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거래소그룹(JPX)이 개발한 ‘JPX 프라임 150 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JPX 프라임 150 지수와 유사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키로 한 가운데 최근 일본 증시 상승 요인도 JPX 프라임 150 지수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꼽히면서다. 다만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처럼 세제혜택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밸류업 ETF 중장기적으로 정책 수혜" 29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까지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 뒤 연내 관련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ETF 같은 금융상품에 활용되는 한편 연기금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적극 참고하고 있다. 앞서 JPX는 지난 2022년 4월 시장체제 개편을 통해 기존 5개 시장을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통합개편했다. JPX 프라임 150 지수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해당하는 프라임 시장에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150개 기업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75개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나머지 75개 기업은 시가총액 및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판단기준으로 설정했다. 또 지난 1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추종하는 ‘i프리 JPX 프라임 150 ETF’가 상장했으며, 현재 운용자산규모(AUM)는 107억엔(약 948억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JPX 프라임 150 지수는 자기자본비용보다 ROE가 높고 PBR이 1배를 넘어선 기업을 선별한 지수”라며 “소니, 키엔스, NTT, 도쿄 일렉트론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정책 수혜가 크게 반영될 수 있는 지수이며 관련 ETF로 ‘i프리 JPX 프라임 150 ETF가 있다”고 덧붙였다. 日 비과세 제도 강화..'예금에서 투자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로 대표되는 일본 증시 상승 배경에도 JPX 프라임 150 지수가 있다. 지난해 프라임 기업 중 절반과 스탠다드 기업 중 60%가 ROE 8%를 하회하고 PBR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는 점을 지적, JPX 프라임 1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수준의 기업가치 개선 방안을 게시하도록 요구한 점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실현을 위한 대응’을 지난해 3월 요구한 이후 닛케이지수가 39.9% 상승했다”며 “닛케이지수의 82% 기업의 PBR이 2023년 초 대비 높아졌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및 지수 추종 ETF 연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일본 대비 빠르게 국내지수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출시시점과 테마성 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 주주환원 강화, 향후 정책 지속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정책 지속성 관련,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본은 새로운 NISA 정책을 도입해 기존 보다 비과세 제도를 강화했다. 최 연구원은 “신 NISA는 예금에만 집중된 개인 자금을 주식 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28 16:40:37[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이 첫삽을 뜬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자금이 모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대형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TF·ETN 초기 운용 자금 시장 기대 상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12종과 ETN 1종이 상장됐다. ETF로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 9종과, 펀드매니저가 지수 미편입 종목 외에 유망기업을 포함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 3종이 출시됐다. 패시브 ETF 9종 중에서도 8종은 PR(주가수익지수·Price Return)를, 1종은 TR(총수익지수·Total Return)을 따라간다. PR은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형태를, TR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형태를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상품 출시로 국내 증시에 선순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다. 우선 총 자산 규모(AUM) 측면에서 ETF와 ETN을 합한 총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규모는 5110억원 상당이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당초 추진하던 초기 설정액 1조원엔 미치지 못하지만 보수적인 시장 기대치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주목한다"며 "이미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 중 일부는 정책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면도 있으나 12개 ETF의 동시 출격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수급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SG 지수 출시(1640억원) 대비 거래소의 지수 활성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또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을 추종하는 ETF 2종의 초기 설정액이 184억원었다는 점과 비교해서도 양호한 성과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2023년 7월 JPX 150 지수가 출시되고 올해 1월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iFreeETF JPX Prime 150 ETF'가 상장되고 이어 3월 'NEXT FUNDS JPX Prime Index ETF'가 상장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초기 파급력이 이보다 컸던 셈이다. "대형주 단기 수급 효과 제한적...