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이주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주여성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철저한 수사와 피해회복을 약속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이주여성은 제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불안정한 체류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센터는 "체류 연장, 귀화와 같은 결혼이주여성 체류에 있어서 배우자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부 한국인 배우자들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통제의 수단으로 불안정한 체류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이주여성이 계속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남편의 신원보증이 있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이주 여성이 국내 체류 연장 허가를 받을 때 한국인 배우자가 신원보증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출입국관리법 시행 규칙을 삭제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정을 폐지됐지만 비자 연장이나 영주권 신청 등을 할 때는 여전히 신원보증이 필수적이다. 강혜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이주여성이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체류권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배우자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권력 차이는 굉장히 크게 날 수밖에 없고, 한국 정부가 국제결혼 한 한국인 배우자에게 그 권력을 쥐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회 여성 폭력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도 지적했다. 센터는 "여성 폭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경각심이 있어야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도 민감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도 유감을 표명했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의 치안총수 회담에서 "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전남 영암경찰서는 한국인 A씨(36)에 대해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4일 베트남 출신 아내 B씨(30)를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이병훈 기자
2019-07-08 15:15:28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에서 또 다시 한국인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10명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칼라바르손 지역의 한 마을에서 한국인 교민 부부가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사건은 전날인 1일 밤에서 2일 새벽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0대 남편은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40대 부인은 집 밖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17일에는 앙헬레스의 한 건물에서 60대 사업가가 괴한 총격으로 숨졌고 8월 29일에는 칼라바르손 인근 카비테주 실랑마을에서 한국인 60대 부부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또 3월에는 수빅시 인근 야산에서 60대 한국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2월에도 마닐라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이 강도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올해 1월 초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총격 사망했고 1월 중순에는 루손섬 남부에서 한국인 형제가 싸움을 하다 형이 총으로 동생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0-02 14:31:50중국인 현모씨(40·여)는 자국 남편과 사별한 지 6개월 뒤인 지난 2002년 9월 형부를 통해 한국인 외항선원 김모씨를 소개받았다. 현씨와 김씨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이듬해인 2003년 3월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해 정식 부부가 됐다. 4개월 뒤 현씨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들어왔으나 마땅한 거주지가 없는 김씨의 사정 때문에 둘은 여관 등을 전전하다 생계 문제로 따로 살아야 했다. 현씨는 헤어져 있는 동안 서울에서 혼자 식당 일을 했고 선원 김씨는 한 달에 한번꼴로 현씨를 찾아와 식당 숙소나 여관 등에서 함께 지냈다. 현씨는 간혹 전화 연락을 주고받던 김씨와 2005년 8월께부터 연락이 끊겼지만 그저 뱃일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지난 2006년 4월 경찰로부터 김씨가 뱃일을 하다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행을 택했던 현씨는 두 번째 남편까지 잃는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사망보상금을 놓고 김씨의 이복형제들과 ‘진흙탕 싸움’에 휘말렸다. 다행히 현씨는 위장결혼을 주장하며 김씨 형제들이 제기한 혼인무효 소송과 고소사건에서 모두 이기자 지난 2007년 3월 완전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귀화를 신청했다. 국적법상 국내인과 결혼해 국내에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배우자에 대해 간이귀화를 인정하는 요건을 채운 현씨로서는 당연히 허가가 나올 것으로 믿었지만 뜻밖에 불가 통보를 받았다. 현씨 부부가 동거하지 않고 따로 지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법무부 입장이었다. 결국 현씨는 법무부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냈고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김홍도 부장판사)는 “국적법상 간이귀화 요건을 둔 것은 위장결혼 등을 방지하기 위한 데 불과하다”며 “혼인의사의 진정한 합의가 있었고 혼인의 실체도 갖췄으나 자신의 귀책사유 없이 배우자와 동거하지 못한 외국인의 국적 취득까지 억제하는 취지는 아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비록 현씨가 한국에 입국한 후에 김씨와 동거하지 않았더라도 그 경위 등을 볼때 함께 거주할 집을 마련할 경제적 능력이 없어 부득이 따로 생활한 것일 뿐 이들이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법무부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
