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도소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자신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소개한 A군의 편지였다. A군은 언론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어른을 보고 무작정 펜을 집어 들었다며 삶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편지 곳곳에는 A군이 눌러 담은 간절한 마음이 묻어났다. 무작정 연락하고 싶은 TV 속의 어른, 오인태씨(38). 그는 누구인가.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음식값 안 받을란다“ 홍대 ‘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진짜 파스타’ 사장 오씨는 자신을 ‘동네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어렸을 때 동네 아저씨들이 아이들 많이 도와주던데요. 그런 동네 아저씨 하고 싶어요.” 2016년에 진짜 파스타를 열고 성공궤도를 달리던 2019년 어느 날, 오씨는 구청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보게 됐다. 결식아동들에 식사비를 지원하는 서울시 카드인데, 문제는 한 끼에 5000원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오씨는 순간 화가 났다. ‘5000원으로 무슨 밥을 먹냐.’ 실제로 결식아동들의 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을 보면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는 아동 복지 카드에 대한 보건복지부 지원 권고 단가가 8000원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한 끼 식사가 1만원이 넘는 고물가 시대에 8000원도 턱 없이 적은 상황이다. 오씨는 이 같은 급식카드 지원 실태를 알게 된 이후 매장에서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동 급식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아이라면 매장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음식값은 신경 쓰지 말고 밥 한 끼라도 마음껏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얘들아.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그냥 돈 안 받을란다.” 오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유년시절에 겪었던 배고픔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5년 동안 매 끼니를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자신과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며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를 움직였다. 2시간 걸려 찾아온 아이들..전국 선한영향력가게 모집 오씨에 따르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매주 최소 서너팀의 결식아동들이 가게를 찾아온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직후인 2019년 7월에는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오후 8시께 동생과 함께 가게에 찾아왔다. 이들은 경기권에서 2시간이 걸려 왔다고 했다. 오씨는 이 때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매장이 전국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참할 수 있는 가게를 모집했다. 그렇게 ‘선한영향력가게’가 시작됐다. 동참하겠다는 점주들의 연락이 쇄도하면서 4년이 된 현재, 4000여 가게가 선한영향력가게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다들 ‘이모, 삼촌처럼 밥 한 끼 차려주고 싶다’는 사장님들이다. 올해만 해도 500여 매장이 추가로 동행 신청을 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카페와 극장, 그리고 아이들 수업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는 학원도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거주 지역 근처 곳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무상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사 보고 먼저 연락해오는 아이들도 오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용돈을 보내주기도 한다. 대부분 언론에 노출된 오씨를 보고 먼저 연락해온 이들로, 주변에 도움 줄 어른이 없는 결식아동이나 보호종료아동이다. 오씨는 ‘밥 한 끼 먹이자’라며 가볍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오씨는 소방공무원들에게도 ‘착한 사장님’이다. 진짜 파스타는 재난현장에 몸을 던지는 소방공무원들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혈액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기부 운동도 하고 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헌혈증을 기부하면 가장 비싼 메뉴 하나와 교환을 해주는 방식으로 헌혈증을 모아 한국혈액암협회에 기부한다.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어요?”..‘돈쭐’ 내러 오는 고객들 오씨의 선행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자 진짜 파스타에는 한때 일명 ‘돈쭐’을 내러 오는 손님들의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말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는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초창기 어느 날에는 아직 가게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9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광주인데 지금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나요?” 오씨는 “평생 그 전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일부러 가게를 찾아온 고객들이 ‘돈쭐 내러 다녀왔다’, ‘착한 가게 무조건 가야 한다’, ‘맛도 있는데 착하기까지 하다’ 등의 후기를 적은 글들이 온라인상에 수두룩하다. “빈 그릇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4년여를 달려오는 동안 오씨에게 힘든 점이 없었던 건 결코 아니다. 재정 부족으로 사비를 털어야했고 때로 도 넘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를 다시 웃게 만든 건 여전히 아이들이다. 식당에 찾아온 아이들의 “잘 먹었습니다”라는 한 마디, 그리고 아이들이 먹고 간 자리에 놓인 빈 그릇을 볼 때면 다시 일어나야 할 힘을 얻는다. 또 오씨가 출연하는 유튜브 등에 “눈치 안 보고 잘 먹었습니다”, “1년동안 잘 먹고 잘 성장해서 벌써 성인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다시금 의미를 찾게 된다. 