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 후기의 이제마는 환자를 사상체질로 구분해서 치료했다. 그는 항상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므로 같은 병이라도 그 치료가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마는 사상체질의학을 창시한 장본인이다. 이제마는 당시 11세 된 사내아이의 병을 진찰한 적이 있었다. 사내의 아버지는 “이놈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서 땀이 저절로 흐르고 대변도 굳어서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이제마는 “아이의 평소의 대변은 어떠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내아이의 아버지는 “이놈은 평소에 걸핏하면 설사를 했습니다. 특히 생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더 심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할까봐서 걱정을 하고는 했습니다. 또한 평소에 잔걱정이 많고 때때로 밥을 먹을 때 식은 땀을 흘리고 배앓이를 자주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제마는 사내아이가 원래 속이 냉한 소음인 체질로 판단했다. 상체가 마른 체형을 보고서도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인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이번에 나타난 두통, 발열, 변비 등의 열증(熱證)은 무시하고 황기, 계지, 백작 등 소음인 표증약으로 발산을 시켰다. 그러나 4~5일이 되어도 두통과 발열이 낫지를 않았다. 6일째 되던 날 아침, 사내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약방을 찾았다. 사내의 아버지는 “아들놈이 대변을 보지 못한지가 4~5일이 되었고, 소변 빛이 붉고 깔깔하여서 잘 나오지 않아 한 번에 두세 숟가락 밖에 되지 않습니다. 소변을 보는 횟수도 하루 동안에 두세 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의원님의 처방을 복용했는데도 더 나빠진 것 아닙니까?”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이제마는 “아들을 오늘부터 약방에 머물게 해서 내가 자주 진찰해 보겠네.”라고 했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입원이었다. 그러면서 다른 환자들 진찰하는 가운데도 간간이 사내아이를 진찰을 해보니 오한증은 없으면서 발열을 하며 땀이 흘러나오는 횟수는 몇 차례 불규칙하게 흘렀다. 인중(人中)에는 혹 땀이 있는 때도 있고 또는 땀이 없는 때도 있었다. 그런데 사내아이에게 땀이 날 때 보면 얼굴과 온몸에 줄줄 흐르고 있었다. 팔다리를 만져보니 싸늘했다. 사내아이가 소변을 거의 보지 못한 것은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에 빠진 것이다. 이제마는 불현듯 ‘한다망양증(汗多亡陽證)의 증후로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진실로 위급한 병증임을 알았다. 한다망양증(汗多亡陽證)은 땀을 비 오듯이 쏟으면서 양기(陽氣)가 고갈되는 병증을 말한다. 땀이 그치지 않으면 탈진과 탈수에 빠지고 인사불성에 이르고 사망하기도 하는 위급한 병증이다. 한다망양증은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심각한 자율신경실조증과 함께 심부전과 관련된 병증으로 볼 수 있다. 이제마는 급히 파두(巴豆) 한 알을 껍질을 벗겨서 사내아이에게 먹였다. 그리고 미음을 연하게 따뜻하게 해서 조금씩 자주 먹게 했다. 파두는 버들옻과 식물인 파두나무의 열매로 대열(大熱)한 약성을 가진 약재다. 소음인 냉적(冷積)이나 변폐(便閉)에 사용한다. 독성이 강한 약재지만 우선 급하게 변통(便通)을 시켜야 했다. 이제마는 그리고 나서 다시 황기계지부자탕(黃芪桂枝付子湯)을 처방했는데, 여기에 다시 부자를 1돈을 넣고 달여서 2첩을 연달아서 복용하도록 했다. 황기계지부자탕은 황기, 계지, 백작, 당귀, 자감초, 부자, 생강, 대조로 구성된 처방으로 원 처방에 부자가 포함돼 있었지만 여기에 다시 부자를 추가한 것이다. 옆에 있던 사내아이의 아버지가 “어린아이에게 독한 부자를 너무 많이 쓰시는 것 아닙니까?”하고 걱정이 된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나 이제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부자를 증량한 것은 그만큼 심각한 망양증으로 판단한 것이다. 부자(附子)는 대열(大熱)하면서 대독(大毒)한 약재로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수치(修治)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 소음인 보양제로 많이 사용되는데, 적중하면 기사회생의 공이 있으나 체질이나 병증에 맞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에서는 소음인이라도 고질적인 냉증(冷症)이나 망양증(亡陽證)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부자는 망양증에 강심제로 작용한다. 다행스럽게도 그날 정오가 지나면서 사내아이는 대변이 통하고 땀이 줄면서 소변도 약간 맑아지고 양도 조금 많아졌다. 사내아이가 병을 얻은 지 7일이 되었다. 이제마는 사내아이의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을 보이자 증량된 부자를 중지하고 황기계지부자탕 1첩을 2일간 나누어 먹게 하였다. 처음에 부자를 추가한 처방을 하루 2첩 복용하던 것을 부자를 줄이고 1첩으로 2일 동안 복용하게 한 것이니 부자의 복용량을 8분의 1로 줄인 것이다. 그런데 처방용량을 줄이고 나자 이틀 후 사내아이의 증상은 다시 심해졌다. 그날 오전 11시경부터 사내아이는 다시 발작하여 오한증은 없이 발열하면서 땀을 몹시 흘리고, 소변은 빛이 붉고 깔깔하며 대변은 굳어서 나오지 않고 온 얼굴에 푸른빛을 띠고 간간이 마른기침을 했다. 병세가 더욱 극심해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급히 파두 한 알을 껍질을 까서 먹이고 이번에는 인삼계지부자탕(人蔘桂枝付子湯)에 인삼 5돈, 부자 2돈을 물에 넣어 달여서 2첩을 연달아 복용시켰다. 그랬더니 해질 무렵이 되어서 대변을 비로소 통하고 소변은 조금 많아졌으나 빛깔이 붉은 것은 전과 같았다. 인삼과 부자를 증량하니 증세가 호전되는 것이다. 아이의 병증이 소음인 망양증이 맞다는 것이 처방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그래서 또다시 인삼계지부자탕에 인삼 5돈, 부자 2돈을 물에 달여서 1첩을 먹이니 그날 밤 10시쯤 되어서 사내아이는 모로 눕기는 하나 머리를 들지는 못했다. 기운이 없는 듯 했다. 그러고는 가래를 한두 숟갈쯤 토하더니 기침도 곧 멎었다. 병을 앓은 지 10일째 날 또다시 인삼계지부자탕을 인삼 5돈, 부자 2돈 하여 3첩을 썼더니 죽을 두세 숟갈을 먹고 매번 약을 먹은 후에는 몸이 식고 땀이 멎었다. 소변도 조금씩 많아지면서 대변도 잘 통하였다. 다음 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쓰니 죽을 반 사발이나 먹었다. 다음 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썼더니 죽을 반 사발도 더 먹었다. 발병한 지 12일째 되던 날, 사내아이는 이제 방 안에서 스스로 일어나 앉을 수 있었다. 기력이 많이 회복이 되었고, 식은 땀은 없어지고 대소변을 시원스럽게 잘 통했다. 