2009-11-26 22:42:55중국인 현모씨(40·여)는 자국 남편과 사별한 지 6개월 뒤인 지난 2002년 9월 형부를 통해 한국인 외항선원 김모씨를 소개받았다. 현씨와 김씨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이듬해인 2003년 3월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해 정식 부부가 됐다. 4개월 뒤 현씨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들어왔으나 마땅한 거주지가 없는 김씨의 사정 때문에 둘은 여관 등을 전전하다 생계 문제로 따로 살아야 했다. 현씨는 헤어져 있는 동안 서울에서 혼자 식당 일을 했고 선원 김씨는 한 달에 한번꼴로 현씨를 찾아와 식당 숙소나 여관 등에서 함께 지냈다. 현씨는 간혹 전화 연락을 주고받던 김씨와 2005년 8월께부터 연락이 끊겼지만 그저 뱃일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지난 2006년 4월 경찰로부터 김씨가 뱃일을 하다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행을 택했던 현씨는 두 번째 남편까지 잃는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사망보상금을 놓고 김씨의 이복형제들과 ‘진흙탕 싸움’에 휘말렸다. 다행히 현씨는 위장결혼을 주장하며 김씨 형제들이 제기한 혼인무효 소송과 고소사건에서 모두 이기자 지난 2007년 3월 완전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귀화를 신청했다. 국적법상 국내인과 결혼해 국내에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배우자에 대해 간이귀화를 인정하는 요건을 채운 현씨로서는 당연히 허가가 나올 것으로 믿었지만 뜻밖에 불가 통보를 받았다. 현씨 부부가 동거하지 않고 따로 지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법무부 입장이었다. 결국 현씨는 법무부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냈고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김홍도 부장판사)는 “국적법상 간이귀화 요건을 둔 것은 위장결혼 등을 방지하기 위한 데 불과하다”며 “혼인의사의 진정한 합의가 있었고 혼인의 실체도 갖췄으나 자신의 귀책사유 없이 배우자와 동거하지 못한 외국인의 국적 취득까지 억제하는 취지는 아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비록 현씨가 한국에 입국한 후에 김씨와 동거하지 않았더라도 그 경위 등을 볼때 함께 거주할 집을 마련할 경제적 능력이 없어 부득이 따로 생활한 것일 뿐 이들이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법무부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
2009-11-26 19:27:58[파이낸셜뉴스] 재산 문제로 갈등을 겪다, 남편에게 폭행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베트남 국적 이주여성이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남편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베트남 여성이 B씨가 사망했다. B씨는 지난달 3일 진주시 자택에서 남편으로부터 목이 졸라져 뇌사상태에 빠졌다. B씨는 그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으나, 병상에서 눈을 감았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 B씨의 상황을 전해 듣고 국내에 귀국한 유가족들은 A씨의 재판을 지켜 본 뒤, 내년 1월 유골을 전달 받아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평소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죽으면 아내에게 재산이 상속되는 것이 못마땅하다 여겨 B씨와 다퉜고 분을 참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오는 9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첫 공판이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살인미수에서 살인으로 혐의가 변경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형법 제250조에 따르면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살인 미수죄의 경우 형법 제255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3 08:18:54[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휴양지 냐짱(나트랑)의 한 유명 리조트 앞 바다에 빠진 한국인 남성이 사망한 가운데 유족들이 리조트의 부실 대응을 주장하고 나섰다.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망한 A씨는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베트남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유족 B씨에 따르면 그의 여동생의 남편인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 20분쯤 매트리스 모양의 튜브를 들고 4세 아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함께 리조트 앞 바다로 들어갔다. A씨는 키 180㎝ 정도의 건장한 체격이고 바닷가는 성인 종아리에서 허리 정도로 수심이 얕은 편이었다. 그러나 A씨는 바다에 들어간 지 20여분이 지나고서부터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안전요원은 아들을 먼저 구조하고 A씨를 구조했지만, 이미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유족측은 안전요원이 사고가 발생한지 17분이 지나서야 구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전요원은 A씨를 데리고 바로 육지로 이동하지 않고 물 위에 떠 있는 카약에서 CPR을 실시했다. 사고 후 30분이 지나서야 육지에 도착한 A씨는 이미 의식을 잃은 듯 심각한 상태였다. 유족측은 리조트의 대처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해변에 같이 있던 한국 관광객 중 간호사였던 목격자 C씨도 리조트 측 대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 C씨는 "제가 간호사라서 도와드리겠다고 하는데 아예 오지 말라고. 자기들끼리 할 거라고 괜찮다고 밀어냈다"라며 "그러고 나서 구조 가방을 메고 그제야 간호사가 왔다"고 했다. 이어 "우산을 펴고 자기들끼리 둘러앉아서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응급 처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그들밖에 모른다"라며 "앰뷸런스도 너무 늦게 왔다. '왜 앰뷸런스가 안 오냐, 전화했냐' 했더니 전화했는데 멀어서 30분 걸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도착한 구급차도 구급차 같지도 않았다. 무슨 봉고차에 침대 하나 놓는 그런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리조트 측은 공안 허락을 받아오라며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어렵게 확인한 CCTV 영상은 복사할 수도 없었다. 휴대전화만 들어도 찍지 말라며 빼앗아 갔다. 더욱이 A씨의 사망 진단서에는 사망 원인이 '익사'가 아닌 '급성 심근경색'으로 적혀 있었다. 유족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하고 A씨 시신을 화장했다. 또한 유가족 서명란에는 공안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유족은 이를 정정하기 위해 영사관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공안이 말을 바꿔 "어떠한 기록도 내줄 수 없다. 부검 안 한 당신들이 잘못이다. 내가 보기에는 심장마비가 맞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유족은 매체를 통해 "리조트 측에서 사고사가 아닌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며 "책임감 있는 수사와 처벌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4 16:39:15K컬처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창작물로 진화하고 있다. CJ ENM은 한국 히트 IP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7일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도 첫날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국계 메기 강 감독이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내남결' 일본판, 미국 공개'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해 짜릿한 복수에 나서는 '마라 맛'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OTT 화제성 1위를 장악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르며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내남결'일본판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동명 웹소설을 토대로 한 일본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프라임비디오의 투자를 유치한 이 작품은 일본 대세 배우 사토 타게루와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하고 메가폰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손 PD는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소설 판권을 구매하고 한국판 드라마를 기획하던 중 동명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했다"며 두 작품을 동시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제작하면서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차이점으론 "현지 제작진이 한 일본 드라마 속 남편과 부인, 남편의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줘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일본 정서를 고려해 좀 더 정제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고 비교했다. 