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시니어 주택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실버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시니어 맞춤형 주거시설인 시니어레지던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층을 위한 생활 편의성과 안정적인 운영성을 갖춘 도심형 레지던스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7월 발표를 통해 2015년 폐지됐던 분양형 실버타운을 인구감소지역 89곳에서 재허용하기로 결정하며, 시니어 주거 활성화를 위한 건설 자금 지원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이에 따라 분양형 실버타운이 다시 공급될 예정이며, 시니어 맞춤형 프로그램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시니어레지던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춘 주거시설이 시니어 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글로벌 디앤아이(D&I)가 송파구 장지동에 공급하는 ‘위례 심포니아’가 시니어레지던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위례 심포니아는 위례 신도시 내에 위치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8호선 장지역과 복정역, 남위례역 등 주요 지하철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또한, 위례 트램선이 2025년 9월 개통을 앞두고 있어 지역 내 교통 편의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위례 심포니아는 ‘하이시니어’ 세대를 위한 맞춤형 설계를 강조한다. 입주민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 증진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며, 회화와 조각 전시 이벤트,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선큰가든을 조망할 수 있는 식당, 헬스케어실,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골프 연습장, 다목적 강당 등 신체 건강을 위한 편의시설도 포함되어 있다. 외부 출입이 자유롭도록 경사로를 설계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밖에도 위례 신도시의 4.4㎞ 휴먼 링 산책로와 남한산성 인근의 자연 환경을 활용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지 내에는 선큰가든, 옥상정원, 1층 정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조성되어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위례 심포니아 분양 관계자는 “송파 최초의 시니어레지던스로, 한미글로벌 디앤아이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입주민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입주 시점이 2025년 3월로 예정돼 있어 금융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해 있으며, 선착순으로 동호수 지정 계약이 가능하다.
2024-11-04 13:50:44투표를 코앞에 앞둔 미국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다시 경제정책을 꺼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계속 집권하면 경제 '공황'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 정부의 반도체지원법 폐지를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기존 경제정책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계속 집권하면 "대공황"…반도체법 다시 봐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다. 그는 개스토니아 유세에서 전날 발표된 노동지표를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는 1일 발표에서 올해 10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알렸다. 이는 3년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트럼프는 "말하기는 싫지만 우울한 숫자"라며 민주당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에 대해 "비전이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며, 해법도 없다"면서 "그가 하는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개스토니아 유세 직후 버지니아주 세일럼으로 이동, "해리스가 이기면 여러분들은 1929년과 유사한 경제 공황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논란을 잠재우는 동안 다른 논란이 터졌다. 5일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를 함께 치르는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1일 공화당 행사에서 대선과 의회를 모두 차지할 경우 '반도체과학법(CSA)'을 폐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존슨은 "우리가 아마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에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를 외치며 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CSA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생산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보조금 지급대상으로 선정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CSA를 비난하며 외국 기업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같은 회유책이 아니라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책 방어하는 해리스, 韓과 협력 강조 해리스는 2일 기자들을 만나 존슨의 CSA 관련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내 계획이자 의향"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문제 발언 당일 성명을 내고 CSA가 폐지 대상이 아니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2일 해리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경합주를 방문하며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보다 복수에 신경 쓴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나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해리스는 한국 매체에 "함께 전진합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촉구하고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해리스는 기고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 일했고 다수는 온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세탁소와 식당에서 일했다. 오늘 200만명 넘는 한국인들이 미국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3 18:21:56[파이낸셜뉴스] 투표를 코앞에 앞둔 미국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다시 경제 정책을 꺼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계속 집권하면 경제 "공황"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폐지를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기존 경제 정책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계속 집권하면 "대공황"...반도체법 다시 봐야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다. 그는 개스토니아 유세에서 전날 발표된 노동 지표를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는 1일 발표에서 올해 10월 비(非)농업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알렸다. 이는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트럼프는 "말하기는 싫지만 우울한 숫자다"라며 민주당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에 대해 "비전이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며, 해법도 없다"면서 "그가 하는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를 두고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청중을 향해 "당신은 일자리와 집, 연금을 잃고 싶으냐?"