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담당자가 국내에서 처음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시표준 부문 실무협의체 위원으로 선임됐다. 해당 직원은 유럽 XBRL 체계를 개선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국내 시스템 현황을 공유하는 등 관련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달 ISO 실무협의체 참여위원으로 선정됐다. 정식 명칭은 ‘ISO 금융서비스 기술위원회 산하 금융정보교환분과위원회 실무협의체’다. 당장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필요 시 대면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유럽금유당국 협의체(Eurofilling)’가 한국 담당 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에 위원 선정을 요청했고, 김 수석이 추천되면서 이번 선임이 이뤄졌다. Eurofilling이 개발한 ‘유럽 XBRL 기반 데이터 교환 체계(Data Point Model)’가 지난 2021년 국제표준(ISO 5116)으로 등록됐는데,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해선 ISO 산하에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 데 따른 조치다. 해당 교환 체계는 국내와 달리 은행, 보험, 증권 등 권역별로 분산돼있는 XBRL 정보 문턱을 낮춰 실질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Eurofilling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은행감독청(EIOPA), 유럽증권시장청(ESMA), XBRL협회 등으로 이뤄진 기구다. 지난 4월엔 유럽연합(EU) 금융당국이 해당 표준을 채택했고 이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ISO는 국제 표준을 제정·보급하는 국제표준화기구로, 이곳에서 발의한 표준은 EU 등에서 협약을 통해 제도화되는 추세다. 이번 실무협의체엔 김 수석을 대표로 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스위스,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 참여한다. Eurofilling(폴란드)이 의장을 맡고 협조기관으로 들어오는 유럽중앙은행(ECB)까지 8개 주체다. 김 수석은 앞서 지난해 8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택사노미 자문그룹(ITCG)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첫 사례로, 오는 2025년 8월 1일까지 2년간 직무를 수행한다. 디지털 택사노미 관련 데이터 내용 등 관련 기술적 방안을 제공하는 자리다. 김 수석은 국내에 XBRL 시스템을 정착시킨 인물로, XBRL은 각 기준(택사노미·Taxonomy)별로 기업들이 입력해놓은 정보를 일괄적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해놓은 플랫폼이다. 기업 정보 중 필요한 수치를 뽑아 일렬로 나열해 비교해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전자공시시스템(DART) 및 XBRL 재무보고 체계 우수성을 기반으로 EU 금융 데이터 통합 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4 10:56:13'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는 기업 정보 간 비교 가능성을 높여 투자 기준뿐 아니라 은행권의 여신 대상 관리, 금융감독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단계까진 오지 못 했다. 투자 정보 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됐으나 데이터가 '활용되는 시장'은 태동하지 못해서다. 6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XBRL은 크게 2개 시장으로 구분된다. 구축시장과 활용시장이다. 국내에서 전자는 이미 발을 뗐고 금융당국이 키를 잡고 추진·지원하고 있다. 정보 생산자인 기업들이 자기 정보를 작성기를 통해 태깅하는 절차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수요자, 회계법인 등이 공급자인 컨설팅 시장이 형성돼있다. 후자는 이렇게 올라와있는 정보를 특정 기준에 따라 종합 및 분류하는 영역이다. 가령 현재 전체 상장사 우발부채를 일렬로 나열해 한 번에 뽑아보려면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XBRL은 각 기준(택사노미)별로 기업들이 정보를 입력해놔 원하는 지표를 일괄적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해놓은 플랫폼이다. 수백·수천개 PDF 파일에서 하나씩 엑셀에 복사-붙여넣기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제무제표 본문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다. 주석까지 XBRL로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보고서 기준 162곳뿐이다. 하지만 공시 대상 확대로 정보량이 방대해지면 제도권 평가정보업체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주석도 본문과 같이 추출 작업이 가능해지면 금융투자뿐 아니라 은행 등 여신업권의 기업 대출 심사를 위한 정보 취득 관련해서도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전체 상장사와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법인까지 총 4만곳으로 그 영역이 넓어진다면 크고 새로운 XBRL 정보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XBRL은 금융감독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감독당국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비교해 고위험군을 재빨리 식별해낼 수 있어서다. 회계법인들도 XBRL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연계해 감사 품질과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공시 대상에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등을 넘어 그 외 비상장사까지 포함되면 실시간·주기적 경고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 실제 금감원은 민간 기업들과 함께 대부업, 저축은행 등 IFRS 미적용 금융사나 비상장사에 적용되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분류체계(택사노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실제 적용까지 되면 사전 감독 영역이 대폭 확장된다. 김현웅 선솔루션(XBRL 전문 컨설팅사) 대표는 "감독기관에서 XBRL 데이터를 재가공해 다양한 조사 및 감리 등에,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평가나 여신 관리 등에 해당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06 18:30:38'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작성기 기본 구조와 틀을 이해했더라도 한층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가면 헷갈리는 지점들이 적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2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XBRL센터와 함께 기업 XBRL 재무공시 담당자들이 유독 어렵게 느낄 유형들을 요약해 그 해법을 제시한다. 기본은 '디테일드 태깅'이다. XBRL 주석을 작성하는 가장 기초 작업으로, 세부 항목 단위로 속성값을 부여하는 일이다. '택사노미'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문장으로 공시했던 것도 표준항목을 사용해서 표로 구조화 해야 한다. 공시하고 싶은 항목이 택사노미에 없다는 민원도 더러 있다. 