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가을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백운산에 꼭 가야 할 5가지 이유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발 1222m의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산으로, 900여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해 서울대가 시험림을 조성한 자연의 보고이자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마무리하는 명산이다. 광양시는 백운산 등반, 4대 계곡, 둘레길 등 나를 찾아 떠나는 힐링코스와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관 등 백운산의 숨은 보석과 미식까지 꼼꼼히 안내했다. ■전국 26개 백운산 중 6대 명산으로 꼽히는 광양 백운산...8개 등반코스 갖춰 우리나라 26개 백운산 중 경관이 뛰어난 6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광양 백운산의 공식 등산코스는 모두 8개가 있다. 제1코스는 논실~한재~신선대~정상까지 4.9km(약 2시간 10분 소요), 제2코스는 진틀~병암~진틀삼거리~정상까지 3.3km(2시간), 제3코스는 용소~백운사~상백운암~정상까지 5.3km(2시간 50분), 제4코스는 동동마을~노랭이봉~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7.9km(4시간)다. 제5코스는 성불교~형제봉~도솔봉~한재~신선대~정상까지 11.9km(6시간 10분), 제6코스는 어치(내회)~매봉삼거리~정상까지 3.9km(2시간 10분), 제7코스는 구황~노랭이재~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10km(5시간 30분), 제8코스는 청매실농원~쫓비산~매봉~정상까지 14.6km(8시간)다. 이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백운사~상백운암~정상 코스는 산행 시작 지점인 백운사가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어 왕복 3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다. 진틀에서 오르는 2코스도 인기가 많으며, 진틀~병암계곡~진틀삼거리~신선대~정상~약수~진틀삼거리~병암계곡~진틀마을 원점회귀 코스는 4시간이면 가능하다. ■코로나로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백운산...4대 계곡 거느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울창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는 백운산은 성불, 동곡, 어치, 금천 등 깊게 휘돌아 흐르는 4대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도솔봉과 형제봉 사이에서 발원한 성불계곡은 맑은 물과 수려한 삼림, 기암괴석, 평평한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4대 계곡 중 가장 긴 동곡계곡은 백운산 정상과 따리봉 사이 한재에서 발원해 학사대, 용소, 선유대, 병암폭포 등 절경을 품고 있으며 추동섬과 동천을 돌아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금천계곡은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옥녀봉에서 발원해 섬진강과 어울리며 마침내 느림의 미학을 완성한다. 어치는 완만하게 늘어진 고갯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108계단, 목교, 쉼터 등을 갖춘 생태탐방로에서 빼어난 자연경관을 깊숙이 즐길 수 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구시폭포, 한여름에도 이슬이 맺힌다는 오로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구불구불 자연과 호흡하며 느긋하게 걷는 둘레길...특색있는 9개 코스 열려 백운산 자락에는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백학동 감꽃길 등 둘레둘레 걸을 수 있는 126km, 9개 코스의 특색있는 둘레길이 있다. 제1코스는 옥룡사지에서 논실마을로 이어지는 총 9.5km 천년의 숲길이며, 제2코스는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중한치를 거쳐 하천마을에 당도하는 만남의 길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힐링할 수 있으며, 제4코스는 매화마을에서 백학동 마을까지로 수어호, 억불봉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고, 특히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에 걷기에 제격이다. 제5코스는 백학동마을에서 죽양마을로 이어지는 외갓집 가는 길로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넘치고, 옥룡사지에서 국사봉랜드까지 걸을 수 있는 선비누리길 제6코스는 옛날 과거를 보러 갔던 선비들의 발자취를 그리며 걸을 수 있다. 중흥사 토성길, 달 뜨는 길, 함께하는 동행길 등도 저마다 역사를 짚어보고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자신에게 걸어 들어가는 사색의 길이다.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관 등 휴식과 힐링의 산...곳곳에 숨은 보석 품어 백운산은 휴양림,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관 등 자신에게 휴식과 치유를 선물하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보석들을 품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원시림에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갖추고 있다. 치유의 숲은 삼나무, 편백나무숲에서 풍욕, 탁족 등을 즐기는 외부 프로그램과 아로마테라피, 명상 요가, 족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내부 프로그램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목재를 직접 느끼면서 작품을 제작해 볼 수 있는 목공체험 프로그램과 친환경 놀이터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광양닭숯불구이, 광양불고기, 재첩회 등 주변에 남도의 맛 넘쳐 백운산과 4대 계곡,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남도의 자연과 맛을 진득하게 담은 음식이 즐비하다.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광양장어구이 등 참숯으로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구이 음식과 벚굴, 재첩회, 전어 등 자연이 허락한 슬로푸드가 오감을 충족시킨다. 거친 호흡으로 백운산을 오르고, 깊은 계곡이 품은 자연에서 쉬고, 느린 걸음을 옮겨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에서 미식은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박순기 광양시 관광과장은 "백운산은 호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섬진강과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은 계곡과 둘레길을 아우르며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관 등 휴식과 힐링이 가능한 콘텐츠도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고마비의 가을에 백운산의 매력을 한껏 만끽하고 광양닭숯불구이, 광양불고기 등 영혼까지 행복하게 하는 광양 음식을 즐기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0-30 10:02:18[파이낸셜뉴스] 2007년 설립된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생사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청산될 운명에 처했지만 충남 기반의 기업 '성정'이 인수자로 나서면서 회생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다음 달 12일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이스타항공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도 법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스타항공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됩니다. 