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국민 간식 크라운 땅콩카라멜과 해외 유명 디저트 카이막과 결합한 이색 막걸리를 선보인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날 출시되는 두 막걸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땅콩카라멜 막걸리는 전통 방식으로 빚은 술에 국내산 땅콩과 크라운 땅콩카라멜 향, 달고나 파우더를 함께 넣어 만든 퓨전 막걸리로 유사 땅콩 막걸리 대비 최대 41%까지 저렴하다. 땅콩카라멜 캔디는 1982년에 처음 출시된 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간식으로, 최근 2030세대 매출 비중이 40%에서 58.3%까지 높아지며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이막걸리 짜 먹는 신개념 프리미엄 막걸리로 막걸리 종류 중 하나인 이화주와 터키의 전통 디저트 카이막을 결합해 만들었다. 막걸리의 담백한 맛과 디저트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떠먹는 막걸리'로 알려진 이화주의 요거트 질감을 살린 반고체형 술이다. CU는 앞서 인기 맥주를 막걸리로 크로스오버한 '라이프 막걸리'를 출시하는 등 막걸리 시장으로 젊은 소비층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CU의 올해 1~11월 막걸리 매출은 전년 대비 12.4% 늘며 한 자릿수 신장률의 맥주, 소주, 와인 등에 비해 더 잘 팔렸다. 조희태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최근 막걸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품 경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주류 협업 맛집으로서 다양한 아이템, 브랜드들과 협업한 전통주 신제품들을 선보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2-19 16:33:02승리와 사랑을 거머쥐었으나 간교한 이간질에 속아 질투와 의심, 분노에 사로잡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는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심리극이라 할 만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은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이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와 협업해 만든 두 번째 오페라 '오텔로'에서 수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베니스의 무어인(이슬람계인) 오텔로를 풍성한 감정 연기와 단단한 노래로 관객을 몰입시키며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특히 1막에서 오텔로와 데스데모나가 함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밤의 어둠속에 모든 소음은 사라지고'는 온갖 사회적 편견을 딛고 전쟁영웅이 된 오텔로에게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함축적이면서도 절절하게 전달하며 이 작품을 한편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각인시켰다. '한번 더 키스를...'이라는 가사는 4막에서 오텔로가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뒤 다시 등장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과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 오버랩되는 극적 구성을 완성한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담아낸 무대는 빛과 어둠을 대비시킨 듯 다소 어둡고 단순하게 꾸며졌다. 대신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음악과 80여명이 참여한 노이오페라 코러스의 합창 그리고 주역 가수들의 밀도 높은 노래가 사랑과 질투, 의심과 분노, 절망과 슬픔 등 감정의 파고를 드라마틱하게 넘나들며 심리적 스펙터클을 연출했다.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폭풍우 장면의 경우 베르디 오페라에 정통한 카를로 리치가 이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졌다면, 악인 이아고가 자신의 신념을 관객에게 방백으로 전달하는 '크레도'(나는 잔인한 신을 믿는다)는 오직 이아고 혼자 무대를 장악하며 심연 속 격랑을 연출했다. 또 이아고와 대비되게 순수한 존재인 데스데모나는 2막에서 마치 빛의 가운데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뽐냈는데 이 장면에선 CBS소년소녀합창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4막 무대 역시 데스데모나의 결백을 상징하듯 하얀 무대가 펼쳐졌고, 연민을 자아내는 어리석은 남자 오텔로의 돌이킬수 없는 선택이 붉은 피로 표현됐다. 이용숙 음악평론가는 "1막과 4막에서 수미상관을 이루는 키스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라며 "이 죽음을 오텔로의 입장에선 불행이나 벌이 아닌 행복이며 완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더블 캐스트로 21~22일, 24~25일에도 계속된다. 이용훈과 함께 오텔로를 연기하기로 한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르코 베르티로 교체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19 18:12:4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MA1' 일상 소년들의 첫 라운드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지난 12일 밤 10시 10분 방송한 KBS2 '메이크 메이트 원(MAKE MATE 1, 이하 'MA1')' 5회에서는 첫 미션에 나선 일상 소년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참가자들의 개인 순위 발표식이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의 문을 연 팀은 메이트 A 그룹이 2PM의 '10점 만점에 10점' 퍼포먼스에 맞선 메이트 B 그룹 한유섭, 윤호현, 이도하, 최한결, 정현욱, 김학성이었다. 