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울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논의됐던 것과 연계해서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G20정상회의에서는 화석연료, 농산물 같은 1차 상품의 가격 변동성 완화 등의 이슈를 좀 더 함께 다루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또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도 심도 깊게 논의, 양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7월 예정대로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한·EU FTA가 서명될 때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산업기술 및 클러스터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과 함께 신재생, 방산, 의약, 섬유 등 프랑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문에서 기업 간 협력과제의 발굴·지원에도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유레카(유럽 3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상용화 중심의 공동기술개발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한국이 EU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인 것을 언급하면서 “내년 3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레카에 프랑스 기업이 다수 참여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비즈니스 서밋 결과에 만족하면서 향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도 한국이 적극 참여,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10-11-12 15:52:31[파이낸셜뉴스] CJ프레시웨이가 개학을 앞두고 학교급식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일반 가공 식자재와 함께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 제품 40여종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가공 식자재 대표 메뉴는 이츠웰 아이누리 바다친구들 해물완자, 새우까스, 오곡깐쇼새우 등이다. 여기에 다양한 특식 메뉴와 건강하고 이색적인 후식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정일을 기념해 벚꽃 마카롱, 식목일 새싹케익, 짜장면데이 짜장세트 등 다양한 특식과 후식메뉴를 선보인다. 학교 급식 시장 규모는 업계추산 약 1조 2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줄었다. CJ프레시웨이 영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경색돼 어려움이 많았다. 교육부 지침상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친환경 식자재, 프리미엄급 가공 식자재 등으로 학교 급식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정상등원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시장공략을 위해 지난 2014년 키즈 전용 식자재인 '아이누리'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누리 식자재는 수준 높은 위생안전 점검을 거친 친환경 식자재다. 특히 1차상품인 쌀, 배추, 양파, 감자 등은 계약재배 품목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인증 상품 라인업도 강화해 운영하는 한편 브랜드 축산물 도입을 확대해 호응을 얻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2-24 08:58:45【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빠르면 이달 말부터 발행될 예정인 가운데 사용처에 농협 하나로마트 포함여부를 둘러싸고 소상공인과 농민단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화폐 사용처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예상되고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는 가맹점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1차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축산물 판매 비중이 52.2%인 하나로마트에 대한 사용처 제한은 없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 제주도, 이달 말까지 결정 급기야 제주도내 22개 농협 조합장이 소속된 제주농협 하나로마트협의회는 12~13일 보도자료와 도내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지역화폐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지역사회로 환원하겠다”며 지역화폐 사용처에 하나로마트를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역화폐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고 검증도 되지 않은 지역화폐 ‘쏠림변화’ 등을 이유로 동지역 소재 하나로마트와 읍지역에 소재함에도 매출 규모가 큰 하나로마트를 제외한다는 제주도의 지침을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에서 지역화폐를 발급받았는데 사용은 할 수 없다고 하면 사용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길 뿐이며, 농협의 지역화폐 발급대행업무도 원활할 수 없다”며 “동일한 읍지역인데 매출규모가 큰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서 배제하면, 소비자 혼란과 지역주민 간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역화폐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 자기 농협을 놔두고 남의 농협을 이용하게 생겼으니, 이런 처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싶으면 매출규모를 낮추라는 것인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찾아볼 수 없고,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지침은 마땅히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는 1차산업 비중이 전국 평균대비 4배 이상으로 전국에서 농축산업 비중이 가장 높다. 도내 농축산물 판매가 확대돼야 제주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는 국내산 농축산물만 판매하고, 1차상품을 50% 이상 판매하고 있어 가맹점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농축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가맹점 등록을 권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아울러 “하나로마트 배제 시에는 도내 8만3000여 농업인 소득도 줄게 된다”며 “하나로마트 매출감소로 수익이 감소하면 그만큼 농업인에게 농산물 가격보전 및 각종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햇다. 