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분노한 대한민국을 향해 훈수와 조언을 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황당한 사유로 실격판정을 받은 가운데서다. 오늘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을 보면 이 매체는 "이기고 지는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며 한국에 훈수를 했다. 참고소식은 "규칙을 존중하고 모든 선수가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어제부터 개별 국가의 일부 누리꾼들은 자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중국 선수들의 사회관계망(SNS) 계정을 악의적으로 도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참고소식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안현수(빅토르안)의 악플 사례를 소개했다. 참고소식은 "심지어 중국팀 소속 외국 코치의 가족까지 협박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유감스러운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한국과 헝가리 등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주심의 판결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승리를 추구하면서도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 항상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는 선수나 관중이 갖춰야할 덕목이다"는 황당한 지적을 했다. 참고소식은 그러면서 "이기려면 패배에 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 시합에서 상대방을 존중해야만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평정심으로 승패를 가리는 것만이 올림픽에서 가장 큰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자 올림픽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칙왕' 왕멍도 한국이 안현수를 꾸짖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쇼트트랙이 강한 이유는 반칙을 일삼기 때문이라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09 07:09: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대통령 선거 패배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은 이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미국의 선거가 끝났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NBC를 시작으로 각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던 당시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던 트럼프는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NBC의 바이든 승리 선언 수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간단한 사실은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한 참 멀었다는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은 어떤 주에서도 아직 승자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따르면 선거 승자는 공식적으로는 각 주별로 주지사가 확정하게 돼 있다. 트럼프는 "강제 재검표로 가고 있는 치열한 경합주 어느 곳에서도, 또는 우리 캠프가 타당하고 적법한 법적 이의를 제기해 이에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주를 제외하고도 바이든은 아직 승자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르면 9일 자신의 팀이 "우리 문제들을 선거법이 완전히 준수될 수 있도록 담보하기 위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NBC 집계에서 7일 오전 선거인단 수에서 253대 214로 트럼프를 앞질렀다. NBC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20명을 바이든이 확보할 것으로 보고 그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NBC를 시작으로 각 언론이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하기 불과 2시간 전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개인 골프클럽으로 떠났다. 트럼프와 대리인들은 잇달아 법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비롯해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면서 자신이 밀리기 시작하자 선거 당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용지는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또 일부 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를 포함해 트럼프 측은 소송이 잇달아 기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도 없는 선거부정 얘기들을 확산시키고 있다. 트럼프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최소 60만표 상황이 해결되기 전에는그가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근거도 없었다. 트럼프 측이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국 지도자들은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과 해리스에게 보낸 트윗에서 "함께 일하게 되기를 진정으로 열망하고 있다"면서 "두 분 모두와 협력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지역 정부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 제1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역사를 만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주요국 수반 가운데 트럼프와 오랜 친분이 있는 존슨 영국 총리도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존슨은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카멀라 해리스의 역사적인 성과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기후변화부터 무역·안보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하고, 우선 사안들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아시아계 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8 05:18:47문재인 "패배 승복"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2-12-19 23:48:1119일 진행된 한나라당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남경필·권영세 의원이 깨끗한 승복을 다짐하고 일반 상임위원으로서 ‘백의종군’할 것임을 천명했다. 남·권 의원은 각각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정보위원장 후보 경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경선 결과를 즉각 수용했으며 향후 상임위 배정은 원내대표단에 일임하기로 했다. 남 의원측 관계자는 20일 “당심에 승복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면서 “원내대표단이 배정한 대로 상임위 활동을 준비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의정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 역시 당 지도부의 권유에 따라 상임위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이미 원내대표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문제가 90% 이상 결정된 상태”라며 “이번주 말 또는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상임위 배정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정보위 구성과 관련 ‘4선 이상 중진의원을 배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몫 정보위원은 전날 경선에서 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최병국 의원을 포함해 총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라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15명에 달한다. 한나라당은 정보위원 가운데 예외적으로 국정원 출신인 초선의 이철우 의원을 배정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4선 이상 의원들 가운데 5명을 정보위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2008-08-20 15:44:26제43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지사는 13일 자신은 한 정당이 아니라 한 나라를 위해 봉사하도록 선출됐다고 강조하고 국가의 단결을 호소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오후 10시5분(현지시간) 텍사스주 하원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TV로 전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약 10분간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이제는 사회보장제도,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 세금 경감 등을 위해 “정치는 뒤로 미뤄두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의 대선 승리 연설은 경쟁자였던 민주당 후보 앨 고어 부통령의 패배 승복 연설 후 한 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11월7일의 선거 후 36일동안 플로리다주 재개표를 요구하며 법정 공방을 벌인 고어 부통령은 부시보다 한 시간 앞서 연설을 통해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한다”며 부시 당선자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연합]
