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이 "연인의 부탁으로 '촉탁살인'한 것"이라고 항소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원범)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60대 김모씨에 대해 1심과 동일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촉탁살인' 주장한 60대 남성 사건은 지난해 10월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한 반지하 주택에서 발생했다. 김씨는 당시 전 연인이었던 A씨(80대·여)를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추가로 A씨 자택의 현관문 열쇠를 절취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범행 다음날 구청 직원이 집을 방문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구청으로부터 독거노인에게 지급하는 '움직임 감지 센서'를 받았었는데, A씨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자, 구청 측이 확인차 방문한 것이다. 김씨는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5월 항소장을 냈다. 김씨는 "A씨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해 거절하지 못하고 살해한 것"이라며 "이는 촉탁살인죄가 성립할 뿐 일반 살인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의 부탁으로 자택 화장실에서 한 차례 살해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침대에 눕혀 다시금 흉기로 살해했다"라고 부연했다. 법원 "극단 선택 할 의향 있어보이지 않았다" 인정 안해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의 범행 방식이나 전후 정황을 감안했을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의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재판부는 "A씨는 평소 요양등급을 받기 위해 생활지도사에게 상담을 받는 등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설령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원했더라도 흉기로 인한 살해라는 극단적으로 잔인한 방식을 부탁하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범행 장소에서 발견된 혈흔의 흔적 등을 감안하면 피해자가 외력에 의해 발견지점으로 옮겨졌을 뿐, 피고인의 주장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현장을 이탈하면서 피해자의 집 열쇠를 가지고 나가 문을 잠갔다. 사후 유무 재산에 대한 절도가 아닌 범행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촉탁승낙살인죄는 살해당한 이의 의뢰나 승낙을 받아 살인을 저지른 때에 적용된다. 일반 살인죄의 양형 기준이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인 반면 촉탁살인죄는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로 규정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1 09:06:21[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대문구 반지하 주택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금품 등을 갈취한 6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 절도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이날 오전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소재 반지하 주택에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의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및 휴대전화 포렌식,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A씨가 금품을 가져간 정황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2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13일 이를 발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0-20 11:12:27[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대문구 반지하 주택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소재 반지하 주택에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구청 직원의 신고에 의해 숨진 채 발견했다. 구청에서 독거 노인들에게 지급한 움직임 감지 센서에 B씨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구청 직원이 지난 9일 B씨의 집에 방문했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어 경찰은 지난 10일 A씨의 자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서울북부지법은 경찰이 A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발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후 B씨의 집 열쇠를 이용해 문을 잠근 뒤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출동 당시 경찰과 소방이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B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긴급 체포 당시 A씨의 자택에서 B씨의 집 열쇠, B씨의 부서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반으로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부서진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라며 "A씨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A씨의 정신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0-14 16:43:17미술사의 주요한 여성 작가들이 매체에서 주로 다뤄지는 방식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로뎅의 카미유 클로델, 스티글리츠의 조지아 오키프, 디에고 리베라의 프라다 칼로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성 작가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남성 작가의 뮤즈이자 희생양으로서 그들의 기구하고 특이한 삶에 맞춰진다. 