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3000억달러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스스로 정한 마감시한까지 제시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운명이 더 불확실해졌다. 지난해 대부분 채무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 중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킨 헝다는 지난 1월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예비 제안서를 7월말까지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헝다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채무구조조정 계획 세부내용을 마감시한 내에 발표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 부동산 위기 속에 파산한 다른 중국 부동산 업체들에도 상당한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이하 현지시간) 헝다가 마감시한인 이날 밤까지도 채무구조조정 세부계획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지난달에도 채권자들에게 마감시한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내를 당부한 바 있다. 채권자들의 소송 위협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일단 시간벌기에 나섰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게 됐다. 헝다는 29일 밤 부동산서비스 사업부문, 전기차 부문 등 자사의 역외 자회사들 지분을 활용해 채권자들에게 채무를 갚겠다는 기본 계획을 내놓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날 계획에는 3000억달러가 넘는 채무를 어떻게 구조조정할지 세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3000억달러 채무 대부분은 중국 국내 채권자들의 몫이지만 이 가운데 약 200억달러는 국제 투자자들의 자금이다. 헝다 채권은 액면가에 비하면 휴지조각이 됐다. 국제 채권자들은 헝다가 29일 밤 내놓은 계획이 포괄적인 채무 구조조정 계획 "근처에도 못 간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는 하지만 세부 내용이 없어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불투명하다. 국채 채권자들은 헝다가 자신들과 접촉하지도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또 3월에는 의문의 헝다 채권자들이 부동산서비스 자회사를 통해 헝다 자산 20억달러를 확보하자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헝다는 채권자들이 소송 위협을 하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시차를 둔 채무지급과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담긴 초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헝다 구조조정 계획에 이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최대 채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헝다는 지난해 9월부터 국제 투자자들에 대한 채무 지급에 실패해 디폴트로 빠져들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30 03:56:46【베이징=정지우 특파원】파산 구조조정 초읽기에 들어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경영진이 홍콩 고위 공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선물을 대접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으며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지방정부까지 나서 사실상 ‘질서 있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에서 동시 다발적 악재가 터진 셈이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은 홍콩01을 인용, 홍콩 정부의 조사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 입국처 고위 간부 2명은 헝다 집행이사 겸 홍콩 회사 총경리인 황셴구이로부터 3388홍콩달러짜리(약 51만원) 호텔 추석 선물을 받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다 내부 문건을 보면 입국처 고위층 주소와 사진이 기록돼 있고 선물 바구니에는 이들 고위 관계자의 이름도 적혀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들이 받은 선물 바구니는 고급 호텔에서 주문한 것으로 월병, 샴페인, 중국차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리들은 중국 매체에 “선물을 보낸 헝다 경영진과는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냈으며 중추절 마음이라며 선물을 보내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매체는 홍콩 ‘뇌물방지조례’의 경우 모든 공무원은 허가를 받지 않고 어떠한 이익도 취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일 등 특별한 사정으로 선물을 받을 때도 최대 상한액 3000홍콩달러를 넘으면 당국의 특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다 경영진이 부적절한 사건에 휘말린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7월에는 헝다투자자관계센터 상임부총경리가 코로나19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홍콩 보안국 고위 관리 등 9명과 모여 만찬을 즐겼다가 들통이 났다. 그는 또 파티에 참석 후 여성 참석자를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쳐 법정에 서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해당 만찬 장소는 1인당 3880달러에 저녁 세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헝다는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계열사 징청의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헝다와 채권 보유인 등은 아직 디폴트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헝다는 쉬자인 회장 등 헝다 경영진 2명과 국유기업·자산관리회사·증권회사·법률회사에서 파견한 5명으로 구성된 위험해소위원회를 꾸렸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이 위원회는 앞서 광둥성 정부가 파견한 업무팀과 함께 헝다의 실질적인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한 뒤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9 15:29:46[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정부 주도 구조조정과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헝다그룹이 파산하더라도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헝다그룹발(發) 위기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과거 화롱자산관리공사, 하이난항공 등 사례를 참고해보면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과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경우 공동 부유론의 정치적 목표인 △정책 시행의 명분 확보 △국민의 지지기반 강화 △중국 정부의 주도권 확보 세 가지를 모두 누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인 목적은 성장의 핵심축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중국 3대 투자 엔진의 우선순위를 제조업, 인프라, 부동산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즉 부채 의존도가 높고 성장성이 약화되고 있는 부동산이 아닌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부합한 제조업으로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는 헝다 위기를 이용해 금융시장 내 규율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헝다그룹 위기가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제는 중국정부가 시장규율을 강화하고자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2022년 최고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헝다 위기를 미봉책으로 대응하면서 금융 시장 불안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또 200억 달러로 추산되는 헝다의 해외채권 보유자들은 국내 이해관계자와는 달리 이자지급이나 원금상환 연기 등에서 중국 정부에 협조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중국 상업은행들이 헝다그룹의 부도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헝다그룹 부도의 직접적인 영향은 은행 부문이 부담할 것"이라며 "중국 상업은행 부문은 헝다그룹 부도의 직접적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 및 건설부문으로의 부정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경기둔화 속도도 다소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헝다그룹은 23일 자정(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예정됐던 달러표시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는 2022년 3월만기 달러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82억원)과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을 이날 지급해야 했다. 