발병 13일이 되는 날에는 일어나서 문밖에 나가 걷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힘이 없는 듯 금세 마루에 다가와 앉아 있었다. 머리와 얼굴은 잘 들지 못했다. 이제마는 다시 처음에 썼던 황기계지부자탕에 부자를 1돈씩 넣고 매일 2첩을 복용케 하였다. 이후로 7~8일이 되자 머리와 얼굴은 조금은 들기는 하지만 얼굴이 부었다. 또 매일 2첩씩 7, 8일을 썼더니 고개도 잘 들고 얼굴의 부종도 내렸다. 그 후에도 이 처방대로 매일 2첩씩 썼다. 사내아이가 망양증이 생긴 날로부터 병이 다 낫기까지 1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그동안 부자를 쓴 분량이 모두 8냥이었다. 성인으로서도 감당해 내기 어려운 용량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마도 부자를 쓰기를 두려워했다면 사내아이는 죽었을 런지도 모른다. 대독(大毒)한 부자라도 적합하다면 어린아이에게 8냥이라도 명약이 될 것이고, 어른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1냥이라도 독약이 될 것이다. 항간의 ‘의자(醫者)는 의야(意也).’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 같다. * 제목의 ○○은 ‘부자(附子)’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수세보원> 嘗治, 少陰人, 十一歲兒, 汗多兦陽病, 此兒, 勞心焦思, 素證, 有時以泄瀉爲憂, 而每飯時, 汗流滿面矣. 忽一日, 頭痛發熱, 汗自出, 大便秘燥. 以此兒, 素證, 泄瀉爲憂, 故頭痛身熱, 便秘汗出之熱證, 以其反於泄瀉寒證, 而曾不關心, 尋常治之, 以黃芪ㆍ桂枝ㆍ白芍藥等屬, 發表矣. 至于四五日, 頭痛發熱不愈. 六日平明, 察其證候, 則大便燥結已四五日, 小便赤澁二三匙, 而一晝夜間, 小便度數不過二三次, 不惡寒, 而發熱, 汗出度數, 則一晝夜間二三四次不均, 而人中, 則或有時有汗, 或有時無汗, 汗流滿面滿體, 其證可惡. 始覺汗多兦陽證候, 眞是危證也. 急用巴豆一粒, 仍煎黃芪桂枝付子湯, 用付子一錢, 連服二貼, 以壓之. 至于未刻, 大便通, 小便稍淸, 而稍多. 其翌日, 卽得病七日也. 以小兒付子太過之慮, 故以黃芪桂枝付子湯一貼, 分兩日服矣. 兩日後, 其兒, 兦陽證, 又作, 不惡寒, 發熱, 汗多, 而小便赤澁, 大便秘結如前, 面色帶靑, 間有乾咳, 病勢比前太甚. 其日卽得病九日也, 時, 則巳時末刻也. 急用巴豆一粒, 仍煎人蔘桂枝付子湯, 用人蔘五錢, 付子二錢, 連二貼, 以壓之. 至于日晡, 大便始通, 小便稍多, 而色赤, 則一也, 又用人蔘桂枝付子湯, 人蔘五錢, 付子二錢, 一貼服矣. 至于二更夜, 其兒, 側臥, 而頭不能擧, 自吐痰一二匙, 而乾咳仍止. 其翌日, 又用人蔘桂枝付子湯, 人蔘五錢, 付子二錢, 三貼, 食粥二三匙, 每用藥後, 則身淸凉, 無汗, 小便稍多, 而大便必通. 又翌日, 用此方二貼, 食粥半碗. 又翌日, 用此方二貼, 食粥半碗有餘, 身淸凉, 自起坐房室中, 此日, 卽得病十二日也. 此三日內, 身淸凉, 無汗, 大便通, 小便淸而多者, 連用付子二錢, 日二三貼之, 故也. 于十三日, 又起步門庭, 而擧頭不能仰面, 懲前小兒付子太過之慮, 用黃芪桂枝付子湯, 用付子一錢, 每日二貼服. 至于七八日, 頭面, 稍得仰擧, 而面部浮腫, 又每日二貼服. 至于七八日, 頭面, 又得仰擧, 而面部浮腫, 亦減. 其後, 用此方每日二貼服, 自得病初, 至於病觧, 前後一月餘, 用付子, 凡八兩矣. (일찍이 소음인 11세 된 아이가 한다망양병을 앓는 것을 치료한 일이 있다. 이 아이는 평소에도 노심초사하는 편이며 때때로 설사하는 것이 걱정이었으며, 밥을 먹을 때마다 온 얼굴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린다. 그러다가 하루는 갑자기 두통, 발열하면서 땀이 저절로 흐르고 대변도 굳어서 불통하게 되었다. 이 아이의 평소 설사증을 걱정했기 때문에 두통, 신열, 변비, 한출 등의 열증은 한증인 설사와 반대되므로 관심을 두지 않고 예사로 치료하여 황기, 계지, 백작약으로 발표만 해 주었더니 4, 5일이 되었어도 두통, 발열이 낫지 않는 것이다. 6일이 되던 날 아침에야 그 병세를 자세히 살펴보니 대변이 굳어서 못 본 지가 이미 4, 5일이 되었고 또 소변 빛이 붉고 깔깔하여서 잘 나오지 않아 한 번에 두세 숟갈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소변을 보는 횟수도 하루 동안에 두세 번 밖에 되지 않았다. 오한증은 없으면서 발열을 하며 땀이 흘러나오는 횟수는 하루에 2, 3, 4차로서 불규칙하였다. 인중에는 혹 땀이 있는 때도 있고 또는 땀이 없는 때도 있었다. 그리고 땀이 얼굴과 온몸에 줄줄 흐르고 있으니 그 병이 과연 나쁜 것이라 비로소 한다망양병의 증후란 것을 깨닫고 보니 진실로 위급한 병증인 것이다. 급히 파두 한 알을 거각하여 먹이고 거듭 황기계지부자탕을 쓰는데 부자를 1돈을 넣고 달여서 2첩을 연복케 하여 병을 눌러놓았더니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대변이 통하고 소변도 약간 맑아지고 양도 조금 많아졌다. 그 다음날은 병을 얻은 지 7일이 되는 날이다. 그 동안에 소아에게 부자를 너무 과하게 쓰지 않았는가 걱정이 되므로 황기계지부자탕 1첩을 2일간 나누어 먹게 하였더니 이틀 후 그 아이의 망양증이 다시 발작하여 오한증은 없이 발열하면서 땀을 몹시 흘리고, 소변은 빛이 붉고 깔깔하며 대변은 굳어서 전번과 같이 통하지 않고 온 얼굴에 푸른빛을 띠고 간간히 마른기침을 하였다. 병세가 전번에 비하여 극히 심하게 된 것이다. 그 날은 그 아이가 병을 얻은 지 9일이 되는 날이고 시간은 상오 11시경이었다. 그리하여 급히 파두 한 알을 거각하여 먹이고 이번에는 인삼계지부자탕을 써야 되겠기에 인삼 5돈, 부자 2돈을 물에 넣어 달여서 2첩을 연복시켜서 병을 눌러놓았더니 해질 무렵 되어서 대변을 비로소 통하고 소변은 조금 많아졌으나 빛깔이 붉은 것은 전과 같았다. 또다시 인삼계지부자탕에 인삼 5돈, 부자 2돈을 물에 달여서 1첩을 먹이니 그날 밤 10시쯤 되어서 그 아이가 모로 눕기는 하나 머리를 들지는 못하고 저절로 가래를 한두 숟갈쯤 토하더니 기침도 곧 멎었다. 그 다음날 또다시 인삼계지부자탕을 인삼 5돈, 부자 2돈 하여 3첩을 썼더니 죽을 두세 숟갈을 먹고 매번 약을 먹은 후에는 몸이 식고 땀이 없어졌다. 소변도 조금씩 많아지면서 대변도 잘 통하였다. 또 그 다음 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쓰니 죽을 반 사발이나 먹었다. 또 그 다음 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썼더니 죽을 반 사발도 더 먹었다. 몸이 식으면서 방 안에서 스스로 일어나 앉았다. 바로 이날은 병이 생긴 지 12일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3일 동안에 몸이 맑고 개운해지면서 땀이 없어지고 대변이 잘 통하고 소변이 맑으면서 많아지게 된 것은 부자 2돈을 넣고 하루에 두세 첩씩 연 3일 동안에 계속 썼기 때문에 그와 같은 좋은 효과를 본 것이다. 13일이 되는 날에는 또 일어나서 문밖에 나가 걷기도 하나 힘이 없어서 머리와 얼굴을 잘 들지 못한다. 이것은 소아에게 부자를 너무 과하게 쓴 때문으로 생각되어 황기계지부자탕에 부자를 1돈씩 넣고 매일 2첩을 복용케 하여 7, 8일이 되자 머리와 얼굴은 조금은 들기는 하지만 얼굴이 부었다. 또 매일 2첩씩 7, 8일을 썼더니 얼굴을 더욱 잘 들고 얼굴에 부종도 내렸다. 그 후에도 이 처방대로 매일 2첩씩 썼다. 