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투자은행(IB)의 분석이 나왔다. 강력한 가격 책정 능력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현금흐름이 테슬라의 주가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9일(현지시간) 분석보고서에서 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에 대한 '단기촉매 매수(catalyst call: buy idea)'를 권유했다.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분기 평균 2.50달러에서 현재 1.80달러까지 하락했다. 올해 2·4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약 24%로, 전분기에 보고된 것(29%)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 생산량 감소에 올해 가동을 시작한 텍사스 및 베를린 공장의 초기 가동비용이 겹친 때문이다. 테슬라의 2·4분기 인도량은 25만4695대로,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인도량이 감소한 건 2020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월 평균 6만대까지 꾸준히 늘어났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올해 4월 1만1000대, 5월 3만4000대로 급감한 탓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테슬라가 △마진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가격 책정 역량이 있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실적 발표 전 단기 매수 기회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은 전년 대비 25~30% 올랐다. 중국 생산 정상화와 텍사스·베를린 신규공장 가동으로 인도량 역시 회복될 전망이다. 이매뉴얼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 전년 대비 50% 늘어난 140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상반기 부진했던 출하량을 하반기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30% 넘게 빠진 점도 매수 기회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721.64달러로 연초 대비 39.85%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번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현금흐름이 테슬라의 주가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줄어든 인도량이 현금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 지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2·4분기 잉여현금흐름 추정치는 7억4500만달러로, 전분기(22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면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리서치 연구원은 "테슬라는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현금흐름이 막힐 수 있는 사업구조"라며 "2·4분기 인도량 감소로 현금흐름이 간신히 분기점을 넘기는 수준에 부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7-19 18:20:40이달 말 미국의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낮은 만큼 실적발표에 따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주가 등락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주가 업사이드 포텐셜이 높은 종목으로 트랙터서플라이, 보잉, DR호튼 등을 꼽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기업의 실적발표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실물 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기업들이 올해 2·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놓는다. 1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등 주요 금융사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9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와 글로벌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석유탐사업체 할리버튼이 성적표를 연달아 공개한다. 오는 20일에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21일에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AT&T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1배로, 2000년 초 이후 평균(16.2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S&P500 기업들의 올해 연말 주가 전망치를 지난 15일 종가 대비 6.8% 내린 3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기대감이 낮은 만큼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동일 업종 내에서도 주가 등락이 크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35개 S&P500 기업 가운데 80%가 기대치를 상회한 이익을 달성했으나 아직 긍정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며 "과거 8개 분기 평균(82%) 대비로는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2·4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하반기 EPS도 이달 초 대비 낮아졌다. 최 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에너지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S&P500지수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 에너지기업을 제외한 기준의 이익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기업들이 내놓을 경기침체 대응방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주식전략가는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둔화 상황에 어떻게 접근하는 지가 2·4분기 실적 시즌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수익 감소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요인에 의해서만 매도세가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면서 "오히려 (이번 실적 시즌)시장의 매도를 촉발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비용절감 조치나 자본 지출계획 변경 등 기업들의 위험 회피 징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암울한 실적 시즌에도 매수 기회는 있다며 주가 업사이드 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주택보수 및 농업용품 소매업체 트랙터서플라이,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 주택건설업체 HR호튼,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 B2B(기업 대 기업) 핀테크 플랫폼 전문업체 빌닷컴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트랙터서플라이는 여전히 매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DR호튼은 건전한 대차대조표와 저가 주택 공급부족, 보잉은 잉여현금흐름 변동, 여행객 회복 등이 주가 상승 여력 요인으로 꼽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7-18 18:07:36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심이 전기차에서 반도체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순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글로벌 반도체株, 순매수 상위권에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 상장지수펀드(ETF)'다. 