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한림원은 2대 회장으로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취임했다고 1일 밝혔다. 정해진 신임 회장은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으며 해양생태계의 구조, 기능, 변화, 이용 등에 대해 연구해 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 학술지인 싸이언스, 싸이언스 어드밴스, PNAS(미국과학원회보) 등 국제저명학술지에 213편의 논문을 발표해왔다. 특히 적조(red tide), 원생생물(protist), 혼합영양(mixotrophy), 와편모류(dinoflagellate) 등 해양생물학 10여개 연구 분야의 SCI 논문 발표수 순위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해양생물학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정 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국제원생생물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최고논문상인 트래거 어워드(Trager Award), 미국조류학회 최다인용논문상, 해수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도 받았다. 현재 국제적조녹조연구회(GlobalHab) 과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양한림원의 석학회원들이 국가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설립한 해양한림원이므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한림원은 신임 부회장으로 신경훈 한양대 교수와 박재훈 인하대 교수, 학술위원장으로 이재학 지오시스템리서치 고문, 운영위원장으로 예상욱 한양대 교수, 대외위원장으로 김종성 서울대 교수, 감사로 김부근 부산대 교수와 강성호 전 극지연구소장을 선임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1 17:22:09[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한림원은 올해 상반기 정회원 1명과 준회원 2명을 신규 선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21년 해양 분야 석학들의 모임으로 설립된 해양한림원의 정회원은 해양분야에 현저히 공헌한 학자 중 3명을 추천 받아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총회 투표로 선출한다. 준회원은 2명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정회원은 이신형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선박유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조선학회와 영국조선학회의 석학회원이다.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한국전산유체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준회원으로는 하호경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하 교수는 퇴적역학분야를 전공하는 등 점착성퇴적물 연구에 관한 전문가이다. 인하대에서 최상위 연구업적이 인정되는 교수에게 수여되는 'Inha Fellow Professor'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전국해양학교수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남 교수는 해양물리학을 전공하는 등 '북태평양 해양과학기구' 등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국제공동 현장관측연구를 주도하고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2도가 오르기 전에' 등의 대중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기택 해양한림원 회장(포항공대 교수)은 "신입 회원 선정을 통해 국제적으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해양 분야 석학을 발굴하고 예우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해양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미래 해양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8 16:07:15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haeneni@fnnews.com■ 김태완 자문위원 주요 약력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미국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현)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현)
2024-07-21 18:57:51[파이낸셜뉴스] 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김태완 자문위원은 누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미국 (주)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1996~199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2020~2023)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2021~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2003~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2023~현재)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7-21 14:46:1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김준하 인공지능(AI)산업융합사업단장이 9일 취임하면서 최근 전 세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오픈 AI 대화형 챗봇 '챗 GPT'와의 대화를 통해 작성된 취임사에 이어 사업단의 직무 계획 및 비전 등을 직원들에게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먼저, '챗 GPT'와의 대화를 통해 작성한 취임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융합 실증 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국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챗 GPT' 신드롬 관련 최근 국내외 동향과 함께 AI산업 직무 계획 및 사업단 직무 비전을 면접관에게 발표하듯 전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며 사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광주에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를 확산시켜 세계가 주목하는 'AI-밸리'를 조성하겠다"면서 "AI 스타트업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해 관련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AI로 인한 미래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AI 전문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단 법인 전환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부서별, 직급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삶이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앞서 재단법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6일 최종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김 단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교 대학원 공학석·박사를 취득했다. 지스트에서 20여년간 재직하며 화학·환경공학 영역에서 AI 및 알고리즘 개발,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국제저널 87편, 국내·외 저서 4권, 지적재산권 22건, 수행과제 320억 규모의 연구를 진행했다. 또 과학기술정통부 한국연구재단 도시환경전문센터장을 맡아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연구·산업용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과 국토해양부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장으로 지능형 공정최적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김 단장은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더큐브정책연구소장과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민선 8기 시정의 밑그림을 그렸다. 현재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09 17:34:34[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QD-OLED 디스플레이가 한국공학한림원에서 발표한 '2022년도 산업기술성과 19선'에 선정됐다. 또한 우리기술로 개발한 한국형우주발사체 '누리호'와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 국산 잠수함'도 선정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2일 올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산업기술성과 19가지를 선정·발표했다. 