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 정책 공약인 K컬처 시장을 300조원 규모로 확대해 '5대 문화강국' 실현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2025~2029년) 총 51조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 막대한 예산을 통해 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스포츠 강국 위상에 걸맞은 운동 환경 조성과 세계 10대 관광선진국 진입을 위한 전략 수립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문체부는 부처의 최우선 과제로 '청와대 복귀 및 K-민주주의 위상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문화 콘텐츠에 푸드·뷰티 등을 포함한 K컬처 시장을 300조원 규모로 확대해 세계 5대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문화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정부 총지출 대비 1.05%에 불과한 문체부 예산 비중을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30년 2%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업무보고서를 통해 "5년간 총 51조379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확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콘텐츠 산업 육성을 문화강국 핵심 전략으로 삼아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확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K컬처 플랫폼인 영상, 게임, 출판, 음악, 웹툰 등 제작비 세제공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및 지원 확대를 위해서도 2030년까지 총 1조11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및 전문조직 설립을 추진하고, 예술인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제도 등을 전면 정비한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는 2030년까지 총 1조6176억원을 투입해 국민 모두가 손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전국 75곳에 설치된 국민체력인증센터를 150개소로 늘리고, 노후화한 공공체육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기로 했다"며 "2030년까지 6422억원을 투입해 전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을 지원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 산업을 국가수출 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10대 관광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로, 2030년까지 외국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이 있는 '글로벌 관광특구'를 신설하고 흩어져 있는 숙박업 진흥 업무를 통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문체부는 "2030년까지 8030억원을 투입해 관광 고부가화와 지역 분산, 서비스향상 등 관광 분야의 질적 도약을 추진한다"며 "관광취약계층도 쉽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여건 조성과 지역과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관광자원개발 추진을 위해 2030년까지 1조4528억원을 투입할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 문체부는 대통령 집무실 복귀를 앞둔 청와대를 개보수해 국민화합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보고했다. 내달 16일부터 31일까지 관람 구역을 제한하고, 8월 1일부터는 관람을 일시 중단한 뒤 개·보수가 완료되는대로 관람을 재개할 계획이다. 관람 재개 이후에는 청와대 내 민주주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K-민주주의 학교'를 설치해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9 11:47:07【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았는데, 해외에서도 통할까?" 최근 국내 경기가 고금리, 저성장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액셀러레이터(AC)들이 '한국 너머'의 또 다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창업 엑셀러레이터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대에 달하는데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총 투자액에서 모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낮선 이름이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아주 익숙한 △오케이쎄(OKXE·중고 오토바이 매매 플랫폼) △고투조이(Go2Joy·숙박 예약 서비스) △고미(GOMI·이커머스)는 한국형 플랫폼들이 선봉에 섰다. 이들은 현지에서 연이어 투자를 유치하며 몸집을 불리는 등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들의 '교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스타트업, 플랫폼 기반으로 활약3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베트남에서 활약 중이다. 베트남 시장 진입 5~7년을 맞는 이들 기업들은 이미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스타트업 유망주에서 성장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매매 1위 플랫폼인 오케이쎄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인 중고 오토바이 시장을 공략해 연간 등록 및 거래량 150만대, 누적 사용자 900만명을 확보했다. 또 베트남 대형 은행·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리스 서비스로까지 확장 중이다. JB금융그룹과 JB인베스트먼트는 오케이쎄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8%가량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신발'로 비유될 정도로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매년 중고 오토바이 거래 규모가 800만~1200만대에 이르고 평균 교체주기도 3.5년인데 반해, 전적으로 오프라인 중고 오토바이 가게의 주인에 의해 일관성 없는 가격이 책정되는 등 대표적인 레몬마켓이었다. 김우석 오케이쎄 대표는 이를 간파했다.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창업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오케이쎄의 지향점을 "단순한 중고 오토바이 유통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 금융, 전기 오토바이 전환 등 베트남 '모빌리티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자 한다"면서 "베트남 대형 은행, 빈패스트 등과의 협업 중이며 향후 자동차 중고매매와 인도네시아·태국 등 사업영토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 대표는 "사업을 진행했을 때 피드백이 매우 빠르고 쉽게 체감이 된다는 점이 베트남 사업의 큰 매력"이라며 "실적과 결과물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1위 시간제 호텔예약 서비스 고투조이(Go2joy)는 베트남 인구구조와 문화를 파고들어 안착한 대표적인 K스타트업이다.