이런 관점에서 1980년대 말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말년에 주목받았던 루이 부르주아(1911~2010·사진)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지만, 위의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다.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작업 활동을 이어간 부르주아는 굴곡진 삶을 살았고 자전적인 경험은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부르주아는 남성 작가의 연인이나 뮤즈가 아닌 철저하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뉴욕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이방인이자 1960~70년대 본인의 동료들이 미니멀적인 조각을 할 당시 드로잉 작업에 더 열을 올리던 '아싸(아웃사이더)'로서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의 경지를 개척했던 그는 그야말로 독자적인 노선을 택한 인물이다. 남성 작가들이 주도하는 미술운동에도, 그렇다고 1960~70년대 여성미술에도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시몬느 보부아르가 '제2의 성'(1949)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럽 중산층의 위선적 가부장제를 개인적인 삶 속에서 경험했고 창피할 수도 있는 가족사를 줄기차게 다뤘다. 자신의 영어 개인교사와 바람을 피웠던 아버지나 특별한 교감을 나눈 어머니가 바로 그 대상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작업에 나타난 여성은 강하면서도 계속 상처받는 존재다. 부르주아의 여성 예술이 진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엄마' 거미, 이중적인 모성상 '거미,' '소용돌이,' '여성의 집' 등은 부르주아의 대표적인 모티브이며, 삼성미술관 리움도 엄마를 의미하는 '마망(Maman·2000)'이라는 제목의 거미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거미'는 1947년 자전적인 드로잉에 처음 등장했고, 2000년 테이트모던에서 커미션 작업이 선보인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각품이다. 거미는 '여성의 집'에 이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다. 우선 거미는 스스로 몸에서 실을 뽑아서 직조하는데 타피스트리를 보수하던 집안의 사업을 암시한다. 아울러 거칠고 강인한 외형이 암시하는 바, 거미는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어머니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거미가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거대한 다리 속에 감춰진 작은 몸체 아래에는 알이 달려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마망'은 부르주아의 초기 대표작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와 대비된다. '마망'에서 거미의 다리는 흡사 말의 다리를 연상시키듯이 힘차고 위압감을 준다. 반면에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에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코 가슴이다. 원래 제목은 '눈을 가리고 하는 숨바꼭질'이라는 단어를 변형시킨 것으로, 신체를 두른 천 사이로 여러 개의 가슴이 튀어나와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위압적인 '마망'과 남성 토르소에 여성의 가슴을 부착한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젠더적인 구분을 혼동시킨다. 거미상이 강력한 모성상이라면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과도한 모성애를 갖고는 있지만, 눈가리개를 한 상태의 수동적이고 위험에 노출된 모성상에 해당한다. 독방, 저장소 vs 탈출구 1989년 거미 조각과 함께 작가는 '독방'(Cell) 시리즈를 선보였다. 독방에는 이전 드로잉에 자주 등장하던 나선형, 타피스트리를 복원할 때 사용하던 실, 작가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옷 등이 등장한다. 나선형은 부르주아가 혐오했던 아버지의 정부이자 자신의 영어 선생님을 비틀고 싶다는 폭력적인 마음을 상징하고, 천의 촉감을 느끼면서 작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독방의 구조다. 닫힌 독방은 성장기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독방은 한편으로는 잃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보고'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숨겨두는 곳이다. 독방은 거미 조각인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할 수 있는 닫힌 과거의 공간이기도 하고 계단을 통한 출구가 마련돼 탈출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안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독방의 이중성이 80대의 여성작가가 모성상과 여성성을 인식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평생 아버지의 외도에 대한 트라우마를 작업에서 다루었기에 작가가 '마망'을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성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르주아 작업의 묘미는 작가가 어머니의 강인함과 약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고통이나 삶의 괴로움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가부장제의 트라우마를 현재진행형으로 남겨둔 부르주아의 집요함이 후세대 여성들을 일깨운다.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2023-11-16 18:12:59미술사의 주요한 여성 작가들이 매체에서 주로 다뤄지는 방식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로뎅의 카미유 클로델, 스티글리츠의 조지아 오키프, 디에고 리베라의 프라다 칼로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성 작가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남성 작가의 뮤즈이자 희생양으로서 그들의 기구하고 특이한 삶에 맞춰진다. 이런 관점에서 1980년대 말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말년에 주목받았던 루이 부르주아(1911~2010)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지만, 위의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다.