서학개미들은 이달에 7억5380만달러어치를 매수하고 5억1924만달러어치를 사들여 2억3456만달러를 순매수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20억 달러가 넘는 다른 선두권 종목에 비해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지만 매수 강도에 따라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의 스테디셀러 테슬라는 순매수 2위로 밀려났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꾸준히 순매수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지만 지난 달 하순부터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개별 종목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달에도 순매수 5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큰 관심이 받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서학개미의 관심을 받게 된 종목은 ASML과 AMD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은 상반기까지 순매수 3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10위권에 들어왔고, 이달에는 순매수 상위 8위까지 치고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순매수 금액이 5057만달러였는데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가 740만달러에 달했다. AMD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순매수 상위 18위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9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반도체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약세장에 고생하던 서학개미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는 이달 1일(이하 현지시간) 11.6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8일 13.91달러로 반등했다. AMD도 같은 기간 73.67달러에서 79.35달러로 올라섰다. ASML도 이달 6일 428.88달러에서 이달 8일 452.95달러로, 브로드컴도 이달 5일 476.30달러에서 498.69달러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실적, 주가 반등 이끌어" 반도체주의 반등은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보여준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월가 전문가인 조던 클레인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우려보다 덜 나빴다"면서 "2·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이 단기적인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도 "삼성전자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비해 좋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최악은 아니다'라는 시그널을 미국증시에 준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사들도 글로벌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ASML이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한 증시 상황 속 방어주로 기능할 것"이라며 "ASML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 향후 2025~2030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도 "현재의 변동성 장세에서 브로드컴이 '안전한 항구(safe port)'로 기능을 한다"며 "브로드컴의 인프라 집약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소프트웨어는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 속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반도체의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계속 이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11 18:06:18[파이낸셜뉴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심이 전기차에서 반도체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순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글로벌 반도체株, 순매수 상위권에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 상장지수펀드(ETF)'다. 서학개미들은 이달에 7억5380만달러어치를 매수하고 5억1924만달러어치를 사들여 2억3456만달러를 순매수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20억 달러가 넘는 다른 선두권 종목에 비해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지만 매수 강도에 따라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의 스테디셀러 테슬라는 순매수 2위로 밀려났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꾸준히 순매수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지만 지난 달 하순부터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개별 종목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달에도 순매수 5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큰 관심이 받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서학개미의 관심을 받게 된 종목은 ASML과 AMD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은 상반기까지 순매수 3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10위권에 들어왔고, 이달에는 순매수 상위 8위까지 치고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순매수 금액이 5057만달러였는데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가 740만달러에 달했다. AMD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순매수 상위 18위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9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반도체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약세장에 고생하던 서학개미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여즈는 이달 1일(이하 현지시간) 11.6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8일 13.91달러로 반등했다. AMD도 같은 기간 73.67달러에서 79.35달러로 올라섰다. ASML도 이달 6일 428.88달러에서 이달 8일 452.95달러로, 브로드컴도 이달 5일 476.30달러에서 498.69달러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실적, 주가 반등 이끌어" 반도체주의 반등은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보여준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월가 전문가인 조던 클레인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우려보다 덜 나빴다”면서 “2·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이 단기적인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도 "삼성전자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비해 좋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최악은 아니다'라는 시그널을 미국증시에 준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사들도 글로벌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ASML이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한 증시 상황 속 방어주로 기능할 것"이라며 "ASML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 향후 2025~2030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도 "현재의 변동성 장세에서 브로드컴이 ‘안전한 항구(safe port)’로 기능을 한다"며 "브로드컴의 인프라 집약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소프트웨어는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 속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반도체의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계속 이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훈 팀장은 "이번주 후반부터 어닝 시즌(실적 시즌)이 오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라며 "당장의 기대감에 매수를 하기보다는 7월에는 실적 발표와 이후의 가이던스를 최대한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11 15:43:30국내 코스피가 2600선에서 2200선으로 후퇴할 때 3100선에서 3400선까지 전진한 증시가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다. 지난 4월 2800선까지 후퇴하던 중국 증시는 5~6월을 거치며 폭락 전의 지수를 회복했다. 이 때문에 한국·미국 증시에서 손실을 본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적은 中, 증시도 회복"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1일 3182.16에서 이달 1일 3387.64로 205.48p(6.45%) 상승했다. 지난 4월 26일 종가 기준 저점인 2886.43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98.79p(17.28%) 급등한 것이다. 주요국 증시의 6월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6월 한 달 동안,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01.23(6월 1일)에서 3666.77(6월16일)로 434.46p(11.84%) 추락했다가 최근 들어 3825.33(7월 1일)로 겨우 회복한 상태이다. 