이 한다망양병이 생긴 날로부터 병이 다 낫기까지 1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그동안 부자를 쓴 분량이 모두 8냥이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19 16:12:31[파이낸셜뉴스] 10분 이상 서있으면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이 새로운 코로나19 후유증의 하나로 발견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영국 리즈 대학교 마노 시반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 지난 11일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 이 환자는 잠깐이라도 서있으면 다리의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을 겪고 있어 병원을 찾았다.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지 1분이 지나자 다리가 점차 부어 오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푸르게 변했다. 10분이 지나자 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고 푸른 빛을 띠게 됐으며, 환자는 다리가 간지럽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증상은 환자가 자리에 앉고 난 후 2분이 지나자 사라졌다. 이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치료 과정에서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을 진단 받았다. 서 있는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을 높이는 증후군이다. 리즈 대학교 회복 의학과 교수인 시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4 06:47:32[파이낸셜뉴스] 인체는 약 5ℓ의 혈액이 온 몸을 순환하면서 생명유지와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심장이 혈액을 돌리는 제1의 펌프라면 종아리는 심장에서 보내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보조펌프 역할을 한다. 종아리근육이 약하거나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 하지정맥 판막의 기능저하 등이 나타나면 혈액의 일부가 미처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게 된다. 혈액이 고이면 다리의 심부정맥에 혈전을 생성하고 이것이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에 많은 사람이 염려했던 게 특발성 혈전 생성 부작용이었다. 혈전증은 크게 동맥혈전증과 정맥혈전증으로 나뉜다. 비교적 혈류 흐름이 빠른 동맥은 혈액이 쉽게 정체되지 않아 혈전이 생성되기 어렵다. 반면 정맥은 노화나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 하지정맥류, 한 자세를 오래 취하는 직업 등으로 인해 혈액이 쉽게 정체돼 혈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정맥은 크게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표재정맥, 넓적다리(허벅지)나 골반 속에 둘러 쌓여 있는 심부정맥, 이 둘은 연결하는 교통정맥으로 나뉜다.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심부정맥으로 다리가 수시로 붓고 저린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부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폐 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을 초래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종아리가 붓기 시작해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게 그 시작이 되는 증후일 수 있다. 질병으로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으면 이 때 생긴 혈전이 심부정맥을 거쳐 폐동맥을 막을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흔히 피떡(혈전)이 있다고 진단받은 환자나 가족은 생명의 위협을 무시하거나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폐색전증 등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혈전이 생성되지 않도록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전증 및 색전증 위험군은 우선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장시간 비행기 여행이나 자동차 운전을 삼가야 한다. 고령자, 비만인, 골절환자,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군 등은 고정된 자리에서 벗어나 수시로 발과 다리를 움직여 혈액이 정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혈전증은 종아리를 비롯한 하지근육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운동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버스를 타거나 줄을 기다릴 때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까치발' 운동을 틈틈이 시행하는 게 좋다. 발뒤꿈치를 들어 발가락으로 몸을 지탱하는 동작은 종아리근육에 건강한 자극을 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도움을 준다. 탈수 증상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보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으로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 특히 연어는 오메가3와 비타민 D, E 등이 고루 들어 있다. 레드비트는 혈관확장제로 활용되는 질산염과 혈전 예방에 도움되는 베타인을 함유해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혈관의 산화적 손상을 막는 코엔자임Q10은 연어, 닭고기 흰살, 땅콩, 브로콜리, 오렌지, 시금치에 많다. 만약 폐색전증의 증후가 보이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기침이나 가래, 미열, 심장 박동의 빨라짐, 가슴통증 등은 판단의 단서다. 때로는 뚜렷한 증상 없이 흉부의 불편감, 저산소증 정도만 나타나 진단이 어렵다. 만일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실신과 함께 청색증이 발생하며 입술과 손톱 등이 파랗게 변한다면 폐색전증을 의심하고 1분 1초라도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정맥류 등 혈관성형외과 전문가인 심영기 원장은 "심장에서 가장 거리가 먼 하지정맥에 혈전이 상대적으로 잘 생기기 마련"이라며 "한 자세를 오래 취하는 직업인 외에도 장기 흡연자, 장기 피임약 복용자 등이 탄력이 저하된 혈관을 갖고 있어 혈전 위험이 높으므로 꾸준한 운동이나 스트레칭, 식이요법으로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이미 진단받은 환자는 발병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알맞은 시기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4-29 16:24:34[파이낸셜뉴스] 사람이 붐비는 여행지대신 혼자 또는 소수가 즐기는 여름 레포츠로 휴가를 대체하는 액티비티 휴가가 대세다. 