2000-12-14 05:29:54[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배드민턴 선수 허빙자오(27)가 스페인 팀 배지를 들고 시상식에 올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과 맞붙은 허빙자오는 0-2로 패했다. 허빙자오는 경기가 끝난 뒤 네트로 다가가 안세영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웃는 얼굴로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깨끗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낸 그의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과 중국 관람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허빙자오는 시상식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에 들고 시상대에 오른 허빙자오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들고나온 스페인 배지는 전날 자신과 4강전을 치르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한 존중의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마린은 게임 점수 1-0으로 앞서던 2게임 10-8에서 허빙자오의 공격을 수비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린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더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한 마린은 결국 기권했다. 마린의 기권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허빙자오는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며 "마린이 시상식에 선 날 보기를 바랐고, 그가 곧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가 스페인 베지를 들고 시상식에 오른 이유에 대해 "허빙자오가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전까지 가져가겠다는 바람에서 스페인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배지를 시상식에서 선보였다"고 전했다. 패자의 품격과 빛나는 동료애를 동시에 선사한 허빙자오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의 가치를 드높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8:41:18[파이낸셜뉴스] 임기를 약 3년 남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새 내각 구성을 파리 올림픽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정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추정되며 총선에서 이긴 좌파 진영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올림픽 휴전”을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 구성에 대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정부를 바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 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2일 끝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총리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를 맡는다. 마크롱은 지난 16일 여당(르네상스당) 소속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사임을 수락했으나 새로운 정부 구성 전까지 현재 내각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마크롱은 르네상스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참패했다. 이달 7일 총선 결과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577석의 프랑스 하원 가운데 182석을 차지해 제 1당에 올랐다.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중도 및 우파 연합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였다. NFP는 마크롱의 연설에 앞서 파리시(市)의 루시 카스테트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롱은 카스테트에 대해 "중요한 건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다"라며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한 의회 과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NFP 내 최대 세력이자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X에서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부정"이라고 비판했고, LFI의 클레망스 게테 의원 역시 "마크롱은 오늘 밤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승복하거나 아니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4 09:03:45[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격돌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양측의 경제, 외교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토론 내내 부정확한 내용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며, 바이든은 트럼프의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쉰 목소리와 말실수로 인해 고령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경제 책임 공방, 트럼프 '관세 10% 인상' 재확인4년 만에 다시 대선 토론에 나선 두 후보는 27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청중 및 참모들의 도움 없이 90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했으며 제일 먼저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임기 동안 경제가 더욱 나빠졌다고 보는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창출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물가상승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 물가상승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트럼프는 현지 매체를 통해 자신이 취임하면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일괄적으로 추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조치에 따른 물가상승을 어떻게 막느냐는 질문에 "가격을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수년간 우리를 벗겨먹던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게 공정함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관세를 올릴 것이고, 중산층 세금을 올릴 것이다"며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인데, 이는 연평균 2500달러(약 345만원) 이상을 음식 등에 더 지불하도록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관세 주장이 부정확하며 바이든의 반박에는 과장이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우크라 지원 반대하는 트럼프에게 "어리석어"두 후보는 2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극명하게 대립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급하고 "그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2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가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토 포기를 요구하는 푸틴의 휴전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푸틴은 전쟁범죄자"라며 푸틴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다른 국가가 우크라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나토를 언급하며 "내 덕분에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해당 발언을 놓고 "난 이처럼 어리석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 남자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우리의 힘은 동맹국에서부터 나온다"며 푸틴이 나토를 장악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은 또 핵전쟁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은 현재 중동 사태 해결에 대해 자신이 지난 5월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팔레스타인 같아졌다"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푸틴 등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이든과 아무 친분이 없고, 바이든은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인신공격 오가는 진흙탕 싸움트럼프는 토론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고급 호텔에 머무는 동안 참전 용사들은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바이든이 참전 용사들을 챙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장남 보 바이든이 이라크 참전용사였던 바이든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전몰장병을 '호구', '패배자'라고 불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내 아들은 패배자나 호구가 아니었다. 당신이 호구이고, 당신이 패배자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올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이 무대에 있는 유일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 그는 "나는 두 번을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으며 두 번 다 만점을 받았다"며 바이든을 향해 "그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두 번이나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바이든이 "골프공을 50야드도 못 친다"고 주장한 뒤 "나는 몸이 좋다. 