오씨는 선한영향력가게를 운영하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라는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옛날엔 세상 모든 걸 회색으로 보고 부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선한영향력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밝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돕겠다고 연락해오는 분들의 진심을 마주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온통 일만 한 것 같다는 오씨. 돈 많이 벌어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고아원도 운영하고 싶고 아이들을 더 많이 돕고 싶은데 재단법인 설립하면 다 할 수 있다”라며 “20억원 필요하다고 한다. 누구 도움 없이 제가 번 돈으로 설립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한영향력가게 위치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동참·후원 방법은 단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6 14:50:25[파이낸셜뉴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음식물을 먹고 자리를 엉망으로 만든 뒤 조롱글까지 남긴 '진상 손님'에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지금 손발이 다 떨리고 진정이 안 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편의점 알바생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편의점 테이블에 먹고 남은 컵라면과 삼각김밥, 햄버거 등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쓰레기 옆으로 "잘 치워봐 편돌아(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말까지 남겨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A씨는 음식을 먹던 이들이 10대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7-27 09:06:34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이 30첩반상에 당첨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경남 사천에서 펼쳐지는 봄맞이 여행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청순한 장발 가발을 착용하고 한 팀이 된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은 1인 추격자로 나선 성시경의 방해공작에도 불구 1500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등을 차지했다. 700점 밖에 안되는 상황에 손기술을 사용하던 상대팀 차태현은 “들키지 않았으면 우리가 이기는 건데” 라고 아쉬워했고 성시경은 “난 100짜리 세 개밖에 없는데 배고파서 점수와 컵라면을 바꿔먹었다” 라고 고백해 어쩔 수 없는 식탐본능을 털어놨다. 단순한 게임인 줄 알았던 멤버들은 “저녁 복불복으로 레이스를 한 거였다”라는 새PD의 말에 분노를 표했지만 기쁨을 만끽하던 이수근은 “입천장이 다 까지도록 먹어보겠습니다”라고 남다른 다짐을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김승우는 김종민이 핵심 인물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성시경에게 고자질해 게임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10 20:53:59성시경 뒤끝 (사진=방송캡처) 성시경이 몰래카메라를 당하고 뒤끝을 보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YB팀 성시경, 김종민, 주원과 OB팀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으로 나눠 산행길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OB팀은 최재형PD와 함께 성시경 몰래카메라를 꾸몄고 이는 컵라면 퀴즈 내기로 어려운 퀴즈를 OB팀이 먼저 맞추기로 한 것. 이어진 퀴즈에서 문제의 답을 미리 파악해 둔 OB팀은 순식간에 문제를 맞췄고 이에 당황한 성시경은 눈을 깜빡거리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성시경은 "20대때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며 자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후 모든 상황이 몰래카메라인 것을 확인한 성시경은 최재형PD를 향해 "짜증이 밀려온다. 형 그런 사람이었냐"며 뒤끝있는 모습으로 모두를 폭소케했다. 이에 성시경 몰래카메라를 접한 누리꾼들은 "성시경 뒤끝 작렬 너무 웃겨요", "성시경 몰래카메라 대성공이네요", "성시경 분노에 빵 터졌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11 20:56:02다솜이 박희본의 지저분한 성격에 치를 떨었다. 6일 방송된 KBS2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는 극중 우다윤(다솜 분)이 칠칠맞게 행동하는 열희봉(박희본 분)에게 분노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에 들어온 우다윤은 자신의 책상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열희봉을 보고 기겁하며 “언니 지금 대체 뭐하는 거예요?”라고 상황을 물었다. 앞서 우다윤의 침대에서 우지윤(박지윤 분)과 함께 분식요리를 먹다 들켰던 열희봉은 당황하며 “바로 치울게”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둘러 일어나던 열희봉은 급기야 책상에 컵라면을 쏟았고 “진짜 미안해”라고 사과를 건넸다. 기껏 필기 해놓은 노트에 라면 국물이 번지자 화가 난 우다윤은 “대체 생각이 있는 거예요?”라며 “아 진짜 어떻게 해”라고 짜증을 냈다. 함께 방을 쓰는 입장에서 혼자만 당한다고 생각한 열희봉은 “내가 네 눈치 보다가 그런 거잖아”라며 “솔직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눈치를 주니?”라고 맞받아쳤다. 뻔뻔스러운 열희봉의 행동에 긴 한숨을 내쉬던 우다윤은 “치우기나 하세요”라고 날카롭게 대응해 둘 사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한편 우신혜(황신혜 분)는 “엄마는 하늘에 계신 엄마가 내려준 선물이에요”라고 말하는 열막봉(김단율 분)에게 감동하며 “너무 고마워”라고 진심어린 인사를 건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06 21:24:44'옥탑방고양이' 스틸사진 (사진=SBS) 옥탑방왕세자 스틸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21일 SBS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출연 배우 한지민, 정석원, 이민호, 최우식 등의 모습이 담긴 촬영 스틸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배우들은 다양한 원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사진 속 박유천은 빨간 트레이닝복에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이민호와 정석원, 최우식이 파란색과 노란색, 초록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코믹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어 한 번 더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사진 속 한지민은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담겨 있는 가운데 또렷한 이목구비와 귀여운 외모를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천오빠 머리 완전 웃겨”, “다들 튀네”, “원색 트레이닝복 어울리기도 쉽지 않은데”, “모두 다 멋지네요”, “한지민 짱 예뻐”, “컵라면 먹는 모습도 아름답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전생에 못 이룬 사랑을 이루기 위해 21세기 서울로 오게 되는 판타지 로맨스로 오는 3월14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난폭한로맨스' 이보희, 이동욱-이시영 함께있자 '분노' ▶ 하리수 졸업사진 공개, 미소년 시절 모습 "훈남이었네~" ▶ 김수현 질투폭발, ‘해품달’ 예고 공개에 여심 ‘흔들’ ▶ 보미 실수 고백, "남자아이돌 앞에서 방귀꼈다" 폭탄 발언 ▶ ‘빛과그림자’ 성지루, 손진영 가수 데뷔에 “상상도 못한 일”
