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는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약 9일 만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낮 12시 30분쯤 북한군 20~30명이 MDL 이남 20m 지점에서 식별돼 우리 군이 경고 방송·사격을 했고, 이후 북한군은 퇴각했다. 약 20분 후인 12시 50분쯤엔 북한군 4명이 MDL 이남 50m 지점에서 또 식별됐고,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에 복귀했다. 같은 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 표시를 보지 못해 실수로 넘어왔던 것으로 평가했다. 매년 5~6월이면 DMZ 내에 수풀이 많이 자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북한군이 벌목이나 제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군 대부분은 도끼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소수 인원만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 MDL을 침범한 지역은 지난 9일 침범 지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올해 4월께부터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간이고 도로가 없는 산지이며, MDL이 사선형으로 돼 있다 보니 지형적 특성상 단순 침범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두 차례 침범한 게 아니라 경고 방송·사격 이후 추가로 식별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군이) 우리의 대비태세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행위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서해에서 북방한계섬 (NLL) 일대에서 중국 어선이 관측되지 않는 등 북한의 반복된 MDL 월선은 새로운 도발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9일 MDL 침범 11시간 후 "우리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8 11:50:54[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 9일 오후 실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10일부터 사흘째 실시하지 않고 있다. 12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도 10일 이후 대남 오물풍선 공세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서해 서북도서를 향한 벌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보본부는 북한군 수십명이 이례적으로 지난 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고 이틀 뒤인 11일 밝혔다. 북한군의 뚜렷한 도발이 아니라는 판단과 갈등 격화를 방지하는 등 상황 관리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우리 군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만 작전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 20∼30명 중 다수가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는 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관계자는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 군이 MDL 침범 전부터 식별·감시했다"고 부연했다.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엔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고, MDL 침범 후 경고 방송·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정황 등에 비춰 길을 잃어 침범한 것으로 우리 군은 관측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에 대해 군사 외교·안보 전문가는 결국 ‘고의’와 ‘비고의’를 불분명하게 하는 회색지대 성격의 인지전을 통해서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저의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20∼30명의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은 ‘고의’와 ‘비고의’의 중간지대 성격 강압을 통해 한국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인지전 차원의 셈법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오물풍선 파상 공세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 긴장의 연쇄고리 속에서 수십 명의 북한 병력이 MDL을 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의 촉발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와 같은 긴장 국면에서 북한군 무장병력이 아닌 작업병력이 MDL을 침범하도록 한 것은 ‘비고의’라는 인식 강압을 통한 ‘고의성’의 셈법이 숨어 있다는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유사한 인지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사례가 있다. 북한은 고의적으로 NLL을 침범하면서 항로착오, 기관고장 등을 구실로 내세워 한국군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인지전을 감행한 바 있다"며 "따라서 이는 해상 인지전의 육상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수십 명의 북한군 MDL 침범 도발로 북한이 구상하는 도발 방향도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소대규모 병력이 백령도, 연평도에 상륙해 인질전을 벌이는 등의 도발이 있을 수 있고, 북한의 수십 명의 특수전 병력이 한국의 어선 혹은 상선을 상대로 납치극을 벌이는 도발에도 나설 수 있다"며 "1~2명이 아닌 다수의 병력이 동원된 도발에 대비하는 상쇄작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2 16:09:35[파이낸셜뉴스] 북한군 다수가 지난 9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낮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외에 특이동향은 없었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부분 작업도구를 들고 있었던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MDL을 짧은 시간 동안 50m가량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 군이 MDL 침범 전부터 식별·감시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북한 군인 수십명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넘어온 MDL 중부전선은 우리나라 철원, 연천 등지와 인접한 곳으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엔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고, MDL 침범 후 경고 방송·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정황 등에 비춰 길을 잃어 침범한 것으로 관측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1 11:02:04[파이낸셜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1 11:02:00[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이 평양 상공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하는 '무인기'와 관련해 해당 무인기를 민간이 보냈을 가능성 등 별도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평양 상공에 나타난 무인기를 왜 합참이 조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북한이 밝혀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군은 10월에 일어났던 군사적 상황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북한이 주장했다고 해서 거기에 대해 추가로 뭔가 조사할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일어났던 군사적 상황들에 대한 정보"가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 침투 정황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냈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1일 '중대 성명'에서 한국 무인기가 이달 3일과 9일, 10일 세 차례에 