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는 유례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집 안팎의 안전한 공간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뉴노멀 시대를 이끌어가겠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21일 LG전자 미디어 플랫폼 '라이브 LG'에 '팬데믹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LG전자의 혁신기술들' 글을 게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LG전자도 3D 가상 전시관 등을 통해 온택트(온라인 대면) 방식으로 참가해 뉴노멀 시대에 맞는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웨어러블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미니선풍기와 호흡센서를 활용한 전기마스크와 공기청정 기술을 결합한 전자식 마스크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병원, 레스토랑 등에서 사람사이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LG 클로이 로봇', 집에서 차별화된 화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LG 올레드 TV' 등도 코로나19 속 일상을 더 편리하게 하는 제품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이 같은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일상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집안의 다양한 가전들과 기기들을 스마트하게 상호 연결하는 'LG 씽큐(ThinQ)' 플랫폼으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원격 근무·수업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도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면서 "뉴노멀 시대에 '지속적인 변화'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직관적이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데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0-09-21 14:42:01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 생활은 크고 작은 변화를 맞닥뜨렸다. 가정 위생관리도 그 중 하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청소도 자주하게 됐다. 이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 날 잡고 하는 대청소 대신 조금씩 자주하는 ‘소청소’가 가정 위생관리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달라진 생활 습관에 청소 및 위생 용품의 수요도 늘었다.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된 2~4월 위생용품 월평균 매출은 1월 대비 평균 5% 신장했다. 특히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해 홈플러스 프리미엄 PB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위생용품은 13%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을 견인한 상품은 물티슈다. 도톰하고 질긴 원단과 7단계 정수된 깨끗한 물을 사용한 ‘시그니처 물티슈’(100매, 1000원)와 ‘시그니처 베이비 물티슈’(70매, 2000원)는 그 품질을 인정받으며 현재(5월18일기준)까지 총 850만여개가 팔렸다. 먼지 잡는 정전기 유도 원단을 사용해 포집력과 닦임성이 뛰어난 ‘시그니처 정전기 청소포’(표준형/60매, 대형/50매, 2990원)는 론칭 즉시 전체 청소포 1위에 랭크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전기 청소포는 입자가 작은 먼지를 닦아내는데 효과적인 만큼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잦은 최근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식기, 주방 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도 증가했다. 그 중 한 장씩 뜯어쓰는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50매, 3990원)는 세균 증식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며 론칭 3개월만에 6만개 넘게 팔리며 수세미 카테고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온라인몰에서 시그니처 청소, 위생용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저렴하게 선보인다. 오는 27일까지 온라인몰에서 시그니처 항균 물걸레 청소포(표준형/25매, 대형/20매, 2990원)와 시그니처 정전기 청소포(표준형/60매, 대형/50매, 2990원)는 2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 판매(교차 가능)한다. 시그니처 3겹 미용티슈(200매, 6입, 1만7900원)와 프리미엄 3겹 천연펄프로 더욱 도톰하게 만든 시그니처 부드러운 화장지(33m,30롤, 2만5900원)는 1+1 혜택을 제공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05-19 09:01:29[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뉴노멀(New Normal)을 이해하고 K-푸드가 성장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업체 칸타 코리아의 심영훈 이사 (사진)는 파이낸셜뉴스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제8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은 비대면·비접촉, 온라인 쇼핑, 가정간편식(HMR)"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비식품 품목이 대부분이었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변화가 일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은 올 3월 22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의 금액 성장률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식품 구매 금액은 51% 성장했다. 심 이사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안 거주시간이 길어지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해졌는데, 밖에 나가지 않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인 온라인 쇼핑을 이전보다 더 많이 이용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HMR의 금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당 품목들의 다양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심 이사는 강조했다. 심 이사는 "과거 냉동식품과 HMR은 편의성, 신선함, 다변화, 일상 간식, 건강 전문 등 영역으로 나뉘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안전함', '간편 신속성', '즐거움' 등이 HMR에 요구되고 있다"며 "HMR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가 가능한 무궁무진한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 요구되는 조건들을 강화해 K-푸드 트렌드 선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이사는 비대면·온라인 쇼핑 이용자 연령층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0~9세 아이가 있는 젊은 가구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HMR을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코로나19 이후 중장년 가구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과 HMR 소비가 되레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 이사에 따르면 중장년 가구의 온라인 쇼핑 이용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코로나19 이후 58%까지 늘었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셈이다. 