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작업 활동을 이어간 부르주아는 굴곡진 삶을 살았고 자전적인 경험은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부르주아는 남성 작가의 연인이나 뮤즈가 아닌 철저하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뉴욕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이방인이자 1960~70년대 본인의 동료들이 미니멀적인 조각을 할 당시 드로잉 작업에 더 열을 올리던 ‘아싸(아웃사이더)’로서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의 경지를 개척했던 그는 그야말로 독자적인 노선을 택한 인물이다. 남성 작가들이 주도하는 미술운동에도, 그렇다고 1960~70년대 여성미술에도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시몬느 보부아르가 '제2의 성'(1949)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럽 중산층의 위선적 가부장제를 개인적인 삶 속에서 경험했고 창피할 수도 있는 가족사를 줄기차게 다뤘다. 자신의 영어 개인교사와 바람을 피웠던 아버지나 특별한 교감을 나눈 어머니가 바로 그 대상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작업에 나타난 여성은 강하면서도 계속 상처받는 존재다. 부르주아의 여성 예술이 진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엄마’ 거미, 이중적인 모성상 ‘거미,’ ‘소용돌이,’ ‘여성의 집’ 등은 부르주아의 대표적인 모티브이며, 삼성미술관 리움도 엄마를 의미하는 '마망(Maman·2000)'이라는 제목의 거미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거미’는 1947년 자전적인 드로잉에 처음 등장했고, 2000년 테이트모던에서 커미션 작업이 선보인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각품이다. 거미는 '여성의 집'에 이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다. 우선 거미는 스스로 몸에서 실을 뽑아서 직조하는데 타피스트리를 보수하던 집안의 사업을 암시한다. 아울러 거칠고 강인한 외형이 암시하는 바, 거미는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어머니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거미가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거대한 다리 속에 감춰진 작은 몸체 아래에는 알이 달려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마망'은 부르주아의 초기 대표작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와 대비된다. '마망'에서 거미의 다리는 흡사 말의 다리를 연상시키듯이 힘차고 위압감을 준다. 반면에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에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코 가슴이다. 원래 제목은 ‘눈을 가리고 하는 숨바꼭질’이라는 단어를 변형시킨 것으로, 신체를 두른 천 사이로 여러 개의 가슴이 튀어나와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위압적인 '마망'과 남성 토르소에 여성의 가슴을 부착한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젠더적인 구분을 혼동시킨다. 거미상이 강력한 모성상이라면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과도한 모성애를 갖고는 있지만, 눈가리개를 한 상태의 수동적이고 위험에 노출된 모성상에 해당한다. ■독방, 저장소 vs 탈출구 1989년 거미 조각과 함께 작가는 '독방'(Cell) 시리즈를 선보였다. 독방에는 이전 드로잉에 자주 등장하던 나선형, 타피스트리를 복원할 때 사용하던 실, 작가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옷 등이 등장한다. 나선형은 부르주아가 혐오했던 아버지의 정부이자 자신의 영어 선생님을 비틀고 싶다는 폭력적인 마음을 상징하고, 천의 촉감을 느끼면서 작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독방의 구조다. 닫힌 독방은 성장기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독방은 한편으로는 잃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보고’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숨겨두는 곳이다. 독방은 거미 조각인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할 수 있는 닫힌 과거의 공간이기도 하고 계단을 통한 출구가 마련돼 탈출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안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독방의 이중성이 80대의 여성작가가 모성상과 여성성을 인식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평생 아버지의 외도에 대한 트라우마를 작업에서 다루었기에 작가가 '마망'을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성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르주아 작업의 묘미는 작가가 어머니의 강인함과 약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고통이나 삶의 괴로움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가부장제의 트라우마를 현재진행형으로 남겨둔 부르주아의 집요함이 후세대 여성들을 일깨운다.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2023-11-16 11:12:44[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상대 전청조씨(27)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자곡동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26일 찾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펜싱 아카데미는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아카데미가 자리한 5층짜리 상가건물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건물 앞 인도에도 인적이 많지 않아 조용했다. 이런 마을의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주민들은 놀라고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조용한 동네인데...