2012-02-23 09:02:43일본에서 컵라면 박물관이 개장돼 눈길을 끌고 있다. 컵라면 발매 40주년을 기념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컵라면 박물관’이 오픈했다. 이 박물관은 컵라면을 만든 안도 모모후쿠씨의 일본 라면회사 닛신에서 개장했다.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최초로 출시됐으며 끓는 물을 붓고 몇 분만에 먹는 컵라면은 1971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것. 박물관에는 다양한 각종 컵라면과 일반 봉지라면 제품, 안도 모모후쿠씨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컵라면을 모티브로한 현대 미술 작품과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또한 기호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자신만의 컵라면을 직접 만들 수도 있는 체험 코너도 있어 인기가 높다. 일본인들의 라면에 대한 사랑 때문일까. 박물관에는 관람객들로 가득차 인산인해를 이루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starnnews.com황호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도가니 검사 분노, 당시 일기글 공개 "피해자처럼 치가 떨려" ▶ 유통기한 1000년 막걸리, 네티즌 “유물로 전시될 판” ▶ '나는 꼼수다', 콘서트티켓 20분 만에 매진 '인기몰이' ▶ 괴물 넙치 발견, 무게만 245kg..."잡은게 신기해" ▶ 인화학교 폭로교사 국감 출석, 국감장은 숙연 그 자체
2011-10-01 12:02:54【김해=노주섭 박인옥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25일 여름같은 뙤약볕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한이 이날 전격적으로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문객들은 “조전을 보냈다더니 조전이 아니라 핵 실험이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문객 박모씨(36)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슬픔에 잠겨 있는 남측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기 이익과 분열을 초래하는 북한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며 “핵실험은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전 계획했다는 말인데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장례 일정에 맞췄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조문객 이모씨(54)도 “핵실험이 확인될 경우 북한은 반드시 비난과 함께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맞춰 핵실험을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으며 조문객 강모씨(34)는 “도대체 남측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북한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사저인 봉하마을은 이날도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양숙 여사는 가족, 가까운 친척 외에는 참여정부 고위인사라도 접근이 철저하게 차단된 사저에 머물며 아예 말을 잊은 듯 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시신을 확인한 뒤 현재까지 식사는 물론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 새벽 노 전 대통령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저에서 나와 빈소까지 250여m를 휠체어에 앉은 채 이동하며 무쩍 수척해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분향소 조문을 제지당했다. 조문에는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김태호 경남지사와 당직자 등 50여명이 동행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아선 채 폭언, 욕설과 함께 일부는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봉하마을 입구에서 박 대표를 만나 양해를 구했다. 반면 고건 전 총리는 25일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분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거하신 노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 사회의 권위주의를 타파하시고 정치계획을 추진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이날 노사모 회원이 정부·여당 인사 등의 노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조문 거부는 노사모의 뜻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이 가는 길에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하길 원한다”며 “조문객 중 감정이 격한 분이나 일부 인사에 대해 미운 마음이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에도 반성의 계기가 돼야하고 노 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나, 어떤 뜻으로 정치를 했는가를 반성·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 새마을 부녀회, 지역 농협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는 하루 조문객 6만∼7만여명 분의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23일 오후 천막 및 시설물 등을 설치한 뒤 매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밥과 국, 반찬 등을 마련하고 틈틈이 교대로 휴식을 취하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고. 새마을 부녀회의 한 자원봉사자는 “2∼3시간밖에 자지 못해 다들 피곤하겠지만 누구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다들 눈물로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는 조문객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마음으로 운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6만∼7만여명 분의 식사와 컵라면 500박스를 제공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을 잃은 국민의 심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이날 새벽부터 불교, 원불교, 천리교 등 각 종교단체가 노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인근에서 잇따라 추모 법회 등을 개최했다.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 스님 300여명이 추모법회를 열고 분향소를 찾은 불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법회가 끝나자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은 원불교 부산, 경남, 대구 교구 여성 신도를 비롯해 원불교 관계자 100여명도 단체 문상에 참여,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roh12340@fnnews.com