동시에 온라인상 HMR과 신선식품 구매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중장년 가구가 온라인상으로 HMR을 소비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신선식품 소비 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늘었다. 그는 "시장을 키워주는 새로운 소비자층이 등장한 만큼 이들의 소비패턴, 취향 등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이사는 그러면서 "이제 기존 중심의 HMR만으로는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K-푸드 선도를 위해선 비대면 온라인 쇼핑, 중장년 가구, 여기에 소비자를 위한 즐거움도 반드시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2020-04-16 13:28:40지금은 생소하지만 정부가 '청약주의령'을 발동한 적이 있었다. 2006년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된 모 분양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7만원이었다. 주변 집값보다 500만원가량 높았다. 공공택지인 운정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2005년 3월 시행)를 적용받았지만 해당 단지는 지구지정 이전에 부지를 확보해 규제를 받지 않았다. 같은 해 서울 강북권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1149만원(부동산114 집계 기준)과 비교해도 100만원 이상 비쌌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당시 건설교통부는 전무후무한 '청약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청약접수 첫날 1순위에 4000여명이 몰려 평균 4.09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조기완판 흥행몰이로 건설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이 같은 반전은 그해 전국 아파트 값 상승률이 24.8%로 역대 최고 수준의 집값 폭등기였기에 가능했다. 이후 파주는 물론 인근 지역과 서울 등 수도권 분양가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다. 2024년 5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로 1-10지구 재개발조합은 3.3㎡당 공사비를 1000만원대로 올려 시공사를 모시기 위한 4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들이 900만원대를 내건 것과 비교해도 높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 쇼크에 건설사들이 웬만해선 꿈쩍도 하지 않아서다. 늘어난 공사비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에 전가되고,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전국 곳곳 정비사업장들이 공사비 갈등 지뢰밭이다. 대부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분양가 역시 당초 예상보다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과거에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분양가를 끌어올렸다면, 현재는 사업주체 의지와 무관하게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레 분양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원자재, 노무, 장비 등 공사 투입비용 증감률을 지표로 산출한 건설공사비지수의 경우 올해 3월 154.85(2015년 100)로 2020년 1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17.33과 비교하면 31.9% 뛰어올랐다.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대(2016년 2126만원)에 진입한 지 6년 만인 2022년에 3476만원으로 3000만원을 뚫었다. 지난해에는 3508만원으로 2019년(2613만원) 이후 34%나 급등했다. 시차는 다소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분양가와 건설공사지수 상승률이 나란히 30%대이다. 하지만 시공사들은 고분양가 논란에 따른 미분양 우려뿐 아니라 시장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비용 구조 등 전방위 리스크에 휩싸여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4년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건수는 전년(362건) 대비 219건 증가한 총 581건이다. 2005년 629건 이후 최다 규모다. 올해도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4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187곳에 달한다. 매년 1~4월 기준으로 2011년(222건)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관건은 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느냐다. 당장 미국의 강달러 기조부터 부담이다. 자국의 원자재 등 수입물가가 낮아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 물가상승 부담을 전가할 수 있어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어 보인다. 또한 한번 오른 인건비는 하향조정이 쉽지 않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관리자 배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및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화, 층간소음 사후인증제 등 공사비 고정비용 상승 촉발요인이 수두룩하다. 업계는 이에 따른 공사비 원가상승률이 15%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고(高)분양가'가 건설업계도 반기지 않는 '고(苦)분양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분양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향후 시장 정상화의 발판이 될지, 침체 가속화의 트리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24-05-12 18:33:55스위스 다보스에서 닷새간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계 거물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불안한 성장 가능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뉴스와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포럼 마지막날인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세계 경제지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소비가 줄고 대신 저축이 늘었으며 글로벌 무역은 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소비와 무역이 회복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점차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열기가 떨어지고 저축이 감소하는 '뉴노멀'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현재 세계 경제를 '뉴노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인공지능(AI) 경쟁과 지정학적 긴장, 분열 위험으로 인해 더 큰 변화를 예상했다. 린드너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늘어난 부채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은 정책을 재정비하는 해였다며 "우리는 아마 새로운 구조 개혁의 시대 초기에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세계 경제가 "무역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떨어지고 있는 비정상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분쟁, 홍해 사태와 세계 각국의 선거로 전망이 매우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해안에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중대한 정치적인 힘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또 올해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 정치계에서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로울 것이 없다며 올해 미중 관계는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가 지난해 10월에 공개한 무역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교역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글로벌 무역 전망에 대해 지난해 10월 오랜만에 상승한 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물가도 경우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우려되고 있는 것에 대해 린드너 재무장관은 "'유럽의 환자'가 아니라 그저 지쳤을 뿐"이라면서 "'강한 커피 한잔'이 필요한 때"라며 우려를 일축했다.