회사가 달러채권 이자를 결국 지급하지 못하면서 헝다는 디폴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 계약서 상으로는 이자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 디폴트를 낸 것으로 보진 않지만, 회사가 ‘시간 끌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대만 중시전자보 등은 헝다그룹 전기차업체 헝다자동차가 일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차의 직원들은 매달 초 1차 급여를 받고 20일에 2차 급여를 받지만, 중간관리자급 직원들이 9월 2차 급여를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9-24 17:38:10[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 창업자 쉬자인의 전부인 딩위메이가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중앙TV는 27일 딩씨가 아들인 쉬텅허에 대해 10억홍콩달러(약 1703억원)를 빌린 뒤 갚지 않았다며 전날 홍콩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20년 6월 16일 차용 계약을 체결했고, 쉬씨가 예정된 날짜에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쉬팅허는 딩씨와 쉬 회장 사이에서 난 둘째 아들이다. 헝다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던 쉬텅허는 지난해 9월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 회장의 전 부인 딩씨는 지난해 7월 하순 홍콩을 떠나 현재 중국 영토에서 벗어나 도피 상태이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씨는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한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딩씨와 쉬 회장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아들에 대한 딩위메이의 소송도 가족 재산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홍콩고등법원은 3280억 달러 규모(약 438조원)의 부채를 가진 헝다 그룹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8 08:11:5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헝다 그룹의 임시 청산인으로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앤마살(A&M)의 에드워드 미들턴과 티파니 옹 두 상무이사가 임명됐다. 홍콩 고등법원의 린다 찬 판사는 29일 헝다 그룹의 청산을 결정하면서, 임시 청산인으로 두 사람을 임명했다. 찬 판사는 이들이 대규모 청산 사건 처리 경험이 많아 청산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글로벌회계법인인 EY와 글로벌 회계법률법인인 KPMG 등의 후보들도 제안했지만, 재판부가 두 사람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청산인으로 임명했다. 미들턴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속에서 리먼 브라더스 아시아 사업을 정리한 청산인이다. 옹은 가짜 회계 스캔들로 회사가 붕괴된 중국 본토 커피 체인 루킨 커피(Luckin Coffee)를 2020년 7월에 임시 청산인으로 맡아 성공적으로 회사를 구조 조정해 유명세를 탔다. 루킨 커피는 2년 뒤 파산에서 벗어났다. 임시 청산인은 헝다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헝다에 대한 청산 작업이 중국 부동산 부문의 과잉 청산을 위한 구조 조정과 정상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29 20:16:54【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법원이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명령을 내렸다.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청산 결정 시에는 경제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헝다그룹은 홍콩 법원 판결 이후 "정상적 경영과 채무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의 린다 찬 판사는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의 청원을 승인했다. 찬 판사는 "헝다는 채무상환 불이행 및 여러 법원 심리를 거친 후 1년7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총부채가 3000억달러 넘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개발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22년 6월 톱샤인글로벌이 헝다에 투자한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75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제기됐다. 임시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임시청산인에게 헝다에 대한 채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헝다가 그대로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중국·홍콩 간 체결된 국경 간 파산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법원 중 적어도 한 곳에서 인정을 받아야 청산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헝다는 2021년 말 역외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에 이른다. 2022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1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01-29 18:21:33[파이낸셜뉴스] 홍콩 법원이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홍콩 법원의 판결은 경제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에 파산 결정을 받은 바 있다. 헝다그룹은 홍콩 법원 판결 이후 "정상적 경영과 채무 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법원, 헝다그룹 청산 결정 29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법원의 린다 찬 판사는 "헝다는 채권 상환 불이행 및 여러 법원 심리를 거친 후 2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구조 조정 계획을 제시할 수 없었다"면서 "총 부채가 3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개발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의 거래는 중단됐다.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임시 청산인에게 헝다에 대한 채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헝다가 홍콩 법원 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 12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법원이 인정 여부 관심, 자산은 대부분 중국에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어 채권자가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방법과 해외 채권 보유자의 상환 순위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이번 판결은 끝이 아니라 청산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로펌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SCMP에 "시장은 임시 청산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며 "특히 2021년 중국-홍콩 간 체결한 국경 간 파산 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 법원 중 어느 한 곳으로부터라도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산인이 중국 법원에서 그러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집행 