법원의 회생 절차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7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습니다. 해당 기업이 진 빚의 규모와 갚아야 하는 금액, 변제 능력 등을 따져 담은 문서입니다. 이 문서에는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 개시에 이르게 된 사정'를 상세히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간 이스타항공이 지나온 고난의 길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이스타항공이 소개한 내용은 국내 저가항공사들 모두가 겪어온 경영환경이기도 합니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중국 사드, 일본 불매운동 등 악재에 악재가 겹치며 재무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었죠. 회사 측이 회생계획안을 통해 밝힌 이유는 총 5가지입니다. 그간의 상황을 잘 정리해둔 터라 독자분들에게 요약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중국 사드문제,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 2017년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국제선 여객수요가 감소했습니다. 2019년 7월에는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성수기인 7, 8월을 비롯한 하반기 일본 항공권 예매율이 급감했죠. 당시 이스타항공의 일본 노선은 총 12개로, 전체 국제선 노선(34개)의 35%에 달했던 터라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결국 2019년 8월 일본 노선 8개를 정리하고, 인천~상하이·정저우, 청주~하이커우·장가계 등 중국노선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노선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는 지금까지 항공업계를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19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② 보잉 737 Max8의 운항 중단 이스타항공은 2018년 말 최신 기종인 보잉 737 Max8 2를 도입했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감소했던 국제선 여객수입이 2018년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저비용항공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중거리 신규노선도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Max8은 기존 737과 크기가 같지만 비행거리가 더 길고 연료효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보잉 737 Max8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인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 사고 이후 전 세계는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이스타항공엔 날벼락이었습니다. 항공기를 도입하고도 영업을 해보지도 못한 채 리스료(임차비용)만 떠안게 됐죠. ③ 저비용항공사의 과도한 경쟁 국내 항공사는 2018년까지 총 8개였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6곳입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입니다. 그러나 2019년 3개의 저비용항공사가 신규 항공 운송면허를 취득합니다.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입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는 한국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8개사), 태국(6개사), 독일(5개사), 프랑스(1개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라며 "경제 규모나 인구 규모에 비해 과다한 항공사 수와 각 저비용항공사의 공급력 증대 등으로 인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항공 운임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거리 노선에서의 출혈적인 운임인하경쟁이 지속됐다"고도 전했습니다. ④ 제주항공과의 M&A 협상 무산 이스타항공엔 가장 뼈아픈 기억입니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9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그해 12월 제주항공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다음 해 3월 주식매매계약(SAP)을 맺으며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원활한 인수를 위해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죠. 그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같은 해 7월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매매계약을 해지하면서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그 이후 이스타항공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⑤ 호황기에 체결한 리스료와 유가 상승 부담 이스타항공은 호황기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보유 항공기를 계속 늘렸습니다. 2012년 8대에서 2018년이 되면 22대로 늘어납니다. 코로나19를 예상치 못했던 당시로써는 올바른 판단이었습니다. 항공기 대수가 늘어날수록 안전 관련 비용 등 고정비가 감소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본여행 보이콧을 시작으로 코로나19까지, 여객수요 감소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반면 항공기 리스료는 회사를 옥죄는 상태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유가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2018년 미국이 이란과의 핵확산방지협약 파기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당시 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5개월만에 70달러 이상 오른 것이죠. 항공사가 부담하는 비용 중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합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3000만달러(358억원)의 손익 변동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도 있습니다. 