하지만 못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본인 회사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지분상품 평가손익'이라는 항목을 써왔는데, 이는 택사노미에서 검색해도 잘 안 나온다. '세후기타포괄손익,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이 있어 이 항목을 쓰고자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은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으로 인한 손익 적립금'이다. 두 항목의 차이는 명확하다. 전자는 '기중변동 속성(duration)', 후자는 '기말잔액 속성(instant)' 항목이다. 기말 시점의 '잔액'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instant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장재성 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 이사는 "대응되는 표준 항목을 찾을 때 단순히 명칭만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표준 항목의 차·대변 속성, 기간속성, 항목이 배치된 위치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자신이 건드리지 않았는데 숫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면 다른 곳에 있는 동일 항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주석항목 레퍼런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항목별 속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 가령 '보통주자본금'의 경우 택사노미 'Concept' 시트에서 검색하면 'monetaryItemType'이라고 나온다. 금액 유형에 해당한단 뜻이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수권주식수', '발행주식수'를 검색하면 'sharesItemType'이다. 주식 수 유형으로, 최근 해당 속성이 추가돼 이를 선택하면 된다. 또 '주당 액면가액'은 'perShareItemType'이다. 금액이긴 하지만 per Share, 즉 '주당'이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정확하겐 금액 유형이 아니다. 이땐 항목 별칭에 '원' 같은 단위를 직접 써넣어주면 된다. 채권 등의 이자율을 표기 땐, 가령 7%라면 0.07로 써야 한다. 데이터 타입 자체가 '비율'로 고정 설정돼있고 '%' 기호는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7로 적게 되면 700%로 인식한다. 달러 같이 외화금액을 적을 땐 행 데이터 타입을 '숫자'로 설정하면 안 된다. 숫자 타입 항목에 입력한 값은 기본표시 통화(KRW)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문자열'로 변경한 후 따로 USD, CNY 등 통화단위를 표기해주면 된다. DART 편집기에 옮기는 작업까지가 XBRL 공시의 완성이다. XBRL 파일을 DART 편집기 사업보고서에 삽입한 후 데이터가 의도한 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하면 XBRL 공시가 마무리 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02 18:17:47국내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라는 용어를 접한 지는 기껏해야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XBRL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도입된 후 올해까지 18년여 동안 국내 재무공시 체계를 진일보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기업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2700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고 있고 금감원도 이로부터 추출한 데이터를 일괄 취합해 제공 중이다. 물론 주석 공시는 그 대상이 160개가 간신히 넘는 걸음마 단계고, 아직은 개인이 고품질 정보를 손쉽게 생성할 기술이 갖춰지진 않았으나 앞으론 '우발부채' 같이 숨겨져 있던 정보까지 일렬로 줄 세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국내외 기업 지표를 내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이리저리 짜맞춰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XBRL의 변천사와 작성기 사용법, 우수공시 기업들 사례, 끝으로 당국과 시장에 주어진 과제를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XBRL의 태동은 1999년이었다. 미국 공인회계사 찰스 호프만을 중심으로 한 회계사 그룹이 대조가 힘들었던 기업 재무정보 등을 쉽게 비교하기 위한 표준 규약 등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을 그해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최초로 채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7년째이지만, 진전은 다소 느려 주석 공시 대상 확대, 데이터 활용시장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다만, 공시 환경에 있어 XBRL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 유의미한 기업 비교 정보를 생성하려면 전문기관이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 DART를 일일이 확인해야했다. ■공시 수작업 시대 끝 금융당국도 처음엔 자체 구축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반 XBRL 시스템을 개시했다가 2011년엔 전 세계 통용인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공시 체계로 전환했다. 분류체계인 택사노미도 당시 920여개에서 현재 8000개 정도로 늘었다. 2020년엔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인 'Open DART'가 신규 개설됐다. XBRL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선 어떻게 쓰이는가를 보면 된다. 9월 30일 DART에 '삼성전자'를 검색해 2023년 12월 사업보고서를 찾아 오른쪽 상단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흔히 보던 사업보고서가 PDF 양식으로 뜬다. 하지만 'XBRL Viewer'라는 주황색 버튼을 눌러 들어간 화면에서 받은 파일은 엑셀로 생성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연결과 별도로 구분돼 나열돼있고 'View'에 걸린 링크로 이동하면 항목별 수치가 전부 정리돼 제공된다. XBRL 도입 전엔 불가능했던 일이다. 기업이 가령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유·무형자산 등을 금감원이 제시한 택사노미에 따라 일일이 기입했기 때문에 같은 항목별 수치를 일정 기간 혹은 시점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체계에 기반해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Open DART'엔 2015년부터 올해 1·4분기 보고서까지 분기별로 재무상태표(본문),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가 올라와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마련된 시스템으로,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관련 수치들이 한 문서에 기록돼있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XBRL 도입 전엔 수많은 인력으로도 방대한 기간이 걸렸으나 이제 본문에 대해선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재무제표를 XBRL로 공시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그 적용을 본문에 한정하고 있다. 주석까지 의무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기준 162개사뿐이다.