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개스토니아 유세 직후 버지니아주 세일럼으로 이동해 "해리스가 이기면 여러분들은 1929년과 유사한 경제 공황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뉴욕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으로 비유한 찬조 연설자 논란에 대해 "코미디언 하나가 사람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도 전에 농담 하나를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동시에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하고 자신이 당선되면 안전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논란을 잠재우는 동안 다른 논란이 터졌다. 5일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를 함께 치르는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1일 공화당 행사에서 대선과 의회를 모두 차지할 경우 ‘반도체과학법(CSA)’을 폐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존슨은 "우리가 아마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에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를 외치며 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CSA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CSA를 비난하며 외국 기업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같은 회유책이 아니라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책 방어하는 해리스, 韓과 협력 강조해리스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존슨의 CSA 관련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내 계획이자 의향"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문제 발언 당일 성명을 내고 CSA가 폐지 대상이 아니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2일 해리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경합주를 방문하며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보다 복수에 신경 쓴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나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시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내가 당선되면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할 일의 목록을 들고 들어갈 것인데, 물가 낮추기가 목록 최상위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날 해리스는 한국 매체에 "함께 전진합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촉구하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해리스는 기고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을 일했고 다수는 온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세탁소와 식당에서 일했다. 오늘 2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미국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또 본인이 "2022년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면서 이러한 투자로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3 13:17:29[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해 '2024년 휴게소 음식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진행된 행사에서는 지난 8월부터 예선·본선·국민투표를 거쳐 선정한 올해 휴게소 베스트 음식 '명품 맛집' 11선과 'ex-푸드' 11선을 대상으로 경진 대회가 진행됐다. 명품 맛집은 휴게소에서 지역 유명 맛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도입했다. ex-푸드는 휴게소가 있는 지역 특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각 지역 휴게소 특색에 맞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진 대회 평가에는 학계 및 음식 분야 전문가 등 외부 평가위원, 도로공사 임직원,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다. 음식의 맛과 메뉴 참신성 등이 평가 기준이었다. 먼저 명품 맛집 부문에서는 칠곡휴게소(부산방면)의 한미식당이 대상을 차지했다. 햄버거와 돈가스 등을 파는 식당으로 지난 2018년 '백종원의 3대 천왕' 맛집으로 방영된 곳이기도 하다. 이어 보성녹차(영암)휴게소의 보성 꼬막 비빔밥이 최우수상을, 음성(하남)휴게소의 이정동 묵밥이 우수상을 받았다. ex-푸드 부문에서는 섬진강(부산)휴게소의 웰빙 청매실 재첩비빔밥이 대상을 받았다, 진영(순천)휴게소의 할매잔치국수가 최우수상을, 내린천휴게소의 참살이 산나물 비빔밥이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지속해서 전국 유명 맛집 유치 및 대표 메뉴를 개발해 휴게소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6 06:52:31한미글로벌이 서울특별시 송파구 장지동 일원에 공급하는 시니어주택 ‘위례 심포니아’는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 문화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위례 심포니아’는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총 115실 규모이며, 실사용면적 43~57㎡로 이루어져 1·2인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 평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입주자들의 건강하고 맑은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정신건강 의학계의 거물이자 세로토닌 행복 호르몬 개념을 주창하고 다수의 저서를 펴낸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인간의 감정, 수면, 식욕 등의 조절에 관여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은 이시형 박사가 국내에 처음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2010년 저서 ‘세로토닌 하라!’를 펴낸 이시형 박사는 현재 ‘세로토닌 문화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시형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시니어세대의 신체건강, 정신건강, 노후건강 케어 프로그램이며 한미글로벌의 ‘위례 심포니아’가 목표하는 고품격 시니어들의 건강한 주거공간과 궤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위례 심포니아 관계자는 “정신건강의 저명한 박사이자 웰에이징 시대를 대표하는 이시형 박사의 프로그램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례 심포니아’는 심리적 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프로그램실을 운영한다. 로비 공간에는 회화, 조각 등 전시 이벤트가 상시 진행되며, 그 외 입주민들의 미술 전시회, 아동 그림 전시를 통해 심리적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주거시설 내 선큰가든을 바라보며 식사가 가능한 내부 식당을 설계하였으며, 간호사실, 헬스케어실, 프로그램실, 골프, 사우나, 피트니스, 다목적 강당 등 입주민의 신체건강은 물론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설계도 선보인다. 하이시니어를 위한 특화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 진·출입로는 완만한 경사 계단과 경사로 디자인 설계로 외부 출입이 자유롭도록 하였으며, 위례신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4.4㎞ 길이의 휴먼 링 입체 산책로, 남한산성과도 인접하여 자연과 친밀한 생활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선큰가든과 옥상정원을 비롯해 1층 정원 등 다수의 정원을 배치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위례 심포니아’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최적의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고품격 시니어들의 지역 융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위례 심포니아’가 위치한 장지동 일대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하여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주민과의 정서적 교류가 가능하며, 단지 출입구 광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입주민들과 지역주민과의 자연스러운 유대감 형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위례 심포니아’의 분양 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일원에 위치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2024-05-20 11:54:55[파이낸셜뉴스] "규제 개혁 1.0은 식약처 내부 과제 도출, 2.0은 현장에서 발굴한 과제였다면 규제 개혁 3.0은 국민, 소상공인, 미래, 디지털이 핵심이다." 