현지와 협업과정에선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꼈다"며 "특히 미술팀의 디테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국 드라마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함이 만들어졌다"며 "한국판을 본 사람은 같은 IP가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두 주역이 한국 행사에 참석해 K콘텐츠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한국계 감독의 미국 애니 돌풍 지난 20일 첫 공개 후 9일 연속 1위를 고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메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애니메이션.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 자체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간간이 한국어가 나오나 영어 대사로 이뤄진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배우 안효섭이 남자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이병헌 역시 '메인 빌런' 귀마 역을 맡는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K팝 슈퍼스타이자 악령 사냥꾼인 헌트릭스 세 멤버의 활약상과 남녀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다. 헨트릭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는데,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맞선다. 마치 버추얼 K팝 스타를 보듯, 매력적 캐릭터와 무대 위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듣자마자 귀에 착 감긴다. '골든' '소다 팝'등 OST는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데뷔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메기 강 감독이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라며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OST 가수를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한 강 감독은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30 18:19:26[파이낸셜뉴스] 베트남 냐짱(나트랑)의 한 리조트 앞 바다에서 한국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들이 리조트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제 가족이 냐짱 여행 중 리조트 과실로 죽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여동생의 남편이 가족 여행 중 리조트 앞 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지만, 리조트 측은 CCTV 공개를 거부했고 사고 당시에도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혹시 현지 분들께서 보신다면 도움을 간곡히 요청한다. 어떤 도움이든, 말씀이든 간절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제부가 사망한 리조트는 인기 많은 곳이라고 들었다. 리조트에서 CCTV 공개를 거부해 경찰서까지 가서 난리 친 끝에 겨우 열람했다”라며 "급격히 거세진 파도로 제부가 튜브 하나에 겨우 의지해서 떠내려가는 20분간 안전 요원은 멍 때리고 앉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가라앉는 모습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안전요원의 상식 밖 처치로 실낱같던 골든타임마저 다 놓쳤다”고 했다. A씨는 “육지로 옮겨 심폐소생술 실시한 30분간 앰뷸런스는 부르지도 않았고, 결국 앰뷸런스는 사고 한 시간 뒤에나 도착했다”며 “리조트에서는 이제 하다 하다 ‘심장병 있던 거 아니냐?’고 미친 듯이 발뺌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수사당국의 대응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저희가 분통을 터뜨리며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현지 공안은 철저하게 리조트 편이다"라며 "온갖 말장난과 현지 법령을 운운하며 가족들 진만 빼놓고, 리조트에서 얼떨결에 내준 증거조차 쥐고 안 놔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조서 꾸미는데 저희를 되레 가해자처럼 몰더라”며 "하루아침에 남편 잃은 제 동생은 실신 직전이고 4살 아이는 아빠 잃은 충격에 말도 못 하는데 여긴 티끌만큼의 인정도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4살 아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고, 제부 장례도 치러야 해서 가족들이 마냥 냐짱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진상 규명 실마리라도 잡아야 가족들의 한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이 큰아주버님(손위 시누이의 남편)이라고 밝힌 B씨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가이드라인도 없는 바다에서 4살 아이와 함께 물놀이하다가 큰아주버님이 익사했다"며 "안전 요원이 있었지만 딴짓 하는 사이 아주버님은 바다에 떠올랐고 아이는 옆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제대로 된 조치도 못 하고 화장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유골함만 바라봤다"며 "이제 장례식 마지막 날 가족묘로 가고 있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바다였겠지만 너무나 잔혹하다"며 슬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30 18:12:57[파이낸셜뉴스] K컬처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창작물로 진화하고 있다. CJ ENM은 한국 히트 IP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7일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도 첫날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국계 메기 강 감독이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만든 '내남결' 일본판, 미국 공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해 짜릿한 복수에 나서는 '마라 맛'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OTT 화제성 1위를 장악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르며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 '내남결' 일본판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동명 웹소설을 토대로 한 일본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프라임비디오의 투자를 유치한 이 작품은 일본 대세 배우 사토 타게루와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하고 메가폰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손 PD는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소설 판권을 구매하고 한국판 드라마를 기획하던 중 동명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했다"며 두 작품을 동시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K팝 업계에선 이미 시도한 형태인데,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제작하면서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차이점으론 "현지 제작진이 한 일본 드라마 속 남편과 부인, 남편의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줘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일본 정서를 고려해 좀 더 정제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고 비교했다. 