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다가 탈주극까지 벌인 김길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로부터 탈취한 7억4000만원 중 6억원 이상 압수돼 실질적 이득을 취한 것이 적은 점과 도주의 경우 교도관 등의 사정이 도주 범행에 영향을 준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고, 미리 최루액을 준비한 후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의 얼굴을 향해 분사하는 수법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며 “경찰 조사 중 일부러 숟가락을 삼킨 뒤 병원에 이송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벌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는 특수강도로 기소했으나 분사형 최루스프레이가 특수강도에 해당하는 흉기로 보기는 어려워 일반강도로 처벌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분사형 최루스프레이가 특수강도의 구성요건인 흉기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최루스프레이는 10분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고 물로 씻으면 좀더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이 특수강도죄의 흉기로 보지 않게 된 주요 사유로 보인다. 김씨는 작년 9월 11일 자금 세탁을 의뢰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연락한 후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린 뒤 7억4000만원이 든 가방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숟가락을 삼켜 11월 4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도주했다가 약 63시간 만에 검거됐다. 검찰은 그를 도주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두 사건은 병합됐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4-04 16:44:49【도쿄=조은효 특파원】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부인 캐롤 나하스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또 곤 전 회장이 도쿄지방법원에 납부한 보석금 15억엔(약 160억원)도 전액 몰수됐다. 일본 공항의 개인 비행기 화물검사도 대폭 강화된다. 영화같은 탈주극으로 체면이 상할대로 상한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나, '뒷북 논란'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법원으로부터 곤의 부인인 캐롤 나하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해 4월 특수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편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을 했다는 혐의다. 국제수배를 통해 이들 부부의 움직임에 제한을 가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하스가 곤과 함께 레바논에 머물고 있어 실체 체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레바논 정부도 신병 인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앞서 도쿄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곤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한데 이어 이날 보석금 15억 엔(약 160억원)을 전액 몰수했다. 몰수한 보석금은 역대 최대 규모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해 3월(10억엔) 보석금 10억엔을 내고 풀렸났고, 한달여 만에 다시 구속된 뒤 보석금 5억엔을 내고 다시 석방됐기에 총 15억엔이다. 이런 가운데 곤의 탈출 경로로 지목된 개인 비행기의 화물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항공기와 달리, 개인용 비행기의 보안 검사는 지금까지 기장의 재량사항이었다. 곤이 이런 제도의 허점을 이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한편, 곤은 8일(한국시간 밤 10시께)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체포·기소의 배후에 닛산의 일본인 경영자들과 일본 정부가 결탁했다는 내용을 폭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한 닛산의 쿠데타를 증명할 증거와 서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1-08 01:38:13[파이낸셜뉴스]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2부(박영재·황진구·지영난 부장판사)는 19일 특수강도, 도주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다액의 현금 갈취해 죄책 무겁고, 구속돼 조사받던 중 일부러 숟가락을 삼켜서 병원 이송되고 감시가 소홀한 것을 틈타 도주까지 해 범행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비록 피고인이 비난받을 범죄를 저질렀고 상당기간 자유를 구속받지만, 반성문에 썼듯이 욕심을 버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면 밝은 날이 올 것"이라며 "부디 자신 잘못 알고 참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불법 자금 세탁을 의뢰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해,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7억4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도주했다. 그는 경기 안양과 양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과 노량진 일대를 전전하다 63시간 만에 의정부에서 붙잡혔다. 앞서 1심은 김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는데,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 형량이 너무 낮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19 11:09:35이번 주(4월 1~5일) 법원에선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의 1심 판단이 나온다.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사진)의 항소심 선고도 예정됐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LG CNS 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과도하다며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1심 결론도 나온다. 3월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마용주·한창훈·김우진 부장판사)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다량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엑스터시'라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 등의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1심은 지난해 12월 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원심판결에 사실오인, 법리오해가 있다며 항소심에서 전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4일 특수강도·도주 등 혐의를 받는 김길수의 선고기일을 연다. 김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는데,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도주해 63시간 만에 붙잡혔다. 검찰은 도주 혐의로 김씨를 추가기소하고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같은 날 구 회장과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 4명이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선고기일을 연다. 