오는 5월 취임 2주년을 맞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4월 3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5월 2일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구체적인 규제 개혁 3.0의 내용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5월 27일 취임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취임 2주년이 되면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립 이례 최장수 처장이 될 전망이다. 식약처장은 정무직으로 정해진 임기가 없으나 식·의약 이슈에 따라 자주 교체되며 평균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였다. 오 처장은 "2022년 규제혁신 1.0은 식약처 내부 발굴을 통해 100대 과제를 선정 현재 88%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며 "규제혁신 2.0은 현장기반, 수요자 중심 과제 80개를 발굴해 81%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장 보람있는 일로 우리나라 식약처가 중심이 돼 설립한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 '아시아 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 설립과 종신 사무국 지위 획득을 꼽았다. 오 처장은 "우리나라가 회원국이 아닌 의장국으로 전세계 각국의 식품규제기관장을 모아 중심국 역할을 하게 됐다"며 "지난해 7개국이 참석한 첫 회의를 성공리에 마쳤고 올해는 칠레 등이 추가로 참석해 2회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라스를 발족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FDA 청장과 만나 AI의료제품 분야 협력을 이끌고 지속적인 기관장 회의를 통해 화장품, 식품 분야에 있어 수출시 애로사항을 해소고 있다"며 "싱가포르와 체결한 의약품 분야 MRA도 내일부터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이날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2가지 사안도 언급했다. 해외 직구 식품 위해성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올바로'와 24시간 마약 상담 센터인 '1342'가 그것이다. 오 처장은 "마약 젤리처럼 위해 성분이 있는 식품은 관세청과 협력해 통관단계에서 차단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유해 식품을 일일이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도 '식약처 올바로' 사이트를 통해 해외직구 상품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3월 말 시작한 1342도 마약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 누구나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며 "1342 번호의 뜻도 '일상사이'인데 '일상에서 24시간 함께하는 사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30 14:32:25[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의 장소가 경기 화성으로 선정된 것은 법과 정관에 부합하는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의 편의를 드리기 위해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총을 진행했지만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을 상정하고,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진행한다.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 214이며, 이번 주총은 화성시 소재 라비도호텔에서 진행된다. 한미약품은 본점 소재지인 팔탄공장 식당을 개최 장소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식당에서 주총을 열 경우 700여명의 공장 임직원들이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방문하면 시설 오염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윤 사장측은 주총을 송파구 본사가 아닌 화성에서 하는 것에 대해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며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정관에 명시된 전자투표로 3월18일부터 형제가 제안한 의결권 대행사를 확인한 후에는 3월 15일부터 연락해 최대한 편리하게 권리와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측이 법과 정관 또는 그동안 송파구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이유에 대한 제반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종윤 사장측이) 주총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13 17:50:56사모펀드(PE) 하면 우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인수를 떠올린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여파로 휘청거리던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막대한 이익을 거둔 '먹튀' 외국자본의 이미지로 뿌리 내려 있다.이런 탐욕스러운 사모펀드의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예전부터 사모펀드는 '야만인(barbarian)'으로 불리며 투자수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활동은 경제에 독인가? 순기능은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사모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들의 인수합병이 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되짚어 본다. ■기업 경영권 3~7년 보유사모펀드는 운용사(사모펀드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아 형성된다. 투자자들은 펀드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작은 펀드일수록 개인투자자가 주를 이루고 큰 펀드일수록 연기금,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사모펀드의 투자자 명단을 보면 캘리포니아 공립교원퇴직연금, 휴스턴 소방공무원퇴직연금, 매사추세츠주 공공노동조합퇴직연금 등 미국의 공적 퇴직연금(public pension)이 다수를 이루었다.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형성된 펀드는 일반적으로 10~15년간 활동한다. 펀드는 보통 기업인수(buyout),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분야를 정해서 운용된다. 기업인수 펀드 기준으로 하나의 펀드가 보통 여러 기업을 인수한다. 기업 인수는 대부분 경영권을 확보(지분율 50% 이상)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평균 3~7년간 보유 후 매각한다. 사모펀드는 이런 활동의 대가로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수수료를 청구한다. 평균적으로 매년 투자금의 2%를 운영비로 청구하고, 최종 투자이익이 투자자들과 약속한 목표(평균적으로 연평균 8%)보다 높은 경우 투자이익의 20%를 가져가는 성공보수까지 받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투자비용이 비싼 사모펀드에 왜 연기금과 같은 다른 투자대안이 많을 대형 기관들이 꾸준히 투자할까.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 연구 결과는 사모펀드가 모든 비용을 공제한 이후에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비결은 재무가치 극대화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사업 운영 효율화로 볼 수 있다. 