■투자 국경이 사라진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진입 문턱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여태껏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항목의 수치를 알려면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했다. 그 사이 해당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늘 놓쳤다는 게 그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XBRL은 정보 생산 때부터 이미 영문을 병기하도록 해 영문판은 자동 생성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올해 7월말 기준 5만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해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 영문 변환해 제공하도록 한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이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 목차, 서식 등 법정공시 주요항목에 대한 영문 자동변환 등을 갖춘 Open DART가 구축되면 그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30 18:37:20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제도가 안착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주석 제출 당시만 해도 자체적으로 재무공시를 작성한 기업이 6곳에 그쳤으나 2개 분기를 지나면서 7배 넘게 증가했다. XBRL은 공시되는 정보(Fact)에 표준이름(Tag)을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해당 'Tag'는 감독기관이 제시한 택소노미(Taxonomy), 즉 분류체계에 따라 일정한 양식으로 정해진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분기보고서의 주석 XBRL 재무공시 대상 가운데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 인력으로 공시를 완료한 기업은 44개사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공시 대상 162개사 중 27.2%에 해당한다. 앞서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4분기 분기보고서에서는 각각 6곳, 14곳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대폭 늘어난 셈이다. 특히 앞선 2개 분기를 포함해 연속으로 자체 작성을 해온 기업은 KG스틸, LG, 강원랜드, 포스코퓨처엠,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백화점 등 6곳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사업보고서 주석을 XBRL로 처음 적용한 그룹(비금융업 상장법인) 중 개별 자산총액 2조원 이상(156개사)의 일부다. 올해 1·4분기 보고서는 161개사 모두가 지난 5월 정상적으로 제출을 끝냈다. 입력 오류 등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맞춤형 실무교육 등을 제공한 효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는 제출 대상이 확대된다. 두 번째 그룹은 자산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으로, 올해 사업보고서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세 번째 그룹인 자산 5000억원 미만 비금융업 상장법인은 2025년 사업보고서를 이듬해(2026년) 3월에 내야 한다. 또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금융업 상장법인 가운데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은 내년에 반기보고서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한다. 제출 시기는 그해 8월로, 비금융업 상장사(340여개사) 주석 재무공시 일정(2025년 3월 확대 적용)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다만, 주요 은행 등 비상장 금융사의 주석 공시는 상장사들의 공시제도가 정착된 후 시행을 검토한다. 현재는 본문만 XBRL로 공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향후 모든 대상 기업들이 스스로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자체 작성을 시도하거나 실제 작성하는 기업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 XBRL 맞춤교육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의 문의가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바뀌었다”며 “자체 작성 역량을 갖출 기업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6 18:19:51[파이낸셜뉴스]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상장회사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주요 상장기업 회계∙공시 담당자 대상으로 진행한 ‘XBRL 재무공시 유의사항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회사의 재무제표 주석에 대해 새로운 XBRL 재무공시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딜로이트 안진의 ‘XBRL 센터’와 상장회사협의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XBRL의 기본개념 △XBRL Taxonomy (분류체계) △XBRL 구조화 △XBRL 편집기의 기본 기능 및 사용방법 △XBRL 편집기 사용자의 FAQ 등 상장기업이 XBRL 주석 공시를 위해 필요한 실무적이고 유의미한 사항이 다양하게 다뤄졌다. 우선, 실무강좌의 첫 시간을 진행한 이형남 딜로이트 안진 XBRL 센터장은 XBRL의 기본개념과 XBRL재무제표 작성과정, 국내 적용되는 XBRL Taxonomy의 구성을 발표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장재성 이사는 XBRL편집기의 기본 기능과 사용방법을 설명했고, XBRL편집기를 활용하여 주석을 작성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시연과 함께 설명하였다. 강의 후에는 신(新)공시제도와 XBRL 편집기 활용방법, XBRL 작성 시 애로사항 등 기업의 실무진들이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한 질의 및 응답시간을 가졌다. 이형남 딜로이트 안진 XBRL 센터장은 “딜로이트 안진은 신 공시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XBRL 공시제도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XBRL 교육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정보제공자의 표준 데이터화를 위한 노력이 재무정보이용자의 정보효용성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 바, 상장회사가 이러한 상호 효익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딜로이트 안진이 XBRL 리딩펌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내용은 현장 교육 참석이 어려운 상장회사협의회 회원사를 위해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17 10:23:51[파이낸셜뉴스] KT&G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XBRL 재무공시 우수법인’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KT&G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서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에 기반한 재무 공시를 성실히 수행해 국내외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접근성과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 국제화 등에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XBRL은 기업 재무정보의 생성·보고·분석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무 보고용 국제표준 전산 언어를 말한다. 