독일은 지난해 마이너스(-)0.3% 성장하고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경기 하강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비관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의 환자 소리를 들어왔다. 린드너는 그러나 독일에 필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면서 노동, 에너지, 디지털 기술 활용도 개선과 같은 공급강화, 구조조정을 통해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21 18:21:24[파이낸셜뉴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닷새간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계 거물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불안한 성장 가능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뉴스와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포럼 마지막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세계 경제지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소비가 줄고 대신 저축이 늘었으며 글로벌 무역은 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소비와 무역이 회복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점차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열기가 떨어지고 저축이 감소하는 '뉴노멀'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현재 세계 경제를 '뉴노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인공지능(AI) 경쟁과 지정학적 긴장, 분열 위험로 인해 더 큰 변화를 예상했다. 린드너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늘어난 부채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은 정책을 재정비하는 해였다며 “우리는 아마 새로운 구조 개혁의 시대 초기에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세계 경제가 "무역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떨어지고 있는 비정상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콘조이웨알라는 지정학적 분쟁, 홍해 사태와 세계 각국의 선거로 전망이 매우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해안에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중대한 정치적인 힘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또 올해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 정치계에서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로울 것이 없다며 올해 미중 관계는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가 지난해 10월에 공개한 무역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교역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글로벌 무역 전망에 대해 지난해 10월 오랜만에 상승한 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물가도 경우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21 11:30:07"올해는 삼성 등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동이 뜸한 대기업 및 캐시(현금)를 많이 보유한 중견기업의 M&A가 활발해질 것이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이 보는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이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관련 업체와 합작회사(JV) 설립 등 다양한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사들이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韓기업 길 본부장은 11일 "그동안 4차산업을 거론해왔지만 이에 따른 변화는 미미했다. 테슬라 등 새로운 양식의 회사가 자동차산업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뛰어들고,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은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M&A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노멀(보통 기준)이 된 만큼 국내 기업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합종연횡 성격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산업의 1~3위만 살아남는 이른바 '톱티어(Top-Tier) 생존 시대'이기 때문이다. 중후장대 산업인 자동차부품, 수주산업인 건설, 금융 부문의 합병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길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형 M&A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M&A 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탄탄한 입지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M&A(국경간 거래)를 위주로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아웃바운드(해외) 투자가 이뤄지고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딜(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전망에 근거해 보면 지난해보다 나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길 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자금 경색과 거래 위축은 고금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키를 금리가 쥐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했던 펀드 자금 등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 유동성 부족을 메우면서 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메자닌(중순위)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정리되는 동안 유동성을 수혈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을 어떻게 좁힐 지가 딜 성사의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위기 때 기억이 강력한 탓이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 시장의 자산에 짧게 영향을 미친 만큼 원매자들은 단기적 쇼크로 인한 기업가치(EV) 및 자산평가가 공정한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방향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의 큰 '웨이브'가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한국경제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모양새"라며 "매도자 입장에서 희망사항을 고수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경제적 예측, 전망치가 조금씩 보일 수 있는 만큼 매도자와 원매자 간에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딜' 발굴 이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재무자문본부는 올해 선제적인 '딜'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Pre-Deal(사전 딜) 단계에서 자문을 통해 딜 기회를 모색하고, 거래를 창출한다. 