걸처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에는 김정은 친동생 김여정의 입을 통해 "우리는 한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였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그녀는 지난 12일 담화에서 "한국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상대로 십여 차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인기 침투 도발을 벌여 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12월 26일에는 수도권 영공에 침투한 소형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으로 설정된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까지 침투해 우리 군 통수권자의 위해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 군과 유엔사의 관련한 수없는 해명 요구에 일체 답변을 내놓은 바가 없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적반하장'격 위협에도 평양에 무인기를 띄운 주체와 목적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힌편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5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북한이 주장한 데 대해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정전협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조치 등에 대한 질문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의 세부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7 12:19:24[파이낸셜뉴스] 합동참보본부는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 및 동의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이후 추가 작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특이동향'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접적지역의 불모지 도로 건설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이어 "엊그제(15일) 폭파한 이후 그 폭파한 지역의 도로 토사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다지고 있고 추가 작업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정오쯤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지만, 북한 관영 매체는 하루가 지난 전날에도 폭파 관련 소식을 싣지 않다가 이틀 후인 이날 해당 소식을 보도하면서 우리 군이 촬영한 사진과 매우 비슷한 장면을 게재해 보도했다. 이성준 실장은 '북한이 하루 더 지나 폭파 소식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북한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공개 보도를 현재 분석 중"이라면서 "북한 내부 사정인데 만약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하면 북한 주민에게 알려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무단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사회는 국제법도 제대로 잘 적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 것(무단 도용)을 무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북한의 요새화 작업에 따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에 대해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에 대한 우리 군 조치 매뉴얼이 있다"며 "경고 방송, 경고 사격 등 절차들이 있어 각 부대에서는 그 절차를 적용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요새화 작업이라 주장하는 사항들은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7 11:43:31[파이낸셜뉴스] 군 소식통은 16일 김명수 합참의장이 미국 측과 고위급 회의를 하기 위해 전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 의장이 "북한이 평양 상공을 남측 무인기가 침범했다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고려해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면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저녁 국회 국방위원회에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국방위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선 현재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김 의장이 미국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김 의장이 미국 방문을 취소한 셈이다. 북한은 남북 연결 도로·철도를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한 지 엿새 만인 전날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바로 북쪽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DMZ) 내 폭파 작업이라는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행위에 대응해 MDL 남측 지역을 향해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6 10:47:1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연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까지 침범해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대남 적대감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지난 5월 28일 1차 쓰레기·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8번째 도발을 벌여온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무성 중대 성명과 국방성 대변인 담화, 또 연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발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비난과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관영 신문과 방송, TV를 통해 지난 11일 대외 선전매체에 처음 보도한 이후 12일부터는 북한 주민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내 선전매체를 통해 현재까지 ‘한국발 무인기’가 수도의 상공을 나는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보도를 연일 송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 내부 주민 소식통은 최근 “당국은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반공화국 모략 삐라를 살포하는 만행을 감행했다며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2일 토요일 “전 종업원이 모인 가운데 외무성 중대 성명 전문과 김여정 담화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급당비서는 “수도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키고 모략 삐라까지 살포한 한국은 가장 적대적인 불량배국가, 극악한 원쑤라며 한국 쓰레기 집단에 대한 적개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각 청년동맹조직에서는 같은 날 오후 조직별 복수결의모임을 조직했는데, 한 사람씩 일어나 한국을 성토하고 응징과 복수를 다짐하는 결의를 다져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길거리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나흘 이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송선전차가 외무성 성명과 김여정 담화 내용을 내보내고 각계각층 사람들의 반응을 반복해 전하고 있다”며 “방송에 나오는 사람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국에 대해 쌍욕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도 신문 방송이 한국을 나쁜 표현만 골라 비난했지만 요즘처럼 온갖 나쁜 쌍욕과 쌍말이 난무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이 한국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을 차단하려 무척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 