공학한림원은 "선정기준으로 기술의 미래 성장성, 시장 기여도, 그리고 국가안보나 기반기술과 같은 사회적 파급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19가지 성과는 대한민국 핵심기술의 고도화와 국산화,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우선 국내 대기업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QD-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세계 최초 고유전 AiP 기판 기술' △LG전자의 '무급유 다단 원심 압축기술' △SK넥실리스의 '리튬 배터리용 동박 제조기술' △㈜디엘이앤씨의 '현수교의 케이블 가설중 정밀 형상관리 기술'이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기술력 강화에 주력했다. 그린 분야에서는 △LG화학의 '해수 담수용 역삼투(SWRO)막 기술'과 '태양광용 POE 제조 기술' △한국전력공사의 '세계최고 수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KoSol)'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후륜 독립구동 회생제동시스템' △한국조선해양의 'LPG 연료공급시스템' △현대제철의 '1.8GPa급 최고강도 알루미늄 도금 핫스탬핑 제품 기술'이 선정되어 세계 시장의 친환경 산업계에서 중요한 기술개발 성과를 마련했다.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 이미징 레이더 센서' △삼영기계㈜의 '바인더 분사 방식 샌드 3D 프린터 기술' △㈜제이오의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기술' △㈜엔알비의 'RB공법을 적용한 이동형 학교' 등이 선정되어 소재·부품의 경쟁력 강화 부분에서의 기술 혁신이 돋보였다. 방위·항공산업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누리호,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 국산 잠수함'이 선정되어 설계부터 운용까지 순수 국내 독자기술로써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줬다. 또한 컴퓨팅 분야에선 △KT의 'AI능동복합대화 기술'이 바이오 분야에서는 △GC녹십자의 '헌터 희귀질병 치료제(생산) 기술'이 올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기술로 선정됐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전환기를 맞아, 이번에 선정한 19개 산업기술성과가 우리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200여명의 공학계 석학들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공학한림원에서는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국민들에게 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산업기술성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공학한림원은 올해 산업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으로 높은 성과를 이룬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7개 전문분과위원회(전기전자공학분과, 기계공학분과, 건설환경공학분과, 화학생물공학분과, 재료자원공학분과, 컴퓨팅분과, 바이오메디컬분과)에서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산업기술성과발굴위원회(위원장 : 안진호 한양대 교수)를 구성·운영했다. 산업기술성과 발굴위원회에서는 공학한림원 회원, 관련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 사이에 성과를 낸 우수 기술들을 추천받아 이를 바탕으로 4개월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2022년 산업기술성과'를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12 12:43:0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총장 이용훈)가 탄소중립 전문가인 장윤석 포스텍 교수(전 국립환경과학원장)를 석좌교수로 초빙한다. 임용일은 9월 1일이며, 앞으로 탄소중립과 환경보건 분야의 융합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윤석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다이옥신을 포함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분야 연구를 선도한 연구자로,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유한 인물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질량분석그룹장과 한양대 화학과 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포스텍(POSTECH) 환경공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포스텍에서는 환경공학부 학부장과 해양대학원 원장도 역임했다. 장 교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장을 맡아 탄소중립 정책 지원기관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포스코 환경자문위원장이며, 탄소중립그린철강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환경한림원의 정회원이며 영국왕립화학회의 펠로우이기도 하다. 유니스트는 장윤석 교수를 영입해 기존에 추진하던 탄소중립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울산시를 ‘친환경 산업도시’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융합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 교수가 현재 유니스트도 도시환경공학과의 연구분야인 기후변화와 탄소저장, 건설재료를 비롯한 탄소중립 분야와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 환경보건 분야를 모두 아우를 인물이라는 판단이다.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은 “국내외에 저명한 석학을 초빙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이와 더불어 울산이 ‘친환경 산업도시’로 거듭나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8-31 11:07:3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첨단 스타트업 육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가운데 향후 벤처육성정책의 방향은 N차산업(New industry)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탄생을 위해선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스타트업 혁신청'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이와함께 대통령이 첨단 벤처정책 집행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직접 스타트업 국가 최고경영자(CEO)를 자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태완 교수(조선해양공학과)는 21일 원격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제1045회 정책·지식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N차산업은 모든 산업에 혁신과 동력을 동시에 공급하는 새로운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스타트업은 N차산업의 시작이며 모든 사업의 게임체인저"라며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신시장 확보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신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5%의 스케일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3분의 2를 창출하고 있고, 한국은 9.8%의 스케일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33.4%를 만든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적인 벤처 스타트업 중심지인 판교밸리 입주기업은 총 1300여개로 연간 108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매출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윤석열 정부는 말그대로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국가로 육성하는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직속 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부 또는 중기부 산하에 '스타트업 혁신청'을 설립하자는 제언도 내놨다. 스타트업 혁신청이 독립적 위상과 역할 수행을 위해선 기획재정부의 연구·개발 예산편성권을 혁신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구상이다. 혁신청은 국가 핵심산업 차원에서 스타트업 산업, N차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각기 다른 규제를 하는 부처 기능을 혁신청으로 통·폐합시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현재 각 부처에 분산돼 거미줄 규제가 있는 한 창의성과 담대한 도전을 토대로 크는 스타트업을 제대로 키울 수없다는 말이다. 