이 방식을 공시에 적용하면 재무제표와 상세설명이 데이터화 돼 기업 분석이 쉬워지고, 외국인 투자자도 영문으로 자동 번역된 공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에 XBRL 도입을 의무화했다. 박경신 KT&G IR센터장은 “회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공시 이행으로 주주 및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명 공시를 통한 재무 신뢰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비전인 ‘글로벌 톱 티어’ 달성을 위한 재무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30 13:55:39"기업들의 재무공시를 XBRL로 변환하는 것은 단순한 형식 변경을 넘어 국가적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XBRL 공시가 확대 적용되면 기업이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즉시 재무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에 회계 투명성을 높여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아직도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회계의 불투명성'"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XBRL 적용 확대를 통해 모든 공시를 전산화하고 공시 플랫폼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또 "공시의 전산화는 빅데이터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기업 간 공시 비교가 쉬워지고 통계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변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공시를 쉽게 분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XBRL 적용 확대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가 블룸버그 단말기에서도 국내 기업의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59"기업은 신(新)XBRL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선별할 수 있게 된다." 이석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XBRL의 확대로 재무공시가 선진화되는 동시에 △재무정보 이용자의 정보 비대칭 개선 △기업들의 공시자료 정확도 향상 △감독기관의 감독 및 감리업무 효율화 △경제주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에게 영문 재무제표와 주석을 실시간 공시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외국인이 한국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뒤져 개별 공시를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공시가 영어로 자동 번역돼 실시간 공시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재무상태 관련 공시가 노출되는 셈이다. 감독기관 업무가 효율화되면서 회계감사 전문화가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데다 회계감사 전문화는 결과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국장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XBRL이 빠르게 안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XBRL 작성기를 개발, 무료로 배포하면서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한 덕분이다. 많은 나라들이 XBRL을 기업에 적용하고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그 배경에는 XBRL 작성에 대한 복잡성과 비용 지불 문제가 있다. 이 국장은 "일반인이 XBRL 기술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XBRL 작성을 외부 컨설팅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인회계사협회에 따르면 XBRL 외부 컨설팅 비용은 연간 약 700만~1300만원이 지출된다. 만약 한국이 XBRL을 밀어붙인다면 XBRL을 다룰 만한 인력이 없는 데다 비용 문제도 논란사항일 수밖에 없다. 이 국장은 "한국도 XBRL 전문 IT인력이 충분치 않고 연구개발도 미진한 상황"이라며 XBRL 작성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개발한 XBRL 작성기는 미국, 유럽 등이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는 "해외 감독당국, 국제기구 등에 다트(DART) 시스템 선진 사례를 전파하고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인 2007년부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해 XBRL 의무 제출을 시행해왔다. 올해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상장사, 비상장사 재무정보가 XBRL 데이터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다. 지난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IFRS 적용법인으로 한정)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토록 했다. 다만 주석의 경우 비금융업 상장법인을 시작으로 2023년도 사업보고서(통상 내년 3월 제출)부터 XBRL 재무공시를 의무화한다. 기업 공시부담을 고려해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부터 우선 시행하고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법인은 2024년 사업보고서(2025년 3월 제출)부터, '5000억원 미만' 법인은 2025년 사업보고서(2026년 3월 제출)를 기준으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46[파이낸셜뉴스] “XBRL 데이터 제공 범위의 단계적 확대는 공시 대중화의 시발점이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개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변 사장은 “회계업계는 ‘글로벌 스탠드화’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XBRL 적용 확대를 통해 모든 공시를 전산화하고, 공시 플랫폼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의 전산화는 빅데이터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기업 간 공시 비교가 쉬워지고, 통계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XBRL이 외국인들의 투자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강조했다. 그간 언어 장벽으로 인해 공시를 분석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XBRL 확대 적용을 통해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공시를 쉽게 분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XBRL은 공시를 전산언어로 만든 것으로, XBRL 적용 확대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가 블룸버그 단말기에서도 기업의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11-29 09:5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