특히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의원은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 매도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운명이 결정될 다음 달 12일까지 이제 약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회생채권 변제율이 3.68%에 그쳐 동의 절차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빚진 돈 1600억원 중 59억원만 갚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돈이라도 받겠다는 채권자들이 3분의 2 이상이 되면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됩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은 총 493명입니다. △임원 6명 △운항승무원 84명 △객실승무원 141명 △정비본부 135명 △일반사무 127명 등입니다. 현재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들 대부분이 휴직 상태라고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탓에 앞으로의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간 생활고를 견뎌온 직원들이 다시 항공기를 띄워 승객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10-09 01:14:42[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주장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중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한국인의 중국 입국이 오히려 늘어나는 만큼 '실익'이 없고 오히려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다만 코로나19가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무엇보다 '국민보건 안전'이 최우선 국정과제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은 27일 오후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전면 금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며 5가지 이유를 꼽았다. △'특별입국절차'의 실효적 작동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안정적 관리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 및 한국인의 중국 입국 증가 △중국내 확진자수 감소 발표 △세계보건기구(WTO)의 감염병 대응 가이드라인 준수 등이 배경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 2월4일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절차를 강화, 입국자를 철저히 파악하고 입국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 전용 입국장 별도 운영 및 소독과 발열 체크 △입국 시 모든 내외국인은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 제시 △현장서 연락 가능 여부 확인 후 입국 허용 등을 소개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줄어드는 반면, 중국으로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실제, 지난 27일 기준 입국한 중국인은 1093명, 출국한 우리 국민은 1406명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1000명대로 떨어져 있는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것이 '중국 눈치보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방역의 실효적 측면과 국민의 이익을 냉정하게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그 어떤 명분보다 '국민보건 안전'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검역시스템의 실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아울러 감염병의 경우 집단화, 급속화, 광범위성을 띠고 있는 만큼 당초 의료계 권고대로 초동단계부터 중국인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 현재 상황까지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2-27 19:20:39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일반서버에 현저히 낮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사용해야 하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이틀째 열린 ‘분산경제포럼’에 참석한 그는 ‘이더리움의 비전’을 주제로 한 마지막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은 아마존 등 일반서버들보다 효율성이 100만배나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그럼에도 우리가 추구하려는 것은 검열거부와 사기방지, 투명성과 견고성, 상호운용성”이라며 “검열거부의 경우 은행결제 처리사나 인터넷 사업자 등 제3자의 개입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고성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운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며, 프로그래밍으로 누구든 상호작용이 가능한 만큼 높은 수준의 상호운용성도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발전이 계속 저효율성을 수반한다면 블록체인을 사용할 이유는 투기 밖에는 없게 된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진화는 속도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샤딩·플라즈마 기술 등으로 블록체인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다”며 “다만 한 기능이 강화되면 다른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핵심 속성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프라이버시가 먼저냐 레이턴시가 먼저냐 같은 것이다. 다양한 요인과 상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분산경제포럼은 기존 산업 체계 패러다임을 뒤바꿀 열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의 미래가치를 50여명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고찰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이날까지 이틀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분산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크게 △패러다임의 전환, 개방형 프로토콜 △비트코인, 이론과 담론 사이 △이더리움, 월드 컴퓨터의 미래 △블록체인의 현주소와 마켓 트렌드 △가상화폐 규제와 메인스트림의 적용 △분산원장기술을 통한 산업의 진화 등 6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2018-04-04 20:10:21세제 개편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 5가지를 BAML이 소개했다. 4일(현지시간) BAML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 평탄화, 마이너스 대인 10년 물 텀 프리미엄, 아시아 긴축통화정책 리프라이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상수지 확대, 중국의 자본유출 억제정책 강화가 그 이유다. 