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나와의 경기를 앞둔 포르투갈 기자회견에는 호날두에 대한 질문만이 쏟아졌다. 대표 선수 페르난드스는 호날두와의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 "호날두와 함께 뛴 건 특권이었다"고 일축했다. 지난 23일 알라이얀의 대회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가나와 1차전을 앞둔 포르투갈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68)과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28)가 나섰다. 질문은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작심하고 비판해 구설에 오른 호날두에 관한 것이 주를 이뤘다. 특히 호날두와 맨유에서 함께 뛴 페르난드스에게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최근 두 선수를 두고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페르난드스는 한 기자가 "호날두와 같이 있으니 불편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나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호날두와 함께 국대와 맨유에서 뛴 건 나에게 특권이었다"라고 답했다. 68세의 노장 사령탑 산투스 감독은 훨씬 침착하게 호날두 질문에 대처했다. "호날두 이슈 때문에 불편해하는 기색이 느껴진다"고 한 기자가 말하자 산투스 감독은 "전혀 아니다"라며 허허 웃었다. 그는 "호날두는 훈련할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미팅할 때도 늘 우리와 함께하는데, 맨유 관련 얘기는 우리 대화 주제로 단 한 번도 안 올라왔다"면서 "내가 선수들 숙소 방에 다 들어가 보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한 선수들도 그 얘기는 하지 않았고 호날두도 맨유 얘기는 안 했다"고 전했다. 산투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바람직한 정신 상태로 100%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는 물론이고 선수들 모두 포르투갈 국민들을 기쁘게 할 준비를 하는 데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1-24 09:16:32[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대성통곡했다. 항상 자신감에 넘치던 그 답지 않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팀의 패배를 아쉬워했다. 호날두는 후반전 교체 투입되어 마지막까지 골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으나 대세를 돌리지는 못했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꾼 포르투갈은 불의의 일격을 당해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인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두 번째로 4강에 진출,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16년 만의 4강 진출을 넘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였으나, 모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60%-22%(경합 18%), 슈팅 개수에서 11(유효 슛 3)-9(유효 슛 3)로 우위를 점하고도 패배를 면치 못했다. 정점에서 조금씩 내려가는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더욱 간절했을 터다.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포르투갈 축구의 '아이콘'인 호날두는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보였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들을 썼다. 지난달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유일하게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축구황제 펠레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도 118골로 늘렸다. 호날두는 토너먼트(16강, 8강) 두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로서 자신의 196번째 대표팀 경기에 나서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그에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았다. 숱한 물의를 빚으며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그의 행보는 메시와 비교되어 더욱 많은 비판을 받았다. 메시는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조국의 우승을 향해 진격하는데, 호날두는 신성 하무스(21)에게 밀려 교체 멤버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 또한, 조별리그를 앞두고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갈등을 빚어 '무적'이 되었고, 전 맨유 동료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에까지 휩싸였다. 대표팀에서도 벤치 멤버로 밀려나자 이번엔 '대표팀 이탈 협박설'까지 나왔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 호날두는 41세가 된다. 사실상 이번이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때 발롱도르를 5개씩 양분할 정도로 세기의 라이벌로 불렸던 메시의 화려한 라스트댄스와 비교되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호날두의 퇴장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1 06:41:10[파이낸셜뉴스] 이제는 조국에서조차 외면당하는 신세다. 한국이나 영국에서만 욕을 먹는 것이 아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4일(한국시간) 호날두를 향한 포르투갈 팬들의 민심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포르투갈 팬 70%가 호날두의 벤치행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에우제비오와 비견되는 포르투갈 역대 최고의 선수에게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날두는 최근 포르투갈에게도 안 좋은 행동을 거듭했다. 팀의 주장이면서 월드컵에 들어가서 동료들과의 화합을 깨뜨렸다. 동료와 말다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동료 페르난드스의 '골 강탈'을 시전했다. 현지 언론은 호날두가 '자신의 골로 인정받지 못하자 분개했다'고 전했다. 반면, 페르난드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누가 골을 넣든 16강이 확정되었으니 만족한다. 호날두의 골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아디다스는 “전혀 공에 접촉이 없었다”라며 호날두의 주장을 단번에 일축했다. 한국과의 마지막 예선 3차전은 백미였다. 선수라면 누구나 지나가는 믹스트존에서 자국 기자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위 '패싱'을 했다. 거만한 그의 모습에 자국 기자들 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였다. 여기에 상대팀인 조규성에게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사실, 호날두가 감독이 교체를 지시하자 느긋하게 걸어나가는 것은 한국전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우과이전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경기를 지연시키며 홀로 산책하듯 느긋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심판이 빨리 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경기력은 더욱 처참하다. 