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한 것이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밝혔다. 빌 번스 CIA 국장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서 영국 첩보기관인 MI6 리처드 무어 국장과 대담 과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러 지도부 흔들려 번스는 우크라이나가 북동부를 맞대고 있는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를 공격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 지도부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 공격은 '엄청난 전술적 성과'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러시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쿠르스크 공세가 "러시아 엘리트 사이에 이번 전쟁이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MI6의 무어 국장도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은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무어는 쿠르스크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전형적인 대담하고, 과감한 행태"라면서 "게임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한 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오래 이 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가능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양국 정보기관 수장이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기관이 정보 공유 협정을 맺은 77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 권력 약화 조짐 없어 번스와 무어 모두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약화되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어는 "권력을 꼭 쥐고 있는 것과 안정적으로 쥐고 있는 것을 헷갈려서는 안 된다"면서 푸틴의 권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도부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어도 불신의 씨앗을 이들 마음에 심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보통 사람들의 집으로 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권력이 여전히 탄탄하지만 뿌리부터 서서히 흔들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번스와 무어는 푸틴의 핵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서방이 불필요하게 이 위협에 위축될 필요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번스는 푸틴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방을 무력으로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자 휴전 협상, 남은 10%가 험로 번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 협상 중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번스는 양측 휴전 협상이 90%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번스는 그러나 10%만 남았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언제든 이런 협상에서는 남은 10%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가 이제 충분하다는 점을 깨닫고 서로 어려운 선택, 또 힘든 타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가 휴전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53:5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검찰이 중앙정보국(CIA) 출신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를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로 기소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뉴욕 연방 검찰의 소장을 인용해 한국계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고가의 저녁 식사와 명품 가방 등을 제공받은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수미 테리의 변호인은 그녀에 대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는 수미 테리가 지난 2001년부터 CIA에서 근무하다 2008년 퇴직했으며, 그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6월부터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한 인물과 처음으로 접촉한 수미 테리는 이후 10년 동안 2950달러(약 408만원) 상당의 보테가베네타 핸드백과 루이비통 핸드백, 크리스챤 디올 코트, 미슐랭 식당에서 저녁 식사 등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소장에 제시했다. 또한 그는 최소 3만7000달러(약 5116만원)가량의 뒷돈도 받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수미 테리는 해당 기간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미국 및 한국 언론에 출연하거나 기고했으며, 여기에는 2014년 NYT 사설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지난해 6월 연방수사국(FBI) 조사 당시 CIA에서 퇴사한 이유는 해임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었으며, 해당 시점에 한국 국정원과 접촉을 놓고 기관과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수미 테리는 미국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성장했으며, 뉴욕대에서 정치과학으로 학사를,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한 수미 테리는 2008~2009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역임했다. 이후 그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국장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하며 대북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7 10:49:44[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미국의 탄약 지원이 끊긴 우크라이나가 연말에는 러시아에 패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 측은 미국이 다시 지원해도 전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우크라 지원 재개를 촉구하며 전황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하원에서 표결 예정인 61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 군사 지원 법안을 언급했다. 번스는 "우크라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인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견해를 거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 법안이 부결될 경우 "상황이 훨씬 나쁘다"며 "우크라가 2024년 말에 전쟁터에서 지거나 최소한 푸틴이 정치적 해결 조건을 강제할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우크라 지원이 “우크라에게 불리한 전선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 안건은 사실상 마지막 우크라인까지 싸우도록 우크라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잊지 않는다"며 미국의 지원이 결국 미국의 방위 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동시에 우크라가 미국의 지원 때문에 빚더미에 오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직후 다양한 군사 지원을 제공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원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 기존에 책정된 예산은 지난해 12월에 고갈되었으며 우크라는 올해 들어 탄약이 부족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에게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우크라 지원 예산을 계속 반대했다. 