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에 이은 두번째 방문지인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을 찾아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17 19:43:45[파이낸셜뉴스] 5선 성공으로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2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가 장기적인 평화를 유지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조건을 달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은 대선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적들의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게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우크라 군사 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미국은 올해 초부터 예산 고갈로 우크라에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현재 전선에서 러시아가 10발의 포탄을 사격할 때마다 우크라가 사용할 수 있는 탄약은 2발 수준이라며 우크라의 무기고가 바닥났다고 지적했다. 전날 대선에서 87%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5선에 성공한 푸틴은 “우크라가 진심으로 진지하게 장기적인 평화를 건설할 생각이 있고, 두 국가 간에 좋은 이웃 관계를 형성하고, 재무장을 위해 1년 반에서 2년 동안 휴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협상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푸틴이 일방적인 조건을 들이밀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을 염두에 두고 말하자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현재 우크라 정권의 영토에 특정 완충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같은날 우크라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성명을 내고 푸틴의 완충지대 언급에 대해 "전쟁이 확대될 뿐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다른 국가의 절대적인 주권을 고려하지 않아 현대 사회·정치적 관계에서 공존할 준비가 안 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8일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중국 정부의 리후이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 장밍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15~17일 진행된 러시아 대선의 참관인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다. 라브로프는 우크라 전쟁에 대해 "러시아는 협상을 통한 해결에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 정부의 평화 홍보 활동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 1월 우크라의 요청으로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우크라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했으나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중국 역시 해당 논의에 참여했다. 스위스와 중국 관계자들은 해당 행사에 러시아 초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9 09:09:40[파이낸셜뉴스] 공식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밝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석에서 휴전을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명의 러시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부터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전했다. 푸틴이 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당초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려던 의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와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북부 지역에서 후퇴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남부와 동부를 점령하는 전선이 이어져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휴전 시사는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으며 전투가 유리해지면 마음을 다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상태에서 휴전안을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올해초 러시아군이 전쟁에 지치면서 정규군을 소집병과 수감자들로 많이 대체했으나 우크라이나군도 영토 탈환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서방국가들의 지원 의지도 줄어들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지원을 위한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안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하원내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이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통과 조건으로 멕시코 접경 남부 국경지역 통제 강화와 난민 수용 축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휴회라 내년초에나 다뤄질 전망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85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군인 사상자도 수만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25 12:26:01[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전선에서는 포성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라며 "러시아군은 푸틴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 시작 시점인 이날 정오 이후에 공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암살자이며, 테러리스트"라며 "피에 굶주린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다만, 주택 등이 공격 받아 사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AFP 취재진들 또한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직접 포격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바흐무트 상황을 전하며 "러시아군은 휴전 선언 이후에도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우크라 진영으로 대포와 박격포가 지속적으로 날아와 꽂혔다"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루한스쿠즈 크레미나에서 러시아군이 휴전 기간 공격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최전방에서 폭음이 울리자 로이터 기자 주변에 있던 한 군인은 "휴전은 무슨 휴전이냐. 방금 소리 듣지 않았나"라며 "그들이 포격을 계속한다면 (휴전으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이겠나. 우린 그들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발표한 휴전 시간 이후 최초 3시간 동안에만 우크라이나 진지를 14번 포격했다"라며 "정교도 살인마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내왔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군이 휴전을 준수했음에도 우크라 정권은 인구 밀집 지역과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했다"라며 "우크라 군의 포격을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라고 반박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8 08:37:1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36시간 동안 ‘성탄절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와 서방 각국 모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러시아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리의 진군을 중단시키고 러시아의 인력과 무기를 추가로 들여오며 우리 진지에 보다 가까이 병사들을 보내기위한 ‘위장술’로 성탄절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당신들의 군대가 떠나거나 우리가 그들을 쫓아낼 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고 "그는 지난달 성탄절과 새해 첫날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단지 숨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푸틴의 휴전 명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며 러시아는 "재편성과 휴식을 한 뒤 궁극적으로 재공격을 하기 위해" 휴전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는 "이번 휴전 명령이 전쟁의 흐름을 바꿀 것 같지 않다"며 "러시아가 평화에 대해, 종전에 대해 진정 진지하다면 우크라 영토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영국의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이번 휴전 조치에 대해 "평화 전망을 진전시키는 것과 무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는 영구적으로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 영토의 불법 통제를 포기하며,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야만적인 공격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은 5일 발표에서 우크라 전선에 있는 모든 러시아 군인에게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 휴전을 명령했다. 