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량의 마약을 밀수하고 하급심에서 '소년부 송치' 결정을 받은 10대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고검은 대법원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향정) 위반 혐의를 받는 A군(18)에 대한 상고심에서 소년부 송치 결정을 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해 4~5월 공범들과 공모해 독일에서 케타민 약 2.96㎏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 등이 밀수한 케타민의 가격은 도매가로 환산할 경우 약 1억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밀수한 케타민이 대량이고 범행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으며 마약류 관련 범죄는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A군에게 장기 6년, 단기 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A군에게 엄벌이 필요하다는 원심 취지에는 동의하나 고등학생인 점,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보호처분을 통해 품행 교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고검은 소년부 송치 결정이 A군 죄질에 상응하는 결정이 아니고 공범들 사이 형평성과 균형에 현저히 반한다고 판단해 지난 2월 대법원에 재항고를 했다. 대법원은 서울고검의 재항고 이유 대부분을 받아들여 서울고등법원의 소년부 송치 결정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같은 10대 공범이 A군과 같은 형량을 받고 항소 기각돼 대법원에서 재판 중이고, 30대 공범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계속 중"이라며 "마약류 관련 범죄는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있고 A씨와 공범들이 수입하려고 한 케타민 양의 규모와 위험성이 심대하다"고 했다. 이어 "A군은 범행 당시 약 17세 10개월로 비교적 성인에 가까운 판단능력을 갖춰 가는 나이였고,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공범들을 섭외해 실행행위를 지시했다"면서 "A군과 공범들 사이 형평성과 균형에 현저히 반하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충실한 심리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3-20 16:20:02[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 여교사가 미성년자인 남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했을 경우 ‘성적 학대행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29일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고교 여교사 A씨(32)에 대한 상고심 판결을 이날 오전에 내린다. A씨는 2022년 5월 중순부터 6월 사이 자신이 기간제 교사로 일하던 고등학교의 학생(당시 17세)과 모텔이나 차 안에서 11차례 성관계를 하거나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은 A씨 남편이 “아내가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성적 조작에도 관여했다”며 신고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A씨는 학교에서 퇴직 처리됐으나 성적 조작 관여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학생이 동의를 했기 때문에 성적 학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1심은 받아들이지 않고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 등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다만 1심은 취업제한명령만으로도 재범 방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2차 피해도 우려된다며 신상정보 공개는 면제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피해자가 동의를 했어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이나 판단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아동복지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성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2심도 “신체적 발육 상태가 성인에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능력이 있다고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려 유죄가 확정될 경우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2조 제1항에 의거해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에 해당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법 제43조에 따라 관할기관에 신상정보를 제출할 의무가 주어진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8 23:25:20모바일 주민등록증 추진으로 운전면허·유공자격 등 발급 자격이 있는 일부 국민만 사용하던 모바일 신분증을 2025년부터 17세 이상 국민 누구나 발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신원 증명에 사용할 수 있어 국민 편의가 향상되고 기업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창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약 24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모바일주민등록증 도입과 정부 통합로그인(가칭Any-ID)서비스를 구축·확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사업에는 약 163억원이 배정돼, 전국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지난 2020년 모바일 공무원증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안전성·편의성을 검증하고, 지난 2022년 모바일 신분증 공통 플랫폼 및 운전면허증, 2023년 국가보훈등록증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주민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증, 장애인등록증 등 다양한 신분증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올해는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민간 개방을 확대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16 18:27:07[파이낸셜뉴스] 모바일 주민등록증 추진으로 운전면허·유공자격 등 발급 자격이 있는 일부 국민만 사용하던 모바일 신분증을 2025년부터 17세 이상 국민 누구나 발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신원 증명에 사용할 수 있어 국민 편의가 향상되고 기업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창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약 24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모바일주민등록증 도입과 정부 통합로그인(가칭Any-ID)서비스를 구축·확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사업에는 약 163억원이 배정돼, 전국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지난 2020년 모바일 공무원증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안전성·편의성을 검증하고, 지난 2022년 모바일 신분증 공통 플랫폼 및 운전면허증, 2023년 국가보훈등록증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주민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증, 장애인등록증 등 다양한 신분증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올해는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민간 개방을 확대한다. 정부 통합로그인(가칭Any-ID) 서비스 구축·확산 사업에는 약 77억원이 배정된다. 주요 웹사이트 적용, 민간 로그인 서비스 확대, 보안성 강화 등에 활용돼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홈택스(국세청), 복지로(복지부), 대국민 나이스(교육부) 등 30여개 웹사이트에 통합로그인 서비스가 적용된다. 정부 통합로그인 서비스를 적용한 공공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하나의 인증수단으로 다양한 공공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신분증, 민간 ID(네이버 등) 등 국민이 원하는 인증수단으로 모든 공공 웹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행정·공공기관에는 통합인증 공통기반을 제공해 개별인증 구축에 소요되는 예산과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정부24, 고용24 등 주요 공공 웹사이트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상민 장관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과 정부 통합로그인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플랫폼정부로 편리해진 일상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16 11:27:14[파이낸셜뉴스] 자신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17세 여성의 신분증을 공개하고, 허위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는 시인 박진성씨(43)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애인하자" 메시지 보냈다가 미투 당하자 "무고" 주장 지난 9일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구창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추가로 박씨를 법정 구속했다. 