구 회장과 모친인 김영식 여사, 여동생 구연경 대표, 구연수 씨 등은 구본무 선대 회장에게 상속받은 LG CNS 지분 1.12%에 대해 세무당국이 산정한 상속세가 과도하다며 지난 2022년 9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3-31 18:03:23[파이낸셜뉴스] 이번 주(4월 1~5일) 법원에선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의 1심 판단이 나온다.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항소심 선고도 예정됐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LG CNS 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과도하다며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1심 결론도 나온다. 3월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마용주·한창훈·김우진 부장판사)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다량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엑스터시'라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 등의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1심은 지난해 12월 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원심판결에 사실오인, 법리오해가 있다며 항소심에서 전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4일 특수강도·도주 등 혐의를 받는 김길수의 선고기일을 연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불법 자금 세탁을 의뢰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연락한 후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7억4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는데,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도주해 63시간 만에 붙잡혔다. 검찰은 도주 혐의로 김씨를 추가기소하고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같은 날 구 회장과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 4명이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선고기일을 연다. 구 회장과 모친인 김영식 여사, 여동생 구연경 대표, 구연수 씨 등은 구본무 선대 회장에게 상속받은 LG CNS 지분 1.12%에 대해 세무당국이 산정한 상속세가 과도하다며 지난 2022년 9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용산세무서는 상속세 부과를 위해 비상장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시세를 기준으로 LG CNS 지분 가치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구 회장 측은 LG CNS의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비상장 주식 시세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세무당국 측은 "LG CNS 주식은 우량 비상장 회사이고, 매일 일간지를 통해 거래가격이 보도돼 누군가 가격을 왜곡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3-31 14:08:57[파이낸셜뉴스]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도망쳐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가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이는 특수강도 혐의만 적용된 것으로, 도주 혐의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특수강도 혐의 공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최루액 스프레이는 호신용품임에도 이를 흉기로 사용했다"며 "구속심문 직전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키고 도주한 점,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피해금액이 큰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최루액 스프레이를 흉기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흉기를 사용해 금품을 빼앗는 '특수강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구매한 최루액 스프레이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것으로, 살상 도구가 아니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스프레이를 분사했으나 피해자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고 커피잔을 던지는 등 몸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사정에 비춰보면 최루액 스프레이가 흉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계획 범죄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변호인은 "현금을 강취하려는 계획으로 피해자를 만난 건 아니었고, 도박 빚으로 인해 이같은 결과에 이르게 됐다"며 "피해자가 위법한 목적으로 현금을 갖고 나온 점, 현금 대부분이 회수된 점, 피고인이 이 사건으로 얻은 범죄 수익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생각이 너무 짧았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으며, 현금을 가져가지 않고 그대로 다 현장에 두고 왔다"며 "이번 일로 가족들 신상이 다 노출됐고, 고통받고 있다. 정말 죄송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재판부는 다음 달 8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불법자금 세탁을 의뢰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연락한 후 현금을 갖고 나온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7억4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는 허위로 작성된 통장 잔금 증명서를 보여주며 피해자가 현금을 건네면 돈을 이체해 줄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63시간 동안 도주극을 벌이다 붙잡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1-25 11:35:52[파이낸셜뉴스] 병원에서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가 사흘만에 의정부에서 6일 검거됐다. 김씨는 지난 4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나타난 이후 행적이 묘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24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인 여성 A씨에게 연락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오전 7시 47분께 의정부시 의정부역 부근에서 하차했는데, A씨는 당시 김씨의 택시비를 대신 치르고, 현금 10여만원을 건넨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다시 A씨에게 연락을 취할 것으로 판단해 검거에 돌입했다. 경찰은 범인도피 혐의로 여성 A씨를 먼저 형사 입건하고, 면담하면서 김씨에게 걸려 올 전화를 기다렸다. 