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펜하임(독일)=조은효기자】 "나흘이면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셀 제조를 위한 핵심 광물 추출이 가능하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직접 확보,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벤츠 중고차 매입 기반을 만들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공세에 시달렸던 독일 완성차 업계가 모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인구가 채 1만명도 되지 않는 독일 남부 소도시에서 개최된 벤츠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엔 독일 정부 및 주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독일 간판산업인 자동차 산업 사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獨총리 "中에 응전해야" 벤츠는 21일(현지시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강변에 인접한 소도시 쿠펜하임에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언론 100개사, 숄츠 독일 총리, 테클라 발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첫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이자, 유럽지역 첫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공정 구축이다. 숄츠 총리는 "벤츠가 결단력을 갖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했다"며 "과거 한국, 일본차 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있었듯이,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유럽 최초의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원자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의 전 과정을 완성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 재활용 공장 운영에 뛰어든 것은 벤츠가 첫 사례다. 벤츠는 전동화 전환 의지에 따라, 과거 차체 공장이었던 쿠펜하임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설(건물 면적 6800㎡)로 탈바꿈시켰다. 폐배터리는 벤츠 중고차와 벤츠 연구소 사용 배터리 등 크게 두 가지 경로로 확보할 계획이다. 벤츠 외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작업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선 벤츠가 전기차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 벤츠 전기차 매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장 내부 공정까지 완전 공개벤츠가 완전 공개한 공정과정은 폐배터리 모듈 파쇄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파쇄기에 넣는 순간부터 고순도 광물 추출까지는 단 나흘이 걸린다. 파쇄 및 공정을 거쳐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가 만들어지면 후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고순도 희소금속 추출이 이뤄진다. '기계식·습식 야금 방식'은 유럽 내 여타 배터리 재활용 공정과 차별화 포인트다. 습식 야금이란, 물리적으로 배터리 셀을 조각내는 공정에 황산과 물을 이용, 액체 상태로 만들어 원하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롭 할로웨이 벤츠 승용차·밴 부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은 "미래 준비를 위한 도시 광산사업"이라며 "기계식·습식 야금 재활용 공정을 통해 희소금속 회수율을 96%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통상, 니켈·코발트 회수율 95% 이상, 리튬 회수율 80∼85% 이상을 재활용 사업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벤츠는 이곳에서 연간 2500t의 폐배터리 처리를 통해 배터리 희소 금속을 추출, 신차용 배터리 모듈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2500t이면, 전기차 5000대분(약 5만개 모듈 생산)의 새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고 벤츠 관계자는 전했다. 벤츠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폐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 이 공장만으론 안 될 것"이라며 추가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증설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벤츠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24만대다. ehcho@fnnews.com
2024-10-22 18:10:39SK에코플랜트는 최근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CSRO)가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CSRO는 역삼투막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 시키는 기술이다. 역삼투막은 방류수의 화학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역삼투막 공정의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보통 75% 수준으로 설계된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운영 중인 하수처리장에 CSRO를 적용해 파일럿 실증을 진행한 결과 최대 회수율 97%를 달성했다. 기존 기술 대비 10% 이상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도 거뒀다. 처리 후 방류되는 하·폐수를 더 많이, 더 저렴하게 재이용하는 것이 해당 기술의 경쟁력이다. 특허 취득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SRO 기술의 사업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하·폐수 공정 회수율 증대, 전력 및 세정 약품 사용량 절감 등 CSRO 장점을 극대화하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산할 계획이다. 최용준 기자
2024-04-15 18:27:56[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공적 자금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누적 120조5000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 71.4%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97년 11월부터 2023년 말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은 총 168조7000억원이다. 지난 2023년 4·4분기 중 공적 자금 회수액은 1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수협중앙회가 상환한 국채(7574억원) 중 지난해 4·4분기 만기 도래분 800억원과 △과거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舊) 정리금융공사에 지원한 대출금의 이자 수입 364억원 △지난해 4·4분기 우리금융지주 배당금 17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은 금융회사 지분 등 보유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원활한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상환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21 10:26:58˛ [파이낸셜뉴스]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장기화와 SGI서울보증 상장 철회 여파 속 올해 3·4분기 중 회수된 공적자금이 총 33억원으로 집계됐다.금융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23년 3·4분기 공적자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총 120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투입된 공적자금(168조7000억원)의 71.4%다. 공적자금은 1997년 외환위기(IMF경제위기) 여파로 금융기관 부실정리를 위해 정부보증채권 등을 재원으로 조성됐다. 1998~2001년 4년동안만 155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공적자금 누적 회수율은 지난 2011년 60.9%를 기록하며 60%대에 집입했다. 