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시간당·반일 숙박 예약 기능을 선보인 고투조이는 베트남인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이란 점과 대가족 사회여서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1~2성급 호텔(한국의 모텔급)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2017년 런칭했다. 고투조이는 시리즈 A3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고투조이는 최근 4성급 호텔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시간제 예약과 숙박도 가능한 고급 프라이빗 공간 매칭 플랫폼으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급성장하며 '동남아판 쿠팡'으로 불리는 고미코퍼레이션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받는 등 베트남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류 기반으로 한 소비재 수요 높아"1세대 K스타트업의 활약에 있어 '플랫폼'이 주요 역할을 했다면, 향후 한류 기반 소비재 분야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7년부터 베트남 내 K스타트업을 직접 발굴, 투자해온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식음료(F&B), 건강기능식품, K-패션 등 한류 기반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베트남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 업계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있어 기술력과 자본력보다도 '창업자의 각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운더(창업자)가 베트남 현지서 사업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 짓는다"면서 "IT 인프라나 개발자 인력은 우수한 장점도 있지만, 표준 계약서조차 없어 모든 조건을 일일이 협상해야 하며, 법률적 리스크가 상존해 파운더가 현장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며 "현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최소 1~2년은 체류하며 시장을 체득할 각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6-03 19:00:21[파이낸셜뉴스] 충남도가 동남아시아 최대 소비 시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충남산 케이(K)-제품에 대한 수출길을 넓혔다. 충남도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쉐라톤 호텔에서 충남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담회에는 김, 김치, 냉면 육수, 떡볶이 소스, 해조면 등 충남지역 14개 식품 업체, 샌드위치판넬, 식기세척기,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친환경 작물 보호제 등 소비·산업재 생산 12개 업체 등 모두 26개사가 참여했다. 현지에서는 푸드홀인도네시아(The Food hall Indonesia), 무궁화유통 등 78개 기업 바이어가 참석, 충남 기업의 우수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충남 기업은 바이어와 1대 1 상담을 갖고 220건 2623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 총 18건 81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 성과를 올렸다. 이 중 보령수산의 경우는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MOU를 체결했다. 상담회에는 지난 25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김태흠 지사가 참석, 상담 테이블을 돌며 바이어들에게 충남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지역 참여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해외에 나와 시장을 보면,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며 "해외 시장 개척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인도네시아사무소에는 지역 기업들이 판로를 더 넓힐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인 2억 8000여만 명의 인구와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최대 소비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감 비율이 86.3%로 나타나 조사 대상 26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인도네시아 국민이 선호하는 드라마·예능·영화·음악 등 문화 콘텐츠별 인기 국가도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8 09:47:55【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이환주 기자】 "필리핀에 판매하는 높은 도수의 술보다 부드럽고 숙취도 적어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진로 소주를 마신다. 집에서 주로 가족들과 식사를할 때 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즐긴다."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의 서민형 마트인 퓨어골드에서 만난 안드레아(21세)씨는 쇼핑 카트에 참이슬 후레쉬와 과일 소주 등을 담으며 이 같이 말했다. 매대에 진열된 익숙한 참이슬 병의 뚜껑에는 한국과 달리 수입 주류 관세 딱지가 붙어 있었다. 참이슬 프레쉬와 과일 소주 1병의 가격은 100페소(2500원)~106페소(2650원) 정도였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도수가 높을수록 주류 가격이 오르는 구조라 한국에 비해 가격이 비쌌다. 현지 맥주인 산미구엘(55페소)과 비교해 2배 정도 비쌌다. 필리핀은 지역별로 최저시급이 다른데 메트로 마닐라의 경우 일일 최저임금은 645페소(1만6000원) 정도다. 마닐라 식당에서 소주 1병을 주문할 경우 275페소(7000원) 정도다. 하루 일당으로 식당에서 소주 2.5병 정도를 마실 수 있다. 메트로 마닐라 도시근로자 평균 월급은 5만페소(125만원) 정도로 서울 근로자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이다. 식당에서 소주를 주문하면 한국보다 3배 비싼 가격이지만 한류 열기를 타고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이슬이(참이슬)'가 퍼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MD 마리 필 레예쓰(42세)씨는 "필리핀에서는 주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중산층이 소주를 즐긴다"며 "필리핀 여성들은 야쿠르트나 음료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고 과거에는 과일 소주 소비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일반 소주를 소비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부터 마트, 창고형 할인점까지 저렴한 이슬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피릿 '참이슬'", "한국 1등 소주 '진로'". 필리핀 마닐라 현지 식당에서 낯익은 아아유 포스터와 위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스피릿은 보드카, 진, 럼, 데킬라처럼 원료를 증류해 만든 증류주를 뜻한다. 소주는 엄밀히 말해 증류주는 아니지만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주류로 스피릿으로 분류된다. 