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비행기 안에서 여성 2명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1살짜리 아기를 화장실 안에 가둔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남서부 구이양(貴陽)에서 상하이로 가던 비행기에 할머니와 함께 탑승한 여자 아기가 기내에서 울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귀를 막아야 할 정도로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이어지자 탑승객 중 2명의 여성이 우는 아이를 비행기 화장실로 끌고가 "울음을 그쳐야만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이를 화장실에 가뒀다. 해당 사건은 아이를 가둔 여성 2명 중 궈팅팅이라는 여성이 이러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그는 "아이의 울음 소리에 힘들어 하는 다른 승객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사건 발생 이틀 후 성명을 통해 여자아이의 할머니가 여성 2명에게 소녀를 화장실로 데려가는데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여성들은 공감이 부족하며 아이를 학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궈팅팅은 "방관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면서 "아이를 진정시키고 모두를 쉬게 하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승객들은 소음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뒤쪽으로 이동했고, 일부 승객들은 휴지로 귀를 막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궈팅팅은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은 "한 살짜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없다. 누구나 저 나이 때는 운다"고 궈팅팅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공공장소가 어떻게 어린 아이들을 더 잘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이 할머니가 여성들에게 아이를 데려가도록 동의했다면서 이 여성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솔직히 일부 아이들은 훈육이 필요하다"고 썼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기물을 손상시키는 등 소란을 피우는 버릇없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곰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30 05:22:05【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 관문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시 동쪽 랜드마크 페리 빌딩 인근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의 리프트(Lyft) 탑승지역. 일반택시와 다른 모양의 차 한 대가 섰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인 라이더(LiDAR)가 달린 흰색 차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웨이모(Waymo) 차량이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시를 주행하는 유일한 로보택시다. 지난해 8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료로 24시간 운행 중인 웨이모의 운행대수는 총 250대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1.7㎞(약 1.04마일)를 주행하는 내내 침착했다. 목적지까지 10분이면 충분했다. 차량에 탑승한 뒤 '운행 시작'(Start Ride) 화면을 눌렀더니 웨이모가 서서히 직진하기 시작됐다. 운행을 시작한 웨이모는 안전벨트 착용과 같은 기본적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기자는 웨이모 내부를 촬영하느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늦어졌는데 경고음이 계속 나왔다. 안전벨트 미착용에 따른 경고음은 일반차량과 같았다. ■사람과 큰 차이 없는 운전실력 웨이모가 운행을 시작하고 속도를 높이면서 로보택시 탑승을 실감하게 됐다. 핸들이 움직일 때마다 쉴 새 없이 들리는 차선변경 깜빡이 소리 그리고 자연스러운 핸들링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부드러운 코너링은 숙련된 운전자의 그것과 같았다. 웨이모의 코너링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도로의 점선을 맞춰 진행됐다. 웨이모가 미국의 교통법규를 잘 학습했음을 탑승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횡단보도가 있는 우회전을 할 때 그랬다. 웨이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 후 주행했다. 탑승자를 하차시킬 때도 미국의 교통법규를 준수했다. 미국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도로 연석에서의 승하차는 교통법규 위반사항이다. 기자의 하차 위치는 빨간색 연석지역이었는데 웨이모는 6m(약 20피트)를 더 이동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곳에서 정차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웨이모는 아직 완벽하게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행 시작 시 웨이모 옆쪽에서 할머니가 길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얏트호텔에서 목적지인 스티븐슨 스트리트까지 1.7㎞(약 1.04마일)를 웨이모로 이동하고 낸 돈은 12.65달러(약 1만7000원). 미국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유경제를 상징하는 우버나 리프트의 운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복잡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우버나 리프트가 잘 잡히지 않거나 우버와 리프트보다 웨이모가 더 빨리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면 웨이모를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행지역 계속 확대하는 웨이모 웨이모를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다소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지구에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웨이모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 매니저인 아만 날라바데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체이스센터에서 NBA 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날 웨이모 탑승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시 동쪽에 위치한 상업지구 미션 베이에서는 1만2000건 이상의 웨이모 호출이 발생했다. 