실제 국내의 한액티비티 플랫폼이 최근 20~30대 479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캠핑이60.3%로 1위, 서핑 49.7%, 프리다이빙·스킨스쿠버 38%, 등산 33%, 라이딩 12.5%, 낚시 10%, 골프 4.8%순으로 꼽혔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스포츠의 경우 어깨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젊은층은 순발력이 좋아 예상치 못한 동작에서 순간 대처 능력이 뛰어나지만 충돌이나 반복된 동작으로 인한부상이 많다"라며 "장시간 레저활동 중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통증과 불편감이느껴지는 경우 상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물 위의 짜릿한 매력 뒤 무릎 통증 위험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수면의 강한 반동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운동이다. 엉덩이,허벅지, 정강이 부위에서 강도 높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속도 30~50㎞인 모터보드에 맞춰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지탱하는 무릎은 강한 뒤틀림을 여러번 경험하게 된다. 수상 레포츠를 즐긴 뒤 무릎이 쉽게 아프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불편하면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슬개건염은 무릎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슬개골을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슬개건염이 발생하면 손상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열감을 느낄 수 있다. 운동하다 생긴 단순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슬개건염으로 인해 허벅지의 대퇴 사두근이 약화돼 슬개건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거나 심하면 슬개건 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릎이 반복적으로 아플 때는 얼음찜질을 해주고, 슬개골바로 밑에 무릎 밴드를 착용하면 통증이 완화시킬 수 있다. ■과다사용부상, 누적되는 스트레스 주의 클라이밍이나 골프, 테니스 운동을 할 때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상해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동작을 하거나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대근육을 많이 쓰고, 지나치게 큰 각도로 팔을 꺾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다. 특히 클라이밍은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로만 매달려 체중을 버텨내야 하는 고난도 기술도 요구된다. 때문에 어깨주위 힘줄 등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조심해야 하는데, 팔을 뻗는 동작을 한 뒤 어깨에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무엇보다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긴 건염은 공을 치는데 문제가 생기고, 때때로 팔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특별히 외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움직이지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놀라기도 한다. 또 팔꿈치에 생기는 건염은손목의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팔꿈치에 붙은 건들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상해가 발생한다. 움직일 때 통증이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 초기에 쉬고 냉찜질하는 요령과 테이핑 요법이나 부목 사용법 등을 익혀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연에서 삐끗한 발목, 그냥 두면 안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자연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등산과 트레일러닝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튼튼한 심장과 다리를 갖게 될 수 있지만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못한 길을 걷거나 달릴 때는 발목을 잡아주는 근육의 힘이 약하거나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발목이 삐기 쉽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을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발목을 한 번 삐는 것은 큰일이 아니지만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되면 위험하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원장은 "발목의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안된 상태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수 있다"라며 "아픈 발목을 방치하면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해 연골손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06 09:32:59[파이낸셜뉴스] 혈액은 체중의 약 8%에 해당되며 체중 60kg의 성인 혈액은 약 5000cc에 달한다. 혈액이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온몸 곳곳에 제대로 보내진 후 정맥을 통해 되돌아올 때 종아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심장만큼 중요한 게 종아리근육의 역할이다. 이런 이유로 종아리근육(비복근·장딴지근 gastrocnemius)은 '제2의 심장' 또는 '심장의 보조 펌프'로도 불린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혈관 전문가들은 아예 '종아리근육 펌프(calf muscle pump)'라는 단어를 정식 의학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종아리 기능이 혈액순환의 핵심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인체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다리는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의 상당수가 다리 주변에 고이게 된다. 