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이 지난 6월 하원 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2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마크롱 정부는 비록 상원의 영향력이 하원보다 약하지만 지난 3개월간 돌아선 민심이 확인된 만큼 향후 개혁 추진에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LREM은 이날 상원 348석 가운데 171석을 새로 뽑는 선거에서 중간집계 결과 23석을 확보했다. 이는 선거 전 의석보다 6석 줄어든 수치다. 하원 선거에서 60.8%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LREM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수를 50석까지 늘릴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반면 중도 우파인 공화당은 149석을 얻어 과반 유지에 성공했다. 최종 결과는 해외영토의 투표 결과를 합산한 다음 발표될 예정이다. 프랑스 상원의원은 6년 임기로 3년마다 선거를 통해 의석 절반을 바꾼다. 선거는 간접선거로 진행되며 하원의원, 지방의원, 지방 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하며 이번 선거에는 약 7만6000명이 참여했다. 지방 지역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지역구를 오래 담당한 기성정당 후보들이 창당 18개월째인 LREM 후보들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달 초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적인 반응은 전체 30%에 불과했다. 취임 직후였던 지난 5월 60%대 지지율에서 반 토막 난 수치다. 이미 23일 전 정권이었던 좌파성향의 사회당 지지자 수만명이 수도 파리를 향해 행진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트럭운전수들은 25일 상경해 시내 도로를 차단하는 가두시위를 예고했으며 공무원들 역시 예산 삭감에 반대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FT는 마크롱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과 예산 삭감이 좌파 지지자들의 불만을 샀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에서 상원은 법안 수정 및 심의, 정부 감독 권한이 있지만 최종적인 법안 결정권은 하원에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이 하원보다 크지 않다. 문제는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원 수 감축 정책같은 경우 헌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상·하원 925명 가운데 5분의 3인 555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피하려면 정부가 국민투표를 발의하는 수밖에 없지만 지지율 자체가 워낙 떨어져 향후 개혁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9-25 16:06:54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한국계 최초로 프랑스 상원에 진출한 장-뱅상 플라세 프랑스 녹색당 의원을 면담했다. 김 장관과 플라세 의원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관계와 녹색성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플라세 의원은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됐으며, 지난 9월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해 2인자인 사무부총장직까지 올랐으며 현재 '일 드 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교통담당 부의장을 맡고 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2011-10-31 13:11:55[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50여일 남겨놓고 4년만에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되려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가 열리는 해마다 나오는 것이 10월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을 비롯한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과거의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올해에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들을 내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어놓은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다.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발생한 바 있어 또 다른 금융사고 발생 여부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11월부터 이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란 과격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어 궁지에 몰렸다. 특수부대를 동원해 인질을 구출하려던 작전이 실패했다. 카터는 미 대사관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측과 협상했으나 이란은 카터가 백악관에 있는한 석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 결과 카터는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에게 완패했다. 이란은 레이건의 취임식날 선서하는 시간에 맞춰 인질을 풀어줬다. 레이건 측이 이란과 사전에 협상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의회 조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e메일 서버 수사계획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로인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6%p에서 2%p로 좁혀진 바 있다. 2020년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앞두고 당시 바이든 후보 아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공개됐으나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선날짜가 다가올 수록 미국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경고했다. 대외적인 변수도 잠재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미국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전분기 보다 0.6%p 떨어졌다.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는 높은 성장률이될지 몰라도 중국에게는 인구의 다수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중국의 부채 규모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가 발생해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저가 제품 수출을 대폭 늘릴 경우 서방국가의 물가가 떨어지는 반면 중국의 중산층 감소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경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 정치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한지 2개월밖에 안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 경제 스태그네이션(불황속 물가상승) 속에 이민자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된 소요,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정치계 내분 등으로 힘이 벌써부터 빠졌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이 끝난후 뒤늦게 총리를 임명했다. 