이후 김씨가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왔고, 발신번호 확인 결과 의정부시 가능동 소재의 한 공중전화 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의정부경찰서 소속 강력팀 형사 등을 급파해 길을 걷고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한편 김씨는 검거 이틀전인 지난 4일에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CCTV에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터미널에 나타났을 당시에 지하상가에서 여유롭게 옷을 사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베이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옷가게에 나타난 김씨는 10분 정도 가게를 돌면서 검은색 옷을 고르고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이 가게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하지만 김씨가 서울을 벗어나 의정부에서 검거되면서 수사망을 빠져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교정당국은 시민들의 제보가 김씨 추적에 필수적인 만큼 현상금을 500만원으로 내건 지 하루 만에 1천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또한 3500명의 인력을 전국 항만과 터미널 등 예상 도피 경로에 배치해왔다. 경찰도 20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을 투입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김길수의 동선을 추적해왔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푼 김씨는 빈틈을 타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지만 사흘만에 검거되면서 탈주극이 종료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11-06 21:55:30[파이낸셜뉴스] 류승완 감독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한 200억원대 대작 ‘모가디슈’가 28일 개봉하는 가운데 김지운, 봉준호, 임필성 감독의 자필 관람후기가 공개됐다. 세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CGV용산에서 열린 IMAX 기술시사회에 참석, 영화를 본 후 소감을 직접 손편지로 남겼다. 한편 ‘모가디슈’는 2D, IMAX, ScreenX, 4DX, 4DX Screen, 수퍼4D, 돌비 애트모스까지 전 포맷으로 개봉한다. 김지운 감독은 "압도적인 힘으로 지옥도의 스펙타클을 펼쳐내면서 모든 걸 정확하게 짚어내는 류승완의 가공할 경지! 이번 탈주극에 류승완의 모든 걸 담아냈다. “류승완의 경지! 김윤석의 위력! 조인성의 비상!”이라고 호평했다. 봉준호 감독은 "여지껏 본 적 없는 이국적 풍광 속에서, 정겹고도 멋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통해, 숨막히는 클라이맥스를 관통하고 났더니…어느덧 절제된 감동의 라스트에 도착하였습니다"라며 "모든 제작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임필성 감독은 "머나먼 타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은 남과 북의 사람들, 가족은 어느 순간 서로를 마음으로 마주보게 됩니다. 그 마음에 다가가기까지 류승완 감독과 최고의 배우, 스탭들이 만들어낸 스펙타클과 영화적 완성도는 지금 극장에 달려가기에 충분한 동기를 마련해 줍니다!"라며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7-23 09:10:39추격 (사진=㈜영화사 숲) 스펜서 트릿 클락이 아역출신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추격’(감독 아베 레비, 실버 트리)에서 스펜서 트릿 클락이 아역출신 스타로 주목 받고 있어 화제다. ‘추격’은 네이트, 스카일러 형제로부터 시작된 예기치 않은 총격 사건이 도시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쫓고 쫓기는 긴박한 탈주극을 그린 작품. 이에 스펜서 트릿 클락은 자신 대신 자수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대범한 탈주극을 벌이는 인물이자 감춰졌던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네이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위험을 무릅쓰는 진한 형제애를 보이는 한편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베테랑 배우 테드 레빈에 뒤지지 않는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주며 아역 출신 배우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추격’은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4-25 14:20:50누구나 한때는 특별한 삶을 꿈꾼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처음에는 분개를, 그다음에는 좌절을, 마지막엔 체념을 거듭하며 나는 현실과 타협하기로 했다. 가까스로 차선의 궤도에 안착해 몇 년의 시간을 보내고 평범한 게 좋은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십대 후반이 되고 보니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았던 몇 년 전의 시절이 현재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사는 극소수 유명인사의 365일뿐 아니라 세상 누구에게나 허투루 돌아가는 시간은 없다는 것도. 통상적으로 기록되는 역사는 리더나 영웅만을 기억한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불특정 다수의 시간을 모아놓으면 그것은 살아있는 역사다. 요나스 요한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 펴냄) 주인공 알란의 삶이 그렇다. 100세 생일날 양로원 창문을 뛰쳐나온 알란은 충동적으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훔쳐 의도치 않은 탈주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젊은 날 겪은 20세기의 사건들이 현재 시점과 교차되면서, 괴짜 노인의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인 줄로만 알았던 이 책은 비로소 놀라운 폭발력을 과시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연과 기막힌 행운 혹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맥이 빠지지 않는 건, 정작 스스로는 별생각 없어 보이는 알란의 생을 통해 국가와 이념, 종교를 아우르는 역사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고 마른 노인의 삶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역사의 가치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까치 펴냄)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인류의 주요한 발견을 재조명한다. 이 책의 원제가 'At Home'이라는 것에서부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다. 번역서이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서양 중세시대의 역사에 그 틀이 고정돼 다소 한계는 있지만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역사의 맥을 짚어본다는 점이 참신하다. 지금은 당연하게 쓰이는 주변 사물의 탄생 과정부터 시작해 그것에 얽힌 인물과 동시대의 사상까지 방대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지겹지 않은 건 빌 브라이슨 특유의 문체 때문일 것이다. 다소 냉소적이지만 위트를 잃지 않으며 풍부한 지식에서부터 오는 거리낄 것 없는 비평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란 무겁고 따분하며 지극히 훌륭하고 높은 사람들이 이끌어간 것이 아니라 작은 데서 발전하였으며 지금을 살아가는 '나' 역시 그 흐름에 기여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사실을 느끼게끔 해준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의 머리기사는 늘 커다란 사건을 다루고 있어 이를 관조적으로만 바라보기가 쉽다. 하지만 세상에는 엄청나게 대단한 사건·사고보다 작고 사사로운 일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100세 노인의 삶이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가정집의 층계와 테이블의 나이만큼이나 인간의 삶이 점차 편리하게 바뀌었듯 느린 시간이 천천히 모여 역사의 축을 이룬다. 그것이 우리가 새로 시작하는 2014년을 또다시 최대한 안녕히 살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여야만 하는 이유다. 나문희(인터넷교보문고 MD)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4-01-02 16:5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