산업전문가와 M&A 전문가를 한 팀으로 묶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올해는 CF(코퍼레이트파이낸싱, 매각 자문)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초에는 CF 커뮤니티를 킥오프했다. 그가 직접 CF 이사급들의 딜을 관장, 티저레터(투자설명서)의 질(質)을 높이기로 했다. 획일적인 매각 티저레터가 아닌 각 원매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서다. 케이스스터디도 정기적으로 개최, 매각자문 인력의 실력을 높이기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1 18:22:48[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삼성 등 최근에 M&A시장에서 활동이 뜸한 대기업 및 캐시(현금)를 많이 보유한 중견 기업의 M&A(인수합병)가 활발해질 것"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이 바라보는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 전망이다. 경기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외 관련 업체와 합작회사(JV,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종류의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에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LIG넥스원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韓 기업..크로스보더 M&A 이뤄질 것 길 본부장은 1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우리는 그동안 4차산업을 이야기해왔지만 이로 인한 변화는 미미했다. 테슬라 등 새로운 양식의 회사가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뛰어들고 생성형AI(Gen AI)가 등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은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M&A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노멀(보통 기준)이 된 만큼 한국 기업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합종연횡성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 내 1~3위만 살아남는 이른바 '톱티어(Top-Tier) 생존 시대'여서다. 중후장대 산업인 자동차부품, 수주산업인 건설, 금융쪽의 합병이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AI 분야도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형 M&A딜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 한국 내에서는 M&A 시장을 통하지 않고서도 탄탄한 시장 입지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며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M&A를 위주로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아웃바운드(해외) 투자가 이뤄지고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딜(거래)도 올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금리전망에 근거해보면 2023년보다 나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자금경색과 거래위축은 고금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키(Key)를 금리가 쥐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했던 펀드 자금 등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 유동성 부족을 메우면서 딜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주로 메자닌(중순위)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이 부동산 PF 시장이 정리되는 동안 유동성을 수혈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을 어떻게 좁힐지가 실제 딜 성사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의 기억이 강력해서다. 금융위기때도 한국 시장의 자산에 짧게 영향을 미친 만큼, 단기적 쇼크로 인한 기업가치(EV) 및 자산평가가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원매자에게 있단 설명이다. 그는 "현재의 경제사정을 봤을 때는 방향이 바뀔 수 있는 큰 웨이브가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출산율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모양새"라며 "매도자의 입장에서 희망 사항을 고수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경제적 예측, 전망치가 조금씩 보일 수 있는 만큼 매도자와 원매자간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일정한 경쟁력을 가진 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진단했다. 펀드 레이징의 양극화로 유동성 갭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활동이 2023년에 거의 중단된 모습이다. 다만 2024년에는 포트폴리오 가치제고를 위한 볼트온(유사 업체와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 대기업의 사업부 분사 등 포트폴리오 이관 등에 대한 투자에 대한 압박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유동성이 필요하다. 유동성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사모펀드 운용사간 포트폴리오를 거래하는 세컨더리 M&A는 진작 활성화되어야 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자(LP)들도 매각 지연에 동의해 손실 확정을 늦출려는 부분이 있다. 마켓이 안정화되면 새로운 투자 방식의 일환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어 "일반적인 M&A 시장과 구조조정 등 회생 M&A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청산가치로 거래하기 이전에 M&A로 딜이 나오는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특별 상황)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딜' 발굴..M&A, 전문가보다는 '결과'로 이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재무자문본부는 올해 선제적인 '딜'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Pre-Deal(사전 딜) 단계에서 자문을 통해 딜 기회를 모색하고, 거래를 창출한다. 산업전문가와 M&A 전문가를 한 팀으로 묶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M&A 자문 부문에서 전략수립, 딜 실행, 인수 후 통합(PMI) 등 M&A 전과정을 고객에게 최적화된 E2E(End-to-End)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미디어, 지적재산권(IP), 테크 등 전담조직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동산·인프라 부문은 호텔, 물류, 오피스, 리테일, 개발사업 등 분야에서 서비스 전문화를 이뤘다. 또한, 에너지팀, 도로·항만팀 등으로 확장 중이다. 그는 "고객은 M&A 전문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원한다. 맨데이트(책무 및 딜 유효기간·mandate)를 받은 후 실사, 매각자문 등 과정은 고객 입장에선 단편적인 절차"라며 "이제는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자, 원매자가 만든 딜에 참여하는 것은 레드오션을 넘어 블랙오션이다. 딜을 공격적으로 개발해야한다. 왜 팔아야 하는지 왜 사야하는지 충분히 고객을 설득시키고, 시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실사, 인수자문에 강했는데 올해는 CF(코퍼레이트파이낸싱, 매각 자문)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초에는 CF 커뮤니티를 킥오프했다. 그가 직접 CF 이사급들의 딜을 관장, 티저레터(투자설명서)의 질(質)을 높이기로 했다. 획일적인 매각 티저레터가 아닌 각 원매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서다. 