푸틴이 우크라 침공에서 일부 지역이 아닌 모든 전선에서 휴전을 지시한 것은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대통령이 키릴 총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정해진 기간에 우크라의 러시아군이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부에 신자들이 성탄절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휴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1-06 09:00:0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 휴전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위선적'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AFP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36시간 동안 휴전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휴전은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 대주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할 것을 촉구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전쟁 당사국이 6일 낮 12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휴전하고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휴전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키릴 총 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정해진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이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교회를 믿는 많은 시민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전면적 휴전을 군에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군 철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러시아의 일시적 휴전 선언에 대해 '위선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크렘린궁의 발표 후 트위터에 "위선적 행위를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숨지게 하지 않고 자국 영토 내 점령군 구성원만 공격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를 떠나야만 '일시적 휴전'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휴전이라는 제스처를 통해 군사를 재집결할 시간을 벌기 위한 속임수"라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려는 뜻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며 날선 비판했다. 앞서 포돌랴크 보좌관은 키릴 총 대주교가 정교회 성탄 기간 휴전을 요청했을 때도 "함정이자 (러시아 측의) 선전 요소가 있는 발언"이라고 말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6 05:30:40[파이낸셜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함머 총리는 11일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네함머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오스트리아가 "군사적으로 중립이지만 우크라이나에 침략 전쟁을 감행한 러시아에는 분명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언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통로를 열고 즉각 휴전에 나서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전쟁범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네함머 총리의 발언을 토대로 그가 푸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강력히 설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네함머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U 지도부와 정상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네함머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러시아 방문 문제를 협의하면서 푸틴 대통령에 전달한 EU 측 입장도 조율했다. 영세중립국 오스트리아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중재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함머 총리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4-11 09:01:42[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을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동을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 등 유럽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회의 사실을 알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로 푸틴과 3자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숄츠와 마크롱은 푸틴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같은날 성명에서 "세 정상은 향후 며칠 동안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후 수도 파리에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EU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터키 안탈리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터키의 중재로 지난달 개전 이후 첫 장관급 회담을 열었다. 양측은 앞서 3차례 열린 휴전 협상 외에 추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라브로프는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10 22:03:1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서방의 경제제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우크라이나 2개 도시에서 휴전이 합의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고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 미래가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7일 3번째 휴전협상을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다비드 아라카미아는 3차 협상이 7일 진행된다면서 구체적인 장소, 세부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의도와 달리 장기화하고 러시아가 전혀 승기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불만을 격렬히 쏟아냈다. 서방의 제재와 지리멸렬한 전황, 국내외 반전 여론 고조 속에 궁지에 몰린 푸틴은 5일 서방의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지금처럼 계속 (저항)한다면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의 미래는 의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푸틴은 서방의 제재에 대해서도 이는 선전포고라며 위협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이 닷새째 장이 열리지 못하고, 루블은 30% 폭락했고,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가 나오는 등 러시아 경제가 쑥밭이 되자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푸틴은 이날 TV로 중계된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과 만남에서 "이같은 제재들은 선전포고와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신께 고맙게도 아직 그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은 푸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속전속결을 노렸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의외로 강한데다 자신이 신뢰했던 러시아군은 강군이 아닌 약체로 판명되면서 우크라이나전은 푸틴의 의도와 다른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푸틴이 침공 직전까지 "전쟁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제 구체적인 작전을 짜야 할 군의 중간 간부들조차 깜깜이 작전에 투입되면서 공세가 지리멸렬하다. 러시아 군은 침공 당시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인들을 학살하고 있고, 이에따라 이같은 학살을 멈추기 위한 평화유지군으로 참전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인종학살은 없었고, 평화유지군으로 환영받을 줄 알았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명분 없는 전쟁으로 인해 사기는 바닥이고, 보급도 엉망진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2015년 푸틴이 서명한 법에 따라 러시아의 사상자 수 공표가 법으로 금지돼 공식적인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4일까지 군인 2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계약한 용병회사 용병 100명 가운데 단 4명만 살아 돌아왔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이 러시아 집에 전화해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내 반전여론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열흘째인 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피난민의 탈출을 위해 임시 휴전하기로 했지만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06 07:13: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문제 등 양자 간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각국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집중 해명했다고 자평했으나 회담 직후부터 말이 엇갈리면서 두 정상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언론 브리핑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1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개입, 트럼프 선거캠프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어떻게 추궁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동에 동석했던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개입 여부를 1회 이상 압박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개입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은 러시아 스캔들이 양국 관계 증진에 심각한 걸림돌이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민주적 절차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원칙에 관해 협력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납득시킬 만한 개입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개입 증거를 요구했으며 이와 관련된 답변은 정보당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 당시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며 정면대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대답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아채고 동의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에게 확실히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한 답변에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의 주요 각료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제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므누신 장관은 CNN을 통해 "두 정상이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이어나기기로 동의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동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에서 부분적 휴전에 합의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및 사이버 테러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양자 간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7-09 17: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