필리핀 국민의 주류 소비는 맥주 74%, 스피릿 25%, 와인 1% 정도로 맥주가 압도적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7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현지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필리핀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마닐라 지역에서 6명의 MD 직원을 통해 현지 마트와 편의점, 창고형 할인점 등 대부분 유통채널에 들어가 있다. '퓨어골드'의 경우 서민들은 물론 필리핀 골목에서 흔히 볼수있는 '사리사리 스토어(구멍가게)' 운영자가 구매해 마진을 붙여 재판매를 하기도 한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 마트까지 가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소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사리사리 스토어를 제외한 세븐일레븐,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등 필리핀 전 유통채널에서 진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며 "식당 주점 등도 교민사회를 넘어 현지인들도 '소주'가 아니라 '진로' 혹은 '참이슬'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약 8만8000명이던 필리핀 내 재외 동포 수는 2023년 3만4000명으로 약 61.4%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3.5배 늘었다. 소주의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SM그룹의 대형 쇼핑몰인 '몰 오브 아시아'에서도 진로 소주를 만날 수 있었다. 몰 오브 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쇼핑몰 중 하나로 일일 옆균 방문객수만 약 20만명에 달한다. 쇼핑몰 내에는 파리바게뜨, BBQ 등 익숙한 한국 브랜드는 물론 라면, 된장, 김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 특히 진로의 경우 별도의 소주 코너는 물론 와인 사케 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전용 주류 공간에 모두 진열돼 있었다. 참이슬과 한국 제품인 '새로', '좋은데이' 등의 소주와 현지 제품인 '쏘 나이스' 등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또 한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생산돼 수입된 '친구'라는 소주도 있었다. 이곳의 참이슬 프레시 1병 가격은 퓨어골드보다 20% 정도 비싼 120페소였다. 김수환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팀장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로컬 소주 '쏘 나이스'는 한국 소주 가격의 약 60% 수준"이라며 "필리핀의 경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소주병 생산 업체가 많지 않아 유사 소주 제품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와 비슷한 현지 회원제 쇼핑몰 S&R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시음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퓨어골드 그룹의 자회사인 S&R은 연회비 700 페소(골드), 900 페소(비즈니스) 등 멤버십 제도를 운영중이다. 필리핀 중상층 이상, B2B 사업자 회원 비중이 높다. 매장은 필리핀 전역 31개를 운영 중이다. S&R에서 만난 얼윈(43세)씨는 "2015년부터 바텐더 일을 하면서 소주를 접하고 마시게 됐다"며 "필리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빨리 취할 수 있는 독한 술을 좋아하는데 오히려 소주의 낮은 도수와 깔끔한 맛, 가격 등이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K드라마 속 '삼쏘(삼겹살에 소주)' 장면이 노출되면서 필리핀 인플루언서 등이 K소주 문화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아이돌 소주 먹방 생방송, 커피 소주 칵테일까지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 도심에 있는 삼겹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에서는 필리핀 최초 이슬라이브가 진행됐다. 과거 컬트삼총사(현 컬투)로 활동했던 정성한씨의 사회로 데뷔를 앞둔 듀엣 보이그룹과 필리핀 유학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양한 K비비큐와 함께 참이슬을 즐기는 '먹방' 형태로 토크 테이블 뒤편에는 실제 보이그룹의 팬인 필리핀 20~30대 스무명 가량이 식사를 즐겼다. 삼겸살라맛은 필리핀 전역에 70개 이상 지점을 운영 중인 한국식 레스토랑이다. 식당에서는 275페소(약 7000원)에 소주가 판매 중이었다. 현지 맥주인 산 미구엘 1캔과 비교해(120페소~150페소) 2배 이상 비쌌지만 한류를 즐기는 필리핀 젠지 사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식당을 찾은 랄리(29세)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소주를 접하고 호기심에 진로 소주를 먹게 됐다"며 "한식 중에 삼겹살과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이 음식과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현지 대학생 및 한류팬 단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성장하는 K팝 팬덤 단체인 '에니띵 K팝'의 운영자 안젤라 토리우스는 "지난 3년간 50개 넘는 K팝 체험 행사를 개최해 필리핀 젠지들과 아티스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만남을 충진했다"며 "과거 한류에 관심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이었지만 현재는 10명 중 9명으로 대중화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콘서트 팬미팅, 뮤직 페스티벌, 아이돌 생일 축하 파티, 알코올 나이트 등을 진행하며 '팬덤'과 'K소주'를 함께 즐기고 있다. 필리핀 가계는 월 평균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주류와 담배 등에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여럿이서 술을 함께 즐기는 사교 중심 문화가 발달해 '비디오케(비디오+가라오케)' 등 필리핀 문화를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맞춤형 마케팅의 대표 사례가 커피와 진로소주를 결합한 칵테일을 현지 커피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주류를 음료, 주스, 요쿠르트 등에 섞어 마시는 '팀프라도' 문화가 퍼져 있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다. 특히 필리핀은 전 세계 커피 소비량 3위인데 최근 로컬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커피와 과일소주를 섞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동균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디 등 현지 술을 마시는데 현재 하이트진로 등 K소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20~30% 고성장하던 필리핀 내 K소주가 최근 한 자릿수 성장세로 주춤하지만 현지 마케팅과 젠지들과 소통해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28 08:35:04라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스낵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하는 자생력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스낵 본고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중국, 인도, 동남아, 중동 등 K스낵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의존 넘어 자생력 갖춰야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은 15일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한류 열풍의 의존도는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은 "최근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K팝·K컬처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낵 