이날 기자가 만난 상가 내 직원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상가 내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여름방학까지는 잘된다고 느낄 정도로 아카데미를 드나드는 학생이 많았고 최근에도 퇴근하면서 많이 봤다"며 "남씨가 차에서 물건 내리는 것도 몇 번 봤는데 뉴스를 통해 이런 일을 알게 돼 놀랐다"고 언급했다.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카데미 맞은편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동네 이미지상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그는 "은곡마을은 식당, 카페 위주로 상권이 형성됐고 수서역 쪽에도 학원가가 거의 없다. 여기는 고등학교, 중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 1층을 제외하면 공실 없이 거의 학원이 들어섰다.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동네여서 더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의 B씨는 "동네에 친분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한 세상인데 부모들 입장에서 애들한테 영향이 있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카데미 앞을 지나던 50대 박모씨도 "사람이 많은 걸 보고 자리를 잡아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동네가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건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게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을 동네 엄마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다"며 "남의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불안해하는 도촌동 주민들이날 전씨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면서 경기 성남시 도촌동 주민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시 10분께 도촌동에 위치한 남씨 모친 집에 찾아가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도촌동 주민 D씨는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여서 조용하다. 노인들이 돌아가실 때 말고는 경찰이 오는 일도 많지 않은데 스토킹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걱정된다"고 전했다. 아파트 1층 보안시설이 없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다. 80대 주민 유모씨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를 안 해서 1층 시설이 없다"며 "누구나 집 앞까지 올라올 수 있고 심지어 고양이도 와서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이런 일이 없었던 동네인데 앞으로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앞서 남씨와 전씨는 최근 연인 사이라며 결혼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전 씨에게 성별 논란과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26 16:13:50[파이낸셜뉴스] 흉기를 들고 전 연인을 찾아갔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달려든 80대 남성이 테이저건을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16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8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20분께 수원 팔달구의 한 의류 매장에 미리 준비한 흉기 2자루를 들고 찾아가 직원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매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향해 수차례 경고했으나 A씨는 경찰에게도 흉기를 들고 달려들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A씨를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전 연인인 70대 여성 B씨가 해당 의류 매장 관계자와 외도한다는 의심을 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6 09:55:33[파이낸셜뉴스] 연인 관계였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남성 측은 촉탁살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우발적 살인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반정모 재판장)은 2일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65·남성)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연인인 8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김씨는 (자신이) 형법 제252조 제1항 촉탁살인이 성립할 수 있을 뿐, 형법 250조에 위반한 살인죄(일반 살인)에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며 "A씨가 칼을 건네주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자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살해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촉탁에 의한 살인죄에서 촉탁은 자유로운 의사에 대한 명시적이고 진지하게 죽음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가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요구하는 의사표시를 명시적으로 할 때만 해당한다"며 "일시적 기분이나 적정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평소 목과 허리에 통증 등을 호소하며 많이 힘들어했고, 그 탓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과 같이 타인에게 칼로 자기 목을 긋게 하는 방식으로 극단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여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렵습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심리분석을 한 결과, (김씨는) 충동조절능력, 문제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성급하게 행동하는 경향 나타났다"며 "김씨가 연인 관계로 