자금 흐름 지켜봐야" 하지만 이 같은 밸류업 ETF·ETN 상장이 단기적인 국내장 상승세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적은 중소형주 수급은 기대할 수 있지만 대형주에 대해서는 역할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설정된 ETF는 현금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보다는 기존 펀드에서 대여한 주식을 기반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ETF는 11월 4일에 상장되지만 11월 1일이나 4일에 강한 순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ETF의 비중 상한이 있기 때문에 대형주의 수급 개선 효과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선례로 삼고 있는 일본의 상황을 들어 밸류업 ETF 인기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밸류업 ETF 출시 이후 자금이 의외로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밸류업 ETF 상장 직후 초기 자금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유사 ETF 간의 자금 이전 흐름이나 주요 테마주의 초기 성과 이후의 흐름은 전반적인 금융시장 환경에 연동되는 만큼 상장 이후 ETF 자금 흐름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21.35p(2.18%) 오른1002.21에 장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부진으로 코스피와 함께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미국 주식시장 반등, 민주당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론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04 16:03:27[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이 '미편입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20%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 유력 종목이었던 KB금융이 편입에 실패하면서 지난 24일 주가는 7만8000원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거래소는 KB금융이 주주환원 요건은 우수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되면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가 강세는 밸류업 지수 미편입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주가변동성이 확대 중이지만, 밸류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 지의 여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150 지수 역시 일본 은행주들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2023년 3월 일본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일부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대형은행인 SMFG와 MUFG 주가는 평균 80% 상승해 닛케이225 지수 상승폭(42.1%)를 크게 앞질렀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특정 기간 내에 총주주환원율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웃도는, 상단이 열려있는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KB금융과 같이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공시를 밝힌 기업들에 투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밸류업 예고 공시는 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들지 못한 '밸류업 의지가 있는 밸류업 지수 밖 종목'은 최근 기준 21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때문에 미편입 종목의 주가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7 16:10:09#OBJECT0#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개발을 완료해 이달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밸류업 지수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지수 급락에도 관련 테마주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선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에 밸류업 지수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존 지수들과 연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산출을 위해 기업 밸류업 자문단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최종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밸류업지수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지수에 담길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외국인 매도공세에도 개인은 밸류업 지수 기대주 중심으로 1조648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 넘게 빠졌지만 이른바 밸류업 수혜군으로 평가받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및 저 PER(주가수익비율)주들과 고배당 업종은 낙폭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 하락한 467.78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 하락 등 대외 변수로 하락은 면치 못했지만 지난달 26일 52주 신고가(488.83)를 새로 썼고,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에는 1.57% 올라 480선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피 증권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낙폭은 1.44%에 그쳤다. 지난달 26일에는 2287.88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대표적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에 이날 개인 매수세가 311억원가량 몰려 낙폭 확대를 방어했다. 기아, 포스코홀딩스 등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각각 377억원, 212억원 순매수했다. 밸류업 지수는 이달 출시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밸류업 지수가 '우수기업 지수'와 '유망기업 지수'로 이원화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주주환원이 강조되는 만큼 우수기업 지수에는 주주환원율이 측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이 검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기 배당 증가분이 반영될 수 있지만, 여전히 국내 종목은 기말배당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주환원율 측정에 있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늘고 있다. 자사주 매입, 소각 지분율이 배당수익률과 동등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양 지수 모두 코스닥 종목이 편입될 수 있어 파급력이 커질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150 지수 상위 종목의 이전 상장과 관련해 '코스닥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심화된 코스피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거래소의 고민이 이번 밸류업 지수에도 반영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지수를 이원화하는 주요 배경에는 거래소가 벤치마킹하는 일본 거래소의 JPX 프라임150 지수 영향으로 평가한다"라며 "해당 지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PBR 1배 이하 종목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율상으로는 코스닥 종목이 지수 전체의 20~25%를 차지하도록 배분될 수 있지만, 주주환원율, 밸류 저평가가 주요 사안인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 종목의 편입 비중은 10% 이하가 될 가능성이 현실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밸류업 측면에서의 웰메이드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 자동차, 지주 등 밸류업 우수기업 후보군이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PBR, 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등을 기반으로 보면 우수기업 지수 후보군은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KT, 포스코홀딩스 등 대형주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04 15:43:59정부가 2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는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영업비밀 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은 금융위원회 박민우 자본시장국장과의 일문일답.