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3일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 에메랄드룸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부산 선수단 소속 수상자를 격려하는 리셉션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부산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 한국이 종합 3위의 성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리셉션에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부산 선수단 소속 수상자뿐만 아니라, 소속팀 감독, 코치 등 지도자가 함께 참석한다. 행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선전을 응원할 예정이다. 대회 간략 보고, 참석선수 인터뷰, 팝페라 성악팀의 공연, 기념품 전달식, 단체 기념촬영, 오찬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품 전달식에는 수상자 대표로 사격 2관왕 하광철 선수가 박 시장과 기념품을 주고 받는다. 부산시청 사격팀 소속 하광철은 한국 사격의 불모지라는 러닝타깃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 수상 종목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을 수확한 조원우 선수는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대회 종료 하루 전 금메달을 확정했다. 조성민, 김지아, 하지민 선수도 요트 대표팀의 일원으로 메달을 수확했다. 펜싱 도시 부산의 대표적인 여검객 에페의 송세라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등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구단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눈이 부셨다.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 박세웅, 윤동희는 야구에서, 부산아이파크의 최준 선수는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농구에서도 BNK썸 소속의 안혜지, 이소희, 진안 세 선수가 여자 농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세팍타크로팀의 김영철, 한예지, 이민주, 최지나 선수가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시 체육회의 김세희 선수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경륜에서도 강서준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남자 경륜에서 17년 만에 우리나라에 메달을 안겼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0-22 09:43:0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전북 선수단 19명(선수 13명, 지도자 6명)이 참가한다. 14일 전북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도내 선수 13명이 오는 22∼28일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8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한 육상 전민재, 사이클 이도연, 탁구 이근우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린다. 올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탁구 백영복, 태권도 이동호, 사이클 김정빈도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좌식배구 김현주, 론볼 김승희, 휠체어펜싱 류은환, 보치아 김연하 등도 국가대표로 나선다. 여기에 사이클 이영주 감독, 론볼 서종철 코치, 여자배구 김우람 코치, 보치아 문아현 지도자가 종목 선수단을 이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0-13 15:15:53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3일 오전 경기 이천선수촌 삼성관에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열었다. 이날 결단식에는 선수단, 종목단체, 시도 체육회 등 4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선전을 기원했다. 이번 결단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격려사 상영을 시작으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개식사, 단기 수여, 선수단 소개, 훈련 장면 및 응원 영상 상영 등이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주십시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의 선전을 온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선수단 및 지원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전세계 45개국 38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총 21개 종목, 34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3 12:39:2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총수입이 1조원에 육박해 역대 아시안게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회에 쏟아부은 돈과 비교하면 수입이 턱없이 적어 '가성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기준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53억1600만위안(약 9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요 수입은 176개 기업이 후원한 44억1780만위안(약 8200억원)과 마스코트 등 라이선스 상품 매출 7억6000만위안(약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후원업체와 후원금 규모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금액도 만만치 않다. 항저우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장과 선수촌 등 직접적인 시설과 도시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2248억위안(약 4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펑파이신문은 당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한 직접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시안게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건설에 최소 2000억위안(약 37조원)을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광저우가 투자했던 총 1090억위안(약 20조원)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일부 항저우 주민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돈을 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더 나았던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는 "중국은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대외선전과 거시적인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출 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지, 재정적 손해를 보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 대회가 중국 경제의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서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의 관심도 끌 수 없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09 18:46:46동메달을 확보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향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엔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와의 준결승전이다. 안세영은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허빙자오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4일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몰디브)와의 16강전을 21분만에 승리로 장식한 안세영은 5일 열린 8강전에서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여유있게 물리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4강전 상대인 허빙자오를 상대로 지금까지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어 결승행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안세영과 함께 역시 동메달을 확보한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만난다. 이들 외에도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메달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 조,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도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동메달을 확보하고 준결승전에 나선다. 양궁 리커브에서의 금빛 승전보도 기대할 만하다.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이날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 나서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이, 여자 대표팀은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이 금빛 시위를 당긴다. 7일 열릴 예정인 여자 개인전 결승에 임시현(한국체대)과 안산(광주여대)이 나란히 오르며 금메달 수확을 예약한 양궁 대표팀은 남녀 단체전에서의 금메달 획득으로 '양궁 강국' 면모 다지기에 나선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0-05 18:30:20아시아 5개국의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만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응원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중앙방송총국(CMG)이 제작한 아시안게임 연주곡 ‘Heart to Heart·⼼連⼼’는 아시안게임 선수들을 응원하고 아시아 각국의 우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공동의 마음을 표현했다. CMG에 따르면 이번 연주를 위해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몽골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들이 한데 모였으며, 아시아 5개국의 악기가 한 곡을 함께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선 한국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 이지혜 악장이 참여해 한국의 가야금을 연주했다. 이지혜 악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각국 연주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며, 한·중을 비롯한 각국 전통음악의 발전적 교류를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CMG