역시 기존의 한류 열풍과 무관하게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한국 스낵만의 특유성을 찾아야 한다"며 "약과나 식혜, 수정과 등 한국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재해석한 스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국 스낵을 궁금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품&외식 부문 선임연구원은 "K스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단기적인 한류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스낵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하고, 진입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스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국' 스낵이라는 특정 국가 선호를 넘어 맛·식감·패키징 등 제품의 고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낵 본고장 美 뚫어야 글로벌 안착최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스낵의 본고장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지속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유통 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입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도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스낵)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입맛에 길들여진 미국 현지인들이 안 사먹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스낵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해외 주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낵업계의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 중심으로 공략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글로벌 스낵 대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어 K스낵이 진입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 K스낵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지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들의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지가 없는 국가 진입 시 차별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현재 글로벌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진입은 현시점에서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5 18:32:14‘해외 수출 1조원 시대'를 연 국내 제과업계가 국내외 공장 신증설과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위축 등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K스낵이 글로벌 간식문화로 확실히 자리잡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에서 자유로운 중국, 인도, 유럽이 K스낵의 4대 핵심 전략지로 좁혀졌다. ■K스낵 열풍에 해외생산 확대 13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제과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약 31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약 253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4% 성장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주요 국내 제과사들이 해외 시장 판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진출 전략 국가로 정한 인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최근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우선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빼빼로 브랜드를 현지 생산해 인도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확장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기업 '페리스(롯데 인디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1949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50% 증가했다. 오리온 역시 미국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국내 공급 확대와 미국 등 늘어나는 수출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착공한다. 베트남 법인은 올 상반기 중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한다. 연내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를 포함한 제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30%에 이르는 등 현지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을 신축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중국 법인은 다양한 파이·스낵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K컬처 의존도 낮추고 홍보 강화해야 해외 법인 없이 내수·수출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던 크라운해태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충남 아산 신공장을 통해 주요 제품의 물류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아산 신공장은 죠리퐁, 콘칩 등 주력 스낵상품을 생산한다. 평택항과 가까운 해태제과 아산 공장과 함께 수출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크라운해태는 중국 법인을 철수한 뒤 현재까지 별도의 해외 법인은 두지 않고 있다. 라면과 함께 새우깡 등 과자사업도 확대 중인 농심은 유럽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농심 해외 법인은 일본, 캐나다, 베트남, 호주에 이어 5개로 늘었다. 해외 생산법인은 미국(로스앤젤레스 1·2공장), 중국(상하이·칭다오·선양·옌볜)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등 총 12개 해외공장과 미국 등 7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밀 파지라 유로 모니터 아시아 푸드 인사이트 매니저는 "현재 한류는 K컬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시간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뒤에도 안착하지 못할 경우 주목도는 점차 희미해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장 세그먼트와 소비 상황에 맞춰 포지셔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낵도 이제는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에 영화, 드라마 등에서 우연히 노출되는 것이 아닌, 전략적 의도를 갖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3 18:01:11신흥 한류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해외홍보관에서 열린 '코리아시즌 인(in) 코리아360' 행사가 현지인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1~22일 UAE 코리아360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총 470명의 현지 관람객들이 모여 퓨전 국악과 드라마 OST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겼다. '코리아360' 실내 공연장에서 펼쳐진 메인 무대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선호를 반영해 K-드라마에 삽입된 인기 OST들로 채워졌다. 