또 공공기관 및 혁신 연구·개발 프로젝트 중심 체제로 연구시스템을 전환하는 한편 윤 대통령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김 교수는 부연했다. 김 교수는 "향후 10년이상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시장성에 부합하려면 발상의 대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코로나 19사태로 경제성장률은 0.9%가 떨어지고, 대기업 집단 매출도 총액이 1.8%로 감소했다"며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은 지난 2015년 혁신청을 설립했고, 인구 1400명당 스타트업 1개로 관련 분야 세계 1위"라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은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김 교수는 평소에도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향후 글로벌 선도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며 취업난 등에 시달리는 젊은세대들의 꿈과 희망을 산업계 전반으로 녹여 침체기에 있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1등 국가를 만드는 자양분이라고 강조해 왔다. 김 교수는 국내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단장인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지난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창업 입주 공간 4곳에 총 50개기업이 입주하며 단기간에 많은 우수 기업을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오는 2023년까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 100개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 교수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기술 창업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핀테크,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의 7가지 분야에서 기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6-22 15:33:3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석학들이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정책권고안을 전 세계 한림원 및 과학기술 관련 국제기구에 동시 공표했다. 이 권고안은 한국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 등 각국 지도자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발의한 '해양환경보호 성명서'가 지난 1일 세계 최대 과학기술 민간부문 국제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됐다. 이번 국문 성명서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인천항만공사, 서울대학교, 시민환경연구소 등 국내 산·학·연 및 시민단체 46개 기관이 지지를 표명했다.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지난 1년간 국내외 전문가들과 성명서 작성 및 검토를 주도했다. 김수암 교수는 3일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간척지 개발로 인한 생물서식지의 파괴와 해양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해역이면서 동시에 전체해역에서 차지하는 면적(6%) 대비 수산물 생산량(25%)은 많다"며 "이러한 특수성이나 심각성에 비해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낮아 매우 안타까웠으나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국내 정책 및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IAP 성명서는 과학과 정책의 협치가 필요한 중요 이슈에 대해 전 세계 한림원의 통합된 의견, 권고안 및 행동계획을 제시하는 문서로서 매년 1~2개의 주제를 채택하여 공표한다. 해양환경보호 성명서는 한국이 제안하고 직접 작성한 최초의 성명서로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중국, 일본 등 75개 해외한림원이 참여기관으로 서명했으며, 해양보존 및 보호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일깨우는 역할을 한국이 주도함으로써 국제과학기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성명서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가 인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현재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담고 있다. IAP는 성명서를 통해 각국 정부, 시민단체, 회원국 한림원에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협약(CBD)',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등 해양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성명서 관련 내용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4일 오후 2시, 'IAP 해양환경보호 성명서 공표 심포지엄'을 온라인 개최한다. 김수암 부경대학교 교수를 비롯하여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집필자와 관련 주제 전문가들이 연사 및 토론자로 참여하여 해양환경보호의 주요 주제에 대한 국내외 현황과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관련 국가 정책 수립에 필요한 방안을 토론한다. 한민구 원장은 "이번 성명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바다와 인류에 대한 주위를 환기하고 전 세계에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한림원은 성명서 발의자로서 심포지엄 개최를 비롯해 여러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생태계보전의 시급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6-03 13:49:31[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문제를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사선이 식품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해류 순환에 따른 오염수의 한국해 유입 가능성,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 관리 등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정보를 전달하고 관련 문제를 진단한다.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24일 '방사성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안전'을 주제로 '제39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을 온라인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2023년부터 약 30년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데 사용된 해당 오염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 방류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오염수와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는 물론 주변국의 우려와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오염수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해양 수산물과 관련하여 국민 식생활 안전 문제와 조업·어업 분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정부와 관련 연구기관 역시 오염수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특임의사가 '식품과 방사선', 김영호 부경대 교수가 '북태평양 해류 순환과 방사성 오염수의 한국해 유입 가능성 진단에 대한 문제점 고찰', 임무혁 대구대 교수가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안전관리'를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김학수 DGIST 초빙석좌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과 세 발제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시청자가 댓글을 통해 질의하면 전문가가 응답하는 실시간 소통도 이뤄질 계획이다. 자문단은 "건강 문제와 직결된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포럼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 문제를 중심으로 방사선과 식품안전 관리에 관한 객관적 사실을 짚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21 10: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