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만든 K-21 장갑차의 파도막이가 잇따라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파도막이는 장갑차가 수상으로 운행할 때 파도를 막아 주고 수중에서는 장애물을 밀어내며 전진하는 보조장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K-21 장갑차 51대의 파도막이가 훈련 도중 파손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K-21 장갑차 파도막이는 하부에 고정되어 있어 파손되기 쉽다"면서 "특히 무게를 줄이려고 섬유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금속보다 충격에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면 야전 상황에 맞도록 근본적인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파도막이를 교체하는 등 긴급히 개선 작업을 했지만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고치지 않고 땜질식 처방만 했다"고 지적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2014-10-14 11:22:2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노웅래 후보는 29일 "당의 간판이 아니라 갑판이 되어 거센 비바람, 파도와 맞서싸우겠다. 당의 방패막이, 탄알받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노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노웅래의 심장에는 오직 촛불혁명, 개혁완수만이 있다. 노웅래의 머릿속에는 오직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이 있다"며 "무한책임 노웅래, 일편당심 노웅래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미래통합당은 코로나 방역에 협력하기는커녕, 사사건건 정부의 방역 실패로 몰아가고 국민의 안전 문제를 쟁점화 하려 한다"며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코로나 재확산 위기 관련 정부가 질본(질병관리본부)이 쌓은 선진방역체계를 무너트린 측면있다며 전염병 비상사태도 정부탓으로 돌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방역 방해, 저항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방역은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염병은 정부와 방역당국만의 책임이 아니다. 코로나 비상상황에서 국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막기 위해 방역 방해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징벌적 배상을 규정한 입법, 국회가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21대 국회 달라져야 한다. 오직 일로 승부하고, 성과로 말하겠다. 176석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고 이익이 되는 민생, 개혁입법, 올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이것이 민심이고, 새 지도부가 할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이번 지도부 중요하다. 오늘 지도부 선출은 우리 민주당이 진영과 정파, 지역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민주당의 승리여야 한다"면서 "나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더 강하고, 더 유능하고, 더 안정감 주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에 더 겸손하겠다. 4선의 정치력과 경험으로 당심과 민심을 잇는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며 "당이 정국을 책임지고 이끌겠다. 사사건건 왜 청와대만 쳐다보나. 욕을 먹어도 당이 먹겠다. 문재인 대통령 후반기 국정운영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검찰개혁 확실히 해내겠다. 무소불위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정치검찰, 결단코 척결하겠다. 돈 많다고 봐주고, 자기 측근이라고 수사도, 기소도 안하고 봐주겠다는 검찰, 확실하게 개혁해 내겠다"면서 "선거때만 애기하는 자치분권이 아니라 지방자치법을 연내 꼭 통과시키겠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지방의원 정책전문인력 신설하겠다. 당 청년위원회, 노인위원회에 정당 국고보조금 5%를 배정하겠다"고 했다. 노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으로 집권 20년, 백년정당, 노웅래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결단코 해내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송주용 기자
2020-08-29 15:02:50【남해=오성택 기자】경남을 대표하는 휴양지 중 하나인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남해군은 최근 상주은모래비치 서편 분수공원 앞 파도막이 100m 구간에 월별 탄생화를 그려 넣는 경관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태풍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분수공원의 파도막이가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뤘으며 좋겠다′는 상주번영회를 비롯한 지역단체 및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파도막이는 경관정비를 추진한 하미경 작가의 작품인 월별 탄생화와 상주면 금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바다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하는 추상화로 새롭게 탄생했다. 