재무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모펀드는 기업의 자금조달 숨통을 터주되 부채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본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큰 회사를 인수할 수 있고, 이자비용 지출은 세금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을 활용해 법인세 절약을 추진한다.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경우 기업 인수 후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고용한다. 또 기본급은 줄이되 파격적인 성과급을 제공, 경영자와 사모펀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한다. 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불필요한 공장과 지사, 사업을 정리하는 반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기업 전략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 변화들은 필연적으로 해당 기업의 직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stakeholders)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별적 해고와 신규 채용 활용사모펀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실제 우리나라 외환은행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미국 통계국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기존의 여러 직무, 지사, 공장 등이 문을 닫고 일정 수준의 정리해고가 일어나는 대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새로운 인원들을 충원한다. 즉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들의 인력을 '물갈이'하지 절대적으로 인력감축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지사들을 집중적으로 폐쇄하고 새로 설립한 공장·지사들은 생산성이 높아 결론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결국 사모펀드의 수익률로 연결되고 있다. ■영리기업에는 사모펀드 긍정적 효과가 지배적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해볼 때 사업모델이 비교적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사모펀드의 인수활동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 연구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산업재해 등 안전 관련된 사건·사고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에도 남아있는 직원이나 새로 고용된 직원들이 더 안전한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익명 직장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원조 격인 미국의 '글라스도어(Glassdoor)' 웹사이트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을수록 직원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의 직원들을 쥐어짜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과는 상반되는 결론이다. 눈을 돌려 기업의 직원이 아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봐도 역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패스트푸드 식당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연구한 한 논문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식당들이 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구로 사모펀드들이 식품업체를 인수하면 해당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더 많은 소매점(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얻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혁신을 위한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 수익 달성에 치중한다고 비판받고는 하는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상반된 결론을 내린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은 사모펀드 인수 전에 대비해 투자규모가 줄어들지 않을뿐더러 혁신의 잣대가 되는 특허를 꾸준히 취득한다. 중요한 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취득된 특허들은 인수 전에 취득한 특허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파급력이 더 큰 굵직하고 중요한 특허들이라는 것이다. ■공공성 강한 분야는 부작용 더 커그러나 공공성을 띠고 있는 기업들에서는 사모펀드의 여러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들이 대학을 인수하는 일이 흔한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의 민낯을 밝혀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대학들은 학비를 대폭 인상, 학생들이 빚을 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교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학생들의 중퇴율은 높아지고 취업률은 떨어진다. 사모펀드의 병원 인수 또한 미국에서는 비일비재한데 이들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 병원을 인수하는 경우 진료비 및 입원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가 요양병원을 인수하는 경우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또한 있다. 사모펀드가 공항들을 인수하는 경우 또한 많은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 인수 후 공항들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 대다수 공항은 각국 정부가 운영하는데 정부의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미숙해서 사모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논문은 결론 내린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미국의 지역 신문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들을 분석한 논문은 여러 흥미로운 결론을 제시한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신문사들의 기자 수를 대폭 줄인다. 지역 신문사들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지역뉴스 보도는 줄어들고 대형 신문사들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뉴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밝혔다. 이는 시의회 및 구의회 같은 지역 정치인들을 견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축소하고 주민의 저조한 지역 정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사모펀드의 지역 신문 인수는 그 지역의 정치권력의 견제를 저해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대학 및 언론사 인수금지 같은 과도한 규제 혹은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회피방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인수 기업은 이미 각종 자금난과 경영난에 허덕이는, 자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결국 경제에서 필수적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과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연기금과 규제당국이 사모펀드의 핵심 전략인 인센티브 얼라인먼트(incentive alignment·사모펀드와 투자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모펀드 활동이 수익창출을 넘어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 시작으로 투자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개선하는 사모펀드와 투자자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방향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참고문헌은 온라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29 18:27:28[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하면 우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인수를 떠올린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사태 여파로 휘청거리던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막대한 이익을 거둔 ‘먹튀’ 외국자본의 이미지로 뿌리내려 있다. 