특히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도내 중소업체만 400여곳이며, 100여명의 소상공인이 입점해 생계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들도 보호받아야할 우리의 이웃이고, 엄연한 소상공인”이라며 “하나로마트와 오랫동안 거래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들이 왜, 도대체 왜 역차별을 받아야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역화페 가맹점에서 하나로마트를 제외하면 농업인뿐만 아니라,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으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된다”면서 “농협은 도내 모든 하나로마트가 지역화폐로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협의·조정 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하나로마트 가맹점 포함여부를 결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 동안 총 37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지역화폐는 유효기간 5년의 종이형·카드형·모바일형으로 발행된다. [제주농협 하나로마트협의회 회원농협 현황] ▷차성준 한림농협 조합장(회장) ▷제주시농협 고봉주 조합장 ▷조천농협 김진문 조합장 ▷함덕농협 현승종 조합장 ▷한경농협 김군진 조합장 ▷고산농협 고영찬 조합장 ▷김녕농협 오충규 조합장 ▷구좌농협 윤민 조합장 ▷애월농협 김병수 조합장 ▷하귀농협 강병진 조합장 ▷대정농협 이창철 조합장 ▷안덕농협 유봉성 조합장 ▷중문농협 김성범 조합장 ▷서귀포농협 현영택 조합장 ▷효돈농협 백성익 조합장 ▷위미농협 김영근 조합장 ▷남원농협 김문일 조합장 ▷표선농협 고철민 조합장 ▷성산일출봉농협 강석보 조합장 ▷제주감귤농협 송창구 조합장 ▷ 제주축협 강승호 조합장, 서귀포시축협 김용관 조합장.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14 03:44:31CU가 SBS 인기 예능 '맛남의 광장' 속 백종원표 사과파이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맛남의 광장은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우리 농산수산물의 소비 촉진을 돕는 지역상생형 예능으로, 이달 8일과 15일에는 충남 예산 사과를 주제로 방송됐다. 충남 예산은 충남 사과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대규모 산지지만, 올해에는 냉해 피해와 장마로 인해 생산량의 60% 이상이 비품으로 판별되면서 제가격을 받지 못해 여느 때보다 판로 확보가 시급했다.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백종원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에 상품화를 제안했고 이에 이 사장이 흔쾌히 응한 것. 실제 백종원 대표는 촬영 이후 직접 진천에 위치한 BGF리테일 센트럴키친에 방문해 MD들과 예산 사과 활용 방안을 테스트했으며 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애플파이를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CU 애플파이에 들어가는 필링은 고당도 사과를 잘게 썰어 설탕과 레몬, 계핏가루를 넣고 조리는 방송 속 레시피 그대로 만든 사과잼을 사용했다. 파이 전체 중량의 절반 가까이 사과잼을 듬뿍 채워 깊은 사과맛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맛남의 광장 연계 상품이 주로 대용량이나 1차상품 형태로 판매돼 구매가 어려웠던 1~2인가구도 CU를 통해 맛남의 광장의 프로그램 취지인 지역상생, 착한 소비에 부담없이 동참할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는 "그동안 우리 농수산물의 소비촉진에 앞장서 오던 BGF리테일이 백종원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함께 좋은 취지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우리 먹거리를 활용한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0-10-16 08:57:20- 영취산 진달래 축제, 진남제 등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1300만 관광객 시대 - 관광수요 풍부한 충무동 일대, 호텔 ‘케니스토리 여수점’ 공급 아름다운 해양도시 여수시에 다양한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형 호텔 공급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느덧 곳곳에서 울려퍼지던 벚꽃노래가 잦아들었다. 그러나 벚꽃소풍 시즌을 놓쳤다고 봄의 낭만을 모두 흘려보낸 것은 아니다. 벚꽃엔딩은 한철이되, 여수밤바다는 항상 그곳에 있다. 여수시는 사시사철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여수 영취산에서 진달래 축제가 끝나면, 5월에는 ‘진남제’ 로 불리는 ‘여수 거북선 축제’가 이어진다. ‘진남제’ 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호국 충정을 기리는 축제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여름에는 여수 밤바다를 대표하는 ‘불꽃축제’ 가 열린다. 곳곳에서는 여수의 낭만을 주제로 하는 거리 공연(낭만버스킹)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여수밤바다의 하늘에는 별과 함께 화려한 불꽃이 수놓인다. 카약, 윈드서핑 등 해양레저스포츠 체험도 대표적인 여수의 여름 축제다. 가을에는 여행주간에 ‘이야기가 있는 여수 밤바다 가을 달빛 산책 투어’ 가 운영된다. 관광객들은 문화 관광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스토리가 있는 여수의 밤을 즐긴다. 또한 시티투어와 공연, 버스킹, 이벤트가 접목된 ‘여수 낭만버스-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도 마련된다. 겨울에는 기암괴석과 무성한 동백나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금오산에서 ‘항일암 일출제’ 가 열린다. 이렇듯 끊임없이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여수시에 3년 연속 1300만 관광객이 몰린 가운데 일성건설이 시공한 호텔 ‘케니스토리 여수점’ 을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5월 전남 여수시 충무동 502-1번지 일대에서 지하 2층 ~ 지상 18층, 9개 타입, 전용면적 15 ∼ 20m², 총 195실 규모로 조성된다. 여수시는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케니스토리 여수점’ 이 들어서는 충무동은 여수시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다. 