독일은 집권 연정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유럽의 미국 우방들이 정치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로 인한 사회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대서양 건너 이것을 지켜보는 미국의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게하고 투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 이어지냐 휴전 합의에 성공하느냐도 대선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약해진 모습에 중국이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잠재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3 11:19:27[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프랑스 상원 재정위원회 끌로드 레이날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상원의원 6명을 만나 한·불 금융시장·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양국 금융협력 강화 등을 9일 논의했다. 재정위원회는 프랑스 상원의 7개 상임위원회(Standing Committee) 중 하나로 금융 및 재정 법률안 제·개정, 금융·통화정책 점검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면담은 해외 순방 중인 재정위원회의 예방 요청에 따라 진행했다. 먼저 프랑스 측은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금융시장·정책 동향과 민간∙정부 등 국가부채 현황 및 관리방향 등에서 시사점을 얻고자 한국과 일본 2개 국가를 방문하게 됐다고 면담 목적을 밝혔다. 프랑스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63.0%, 2023년말, BIS)은 주요국 평균 수준이나 기업부채의 경우 150.4%로 한국(122.3%) 및 평균(92.4%)을 대폭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31일 취임한 이래 부동산 PF, 가계부채,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현재 한국 금융권이 직면하고 있는 4대 리스크 해소를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의 경우 총량 측면에서 금융회사가 차주의 상환능력을 엄정하게 심사해 대출실행 여부나 한도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질적으로도 고정금리∙분할상환 확대 등 구조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레이날 위원장은 가계∙기업부채 등 금융시장∙정책 동향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한∙불 민간 금융회사 부문에서도 양국 상호진출과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면담을 마무리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09 13:47:35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북한 등 적대국을 상대로 '톱다운' 정상회담을 벌이는 등 지나치게 과감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1기 때 시도했던 주한미군 철수,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차 담판을 짓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리스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4일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주제로 삼은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본지 노동일 주필과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나서 먼저 미국 대선 판세를 살펴보고,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정치·외교·산업 분야별 영향 예측과 특히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다음은 노 주필과 박 교수의 일문일답. ―총격사건 이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미국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더 강한 건 분명하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9% 이상 더 받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25%나 더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나이 이슈가 컸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왔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그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치는 것 같다. 돈도 크게 모이고 있다. 흑인이자 인도계 혼혈, 또 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여성. 경쟁력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상 대안이 해리스 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나이·성별·인종·출신 모든 점에서 차이가 커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한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고령 이슈는 확실히 해결해 '유능함'이라는 핵심변수가 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게 됐다. ―그러나 '레드 스테이트(경합주)'에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 많은데, 이들이 흑인 여성 대통령을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같은 엘리트 백인 여성도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 호소하기 위해 그 지역 상원의원인 J D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 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힐러리 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비판했던 것처럼 워싱턴DC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정치를 해왔던 이른바 기득권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건 워싱턴의 기득권층과 불법이민자,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동맹국들의 무임승차, 또 중국과 싸우겠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득권층이라고 보기엔 여전히 소수자인 흑인이라는 점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스로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는데, 그렇게 되면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고물가 문제를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 ▲기름값과 미국 대선 결과의 연계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갤런당 4달러가 넘어가면 현직 대통령이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선 당시 체감물가와 경기,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 연계돼 있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경제지표는 되게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인 4%까지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올해 초부터 점점 내려가고 있어 금리를 다시 내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서 중산층 이하 서민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행정부의 공동책임자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부분을 집요하게 지적할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름 아주 정교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1기 정부 때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면 철수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고,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현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미국 대선을 쭉 보니까 우리 걱정이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된다면 1기와 다른 점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가 트럼프 정부를 한 번 경험을 해봐서 대응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비용·편익으로 본다는 게 알려졌는데, 주한미군 철수의 경우 평택 캠프험프리스는 해외기지 중 최대 규모·최고 시설이라 이것을 재편하는 건 엄청난 비용이 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걸 너무 잘 계산하는 사람이라 주한미군을 일부 조정해 한국으로 하여금 비용을 더 내게 할 수는 있어도, 철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생각해 보면 트럼프 1기 때는 문재인 정부라 한미가 코드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 갈등이 부각됐다 보니까 트럼프 2기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한일 관계와 연계되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동맹 안에서 자율성을 추구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관계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과의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거리를 둔 것. 