권한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 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헝다그룹 "경영정상화 노력" 홍콩 법원의 판결 이후 헝다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이 파산했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는 부채 대비 부족하며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분명히 없다"면서 이 회사가 낸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사가 총 4600억위안(약 84조5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2000억위안(약 36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9 14:26:55[파이낸셜뉴스] 홍콩 법원이 지난 2021년부터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홍콩 고등법원이 헝다 채권자들의 청원에 따라 헝다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명령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임시 청산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에 지명될 예정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본사를 둔 헝다는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한때 중국 부동산 기업 가운데 2위였던 헝다는 2021년 12월에 227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 현재 헝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2조3900억위안(약 443조원)에 이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9 12:00:5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기한이 도래한 빚 약 52조원을 갚지 못한 상태라고 1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가 밝혔다. 헝다 부실 사건은 한 때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불렸다. 매체에 따르면 헝다는 올해 9월 말 기준, 상환 기한이 됐지만 갚지 못한 부채가 총 2808억3000만위안(약 52조1000억원)이고, 기한을 넘긴 어음은 약 260억8400만위안(약 38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헝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2조3900억위안(443조원) 수준에 이른다. 2021년 말 첫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또 다른 ‘부동산 공룡’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함께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채권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 돌파를 위한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 부채 만기가 속속 찾아오면서 헝다가 연루된 송사도 적지 않은 상태다. 헝다는 전날 발표에서 소송액 3000만위안(약 55억원) 이상으로 진행 중인 소송이 모두 1961건이며, 총액은 4534억1700만위안(약 84조1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자 중 한 곳인 ‘톱 샤인 글로벌’이 올해 6월 홍콩 법원에 낸 헝다 청산 신청은 당초 지난달 30일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다가 12월 4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각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상태다. 중국 부동산 조사업체 CRIC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매출액은 4066억9000만위안(약 75조4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CRIC는 “다수의 도시에서 규제성 정책이 이미 대부분 풀려 9월에는 정책 시행 빈도가 일부 줄어들었고, 10월엔 시장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며 “현재 정책 효과의 지속성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01 14:49:08【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부동산 위기의 핵으로 떠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0일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불패 신화를 처음 무너뜨린 헝다(에버그란데)는 청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원금 4억7000만홍콩달러(약 807억8000만원)의 특정 부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아직 상환하지 못했다고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미국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찾아오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상환 의무를 유예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또 미지급 금액은 채권자가 채무 의무 이행 가속화를 요구하거나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모든 채권자의 기존 법적 지위와 법적 지불 질서를 존중하면서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제일재경은 '재무고문과 법률고문을 선임했으며 회사의 자본구조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는 공시에 대해 "비구이위안이 이미 역외 채무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구이위안의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에 원금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다. 올해는 주요 달러 표시 채권 가운데 원금 만기는 없고 이자 지급 의무만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역외채권 규모는 109억6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달하고 비위안화 표시 부채규모는 424억위안(약 7조8000억원) 수준이다. 비구이위안이 해외 부채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이유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차이롄서는 풀이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올해 1~9월 매출은 155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65.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9월 기준으론 1년 전과 견줘 80.7% 떨어진 61억7000만위안에 불과했다. 비구이위안 관게자는 "업계의 판매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처분과 매각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회사의 유동성은 당분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부터 회사의 현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출 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산 처분 등 다양한 방안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단기간에 충분한 현금을 충당하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는 지난 8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3억1000만원)를 내지 못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후 유예기간 30일 이내에 이 돈을 갚으며 고비를 넘겼지만, 연이어 다른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도래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구이위안은 오는 17일까지 다른 채권에 대한 이자 1500만달러(약 202억1000만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전체 역외채권에 대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된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단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헝다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 계획이 당국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놀랐다며 '재앙적 붕괴'를 언급했다. jjw@fnnews.com
2023-10-10 18: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