먼저, 초대 가수 거미는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태양의 후예 OST)',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호텔 델루나 OST)'을 포함한 6곡의 노래를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들려줬다. 함께 초대된 가수 케이윌 역시 '내 생에 아름다운(뷰티 인사이드 OST)', '말해! 뭐해?(태양의 후예 OST)' 등을 열창해 K-드라마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어 퓨전국악그룹 퀸은 'A.P.T(원곡 로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원곡 블랙핑크)' 등을 가야금, 대금 등의 타악 구성으로 선보이며 한국 전통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 이후 마련된 '코리아360' 내 전시 공간에서는 팬 사인회와 아티스트와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거미와 케이윌, 퀸은 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관람객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반겼다. 진흥원 전략교류팀의 임수빈 팀장은 "두바이 내 한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호응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파급효과가 뛰어난 곳에 코리아시즌이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진흥원,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아부다비 및 두바이에서 진행하는 'UAE 코리아시즌'과 연계해 마련됐다. 또 '코리아360'은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몰에 조성한 한류 종합 홍보관으로, 오는 28일 개관 후 현지 금식월(라마단)을 지나 4월 11일에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25 13:54:18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해외 한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2024년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외신 기사와 누리소통망에서 한류 관련 자료 68만건을 수집·분석한 보고서로,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의 연간 보고서 1종과 분기별 보고서 4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대륙별 한류 현황을 살펴보면 아시아(50.6%), 유럽(27.5%), 북미(13.6%) 순으로 한류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대륙은 모든 콘텐츠에서 평균을 웃도는 보도량을 보였다. 콘텐츠별로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대륙에서는 케이팝 콘텐츠 관련 비중이, 북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는 한국 음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인도, 미국, 태국, 튀르키예 순으로 한류 관련 보도가 많았다. 인도, 태국, 필리핀에서는 K팝 비중이, 나이지리아, 미국, 영국에서는 한국 음식 비중이 높았다. 또 튀르키예에서는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중국은 한국 영화 콘텐츠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다수 대륙별 주요 관심사는 K팝으로 분석됐지만, 북미 대륙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치의 날 제정과 김치의 효능, 불닭볶음면 유행에 관한 보도와 언급이 많았고, 주요 화제어는 '김치', '소주', '비빔밥', '불닭볶음면'이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묘', '베테랑2', '범죄도시4', '콘크리트 유토피아', '오징어게임2',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의 화제작들이 여러 대륙에서 고루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도 검색량에 영향을 끼쳤다.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된 '코리아하우스'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의 성화 봉송, '코리아시즌 2024' 개최, 팀코리아 응원봉을 활용한 단체 응원전 이슈가 높은 관심을 얻었다. 한편,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연간 보고서'와 '분기별 한류 외신동향 보고서' 5종의 자세한 내용은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채수희 해외홍보정책관은 "국가별, 대륙별 맞춤형 한류 정책 전략과 사업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 자료를 적기에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25 08:39:53국내 주류 수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소주가 2년 연속 1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효자'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K컬처와 함께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소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주류업계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앞다퉈 외형 확대에 나서면서 업계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출액은 3억7656만달러로 전년 대비 7.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청주, 위스키, 기타 주류 등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도별로 2019년 4억1728만달러에서 2020년 3억7443만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3억8967만달러, 2022년 4억3148만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2023년 4억532만달러에 이어 지난해까지 감소했다. 반면, 주력 품목인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1억45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특히 소주 수출액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2년 연속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소주 수출액은 2019년 8974만달러, 2020년 8559만달러, 2021년 8242만달러로 감소했지만, 2022년 9332만달러, 2023년 1억140만달러를 기록했다. 맥주, 막걸리도 소폭 증가하며 지난해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소주 수출 성장세와 맞물려 주류 업계의 외형 확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은 과일 리큐르(과일소주)의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이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리큐르 제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5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리큐르 해외 수출액은 2021~2023년까지 연평균 약 23% 증가했다"며 "앞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사업 진출을 위해 제주 증류소 사업 부지도 물색 중이다. 