이런 탐욕스러운 사모펀드의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예전부터 사모펀드는 ‘야만인 (barbarian)’ 이라 불리며 투자수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활동은 경제에 독인가? 순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사모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들의 인수합병이 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되짚어 본다. 기업 경영권 3~7년 보유 사모펀드는 운용사(사모펀드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아 형성된다. 투자자들은 펀드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작은 펀드일수록 개인투자자가 주를 이루고 큰 펀드일수록 연기금,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사모펀드의 투자자 명단을 보면 캘리포니아 공립교원 퇴직연금, 휴스턴 소방 공무원 퇴직연금, 매사추세츠주 공공노동조합 퇴직연금 등 미국의 공적 퇴직연금(public pension)이 다수를 이루었다.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형성된 펀드는 일반적으로 10~15년간 활동한다. 펀드는 보통 기업인수(buyout),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분야를 정해서 운용된다. 기업인수 펀드 기준으로 하나의 펀드가 보통 여러 기업을 인수한다. 기업 인수는 대부분 경영권을 확보(지분율 50% 이상)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평균 3~7년간 보유 후 매각한다. 사모펀드는 이런 활동의 대가로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수수료를 청구한다. 평균적으로 매년 투자금의 2%를 운영비로 청구하고, 최종 투자이익이 투자자들과 약속한 목표(평균적으로 연평균 8%)보다 높은 경우 투자 이익의 20%를 가져가는 성공보수까지 받는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투자비용이 비싼 사모펀드에 왜 연기금과 같은 다른 투자 대안이 많을 대형 기관들이 꾸준히 투자 할까?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연구결과는 사모펀드가 모든 비용을 공제한 이후에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 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비결은 재무가치 극대화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사업 운영 효율화로 볼 수 있다. 재무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모펀드는 기업의 자금 숨통을 터주되 부채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본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큰 회사를 인수할 수 있고 이자비용 지출은 세금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을 활용해 법인세 절약을 추진한다. 지배구조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경우 기업 인수 후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고용한다. 또 기본급은 줄이되 파격적인 성과급을 제공하여 경영자와 사모펀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한다. 사업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불필요한 공장과 지사, 사업을 정리하는 반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기업 전략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 변화들은 필연적으로 해당 기업의 직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별적 해고와 신규 채용 활용 사모펀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실제 우리나라 외환은행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기존의 여러 직무, 지사, 공장 등이 문을 닫고 일정 수준의 정리해고가 일어나는 대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새로운 인원들을 충원한다. 즉,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들의 인력을 ‘물갈이’ 하지 절대적으로 인력감축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미 통계국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 지사들을 집중적으로 폐쇄하고 새로 설립한 공장, 지사들은 생산성이 높아 결론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결국 사모펀드의 수익률로 연결되고 있다. 영리 기업에는 사모펀드 긍정적 효과가 지배적 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해볼 때 사업 모델이 비교적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사모펀드의 인수활동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 연구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산업재해 등 안전 관련된 사건, 사고들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에도 남아있는 직원들이나 새로 고용된 직원들이 더 안전한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익명 직장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원조 격인 미국의 ‘글라스도어(Glassdoor)’ 웹사이트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을수록 직원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의 직원들을 쥐어짜,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과는 상반되는 결론이다. 눈을 돌려 기업의 직원이 아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봐도 역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패스트푸드 식당들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연구한 한 논문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식당들이 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구로 사모펀드들이 식품업체를 인수하면 해당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더 많은 소매점(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얻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혁신을 위한 장기적 투자 보다는 단기적 수익 달성에 치중한다고 비판 받고는 하는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상반된 결론을 내린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은 사모펀드 인수 전에 대비해 투자규모가 줄어들지 않을 뿐더러 혁신의 잣대가 되는 특허를 꾸준히 취득한다. 중요한 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취득된 특허들은 인수 전에 취득한 특허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파급력이 더 큰 굵직하고 중요한 특허들이라는 것이다. 공공성 강한 분야는 부작용 더 커 그러나 공공성을 띠고 있는 기업들 에서는 사모펀드의 여러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들이 대학을 인수하는 일이 흔한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의 민낯을 밝혀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대학들은 학비를 대폭 인상, 학생들이 빚을 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교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학생들의 중퇴율은 높아지고 취업률은 떨어진다. 사모펀드의 병원 인수 또한 미국에서는 비일비재 한데, 이들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 병원들을 인수하는 경우, 진료비 및 입원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가 요양병원을 인수하는 경우, 환자들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또한 있다. 