몸 속 혈액의 약 70%가 하체에 몰려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종아리근육이 약화되면 펌프기능까지 저하되면서 다리 쪽에 몰려있던 혈액이 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혈류가 막혀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혈관외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의 55%가 종아리근육의 펌프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아리근육이 부실하면 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하지정맥의 혈류장애로 정체된 혈액이 응고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겨 하지 피부색 변화, 하지부종, 보행 시 종아리통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전체 환자의 30%에서 치명적인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폐색전증은 다리에 생긴 혈전이 정맥을 타고 돌아다니다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 실신, 청색증 등을 초래한다. 이밖에 종아리근육이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영양과 호르몬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혈액이 신체 곳곳에 닿지 않아 몸이 차가워지는 등 신체 곳곳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걷거나 움직일 때 충격이 흡수되지 않아 허리에 과부하가 걸려 허리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고 쉽게 넘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약해진 종아리근육은 다리정맥 중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하지정맥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노화, 운동부족,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업무환경 등으로 종아리근육이 약해지면 수축 작용이 감소해 혈액이 다리 주변 정맥에 고이게 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업무환경, 운동부족·과체중, 피임약 또는 여성호르몬제 장기복용, 잦은 고열량·고지방 식품 섭취, 하이힐 착용 등도 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아리근육통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부종, 종아리통증, 중압감, 야간경련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이 저하되고 진행성 질환이라 방치할수록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제2의 심장기능이 약화돼 혈액 순환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치료는 근육통의 정도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상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종아리근육의 기능은 PPG(photopletysmography) 검사, 초음파 검사로 파악할 수 있다. PPG 검사는 종아리에서 혈류를 심장으로 얼마나 잘 밀어 올려주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초음파검사는 근육의 뭉침 현상을 파악하게 해준다. 종아리근육의 약화로 발생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는 역류에 따른 혈관 확장의 정도로 단계를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1∼2mm 정도로 다리에 마치 거미줄처럼 옅은 실핏줄이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과 푸른색 정맥이 보이는 망상정맥류 단계다. 심 원장은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초기에는 보통 혈관경화요법으로 보기 싫은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그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레이저수술 또는 고주파수술을 접목한다"고 말했다. 초기(1~2기)를 지난 푸른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직경이 라면 면발과 비슷한 2~3㎜이면서 꼬불꼬불하면 3기, 힘줄이 우동 면발 수준인 4~5㎜이면서 여러 개가 뭉친 4기, 힘줄이 손가락 굵기 정도이면 5기다. 이 정도면 레이저수술 또는 고주파수술이 필요하다. 레이저수술은 정맥 안에 카테터를 삽입한 뒤 레이저를 쏴 정맥을 열로 응고시켜 정맥류 증상을 개선한다. 고주파치료는 전기고주파로 늘어진 혈관을 좁게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미세전류를 이용해 종아리의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하지정맥류까지 치료하는 호아타요법도 주목받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미세전류를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기존의 경피전기신경자극기가 미치지 못하는 혈관 깊숙한 부위까지 자극하는 치료법으로 종아리근육통과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종아리근육통과 하지정맥류는 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종아리근육을 강화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종아리근육만 강화해도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각종 정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 5분 정도 종아리를 마사지하듯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종아리근육이 피로하지 않도록 매일 5분 정도만 마사지 해줘도 체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면역력 또한 상승한다. 특히 종아리가 손바닥보다 차갑거나 반대로 열이 나 뜨겁다든지, 혹은 탄력이 없이 흐물흐물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부어 있고 누르면 아픈 데가 있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종아리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흔히 까치발 들기로 표현하는 발뒤꿈치 들기 등 간단한 운동으로 종아리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손을 벽이나 의자에 대고 몸을 수직으로 세운 뒤 뒤꿈치를 들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 때 무게중심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발을 수직으로 똑바로 들어야 한다. 