날라바데 매니저는 "지난가을부터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되는 유일한 로보택시 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53만명 이상의 승객이 웨이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AI 솔루션 기업 팬텀AI의 조형기 대표는 "가장 먼저 로보택시 시장을 개척한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장의 성숙도를 쌓고 있다"면서 "이런 혁신은 실리콘밸리의 탤런트와 자본으로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웨이모가 당장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북미사무소 김세엽 소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웨이모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지원이 이뤄진다면 웨이모의 로보택시 사업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만 운행 중인데 운행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달에 샌프란시스코에서 32㎞(약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샌마테오 등 7개 도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웨이모는 운행지역 확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웨이모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팬텀AI 조 대표는 "웨이모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운행지역 확대와 매출을 일으키고 흑자를 내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반발도 계속 커져 그러나 웨이모가 운행지역을 확대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지역사회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로보택시의 위험성이다. 샌마테오 카운티의 데이비드 카네파 슈퍼바이저는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위원회가 웨이모의 운행지역 확대를 허가한 것과 관련, "심각하고 불성실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지역사회가 웨이모 운행지역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웨이모는 고속도로에서도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웨이모는 일부 지역에서 수년 동안 보조운전자를 동석시켜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하고 있다. 피닉스의 경우 보조운전자가 동석하고 피닉스 지역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0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20 18:49:57[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버스가 50m 협곡 아래로 추락해 45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8세 소녀가 살아남았다. 이를 두고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음마마트라칼라산의 도로에서 버스가 급커브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운전자와 승객 등 모두 46명이 탄 버스는 50m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면서 폭발해 45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8살 소녀 로린 시아코였다. 시아코는 사고 당시 팔, 다리, 머리 등에 경미한 열상만 입은 채 사고 버스에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아코는 할머니를 포함해 같은 마을 교인들과 함께 교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아코의 어머니는 매체에 “딸이 어떻게 그 버스에서 나왔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며 “내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프지만 딸아이가 살았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로린 어머니의 사촌 카벨로 조셉 셀로메는 “누구도 이 기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린의 옆좌석에 앉았을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61)가 손녀를 사고 당시 버스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등 살아남게 했는지 가족들은 궁금해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시아코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소녀가 살아있는 채 발견돼 기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22:38:05[파이낸셜뉴스] 충북 충주시에서 시내버스 기사 불친절과 일탈 행위에 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충주시 홈페이지 '충주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기사의 불친절한 행태를 목격했다는 내용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할머니에게 고래고래 호통 친 버스기사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문화동에서 연수동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탔다. 이때 8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버스에 오르기 힘들어 발판을 손으로 잡고 기어서 탑승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할머니에게 빨리 자리에 앉으라고 호통을 쳤다. A씨는 "혼자 서 있기도 힘든 고령의 노인이 버스에 탑승하면 다른 승객들에게 자리 양보를 권유해 노인이 안전하게 착석할 때까지 돕는 게 기사의 본분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해당 버스 기사는 할머니를 태우고 1분도 못 가 경찰서 앞에서 급정거해 승객들을 다시 놀라게 했다"라며 "OOOO번 버스 기사 징계를 요구한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시내버스를 몰던 기사가 아파트 정류장에 갑자기 내리더니 3분간 담배를 피우고 버스로 돌아왔다는 시민 B씨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B씨는 해당 버스를 탈 때부터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 "교육할순 있지만, 인사조치는 어려워" 이같은 민원이 이어지자 충주시 차량민원과는 "민원 사항을 운수회사에 전달해 계도 조치하고 해당 버스 기사 교육이 이뤄지게 했다"라고 답변했다. 