지내온 A씨와의 다툼 혹은 피해자의 우발적인 협박으로 인한 이 사건 범행이 이런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5-02 11:15:48[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대문구 반지하 주택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20일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의 금품 갈취 정황을 추가 확인했다. 1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60대 A씨에 대해 추가 조사 및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진행한 뒤 2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및 휴대전화 포렌식,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A씨가 금품을 가져간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또 범행도구를 구입한 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소재 반지하 주택에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후 B씨의 집 열쇠를 이용해 문을 잠근 뒤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긴급 체포 당시 피의자의 자택에서 B씨의 집 열쇠, 부서진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은 경찰이 A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발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0-18 12:45:53[파이낸셜뉴스] “대본이 충격적이었다.” 배우 이승기가 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수목드라마 ‘마우스’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극중 이승기가 연기한 정바름은 동네 어리바리한 순경으로 사이코패스를 만나면서 삶이 달라진다. 이승기는 “대본이 내가 해온 기존 작품과 결이 다르고, 과연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다. 대본이 굉장히 탄탄했고,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이 굉장히 강렬하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제작 하이그라운드, 스튜디오 인빅투스)는 바른 이미지를 가진 동네 순경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가장 악랄한 사이코패스를 추적하는 범죄스릴러. ‘프레데터’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인간헌터 추적극’을 표방하고 있다. 데뷔작 ‘일지매’로 시청률 30%가 넘는 기록을 세운 최란 작가가 집필했다. 2014년 ‘신의 선물-14일’로 한국 장르물을 개척했다는 평도 받았다. 메가폰은 ‘압구정 백야’ ‘최고의 연인’ ‘이리와 안아줘’를 연출한 최준배 피디가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 그리고 최준배 피디가 참석했다. ‘인간수업’으로 급부상한 박주현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문제적 고딩’ 오봉이 역으로 나선다. 격투기, 권투, 주짓수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고3 수험생 역할이다. 경수진은 일명 ‘셜록 홍주’로 불리는 시사 교양 PD 최홍주 역을 통해 당찬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한다. 어린 시절 살인마에 의해 범죄 대상을 유인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남모를 비밀을 가진 인물이다. 이희준은 이승기의 대본 찬사에 자신 역시 “대본이 치밀했고 좋았다”며 “이런 역할이 또 내게 올까, 흥분되고 신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주현도 “대본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며 “속도감과 긴장감이 있었다. 봉이란 인물을 보면서 마음이 아렸고 내가 잘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경수진 역시 “대본이 좋았다”고 거들었다. “한편으론 내 배역의 이름을 보는데, 홍주라는 이름에 애정이 갔다. 감독님에게도 매력을 느꼈다. 대본이 치밀한데 (감독이) 그걸 섬세하게 그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 “최란 작가, 사이코패스 발언에 충격 "오랜 분노와 고민의 결과물" 최준배 피디는 이번 작품에 대해 “(범죄 스릴러라) 차갑지만 따뜻함이 있는 드라마” “탁월한 작가의 대본을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로 (구현해 내) 볼거리가 폭발하는 드라마” “인물들의 진한 감정이 있는 드라마” 등의 말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도탄에 빠지게 했는데도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벚꽃놀이 못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한 사이코패스를 보면서 (최란 작가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크나큰 간극에 분노를 느끼고 시작한 드라마”라며 “탁월한 작가의 대본을 탁원한 배우들의 연기로 (구현해내) 볼거리가 폭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이코패스를 추적하는 기존 드라마와 차별점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 드라마도 수위가 세서 19세 관람가로 결정됐는데 단지 표현 수위만 강한 게 아니다”며 “모든 인물들의 드라마적 감정이 속도와 깊이를 갖추고 달리기 때문에 감정이입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오래 분노와 고민 끝에 뽑아낸 대본이고, 모든 인물이 다 얽혀있어서 그들이 어떻게 리액션하고 분노하고 감정의 지옥에 빠지는지가 너무나 풍부하게 잘 담겨져 있다”고 자신했다. “드라마와 감정의 속도감이 장르와 더불어 함께 간다. 인물의 희로애락과 가족 간 사랑 등 감정의 깊이가 피가 솟구치는 와중에 따뜻함을 주기에 (기존 사이코패스 스릴러와) 차별성을 줄 것이다.” 이승기는 드라마가 19세 관람가로 편성된 것에 대해 채널 tvN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장르를 증명하거나 미장센을 위해 잔혹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사회적 메시지를 위해 필요한 장치로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19세가 불가피했는데, 과감히 19세 관람가로 결정돼 감사하다”고 했다. 