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자원병 숫자가 많다며 더는 동원령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시작된 우크라의 반격 작전이 실패했으며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에도 전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2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동원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반년 동안 동원된 30만명 외에 "지난 6개월 동안 27만 명이 자발적으로 러시아군 복무 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은 계속돼 매일 1000~1500명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8만명이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그들 중 일부는 예비군에 있었고, 일부는 자원봉사자 및 기타 범주에 속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지난해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이를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으로 부르고 있다. 그는 지지율 하락을 피하려고 전시 상황을 부인하면서 전면적인 동원령 발령을 미루는 상황이다. 푸틴은 지난해 9월 부분적인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다. 푸틴은 저렴하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용병 기업으로 병력을 충당했으나 바그너그룹의 반란 이후 용병 투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달 4일 징집 연령 상한선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푸틴은 우크라 침공에 15만명 이상을 초기 투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2개월 전까지 우크라 침공에서 12만명이 전사하고 19만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달 발표에서 러시아가 내년 3월에 대선을 치르는 만큼 동원령을 강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12일 연설에서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크라의 반격 작전에 대해 "결과는 없으며 손실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는 반격 시작 이후 7만1000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서방이 "집속탄과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해 우크라에 새로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전선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F-16을 우크라에 인도하는 것은 분쟁을 연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12 21:01:2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총동원령을 내리고 병력 20만명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했다며 위기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 "바그너만이 우크라군 막을 유일한 군대" 미국 뉴스위크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하며 이처럼 촉구했다. 그는 “20만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야 하며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정부군 향해 비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최근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기습 공격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전 성과를 두고 사실상 경쟁체제에 들어간 러시아 국방부와 정부군을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관리, 계획, 준비, 상호존중이 없다”며 “확신하건대 우리는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고 영토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프리고진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했지만 이들이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고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08 13:41:0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을 내려 징집한 군인 32만명 중 전투부대에 배속돼 우크라이나에서 교전 중인 인원은 5만명 정도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전투 중인 인원 5만명을 포함해) 8만명 정도가 우크라이나 작전 지역에 있으며 나머지 인원은 캠프에서 훈련 중"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서의 첫 동원령을 발동했다.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으로, 지난달 말까지 우크라이나로 보낼 군인들이 소집됐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소집을 완료해 부분 동원령을 종료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했다. 동원령 이후로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징집 사무소에서는 총격, 방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원령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간 러시아 남성은 동원령 규모와 맞먹는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살인·강도·절도·마약 밀매 등 중범죄로 형이 확정된 전과자들을 추가 징집할 수 있도록 한 법령에 서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08 06:12:1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연이은 차질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관계자들과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전 BBC 기자이자 독립 언론인인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지난 몇 주간 러시아의 공무원, 의회 관계자, 공기업 및 사기업 임원 등 총 15명의 소식통과 현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부 소식통들의 정확한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중 과반이 상급 관리자 이상의 직책에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개전 이래 최대 패배를 겪은 이후 러시아 내부의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공세 전환으로 인해 크렘린궁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성급하게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한 병합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패배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일 수 없는 푸틴이 상황을 급히 반전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다수의 내부 소식통들은 이미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계획이 구체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며 혼란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계획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의 계획을 진행해 각계의 불만을 산 것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그 누구도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전했다. 정부와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공조와 협조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푸틴은 모든 사람에게 다른 것들을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경제 뿐 아니라 전쟁에도 적용된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린 하르키우에선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정치인도 군인들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내부 소식통들은 러시아 정부의 고위 직책자 중 누구도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 지배층의 진심 어린 지지는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국외로 가는 편도 비행편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다음은 무엇인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나. 1만 달러(약 1441만원) 이상은 들고 나가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내부 소식통 중 전쟁을 찬성하는 인물들과 반대하는 인물들 모두 전쟁의 구체적인 최종 목표를 가늠하거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한 고위 관료는 “승전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만이 가능한 선택지이다. 우리는 그것(승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 기차는 달리고 있고 우리는 그 기차에 탑승해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패배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소식통은 그러한 결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4 07:30:35[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내 예비군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러시아의 20대 래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워키'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던 현지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27)은 지난 9월 30일 내려진 동원령에 반발하며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야만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서 "내 영혼에 살인죄를 씌울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러시아 육군에서 복무했던 페투닌은 텔레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남긴 영상에서 "당신들이 이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것이다. 난 그 누구도 죽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인이 공개한 스마트폰 메모장 등에 페투닌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해 "항의를 표현하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적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선포하고, 30만명의 추가 군인들을 전선으로 동원하려고 시도 중이다. 