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 테러현장에서 100여명 이상은 구한 10대 소년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가제타.루’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5살인 이슬람 할릴로프는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외투 보관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다. 할릴로프는 “평소처럼 일하던 중 갑자기 폭음을 들었다”라며 “처음에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났거나 술에 취한 사람이 난동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공연장 안팎을 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그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총성과 무장괴한에 놀란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하려 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표지판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막다른 길이나 다름없는 화장실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할릴로프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비상문을 열고 수십 명이 뛰어나오던 복도로 달려가 비상구의 방향을 안내하며 반대편에 있는 안전한 건물로 대피하도록 했다. 당시 할릴로프가 뛰어가며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면 그는 “저쪽으로, 저쪽으로, 모두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을 안내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테러범들이 점령한 정문을 피할 수 있었던 비상구는 건물 카드로만 열 수 있었는데 그는 공연장의 아르바이트였기 때문에 마침 카드가 있었다. 할릴로프는 “그들이 총을 쏘고 있어요. 지나가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밀어내고 비상구 문을 열었다. 이후 소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사람들 뒤로 가서 아무도 남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에 탈출했다"고 말했다. 할릴로프는 건물 내부구조와 출입구 위치를 잘 알았을 뿐 아니라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고객을 어떻게 대피시키는지 사전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충격에 빠져 서 있으면 나와 수백명이 목숨을 잃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테러범들의 무차별 총격과 방화로 137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다친 이번 테러에서 이 소년의 침착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희생자가 훨씬 많았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수업이 없을 땐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유소년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구단은 그를 홈경기장에 초청해 1군 선수들을 만나게 해주고 시즌티켓과 유니폼을 선물했다. 또 러시아 래퍼 모르겐시테른은 감사의 표시로 100만 루블(약 1448만원)을 전달했다. 러시아 무슬림 지도자인 무프티 셰이크 라빌 가누트딘은 29일 그에게 ‘최고 무슬림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조사위원회 역시 그의 활약을 인정하고 공로상을 수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6 09:23:2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의 희생자가 137명으로 늘어났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 조사위원회는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장 괴한 일당의 무차별 테러 사망자가 이날 오후 기준 137명이라고 발표했다. 조사위가 당초 파악한 사망자 수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33명이었으나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명 더 늘어난 셈이다. 부상자 수는 18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모스크바 보건 당국은 부상한 이들 중 14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 가운데 32명이 퇴원했고, 외래 치료를 받는 환자는 38명이라고 보건 당국은 덧붙였다. 조사위는 또 이 공연장에서 무기와 다량의 탄약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가 나왔다. 이 사건 직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 조직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조직원이 이번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공격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한 테러 용의자는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돌격 소총을 쐈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장면이 이어지고 용의자 4명이 공연장의 한 구역을 가로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용의자들의 음성은 변조 처리돼 있었고 이들 가운데 1명은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전날 검거했다. 이날 테러 용의자들은 모스크바에 있는 조사위 본부로 이송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5 07:59:26[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를 한 용의자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검거된 테러범 중 1명은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지시자가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진술했다. 검거 직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보면 자신을 1998년생으로 밝힌 샴숫딘 파리둔은 한 달 전쯤 신원 미상의 '전도사'라는 인물로부터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러시아어로 말했다. 이 인물과 대화하며 범행을 결심한 그는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 무기 상점 정보를 받아 무기를 구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돈을 위해 공연장에서 사람을 쐈다"며 애초 범행 대가로 50만루블(약 73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실제 전달받은 돈은 그 절반가량에 불과했지만 지시자로부터 '나중에 100만루블(1461만원)을 주겠다'고 약속받았다고 한다. 시모냔 편집장은 또 다른 용의자인 라자브 알리자데흐가 신문받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당국자의 물음에 타지키스탄어로 답변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러시아 시민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타지키스탄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타지키스탄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활동하는 지역 중 하나다. IS는 이날 아마크 통신을 통해 소속 무장대원 4명이 테러를 저질렀다면서, 이들의 사진을 모자이크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테러범의 범행으로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43명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4 11:17:02[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공연장 총격과 방화 사건과 관련해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2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편지에서 "모스크바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공격 사건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뜻밖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며 "귀국 정부와 인민,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인민은 친선적인 러시아 인민이 당한 불행과 슬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당신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정치적 단합과 안정을 공고히 하고 나라의 안전과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려는 러시아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공화국 정부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테러행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다.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건물에 불을 질러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3명이 숨졌으며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당국은 총격 관련 용의자 4명을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4 10:14:55[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사망자가 최소 115명으로 늘었으며 당국에 의해 11명이 체포됐다고 2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러시아 수사 위원회를 인용해 115명을 숨지게한 이번 총격 테러와 관련돼 11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4명이 직접 총격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번 총격의 배후에 있다고 성명을 냈으며 미국 정보 당국도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는 모스크바 서부 크라스노고르스트의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공연장은 6000석 규모로 당시 러시아 밴드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공연장에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지붕이 붕괴됐다. 익명의 미국 정보 당국 관리는 AP통신에 최근 수주 동안 IS가 모스크바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해 러시아 측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수사 당국을 인용해 용의자 4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곳”에서 검거됐으며 이들이 국경을 넘을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격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끝난 대선 결과 5선에 성공한지 1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총격 관련 보고를 러시아보안국(FSB)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총격을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야크가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포돌야크는 소셜미디어 X에 “우크라이나는 절대 테러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 보건부는 이번 총격 테러 부상자들을 돕기위해 모스크바 시내에는 헌혈을 하려는 시민 수백명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3 21:24:16[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타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쫓긴 도주 차량이 전복되며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됐다. 다른 1명은 인근 지역 수색 결과 오전 3시50분께 붙잡혔다. 당국은 다른 용의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각)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져 최소 62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23 16:57: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총격 테러에 분노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비탄에 잠긴 러시아 국민과 정부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단호히 배격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명분이 무엇이건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큰 군사적 충돌과 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각)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져 최소 62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23 16:42:52[파이낸셜뉴스] 정부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배후가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2일(현지시각)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져 최소 62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섰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23 14:57: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각)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져 최소 62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콘서트 직전 난입해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최소 6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건 현장인 크로커스 시티홀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모스크마시 바깥이지만 크렘린궁과의 거리는 20km에 불과하다.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해 '현대판 차르'에 오른 지 며칠 만에 사실상 모스크바 심장부가 뚫린 테러에 노출된 셈이 됐다. 약 6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는 이날 저녁 러시아 유명 록밴드인 피크닉(Piknik)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테러범들이 도주한 뒤 크로커스 시티홀 건물에선 대형화재가 발생해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비상사태부 당국자를 인용해 크로커스 시티홀을 공격한 건 자동화기를 든 군복 차림의 괴한들로, 최소 2명에서 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2004년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 사건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히게 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섰다. 美 "러시아에 사전 경고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AFP 통신은 IS 측 배후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입수,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테러가 알려진 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왓슨은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7일 주 러시아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백악관은 앞서 미 대사관의 성명이 이번 테러와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미 대사관의 경고에 관한 질문에 "이번 사건을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가 사전에 알았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23 14:08:4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사건을 '테러'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연방보안국(FSB) 등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FSB와 연방수사위원회, 연방특수부대, 내무부 및 비상사태부 등의 수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부상자 이송 및 치료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현지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모든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의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테러'로 지목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공격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IS 전투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0: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