특히 하원의 공화당 강성 의원들은 지난 2월에 61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 지원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하는 상황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오는 20일 당 내 강경파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지원 예산안을 표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이 세운 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두가 동의하듯 우크라의 존립과 강인함은 우리보다 유럽에 훨씬 더 중요하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왜 유럽은 우크라를 돕는데 더 많은 돈을 내지 않는가"라며 "왜 미국이 유럽보다 더 많은 돈을,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우크라 전쟁에 지원하고 있는가"라며 또다시 돈 문제를 꺼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매체 더힐은 유럽이 우크라에 제공한 액수가 이미 미국과 비슷한 액수지만 대부분 재정 및 인도적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이 탄약과 무기 등 군사 지원으로 지원한 금액은 미국에 아직 크게 못 미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9 09:06:42[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해 나섰다. CNN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소장)은 8일(현지시간) 빌 번스 CIA 국장이 이스라엘 방문 기간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과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는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과 할레비 참모총장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작전 계획 등을 중점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 민간인을 중심으로 1400여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붙잡았다. 이후 이스라엘 여성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 등 4명을 석방한 바 있다. 하가리 대변인은 "각 인질은 개인 신원 정보가 담긴 자료가 있다. 우리는 이스라엘 보안국(ISA), 모사드(대외정보기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인질 구출 임무를 위해 매일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에 "국지적으로 잠시 교전을 멈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스라엘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8 14:57:51[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미국 명문 요리학교 CIA 샌안토니오 캠퍼스와 현지 유명 외식기업 칠란트로(Chi’Lantro, 대표 재 김)와 저탄소 식생활 확산과 K-푸드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사와 각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 동참으로 지속 가능한 ESG 가치 교육과 전파 △한식 세계화 협력으로 미국 현지 K-푸드 소비 활성화와 수출확대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CIA 요리학교’는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로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텍사스 유명 외식기업 ‘칠란트로(Chi’Lantro, ‘김치’와 ‘실란트로’의 합성어)’는 한국과 멕시코 음식을 접목한 김치 프렌치프라이, 토르티야 쌈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 2010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현재 오스틴, 휴스턴 등 텍사스주에 13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명실상부 미국 최고의 CIA 요리학교와 미국 내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는 외식기업 칠란트로와 협력하게 돼 매우 뜻깊고 기쁘다”면서 “앞으로 상호 긴밀히 협력해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의 위상을 높여 K-푸드 수출을 확대하고,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에 동참하고 널리 전파해 하나뿐인 지구를 후손들에게 건강히 물려주자”라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0-15 18:24:4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내부의 인적 정보망 복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IA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윌리엄 번스 국장 취임 이후 중국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중국에 새로운 미션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에 대한 첩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위주의적인 통치 행태가 CIA의 인적 정보 복원 포섭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에게 반감을 품게 된 정·재계 엘리트 등 중국 시민이 CIA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CIA는 과거 중국 내부에서 인적 정보망을 운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20명 가까운 중국 정보원이 방첩 작전에 걸려 죽거나 투옥되면서 와해했다. NYT는 중국 공산당 엘리트 가문의 자녀 등 저명한 인사 중에서도 사적인 자리에서 시 주석의 중국 대내외 정책 변화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CIA의 투자는 중국 공산당 상층부의 내부 사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침범 사태 당시에도 시 주석이 이를 미리 보고받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이후 시 주석이 군 상층부에 불만을 터뜨렸다는 정보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NYT는 중국도 미국에 대한 첩보활동과 함께 방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정보 취득을 위해 해킹 등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인적 정보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미국의 한 싱크탱크 소장을 통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CIA를 이끌었던 제임스 울시 전 국장을 포섭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해군 함정 시스템과 관련한 각종 문서를 중국으로 넘긴 해군 병사 2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정보요원을 겨냥해 AI(인공지능) 안면인식 감시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18 07:14:28윤홍근 제네시스BBQ 그룹 회장은 북미 사업 상황 점검 및 미국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CIA 요리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양 기관간 협업을 논의했다. BBQ는 윤 회장이 CIA 요리학교에 방문해 미래 외식산업 리더 양성을 위한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장학금 3만달러를 전달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윤 회장은 글로벌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7일 뉴욕에 위치한 CIA 본교 하이드파크 캠퍼스에 방문해 CIA 마스터 셰프 마크 에릭슨 총장과 함께 우수 장학생 BBQ 미국지사 채용 및 장학금 지원 등 폭넓은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BBQ 미국법인이 지원한 이번 장학금은 CIA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BBQ는 2021년 11월, 글로벌 외식 인재 육성을 목표로 CIA와 한인 학생 지원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까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BBQ는 CIA와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인 유학생 및 한인 동포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31 18:31:47[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면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등을 면담했다. 