하미경 작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상주면이 펼칠 관광사업에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상주면 주민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득 상주면장은 “이번 경관정비로 상주면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을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선물했다”며 “작업을 위해 고생한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음을 전했다. 한편 군은 매년 여름철이면 폭염을 피해 남해를 찾아오는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5-30 14:24:2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막 100일 전(G-100일)인 1일, 역동하는 한국 경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인천대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7500명과 함께 하는 101일간의 성화봉송 여정’이 시작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는 각 분야에서 꿈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온 사람들(Achievers)’과 ‘새로운 지평을 더 크게 열어갈 사람들(Dreamers)’로서, 남북한 인구수 7500만 겨레를 대표하는 주주자 7500명, 지원주자 2018명이 선정됐다. 성화봉송 주자들은 앞으로 ‘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대한민국’을 위하여 평화의 불꽃을 전국에 피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민 환영 행사를 마치고 인천대교로 옮겨진 성화는 2018명의 지원단(서포터스)이 펼치는 ‘오륜’ 플래시몹과 취타대 연주 속에 출발 준비를 한다.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화봉에 성화를 점화한 뒤, 첫 주자에게 성화를 전하면서 2018km에 달하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첫 주자는 지원단(서포터스)의 파도타기 응원과 동시에 출발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의 첫 주자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힐 피겨 꿈나무 유영 선수가 맡았다. 유영 선수에 이어 이날 인천대교를 뛸 주자는 국민엠시(MC) 유재석, 전 탁구 국가대표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유승민,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성화봉을 디자인한 김영세 디자이너 등, 체육인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인들로 이뤄졌다. 여기에 인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민인 정춘홍(중국)을 비롯한 다문화가족, 대를 이어 의료,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씨, 가수 겸 배우 수지 등도 참여한다. 성화봉송이 101일 동안 국민적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치러지길 염원하는 뜻에서 구성된 101명의 성화주자들은 사회적 통합과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인천에서의 성화봉송은 101명의 주자가 150m씩 봉송해 인천대교 14.7km와 송도 시내 5km 등 총 19.7km를 뛴다. 대한민국 성화봉송의 출발점인 인천은 대회 성화봉송 5대 주제인 ‘경제·환경·평화·문화·정보통신기술(ICT)’ 중 하나인 ‘경제’를 주제로 한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세계 5대 해상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횡단하는 ‘한마음 성화봉송’이 진행된다. ‘한마음 성화봉송’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인천대교 봉송을 한마음으로 응원하자는 의미다. 2018명의 성화봉송 지원단(서포터스)이 파도타기 응원으로 ‘한마음 성화봉송’을 달리는 101명의 주자들에게 힘을 보탠다. 대한민국 대표 생태정원인 순천만 정원을 달리는 ‘환경 봉송’, 대전 카이스트의 로봇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봉송’, 서울 광화문의 어가행렬과 함께 하는 ’문화 봉송’, 한반도 최북단을 달리는 ‘평화 봉송’ 등 평창 동계올림픽의 5대 주제를 활용한 성화봉송이 이어지며 올림픽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1일 저녁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는 성화와 마지막 101번째 주자를 환영하는 축하 행사가 열린다. 성화봉송 영상과 공중 공연(플라잉 퍼포먼스)으로 화려한 막이 오르고, 이어 마지막 주자가 무대에 등장해 임시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면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성화를 환영하는 각종 공연과 2018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태양의 올림픽 공식 응원가 공개 무대, 불꽃쇼 등이 이어지면 성황봉송 첫날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2일 성화봉송의 일정은 제주에서 진행된다. 앞으로 성화봉송 주자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개막되는 내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봉송 수단을 활용해 성화를 봉송한다. 아울러 전국 88개 지자체에서는 매일 밤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축하행사를 개최해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11-01 09:06:17지난 2010년 7월 남한강에서 도하 시험운행을 하던 중에 발생한 K21장갑차 침수·사망사고는 방위사업청이 설계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K21 장갑차의 개발·양산을 맡았던 두산DST가 국가를 상대로 낸 물품대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K21장갑차는 당초 '국산 명품무기'라며 우수한 성능을 가진 첨단무기로 소개됐지만, 지난 2010년 7월 29일 육군기계화학교의 시험운행 도중 침수로 운행을 담당했던 부사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여론의 집중적인 포화를 맞았다. 