코스피는 2658.99(6월 2일)에서 2305.42(7월 1일)로 353.57p(13.2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고, 당국에서도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4월 29일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냈고, 이후 증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1·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안도감, 상하이 봉쇄 해제로 인해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내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 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 동안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단기적 반등' 가능성..."2분기 실적 시즌 지나야" 6월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긍정론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무는 상황'과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을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단기 조정을 겪은 이후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환 연구원도 "7~8월 2·4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최근의 반등 흐름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찐링 전 KB증권 연구원은 "체감상으로건 수치상으로건 현지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증시가 연일 올랐던 것은 실질적 경기 개선을 뜻한다기보다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데 대한 극적 효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도 최근 발표한 '일단 안정, 그 후에 전진'이라는 리포트도 "중국 증시에 상승 여력이 더 형성되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호재가 지지돼야 한다"며 "우선 안정을 추구하고 그 후에 기회를 엿보면서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04 18:20:43[파이낸셜뉴스] 국내 코스피가 2600선에서 2200선으로 후퇴할 때 3100선에서 3400선까지 전진한 증시가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다. 지난 4월 2800선까지 후퇴하던 중국 증시는 5~6월을 거치며 폭락 전의 지수를 회복했다. 이 때문에 한국·미국 증시에서 손실을 본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적은 中, 증시도 회복"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1일 3182.16에서 이달 1일 3387.64로 205.48p(6.45%) 상승했다. 지난 4월 26일 종가 기준 저점인 2886.43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98.79p(17.28%) 급등한 것이다. 주요국 증시의 6월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6월 한 달 동안,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01.23(6월 1일)에서 3666.77(6월16일)로 434.46p(11.84%) 추락했다가 최근 들어 3825.33(7월 1일)로 겨우 회복한 상태이다. 코스피는 2658.99(6월 2일)에서 2305.42(7월 1일)로 353.57p(13.2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고, 당국에서도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4월 29일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냈고, 이후 증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1·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안도감, 상하이 봉쇄 해제로 인해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내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 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 동안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단기적 반등' 가능성..."2분기 실적 시즌 지나야" 6월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긍정론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무는 상황'과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을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단기 조정을 겪은 이후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환 연구원도 “7~8월 2·4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최근의 반등 흐름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찐링 전 KB증권 연구원은 "체감상으로건 수치상으로건 현지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증시가 연일 올랐던 것은 실질적 경기 개선을 뜻한다기보다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데 대한 극적 효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도 최근 발표한 '일단 안정, 그 후에 전진'이라는 리포트도 "중국 증시에 상승 여력이 더 형성되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호재가 지지돼야 한다"며 "우선 안정을 추구하고 그 후에 기회를 엿보면서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04 15:47:15미국 증시는 좀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지만,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기술주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이 순매수 상위 명단에 굳건히 버티고 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나스닥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담으며 증시 자체의 회복에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최선호 굳건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순매수 기준 서학개미가 투자한 해외주식 상위 10개 가운데 4개가 대형 기술주였다. 테슬라가 순매수 규모 1억4916만달러(약 1920억원)로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0% 인력 감축' 발언에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9.22% 급락한 70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 기간 저가 매수를 노린 수요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 UBS 패트릭 험멜 연구원이 9일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여 잡은 점 역시 자금 유입에 기여했다. 그는 "테슬라 사업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으며 투자에 대담해져야 할 시점"이라며 "향후 몇 년 간 매출과 수익성은 향상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내놨다.3대 1 액면분할 발표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분할 시 시가총액 변동은 없으나, 주당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개미투자자들을 대거 포섭할 수 있다. 이외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 상위권엔 애플(4위·2860만달러), 아마존(6위·1534만달러), 알파벳(9위·1025만달러) 등 기술주가 대거 포진했다. 12위엔 쿠팡(921만달러)이 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나온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단 점이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이슈가 상수로 주어진 만큼 개별 기업 밸류에이션 요인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일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하며, 전월 증가분(27만7000명)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시 반등엔 회의적… 곱버스 ETF↑ 반면 증시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수요는 인버스 ETF에 몰렸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티커 SQQQ)' 순매수 규모는 8076만달러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나스닥100지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나스닥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단 뜻이다. 실제 이 기간 나스닥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각각 5.34%, 5.70% 하락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가 그 뒤를 쫓았다.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은 3333만달러였다. 이 상품 역시 미국 30개 대표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된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반도체지수 일별 수익률을 거꾸로 3배 따른다.시장에 금리 인상 공포가 번져있는 만큼 증시 반등 시점은 더욱 미뤄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단 분석이 속속 나오며 지수가 지난달 말부터 이따금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이후 잇단 악재 탓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지난 10일 개장 직전 나온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최대 폭인 8.6%(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는 발표도 투자 심리를 차갑게 식혔다. 9월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쉬어갈 수 있단 관측이 파기되며 재차 '빅스텝(0.50%p 인상)'에 무게가 실렸다.