중간 평가에서 참가자들의 레벨 차이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2PM 메이트 B 그룹. 심지어 이들은 퍼포먼스를 완성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C 메이트들은 "리더가 끌고 나가야 한다"라는 조언을 건넸고, 이른바 '구멍즈'를 위한 리더 한유섭의 개인 레슨이 시작됐다. 한유섭은 "이 친구들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가 되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며 팀을 이끌었다. 메이트 B 그룹의 땀과 열정은 결국 본 무대에서 빛났고 C 메이트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승리 역시 메이트 B 그룹에게 돌아갔다. 리더 한유섭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팀원들에게 자랑스러운 리더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정현욱 역시 "B 그룹에게 패배를 안길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얼른 승리 소식을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메이트 A 그룹과 메이트 B 그룹이 한 번씩의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마지막 샤이니 맞대결이 펼쳐졌다. 정재영을 시작으로 빙판, 안신, 서윤덕, 조민재, 전준표가 소속된 매력부자 에이스팀 메이트 A 그룹을 구성해 'Everybody'를 소화했으며, 지아하오를 필두로 노기현, 린, 미도리, 조승현, 최민준이 구멍 없는 명품 라인업으로 메이트 B 그룹을 이뤄 'Sherlock•셜록 (Clue + Note)'의 무대를 꾸몄다. 메이트 A 그룹은 곡의 콘셉트와 세계관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C 메이트의 조언에 따라 이른바 로봇으로 변신했다. 보컬과 댄스 모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샤이니의 어려운 퍼포먼스를 완벽히 재현해 낸 것. C 메이트 역시 "에너지가 장난 아니다", "압도되지 않았냐" 등 호평과 함께 혀를 내둘렀다. 특히 빙판은 "무대를 끌고 가는 친구가 됐다. 정말 깜짝 놀랐다"는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메이트 B 그룹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메가 멤버 미션에 이어 다시 한번 리더를 맡은 지아하오의 진두지휘 아래 승리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메이트 B 팀은 무한 반복 연습과 디테일까지 신경을 쓰며 무대를 완성했지만, 노기현에게 어려운 보컬 파트가 집중되면서 아쉽게도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메이트 A 그룹이 전체 베네핏을 얻으며 '원 아티스트 투 스테이지' 미션이 막을 내렸다. 특히 'MA1'의 일상 소년들은 대결이 모두 끝난 후 서로를 안아주며 축하와 위로를 나눠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승부를 뛰어넘어 서로를 토닥여주는 일상 소년들의 모습은 'MA1'에 뭉클함을 더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폭발하는 1라운드 1차 등수가 베일을 벗었다. 관객 최애점수와 함께 C 메이트들의 평가 점수, 여기에 베네핏 점수까지 합산해서 참가자들의 순위가 결정됐다. 그리고 상위권을 위한 무대 위 단상은 단 아홉 자리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했다. 1위의 주인공은 빙판이었다. 빙판은 "관객분들과 C 메이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면서 두 주먹을 쥐어 보였다. 아쉽게 2위에 머문 장현준은 "1등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는 1등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9위까지의 주인공은 3등 타쿠마, 4등 07 김승호, 5등 신원천, 6등 조민재, 7등 정현준, 8등 한유섭, 9등 김시온이었다. 10등으로 단상에 오르지 못한 전준표는 "아쉽지만 점차 발전이 됐다고 생각해 등수에 만족한다"면서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김선엽, 미도리, 김학성, 이도하, 조승현, 조재현, 아키, 기형준, 카이, 최한결, 천샤오푸, 윤호현이 최애 투표 결과 합산에 따라 탈락이 결정되는 위험군 '레드존'에 머무르고 말았다. 한편 다음 방송에선 새로운 미션에 돌입하는 일상 소년들의 도전과 함께 글로벌 팬 메이트들의 온라인 최애 투표를 합산한 일상 소년들의 최종 탈락자 선정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MA1'을 향한 관심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꿈을 향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일상 소년들의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10분 KBS2 'MA1'에서 만날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MA1'