2023-10-05 13:56:55한국 사이클 간판 나아름(33·삼양사)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개인도로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나아름은 4일 중국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 결승에서 3시간36분07초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양친위(홍콩)도 같은 기록인 3시간36분07초를 기록해 간발의 차이를 보였지만 양첸위가 결승선을 더 빨리 통과했다. 두 선수는 1㎞를 남긴 시점까지도 1~2위를 다퉜다. 함께 출전한 이은희(30·삼양사)는 3시간36분10초를 기록해 19위로 경기를 마쳤다. 개인도로는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달리는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139.7㎞를 달려 경쟁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0-04 18:38:56충격적인 대이변이 일어났다. 중국이 일본을 꺾었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어지면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앞날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국은 지난 3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중국의 일본전 승리는 대한민국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무엇보다 기존에 계산했던 경우의 수가 모두 바뀌어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이 일본을 이긴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한국이 결승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그만큼 추가로 더 생겨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슈퍼라운드 일본전과 중국전을 모두 이기고 대만이 중국을 이겨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경우의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대만은 오는 7일 오후 7시에 결승전에서 맞대결하게 된다. 대만이 중국에 전력적으로 크게 앞서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슈퍼라운드 2승만 하면 결선행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하지만 정말 최악의 경우 우리가 일본에 패하더라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악의 최악을 가정해도 올라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중국이 일본을 잡았기 때문에 생긴 '선물'이다. 만약 대만이 전승을 한다고 가정하면 세 팀이 1승2패로 물고 물릴 수가 있다. 한국이 중국을 꺾고 일본에 지면 1승2패가 된다. 중국이 한국, 대만에 모두 패하면 역시 1승2패가 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한국을 이기고 대만에게 지면 역시 1승2패가 된다. 세 팀 중 한 팀이 1승2패를 하고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이 일본을 이기지 않았다면 절대 만들어 질 수 없었던 경우의 수다. 동률 팀 간 경기에서는 승리 팀을 따지고,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성적지표인 TQB(Team's Quality Balance)를 계산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을 따른다. 만약 TQB까지 동률이라면 TQB 대비 최소 자책점(자책점-TQB)을 계산해서 순위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득실'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더라도 최대한 점수를 적게 내주고, 지고 있더라도 1점이라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1점이 결승 진출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오후 1시 한일전을 펼친 데 이어 6일 오후 1시에는 중국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4 18:38:46태극자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위)가 대한민국 탁구계에 21년 만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금빛 스매싱이다. 신유빈-전지희가 2일 '남북대결'에서 승리하고 한국 탁구에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날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쳤다.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전지희의 노련한 백핸드와 운영, 그리고 힘이 절정에 오른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세계랭킹이 없다.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의미다. 전력도 베일에 싸여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진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 조다. 준결승전에서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6위·인도)를 4-3(7-11 11-8 7-11 11-8 11-9 5-11 11-2)으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이 결승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전 종목에 걸쳐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에는 한국이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북한이 올라올 경우) 데이터가 없다 보니까 경기에 들어가서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해야 하니, 어려운 것 같다"며 북한 조를 경계하기도 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는 바람에 한 번도 중국 선수를 상대하지 않고 결승까지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남북 대결'의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임한 결승전을 승리로 매조지한 것은 이들의 '실력'이다. 1경기부터 강력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태극 자매는 북한 선수들을 압도했다. 1경기에서 상대의 범실이 나오며 11-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2경기는 압도를 했다. 11-4로 승리했다. 신유빈과 전지희의 속도전에 북한 선수단이 따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방심으로 위기에 몰렸다. 9-8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4세트를 천신만고 끝에 12-10으로 찾아온 신유빈·전지희조는 5세트는 가볍게 11-3으로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완성시켰다. 한국 탁구는 그동안 중국세에 밀려 20여년간 단 1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장우진, 신유빈, 임종훈 등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장우진-임종훈 조와 전지희-신유빈 복식조가 모두 세계 최고급 기량을 선보임에 따라 1년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흑역사를 끝낸 신유빈과 전지희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 탁구사를 다시 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2 21:13:30한국 배드민턴에 이어 한국 탁구가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중국의 엄청난 기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한국 탁구가 오랜만에 단상 맨꼭대기에 설 기회를 잡은 것이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짝을 이룬 여자 탁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은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에 4-1(9-11 11-8 11-8 11-7 11-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석은미-이은실 조가 복식 금메달을 따냈던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리모토-기하라 조는 국제 무대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조합이다. 일본은 차기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신예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이 조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이번 대회를 맞아 '10대 조합'으로 새롭게 내세운 복식조다. 그런데 이들이 파란을 일으켰다. 8강에서 쑨잉사-왕만위 조를 3-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이었다. 하지만 이변은 이변일 뿐 전지희-신유빈 조에게는 기량이 많이 미치지 못했다. 하리모토-기하라 조는 1세트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는 상대 템포에 적응한 신유빈-전지희 조가 경기를 끌어가며 우위를 점했고,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특히 일본 선수들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전지희가 전부 막아내고, 신유빈이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를 상대 진영에 꽂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고 날렵한 전지희는 수비에, 신장이 크고 팔이 긴 신유빈은 공격 쪽에 조금 더 집중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결국, 일본 선수들의 기세가 4세트부터 완벽하게 꺾였다. 마지막 5게임에서는 하리모토-기하라 조가 7-3으로 앞서나갔지만 무려 8점을 연속으로 헌납하며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나왔다. 앞서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신유빈은 '3전 4기'만에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없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행운이다. 중국은 여자복식 2개 조가 모두 4강 이전에 탈락했다. 따라서 중국이 아니라면 인도나 북한은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여기에 신유빈은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쑨잉사에게 2번의 듀스를 가는 등 접전 끝에 단식에서 패했다. 항저우를 넘어서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 금메달을 따낸다면 파리올림픽 메달에도 충분히 근접할 수 있다. 한 고비만 더 넘기면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선사한다. 또 둘이 합작한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 금메달에 이은 생애 두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거머쥔다.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모두 덜미를 잡힌 터라 한국 여자 탁구가 금메달을 수확할 절호의 기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2 18:3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