심영기 원장은 "종아리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이동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하체근력을 키울 목적으로 등산·웨이트트레이닝·마라톤·스피닝처럼 중력의 영향을 받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하지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상승시켜 오히려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5-14 22:32:11'혈관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는 말은 자주 하지만 '혈관 노화'는 육안으로 드러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특히, 온몸으로 퍼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가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무겁고 저리거나 붓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맥 노화로 인한 문제는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환자 5명 중 1명은 50대 중년 여성 다른 혈관 질환과 같이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고 판막의 기능도 약해진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노화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발끝까지 도달했던 혈액이 정맥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다리에 고이면서 나타난다. 정체된 혈액 때문에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9년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국내 환자는 21만6127명이다. 이는 2018년(18만4239명) 대비 약 17%가량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의 환자 수를 살펴보면 2015년 15만1239명에서 무려 42%가 증가했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노화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기 쉬운 50대 이상 중년이나 노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다.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의 68%는 여성(14만7546명)이며 50대 중년 여성 환자는 전체의 20%(4만5030명)로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노화 이외의 하지정맥류 유발 요인에는 △성별 △가족력 △장시간 서 있기 △비만 △임신 △폐경 등이 꼽힌다. ■튀어나오지 않은 하지정맥류도 환자 절반문제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오해와 낮은 인식 수준이다. 보통 하지정맥류는 '뱀처럼 구불거리는 푸른 핏줄이 튀어나온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난해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 중 혈관 돌출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오히려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발바닥 통증', '쥐 남' 등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눈에 보이는 혈관 돌출 여부가 하지정맥류 진단의 절대 기준이 아님을 시사한다.또한 같은 조사에서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 질환명만 알고 있을 뿐 증상, 원인 등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모른다고 답했다.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7년 17만 명, 2018년 18만 명, 2019년 21만 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3 반해 질환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것이다. 이는 조기 진단 및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 중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일반인 5%, 환자 11%에 불과했고 증상을 경험했음에도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사람 중 25%는 하지정맥류를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운동 등 노력에도 차도 없다면 조속한 상담 필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는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가벼운 운동이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자는 등의 생활습관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증상과 함께 다리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초음파 진단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열을 이용해 폐쇄하는 레이저 시술과 고주파 정맥폐쇄술, 의료용 접합제를 주입해 문제 혈관을 폐쇄함으로써 혈액을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게 만드는 최소침습적 비열(比熱) 폐쇄술이 대표적이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한 치료법은 이전에 개발된 치료법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가능성을 줄여 통증과 멍을 줄인다. 베나실 시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WAVES Study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도 발거술(4.3일), 레이저(3.6일), 고주파(2.9일), 베나실(0.2일) 등 최근 개발된 최소침습적 치료법일수록 더 짧았다. 애항하지외과 이일철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 중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다리가 무겁다고 치부하거나 자가 노력으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많은데,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증상을 방치할수록 혈관 돌출부터 부종, 색소침착, 궤양 등 '만성 정맥 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다리에 쥐가 나서 수면을 방해받거나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04 17:21:15[파이낸셜뉴스] "제 다리 피부에 튀어나온 푸른 힘줄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다리 피부에 튀어나온 핏줄, 하지정맥류라는 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4년 15만3000명에서 22.7%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5.4%.