14일 “한국 무인기가 수도의 하늘을 침범했다는 보도를 신문으로 보자마자 (한국의) 무인기 기술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앞서 “12일 같이 밥을 먹은 대학 동창생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서울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띄우는 원격기술이면 한국의 국방력도 그만큼 발전한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군 총참모부가 한국발 무인기가 다시 또 평양 상공과 국경을 침범하면 즉시 대처하도록 포병 연합 부대 등에 완전 사격 준비를 갖출 데 대한 작전 예비지시를 하달한 것도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발전했음을 알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한국발 무인기가 수도의 상공을 침범하여 반공화국 삐라를 뿌렸다고 보도한 다음 날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쟁준비 물자를 준비하도록 포치(공지)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한국 무인기가 어떻게 평양 하늘까지 날아오느냐는 의문을 드러내며 한국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정말 띄운 것이라면 한국의 기술이 발전한 게 맞다는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십여 차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인기 침투 도발을 벌여 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12월 26일에는 수도권 영공에 침투한 소형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으로 설정된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까지 침투해 우리 군 통수권자의 위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됐으며, 다음 달인 4월 강원도 삼척 산간지역에서 북한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같은 해 9월 백령도 서쪽 해상에선 무인기 잔해를 수거한 결과 비슷한 기종의 북한제로 파악됐다. 발견된 무인기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7년 5월 2일 성주의 사드기지에 무인기를 침범시켰으며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는 폭 2.86m에 길이 1.85m 크기에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도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 군과 유엔사의 관련한 수없는 해명 요구에 일언반구가 없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적반하장'격 위협에도 평양에 무인기를 띄운 주체와 목적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6 10:02:41[파이낸셜뉴스] 육군 5군단 예하 5기갑여단은 지난달 초 군사분계선(MDL) 5㎞ 이내 최전방 경기도 연천 북부의 작전 지역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전차를 동원한 여단급 실기동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육군 등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여단 전술 훈련의 일환으로,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부대가 자체 판단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앞으로도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9·19 합의에 따라 실시하지 않고 있던 마지막 단계가 여단급 기동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6월 26일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부대별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포병 실사격 훈련이 진행했고, 7월 2일엔 MDL 5㎞ 이내인 경기 연천 적거리 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 사격장에서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올 들어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 MDL 침범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자 정부는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MDL 5㎞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이후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하고, 우리 군은 이를 준수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합의 다음 해인 2019년,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7km 정도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 기지 창린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후 총격과 포사격, 무인기 침공 등 3600여 건의 도발을 하면서 스스로 군사합의를 무력화하고 파기하는 행위를 벌여왔다. 2020년 5월 북한은 9.19 합의뿐만 아니라 정전 협정 위반 행위인 우리 군 중부전선 감시초소 GP에 총격을 가한 바 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는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3 10:49:09[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투입 '남북 단절' 작업을 수개월째 지속하며 최근엔 폭염과 장마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루 13시간씩 지뢰 매설과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작업을 강행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지난해 말부터 전선지역 지뢰 매설 등을 통해 남북관계 단절에 나섰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군이 DMZ 250㎞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방벽 설치는 2.5㎞ 늘은 약 1% 수준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매설된 지뢰는 수만 발로 추정했다. 작업에 투입된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휴일과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철야 작업과 폭염에도 맨땅에 둘러앉아 주먹밥을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인 이달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고 한다. 경의선 일대에선 기중기를 이용해 철로를 드러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전선지역 작업 중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엔 작업인력이 부족해 여군까지 동원해 무리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이날 "맨땅에서 주먹밥을 먹는 모습을 볼 때 보급·지원도 열악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전체 불모지 작업을 하려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전선지역 작업에 투입된 북한군은) 최초 수백 명인데, 지금은 수천 명"이라며 "장마를 고려해 작업속도를 내려는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면서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각 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특히,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수행시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노력을 경주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수단, 방법의 변화와 함께 과거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 및 확성기 방송 시 총·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간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달 14일과 16일 등 두 차례의 연속 담화를 통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위협 수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7 13: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