낭만포차, 벽화마을, 맛집거리, 이순신광장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하다. 편리한 도심에서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등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주변에 여수수산시장, 교동시장, 서시장, 중앙시장 등 상권도 밀집돼있다. 우수한 교통여건도 갖추고 있다. 여수엑스포역 및 버스터미널, 여객선터미널, 여수공항 등이 인접해있다. 자동차로 여수엑스포역까지 10분 내외, 여수공항까지 30분 내외면 갈 수 있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으며, 전매제한도 없어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 상가, 오피스텔에 비해 낮은 투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를 지닌 입지조건이 수익 안정성을 뒷받침해줄 전망이다. 연 1300만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 중인 여수에 위치한다. 여기에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지방산업단지 등 고용인원 약 2만5000명에 달하는 인근 산업단지의 비즈니스 수요까지 더해져 숙박시설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 설계 및 서비스에도 차별화를 뒀다” 며 “합리적인 가격인 1억원대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 수분양자의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케니스토리는 1차상품인 ‘제주 아랑조을’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차~3차 상품의 경우 분양이 완료됐다. 현재 4차 제주 모슬포점을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분양예정인 5차 여수점은 물론 전국으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해 케니스토리 호텔 체인 지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통합예약관리시스템을 통해 편리한 예약이 가능하다. 호텔 ‘케니스토리 여수점’ 홍보관은 전남 여수시 교동 641번지 2층에 위치하며, 오는 5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2018-04-23 10:32:16일반적으로 아프리카는 빈곤에 허덕이는 가난한 대륙으로 인식돼 왔으며 특히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대륙 전체가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으로 이뤄진 거대한 대륙이며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7000㎞ 이상 떨어진 동부의 에티오피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상에서 마지막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곳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0년 한·아프리카 무역 8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아프리카 내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의 내수시장을 가진 에티오피아와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2014년 '한국·에티오피아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양국이 합의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투자 증대는 물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은 에티오피아 경제의 주요 기반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3%(2014년 기준), 총 수출의 80% 이상, 고용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2011년 기준) 에티오피아 정부는 농업에 중점을 둔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수출품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등을 1차상품 형태로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한 후 가공된 상품을 재수입하는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의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농가공업을 포함한 제조업을 우선 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가공상품의 원자재를 현지 농업생산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 농업과 제조업 분야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농식품가공산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농가공산업 육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등 식품가공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티오피아는 중동,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이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남부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21개 회원국 중 하나다. 특히 아프리카 3개 공동시장인 COMESA,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26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자유무역지대(Grand Free Trade Area)협정이 2015년 발효되면 에티오피아가 잠재적으로 보유한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에티오피아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및 아프리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교두보로 삼아야 하는 국가다.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 시 에티오피아 현지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 에티오피아 내수시장은 물론 아프리카 인근 국가 및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과거 6·25전쟁 때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에티오피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아프리카 2개국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2014년 한국과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합의하는 등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법적 기반 조성 마련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들이 농업 및 경제 발전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다. 