시는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적자 보전)를 위해 매년 60억원 정도를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충주시가 할 수 있는 건 계도 조치가 전부다.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버스 녹화 영상을 확인해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경위서 작성이나 교육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원으로 인사 조처까지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9 10:06:54[파이낸셜뉴스] 허리가 불편하신 할머니의 짐을 들어주고 안전벨트를 매준 고속버스 기사가 할머니에게 '팁'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속버스 기사 7년 차인데, 팁이라는 걸 받아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속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이날 안성 터미널에서 허리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A씨는 "어머니뻘로 보이는 손님이 손으로 허리를 붙잡고 걷고 있었다"면서 "걸으시는 게 불편해 보여 (버스에서 내려) 가방을 대신 들어드리고 혹시나 넘어지실까 옆에서 언제라도 붙잡을 수 있게 자세를 잡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의자에 앉으실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할머니가) 무사히 자리에 앉았지만 안전벨트 매는 걸 힘들어해 직접 안전벨트를 매어드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도착한 할머니는 A씨 운전석 왼편 뒤쪽에 있는 컵홀더를 향해 무언가를 툭 던졌다. A씨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할머니가 던진 게 사탕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버스에 내리면서 "이렇게 친절하신 버스 기사님은 처음 봤다. 덕분에 무사히 서울까지 올 수 있었다"며 A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승객들이 모두 떠난 뒤 버스에 올라 컵홀더를 본 A씨는 할머니가 주고 간 선물이 사탕이 아니라 5만원짜리 현금이란 걸 알게 됐다. A씨는 "고속버스 기사 7년 만에 팁은 처음 받아본다"며 "손님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 든 분을 배려하는 그 마음 그 모습이 다 그려진다.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정말 멋지시다. 선행이 나비효과가 돼 전국에 퍼졌으면 좋겠다", "멋진 분과 멋진 어르신의 만남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2 10:00:12[파이낸셜뉴스] 최근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교사가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어 불편하고 민망했다는 한 학부모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가 합쳐진 의류를 뜻하는 '애슬레저룩'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무리 패션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단체로 맘충 소리 들었다" 커뮤니에 '레깅스' 비난 글 올라와 최근 자신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체로 맘충 소리 들었는데요, 이것까지 맘충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자녀 학교 운동회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가족이 다 같이 참여하는 첫 운동회라서 그런지, 아빠·엄마는 물론 할아버지·할머니들도 많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 구경을 하던 A 씨는 몸매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기 민망한 레깅스를 입고 있는 교사 2명을 목격했다고 한다. A 씨는 "저 변태 아닌데 (여자인)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시선이 가더라"며 "몸매 좋고 레깅스가 편한 건 알겠는데 운동회에서까지 입어야 했을까. 특히 '아빠들이나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결국 학부모 몇 명이 다른 교사를 통해 불편함을 전달해 레깅스 차림의 교사는 얇은 바람막이 재킷을 허리에 묶어 엉덩이를 어느 정도 가렸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지인들에게 이른바 '레깅스 교사' 일을 알렸지만, '맘충' 취급을 당했다고 한다. 미혼인 친구 한 명이 A씨에게 "(레깅스도) 운동할 때 입는 옷인데 뭐 어때. 너희들 그러면 단체로 맘충 소리 듣는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헬스장, 항공기, 캠퍼스…곳곳서 레깅스 복장 논란 레깅스를 둘러싼 선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월 온라인 상에서는 이른바 '헬스장 레깅스녀'에 대한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갑론을박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한 누리꾼은 "몸매 좋은 분들이 더 열심히 운동하시는 것 같은데 레깅스 차림의 여성과 가까운 거리에서 운동하면 저는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냥 운동하고 있을 뿐인데 쳐다본다고 생각할까 우려스럽다"면서 "물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알고 있지만 운동에 방해가 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개인의 자유라고 하겠지만 특히 밝은색 레깅스 입고 케틀벨이나 엉덩이 운동, 스트레칭할 때 뒤에 있는 사람이 많이 민망하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습니다"라는 동조 의견도 나왔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운동하는 공간에 운동복을 입고 가는 게 문제가 될까요? 왜 유독 레깅스에는 편견이 심한 건지 모르겠어요"라는 식의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7년 3월에는 10대 소녀가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제재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덴버 국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로 가려던 레깅스 차림의 10대 소녀 3명의 탑승을 제재했다. 1명은 자신의 가방에서 치마를 꺼내 덧입어 탑승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결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승객 샤넌 와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직원이 옷을 갈아입으라고 강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언제부터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여성의 옷차림을 점검했냐"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규칙을 만든 게 아니라 그저 따를 뿐'이라고 말한다"며 "항공사측은 여성이 운동복도 못 입게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항공사측은 "운송계약에 따라 항공사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한 승객을 제재할 권리가 있다"며 "이는 직원의 재량"이라고 대응했다. 