박씨는 2019년 3월 29일부터 같은 해 11월 26일까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 등 11차례에 걸쳐 자신에 대한 성희롱 의혹이 허위라는 입장을 주장했다. 앞서 박씨는 2015년 9월 당시 17세였던 여성 A씨에게 SNS 메시지로 "애인하자"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여러 번 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문화계 미투(Me Too) 운동이 벌어졌을 때로, 2016년 10월경 이같은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박씨는 강하게 부정하고, 피해자인 A씨의 주민등록증을 게시한 뒤 실명을 공개했다. 1심서 집행유예.. 2심서 징역 1년 8개월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실명을 포함한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나, 피고인이 관련 민사사건의 항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라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와 검찰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이날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 공소가 제기된 후 트위터를 폐쇄하고 선플 달기 운동을 하는 등 반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막으려는 행동을 한 적도 없고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현재까지도 피고인의 행위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은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0 07:38:06[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필리핀, 태국, 호주 등 12개국 출신의 다문화·다인종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년여 동안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참가자 12만명 가운데, 60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20명의 글로벌 걸그룹 연습생이 베일을 벗었다. 평균 나이는 17세로 14~21세 사이다.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레코드와 함께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있는 IGA스튜디오에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팝의 중심인 미국 본토 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걸그룹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미국 현지 주요 미디어는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남아시아 국가 등 전세계에서 130여 매체들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오래 전부터 케이팝의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에서 발굴한 인재를 키워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의 최고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게펜레코드와 손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존 재닉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회장을 본 순간 음악적·창의적 연결고리를 느꼈다. 미국과 K팝 시스템이 다르다고 하나, 두 시스템의 핵심적 본질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년 전 합작법인 HxG를 설립했다. 이날 현장에는 HxG의 미트라 다랍 대표,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 움베르토 레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정현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인정현 책임은 “음악은 아티스트에게서 나온다"며 "이 그룹의 특별함은 다양성이다. 멤버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음악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관객,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영어를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참가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음악에도 많이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트라 다랍 대표는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이 어떻게 국경을 허물었는지 자주 얘기한다. 라틴음악, K-팝이 항상 차트에 상위권이고, 콘서트에 가면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떼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다. 장벽을 허무는 게 음악의 목표”라고 거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걸그룹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무엇일까? 톰 마치 게펜레코드 대표는 "최고의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브와 게펜이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다. 목표는 전세계 팬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문화를 움직이고, 잡지 커버를 장식하고,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서고,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의 그룹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개 소셜서 중계, 내년에 넷플릭스 다큐로 방영 최종 12명의 멤버를 뽑는 오디션은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주요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5대 소셜 채널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시청 및 참여 가능하다. 또한 전세계 시청자 누구나 선호하고 지지하는 연습생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거나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조 선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하이브는 “전 세계에서 모인 연습생들을 전 세계 K팝 팬들이 시차와 거리 등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에서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 및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가 활용된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전 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대면·비대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데뷔 후보들이 12주간의 경쟁을 거친 뒤 최종 데뷔 멤버를 확정하게 된다. 20명의 연습생은 지난 1년간 오디션 방송을 위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최종 멤버 선발에는 글로벌 팬들의 투표도 반영된다. 또 이들의 데뷔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내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이브 측은 "지난 2년간 전 세계서 12만명이 몰렸고 이중 7만명은 오디션 공고 1주일 안에 본인 영상을 보내올 정도였다"며 뜨거웠던 열기를 설명했다. 하이브는 또 해외서 이같은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K팝이 아니라, ‘K팝 제작 시스템’이 세계화돼야 한다는 방시혁 의장의 소신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29 10:13:2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신인 아이돌 ‘프린스츄(PrinceCHU!)’의 멤버 히메리 나노가 1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세 日아이돌 갑작스레 사망..원인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지난달 28일 프린스츄 소속사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18일 히메리 나노가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했다”며 “이 사실을 알려드리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하는 소속사 역시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믿을 수 없다”며 “유가족과 관계자들, 멤버들, 스태프들 모두 슬픔 속에 있다.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17세의 어린 청소년을 갑자기 죽음에 이르게 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어떤 질환일까? 