지금은 매우 다른 게 한일 관계가 복원돼 한미일 협력이 이뤄졌다. 작년 4월 한미 워싱턴선언과 같은 해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합의로 일정 수준의 제도화가 돼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등장해도 없앨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직접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인데, 한미일 틀이 있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 한일이 협력할 수도 있다. 한일 모두 미국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요구할 비용분담에 대해 공조하는 구조를 취할 수 있다.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정부 때 뉴욕 트럼프타워에 가서 만나고 골프클럽에 갔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올해 4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우리로선 예를 들면 미국 직접투자를 약속하고 이행 시기는 늦춰서 여러 대응들을 고민할 시간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갖춰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2년 후에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양자동맹보다 3~4개국 소다자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어서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한미일 외에 여러 소규모 다자 체제 안전판을 만들 필요도 있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을 많이 가진 나라와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북정책이 실패해서 자기가 집권했을 때는 없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고도화가 계속됐다는 이야기. 물론 그때도 북한은 뒤에서 다 개발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았으니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실패했다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가 없진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 중심주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거론하면서 그들과 직접 일대일 협상을 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2018~2019년 때처럼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인데, 북한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공약집에도 나왔지만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을 끝내고, 그다음이 중국과의 경쟁이다. 2기 정부라 임기가 4년뿐인데 북한 문제에 투자를 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을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건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일부 제재를 풀어주며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동결·유예시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케 하고, 미국 본토는 안전해졌다며 정치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럼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50개 넘는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겠다고 할 수 있고, 그러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중국 5개국의 핵 독점권이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기득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전체 대담 내용은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4 18:15:02[파이낸셜뉴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들에게서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북한 등 적대국을 상대로 ‘탑다운’ 정상회담을 벌이는 등 지나치게 과감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1기 때 시도했던 주한미군 철수,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차 담판을 짓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나라로선 불안감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리스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대신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4일 다가오는 미 대선을 주제로 삼은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본지 노동일 주필과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나서 먼저 미국 대선 판세를 살펴보고,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정치·외교 영향 예측과 특히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짚어봤다. 다음은 노 주필과 박 교수의 일문일답. ―총격사건 이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미국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더 큰 건 분명하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9% 이상 더 받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25%나 더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나이 이슈가 컸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왔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그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급속히 지지를 호소하고 돈도 크게 모이고 있다. 흑인이자 인도계 혼혈, 또 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여성. 경쟁력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상 대안이 해리스 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나이·성별·인종·출신 모든 점에서 차이가 커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한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고령 이슈는 확실히 해결해 ‘유능함’이라는 핵심변수가 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게 됐다. ―그러나 ‘레드 스테이트(경합주)’에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 많은데, 이들이 흑인 여성 대통령을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같은 엘리트 백인 여성도 유리천정을 깨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 호소하기 위해 그 지역 상원의원인 J.D.