먼저 US 국채 수익률 커브가 평탄화 현상을 띄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로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2년물-10년물 국채 수익률 커브를 비교하면 금리차는 지난달 58bp에서 51bp로 줄어들었다. BAML은 수익률커브가 평탄화되는 이유를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시장 기대를 웃돌기 힘들어질수록, 또 연준이 나름의 속도로 긴축정책을 시행해 나갈수록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확장기가 마무리를 향해간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이제 막 걸음마단계다. 회복기로 봐도 초반에서 중반 사이 정도이므로, 더 많은 규모의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세제개편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저평가한다면, 이는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BAML은 말했다. 둘째로 미국 10년물 텀 프리미엄이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BAML은 미국 10년물 텀 프리미엄은 여전히 -51bp이다보니,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아시아 신흥국 자산을 찾아나선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핵심 리스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결국 미국 국채 수익률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회복시켜 아시아 통화 매도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아시아 긴축통화정책을 리프라이싱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신흥국들이 몇 년간 이어져왔던 금리 인하를 그만두고 이제 긴축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시장 가격에 이를 반영시켜왔다. BAML은 이같은 요소가 신흥국 인플레이션이 미미한 와중에, 단기물의 사전 실질 금리 기대치를 높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상수지 확대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BAML은 말했다. 이는 가격결정력을 회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무역량 규모도 늘어나 더 큰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자본유출을 계속 억제하려는 것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띄게 도와줬다. 위안화는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중국 외환당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연말에 해외 연간 현금인출을 1인당 10만 위안으로 제한하고 밝힌 바 있다. 이전에 카드 한 장당 인출 제한이 10만 위안이었던데 비해 더 강화한 것이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2018-01-05 15:28:31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증시 호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국제 경제 전망이 밝은데다 미 경제 상황이 투자하기 적당한 상태라는 의견과 함께 증시 인덱스 펀드에 돈이 몰리는 한편 딱히 다른 투자처가 없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미 증시 호황의 원인을 5가지로 꼽고 복합적인 원인들이 겹쳐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9.86포인트(0.04%) 오른 2만2026.10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33번이나 사상 최고 마감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4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2.16에 마감해 2017년 들어 14.25% 뛰었다. WSJ는 호황의 원인으로 우선 상장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지적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S&P500지수 기업들은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말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기업들은 유가 회복으로 실적이 나아졌으며 애플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순이익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국제적인 경제 전망이 밝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WSJ는 애플과 보잉, 맥도날드 같은 다국적 수출 기업들을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에게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1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비교하는 WSJ 달러인덱스는 2일 기준 올해 들어 7.5% 하락했다. 아울러 미 경제 여건이 증시에 가장 유리한 '적정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6월 기준 미국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5%로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척도로 삼는 2%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반면 실업률은 올해 5월 기준 16년 만에 최저수준이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미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증시에 집중하고 있다. 증시 호황에 대해 좀 더 기술적인 풀이도 존재한다. 다국적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미 증시 지수 전반에 투자하는 지수펀드에 흘러든 자금이 1286억달러(약 144조원)인 반면 특정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에서는 990억달러가 순유출됬다. WSJ는 지수펀드에 몰리는 자금이 증시 전반의 가치를 끌어 올렸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훨씬 더 간단한 이유도 있다. 