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각) 기침 발작을 겪으며 토사물을 흡입하면서 공기를 폐로 강제로 밀어 넣어 호흡을 돕는 비침습적 호흡 장치를 사용해야 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이는 2주 넘게 계속되는 폐렴이 심각하게 악화한 사례다. 그러나 교황은 의식을 잃지 않았으며, 산소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이날 "갑작스러운 호흡기 상태 악화"에 교황의 상태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의료진은 이번 일이 교황의 건강 전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데 24~48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로마 젬멜리 병원에 입원한 교황은 최근 상황이 개선됐으나 이날 갑자기 악화했다. 젊은 시절 한쪽 폐 일부를 잘라낸 교황은 지난달 기관지염이 폐렴으로 악화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병원의 폐·중환자 치료 전문의 존 콜먼 박사는 이번 일로 인해 교황의 상태가 "매우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이 2주 넘게 입원해 있으나 호흡기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흡인성 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극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88세인 교황의 나이와 전반적 건강 상태, 과거 폐 절제 수술한 일 등을 감안할 때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의 폐 전문의 윌리엄 펠드먼 박사는 교황이 의식이 또렷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일이 "우려스러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침습적 환기 장치인 BiPAP는 공기를 폐로 강제로 밀어 넣어 호흡을 돕는 장치다. 의료진은 이 장치를 사용하면서 환자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높아지는지 관찰해 개선되면 다시 산소호흡기를 사용하게 한다. 교황은 지난달 22일 숨을 쉬기 어려웠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날 교황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히지 않았다. 지난 3일 동안 발표된 공식 성명에서 이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으나 의료진은 교황이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며 여전히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호전 교황은 환기 장치와 보조 산소 마스크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병원 예배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아침 식사를 했으며 신문도 읽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또 지난 26일 교황이 병원에서 서명한 공식 문서를 공개해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바티칸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 여러 명의 추기경과 군중들이 밤늦도록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며 기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01 07:14:59[파이낸셜뉴스] 폐렴으로 건강이 위중하다고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크라 전쟁이 “고통스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삼종기도 연설문에서 "내일은 우크라에 대한 전면전 3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교한 우크라 국민들과의 연대를 새롭게 다짐하면서 모든 무장 분쟁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중동 전역, 미얀마, 수단에서 평화의 선물을 기도해 주길 바란다”라고 알렸다. 88세의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으며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돼 치료받고 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오전 "밤이 평온하게 지나갔고 교황은 휴식을 취했다"고 공지했다. 교황은 23일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많은 신도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요즘은 애정 어린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특히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에 감동받았다”라고 밝혔다. 바티칸은 이날 추가 공지에서 교황의 상태가 여전히 위중하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밤 이후 추가적인 호흡기 위기는 없었지만 계속 고유량 산소 보충을 받고 있다. 같은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와 부제 서품식은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가 집전했다. 피시첼라는 이 자리에서 "비록 병상에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곁에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것이 주님께서 교황이 병환과 시련을 이겨내도록 도와달라는 우리의 기도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로마대교구는 이날 저녁 교황을 위한 특별 미사를 열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24 05:56:55[파이낸셜뉴스] 폐렴으로 9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89)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며 “오전에 천식과 비슷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고용량 산소 치료를 했으며, 매일 진행하는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이 확인돼 수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예후가 확실하지 않다"라며 “교황은 의식이 있으며 오늘은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어제보다 더 고통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교황청이 교황의 입원 뒤 그의 병세를 설명하며 '위중하다'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쓴 것은 처음으로, 이 표현은 통상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심각해 집중적인 의료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18일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부터 호흡기가 약했으며, 과거 심각한 폐렴을 앓아 한쪽 폐의 일부를 절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교황은 2021년 결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외과 수술을 받았으며, 2023년에도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의료진은 특히 교황이 폐렴 때문에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인 패혈증을 중대한 우려로 지목하고 있다. 교황의 담당의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교황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호흡기에 있는 세균이 혈류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기존) 호흡기 문제와 그의 연세를 고려하면 그가 패혈증에 걸린다면 회복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교황의 쾌유를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소문과 추측에 대응하고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불필요한 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통제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고 몇몇 잘못된 발언이 나오는 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사임과 관련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교황이 태어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주말 내내 가톨릭 신도들이 모여 교황의 회복을 염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3 12:33:08[파이낸셜뉴스] 모로코 강진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 TV채널 알아울라는 9일(이하 현지시간) 내무부를 인용해 현재 강진 사망자 수가 103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는 이날 사흘 동안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도 애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 1037명 수십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덮치면서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모로코 내무부는 현재 사망자 수가 1037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사망자 외에 부상자도 1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특히 이 가운데 72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해 사망자 수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비관했다. 잔해에 깔려 생사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여진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생존자들이 육체적으로, 또 심리적으로도 추가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우려했다. IFRC와 이슬람 적십자 격인 적색초승달협회의 캐롤라인 홀트는 "여진은 단순히 생존자들의 뼈를 부러뜨리고, 심각한 두부 손상 등의 육체적 고통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남은 이들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고 우려했다. 홀트는 무엇보다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초기 단계에서 천막 형태의 구호소, 음식, 깨끗한 물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각국 정상 애도 규모 6.8의 강진이 막대한 피해를 낸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9일 '깊은 애도'를 표하고 미 행정부가 현재 모로코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모로코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최우선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모로코인들에도 어떤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모로코의 끔찍한 지진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프랑스가 구호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함메드 4세 국왕에게 애도를 표했다. 시주석은 모로코 국왕의 지도력 아래에서 모로코 정부와 모로코인들이 이번 재앙에서 신속히 회복해 나라를 재건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애도를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모로코인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끔찍한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모로코인들과 모함메드4세 국왕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나넨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열면서 지진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뒤에 X 포스트를 통해 많은 인명피해가 난 점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통해 모로코에 보낸 전문에서 '깊은 연대'를 확인했다. 교황청 외교전문에 따르면 교황은 모로코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구조당국 등을 격려했다. 한편 모로코는 이날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모로코 왕궁청은 모든 공공 건물에 조기가 게양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10 03: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