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업시간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줬던 프랑스 교사를 살해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학생과 학부모에 이어 시리아 출신 이슬람 과격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의 압둘라 안조로프가 범행 전 온라인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시리아 출신 이슬람 과격분자와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안조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지난 12~1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의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들립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거점이 돼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안조로프는 지난 16일 파리 북서쪽 콩플랑 생토노린에서 퇴근 중이던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를 살해했다. 조사 결과 그는 파티가 수업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며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준 것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10-23 06:54:40[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경찰이 파리 지하철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협박을 한 여성에 총격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월31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파리 경찰이 여성이 구호와 함께 위협적 발언을 하자 발포했으며 위독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완전히 몸을 가리는 복장을 한 여성이 “여러분은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파리 경찰은 파리 비블리오테크 프랑수아 미테랑 지하철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여성에 무릎을 꿇것을 요구했으나 경찰관을 위협하면서 접근하자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21년 7월에도 위협적인 발언을 하다가 군인들로부터 검문을 받았으며 정신질환이 있으나 당시 극단주의와는 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발생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테러 경보가 격상됐다. 폭탄 설치 위협 등으로 공항과 철도역, 베르사이유궁을 비롯한 관광지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프랑스 교통부는 지난달 18일 이후에만 프랑스 공항에 100회가 넘는 폭탄 설치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한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1 10:59:3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사건이 여중생이 꾸며낸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경찰 당국은 이 학생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교사 사뮈엘 파티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심지어 이 학생은 파티의 수업에 참석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이 재구성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파리 근교 콩플랑생토노린중학교 교사였던 파티는 지난해 10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하던 도중 이슬람교도 사이드·셰리크 형제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문제 삼아 2015년 1월 편집국에 총을 난사해 12명이 사망한 테러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수업에서 이 만평을 보여줄 생각인데 혹여 충격받을 수도 있으니 무슬림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복도에 나가 있어도 된다고 얘기했다. 이 학생은 이날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결석을 자주해 이미 정학 처분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혼날까 봐 겁났던 학생은 친구에게 들은 수업 내용을 토대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준 교사에게 항의하다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다”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격분한 아버지는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고 파티를 경찰에 고소했다. 페이스북에 파티의 이름과 연락처도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체첸 출신 이슬람 근본주의자 압둘라흐 안조로프의 눈에 띄었고, 파티는 그로부터 며칠 뒤 안조로프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이는 생전 파티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파티는 피살 나흘 전 경찰 조사에서 “나를 고소한 학부모의 자녀는 당시 교실에 있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오랫동안 침묵하던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파티가 무슬림 학생들을 강제로 내쫓지 않았다고 진술한 사실을 경찰에게 전해 듣고서야 뒤늦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학생은 법원에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10 06:53:54[파이낸셜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프랑스군이 민간인 19명을 테러범으로 오인해 살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사살된 민간인들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었다. WP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지난 3일 오후 3시께 말리 중부 몹티의 바운티 마을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포착했다. 프랑스군은 이들을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테러조직으로 판단하고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폭탄 3개를 투하해 총 19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습을 가한 곳은 민간인들이 모인 결혼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1일 "공습 날 25세 신랑과 16세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고 프랑스군이 테러범으로 잘못 안 사람들은 피로연에 참석했던 하객”이라며 "양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벌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46세 교사는 WP에 “비행기 소리가 나더니 굉음이 들렸고, 순식간에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 국방부는 “결혼식의 흔적도, 여성도, 어린이들도 없었다. 오직 남성만 있었고 우리는 충분한 사실 검증을 거쳐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29 07:55:06[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무슬림은 프랑스인 수백만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한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자신의 글을 비평한 사람들이 문맥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블로그에 쓴 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며 "그렇게 한 사람들은 글 전체를 읽지 않았고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글 전체를 읽고 (문제의 문장 뒤) 그다음 문장인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관리자에게 해당 글(게시물)의 맥락을 설명하려 했지만 삭제됐다"면서 "내 생각에 그들은 언론의 자유에 제공하는 공급자인 만큼 최소한 나에게 입장을 설명할 권한을 허락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의 입장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는 나의 호소조차 삭제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29일)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에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사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무슬림을 포함한 수백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무슬림은 수백만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지만 '눈에 눈'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도 이슬람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자국민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6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살해됐고, 29일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튀니지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그의 이런 글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트위터는 마하티르 전 총리의 게시물에 폭력행위 조장 등을 금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표식을 붙였고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페이스북도 "혐오발언 정책 위반"이라며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31 15:31:36[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참수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가 지중해 난민선을 타고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잠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30일 보도에서 이탈리아 적십자의 관련 문서를 확인한 결과 그라임 아우사위라고 알려진 21세 용의자가 9월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난민선을 타고 도착했다고 전했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영토지만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1년부터 수많은 아랍 및 아프리카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상륙하던 곳이다. 튀니지 출신의 용의자는 10월 9일에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했고 이탈리아 적십자의 공식 문서를 지니고 있었다. 그가 정확히 프랑스로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29일 오전 6시 47분에 니스역에 도착해 8시 29분에 사건 현장인 노트르담 성당으로 들어갔다. 용의자는 성당에서 잠시 머물다가 30cm 길이의 칼을 휘둘러 성당의 신자들을 공격했고 60세 여성과 55세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성 피해자는 아내와 2명의 자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번째 피해자인 44세 여성은 수차례 칼에 찔린 뒤 인근 카페로 도망쳤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접수 이후 8시 57분에 성당에 진입했으며 용의자는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4명의 경관과 대치하다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병원에 입원 중이나 중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당시 흉기와 더불어 이슬람 경전인 꾸란 1권과 휴대전화 2개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칼 2자루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이달 20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발생한 교사 살해사건의 연장선이다. 