양재택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회장 ※ 본면의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5-01-22 17:02:41신영증권은 4일 CJ프레시웨이에 대해 올해 내실 다지기를 목표로 각 사업부별 부실을 분석하고 개선시키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11% 하향조정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2013년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2% 증가, 33.6% 감소한 4457억원, 39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작년 하반기 이 회사의 2013년 실적 전망관련 공정 공시에는 부합하는 무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작년 연초 제시했던 2013년 영업이익 전망을 크게 하회해 온 이유는 외식경기 침체에 따른 1차상품 및 식품원료 도매유통 부문 매출 부진 때문"이라며 "이 회사의 사업모델을 감안할 때 이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0% 넘게 역신장한 것이 수익성 차질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내실 다지기를 목표로 각 사업부별 부실을 분석하고 개선시키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외형만을 위한 이익 희생을 제거함으로써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2013년 큰 폭의 마진 하락을 겪음으로써 영업이익 개선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판단, 종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40%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4-02-04 08:25:53"품질과 맛이 우수한 한국 과일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어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농가를 도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중국 지린성 출신인 CJ프레시웨이 글로벌전략팀 류슈오 상품기획자(MD·27·사진). 그는 CJ프레시웨이의 1차상품(농산·수산·축산) 자체 브랜드(PB)인 '프레시웨이(FRESHWAY)'를 통해 국내산 과일을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류슈오 MD는 2011년 1월 CJ그룹 글로벌 인턴(GI)으로 시작해 그 해 4월 농산 MD로 CJ프레시웨이에 입사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등 3개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다. 그는 수출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과일 산지를 찾는다. 그는 "산지를 직접 방문해 수출을 위한 아이템 발굴과 상품화에 대해 고민한다"면서 "바이어 상담, 운송수단(육상·해상·항공) 확보와 스케줄 관리, 현지 반응과 향후 일정까지 유통 과정의 모든 작업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류슈오 MD가 맡고 있는 수출 품목은 사과, 배, 딸기, 멜론, 참외 등 어림잡아 10여종이다. 그는 "프레시웨이 브랜드로 출시되는 1차 농산물은 국내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거품을 걷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류슈오 MD는 동료들과 함께 2011년 11월 싱가포르 1위 리테일 업체인 페어프라이스를 비롯해 홍콩(Good View), 태국(Prothai), 말레이시아(Pey Global Enterprise), 인도네시아(PT.Global Sarana Perkasa) 등의 도매업체를 통해 경남 산청 딸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싱가포르 도매업체(Hupco PTE)에 2.5t 규모의 참외도 수출했다. 또 지난해 9월과 11월엔 중국어 실력을 활용해 경북 상주와 충남 논산에서 재배한 배 40여t을 대만 배 수입 1위 업체인 킹고에 보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농산물을 해외에 알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지난 2005년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온 그는 1년6개월간 한국어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좋아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2013-02-03 17:35:57말레이시아 1위 수출 품목은 전기전자제품이다. 지난해 2300억달러의 연간 수출 중 34.4%를 차지한다. 자원부국이면서 일본과 한국의 제조업 성공 사례를 배운다는 정책목표를 갖고 일찍 전자산업 조립기지를 구축했다. 전기전자에 이어 팜오일(9.3%), 액화천연가스(LNG, 7.2%), 원유(4.7%) 등 1차상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식품, 바이오화학, 석유화학, 가구 등 고부가가치 가공산업으로의 전환이 급속 진전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저임금 노동을 기대한 투자는 성공하기 힘들다.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달하고 2015년까지 1만5000달러 이상 고소득 국가 건설을 목표로 경제전환프로그램(ETP)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최저임금제가 실시된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 공급원이었던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동일한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 패턴을 보면 다른 동남아국가와는 달리 봉제, 신발 등 저임금을 활용한 노동집약산업 진출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태양광, 2차전지, 바이오, 석유화학, 해상플랜트, 통신, 정수기, 요식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중심의 진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3위의 LNG 수출국이면서 곧 가스를 수입하게 된다. 