이후 10년만인 2021년 70.4%를 넘겼고, 2022년말 71.1%를 기록하며 현재 7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과 관계자는 “회수율은 당초 계획했던 범위 내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적자금 회수율은 2010년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9월동안 회수된 공적자금 회수액은 33억원은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취득한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배당금(16억8000억원)과 현투증권 SPC 보유채권 변제금(16억2000억원)의 합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0-30 09:56:12#OBJECT0#[파이낸셜뉴스] 가교운용사가 회수 작업을 맡은 5000억원 넘는 판매액 가운데 지난 2년여 동안 되찾은 금액은 10%를 겨우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가 큰 라임펀드 환매 사태 후속 조치가 더 주목을 받았지만 옵티머스펀드의 회수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3800억은 회수 불가능 1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리커버리자산운용 펀드별 회수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가교운용사가 회수한 펀드 판매금액은 549억573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관받은 43개 펀드 전체 판매금액(508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회수율은 10.8%에 불과하다. 2021년 11월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은 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당초 계획했던 4~5년의 청산기간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과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당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평가한 결과 회수 가능금액은 400억~700억원으로 나왔고, 리커버리운용이 자체 추산한 수치는 1200억원이었다. 나머지 3800여억원 되찾을 수 없는 돈으로 이미 결론났다. 리커버리운용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의 자산은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하고, 수표와 현금 거래의 경우 증빙이 어려워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회수 목표액을 1200억원으로 높여 잡았고, 연내 목표액 대비 50% 이상의 회수율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수 추진력은 약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회수 금액은 337억413만원으로, 당해 목표치(300억원)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8개월 동안 118억9789만원을 되찾는데 그쳤다. 회수계획이 200억원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4개월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절반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리커버리운용은 최근 옵티머스펀드 자산 중 해운대 생활형 숙박시설 관련 자금(93억원)을 자체 발견했고, 현금 회수를 위해 검찰과 추징보전 명령 중단을 협의 중이다. ■라임도 ‘미적미적’ 라임펀드를 넘겨받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의 사정도 비슷하다. 2021년 1·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계획 대비 실제 회수율(합산 기준)은 43.58%다. 4006억원 가운데 1746억원을 되찾았다. 그마저도 운용 중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등 2개 모펀드만 따진 수치다. 나머지 2개는 해외무역금융매출채권 등에 투자한 펀드로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라 회수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웰브릿지운용 관계자는 “채무자들이 채권을 매입한 당사 펀드에 채무를 변제하지 않았다”며 “보험사에 미수 채권액 지급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당장 유일한 회수 방법은 해외 보험소송”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송비용 충당을 위한 자금모집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브릿지운용은 20개 라임펀드 판매사가 자본금 50억원을 공동출자해 2020년 설립했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4개 모펀드 및 173개 자펀드(설정액 1조6679억원)와 정상펀드 등을 합해 3조5000억원 규모로 이관받았다. 두 가교운용사 모두 피해액은 배상했지만 끝까지 회수 책임을 지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인력, 자본금 측면에서 여력이 부족한 데다 목표금액 이외의 자금은 되찾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라 기간 연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주 의원은 “최근 웰브릿지운용이 부실한 운영으로 회수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가교운용사의 회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금융당국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과거 수년 간 여러 펀드와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자금 확인 등이 누구 의도인지, 과실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족하게,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찬미 기자
2023-09-13 11:47:2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새빗켐이 탄산리튬 추출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빠르면 연내 본격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27일 새빗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재활용 공정 초기 단계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폐액에서 추출하는 것이 아닌 공정 초기 단계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것으로 제품 단계의 회수율은 85% 수준이 예상된다. 새빗켐 관계자는 "관련 기술은 지난해 11월 23일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며 "날씨의 영향으로 공사 일정이 연기돼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생산이 가능하겠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폐양극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의 회수율이 95%에 달했다. 리튬은 폐기해왔다. 새빗켐의 이 같은 기술은 폐전지 재활용 공정에서 안정적인 리튬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새빗켐은 지난 2017년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며 국내 양극재 업체 등 다수의 매입처로부터 원재료를 조달해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폐배터리시장은 재활용으로 다량의 수산화리튬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탄산리튬 추출 공정 개발로 실제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새빗켐의 대량 생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수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순도 탄산리튬 추출 공정 개발로 블랙파우더에서 탄산리튬 추가 추출까지 가능해지면서 내년부터 100t 규모의 탄산리튬 추출 설비가 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빗켐은 탄산리튬 판매가 본격화 될 경우 영업이익률 상승도 기대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이미 21.19%로 '알짜' 제조기업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 매입 시 리튬 가격을 포함해 매입되지만 복합액을 생산하면 리튬은 폐기되는 상황이었다"며 "탄산리튬 공사가 완료되고 생산이 시작되는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2023년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새빗켐의 실적 성장을 예상하고 나섰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제한적인 외형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내년 3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4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94%, 124.7% 오른 1019억원, 233억원으로 