학생들 레깅스 복장 착용 금지 주장도…'레깅스 패션' 시장은 성장 중 여기에 학생들의 레깅스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2019년 3월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네 아들을 키우는 한 어머니 B 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대학신문에 여학생들이 레깅스를 입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B 씨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대학 캠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여학생이 레깅스를 입고 있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며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레깅스 복장을 무시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여성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나는 레깅스를 입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레깅스는 문제 없고 이를 바라보는 일부 남성들의 시각이 문제라고 반박하는 글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레깅스 선정성 논란에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깅스뿐만이 아니라 미니스커트, 청바지 등 과거 패션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그것을 입어도 된다, 안된다는 표면적 문제를 넘어 훨씬 복잡하고 표현하기 힘든 현실을 대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논란에도 애슬레저룩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중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20년엔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홈트레이닝 등 열풍으로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9 09:54:48[파이낸셜뉴스] 버스 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한 고령 여성 승객이 버스기사에게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버스 안은 급정차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었는데, 해당 승객은 버스 기사에게 과실이 있다며 약 30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한문철 TV' 채널에는 '좌석버스에서 넘어진 할머니가 합의금 300만원 요구 중'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버스 기사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일 오후 4시경 경기 광명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A씨는 정류장에 정차한 뒤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각 승객들은 버스 안에 탑승한 뒤 저마다 빈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한 여성 승객은 뒷자리에 앉으려고 하던 중 그만 중심을 잃어 바닥에 넘어졌다. A씨에 따르면 여성 승객이 넘어질 당시 급정차하던 상황이 아니었으며, 창밖 상황을 봤을 때에도 도로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 승객은 넘어진 뒤 외과에 방문해 타박상 및 찰과상 진단을 받았고, 물리치료 3~4일, 그에 따른 처방약을 받고 나왔다고 한다. 사고 이틀 뒤 여성 승객은 A씨를 찾아와 한의원을 방문해 어혈 치료와 한약 2주치를 처방받아야 한다며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3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금액 얘기를 듣자 여성 승객에게 "어떻게 300만원인거냐"라고 물었고, 여성 승객은 "처음에 내가 입원을 원치 않으니, 좋은 마음으로 입원하지 않은 거다. 입원했으면 300만원 이상 나왔을 것"이라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고 속이 안 좋은 등 잠을 못 잘 정도로 온몸이 아프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할머니)의 주변 지인들이 이 정도의 상태로는 자기들도 300만원의 합의금 받아본 적이 있다면서 나한테도 300만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승객들은)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승객이 모두 앉을 때까지 버스가 출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빈자리가 여럿 있어서 안전하게 앉을 수 있었다. 맨 뒷자리까지 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의 경우) 경찰이 범칙금 부과하려 한다면 거부하고 즉결심판 가시길 바란다. 법원에서 (유사한 사건의) 무죄 판결이 쌓여 가고 있다. 다친 승객은 건강보험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30 06:50:28[파이낸셜뉴스] 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한껏 뒤로 젖힌 '고속버스 민폐녀'가 공분을 산 가운데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 증언이 나왔다. 버스 내에서의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최초로 공개한 제보자는 최근 JTBC '사건반장'에 "여성이 잘못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앞뒤 상황 없이 너무 영상이 일파만파 퍼져서 비난받는 것 같아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다"라고 운을 뗐다. 제보자에 따르면 여성 A씨가 뒤로 등받이를 눕힌 것은 맞다. 하지만 뒷자리 승객이 처음부터 정중하게 의자를 올려달라고 얘기한 게 아니라 발로 툭툭 치고 반말로 요구하는 등 무례하게 굴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말로 하면 되지, 왜 사람을 툭툭 차냐"라고 따지면서 뒷자리 승객과의 언쟁이 시작됐다. 이후 휴게소에 다녀온 A씨는 화가 났는지 의자를 한껏 뒤로 눕혔고 이후 버스 기사가 중재에 나서며 영상에 담긴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으로 3분 가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고속버스 맨 앞자리 승객 A씨가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혀 버스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듯이 앉아 있다. 