이희준은 극중 불법과 편법도 서슴지 않는 강력계 내 조폭 형사 고무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정신건강”이라고 답했다. “분노를 품고 있는 캐릭터라 정신건강이 중요한 것 같다. 아침마다 108배를 하고 있으며 명상을 한다”고 밝혔다. “불도저 같은 인물로 그 안에 품고 있는 분노로 얼마나 힘들까, 온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은 전작 ‘인간수업’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모범생을 연기해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번엔 내면의 상처가 큰 여고생 역할이다. 액션신도 많다. 박주현은 “평소 자전거, 수영, 테니스 등 역동적 운동을 좋아한다”며 “봉이가 액션이 생각보다 많아서 액션스쿨 다니며 기초체력을 높이고 있다”며 밝혔다. “94년생이다. 첫 작품에선 여고생 역할을 맡아 나이가 신경 쓰였는데, 이번엔 봉이의 나이보다는 상처나 환경에 더 신경이 쓰였다. 이 친구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봉이는 당차고 거칠다. 그런 거친 행동으로 자신의 여린 부분을 감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좋은 평가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인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답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이 작품에 피와 살을 갈아서,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답했다. ■ 착한 배우들의 하모니란 무엇? 이희준은 극중 촬영신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박주현을 칭찬했다. “둘이 혹한기에 비맞는 신이 있었다. 비를 맞자마자 고드름이 생겼다. 난 가죽 재킷을 입고, 주현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날 정말 연기 생활 20년만에 처음으로 당장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옆에 벌벌 떨면서 (투정하지 않는) 주현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이희준의 칭찬에 박주현은 ““봉이의 감정신이었는데, 내가 이게 맞는지, 혼란스러워하자 (이희준 선배가 먼저) 한번 더 하겠냐, 해도 된다고 말해줬다. 말씀은 집에 가고 싶다고 했으나, 그날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이희준을 추켜세웠다. 경수진은 최홍주 캐릭터에 대해 “양파같은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희준도 "홍주는 베일에 쌓인 면이 있는 인물로 경수진씨가 말을 많이 할수 없다"고 거들었다. 경수진은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거기까지 홍주의 모습은 나랑 비슷했다. 소탈하고 보이시한 면이 있었다. 근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아주 입체적이고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또 "소탈하고 털털한 부분은 나와 비슷한데, 전 털털하나 (홍주처럼) 예리하진 않다”고 비교했다. 배우들 간 호흡은 어땠을까? 이희준은 “동료배우가 성격이 좋고 매너가 좋으면 촬영하는게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기와 촬영해 행복하다. 처음엔 제 역할이 너무 쉽지 않고 부담이 돼 한차례 고사했다. 그런데 승기가 내가 아니면 안한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고맙다, 나를 생각해줘서,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준배 피디는 “착한 배우”라는 표현을 통해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배우들이 착해야 한다고 사석에서 자주 말하는데 어떤 신에서 나보다 장면의 균형이나 완성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배우가 많이 있는 현장에 있고 싶다. 근데 여기 있는 배우들은 본인의 것이 끝나도, 상대 배우의 연기를 위해 몰입해주고 리액션해줬다. 혹시 내가 준비한 것과 다를 때, (상대와 의논해) 최상의 것을 뽑아내주기 위해 애썼다.” “ 현상의 하모니 덕분에 기대이상으로 빛이 나는 신이 많았고, 그걸 반복해 켞으면서 (우리 현장은) 착함의 끝판왕이 되겠구나, 김영옥 선생님이 80대 중반인데, 불평 한마디 없고, 대역을 쓰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면서, 내가 생각한 착한배우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생각하는 ‘마우스’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경수진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안 될 정도로 전개가 빠르고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박주현은 “범죄, 추격물이라서 사건사고가 많이 생기고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기본 구성이 있는데, 그것과 함께 각 인물의 사연도 깊다. 서로가 운명의 실타래처럼 얽혀있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희준도 “단서 하나하나가 아주 치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승기는 “연출이 다르다”고 꼽았다. “사이코패스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많은데, ‘마우스’의 차별점은 연출이 다르다. 1-2회를 보고 감독님께 정말 좋다고 말씀드렸다.” 이희준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결국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하지만, 일단 말을 잘 들어준다. 배우들은 (감독이) 잘 들어만 줘도 좋다. 우리를 믿어주는 것만 같아서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이승기는 정바름을 따라 이 드라마에 입문해 "직진"하라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이희준은 “(내가 연기한) 고무치는 아픔과 분노를 가진 캐릭터인데 그 친구가 버티며 사는 모습을 통해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주현은 “봉이불패”를 외쳤다. “상처가 많고 불행이 겹치는데, 끝까지 지지 않고 이겨내려한다. 봉이의 모습을 보면서 (비슷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고 위로해주고 싶다”고 했다. 경수진은 “홍주는 양파”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뭔가 새로운 게 나온다”며 캐릭터과 함께 드라마의 매력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03 13: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