최근에 말레이시아 반도 말라카지역에 LNG 인수시설을 완공하고 카타르, 호주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은행의 2012년 사업경영환경보고서 18위 등 국제기구 경제환경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금융부문과 인프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KeTTHA)와 원전 및 녹색기술 분야 워킹그룹을 운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와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전자, 자동차, 플랜트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nluebi@gmail.com 박정성 주말레이시아 대사관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2-10-28 17:56:09"아직은 출구전략을 실시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섣불리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겼다가 잘못되면 되돌리기 힘들어져요. 조금 늦었다고 생각될 때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경제석학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 논란에 대해 "너무 이르다"며 걱정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장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그의 혜안을 들어봤다. ■금리인상, 아직 이르다 "호주가 금리를 올린 건 수출의존도가 높은 1차상품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았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출구전략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금리인상에 대한 장 교수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는 "영국도 대공황 이후인 지난 1931년 경기가 좋아지고 있을 때 재정적자를 줄여서 수년 간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거시정책은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늦다 싶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경제정책을 시간표를 정해놓고 시행하면 안된다고도 했다. 경제는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구전략 시행 여부는 '몇 분기 동안 성장이 지속되면', '세수 증가 속도가 얼마가 되면' 등의 구체적인 지표를 놓고 결정해야지 언제까지 한다고 시간을 정해 놓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예단해서 일찍 시행했다가 틀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어요. 경기가 회복되면 세수가 늘어나고 재정적자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재정적자를 언제까지 얼마를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시장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일리는 있지만 이자율을 올려서 해결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대신 "주택담보대출 규제나 다른 적절한 규제정책을 통해 주택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이자율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자율을 갑자기 올릴 경우 돈을 빌려서 생산 및 수출을 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줘 경제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이동 통제해야 한국이 반복적으로 외환위기를 겪는 원인에 대해 장 교수는 '완전개방'에 초점을 맞췄다. 규모가 작은데도 너무 개방해 놓아 외부에 휘둘리고 충격에도 약하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되기 전까진 자본통제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신흥국들에 비해선 크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1∼2% 규모에 불과합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미국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하는 일인데 우리에게는 큰 충격을 주죠. 시장이 완전히 성숙해져서 모든 일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자본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전에는 무조건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요즘에는 선진국이 아닌 나라들은 어느 정도의 자본통제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고 있어요." ■남유럽, 재정지출 줄이면 안돼 현재진행형인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장 교수는 재정 남발이 원인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금 재정지출을 줄이면 더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노동당 집권기간 동안 옛날 보수당보다 더 조심스럽게 재정을 운용했습니다. 재정상태가 좋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영국은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지 않습니까. 금융위기로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받았고 실업자는 250만명이나 됐습니다. 세수는 떨어지는데 실업보험 등으로 정부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죠. 재정을 남발해 위기가 왔다고 비난하면 억울한 나라들이 많아요.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60%대에 불과합니다. 더 나쁜 나라들도 많은데 말이죠." 장 교수는 "이 나라들이 돈을 막 쓰는 등 무책임하게 행동했으니까 바로잡아야 한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과도한 부채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침체에서 겨우 벗어나려는 시기에 정부지출을 갑자기 많이 줄이면 다시 경기가 침체돼 세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깎으면 오히려 재정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생상품은 엄격히 규제해야 장 교수는 "금융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금융위기는 재발할 수 있다"며 철저한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의 재정적자를 통해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병이 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일 뿐"이라며 "병이 안 나게 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금융개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먼지가 살짝 가라앉으니까 개혁을 안 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다 밝혀졌지만 규제완화를 지나치게 하다보니 너무 복잡한 상품들이 등장했어요. 