케이스스터디도 정기적으로 개최, 매각자문 인력의 실력을 높이기로 했다. 길 본부장은 "1~2년 내 CF 커뮤니티의 인력을 파트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나쁜 만큼 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자문)로서 격차를 대폭 줄이고 도약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며 "지금처럼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단초를 제공해야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이를 통해 매도자와 원매자간 딜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9 07:29:53국내는 좁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맞이한 뉴노멀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을 고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산업 성장률이 매년 둔화되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는 더욱 그렇다. 글로벌 무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국제표준을 만들고, 트렌드를 국내 기업이 이끄는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무대에서 '한국'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위상을 높이고 각 산업계로 긍정적 영향력을 전달하는 원천은 문화산업이다. BTS와 오징어게임으로 상징되는 K콘텐츠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 이후로도 '더글로리' '무빙' '마스크걸' 등 OTT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들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K콘텐츠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BTS에 이어 걸그룹 뉴진스가 맥도날드, 아이폰, 코카콜라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슈퍼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 중이다. K콘텐츠의 인기는 관련 콘텐츠 직접구매와 영상 및 굿즈 소비는 물론이고 한국 방문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만들어 내면서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외래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K콘텐츠 산업은 지난 30년간 반도체·자동차·조선이 견인해 온 한국 수출산업 지형도마저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지난 2021년 기준 콘텐츠 산업 수출 규모는 124억달러로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가전제품을 제쳤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국내에서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 조직을 만들었고, KT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이 곧 해외로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통신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각국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금융업계 또한 새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성장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K금융'을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다. 실제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법인의 2023년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69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파이낸셜뉴스는 2024년을 맞아'뉴노멀 시대, 글로벌 전략을 짜라'라는 주제의 신년기획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군별 영향력과 성공 사례를 순차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문화산업계를 시작으로, ICT 업계와 금융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대응전략과 또 다른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를 분석해 게재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01 19:01:44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부진'이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에 고물가로 민간 소비여력이 둔화돼 내년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전기요금을 비롯해 누적된 공공요금 인상 압력에 내년 상반기까지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상황에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워 또다시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복합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2.2%→2.1% 한국은행은 11월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준금리를 3.50%으로 동결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4%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0.1%p 낮춰 잡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출이 3.3%, 수입이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민간소비는 1.9%, 건설투자는 -1.8%에 그쳤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4·4분기 IT경기가 개선되고 있는데 회복 속도가 당초보다 빠르다"며 "내수 측면에서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이 이어져 소비 증가세가 둔화돼 전체적으로는 성장률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출경기 회복 등 대외적으로는 상방압력이 있지만 소비회복 모멘텀이 약화돼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외 금융기관에서도 내년 성장률을 2% 초반대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로 전망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각 2.2% 성장을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잠재성장률이 약 2%로 추정돼 향후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올해와 내년 2%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 나라의 노동력, 자원 등을 사용해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5년 2.8% △2016년 2.9% △2017년 3.2% △2018년 2.9% △2019년 2.2%를 하회하는 것이다. ■저성장에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뉴노멀' 향후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도 예상된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은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압력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에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 2.3%로 예상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기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으로 바꿔 고금리 장기화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추가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성장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30 18: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