2009-05-25 20:44:12【김해=노주섭 박인옥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25일 여름같은 뙤약볕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는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북한이 이날 전격적으로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문객들은 “조전을 보냈다더니 조전이 아니라 핵 실험이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문객 박모씨(36)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슬픔에 잠겨 있는 남측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기 이익과 분열을 초래하는 북한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며 “핵실험은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전 계획했다는 말인데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장례 일정에 맞췄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조문객 이모씨(54)도 “핵실험이 확인될 경우 북한은 반드시 비난과 함께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맞춰 핵실험을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조문객 강모씨(34)는 “도대체 남측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북한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사저인 봉하마을은 이날도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양숙 여사는 가족, 가까운 친척 외에는 참여정부 고위인사라도 접근이 철저하게 차단된 사저에 머물며 아예 말을 잊은 듯 하다는 게 측근들 전언.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시신을 확인한 뒤 현재까지 식사는 물론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 새벽 노 전 대통령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저에서 나와 빈소까지 250여m를 휠체어에 앉은 채 이동하며 무쩍 수척해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분향소 조문을 제지당했다. 조문에는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김태호 경남지사와 당직자 등 50여명이 동행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아선채 폭언, 욕설과 함께 일부는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봉하마을 입구에서 박 대표를 만나 양해를 구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이날 노사모 회원이 정부·여당 인사 등의 노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조문 거부는 노사모의 뜻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이 가는 길에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하길 원한다”며 “조문객중 감정이 격한 분이나 일부 인사에 대해 미운 마음이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에도 반성의 계기가 돼야하고 노 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나, 어떤 뜻으로 정치를 했는가를 반성·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 새마을 부녀회, 지역 농협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는 하루 조문객 6만∼7만여명분의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23일 오후 천막 및 시설물 등을 설치한 뒤 매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밥과 국, 반찬 등을 마련하고 틈틈이 교대로 휴식을 취하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고. 새마을 부녀회의 한 자원봉사자는 “2∼3시간밖에 자지 못해 다들 피곤하겠지만 누구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다들 눈물로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는 조문객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마음으로 운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6만∼7만여명분의 식사와 컵라면 500박스를 제공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을 잃은 국민들의 심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이날 새벽부터 불교, 원불교, 천리교 등 각 종교단체가 노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인근에서 잇따라 추모 법회 등을 개최했다.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 스님 300여명이 추모법회를 열고 분향소를 찾은 불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명복을 빌었다. 법회가 끝나자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은 원불교 부산, 경남, 대구 교구 여성 신도를 비롯해 원불교 관계자 100여명도 단체 문상에 참여, 노 전 대통령 명복을 빌었다. /roh12340@fnnews.com