심지어 그 상품들을 거래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규제당국은 물론 같은 금융기관 내 감독 책임자들마저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상품도 많습니다. 그런 상품들을 금지하든지 강력하게 규제해야 합니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책임자들도 처벌해야 해요. 정말로 5년, 10년 안에 금융위기가 또 터지면 그때는 재정적자나 구제금융 등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은행세는 개혁 핵심방안 아니다 정부가 추진중인 '은행세'(Bank Levy) 부과방안에 대해선 장 교수는 부정적이었다. 은행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워야 하지만 은행세가 개혁 핵심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은행세를 통해 돈을 적립해서 위기가 또 발생했을 때 막는 비용으로 쓰자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강제로 자동차보험을 들게 하듯 하는 건 해결책이 안된다고 봅니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되지 않으면 위기는 반복됩니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들과 잘못된 신호체계는 그냥 놔두고 자동차보험만 강제화하면 사고 처리는 좀더 수월해질지 모르지만 사고는 계속 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은행들이 국내외적으로 과점체제인데 결국에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겁니다. 그런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보험 차원의 은행세를 도입하는 것을 금융개혁의 골자로 이야기하는 것은 규제와 개혁을 안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구 설립해야 장 교수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책임을 거론하며 국제 공공기구 형태의 신용평가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3대 신용평가사가 과점 형태여서 하라는 경쟁은 안 하고 기껏 자산 파는 사람한테 '잘 해줄테니 돈 더 내라'는 경쟁만 해왔다"면서 "이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국제 공공신용평가기구를 만들어 억지로라도 신용평가업의 경쟁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했고, 자본시장 개방하라고 해서 자본시장도 열었습니다. 결국 잘 모르는 나라 사람들이 투자하게 됐죠. 그런데 한국에 있는 펀드매니저가 그 상품을 속속들이 알 수 없습니다. 신용평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문제는 신용평가사 역시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없다는 거죠. 또 자산을 파는 사람한테 돈을 받는 구조여서 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어요." 그는 "신용평가는 완전히 국제화된 문제로 이를 국제적인 공공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AAA도 못 믿는다는 것은 시장 자체의 붕괴를 의미하는데 현재로서는 민간에서 새로운 평가기관이 등장해 경쟁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제환경규제기관을 만들듯 국제적인 공공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커룰,방향 맞지만 불충분 장 교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볼커룰'(Volcker Rule)이 올바른 방향이긴 하지만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예금보험이 있는 상황에서 예금받은 돈으로 도박을 한다는 건 문제지만 투자은행과 예금은행 사이에 장벽을 치는 볼커룰만으론 이번 위기를 가져온 투기적 금융의 비대와 그에 따른 금융불안 제고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투기성 자본시장이 너무 커졌어요. 예금자들의 돈이 못 들어가게 한다면 어느 정도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게 망하면 다른 경제 일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마디로 '카지노니까 망해라…' 이렇게는 못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카지노와 일반가계를 분리한다 해도 카지노가 너무 커 버리면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정부가 보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니었지만 너무 크니까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아닙니까." 장 교수는 "얼마 전 부산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보니 경제사정이 조금 풀리니까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남은 4개월 동안 큰 일이 생겨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어영부영하는 상황이라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획기적인 합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장하준 교수(47)는 '유치경제론' 분야의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했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가 산업발전 수준에 따라 단계적 규제와 통제·보호정책을 펼친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0년부터 이 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에서 공부한 지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채 받기도 전인 27세에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 받았다. 2005년엔 경제학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에프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아들로, 동생인 장하석씨는 런던대 과학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는 사촌지간이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2004), 개혁의 덫(2004), 쾌도난마 한국경제(2005·공저), 국가의 역할(2006),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2008) 등이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한때 국방부 금서 목록에 포함돼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2010-06-25 13:5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