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구체화되면 영업비밀 누출 아닌가. ▲영업비밀 보호와 형평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즉 경쟁사에 사업전략을 노출할 수 있는 등 리스크도 존재하므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성실공시인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다른 기업공시와 동일하게 허위공시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이 적용된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성실공시법인이 되지는 않는다. 거래소 공시규정에도 이미 예측정보와 관련된 면책규정이 마련돼 있다. 기업이 예측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면책 관련 공시문구를 명시한다면 경영 결과가 예측과 불일치해도 불성실공시 적용 예외대상이 된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있나. ▲단계적 의무화 계획은 없다. 기존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한 공시 등이 도입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은 낮다. 오히려 형식적으로 공시를 의무화하면 의미 없는 정보들이 양산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기업 밸류업 관련, 페널티도 없지만 인센티브도 없는 것 아닌가. ▲주기적 지정감사 면제 심사 시 가점부여 등 이미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상장사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한 것이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자를 모으고, 모은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토록 해주는 기업 밸류업 제도를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닌데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 일본도 지수(JPX 프라임 150)를 새로 만들어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로 사용을 유도했을 뿐인데 우리는 금융당국, 기관투자자, 기획재정부 등이 모두 기업 밸류업을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재계나 상장사 등에서 자율공시 참여의사를 어느 정도 밝혔나.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의향을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다만 상장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투자 선순환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반응도 들었다.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준비된 기업부터 (이르면 이달 말) 공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02 18:29:0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상장사들이 가치 제고에 중요한 핵심지표를 선정한 뒤 △사업부문별 투자 △연구개발(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등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 및 공시토록 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영업비밀 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은 금융위원회 박민우 자본시장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구체화되면 영업비밀 누출 아닌가. ▲영업비밀 보호와 형평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즉 경쟁사에 사업전략을 노출할 수 있는 등 리스크도 존재하므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성실공시인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다른 기업공시와 동일하게 허위 공시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이 적용된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 만으로 불성실공시법인이 되지는 않는다. 거래소 공시규정에도 이미 예측정보와 관련된 면책규정이 마련돼 있다. 기업이 예측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면책 관련 공시 문구를 명시한다면 경영 결과가 예측과 불일치해도 불성실공시 적용예외 대상이 된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할 가능성 있는가. ▲단계적 의무화 계획은 없다. 기존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한 공시 등이 도입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은 낮다. 오히려 형식적으로 공시를 의무화하면 의미 없는 정보들이 양산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기업 밸류업 관련, 패널티도 없지만 인센티브도 없는 것 아닌가.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시 가점 부여 등 이미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상장사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한 것이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자를 모으고, 모은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토록 해주는 기업 밸류업 제도를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닌데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 일본도 지수(JPX 프라임 150)를 새로 만들어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로 사용을 유도했을 뿐인데 우리는 금융당국, 기관 투자자, 기획재정부 등이 모두 기업 밸류업을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놀라워하는 만큼 긴 호흡으로 꾸준히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재계나 상장사 등에서 자율공시 참여의사를 어느 정도 밝혔는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의향을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다만, 상장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투자 선순환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반응도 들었다.