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당국이 부동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선별적 구제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경제 정책의 실권을 쥔 것으로 평가받는 허리펑 부총리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대출해야 할 곳에는 최대한 대출'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시장 침체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13∼14일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부동산 건설 현장과 금융기관 등을 시찰하고 좌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허 부총리는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을 구현시켜 최대한의 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고, '화이트리스트' 기준에 부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해 '대출할 곳에는 최대한 대출'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간 프로젝트에는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실시 과정을 개선해 자금 투입 속도를 높이고 프로젝트 건설 준공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완비하기 위해서는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들어가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 관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서 "부동산 발전 신모델 구축을 가속화하고, 보장성 주택(저소득층용 주택)과 성중촌(도시 내 낙후지역) 재개발, '평시·비상시 겸용' 공공 인프라 건설 사업 등 '3대 프로젝트'를 잘 추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화이트리스트 기준을 맞추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해선 맞춤형 해결 방안을 최대한 내놔야 한다"며 "개발 대출과 분양 대금에 대해선 계좌 관리와 자금 감독을 개선해 폐쇄적 운영을 보장하면서도 불법적 전용을 엄격히 막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다. 부동산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건설 프로젝트가 시공 중인 상태여야 하고 담보물이 적합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지난 2월 20일 기준 화이트리스트에 5349건의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됐고 리스트 규모는 계속 확대됐다. 당시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룽촹(수낙차이나), 스마오, 뤼디(그린랜드), 쉬후이(CIFI) 등도 최소 수십건씩의 사업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5 00:37:3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한중관계 발전과 광역정부 차원의 교류 강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2일 허리펑(何立峰)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경제담당부총리를 만나 '한중관계 발전과 경기도-중국 간 실질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허리펑 경제담당부총리는 최근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책임자로, 시진핑 주석의 경제분야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중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경제전문가인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뿐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로서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을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을 넘겨 약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두 사람은 한중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5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허 부총리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직을 맡고 계시고 제가 경제부총리를 맡고 있을 때 한중경제장관회의를 했는데 거의 2년 만에 끊어졌던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각각 자리가 바뀌어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 당시 어려웠던 관계를 복원했던 계기를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한중관계의 좋은 계기를 오늘 만남에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어려울수록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로써 대한민국 전체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다"며 "한중관계 강화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랴오닝성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랴오닝성과 좋은 계기를 만든 것처럼 경기도는 중국의 지방정부, 더 나아가서 중국과 경기도, 중국과 대한민국 경제협력 관계를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리펑 부총리는 "5년 전에 같이 제15차 중한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났다"며 "5년이 지나 우리 모두 예전의 직책을 떠나 새로운 자리에 일하기 시작했지만, 인연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허 부총리는 이어 "중한 양국은 경제 측면에서 협조 관계를 맺어왔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예상할 수 없는 일에 많이 직면했지만, 여전히 양국은 경제, 무역 관계 분야에서 협조하며 함께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펑 경제담당부총리는 최근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책임자다. 허리펑 부총리는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10월 1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3차 중국·독일 고위급 금융 대화에서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과 25개 항목 금융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등 시진핑 중국 주석의 경제분야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한중경제협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인물로 꼽힌다. 경기도는 동일 직급 또는 직책이 아닌 이상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것이 중국의 외교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면담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김 지사와 허리펑 경제부총리 간 개인적 인연과 경기도의 발전잠재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허리펑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4박 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3일 귀국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1-03 09:21:5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집권 3기에서 한국이 주목해야할 인물은 리창과 딩쉐샹, 허리펑, 왕이 등 4명이 우선 꼽힌다. 리창 등 3명은 향후 중국경제를 이끌어갈 지도부이고 왕이는 외교 사령탑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무역국은 여전히 중국이며 한반도 정세 등에서 대중 외교는 핵심이다. 표면적으로 경제 총괄자인 국무원 총리가 유력한 리창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에서도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력 만으로 보면 경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그러나 리창은 장쑤성 당서기 때부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긴밀히 교류해 지역투자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중국산 이외에 외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도 도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 상하이 당서기 시절 외국 자동차 기업의 단독 설립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상하이공장 설립을 허가해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친기업 실용주의자 면모를 가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WSJ은 "리창이 반시장주의자들로 여겨지는 3기 집권세력의 강경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중개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시 주석의 경제 발전과 국가안보 균형이라는 대전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리커창 총리보다 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무부총리로 내정된 딩쉐샹은 최고지도부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상무위원 중에서 드물게 경제와 관련된 경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푸단대 경영대학을 졸업했으며 1982~1999년 18년 동안 상하이재료연구소에 근무하며 당위원회 부서기 겸 주임까지 올랐다. 경제·금융 담당 부총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허리펑은 재정·금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발전개혁위위원회는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한다. 국내 대형 인프라 사업과 시 주석의 역점 대외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WSJ은 "보고서를 분석하기보다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서 "시 주석이 추진하는 공동 부유와 양극화 방지 등 개혁 정책에 방해가 되는 관료주의 해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왕이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대미 강경 외교 선봉자다.