이후 육군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의 원인을 정밀 조사했고 그 결과 △전방부력 부족(설계결함)△파도막이 기능상실△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변속기 엔진브레이크 효과에 따른 전방쏠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파도막이 설계를 변경해 다시 납품을 하도록 했고, 두산DTS는 2011년 8월까지 남품을 끝냈다. 하지만 방사청은 파도막이 교체로 인해 추가소요된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해진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납품대금에서 94억원의 지체보상금을 공제한 금액만 지급했다. 이에 두산DTS는 "육군합동조사단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납품지연의 원인이 된 침수사고는 장갑차의 설계미흡이 원인으로 밝혀졌다"면서 "방사청에 귀책사유가 있으므로 두산DTS에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이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두산 측이 파도막이 규격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통보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지체보상금을 물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1·2심 재판부는 K21장갑차의 파도막이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반드시 파도막이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볼 수 없는데다, 파도막이 설계변경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두산이 방사청에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원고 승소 판결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은 정당하고 법리오해 등의 위법이 없다"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4-11-21 11:33:21㈜세원리테크는 해수욕장에서 자주 출현하는 맹독성 해파리 쏘임 피해를 방지하는 '부유 이동식 해파리차단 해수풀장' 제작 신기술을 국내 최초 개발,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사진은 해수풀장 설치 조감도. 【 인천=한갑수 기자】㈜세원리테크는 해수욕장에서 자주 출현하는 맹독성 해파리 쏘임 피해를 방지하는 '부유 이동식 해파리차단 해수풀장' 제작 신기술을 국내 최초 개발, 발명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이동식 해수풀장은 가두리양식장처럼 일반 해수욕장내 여러 곳에 설치할 수 있고 파도와 조류, 밀물 썰물 간만의 차에 따라 물속에서 부유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파리는 해수욕 시즌인 7월초부터 8월중순 우리나라 해안에 대량 출몰해 피서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세원리테크는 해파리 피해가 날로 극심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2년간 신기술을 연구개발해 성공했다. 세원리테크 기술연구소가 인천대 녹색환경지원센터의 기술지원으로 제품을 개발했으며 견고하고 내구성이 강한 재질과 조립식으로 구성된 ㄷ자 모양의 부유 이동식 해수풀장(가로 50m, 세로 50m)으로 유지관리가 편리하다. 조류와 파도에 따라 수심 2m 정도에서 해수면 가까이 부유하며 이동하는 해파리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안전구역에 월파방지그물망을 해수면 바닥까지 포설하도록 되어 있다. ㈜세원리테크는 지난 1996년 창립해 과감한 연구 개발투자로 환경친화적인 차선분리대, 차막이 주차블럭 등을 개발, 생산해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2013-06-03 15:30:44전방 쏠림현상 등 설계상 문제로 침수사고가 발생한 육군의 차세대 전투장갑차 K-21의 전력화가 올해 4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방부 감사관실이 K-21 침수사고와 관련, 지적한 설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입증시험을 실시, 미비점을 보완했다. 이에 따라 주기능과는 관계없는 야전부대 제기 불편사항을 이달 중 보완하고 내달부터 부품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3월 최종 확인시험을, 4월부터 전력화가 재개된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야전배치를 계획했다가 보류한 50대를 포함해 100여대를 올해 전력화할 방침이다. 앞서 수륙양용 장갑차인 K-21은 1999년 12월부터 개발작업이 시작돼 지난 2007년 7월에 완료됐다. 하지만 2009년 12월과 지난해 7월에 도하훈련 중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설계결함 의혹이 제기됐고 국방부 감사결과 설계상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방부는 K-21 침몰사고는 병력 미탑승 상태에서의 전방부력 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 변속기 제동장치 효과에 따른 전방 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검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K-21 침수사고와 관련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설계미흡’에 책임이 있는 25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취했다”며 “일부 책임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pio@fnnews.com박인옥기자