중학교 역사교사였던 사무엘 파티는 수업시간에 이슬람교의 성인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보여줬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에 앙심을 품은 이슬람 신자에 의해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이후 이란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파티의 행동과 그를 옹호한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이어 벌어졌다. 니스 사건 몇 시간 뒤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도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흉기로 행인들을 위협한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리옹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출신 26세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경찰의 감시를 받던 인물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40대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 경비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모든 프랑스 영토에 최고 단계 경보인 ‘공격 비상’을 선포했다. 이날 발생한 사건들이 전부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30 13:40:22[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성당에 들어가 시민들을 참수하고 살해했다. 이번 사건은 파리 교사 참수 테러 이후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니스 중심가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목을 베인 것으로 보이는 여성 시신과 교회 직원으로 보이는 45세 안팎의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세번째 희생자는 30대 여성으로 성당에서 몇차례 흉기에 찔린 후 인근 술집으로 피신했다가 사망했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범인이 오전 8시 29분 성당으로 들어가 30분가량 성당 안팎에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범인은 튀지니 출신의 그라임 아우사위(21)로 알려졌다. 그는 날이 17cm인 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전 8시 57분 총격을 가해 아우사위를 쓰러뜨렸다. 그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당국은 아우사위가 테러단체와 연계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약 2주전 발생한 파리 교사 참수 테러의 공포로부터 회복해가던 프랑스는 이번 사건 때문에 다시 충격에 빠졌다. 이달 16일 중학교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역사 교사가 체첸 출신 18세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곧바로 이슬람 강경책을 발표하며 교사를 '영웅'으로 추대하는 한편 만평을 '표현의 자유'로 옹호해왔다. 이에 이슬람권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반이슬람'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마크롱 대통령의 사진을 태우며 반 프랑스 시위를 벌였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유사한 잔혹 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대테러 안전 경보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30 13:05:32[파이낸셜뉴스]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 만평이 프랑스와 이슬람 세계간 갈등에 불을 붙였다.이 와중에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삽화가 양쪽의 갈등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가 이날 1면에 레제프 다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풍자한 삽화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서 맥주를 마시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히잡을 쓴 여성의 치마를 들추는 모습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삽화에 “에르도안, 그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는 사람”이라는 말을 부연했다. 터키 정부는 곧바로 법적, 외교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해당 잡지가 ‘아주 질이 나쁜 악당’이라며 비판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삽화 게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삽화를 실었다. 당시 샤를리 에브도는 이 만평 탓에 총기 테러를 당해 기자와 만평가 등 총 12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올해 사건 5주년을 맞아 ‘자유는 폭력에 굴할 수 없다’며 만평을 재차 게재했다.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가 거리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와 이슬람권 갈등에 불이 튀겼다. 지난 16일 해당 교사는 수업시간에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프랑스 정부와 시민들은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풍자 만평 게재를 옹호했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그는 “프랑스의 가치를 짓밟는 이슬람 원리주의 이념을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하겠다”며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슬람 세계의 반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이슬람권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반프랑스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벌어진다. 중동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란에서는 한 매체가 마크롱 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한 삽화를 싣기도 했다. 이번에 샤를리 에브도가 풍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프랑스는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귀국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0-29 07:05:55[파이낸셜뉴스] 프랑스와 터키의 갈등이 유럽연합(EU)과 중동의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중동지역에선 프랑스가 '신성모독'을 자행하고 있다며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터키를 향해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독설에 독설…유럽 vs 중동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럽 지도자들을 싸잡아 '파시스트(과격 국가·국수주의자)'로 비하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서 "당신들(유럽 지도자)은 진정한 의미의 파시스트"라며 "당신들은 나치와 연결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프랑스 제품 불매를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25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대체 무슬림, 이슬람과 무슨 문제가 있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공격했다. 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막말에 대해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독일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어로 글을 올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했다. 콘테 총리는 "개인적인 욕설은 EU가 터키와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긍정적 의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법을 멀어지게 한다"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과 완전한 연대"라고 강조했다. 사건의 발단은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의 잔혹한 죽음이었다. 파티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만화를 보여줬다 길거리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프랑스에선 이슬람에 대한 반감히 커졌고,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도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고 옹호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마크롱 행정부가 이슬람을 대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프랑스산 불매운동 확대 에르도안의 독설은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는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쿠웨이트 소비자협동조합연합은 전날인 25일 "매점에서 프랑스산 제품을 철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요르단의 상점에서는 일부 식품 배급업자들이 상점에서 프랑스 식품 퇴출을 발표했다. 카타르 대학은 프랑스 문화주간 행사도 취소했다. 쿠웨이트에서는 프랑스산 치즈가 일부 상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냉장고 위에는 '신의 전령은 프랑스산 제품 거부'라는 문구를 붙였다. 아랍권 여행업자들의 프랑스행 여행도 일제히 취소됐다. 항공편 예약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향한 증오 표현도 곳곳에서 나온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시위대가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에 발자국을 찍거나, 엑스자 표시를 한 사진을 들고 반감을 드러냈다.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트위터에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풍자만화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신성모독을 정당화하는 것을 계속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27 11:09:22[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이슬람 신자(무슬림)에 의한 교사 살인 사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테러 근절을 위해 협력을 논의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불법 이민 및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즘과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확산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6일에는 파리에서 약 24km 떨어진 콩플랑생토노린에서는 러시아 체첸의 난민 출신인 18세 무슬림 압둘라흐 안조로프가 프랑스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파티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표적이 됐다. 안조로프는 살해 직후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마크롱 정부는 사건 이후 사망한 파티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프랑스 경찰은 안조로프에게서 300유로(약 40만원)를 받고 파티의 인상착의를 알려준 학생 5명을 체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21 21: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