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준비된 기업부터 (이르면 이달 말) 공시에 참여할 것이고, 시장 움직임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속한 각 섹터(업종)별 경쟁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02 12:50:22기업 가치 제고와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가운데 2년 먼저 정책을 실시한 일본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수 새로 만들어 기업가치 제고2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거래소(JPX)는 지난 2022년 4월 '시장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5개였던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통합 개편했다. 5월 말에는 개인 자산소득 방법론을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술혁신, 산업 분야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같은 해 12월 말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 방안으로 주가 제고를 위한 기업 인식 개선, 지배구조 개선, 영어공시 확대, 투자자 소통 효율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하는 '중장기 기업 가치 증진 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프라임·스탠더드 시장에 상장한 3300개 기업은 저평가 요인 분석과 개선 방안도 연 1회 내놓도록 요구했다. 프라임 상장법인은 투자자와의 의사소통 내용도 공시해야 한다. 그해 7월에는 기업들의 노력을 독려하고자 자국 우량 기업을 선별한 프라임시장 대표 지수 'JPX 프라임 150'을 새로 만들었다. JPX 프라임 150 지수는 자기자본비용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시가총액 상위기업, 장기적으로 성장해 일본경제를 이끌 기업들로 구성됐다. 대형 은행주,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이 제외돼 등장 초기인 10월에는 저점(967.84)을 기록했지만 이후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달 들어서는 1160~1170을 기록하며 1200에 다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iFreeETF JPX Prime 150 ETF(2017 JP)'가 나왔다. 다이와자산운용이 출시한 해당 ETF는 올해 1월 기준 운용자산(AUM) 107억엔(약 961억원)으로 조성됐다. ■日 'PBR 1배 초과' 기업 급증세일본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 정책은 일본증시 강세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3만9233.7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두 달이 채 안 돼 17% 올랐다. 지난해 9월 일본증시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심플렉스의 ETF 'Simplex PBR Improvement over 1x ETF(2080 JP)'는 PBR이 1배 이하로 낮은 기업의 가치 제고와 관련, 주주행동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연말까지 주요 지수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도 일본증시의 강세 원인으로 당국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꼽는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일본증시의 강세 원인으로 많은 관심이 조명되고 있는 것은 정부와 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라며 "지난해 엔화 약세로 증시의 모멘텀이 재개되고, 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가 더해지면서 일본증시 내 'PBR 1배 초과' 기업의 비중은 2022년 말 47.1%에서 현재 62.2%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도 "일본정부의 자국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지속된다면 일본증시의 부활은 장기적인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2-26 18:08:17[파이낸셜뉴스] 기업 가치 제고와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가운데 2년 먼저 정책을 실시한 일본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수까지 새로 만들어 기업가치 제고 2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거래소(JPX)는 지난 2022년 4월 '시장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5개였던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통합 개편했다. 5월 말에는 개인 자산소득 방법론을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술혁신, 산업 분야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같은 해 12월 말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 방안으로 주가 제고를 위한 기업 인식 개선, 지배구조 개선, 영어공시 확대, 투자자 소통 효율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하는 '중장기 기업 가치 증진 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프라임·스탠더드 시장에 상장한 3300개 기업은 저평가 요인 분석과 개선 방안도 연 1회 내놓도록 요구했다. 프라임 상장법인은 투자자와의 의사소통 내용도 공시해야 한다. 그해 7월에는 기업들의 노력을 독려하고자 자국 우량 기업을 선별한 프라임시장 대표 지수 'JPX 프라임 150'을 새로 만들었다. JPX 프라임 150 지수는 자기자본비용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시가총액 상위기업, 장기적으로 성장해 일본경제를 이끌 기업들로 구성됐다. 대형 은행주,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이 제외돼 등장 초기인 10월에는 저점(967.84)을 기록했지만 이후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달 들어서는 1160~1170을 기록하며 1200에 다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iFreeETF JPX Prime 150 ETF(2017 JP)'가 나왔다. 다이와자산운용이 출시한 해당 ETF는 올해 1월 기준 운용자산(AUM) 107억엔(약 961억원)으로 조성됐다. 日 'PBR 1배 초과' 기업 급증세 일본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 정책은 일본증시 강세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3만9233.7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두 달이 채 안 돼 17% 올랐다. 지난해 9월 일본증시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심플렉스의 ETF 'Simplex PBR Improvement over 1x ETF(2080 JP)'는 PBR이 1배 이하로 낮은 기업의 가치 제고와 관련, 주주행동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연말까지 주요 지수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도 일본증시의 강세 원인으로 당국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꼽는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일본증시의 강세 원인으로 많은 관심이 조명되고 있는 것은 정부와 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라며 "지난해 엔화 약세로 증시의 모멘텀이 재개되고, 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가 더해지면서 일본증시 내 'PBR 1배 초과' 기업의 비중은 2022년 말 47.1%에서 현재 62.2%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도 "일본정부의 자국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지속된다면 일본증시의 부활은 장기적인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2-26 09:02:21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증시부양책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증시 급락을 이겨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증시부양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설 이후 공개될 '韓 밸류업' 집중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5배, 중국은 1.13배, 일본은 1.42배다. 