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 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힐러리 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비판했던 것처럼 워싱턴DC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정치를 해왔던 이른바 기득권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건 워싱턴의 기득권층과 불법 이민자,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동맹국들의 무임승차, 또 중국과 싸우겠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득권층이라고 보기엔 여전히 소수자인 흑인이라는 점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스로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는데, 그렇게 되면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고물가 문제를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 ▲기름값과 미 대선 결과의 연계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갤런당 4불이 넘어가면 현직 대통령이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선 당시 체감 물가와 경기,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 연계돼있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경제지표는 되게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54년만에 최저인 4%까지 떨어졌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올해 초부터 점점 내려가고 있어 금리를 다시 내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서 중산층 이하 서민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행정부의 공동책임자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부분을 집요하게 지적할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름 아주 정교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1기 정부 때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면 철수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고,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현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미 대선을 쭉 보니까 우리 걱정이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된다면 1기와 다른 점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가 트럼프 정부를 한 번 경험을 해봐서 대응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일관계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비용·편익으로 본다는 게 알려졌는데, 주한미군 철수의 경우 평택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기지 중 최대 규모·최고 시설이라 이것을 재편하는 건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리고 다른 동맹국들도 불안감을 가지게 되면서 미국과 멀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걸 너무 잘 계산하는 사람이라 주한미군을 일부 조정해 한국으로 하여금 비용을 더 내게 할 수는 있어도, 철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트럼프 1기 때는 문재인 정부라 한미가 코드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 갈등이 부각됐다 보니까 트럼프 2기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한일관계와 연계되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동맹 안에서 자율성을 추구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과의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거리를 둔 것. 지금은 매우 다른 게 한일관계가 복원돼 한미일 협력이 이뤄졌다. 작년 4월 한미 워싱턴 선언과 같은 해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로 일정 수준의 제도화가 돼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등장해도 없앨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직접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인데, 한미일 틀이 있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 한일이 협력할 수도 있다. 한일 모두 미국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요구할 비용 분담에 대해 공조하는 구조를 취할 수 있다.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정부 때 뉴욕 트럼프 타워에 가서 만나고 골프클럽에 갔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올해 4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우리로선 예를 들면 미국 직접 투자를 약속하고 이행 시기는 늦춰서 여러 대응들을 고민할 시간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갖춰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2년 후에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양자동맹보다 3~4개국 소다자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어서,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한미일 외에 여러 소규모 다자 체제 안전판을 만들 필요도 있다. 일본은 한미일 외에 미일·호주와 미일·필리핀, 미일호·인도 안보협의체 쿼드(Quad)도 있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을 많이 가진 나라와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북정책이 실패해서 자기가 집권했을 때는 없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고도화가 계속됐다는 이야기. 물론 그때에도 북한은 뒤에서 다 개발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았으니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실패했다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가 없진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 중심주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푸틴 대통령도 거론하면서 그들과 직접 1 대 1 협상을 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2018~2019년 때처럼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인데, 북한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공약집에도 나왔지만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을 끝내고, 그 다음이 중국과의 경쟁이다. 2기 정부라 임기가 4년뿐인데 북한 문제에 투자를 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을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인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일부 제재를 풀어주며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동결·유예시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케 하고, 미 본토는 안전해졌다며 정치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럼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5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겠다고 할 수 있고, 그러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중국 5개국의 핵 독점권이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기득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 전체 대담 내용은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3 00:28:13프랑스에서 27년 만에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면서 창당 52년 만에 원내 1당에 오를 전망이다. 