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5월 CPI에서 물가를 낮추는 요인은 찾을 수 없었고, 그 상승세가 매우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점만 확인했다"며 "연준은 통화정책 신뢰 회복을 위해 강한 긴축 기조를 한동안 고수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6-13 18:12:10미국 나스닥의 변동성 장세로 테슬라가 지난달 한 달에만 12.9%가 떨어졌지만 서학개미들의 뜨거운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주가 반등을 확신하며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해외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종목은 테슬라로 10억3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나스닥이 하락장에 들어갔던 지난해 12월 10억57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지난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1145달러를 넘기며 전고점을 돌파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12.9%가 떨어졌고,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9.22% 하락한 70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 하락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수 탈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공화당 지지 선언, SNS 플랫폼 트위터 인수의 혼탁한 과정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악재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한때 연중 최저점인 620.57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테슬라의 이런 하락을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해외에서도 소개될 만큼 각별하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288억8000만 달러(약 912조5600억원)로 나스닥 5위, 세계 6위에 해당한다. 그 중 1.5%의 비중이 서학 개미의 손에 들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한다.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 방안이 구체화된 것도 아니며 머스크 CEO가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임원들에게 '세계 채용 중단'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 미국의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느낌이 좋지 않다"며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급락하며 700달러선까지 내렸다. 이후 머스크는 4일 트위터를 통해 "향후 1년 간 테슬라 전체 직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6-06 18:15:51세계 최대 부자가문인 월튼 가문이 올해 1·4분기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일본 주식·지방채·소형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월튼 가문의 가족투자회사인 월튼 투자팀(WIT LLC)은 올해 1·4분기 말 기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51억달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별 종목보다는 저비용에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ETF를 통해 일본과 지방채, 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튼 투자팀은 올해 1·4분기 2억3930만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일본 ETF' 390만주를 매수했다. '아이셰어즈 MSCI 일본 ETF'는 월튼 투자팀이 올해 1·4분기에 가장 많이 담은 상품이다. 현재 월튼 가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5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의 수출을 가속화시켜 실적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해 3월 들어 강한 반등을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3월 9일 2만4717.53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3월 31일 2만7821.34으로 12% 넘게 올랐다. 올들어 달러당 112엔 수준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4월 28일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130엔대를 돌파한 뒤 현재 120엔후반대를 유지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튼 투자팀은 뱅가드와 아이셰어즈 ETF를 통해 1억5000만달러어치 소형주도 매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로 올해 1·4분기 말 기준 보유규모가 16억달러에 달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예고에 '뱅가드 단기채 ETF'와 '아이셰어즈 단기 지방채 ETF'도 추가 매수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15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1일 부진한 실적과 활성 고객수, 예상을 밑돈 거래금액을 발표하면서 실적발표 당일 26.4% 폭락했다. 올들어서 현재까지 72.97% 추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월튼 가문의 재산은 2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절반은 1950년 샘 월튼이 설립한 월마트와 연관돼있다. SEC 규칙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서 1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투자자는 보유 자산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가족투자회사는 보유 자산을 기밀로 취급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5-15 18:14:08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주가가 5% 넘게 빠지면서 시총이 쪼그라든 결과다. 인플레이션 악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자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의 심리적 저지선인 150달러가 깨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5.18% 하락한 146.5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140달러 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총은 2조4300억달러에서 2조371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시총 2조4300억달러인 아람코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아람코가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메타플랫폼은 4.51%, 넷플릭스가 6.25%, 마이크로소프트가 3.3% 각각 급락했다. 지난해까지 훨훨 날던 기술주들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금리인상 공포와 실적 우려,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8.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8.5%)에 비해 완화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8.1%)는 웃돌았다. 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9월에도 50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위험자산 중에서도 금리 인상에 따라 할인율 부담이 큰 성장주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6~7월 추가적인 빅스텝을 시사한 만큼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애플은 1·4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다른 기술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이날 주가가 15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애플 역시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바닥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안석훈 팀장은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후 매일같이 52주 신저가 깨고 있다"며 "실적 시즌이 종반부에 들어서면서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나쁜 기업들의 하락폭이 크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매도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버티는 전략이 향후 회복 국면 도래 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한영준 기자
2022-05-12 18: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