아나필락시스란? “특정 항원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다시 접촉할 때 일어나는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항원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다시 접촉할 때 일어나는 매우 격렬하고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이며, 이에 따라 체내 기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쇼크(shock)가 일어난 상태”로 정의된다. 우리 몸에서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항원물질)을 인식하여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 우리 몸이 해당 알레르겐을 기억하게 되고 이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된다. 최초에 면역 반응을 일으켰던 알레르겐이 다시 우리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염증 세포 표면에 붙어있던 항체와 결합하며 수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일어난다. 즉 처음에 노출됐던 원인물질을 우리 몸이 기억했다가, 또다시 해당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더 폭발적으로 반응을 일으켜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해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되는 음식에는 밀가루, 메밀, 땅콩, 혹은 새우 및 가재 등 갑각류 등이 있다. 음식물 섭취 후 달리기나 농구와 같은 운동을 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의 경우 대표적으로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배타락탐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조영제 등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적혈구나 혈장과 같은 혈액 제재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릴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혈액 투석 중에 투석막에 의한 보체 활성화를 통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도 하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이를 특발성 아나필락시스라고 부른다.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등 다양한 증상 동반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기관지 근육의 경련과 수축을 유발하여 호흡 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순환기의 경우 혈압의 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오심과 구토가 생기고,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입 주위나 얼굴에 따끔거리는 느낌, 혹은 입 안이 마르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 또는 점막에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또는 입술이나 혀에 혈관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목젖을 중심으로 하여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발생시 응급 조치가 중요...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 휴대도 도움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해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나, 특발성 아나필락시스, 벌독 아나필락시스 등 원인 물질 회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또한 원인물질을 안다고 하여도 불가피하게 재노출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는 반드시 증상 발생 시 사용 가능한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휴대하는 것이 권유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2 13:11:23[파이낸셜뉴스] 공군이 T-50과 FA-50 등 국산 항공기를 타고 비행임무를 체험할 제9기 '국민조종사'를 공개 선발한다. 공군이 지난 2007년 이후 격년마다 여는 행사인 '국민조종사' 선발은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의 임무를 국민에 소개하고,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공군은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조종사 참가 신청을 받는다며 17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군은 올해는 신청자들에 대한 서류평가를 통해 1차로 40명을 추려낸 뒤 2차로 전문가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이 가운데 합격자들에 대해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시행하는 비행환경적응훈련에 입과할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학생과 취업준비생, 회사원, 교사, 경찰, 간호사, 집배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7명의 국민조종사가 탄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01 12:14:03[파이낸셜뉴스] 젊음을 되찾기 위해 17세 아들의 피를 수혈하는 등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돌연 실험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포춘지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사람의 혈장 수혈에 따른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관련 실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은 자신의 신체를 만 18세로 되돌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젊은 사람의 혈장을 기증받아 자신의 몸에 수혈해왔다. 특히 4월에는 아들 탈메이드 존슨(17)의 혈액 1ℓ(리터)중 혈장(혈액에서 혈구를 뺀 액체)을 분리한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입했으며, 이날 존슨이 뽑은 피의 양은 그의 전체 혈액량의 5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존슨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혈액을 아버지(70대)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은 "젊은이들의 혈장을 수혈받는 실험은 중단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실험 결과는 아직 보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존슨은 이번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해 매년 200만달러(한화 약 25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의료진만 30여명에 달한다. 존슨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2년간 노화 속도가 31년가량 느려졌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16 09:04:35[파이낸셜뉴스] 8년 전 17세의 나이로 실종됐던 미국의 한 남성이 최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3일(현지시간) 텍사스 실종센터는 공식 SNS를 통해 2015년 3월 6일 실종됐던 루디 파리아스(25)가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루디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라는 공지를 올렸다. 지역방송 KTRK 등에 따르면 파리아스는 17세 때 휴스턴 북서부에서 2마리의 개를 산책시키던 중 실종됐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은 개들을 발견한 뒤에도 파리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당국은 파리아스가 실종 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증세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 지원단체인 텍사스 이큐서치는 실종 당시 그가 약을 먹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람들에게 수색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종료됐다. 그러다 8년여 만인 지난 2일 누군가 한 교회 밖에서 반응이 없는 상태로 있던 남성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그는 다름 아닌 파리아스였던 것. 당국은 그의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파리아스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온몸에 자상과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은 채 발견됐다며 그가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몇 마디만 말할 뿐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치료 과정이 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04 06:4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