2024-06-13 10:56:54[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균수 기준 부적합으로 판정된 카이막(튀르키예 전통 크림)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수 제품은 유가공 업체 '더 크리머리'가 제조한 '카이막' 100g이다. 소비기한은 2024년 6월 18일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이막은 우유 등을 오랜 시간 끓여서 모은 지방층을 크림처럼 굳혀서 만든 유제품이다. 튀르키예(터키) 전통 음식으로 현지에서는 카이막에 꿀, 견과류 등을 곁들여 빵과 함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9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튀르키예 현지 음식을 소개하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천상의 맛"이라 칭찬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1 13:25:45[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지역 전통주를 매월 하나씩 선보이는 '월간(月間) 막걸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각 지역에서 인기가 높지만,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전통 막걸리를 찾아 매달 선보인다. 막걸리 전문점이나 지역을 방문해야 맛볼 수 있는 상품을 전국 1만8000여개 편의점에서 판매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프로젝트의 시작으로는 오는 22일 부산 '벗드림 양조장'에서 부산 강서 지역을 대표하는 쌀인 샛별쌀을 활용해 제조한 '감천막걸리'를 내놓는다. 감천막걸리는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쌀과 누룩, 효모, 정제수 등을 사용해 만든다. 달콤한 꽃 향과 새콤한 과일 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고, 우유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라고 CU는 설명했다. CU는 다음 달에는 경기도 김포를 대표하는 막걸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CU는 지난 3월 '밤값막걸리'를 비롯해 지난해 크라운 땅콩카라멜 캔디 맛의 '땅콩카라멜 막걸리'와 국내 전통주 이화주(李花酒)와 터키의 디저트인 카이막을 결합해 만든 '카이막걸리' 등을 선보이는 등 이색 막걸리 상품을 출시해왔다.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최근 3년간 CU의 막걸리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6.9%, 2022년 16.7%, 지난해 12.4%, 올해(1~4월)는 18.4%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조희태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각 지역의 개성 있는 정통 프리미엄 막걸리를 집 앞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명물 막걸리를 발굴해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21 14:37:51[파이낸셜뉴스] 연말 기대작인 대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드디어 서울에서 개막한다. 지난 11월 19일 부산 공연을 마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오늘(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서울 공연 막을 올린다. 지난 2013년 한국 초연 이후 2015년 재연되며 한국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재연 이후 8년여 만인 올해 세 번째 시즌이자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이했다. 앞서 ‘레미제라블’ 부산 공연은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줄곧 9점대의 높은 평점을 유지했다. 이에 서울에서도 ‘레미제라블’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기획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블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이다. 사랑, 용기, 희망에 대한 대서사시를 다루는 작품으로, 지난 37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됐다. 현재까지 약 1억3000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의 바이블이다. 특히 ‘레미제라블’ 한국 공연은 초, 재연에서 전국적으로 약 6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레미제라블’ 세 번째 시즌에서는 배우 민우혁, 최재림, 김우형, 카이, 조정은, 린아 등이 출연한다. 올해 역시 사전 캐스팅 없이 오로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On My Own’, ‘Bring Him Home’, ‘Stars’ 등 대표 넘버들이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한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대망의 서울 공연을 개막하고, 내년 3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30 08:35:21[파이낸셜뉴스] 세계 초연 창작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이 공연 2주 만에 관객 3만명을 돌파했다. 27일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베토벤’은 지난 12일 개막 후 2주간 관객 3만명 돌파했다. KOPIS(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월간, 주간 유료티켓판매수 1위를 기록했고, 단 18회 공연으로 점유율 84%, 관객수 3만명을 기록했다. 