사모펀드가 공항들을 인수하는 경우 또한 많은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 인수 후 공항들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 대다수의 공항들은 각국의 정부들이 운영하는데 정부의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미숙해서 사모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논문은 결론 내린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미국의 지역 신문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들을 분석한 논문은 여러 흥미로운 결론들을 제시한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신문사들의 기자 수를 대폭 줄인다. 지역 신문사들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지역 뉴스 보도는 줄어들고 대형 신문사들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뉴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밝혔다. 이는 시의회 및 구의회 같은 지역 정치인들을 견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축소하고 주민들의 저조한 지역 정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사모펀드의 지역 신문 인수는 그 지역의 정치권력의 견제를 저해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대학 및 언론사 인수 금지 같은 과도한 규제 혹은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회피 방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인수 기업들은 이미 각종 자금난과 경영난에 허덕이는, 스스로 자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결국 경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과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연기금과 규제당국이 사모펀드의 핵심 전략인 인센티브 얼라인먼트(incentive alignment, 사모펀드와 투자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모펀드 활동이 수익창출을 넘어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 시작으로 투자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개선하는 사모펀드와 투자자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방향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이 어떨까. 참고 문헌은 온라인 기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강민모 교수는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재무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업재무,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강 교수의 연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골드만 삭스 등에 소개된 바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에서 근무한 뒤, 미국 듀크대학교와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각 경제학 석사, 경영학(재무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참고문헌 Bernstein, Shai, and Albert Sh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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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16:17:29"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빈틈없이 이행하기 위해 종합 지원 체계 마련에 집중했다. 속도감 있게 기업을 지원하겠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5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민 원장은 오는 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민 원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산업계가 마주한 현안으로 △(첨단산업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 확보를 꼽고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기울인 노력을 소개했다.■첨단전략산업지원단 역할 수행KIAT는 우선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제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첨단산업법)의 시행 및 추진책 마련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KIAT는 첨단산업법에 따른 '첨단전략산업지원단'을 맡고 있다. 첨단전략기술 지정과 규제 개선 등 민간 수요를 접수하는 창구이자, 특화단지 지정과 특성화대학(원)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에 따라 KIAT는 첨단전략산업 및 기술에 대한 수요를 신청받아 검토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이를 거쳐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현재까지 4개 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17개 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지정된 7개 첨단산업 특화단지에 대해 단지별 맞춤형 육성 시책을 수립하고 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 구성 등 후속 지원도 맡았다.이와 함께 KIAT는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과 연구개발 기반 구축도 맡고 있어, 첨단 산업 분야 소부장 중견기업들의 국산화율 제고와 공급망 내재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첨단전략산업 인력양성센터로 지정돼 있는 KIAT는 현재 단기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첨단산업 아카데미(재직자 및 예비취업자 대상, 23억원)와 부트캠프(학부생 대상, 150억원)를 운영중이다. 올해 반도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 지정된 반도체 특성화대학 8곳(참여대학 12개)과 특성화대학원 3곳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에는 올해 총 6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첨단산업 인재 확보 위해 총력KIAT는 첨단산업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협력과 공동연구개발, 인력 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 선도 기술 확보 등을 목적으로 글로벌 수요 기업·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할 수 있게 국제기술협력을 지원(전략기술형 국제공동기술개발)하고 있다. 현재 BMW, 에어버스, 존스홉킨스대, 프라운호퍼, IMEC 등 유수 기업 및 기관들과 50여 개 연구과제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협력의향서를 맺고 한미 간 공동연구 분야 발굴을 시작했으며, 올해 4월에는 미국 내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분야 단체들과 국제기술협력을 도모하는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재외한인공학자네트워크(K-TAG)와 유학생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국제기술협력 모델을 다양화하는 한편, 한미 이공계 인재 교류 사업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첨단 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 대학의 한인 유학생을 연결시켜주는 신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민 원장은 "선도기술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역량 있는 첨단산업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며 "해외는 물론, 여성과 청년 인재 등 다양한 인재 자원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서제로 개편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내부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화를 추진중"이라며 "산업기술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관답게 종합 기업지원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9-05 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