2009-05-25 15:35:23기름피해로 인한 잇딴 비관자살과 2차 생태피해 발생, 지역경기 침체 장기화 등 악재가 쌓이면서 충남 태안지역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그간 피해복구에 전념해 왔던 주민들은 거리로 나서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태안 유류피해 투쟁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태안 신터미널 부근에서 수산 및 비수산분야 피해자와 지역주민 등 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정부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태안 외 서산 등 인근 6개 시·군 주민과 수산업경영인 등도 참석했다. 그간 산발적인 소규모 집회는 있었지만 수천명의 주민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는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생계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민 이영권씨 영결식에 1만여명의 주민이 참석, 애타는 민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투쟁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기름피해 해안에 대한 조속한 복구와 가해자의 무한 책임,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투쟁위는 또 해양환경복원특별법을 제정, 해양환경이 완전 복원될 때까지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조선사에 무한책임을 지게 하고 지역경제 회생대책을 마련, 주민 생계를 책임질 것 등을 촉구했다.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기름피해로 잇따라 희생자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상경 집회 등 강력한 투쟁 수단을 동원,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주민들의 분노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는 23일 국회 규탄대회와 삼성 본관 앞 시위를 갖는 등 본격적인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지모씨(56)가 농약을 마신 뒤 온몸에 시너를 뿌리는 등 생계를 비관한 어민 등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사고후 수입은 완전히 끊겼고, TV에서는 정부가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거나 누가 몇억원을 내놨다는 소식이 이어지는데 정작우리는 1원짜리 동전 하나 구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없어 이 추운 겨울에 보일러를 때지 못하는 집들이 수두룩합니다. "서해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어민 강태창(47)씨의 절망섞인 호소다. 강씨는 "사고후 40일이 지나도록 마을 출신 외지인들이 보내온 성금 410만원이전부이며 자원봉사자들에게 컵라면을 끓여줄 가스비도 버거운 형편"이라고 한탄했다. 태안지역에서 기름피해와 이에 따른 생계비 걱정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지원한 생계비 300억원과 국민 성금 300억원등 600억원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주민들의 절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19일 태안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13일 긴급생계지원비 300억원을 충남도에 보내 이달말까지 주민들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충남도는 이와 관련, 양식장 등 피해규모와 오염된 해안선의 길이 등에 따라 가장 피해가 큰 태안군에 70%인 210억원을 배정하고 서산시, 보령시, 당진군, 홍성군,서천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나머지 5개 지자체에 나머지 90억원을 고루 배분하는 내용의 잠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보령시와 서산시 등의 어민들이 "피해규모 산정이 잘못됐다"거나 "서해안 지역 전체가 수산물 수요 및 관광객 급감에 따른 공동의 피해를 입게 된 상황에서 실질적 피해보상이 아닌 주민 생계비 지원만큼은 골고루 이뤄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배분비율과 지급시기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6일 직접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해당 지자체장들을 불러 조율을 모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6개 지자체장들은 태안 주민 지 모씨가 집회도중 분신한 18일에도 생계비 배분을 위한 긴급회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의 비극을 가슴 아파한 국민들과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모아충남도와 태안군 등에 보낸 성금 300억원도 갈 곳을 못 찾고 해당 지자체 금고에서낮잠을 자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가구와 인구 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성금을 나눠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이 돈이 당장 먹고살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태안지역 주민들은 "도대체 돈이 어디로 갔느냐. 정부는 정부대로, 도는 도대로, 군은군대로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으니 힘없는 어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며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태안 어민들과 수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태안 유류유출 투쟁위원회도 전날 집회에서 "우리가 다 죽고 난 뒤에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냐"면서 정부가 특별법 제정과 함께 보험사의 보상에 앞서 예산으로 보상금을 선지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악화일로를 치닫는 지역 민심을 감안해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미 배정된300억원의 긴급생계지원자금은 조속히 집행돼야 한다"면서 "충남도가 요구하고 있는300억원의 추가자금이나 250억원 가량 되는 각지의 성금도 가능한 한 설 이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화일로를 치닫는 지역 민심을 감안해 이완구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려 보낸 긴급 생계비 300억 원과 1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만나 지원을 약속받은 추가 생계비 300억 원, 충남도로 답지한 성금 150억 원 중 일부를 긴급 방출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강 장관과 이 지사의 말이 이번에는 꼭 실현되기를 태안 등 피해지역 주민들은고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시름에잠겨 있는 충남 태안군에서 자원봉사를 할 시민을 다음달 1일까지 추가 모집한다고20일 밝혔다. 시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1개월째인 지난 7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선 결과, 애초에 계획했던 인원이 5일 만에 차 모집을 조기에 마감했으나 이후에도 자원봉사 참여 요청이 쇄도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지원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모집기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 /태안=kwj5797@fnnews.com김원준기자
2008-01-18 17:5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