뒷좌석 남성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자 버스 기사가 A씨에게 다가와 의자를 조금 당겨 달라고 말한다. 기사는 "뒤 승객이 불편해하니 의자를 조금만 당겨달라. 누워서 가는 버스가 아니니 양해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뒷사람이 불편한 거지 제가 불편한 건 아니죠", "이만큼 젖히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니까요"라고 말한다. 옆좌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 승객도 “이게 침대냐? 안방이냐?"라며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급기야 반말로 "너나 그렇게 해. 어쩌라고.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 줄 아나"라며 노려봤다. 다른 승객들과의 말다툼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누군가 A씨를 향해 "너는 부모도 없니?"라는 말이 나오자 A씨는 "넌 없어?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그렇게 행동하시라. 존중 못 한다고. 바보냐? 씨X 진짜"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결국 기사가 A씨 뒷자리에 앉은 남성을 다른 좌석으로 안내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라고?", "서로 피해 보지 않는 선에서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민폐 승객은 처음 본다", "프리미엄 버스를 타라"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비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9 06:30:22[파이낸셜뉴스] 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과도하게 젖힌 여성 승객이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들의 제지에 고성을 지르며 말다툼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으로 3분 가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등받이 과도하게 젖힌 승객 "뒷사람이 불편하지, 내가 불편하냐" 영상을 보면 고속버스 맨 앞자리 여성 승객 A씨가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혀 버스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듯이 앉아 있다. 뒷좌석에 앉은 남성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모습이다. 뒷좌석 남성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자 버스 기사가 A씨에게 다가와 의자를 조금 당겨 달라고 말한다. 기사는 "뒤 승객이 불편해하니 의자를 조금만 당겨달라. 누워서 가는 버스가 아니니 양해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뒷사람이 불편한 거지 제가 불편한 건 아니죠", "이만큼 젖히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니까요"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 버스 기사는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되니까 양해를 구하지 않나. 자유라는 게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누리는 거다"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A씨는 "거절하는 것도 제 의사인 거다. 그걸 꼭 들어야 하나"라고 맞받아쳤다. 버스 기사는 재차 “(뒷자리) 어르신이 불편하시니까, 완전히 의자를 펴라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올려달라는 것”이라며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니냐”라고 타이르듯 말했다. 그제야 여성 승객은 등받이를 조금 올렸다. "안방이냐" 꾸짓는 할머니에게.. "어쩌라고" 반발 하지만, 싸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옆좌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 승객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할머니는 “이게 침대냐? 안방이냐?"라고 했고, A씨는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급기야 반말로 "너나 그렇게 해. 어쩌라고.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 줄 아나"라며 노려봤다. 결국 기사가 A씨 뒷자리에 앉은 남성을 다른 좌석으로 안내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라고?", "서로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민폐 승객은 처음 본다", "프리미엄 버스를 타라"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비난했다. 한편 '도로운송차량보안규칙 제22조 좌석'에 따르면 앞좌석 등받이 뒷면과 뒷좌석 등받이 앞면의 거리는 65cm 이상이어야 한다. 이 밖에 등받이 각도에 관해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6 14:26:02[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안에서 자전거 칸에 탑승한 할머니가 폭언에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경의중앙선 안에서 한 할머니가 자전거 부대에 둘러싸여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 YTN이 보도했다. 사건 당시 같은 칸 승객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지니고 안전모 등 장비를 갖춘 무리가 할머니 한 명을 둘러싸고 서 있다. 이들은 할머니에게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들이 할머니를 위협한 건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은 살해 협박까지도 나와 놀란 할머니가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보다 못한 20대 여성 A씨가 할머니와 함께 인근 역에서 하차한 뒤 역 번호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역 직원이 순찰을 나섰을 때는 이미 가해자들과 목격자들이 전부 하차한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자전거는 주말 및 공휴일에만 휴대할 수 있으며 맨 앞·뒤 칸만 이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 지하철 자전거 칸 내부에도 이와 같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4 10: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