에 있을 권고했다. 올해 예상 귀향객은 11억8000만명이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동계올림픽도 초강도 봉쇄의 원인으로 꼽힌다. 확진자 발생 지방의 도시봉쇄는 역으로 보면 베이징 전체에 보호막을 치는 것과 같다. 다만 이런 통제에도 베이징에서 새 변이 오미크론 등 확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고 올림픽만을 위해 무작정 주민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도 리스크가 크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현 시점에, 귀향마저 막을 경우 주민 불만과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곧 10월에 있을 시 주석의 3연임 결정 당대회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정치·경제·문화는 모두 당대회로 맞춰져 있다. 최근 연이은 사정의 칼날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있다. 중국 정부가 내달 7일까지 ‘2022년 전국 춘제(설) 축제’를 개최키로 하면서 ‘온라인’으로 특정한 것 역시 이러한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방역의 허점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소비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중순 공지를 내고 “춘제 기간 동안 온라인 TV·영화·경기 생중계 등 문화와 스포츠 프로그램 공급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에 상영토록 해야 한다”면서 “또 온라인 소비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24 15:16:1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각 정부부처와 소비자단체가 경기둔화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 촉진'을 올해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추진키로 했다. 소비하지 않는 중국인들이 돈을 쓰도록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개발도상국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1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공업정보화부, 시장감독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은 전날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 '2022년 전국 온라인 춘제(설) 축제'를 개최키로 했다.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 국장은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많아 국내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올해는 내수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 경제 발전에서 소비의 근본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분기 혹은 매년 소비활성화를 주력 사업으로 제시해왔다. 소비축제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나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로 막대한 내수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정작 소비지출의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도 소비 중심 정책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일재경일보는 "2011~2020년 소비지출의 GDP 비중은 평균 53.3%"라며 "세계은행이 발표한 선진국 80%와 개발도상국 70% 이상의 데이터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산시성 시안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정부발 규제 리스크 등의 여파가 남아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각 부처가 춘제 축제를 '온라인'으로 제한한 것도 베이징동계올림픽 방역과 소비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 기술기업들이 새해에도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와 성장률 둔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인 UBS증권의 펠릭스 류 애널리스트는 전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터넷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 부진이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비롯한 인터넷 기술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4조143억 위안(약 764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지만 전월 소매판매액 증가율 6.1%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정책이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을 규제하는 중이다. SCMP는 지난 연말 중국 기술기업을 회고하는 특집기사에서 "기술기업들은 사업 모델을 개혁하라는 압력을 받게 됨에 따라 (기술기업의) 예외적인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2022-01-11 1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