현지 젊은 남성들은 이 징병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3 12:29:2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징집 센터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AFP통신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영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의 한 학교에서도 무차별 총격에 의해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88번 학교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먼저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학생 7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13명이 사망했고, 학생 14명을 포함한 2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출신의 34세 남성으로 밝혀진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인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붉은색 나치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사건의 범인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와 테러 단체와 연관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9:29:5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동원 센터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AFP통신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영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의 한 학교에서도 무차별 총격에 의해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88번 학교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먼저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학생 7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13명이 사망했고, 학생 14명을 포함한 2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출신의 34세 남성으로 밝혀진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인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붉은색 나치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사건의 범인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와 테러 단체와 연관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7:39:42[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76) 총대주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을 두둔하고 러시아 청년들에게 참전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예배 설교에서 전쟁에 참전해 죽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뉴욕포스트,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메이단 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약 30만 명을 소집한다는 내용의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뒤부터 예배 도중 참전 촉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령이 내려진 당일 예배 시간에는 "용감하게 (전쟁터로) 가서 병역 의무를 다하라"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면,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광과 영생을 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설교했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역사적으로 한 민족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 온 키릴 대주교는 이날 또 “진실된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교하기도 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무적(invincible)”이 된다는 것이다. 키릴 대주교는 “전사를 전쟁터에서 도망치게 만들고, 약자가 배신을 저지르게 하고, 형제가 형제를 상대하게 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진실된 믿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파괴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25일 주일예배 때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다 죽는 것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며 "이 희생을 통해 자신의 모든 죄는 씻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교 지도자가 '신의 뜻'을 빌어 전쟁 옹호 발언을 이어가자 비판적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BBC 모니터링팀의 프란시스 스칼은 소셜미디어(SNS)에 키릴 총대주교 연설 동영상을 올리며 "러시아 정교회는 푸틴의 동원령에 대해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라고 일갈했다. 네티즌들은 "키릴 총대주교를 최전방으로 보내 그의 죄를 씻게 해주자"고 비꼬았다. 한편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그가 소속된 러시아 정교회는 3대 기독교 분파(천주교·개신교·동방정교회) 중 하나인 동방정교회의 가장 큰 교파다. 러시아 정교회 신자는 러시아 내에만 약 1억 명에 달한다. 수많은 신도를 중심으로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도덕적·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들어온 것이다. 키릴 총대주교의 노골적인 친(親) 푸틴 행보에 종교인들의 비난도 거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초 “푸틴의 복사(服事·사제 등을 보조하는 평신도)가 돼서는 안 된다”고 키릴 총대주교를 비판했다. 러시아 정교회 산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도 지난 5월 "키릴 총대주교의 전쟁에 관련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이탈리아·미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정교회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키릴 총대주교에게 크게 반발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7:11:45[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소집 대상에서 주요 직군 고학력자 직장인들을 면제하기로 해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인 23일 "대학 교육을 받은 러시아 남성 중 금융, 정보기술(IT), 통신, 국영 언론 분야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근로자는 징집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동원령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 징집이 저항이 비교적 덜한 지방이나 소도시, 소수민족에 동원이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동원령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당국은 당초 군복무 경험이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소수민족 지역에선 군복무 경험이 전무한 이들까지 징집되고 있단 주장도 나왔다.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선 러시아 당국이 수도와 중심지 젊은층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난한 소수민족 지역에만 전쟁 부담을 지우고 있단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러시아 극동 몽골 접경 지역인 부랴트공화국에는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지 불과 24시간 만에 3000건 이상의 징집 통지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소속 사하자치공화국 출신 사르다나 압크센티예바 의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이 300명인 마을에서 남성 47명이 소집됐다.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동원의 편중성에 대해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도 "과도한 행동(동원령)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사회 내 날카로운 반응을 유발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에 올렸다. 이와 관련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는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CNN은 지난 24일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 700여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낼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반발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24일에는 전국에서 32개 지역에서 7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21일에는 38개 지역에서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26 08:15:55[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동원령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의 방증”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끝까지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수십만 명의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아무리 위협과 선전을 해봤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제공동체는 단결됐고,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추방당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언 키건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의 연설은 매우 불안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완전히 잘못 전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법적인 전쟁이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히 나토의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매우 우려되는 잘못된 행보”라면서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 중이며 독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면서 "피바다 속에는 자국 군사들의 피도 포함된다"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동원령은 러시아가 장교들과 다른 군인력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사관후보생을 동원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싸움을 못 하는 청년들이었고, 이들은 교육을 마치지도 못하고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그의 부대가 그냥 도망가버리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인의 대부분이 그냥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그는 우리에 수백만명의 군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3 07: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