선진국(3.10배)은 물론 신흥국(1.61배) 평균에도 못 미친다. 최근 1년간 증시 변동률을 보면 한국과 중국의 증시 소외가 두드러졌다. 1년간 21.5% 오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PBR은 4.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8% 상승(2452.70→2620.32)하는 데 그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7% 급락(3284.16→2865.90)했다. 정부의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대책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상장사가 주요 투자지표인 PB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계획을 밝히는 것이 골자다. 공시 우수법인은 가점을 받는다.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배당절차를 개선해 일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IR) 강화도 추진한다. 절세형 투자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2배 이상 높이는 한편 국내투자형 ISA를 신설, 투자 대상 범위를 넓혔다. ■한발 앞선 日, 기업가치 제고 노력 '한국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이유는 일본에서 그 효과가 증명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증시부양책은 일본의 주주친화정책 상당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한국의 코스피·코스닥시장에 해당하는 프라임·스탠더드시장에 상장한 업체 가운데 PBR이 1배 이하인 곳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 이행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또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재한 상장사 명단을 매월 공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발표에 따르면 프라임 상장사 660곳(39.9%)이 PBR 개선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자기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고, PBR이 1배를 초과하는 기업들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 프라임150 지수'를 신설했다. 기관들이 이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한 'iFreeETF JPX프라임150' ETF가 지난달 24일 일본증시에 상장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2022년 말 기준 프라임시장 상장사의 51%를 차지했던 PBR 1배 미만 기업이 지난달 말에는 41%로 감소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한국의 코스닥시장과 유사한 그로쓰시장 소속의 중소기업들은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에도 매출이나 이익이 제자리인 데다 주주환원도 못하고 있다"며 "부양책으로 수혜받은 것은 대기업 중심의 프라임시장뿐"이라고 지적했다. ■中, 돈 풀고 공매도 금지한다 중국은 증시 급락에 지난달부터 강력한 증시부양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를 핵심성과지표(KPI)로 전면 활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중국 증시 시총 상위 1~9위는 차이나모바일, 마오타이 등 국유기업이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CIC) 산하 중앙후이진공사는 주가부양을 위해 중국 증시 내 ETF에 대한 보유지분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주식대여 업무에 대한 감독·관리 강화조치를 발표했다. 금융기관 보유주식의 신규 대여를 잠정 중단하고, 당일 매매 투자자의 주식대여를 금지키로 했다. 부당매매로 얻는 차익을 단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의 증시부양책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중국 주식이 불안해 보이는 근본적 이유는 부동산과 소비경기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재정정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KPI 변경에도 기업이익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2-12 18:26:38[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다.”-골드만삭스 ‘한국: 2024년 약세장 시작 이후 10가지 질문들 및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 정부가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JPX 프라임 150’ 등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기재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지수 개발 및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이 주요 예시로 꼽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증시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목표를 거듭 밝혔다. 이는 일본 자본시장 정책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6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최근까지 22% 이상 상승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기시다 내각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중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 정책은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게 핵심이다. 일본 정부는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기업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 프라임 150 지수도 만들었다. 이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JPX 프라임 150의 벤치마크 사용을 유도해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한국 가계와 기업의 잉여자금을 은행 저축에서 모험자본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수행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참고, PBR이 1 이하이거나 자본효율성이 낮은 기업 대상으로 수익성 및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일본 정부 정책에 따라 PBR이 개선된 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ROE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NH투자증권 김채윤 연구원은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주주자본비용)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인 것은, ROE가 8%를 넘으면 PBR도 1배를 상회하는 게 용이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개시와 실행도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들은 최근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증액을 통해 ROE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02 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