바로 투자할 만한 다른 자산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WSJ는 계속되는 저금리기조로 미 국채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계속되는 증시 호황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이를 대체할만한 다른 자산이 마땅치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증시에 머무르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8-04 16:28:21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세를 멈추고 서서히 김이 빠지는 가운데 미국 투자 전문가들은 신중 투자를 조언하고 나섰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하며, 이중 우선 감안해야하는 것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사실 비트코인 투자의 경우 거래 기록이 다 따라다니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거래소 서버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면 언제 해킹으로 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종종 도둑질이 일어난다. 비트코인은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도쿄의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털리면서 가치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을 해커들에게 강탈당한 마운트곡스는 파산했다. 지난해 8월에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에 해커들이 침입해 6900만달러(약 774억원)어치를 훔쳐갔다. 비트피넥스는 이때 비트코인을 잃어버린 고객들에게 아직까지도 계속 보상해주고 있다. 높은 거래비용과 시간절약을 둘러싼 가상화폐 진영 내부 헤게모니 싸움도 일반인이 쉽사리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자세한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가 움직이는 구조다. 거래를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비용도 높아지고, 거래체결에 드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를 간소화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간소화는 필연적으로 보안 취약성이라는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비트코인 업체들은 연내 간소화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전 경험에 비춰보면 낙관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이 또 다른 가상화폐들이 등장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한다.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협회의 론 쿼런타 회장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말고도 약 700 종류가 더 있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내리막 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에만 해도 전체 가상화폐의 85%를 차지했지만 5월 26일 현재 그 비중은 약 50%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이더리움(Ethereum)의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늘었다.정부 규제가 없다는 점은 양날의 칼이다.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정부 간섭이 없어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제도적인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인도 그렇지만 정부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른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도권 편입 상징으로 시장 기대를 한껏 모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보류했다. 헤지펀드 윈클보스가 신청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상장이 보류되면서 비트코인은 또 한차례 출렁거렸다. 거품 붕괴 위험은 선뜻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던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최대 원인이다.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거듭한다. 올들어 지난 두달 동안에만 100% 넘게 폭등했지만 이같은 폭등세가 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2013년 11월에도 비트코인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급등세를 타며 사상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후 서서히 값이 빠져 이듬해 2월 14일에는 반토막이 났다. 이후 2년을 500달러 밑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지난 두달 사이에 1400달러 넘게 폭등했다. 1 비트코인으로 금 62.2g을 살 수 있을 만큼 값이 뛰었다.그러나 최근 하락 조짐이 보인다. 5월 25일에는 장중 300달러 넘게 뛰며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선물시장 출범 계기가 된 17세기 튤립 구근 투기,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주식 거품처럼 투기가 바탕이 된 시장은 결국 스스로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게 비관론자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06-01 19:38:25글로벌 투자시장이 2016년 연초부터 불안에 휩싸여 있다. 새해 첫 거래일 중국발 악재에 시장이 휘청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암시하는 거시적인 경기 변화와 중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이하 현지시간) 5가지 이유를 들어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요동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새해 첫거래일인 이날 6.9%, 8.16%씩 급락했고 거래중지까지 몰렸다. 같은 날 아시아 및 미국, 유럽 증시들도 시차를 두고 동반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민감한 이유는 우선 시장 규모가 거대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WSJ는 증시 개장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경기 위축으로 나타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여름 상하이 증시 대폭락 사태를 기억한다는 점이다. 당시 43%에 달하는 낙폭으로 5조달러(약 5933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WSJ는 시장에서 경기 둔화 징조를 실제보다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 자산운용사 제니몽고메리스코트의 마크 루치니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를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계할 점은 중국발 위기가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이번 폭락사태에서 중국 외 국가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04헤알까지 내려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과 무역이 많은 러시아, 멕시코 등의 화폐가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요동이 서방 각국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될까 걱정이다. 4일 미 증시의 페이스북,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등의 주가는 중국과 큰 연관이 없지만 장세에 밀려 2% 이상 떨어졌다. 