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 보다 연평균 증가율, 진료 인원이 모두 높았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오래 서있어도 다리가 아프다 ▲발목이 붓거나 발에 쥐가 잘 난다 등의 막연한 증세를 호소한다. 때로는 관절통이나 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시각적 혐오감 때문이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양선모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지만 피가 정체돼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일부에선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정맥류를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정맥류 내에서 피가 엉겨 혈전을 형성하게 되고, 그 부위의 피부가 검게 변색될 수 있다"면서 "심한 경우엔 피부가 상해서 벌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 휴식,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상태가 악화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치료를 하면 합병증 및 재발율이 적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 #토요일 #하지정맥류 #예방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11-23 14:26:13더워지는 날씨에 무좀(손발톱진균증)은 복병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곰팡이균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좀 발생이 단순히 곰팡이균 때문이 아닌 혈관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말초혈관질환 등의 질환도 무좀 발생과 연관성이 있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광운대 공동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2∼2013년 환자 데이터 16만636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손발톱무좀 환자가 말초혈관질환을 동반할 위험은 손발톱무좀이 없는 경우보다 1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초혈관질환은 혈관에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 및 경련이다. 또 무좀을 가진 사람이 하지정맥류를 동반할 위험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5% 높았다. 하지정맥류는 대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에 푸른 핏줄이 보이거나 혈관이 포도송이처럼 꼬이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무좀이 말초혈관질환이나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기보다는, 하지정맥류나 말초혈관질환이 손발톱의 모세혈관을 망가뜨리고, 이것이 손발톱무좀의 발병을 촉진하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건강 #여름 #무좀 #예방 #하지정맥류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5-16 08:47:42초여름 날씨로 옷차림이 얇고 짧아지면서 하지정맥류 환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검붉은 혈관이 뱀처럼 굵게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보통 종아리 뒤쪽이나 다리 안쪽에 생긴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액이 다리에 고여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듯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진다. 심할 경우 다리와 발에 난치성 피부염, 혈전성 정맥염, 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리 쪽 정맥은 중력 반대 방향인 심장 쪽으로 혈액을 운반한다. 하지근육은 물펌프처럼 수축하면서 혈액을 위로 올려 보낸다. 위로 올라간 피가 중력의 영향으로 다시 역류하지 않도록 하지정맥 속에는 얇은 판막이 존재한다. 나이가 들면 이 판막이 약해지고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혈액이 역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정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정맥이 확장돼 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하지정맥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4만4945명에서 2017년 17만7140명으로 22%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훨씬 많아 지난해 전체 환자 중 68%(12만680명)가 여성이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여성은 다리에 굵은 힘줄이 보기 싫게 튀어나와 치마나 반바지를 입기가 쉽지 않다. 연령대별로는 40대 2만9623명(24.5%), 50대 3만6011명(29.8%)으로 40~50대 중년 환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최근 하지정맥류 유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서구화된 십습단과 생활습관 변화가 꼽힌다.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혈관이 끈적해지고 혈전성 정맥염이 동반돼 하지정맥 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방바닥에서 먹고 자는 생활문화가 서양식 좌식문화로 바뀌어 하지근력이 약해진 것도 정맥류와 연관된다. 초음파검사와 혈관검사를 이용한 조기검진도 유병률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장시간 서 있는 업무환경, 운동부족, 과체중, 피임약 및 여성호르몬제 장기복용, 하이힐 착용 등도 정맥류 발병과 연관된다.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전체 환자의 20~50%가 가족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면서 증상이 비슷한 근육통을 하지정맥류로 오진해 수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초음파 진단은 경험이 많지 않으면 오진하기 쉬워 근육통증을 정맥류로 진단 및 수술하는 병원이 종종 있다"며 "육안으로 굵게 튀어나오고 꼬불꼬불한 정맥이 보이지 않고 다리가 아프기만 한 것은 하지정맥류가 아닌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푸른 힘줄이 보이지만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실핏줄 상태인 1기, 혈관 직경이 2㎜ 이하의 거미 모양 정맥(거미상정맥)인 2기, 푸른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직경이 라면 면발과 비슷한 2~3㎜이면서 꼬불꼬불한 3기, 힘줄이 우동 면발 수준인 4~5㎜이면서 여러 개 뭉친 4기, 힘줄이 손가락 굵기인 5기로 분류된다. 