예상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3-27 09:13:10[파이낸셜뉴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 중 지난해 12월 말까지 71.1%가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위원회 '2022년 4분기 공적자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원된 168조7000억원 중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19조9000억원(71.1%)이 회수됐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60%대에 머물렀으나 2021년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70%대를 넘어섰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2011년 60.9%로 처음 60%를 넘어선 뒤 △2016년 67.8% △2017년 68.5% △2018년 68.9% △2019년 69.2% △2020년 69.5% △2021년 70.4% △2022년 71.1%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중에는 과거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케이알앤씨(예보 자회사)에 지원한 대출금 이자수입 등을 통해 396억원을 회수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2-01 16:14:34[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잘못 지급된 퇴직 수당 및 퇴직연금 총 236억 6800만원 중 68억 7700만원은 아직 회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최근 5년간 잘못 지급된 퇴직연금이 총 236억 6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잘못 지급된 퇴직연금 중 회수된 금액은 167억 9100만원으로, 아직 68억 7700만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회수율은 70.9%에 그쳤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금고이상의 형 확정 △파면 및 해임 후 복직 △사망 등 신고지연 △정지기관 신고지연 등으로 연금이 잘못된 지급된 경우,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이미 지급된 연금의 일부나 전체를 환수하도록 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2017년 87명에게 28억 3700만원, 2018년 144명에게 38억 4200만원, 2019년 161명에게 36억 700만원, 2020년 200명에게 66억 2600만원을 관련 규정에 따라 연금을 잘못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37명에게 31억 8300만원을 잘못 지급했고, 올해는 8월말까지 총 35억 73000만원에 달하는 연금을 잘못 지급한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회수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2017년 88.0%, 2018년 67.9%, 2019년 60.7%, 2020년 68.4%, 2021년에는 61.6%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8월말까지 84%가 회수된 상황이다. 발생 사유별로는 연금지급 이후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가 317명에게 총 97억 5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면 및 해임 후 복직한 경우는 144명에게 99억 1400만원, 연금수급자 사망 등의 신고지연은 201명에게 34억 3400만원, 정지기관 신고지연은 181명에게 5억 4900만원 순으로 많았다. 회수율은 금고이상의 형 확정이 50.6%로 가장 낮았고, 파면 및 해임 후 복직이 82.7%, 사망 등의 신고 지연은 91.1%, 정지기관 신고지연 94.7%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공무원연금은 매년 막대한 적자를 국민세금을 통해 보전해 주고 있는 만큼, 잘못된 연금 회수문제는 국민과의 신뢰문제"라며 "연금이 잘못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예방하고, 부당수급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나경 기자
2022-09-26 11:21:0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 중 지난 3월 말까지 70.4%가 회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2년 1·4분기 공적자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지원된 168조7000억원 중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18조8000억원(70.4%)이 회수됐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60%대를 맴돌았으나,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10년 만에 70%대를 넘어섰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2011년 60.9%로 처음 60%를 넘어선 뒤 △2016년 67.8% △2017년 68.5% △2018년 68.9% △2019년 69.2% △2020년 69.5% △2021년 70.3%를 기록했다. 올 1·4분기 중에는 우리금융지주 매각대금 등 2393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2월 예보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우리금융지분 2.2%를 매각한 바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4-26 14:39:00[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펀드들을 이관받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이 저조한 회수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펀드를 이관받아 오로지 회수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회수율은 목표액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가교 운용사'라는 구색만 맞췄을 뿐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이 회수실적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설립 취지가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웰브릿지자산운용 분기별 회수 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이 운용사의 지난해 자금회수율은 51.7%로 집계됐다. 부실자산 처분에 따른 총회수계획금액 2501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인 1294억원만 회수됐다. 이 회수율은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등 2개 국내 투자 모펀드에 한정된 성과다. 웰브릿지가 현재 운용 중인 모펀드는 총 5개이지만 나머지 3개는 해외무역금융매출채권 등에 투자한 펀드로 현재 법적 분쟁이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회수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플루토 FI D-1호'의 지난해 총회수계획금액은 1816억원이었으나 실제 회수액은 797억원에 그쳤다. 회수율 43.8% 수준. '테티스 2호'의 경우 목표액과 회수액이 각각 685억원과 497억원으로, 회수율은 72.5%였다. 많은 펀드가 해외에서 부실화됐지만 해외펀드 회수실적은 아예 없다. 웰브릿지자산운용 측은 "개별 자산의 상황에 따라 매각방안이 다양해 회수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또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20개 라임펀드 판매사가 자본금 50억원을 공동출자해 지난 2020년 설립했다. 피해액을 100% 배상했지만 끝까지 회수를 위해 노력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였다. 당시 부실이 발견돼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4개 모펀드 및 173개 자펀드(설정액 1조6679억원)를 비롯해 여타 정상펀드 등 모두 3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이관받았다. 실제 펀드 인계는 그해 12월 3일 이뤄졌다. 전체 펀드를 인계받았기 때문에 부실자산 관리 목적인 '배드뱅크'가 아닌 '가교 운용사'가 적합한 표현이다. 문제는 약속된 6년 중 앞으로 5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 같은 회수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액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웰브릿지는 회수업무를 이관받은 정상 운용사"라며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이 오히려 개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소연 기자
2022-04-05 18: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