베토벤의 사후, 그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에서 출발한 ‘베토벤’은 1810년부터 1812년을 배경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청력 상실의 위기를 맞은 40대 베토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독했던 베토벤과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안토니(토니) 브렌타노의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적 고뇌와 고독, 사랑의 환희와 절망에 초점을 맞췄으며, 베토벤이 작곡한 명곡을 뮤지컬적 멜로디로 풀어내는 녹록치 않은 도전에 나섰다.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 수려한 선율의 명곡들이 서사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쓰인다. 베토벤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피아노는 주요 소품으로 활용됐다. 극 중 베토벤의 음악은 물론이고,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이나 애절한 이별의 순간 등 중요한 순간에 모두 등장한다. 피아노는 베토벤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르는 장면에서 허공에 매달리거나 안토니와 이별한 후 부서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폐쇄된 베토벤의 세계를 형상화한 듯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려 있던 벽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활짝 열리는 1막의 마지막 장면은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알게 된 베토벤의 내면을 상징하듯 활짝 열려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이 주연했고,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27 08:54:25뮤지컬 시장이 겨울 성수기를 맞았다. 아시아 초연작 '물랑루즈!'에 이어 창작뮤지컬 '베토벤'이 지난 12일 세계 최초 국내 초연에 들어갔고, 스테디셀러 '스위니토드' '영웅'이 절찬 공연중인 가운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가 지난 20일 가세했다. 뮤지컬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티켓판매액은 18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다. ■2막이 살린 세계 초연 '베토벤' 교과서 속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연민을 자아내는 고독한 인간으로 되살아났다. 뮤지컬 '베토벤'을 통해서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 '베토벤'은 '악성(樂聖)' 베토벤 사후 발견된 불멸의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러브스토리를 베토벤 음악들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킨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내놓은 신작으로, 박효신·박은태·카이(이상 베토벤)·조정은·옥주현·윤공주(이상 안토니 브렌타노)가 주연했다. '베토벤'은 고독한 인간 베토벤의 내면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갈 때인 1810~1812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이에 1막은 베토벤의 어두운 면모가 부각돼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베토벤 동생과 안토니 시동생의 사랑이 부각되며 산만한 느낌도 준다. 1막 마지막 '운명교향곡'을 활용한 넘버 '너의 운명'을 기점으로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사업가의 아내 안토니와의 사랑은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졌다. 금기의 사랑은 음악가로서 성공했지만 불우했던 한 예술가의 고독한 삶에 얼마나 단비가 됐는지 절절히 전해진다. 피아노는 베토벤의 내면을 드러내는 주요 소품으로 활용된다. 공중에 매달린 모습은 불안을 자아내며, 베토벤의 부서진 마음과 함께 피아노 역시 조각난 모습을 드러낸다. 베토벤의 음악을 포르테, 안단테 등 여섯 명의 혼령으로 의인화한 안무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베토벤 원곡을 살린 뮤지컬 넘버는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베토벤 원곡을 찾아 듣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성과라면 성과다.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마스크 벗은 '캣츠'의 마법 20여마리의 고양이가 세종문화회관을 들어다놨다 했다. 정확히 말하면 마스크를 벗고 고양이 분장을 한 뮤지컬 배우들이다.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는 오리지널 연출이 5년 만에 부활하면서 '캣츠'만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됐다. 1981년 초연됐으니 어느덧 40년이 더 된 이 '고전' 뮤지컬은 현란한 무대 전환도 없다. T S 엘리엇의 시(詩)가 원작이어서 딱히 줄거리도 없다. 그저 1년에 1번씩 새로운 수명을 받을 고양이를 선정하기 위한 무도회가 열리고, 다양한 사연의 고양이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춤추고 노래하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이 쌓이면 어느 순간 환상의 고양이 세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1막에서 서서히 예열된 공연은 2막에서 한껏 달아오른다. 