허공에다가 헤더를 하는가 하면, 김영권에게는 등으로 택배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BBC는 3.77점이라는 최악 평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서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가 꼽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워스트11' 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호날두의 공격 포인트는 가나 선수단이 "심판의 선물"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페널티킥 한 골 뿐이다. 많은 포르투갈 팬들이 호날두를 16강전 선발에서 제외하길 바란다. 물론, 그런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5 05:15:05[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 산투스 감독의 선택은 역시 호날두였다. 지난 우루과이전 헤더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한국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호날두는 9골로 포르투갈 월드컵 역대 최다골을 기록 중인 에우제비오의 기록 경신을 노린다. 호날두의 좌우에는 히카르두 오르타(브라가),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공격을 이끈다. 중원은 주앙 마리우(벤피카), 후벵 네베스(울버햄프턴), 마테우스 누느스(울버햄프턴)가 지킨다. 포백 수비라인은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우 실바(벤피카), 페페(포르투),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디오구 코스타(포르투)가 꼈다. 무엇보다 핵심 중에 핵심이자 지난 경기 2골을 넣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경고 누적을 우려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 주앙 펠릭스도 빠졌다. 베르나르도 실바도 빠졌다. 현 시점에서 호날두는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호날두가 나오면 역습에 유리하고 압박도 약해진다. 호날두의 오버액션으로 인한 페널티킥이 가장 조심해야할 대상이다. 오히려 정말 두려운 페르난드스 등 알짜 몇몇 선수가 빠지면서 틈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멘데스, 페레이라 등 무려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수비진의 공백 또한 한국에게는 공략해야할 대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2 23:05:36[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에 10명 퇴장 심판 ‘테요 주의보’가 켜졌다. 앞선 가나, 우루과이전에서 포르투갈의 주축 선수 5명이 받은 경고가 한국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는 8강전부터 소멸되는데, 앞서 경고를 받았던 선수가 한국전에서 또 한 번 경고를 받았을 때 16강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포르투갈의 3차전은 지난달 한 경기에서 10명을 퇴장시킨 이력이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파쿤도 테요 심판’이 주심을 맡는다. 그는 통산 118차례 프로경기에 나서 경고를 612차례, 퇴장을 45회 줬다. 이에 따라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포르투갈이 경고 이력을 안고 있는 주축 선수 출전 비중을 줄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테요 주심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달 24일 열린 스위스와 카메룬의 G조 1차전 주심을 맡아 스위스 2명, 카메룬 1명에게 경고를 줬다. 테요가 주심을 맡으면서 한국 보다 포르투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앞선 두 경기에서 주축인 공격수인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후벵 네베스(울버햄튼),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가 경고를 하나씩 받았다. 이들은 한국전에서 추가로 경고를 받는다면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16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이날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조별리그에서 2위가 될 경우,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한국전에 총력을 다할 거라는 일각의 예측과 엇갈리는 주장이다. 산투스 감독이 경고를 감수하고 해당 선수들을 출전시키더라도 한국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은 경고를 받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해당 선수들을 집중 공략하면서 골을 노릴 수 있다. 한국 선수 중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는 3명이다. 조규성(전북)이 우루과이전에서, 정우영(알 사드)과 김영권(울산)이 가나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돼 경고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에 반해 포르투갈은 16강행을 확정한 상태에서 경고 누적이나 퇴장으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02 07:35:42포르투갈은 H조 최강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모두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현 시점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따지자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다. 현대 축구의 전술 트렌드 중 하나는 '압박'이다. 최전방에서부터 유기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 공격 방법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뛰는 자리인 포르투갈의 오른쪽 측면은 압박이 없다시피 하다. 호날두는 공이 상대 쪽으로 넘어가면 뛰는 걸 멈추고 천천히 걷는다. 이번 대회 2경기 동안 태클과 인터셉트가 한번도 없었다. 포르투갈이 가나에게 허용한 선제골도 호날두가 있는 오른쪽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호날두는 계속해서 팀워크를 해치고 있다. 대회 전 맨유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팀에서 방출당했다. 그 여파는 대표팀 동료인 페르난드스(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까지 미쳤다. 페르난드스는 2020년부터 맨유의 간판 공격수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골을 두고 페르난드스와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우루과이전 후반 9분 페르난드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딩하기 위해 뛰어오른 뒤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골은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호날두는 "내 머리에 닿은 게 맞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이 이어지자 월드컵 공인구 알리흘라를 제작한 아디다스가 나서서 "공에는 호날두의 머리로 가해진 어떠한 외력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의 부상도 있다. 