2011-01-13 09:05:13지난 7월 발생한 K-21 장갑차 침몰사고는 부력기준의 설정 및 관리가 미흡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장갑차 특성상 뒤에 병력이 탑승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경우 균형에서 차이가 있다”며 “병력이 타지 않았을 경우 차량 앞쪽이 기울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전방에 대한 부력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하는데도 소홀히 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침몰 사고의 원인이) 설계결함이라고 단언하기는 곤란하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육군기계화학교에서 수상운행교육 중 발생한 K-21 장갑차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 및 카이스트 교수 등 국내외 과학자와 전문가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 8월 30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당시 사고는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 파급막의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의 미작동, 전속기의 엔진브레이크 효과에 대한 전방쏠림 심화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전방에서 밀려오는 물결을 차단하고 부력을 얻기 위해 설치된 파급막 높이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수상운행시 물결 압력으로 인해 파도막이가 변형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엔진실로 물이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엔진실로 유입된 물을 배출하기 위해 배수펌프 1개가 설치돼 있으나 엔진가속시 엔진실 기압이 대기압보다 낮아지는 부압현상으로 인해 엔진실 내로 물 유입이 가속화, 물을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장갑차 전방 무게를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침몰 사고 후속조치로 전방 부력증대 파도막이 개선, 배수기능 확대 등 안전한 수상운행에 필요한 사항은 조기에 개선하고 철저한 시험평가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 뒤 전력화를 추진키로 했다. 군당국은 특히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육군시험평가단 관계자는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대부분이 규격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런 부분(침몰원인)은 방위사업청과 유관기관이 주관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생산업체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2010-11-19 14:37:14▲ 쓰릴미 (왼쪽 조강현/오른쪽 김재범) 2008년 7월에 처음 봤으니까 ‘쓰릴 미’를 거의 2년 만에 다시 봤다. 장소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신촌의 ‘더 스테이지’로 바뀌었다. 250석 규모의 아담한 무대는 배우 2인에 피아니스트 1인, 모두 세명이 공연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박수는 커튼 콜 때 딱 한번 나왔다. 공연이 싱거웠냐고? 그게 아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관객들은 감히 박수를 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신 커튼 콜 때 박수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공연 내내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터뜨리기라도 한 것처럼. ‘쓰릴 미’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록 뮤지컬 ‘헤드윅’에 매니아층이 있는 것처럼 ‘쓰릴 미’에도 매니아층이 있다. 추종자를 거느린 작품들은 평범하지 않다. 아니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생겼을 것이다. ‘쓰릴 미’는 두 가지 점에서 평범을 거부한다. 주인공 ‘그’와 ‘나’는 동성애 관계다. 요즘 한 TV 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김수현 극본)를 통해 동성애를 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많이 누그러졌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동성애를 보는 대다수의 시선은 불편하다. ‘나’는 오로지 ‘그’를 소유하기 위해 ‘그’의 살인을 돕는다. 남녀 간 비극적인 사랑은 많이 봤지만 남남간 비극적인 사랑은 드물다. ‘쓰릴 미’는 남자에 집착하는 또 다른 남자의 극한 사랑 또는 집착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니체의 초인사상에 빠진 ‘그’가 오로지 스릴(Thrill)을 맛보기 위해 절도와 방화, 살인을 일삼는 것 역시 평범한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절도·방화만으론 성이 안 차니까 급기야 더 짜릿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것도 어린아이를 유괴해서 염산을 붓는 잔인한 방식으로 말이다. 1920년대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 ‘쓰릴 미’는 가석방심의위원회가 34년 동안 수감 중인 ‘나’에게 살인 동기를 묻는 데서 시작된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동기요? 글쎄, 왜 내가 힘없는 어린애를 죽였을까요. 진실을 말씀드릴까요? 그건 ‘그’와 한 평생 같은 감옥에서 지내고 싶어서였어요. ‘그’는 자꾸 나를 떠나려 했거든요. 제 안경을 범행 현장에 슬쩍 떨어뜨린 것도 사실은 일부러 경찰에 증거물을 남긴 거죠. ‘그’는 이런 내 계획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상식과 논리의 잣대를 갖다대면 두 사람은 사이코다. 그런데 두 사이코가 매력을 풍기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쓰릴 미’의 묘미가 있다. 조강현(‘그’)과 김재범(‘나’)의 공연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공연 내내 매끄러운 긴장이 감돈다. 막간 휴식없이 오직 두 사람이 1시간40분을 이끌어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으나 조·김 커플은 막이 내린 뒤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주인공이 둘이라는 말은 어쩐지 미안하다. 피아노가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쓰릴 미’에 품위를 입히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면에서 피아노는 제3의 주인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때로는 고요한 호수처럼, 때로는 거센 파도처럼 가슴을 파고 드는 피아노 선율은 객석에 스릴을 자아낸다. /paulk@fnnews.com