방문 시점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이 같은 달 24일 러시아 내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이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스 국장은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의 방문은 반격 작전과 관련해 전술적 조언을 해주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정보 관련 현안 논의가 주된 목적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번스 국장에게 반격 작전 계획을 설명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어떤 협상에 임하든 더 나은 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번스 국장에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번스 국장의 키이우 비공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번스 국장 등에게 가을까지 상당한 영토를 탈환해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크림반도 경계선에 근접하도록 이동하고,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진격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CIA는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계획을 번스 국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논평은 거절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7-01 15:33:53[파이낸셜뉴스] '천안함 자폭' 등의 극단적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미국 CIA(중앙정보국)를 접촉한 후 돌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허무맹랑하다"라고 일축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2019년) 윤석열씨의 검찰총장 취임 직후 (당시) 미국 CIA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라며 “당시 미국은 문재인 정부의 미·중 등거리 외교와 북한 포용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 차기 대통령 성향에 따라 미국 전략이 크게 영향받는 상황”이라며 “(CIA 면담) 이후 윤 총장은 정치·안보 이슈 등을 포함해 과감해지고 문재인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미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은 미 패권이 한국 정치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선 당시 항간에는 서울에만 1000명 단위의 미국 휴민트(인적 첩보)가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그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도 아니고,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라며 “(이 이사장이) 당내의 자중지란을 모면하기 위해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지만 이러한 주장이 나오면 동맹국인 미국을 폄하하는 것"이라며 "동맹 간의 신뢰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08 08:49:32[파이낸셜뉴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은밀히 중국을 방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3년 만의 최고위급 인사 방중이다. 중국 때리기가 지속되면서 중국과 미국간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T는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외교관 출신인 번스 국장이 미묘한 해외 업무를 잘 처리해 이같은 임무를 자주 맡아왔다면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번스의 방중은 외교임무가 아니었다면서 그저 정보 관계자들만 접촉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은 채 중국과 관계가 곧 '해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 전 번스가 중국을 방문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번스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했다"면서 "그곳에서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나 정보채널의 통신망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중국과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번스가 중국을 다녀간 지난달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중 외교 책임자인 왕이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백악관은 양자 회담이 끝날 때까지 회동 사실을 함구한 바 있다. 번스의 방중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2021년 7월 톈진을 방문한 이후 미 각료 방문으로는 최고위급 방문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번스에게 국내외의 미묘한 문제들을 자주 맡겨왔다. 2021년 11월에는 번스를 러시아에 보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해에는 번스를 의회에 보내 당시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민주·캘로포니아) 의원에게 대만 방문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지난 2월 정찰풍선 문제로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 철회 뒤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엔 번스를 중국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독일마셜기금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번스는 노련한 외교관이자 고위 정보 책임자"라면서 "그는 (중국과) 결속을 안정화해 관계 (정상화)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가능케하는 대화의 독보적인 적임자"라고 말했다. 백악관 중국 담당 책임자였던 폴 핸리는 번스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 데다,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면서 그를 중국에 보낸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카네기재단 산하의 중국 싱크탱크 책임자인 핸리는 중국 관리들은 번스를 신뢰할 수 있는 대화상대로 알고 있다면서 물밑에서 그와 교섭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대중 관계 개선 노력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만 문제로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해 곳곳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국제 공급망 재편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하면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다시 방중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고, 리샹푸 중국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동을 거부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3 06:5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