포르투갈은 주축 선수 3명의 부상 이탈이 예상된다. 포르투갈 매체 '코레리오 다 만하'는 11월 30일 "산토스 감독이 한국전에서 부상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수비수 누노 멘데스(20·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오타비오(28·포르투),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32·파리 생제르맹)가 3차전을 부상 복귀전으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 당시 멘데스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은 대회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1 19:00:02[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과 가나가 난타전-신경전을 거듭한 가운데 포르투갈이 3-2로 승리하며 H조 선두로 나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 하페엘 레앙 등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가나도 안드레 아유가 골을 터트리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누 페르난드스, 주앙 펠릭스가 선봉에 서고,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네베스, 오타비우가 뒤를 받쳤다. 후벵 디아스, 하파엘 게헤이루, 다닐루, 주앙 칸셀루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디오구 코스타가 골문에 섰다. 가나는 귀화한 스트라이커 이냐키 윌리엄스가 앙드레 아유와 최전방에 서고, 살리스 압둘 사메드, 토마스 파티, 쿠두스 모하메드가 중원을 지켰다. 압둘 라만 바바, 모하메드 살리수, 알렉산더 지쿠, 대니얼 아마티, 세이두 알리두가 파이브백을 구성했고, 골키퍼는 로런스 아티가 나섰다. 선제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 출전으로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완성, 역대 최다 타이기록 보유자로 합류한 호날두는 통산 월드컵 18번째 경기에서 8번째 골을 넣었다. 특히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개 대회(2006·2010·2014·2018·2022)에서 각각 최소 1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는 펠레를 뛰어넘는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한편, 가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8분 앙드레 아유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가나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바라보며 후반 31분 앙드레 아유를 동생인 조르당 아유로, 쿠두스는 오스만 부카리로 바꾸는 교체 카드를 가동했으나 그것이 패착이었다. 교체 직후 주앙 펠릭스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32분 네베스 대신 들어온 하파엘 레앙이 쇄기골을 밀어 넣었다. 가나도 교체 투입된 부카리가 후반 44분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양 팀 모두 공격력이 좋았다.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개인 기량은 말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수비력, 조직력에서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특히, 포르투갈은 추가 시간을 1분도 남겨 놓지 않고, 골키퍼의 이상한 플레이로 동점골을 허용할 뻔했다. 호날두도 PK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성기만큼 날카로운 움직임은 아니었다. 가나는 15분 동안 무려 3골을 연이어 허용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포르투갈 선수들과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분명히 재미는 있었다. 눈이 즐거웠다. 하지만 가나는 거칠었고, 포르투갈은 세계랭킹 9위 치고 위압감이 크지 않았다. 개인 기량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국은 이들보다 개인 기량은 아쉽지만, 우수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포백의 수비 라인도 탄탄했다. 누녜스, 발베르데, 수아레즈, 카바니 등에게도 통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전방 압박도 훌륭했고, 걱정했던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도 어느 정도 증명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투지나 정신 무장이 잘 되어있다.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력은 충분히 한국이 해볼 만하다는 희망을 크게 남겨준 한 판 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25 04:03:22[파이낸셜뉴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없어도 포르투갈은 강했다. 호날두가 장염 증세로 빠진 가운데 포르투갈은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를 4-0으로 대파했다. 포르투갈은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 오타비우(포르투), 윌리암 카르발류(레알 베티스)가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진은 누누 멘드스(파리 생제르맹), 안토니우 실바(벤피카),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디오구 달로트(맨유)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후이 파트리시우(포르투)가 맡았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포르투갈이 골문을 열었다. 달로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컷백으로 연결한 공을 페르난드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 골을 터뜨렸다.전반 3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뽑아냈다. 후반전에는 교체를 통해 멤버의 다각화를 시도했다. 페르난드스 대신 페프(포르투), 디아스 대신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 등 4명을 한꺼번에 바꿨다. 교체멤버도 막강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37분 곤살루 하무스, 후반 39분엔 주앙 마리우(이상 벤피카)의 연속 골로 쐐기를 박았다. 나이지리아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후반 24분 안드레 실바 대신 출전해 A매치에 데뷔한 2001년생 공격수 하무스는 A매치 데뷔골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포르투갈은 24일 가나, 28일 우루과이, 그리고 다음 달 2일 한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18 07:59:07【 서울·베이징=강규민 윤재준 기자 정지우 조은효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까지 줄인다. 오는 22~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EU가 탄소감축안을 미리 제시하고 나섰다. 