2010-06-09 16:40:42【부산=노주섭기자】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된다. OECD와 통계청 주관으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세계포럼에는 220명의 발표연사를 포함, 103개국 정부 수반·국제기구 대표·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기업CEO ·언론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포럼은 27일 오전 11시30분 이인실 통계청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OECD 세계포럼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의 환영사, 다닐로 튀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의 기조연설 등으로 4일간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이 청장은 개회사에서 “세계포럼을 통해 진정한 발전으로 가기 위한 비전과 사회적 취약 계층의 빈곤 탈피 및 인류 전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가통계인이, 기업이, 시민사회가, 그리고 국제사회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깊은 성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역설한다. 윤 장관은 세계포럼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환영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웰빙,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국민의 행복 증진까지 그동안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면서 진정한 발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그려나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다. 이날 오후에는 ‘발전측정, 비전수립,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첫 번째 전체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는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김중수 주OECD 대사가 진행하는 전체회의에서 ‘인간이 만들어 가는 발전’을 주제로 각 사회의 발전을 정의하고 촉진하기 위한 시민들의 역할을 논의한다.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는 ‘발전 측정의 새 패러다임’에 대해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의 기조연설 및 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 세션에서 GDP를 넘어서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통계 및 정책 입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고 세션 종료 후에는 기조연설자인 조셉 스티글리츠의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 29일에는 ‘발전의 증거들이 변화를 촉진시키는가’를 주제로 전체회의가 열려 기조연설자인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사무차장이 향상된 웰빙과 사회발전의 측정법을 통해 정책입안을 개선하기 위한 OECD 접근법과 계획을 발표한다. 30일 폐회식에서는 포럼의 목표인 사회발전을 측정하고 촉진하는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시행내용에 대한 패널 토론을 끝으로 세계포럼은 막을 내린다. 한편 개막일인 27일 환영만찬에서는 수묵화 영상을 가미한 한국 전통의 대북 공연, 재즈와 한국 전통음악이 조화된 컨버전스 공연 및 다양한 인종의 탈을 쓰고 나온 비보이가 화합하는 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환영한다. 또 세계포럼 기간에 통계 및 정책분야 국제교류 기회 제공을 위해 고위급간 만남, 한국·러시아 감사원장간, 한국 OECD 대표부와 모로코 기획부장관간, 각국 통계청장간 회담 등 외교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27∼30일 행사기간에 미래산업인 녹색성장산업(태양광·풍력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및 국내외 통계 관련 시각화·GIS 기술 등 포럼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최신 기술·제품을 내용으로 국제전시회가 개최되며 28∼29일에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이 통계청장은 “이번 세계포럼 논의를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세계 네티즌과 공유할 예정이며, 대화방 마련 등 그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 세계포럼은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아우르는 발전지표를 개발하고 발전촉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4년 창설됐으며 세계 130개국과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등이 참여하는 OECD 최대 규모 국제회의로, 2007년 미국, 스페인, 인도 등과 경합 끝에 아시아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유치에 성공했다. /roh12340@fnnews.com
2009-10-26 10:4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