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뒤에도 대미 강대강 기조, 인류 운명공동체론, 디커플링 반대 등 시 주석의 외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06 18:14:15[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을 비롯해 7개국에 이날 오전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무역서한을 보냈지만 투자자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한편 인공지능(AI) 테마의 왕인 엔비디아는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벽을 뚫었다. 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은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 2조달러, 3조달러를 차례로 뚫으며 기록을 세웠지만 시총 4조달러 돌파 기록은 엔비디아에 내줬다. 엔비디아는 이제 시총 5조달러를 향해 나아가게 됐다. 나스닥, 사상 최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향배를 분석하며 눈치 보기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이날 매수에 나섰다. 덕분에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17.54 p(0.49%) 오른 4만4458.30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74 p(0.61%) 상승한 6263.2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279.35에 바싹 접근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만601.10을 넘어섰다. 나스닥은 192.87 p(0.95%) 뛴 2만611.34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을 내리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은 0.87 p(5.18%) 하락한 15.94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돌파 엔비디아는 이날 이틀째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하며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2.8% 뛴 164.42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4조달러 클럽의 문을 열었다. 마감가는 2.88달러(1.80%) 상승한 162.88달러로 시총 4조달러 달성을 위한 163.92달러에 못 미쳤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9740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왕’답게 시총 5조달러를 뚫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그러려면 현재 기준으로 주가가 204.92달러는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과 희토류 수출, 반도체 수출을 교환하기로 하는 큰 틀의 무역합의에 이른 터라 엔비디아가 대중 반도체 수출 재개로 실적을 끌어올리며 시총 5조달러의 문을 열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이르면 9월 새로운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시장을 다지기 위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MS, 엔비디아 추격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엔비디아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MS는 이날 6.89달러(1.39%) 상승한 503.51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7420억달러였다. MS가 시총 4조달러를 찍으려면 주가는 538.16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 MS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최고의 AI 소프트웨어 종목이기도 하다. 애플은 시총 4조달러 경쟁에서는 조금 멀어진 상태다. 이날 애플은 1.13달러(0.54%) 오른 211.14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16%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은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소형언어모델(SLM)을 고집하며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져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이날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1540억달러에 그쳤다. 애플이 시총 4조달러에 이르려면 주가가 최소한 267.81달러는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지금보다 57달러, 약 27% 급등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0 05:49:52[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뚫은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이르면 9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새 반도체 출시 일정에 맞춰 중국을 찾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의 까다로워진 대중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새 AI 반도체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반도체의 성능을 낮춰 이르면 9월부터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출용 새 AI 반도체에는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NV링크와 같은 최첨단 기술은 들어가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황 CEO는 9월 출시 일정에 맞춰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 엑스포에 참석해 중국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가 지금껏 만난 중국 측 인사 가운데 리 총리는 최고위급 인사다. 황은 아울러 지난 4월 방중 길에 만났던 허리펑 부총리와도 다시 만나 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비공식적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량까지 계산하면 여전히 엔비디아 총 매출의 20% 정도는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에 끼어 타격을 입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이어받고, 최근 이를 더 강화했다. 황 CEO는 이런 흐름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중국의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작”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되레 중국 기업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속도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년전 95%에서 지금은 50%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중국 AI 시장에서 이런 수출 통제 조처로 인해 엔비디아가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할 판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0 03:34:24[파이낸셜뉴스]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의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과 틀(프레임워크)에 대해 합의했다. 양국은 중국 희토류의 대미 수출 규제와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허용과 관해 빅딜을 이뤘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일부 첨단 기술 수출 제한 완화도 합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간 제2차 고위급 무역 협상과 관련, "영구 자석과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up front)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내 대학을 이용하는 중국 학생들과 관련된 것을 포함한 합의 사항을 중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중국과 합의 완성 시진핑 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합의는 완성됐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나는 늘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간의 '런던 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에 그간 요구해온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중국이 '차별적 제한조치'를 중단하라며 요구해온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비자 취소 방침 철회 등과 관련한 주고받기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제기한 요구 중 핵심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 완화와 관련해 어떤 합의가 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첨단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총 55%의 관세를 (중국에) 적용하고,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를 적용한다"며 "(미중)관계는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간 상태다. 언급 피한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 강화 조치 완화도 일부 포함된 듯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로 거론한 55%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해온 20여 %의 관세를 합산한 수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대표단은 9∼10일 런던에서 만나 지난달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간 무역합의 이행의 틀을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회담장인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합의와 이달 미중 정상 통화에서 나온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9~10일에 걸쳐 런던에 머물며 중국 대표단과 2차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러트닉은 런던 협상에서 제네바 합의에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의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대표도 중국 매체를 통해 합의 사실을 알렸다. 