채권 시장도 살펴봐야 한다. WSJ는 중국 증시를 주목해야할 네 번째 이유로 채권시장의 악화를 꼽았다. 세계최대 투기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아이박스달러고금리채권ETF'는 지난해 10% 손실을 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이 주식보다 경기변화에 빨리 바뀌는 만큼 미래 증시가 채권을 따라갈지 주목하고 있다. WSJ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이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올 한해 좀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가 향후 30일간 시장이 예상하는 증시 변동성을 추적해 산출하는 변동성지수는 4일 11%나 치솟았다. 미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미 증시가 올해도 실적 악화 등으로 하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세계적인 불안정 확산으로 현금 보유 규모를 큰 폭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1-05 17:47:40글로벌 투자시장이 2016년 연초부터 불안에 휩싸여 있다. 새해 첫 거래일 중국발 악재에 시장이 휘청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암시하는 거시적인 경기 변화와 중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이하 현지시간) 5가지 이유를 들어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요동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새해 첫거래일인 이날 6.9%, 8.16%씩 급락했고 거래중지까지 몰렸다. 같은 날 아시아 및 미국, 유럽 증시들도 시차를 두고 동반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민감한 이유는 우선 시장 규모가 거대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WSJ는 증시 개장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경기 위축으로 나타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여름 상하이 증시 대폭락 사태를 기억한다는 점이다. 당시 43%에 달하는 낙폭으로 5조달러(약 5933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WSJ는 시장에서 경기 둔화 징조를 실제보다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 자산운용사 제니몽고메리스코트의 마크 루치니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를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계할 점은 중국발 위기가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이번 폭락사태에서 중국외 국가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04헤알까지 내려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과 무역이 많은 러시아, 멕시코등의 화폐가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요동이 서방 각국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될까 걱정이다. 4일 미 증시의 페이스북,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등의 주가는 중국과 큰 연관이 없지만 장세에 밀려 2% 이상 떨어졌다. 채권 시장도 살펴봐야 한다. WSJ는 중국 증시를 주목해야할 네 번째 이유로 채권시장의 악화를 꼽았다. 세계최대 투기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아이박스달러고금리채권ETF'는 지난해 10% 손실을 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이 주식보다 경기변화에 빨리 바뀌는 만큼 미래 증시가 채권을 따라갈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WSJ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이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올 한해 좀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가 향후 30일간 시장이 예상하는 증시 변동성을 추적해 산출하는 변동성지수는 4일 11%나 치솟았다. 미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미 증시가 올해도 실적 악화 등으로 하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세계적인 불안정 확산으로 현금 보유 규모를 큰 폭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1-05 14:42:03【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세계 경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데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13일 USA투데이는 5가지 이유를 제시, 우려가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적절한 재정정책과 통화완화정책으로 미국 실업률을 5.5%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미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 경제는 정상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이어 '저유가'지속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러시아, 베네수엘라처럼 저유가로 큰 타격을 입은 원유수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원유 생산, 수출국은 저유가 상태를 견뎌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국이 글로벌 경제에는 악재보다는 되레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중국은 오히려 내수경제가 살아나 수출로 인한 손실을 보충하면서 안정적인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또한 신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달러강세가 대부분 국가에 이익이란 점도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수출과 해외수입 감소 등으로 손실을 겪지만 세계 경제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는 대부분의 국가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완만한 성장이 재개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지난 3월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양적완화가 경제회복의 기회로 작용, 올 연말쯤이면 각 은행 수지가 정상화되는 등 경제 회복의 신호가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hj@fnnews.com
2015-04-14 14:4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