현지와 협업과정에선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꼈다"며 "특히 미술팀의 디테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국 드라마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함이 만들어졌다"며 "한국판을 본 사람은 같은 IP가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두 주역이 한국 행사에 참석해 K콘텐츠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한국계 감독의 미국 애니 돌풍 지난 20일 첫 공개 후 9일 연속 1위를 고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애니메이션.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 자체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간간이 한국어가 나오나 영어 대사로 이뤄진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배우 안효섭이 남자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이병헌 역시 '메인 빌런' 귀마 역을 맡는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K팝 슈퍼스타이자 악령 사냥꾼인 헌트릭스 세 멤버의 활약상과 남녀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다. 헨트릭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는데,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맞선다. 마치 버추얼 K팝 스타를 보듯, 매력적 캐릭터와 무대 위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듣자마자 귀에 착 감긴다. '골든' '소다 팝'등 OST는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데뷔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메기 강 감독이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라며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OST 가수를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한 강 감독은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30 10:46:53[파이낸셜뉴스] 배우 한가인이 남편 연정훈의 생일상을 차리며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파로 크림 리조또’가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파로(Farro)’가 최근 혈당 관리에 탁월한 곡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가인은 영상에서 “탄수화물을 안 먹을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먹을 방법을 찾다가 파로를 알게 됐다.”며 “평소에도 쌀과 섞어서 자주 먹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조또를 만들기 위해 미리 파로를 불려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한가인이 선택한 슈퍼 고대 곡물 파로란? 저속노화 트렌드와 함께 최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화두에 오르며 한가인이 선택한 이탈리아산 파로가 주목받고 있다.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고대 곡물 파로는 혈당 관리에 적합한 저항성전분 및 단쇄지방산 형성이라는 효능 덕분에 실제 식단에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항성전분은 이름 그대로 소화 효소에 ‘저항’하는 전분이다. 소화 속도가 느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며,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도와준다. 한국인의 식단 대부분이 쌀, 특히 백미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식사 후 빠르게 혈당이 상승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늘 먹는 쌀을 파로로 대체해도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파로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단쇄지방산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쇄지방산은 인슐린 신호 체계를 개선해 우리 몸이 지방이 충분하다고 인식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미로 지은 쌀밥과 비교했을 때도 포만감은 훨씬 오래, 지방은 덜 쌓이게 되는 것이다. 파로, 다 같은 품종 및 품질 아냐...원산지 잘 따져야 다만, 파로의 기능성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엠머밀(Emmer)’ 품종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는 엠머만이 고대 곡물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현대적으로 품종 개량된 스펠트는 대량 생산과 함께 영양학적 가치가 낮아 고대 곡물의 가치와는 멀어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엠머밀은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는데 오랜 시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만큼 병충해에 강한 내성을 지녔고 또 그만큼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스펠트는 현대에 와서 중동과 유럽을 거치며 품종 개량이 진행됐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해지면서 현재는 동물사료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고대 곡물로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는 원산지를 따져야 한다. 파로는 따뜻하고 습한 지역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더 잘 자란다. 이런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이다. 토스카나산 파로는 이탈리아 농림부(CREA)가 마련한 재배 가이드에 따라 종자 선별 후 모든 과정을 전문 농학박사가 직접 관리한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으며 자라는데, 수확 후 2년간 땅을 쉬게 하는 윤작 방식으로 재배돼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수화물은 한국인의 식단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건강을 고려한 탄수화물 선택이 점점 중요해지는 지금, 파로 같은 대체 곡물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식생활의 본질적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보다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5-05-07 16:5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