극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기 총선으로 도박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극우 진영의 총리와 동거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577석 중 76석 확정, 7일 결선 변수상원의원을 간접선거로 뽑는 프랑스 의회는 6월 30일(현지시간) 577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마크롱은 6월 9일 2022년 선출된 하원을 해산한 바 있다. 프랑스 하원이 의원 임기(5년)를 채우지 못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현지 매체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1일 개표 결과 577명 가운데 76명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총선에서 선거 첫날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해당 조건에 못 미쳤지만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다시 결선투표를 치른다. 12.5%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로 넘어가며 결선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승리한다. 이번 총선의 결선투표는 7일 열린다. 당선된 76명 가운데 39명은 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를 따르는 일부 공화당 후보다. 공화당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우파 정당이며 시오티는 이달 RN과 연대한다고 밝힌 직후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시오티는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덕분에 당 대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RN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서는 32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 연합인 앙상블은 2석 확보에 그쳤다. 전체 득표율을 살펴보면 RN과 공화당 연대 세력의 득표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NFP(28%), 앙상블(20%),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6.7%) 순서였다. 투표율은 66.7%로 1988년(65.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마크롱 남은 3년 어디로?현지 BFM TV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 및 공화당 연대 세력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NFP의 예상 확보 의석은 115∼145석으로 추정된다. 앙상블의 의석은 90∼120석에 그칠 전망이다. RN의 실권을 쥐고 있는 마린 르 펜은 6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RN의 당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한 29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지만 라린 르 펜의 영향력이 더 크다. 프랑스의 결선투표는 1차 투표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각 정당마다 1차 투표에서 우세해진 다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뭉치기 때문이다. NFP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이끄는 장 뤼크 멜랑숑은 출구조사 직후 "반(反) 르 펜 표심이 분산하지 않도록 각 지역구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를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지시는 분명하다. RN에 한 표도, 한 자리도 더 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상블에서도 좌파 진영과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마크롱의 르네상스당에서는 과거 대선 당시 숙적이었던 멜랑숑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르네상스당의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연임에 성공하여 2027년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마크롱은 RN이 하원 다수당에 오를 경우, RN의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NFP가 RN을 꺾고 1당을 차지해도 '여소야대'에 따른 야당 총리 취임은 불가피하다. 이는 27년만이며 마크롱은 퇴임까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1 18:51:51[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27년 만에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면서 창당 52년 만에 원내 1당에 오를 전망이다. 극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기 총선으로 도박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극우 진영의 총리와 동거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577석 중 76석 확정, 7일 결선투표 변수 상원의원을 간접선거로 뽑는 프랑스 의회는 6월 30일(현지시간) 577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마크롱은 6월 9일 2022년 선출된 하원을 해산한 바 있다. 프랑스 하원이 의원 임기(5년)를 채우지 못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현지 매체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1일 개표 결과 577명 가운데 76명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총선에서 선거 첫날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해당 조건에 못 미쳤지만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다시 결선투표를 치른다. 12.5%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로 넘어가며 결선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승리한다. 이번 총선의 결선투표는 7일 열린다. 당선된 76명 가운데 39명은 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를 따르는 일부 공화당 후보다. 공화당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우파 정당이며 시오티는 이달 RN과 연대한다고 밝힌 직후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시오티는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덕분에 당 대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RN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서는 32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 연합인 앙상블은 2석 확보에 그쳤다. 전체 득표율을 살펴보면 RN과 공화당 연대 세력의 득표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NFP(28%), 앙상블(20%),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6.7%) 순서였다. 투표율은 66.7%로 1988년(65.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결선투표 합종연횡...마크롱 남은 3년 어디로? 현지 BFM TV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 및 공화당 연대 세력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NFP의 예상 확보 의석은 115∼145석으로 추정된다. 앙상블의 의석은 90∼120석에 그칠 전망이다. RN의 실권을 쥐고 있는 마린 르 펜은 6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RN의 당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한 29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지만 라린 르 펜의 영향력이 더 크다. 