다만, 지난해 말 부지 선정 과정에서 천연동굴이 발견돼 난항을 겪기도 했다. 맥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조만간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현재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내수보다 수출을 우선 순위로 삼고 소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르면 이달 중 첫 해외공장인 베트남 소주 공장을 착공한다.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 약 8만2644㎡ 규모다. 내년 완공 목표로 초기 생산량은 연간 100만상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소주는 와인, 위스키에 비해 대중적인 주종은 아니다"며 "다만, 한류 문화 확산과 더불어 국내 주류회사들이 미래 성장 분야로 해외 투자에 활발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2-02 18:34:31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차세대 한류 붐을 일으키기 위한 문화교류 초석들이 속속 다져지고 있다. 총인구 1102만7000여명에 달하는 UAE는 문화예술은 물론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교역국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지난 11월부터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코리아시즌 UAE' 열어 한국의 깊이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채롭고 규모있게 선보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과 UAE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첫 국빈 방문과 올해 5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 문화 분야 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랍권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흥원은 한국 문화의 파급력을 활용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늘리고자 '코리아시즌 UAE'를 추진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올해 '코리아시즌 UAE'는 지난 5월 양국간 정상회담 이후 후속사업으로 추진됐다"며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과 공동 주관으로 진행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화교류로 UAE 콘텐츠시장 공략 현재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에서는 한류에 대한 경험과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K팝 그룹의 영향으로 10~20대 젊은 층의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UAE는 우수한 문화예술 플랫폼과 환경을 갖춘 국가로, 한류에 대한 호감도 및 긍정적 파급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동지역 26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후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지난 2019년 69%에서 2023년 85.9%로 상승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콘텐츠 경험자의 타인 추천의향 1위, 월평균 콘텐츠 지출액 1위, 제품 구매의향 3위로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UAE 내 콘텐츠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기준 92억700만달러에서 오는 2027년 128억31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 내 급격하게 성장하는 분야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다. 한류 콘텐츠 중에는 뷰티, 패션, 음식의 인기가 드라마와 음악의 인기를 상회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코리아시즌 UAE'에서는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UAE에 보다 색다른 한류 콘텐츠를 전하고자 현대무용과 오케스트라, 시각예술 분야의 교류 행사를 마련했다. 박 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경제, 산업적으로 양국 민관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진흥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부터 UAE까지, 한류 교두보로 국제문화교류 전진기지나 다름 없는 '코리아시즌 UAE'는 해외 주요 문화기관·행사 등 전략적 거점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파급력 확대 △교류활성화 기반 구축 △심화단계 교류 추진 등을 이뤄내는 게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이에 앞서 문체부와 진흥원은 지난 5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 오리야크,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2024 코리아아시즌'을 열어 6개월간 한국문화를 집중 소개했다. 이는 글로벌 빅 스포츠 이벤트를 한류 홍보의 핵심 계기로 삼은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코리아시즌 UAE'에서는 국내외 15개 기관이 협력해 총 13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중 진흥원이 기획·주관한 프로그램은 공연예술(4), 시각예술(1), 문화행사(2) 등 총 7건이며, 이중 5건을 ADMAF와 공동 주관했다. 또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등 5개 기관과는 6개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홍보(10월~2025년 4월)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쇼케이스 무대로 기획한 'Flow While Still'과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정글'을 소개했다. UAE 문화 행사인 '아부다비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공개된 '정글'은 단 1회 공연에 600여명의 현지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인 '꿈의 오케스트라'와 UAE 아부다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첫 합동 무대도 마련됐다. 아울러 퓨전국악 공연인 '아웃도어 콘서트', 중동지역 아트페어 '아부다비아트'의 시각예술 기획자 토크 프로그램, 현대무용 댄스 및 전통악기 연주 워크숍, 한국관광 복합문화행사 등이 열렸다. 오는 6일에는 한국의 창작국악그룹인 '신박서클', '고래야'가 아부다비문화재단 야외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외에도 연말과 내년 초까지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류 콘텐츠 UAE 해외홍보관인 '코리아360'은 내년 2월 개관 예정이다. 박 원장은 "'코리아시즌 UAE' 사업을 통해 한국과 UAE의 문화교류가 본격화됐다"며 "앞으로 진흥원을 중심으로 국내 민간예술단체, 문화예술기관의 UAE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02 1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