그는 "양국은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면서 "이번 진전이 양국 간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러트닉 "희토류가 공급되지 않았을 때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들 균형 있게 해제" 이 프레임워크가 세계 1·2위 경제대국 사이의 무역·통상 마찰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러트닉은 "우리는 대통령의 허가 이후 프레임워크를 시작할 것이며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허가 이후 그들의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희토류가 공급되지 않았을 때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들이 있었다"며 "그 조치들은 트럼프가 말한 대로 균형 있는 방식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나라는 지난달 합의에도 불구,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등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유학생 비자 심사 강화, 제트 엔진·반도체·원자력 등 각종 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 차별 조치를 계속한다고 반발했다. 양국 정상은 5일 전화 통화에서 해당 쟁점을 논의하면서 2차 회담이 열릴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77%를 차지한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희토류 7종에 허가제를 도입하며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WSJ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를 조건으로 1차 협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인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필수 재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11 23:03:38[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의 정부청사인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미국 측 협상팀은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자들에게 10일 협상도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어제 양측이 하루 종일 대화했고, 오늘도 하루 종일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협상은 순탄하며 우리는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협상이 어쩌면 11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끌고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여하는 미 협상팀은 허리펑이 이끄는 중국 협상팀과 만나 이틀째 무역협상에 나섰다. 베선트와 허리펑은 지난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위해 90일 동안 관세전쟁을 중단하기로 한 뒤 이번에 런던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협상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나라 사이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미국의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중국 수출 규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미국은 중국이 스위스 무역합의를 위반하고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중국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전날 이 갈등을 끝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속도를 높이는 데 합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1 04:43:34【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설계 등 첨단 기술 이전 동결이라는 서로에게 겨눈 칼을 내려놓는 조건을 둘러싸고 미중 양국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경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을 조금 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 이틀째 담판을 갖고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수출통제 문제를 논의했다. 전날 양국은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양국의 협상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이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미중 무역전쟁 엔딩, 희토류가 좌우첫날에 이어 이틀째 협상에서도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을 비롯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해제할 수 있다는 카드를 이날도 재확인했다. 이런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는 미국이 최근 중국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새로 시행하기 시작한 것들이다. 다만 미국이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하더라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하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이 이를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서다. 이와 관련,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을 서서히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희토류에 대한 대미 수출을 다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틀째 회의는 전날 9일 미국과 중국 대표단의 6시간 이상의 장시간 협상의 주요 의제들을 이어서 진행했다. 양국 대표단의 면면은 상당히 화려하다. 미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中, 쉽지 않다"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개방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때까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대응할 용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국은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 p씩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해제하기로 한 비관세 조치 가운데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차별적이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해왔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이런 광물을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10 18:40:0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수출통제 문제를 논의했다. 협상 첫날 인만큼 양측은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희토류를 매개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서 6시간 이상 대화한 뒤 첫날 협상을 마쳤다. 양국 대표단은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다시 런던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해제할 수 있다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런 수출통제는 미국이 최근 중국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새로 부과한 것들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서 희토류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이런 조치 일부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개방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때까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대응할 용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국은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 p씩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해제하기로 한 비관세 조치 가운데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차별적이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해왔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이런 광물을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렸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0 06:00:4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 확보를 위해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출 통제가 완화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항에 맞닥트리면 결국 비겁하게 항복한다는 이른바 ‘타코(TACO)’를 재확인시켜주게 되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 협상팀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측은 희토류와 반도체 수출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속도를 높이는 데 동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양국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이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희토류와 자석은 군사무기부터 주요 전자장비에 이르기까지 현대 첨단 전자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미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측이 도달한 무역 예비합의를 깨고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중국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여하는 미 협상팀은 이날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중국 협상팀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해싯은 CNBC와 인터뷰에서 첫날 회의에서 양측이 “크고 힘찬 악수 속에 짧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예상으로는…이 악수 뒤 곧바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중국의) 희토류가 다시 대거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가 협상을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싯은 다만 엔비디아가 첨단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0 04: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