프랑스의 결선투표는 1차 투표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각 정당마다 1차 투표에서 우세해진 다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뭉치기 때문이다. NFP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이끄는 장 뤼크 멜랑숑은 출구조사 직후 "반(反) 르 펜 표심이 분산하지 않도록 각 지역구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를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지시는 분명하다. RN에 한 표도, 한 자리도 더 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상블에서도 좌파 진영과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마크롱의 르네상스당에서는 과거 대선 당시 숙적이었던 멜랑숑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르네상스당의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연임에 성공하여 2027년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마크롱은 RN이 하원 다수당에 오를 경우, RN의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프랑스에서는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에 임명된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NFP가 RN을 꺾고 1당을 차지해도 '여소야대'에 따른 야당 총리 취임은 불가피하다. 이는 27년만이며 마크롱은 퇴임까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1 11:04:42[파이낸셜뉴스] 면·소스 전문 기업 면사랑은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프랑스 파리 근교의 초대형 까르푸 매장에서 열린 ‘코리안 위크’ 행사에 참가해 현지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 현지의 K-푸드의 열풍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통 업체인 까르푸가 한국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 시즌테마로 한국의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를 한데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면사랑은 ‘코리안 위크’에서 ‘집에서 즐기는 미식 체험’이라는 불어 메시지와 함께 면사랑의 대표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 6종을 선보였다. 새우튀김우동·잔치국수·가쓰오유부우동 등 냉동팩면 3종 및 직화짜장·김치볶음우동·떡볶이범벅 등 냉동용기면 3종까지 총 6종으로 면사랑의 냉동 간편식 베스트 제품이다. 까르푸의 ‘코리안위크’ 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대사관 김도현 자문위원, 뱅상 에블레 상원의원, 로랑 파스게이 까르푸 이사, 등 귀빈들도 현장을 찾았다. 면사랑은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작년 11월 유럽 최대 유통 업체인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입점했으며, 현재 프랑스 전역 300여 곳의 까르푸와 르클레흐 매장에서 면사랑 제품을 판매 중이다. 면사랑 제품은 다가수숙성 시킨 고품질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면을 뽑는 수연 제면 방식과 밀방망이로 치대듯 면대를 만들고 칼로 잘라내는 수타 방식을 결합한 연타면발 방식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제품에 따라 전자레인지 또는 끓는 물에 약 5분간 조리하면 프랑스 현지인들도 어디서나 간편하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면들을 맛볼 수 있다. 면사랑 고은영 마케팅실 상무는 “정통을 추구하는 면사랑은 면은 물론, 국내산 멸치나 가쓰오부시를 직접 우려내는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소스로 각각의 면 요리가 지닌 정통성을 고수하는 만큼, 재료의 신선함과 정통의 맛을 가장 중시하는 프랑인들도 그 깊은 맛에 공감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6 14:51:26[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프랑스간 보훈분야 협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7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국제보훈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독일을 방문중인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프랑스 상원 외교·국방·군사상임위원회 소속인 크리스티앙 깡봉 상원의원을 만나 내년 광복 80주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보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의 무명용사의 묘 및 6·25전쟁 참전기념패 참배를 시작으로 현지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참배식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족, 참전용사협회 회원들와 함께 프랑스 생시르 사관학교 생도대표도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이어 현재 군사박물관과 보훈병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앵발리드를 찾아 크리스토프 드 생 샤마 관장과 환담을 나누고, 앵발리드 지하에 안장돼 있는 6·25전쟁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묘소를 참배했다. 강 장관은 앵발리드 보훈병원을 찾아 프랑스의 선진 의료·요양시스템을 살펴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몽클라르 장군은 4성 장군(중장)으로 복무하다 예편했지만, 6·25전쟁 발발 후 프랑스 정부가 대대급 부대 파병을 결정하자 이 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중령으로 계급을 낮춰 6·25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과 프랑스 간의 교류·협력은 6·25전쟁을 넘어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원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보훈을 매개로 우호 증진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며 "특히 내년이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양국간의 우호 협력을 확대할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이날 오후 만난 깡봉 의원은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의 사위로, 지난 2022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한국에 많은 관심을 지닌 프랑스내 대표적 친한파 의원이다. 강 장관은 깡봉 의원에게 프랑스 참전용사와 유가족 재방한 초청행사를 비롯해 우리 정부의 국제보훈사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의회의 관심을 비롯해 광복 80주년 계기 한국의 독립운동 연구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20세기 초 파리강화회의가 열렸던 파리는 당시 세계 외교의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파리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외교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등 주요 외교활동의 무대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 있는 프랑스 조계에서 수립됐다"며 "양국의 협력을 통한 독립운동 사료 수집 등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깡봉 의원은 "한국의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독립에 기여한 루이 마랭과 같은 프랑스 독립운동가 발굴 및 협력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장관은 이날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족, 프랑스 참전용사협회 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07 10: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