대한정맥학회는 3기 이상 정맥류이거나, 하지정맥 혈액이 역류하는 시간이 0.5초 이상이거나, 심한 피부변색 또는 혈전이 동반된 환자에 한해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통증·부종 같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질환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2~3곳의 병원에 내원해 정맥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심 원장은 "드문 확률로 가족력이 있는 젊은 청년층은 겉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없더라도 잠복성 정맥류가 있을 수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경미한 하지정맥류는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경화제를 주입해 보기싫은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없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1~2㎜ 굵기의 실핏줄이 보기 싫게 퍼져 있는 환자에게 미용 목적 치료로 적합하다. 중증인 환자는 레이저 및 고주파수술이 효과적이다. 레이저수술은 정맥 내에 레이저 카테터를 삽입한 뒤 정맥의 내막을 열응고시켜 혈관을 수축, 하지정맥류 증상을 개선한다. 고주파치료는 전기고주파로 늘어진 혈관을 좁게 만들어준다. 이들 치료는 통증이 덜하고, 멍이 들지 않으며, 하루나 이틀 정도만 휴식해도 될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이밖에 정맥이 손가락만큼 굵어진 경우 문제가 되는 혈관을 묶어주는 결찰술로 치료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잠들기 전 벽에 다리를 올리고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심 원장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혈액이 심장 쪽으로 되돌아가면서 부종이 빠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된다"며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 원장은 현재 많은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는 하지정맥류 치료법인 혈관경화요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럽의 선진 정맥류 치료법을 습득한 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맥류 치료를 시작했다. 2001년에는 대한정맥학회를 창립을 주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4-30 17:25:25최근 들어 다리에 검붉은 혈관이 굵게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수는 2010년 16만4028명에서 2015년 19만2296명으로 5년만에 17.23%나 급증했습니다. 질환의 특성상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2.1배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2015년 기준으로 50대가 26.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60대 순이었습니다. 문제는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났느냐는 것입니다. 유사 질환이나 근육통을 하지정맥류로 고의 오진하고 수술을 강권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 증가, 여성에서 잘 생기는 특성, 40~50대 경제적.시간적 여유층의 치료 욕구 향상 등으로 하지정맥류 진단 환자수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늘었다"면서도 "일부 병원들이 오진, 과잉진료 욕구 등이 작용해 통계적으로 증가세가 과대 집계된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한 환자의 경우 다리통증, 부종, 종종 쥐가 나는 증상, 보기 싫은 다리혈관 등으로 고민하다 '하지정맥류 같다'는 주위의 권유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하지정맥류가 있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인터넷에 보이는 하지정맥류 사진처럼 라면발처럼 굵고 구불구불한 다리혈관이 아직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이에 다른 병원을 찾아 검사를 했습니다. 초음파 혈류검사로 정밀진단을 한 결과, 근육통이 심하고 무릎 인대 부위에 압통이 있어 부기가 올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심 병원장은 "하지정맥류 진행정도는 5단계로 나뉘는데 육안으로 봐서 푸른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직경이 2~3㎜에 이르며 라면발처럼 꼬불꼬불한 3기, 우동발 수준으로 직경 4~5㎜에 달하며 여러 푸른 힘줄이 뭉친 4기 이상이어야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외견상 구불구불한 정맥이 보이지 않고 실핏줄만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 근육이나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수술을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대한정맥학회의 기준도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혈류검사로 하지정맥 판막에 역류 현상이 0.5초 이상이 나타나면 정맥류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시술이 비급여이므로 과잉 진단, 고의적 오진, 그에 따른 수술 오남용에 노출되기 쉬운 여건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입장에서 아직 젊고 가족 중에 정맥류가 없고 다리 통증이나 부종 같은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2~3군데 정맥류 전문 병원을 찾아가 혈류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결과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통상 하지정맥류의 발생률은 전 인구의 7%, 매년 새로 발생하는 비율은 0.22%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은 서구인보다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드물게 젊은 청년층에서도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튀어나온 혈관이 없더라도 잠복성 정맥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2-08 19: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