마술사 고양이가 펼치는 현란한 마술은 공연장을 마법의 공간으로 바꾸고, 발레·탭댄스·아크로바틱을 구사하는 고양이들의 단체 군무는 '캣츠'만의 매력이 된다. 폭발적 가창력의 조아나 암필(그리자벨라 역)이 열창하는 대표 넘버 '메모리'는 음악의 힘을 증명한다. 한편 '캣츠'는 객석 여기저기서 고양이가 출몰하는 무대 연출로 인해 단 1초도 지각하면 안 된다. 지연 관객의 1차 입장은 공연 17분 후에나 이뤄진다.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26 18:00:20[파이낸셜뉴스] 교과서 속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연민을 자아내는 고독한 인간으로 되살아났다. 뮤지컬 ‘베토벤’을 통해서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지난 20일, 뮤지컬 '베토벤' 무대에서 베토벤이 사랑한 불멸의 여인 토니 역의 조정은이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 선율에 맞춰 청아한 목소리를 뽐냈다. ‘마법에 물든 달, 영혼의 비명 들려와, 찬란하게, 돌이킬 수 없는, 이미 달라진 날, 감추지 마, 달빛에, 이제야 뛰는 내 심장’(넘버 ‘매직문’ 중). 정략 결혼한 남편의 무심함에 거듭 상처받은 토니는 하얀 달빛에 꼭꼭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이런 토니와 우연히 재회한 베토벤도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비창’의 선율에 맞춰 “잔인한 내 사랑아, 내 심장 찢어놔도, 그 상처마저 달콤해”(넘버 ‘사랑은 잔인해’)라고 노래한다. 박은태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베토벤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 ‘베토벤’은 ‘악성(樂聖)’ 베토벤 사후 발견된 불멸의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러브스토리를 베토벤 음악들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킨 두 주역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온 EMK뮤지컬컴퍼니와 협업해 내놓았다. 박효신·박은태·카이(이상 베토벤)·조정은·옥주현·윤공주(이상 토니)에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스타급 배우·스태프가 참여했다. 인간 베토벤 내면과 사랑에 초점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보다 상처받은 고독한 인간 베토벤의 내면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갈 때인 1810년~1812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1막은 베토벤의 어두운 면모가 부각돼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2막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베토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뭉클한 감흥을 전한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1막에서 베토벤은 "난 사교성도 없고, 높으신 분도 몰라, 난 자산가도 아냐, 나란 사람 그저 나니까”(넘버 ‘그저 나니까’)라며 자신의 음악을 존중하지 않는 귀족들에게 불처럼 화내고, 하나뿐인 동생의 약혼녀를 탐탁치 않아하는 괴팍한 면모가 부각된다. 무대 디자인 역시 고립을 자초한 베토벤의 내면처럼 좁고 어두우며 무채색이 지배한다. 베토벤 동생과 토니 시동생의 사랑도 부각된다. 이는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 베토벤, 토니과 비교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나 산만한 느낌을 준다. 1막 마지막 ‘운명교향곡’을 활용한 넘버 ‘너의 운명’을 기점으로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세 아이를 둔 기혼녀와 도덕성을 중시하던 베토벤은 서로를 밀어내다 결국은 사랑에 빠지는데 이러한 과정은 베토벤에 대한 연민을 자아낸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사업가의 아내 토니와의 사랑은 실제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는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 중 한명으로 추정됐던 인물이다. '베토벤'은 당시 록스타처럼 인기는 많았지만 불우했던 한 예술가의 고독한 삶에 금기의 사랑이 얼마나 인생의 단비와 같았는지 절절히 전한다. 특히 청력을 잃은 뒤에도 위대한 음악을 완성한 베토벤의 삶을 이해하는 주요한 조각이 된다. 해외 진출을 겨냥한 작품답게 체코 프라하 명소 카를 다리를 재현한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는 풍성하다. 피아노는 베토벤의 내면을 드러내는 주요 소품으로 활용된다. 무대 중앙에 첫 등장한 피아노는 베토벤의 명성을 상징하다 이후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모습으로 불안을 자아내며, 2막에선 베토벤의 부서진 마음과 함께 피아노 역시 조각난 모습을 드러낸다. 베토벤의 음악을 포르테, 안단테, 알레그로 등 여섯 명의 혼령으로 의인화한 안무는 제법 신선하다. 혼령의 안무는 음악과 잘 조화돼 눈길을 끈다. 베토벤 원곡을 최대한 살린 넘버는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친숙한 멜로디에 붙여진 한국어 가사를 듣는 경험은 특별하지만 베토벤 원곡에 얽매여 있어 답답하다는 인상도 준다. 베토벤 원곡을 찾아 듣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성과라면 성과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26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26 09: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