나는 아마도 조금 (몸무게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트럼프는 세살 어리지만 능력은 떨어진다"며 자신이 "한국으로 향했고,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고 자랑했다.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결과에 승복하지 못했던 트럼프는 올해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해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은 "당신은 투덜이라서 당신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토론에 대해 트럼프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국정연설에 비하면 활기를 잃었고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었다. 4년 전 토론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바이든은 경직된 표정으로 고령 논란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끼어들기로 자주 상대의 말을 끊었던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틀린 정보를 강력한 목소리로 반복하며 토론을 주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끼어들기 방지 차원에서 마이크가 꺼지는 상황에서도 약 40분 12초의 발언 시간을 확보했고, 바이든은 약 35분 41초 동안 말할 수 있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8 12:04:4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 갈등으로 비화된 공천 파동의 잡음이 공천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 핵심 지도부가 친명계와 비명계 후보를 대하는 태도에 온도차가 드러나면서 '양문석 지키기'와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양 후보는 취재진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죄 참배'에도 양 후보에 대한 당내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는 평가다. 당 고문인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도 양 후보 공천에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기자에게 "소위 열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분들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외연확장에도 상당히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무현 정신'을 조롱한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여지가 있다는 문제 제기다. 양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후 결과에 승복했던 전해철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닌 인식의 표출이라며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기자회견에서 "사과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공천 철회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의 2차 경선도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당 전략공관위가 비명계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박 의원이 사실상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하면서 '비명계 찍어내기' 논란이 재차 불거진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경선에 이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고, 조 이사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25% 가산을 적용받는다. 단순 계산으로도 55% 차이를 안고 치러지는 셈이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반영키로 한 점도 논란거리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아 친명계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박 의원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 의원이 고향인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와 광주시의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호남에 와서 하는 기막힌 상황이 불공정한 현실과 당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막말 파문'으로 인한 공천 취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수영구 후보 공천에서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다.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사례는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에 이어 두 번째다. '집안 싸움'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시 복당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3-18 16:33:55[파이낸셜뉴스] "우승을 향한 의지가 강렬했고,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더욱 끈끈한 팀들이 탄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도 있듯이 당장의 생존을 위해 나의 강력한 적들과 기꺼이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가 시즌2로 돌아온다. 장호기 PD는 제작사를 통해 “이번 시즌은 출연자들이 더욱 강력한 승부욕과 생존욕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단 1명의 생존자를 선발하는 서바이벌에서 ‘나의 경쟁자들’과 함께 ‘팀’을 이루게 한다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이지만 동시에 많은 이야기를 탄생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협동과 경쟁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현실 사회의 단면 같기도 하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인간’으로 퀘스트 테마를 잡았기 때문에 팀이라는 다소 모순적인 구조가 매우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산 예능인 '피지컬: 100'은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이번에는 지하광산을 무대로 한다. 장호기 PD는 “지하광산은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두고 협동과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공간이자 삶과 죽음이 교차되기도 하는 아슬아슬한 공간”이라면서 “더욱 치밀하고 리얼하게 공간을 설계해서 참가자들이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지하광산을 새로운 세계관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강숙경 작가 역시 “100명의 참가자들이 본인의 토르소를 지키고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는 핵심은 변함이 없지만, 지하광산을 최대한 살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부연했다. “'100명의 참가자들이 유토피아로 이끌 단 한 명의 영웅이 되기 위해 잔혹한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라는 상상을 더해 봐주시면 세트 규모나 조명, 음향 같은 디테일한 변화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1편보다 디테일해진 퀘스트를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과 시뮬레이션을 강화했다. 장호기 PD는 “100명의 참가자들이 각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으려면 적절한 난도 설정과 공정한 진행 그리고 안전한 세팅이 필수”라면서 “특수부대 출신을 포함해 프로페셔널한 운동 선수 20여명을 모셔서 시뮬레이션 팀을 꾸렸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체형, 성별, 능력을 최대한 반영해 퀘스트를 검토하고 난도와 안정성을 꼼꼼하게 사전 실행한 것.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디션과 개인 체력 관리를 맡고 있는 센터의 코치들과 함께 다양한 돌발상황과 안전 사고를 예측하고 테스트하고 또 대비했다”라면서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행을 위해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들을 심판으로 모셔 실제 퀘스트 진행과 판정을 맡겼다”라고 강조했다. 강숙경 작가는 “참가자들이 처음 보는 배경의 세트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운동 경기가 아닌 퀘스트로 대결하다 보니 안전과 경기 룰 숙지, 그리고 돌발상황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라면서 “모든 퀘스트 전에 PD와 작가가 서로 매뉴얼을 시험하듯이 크로스체크를 하고 참가자들에게 안내하는 코멘트도 실수가 없도록 연습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더욱 다양한 직업군의 참가자가 합류했다. 강숙경 작가는 “시즌2는 더 다양한 직업군의 참가자들이 그만큼 다양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등장한다”라면서 “이들은 항상 나보다 강한 사람을 탐색하고, 강한 사람을 만났을 때 아드레날린이 최고조로 분비된다고 말한다. 경기에서 지는 두려움보다 내 피지컬을 증명하지 못하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느낀다”라며 참가자들의 열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대결 직전의 공기가 숨도 멈추게 할 정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데, 단 몇 분만에 승부에 바로 승복하기도 한다”라면서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기로 패배해도 승자를 위해 박수를 보낸다. 이런 참가자들의 멋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들은 모두 승자라는 존경심마저 들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4 16: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