화상으로 열리는 이번 기후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식 발표함에 따라 기후변화와 관련 어떠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되고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4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세계 기후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힐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오바마때보다 2배 감축 이번 목표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천명한 감축 목표의 두 배에 달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2025년까지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기후 대응 이탈 노선을 뒤집고,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의 선두에 미국의 복귀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그간 이뤄진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가를 통틀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야심찬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세부사항보다는 개괄적인 목표 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감축 목표치가 50%를 넘어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친환경 정책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인프라 투자 계획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보좌관은 "정부는 실업과 낮은 투자로 타격을 입은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더 깨끗한 경제'로의 전환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법론과 관련, 우선 전력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엑셀론, 내셔널 그리드 PSEG 등 13개 전력회사가 동참하기로 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로 인한 메탄 배출 억제책은 국무부와 환경보호국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 에어컨에 사용되는 수소 불화탄소의 생산과 수입도 85%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또 법인세 인상분을 재원으로 전기차, 재생에너지 사업,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인프라 계획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EU회원국, 55% 감축 전격합의 이번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EU는 오는 2030년까지 회원국의 탄소배출을 55% 감축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20일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유럽의회 협상 대표들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며 이보다 앞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에 비해 55%를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당초 EU 27개원국은 이 기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30%로 잡았으나 더 많이 줄이기로 재조정했다. 포르투갈 환경기후행동 장관인 주앙 페드루 마토스 페르난드스는 이번 합의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유럽기후법은 앞으로 30년동안 EU의 기후 관련 입법의 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려는 절박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COP26에서는 파리협약 가입국들이 향후 10년간의 배출목표치를 다시 설정할 전망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전 세계 배출량의 85%는 다른 나라에서 배출되고 있는 만큼 공동 대응은 절실하다. 영국의 경우 2035년까지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78%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다른 대규모 배출국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배출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만 제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백악관 기후정상회의에서 다른 나라들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의 노력이 앞으로 몇 달간(11월까지) 다른 나라들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이끌게 된다면 이번 회의는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中 "시 주석, 중요한 연설 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기후변화 화상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요한 연설을 할 것이라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일각에선 중국과 한국이 이번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공식 언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기 오염뿐만 아니라 바다의 오염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고 동맹국인 미국은 사실상 승인했다. 이와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반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시 주석의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기후 정성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않았었다. 일단 시 주석은 기후 정상회담 연설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이 전 인류의 공동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윤재준 정지우 조은효 기자
2021-04-21 18:27:44유럽연합(EU)이 오는 2030년까지 회원국의 탄소배출을 55%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유럽의회 협상 대표들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며 이보다 앞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에 비해 55%를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당초 EU 27개원국은 이 기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30%로 잡았으나 더 많이 줄이기로 재조정했다. 포르투갈 환경기후행동 장관인 주앙 페드루 마토스 페르난드스는 이번 합의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유럽기후법은 앞으로 30년동안 EU의 기후 관련 입법의 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탄소 감축 합의는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제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프란스 티머만스 유럽 그린딜 부집행위원도 이번 합의는 EU에는 이정표로 “사람과 지구 모두에게 좋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EU는 지난 2019년 12월 유럽 그린딜 계획을 공개하면서 세계 대륙 중 가장 먼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21 14: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