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의도에서 가장 부러움 받던 곳에 다녔는데, 당장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갑갑하네요." 최근 만난 전직 외국계 운용사 임원은 회사 철수로 인해 재취업 자리도 마땅치 않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공모펀드 침체로 그간 꽃길을 걸어 온 외국계 운용사들이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블랙록운용이 국내 공모펀드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DGB자산운용에 관련 사업부문을 넘겼고,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우리자산운용을 상대로 공모펀드를 이관했다. 호주계 대표 운용사인 맥쿼리투자신탁운용도 국내 사모펀드에 한국법인을 매각했다. 앞서 2012년부터 골드만삭스와 JP모간자산운용도 한국시장을 철수하면서 그야말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한국 엑소더스를 실감케 한다. 우수한 트렉레코드와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내세우며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한국시장 진출 20여년 만에 사실상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운용업계는 잇단 외국계 운용사들의 철수의 주된 원인으로 영업환경 악화와 규제 강화를 꼽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동학개미 여파로 사고팔기가 쉽고 소액으로도 우량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상장지수펀드(ETF) 붐이 일면서 결국 외국계 운용사의 영업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이 올 3월 금소법 시행에 이어 고난도 금융상품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발표해 외국계 운용사들이 설 자리가 줄게 됐다"고 토로했다. 돈도 안되는 데다 과도한 규제로 더 이상 한국시장이 영업현장으로서 매력을 잃게 된 것이다. 더욱이 저렴한 보수의 ETF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입지 역시 더욱 좁아지는 악순환을 맞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도 한국시장에서 오뚝이처럼 버텨오던 외국계 운용사들의 잇단 엑소더스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정부의 규제 탓도 있겠지만 외국계 운용사들 역시 인력이나 시스템 투자, 투자자들의 니즈와 시대 변화에도 적절히 대처했다면 한국시장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는 막지 않았을까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만난 한 운용사 대표는 "외국계 운용사 본사들이 ETF가 돈이 너무 안된다고 ETF시장 진출을 반대해 한국법인들이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며 "그 나라에서 돈을 벌려면 그 나라 법을 따라야 하는데 본사 배당에만 급급해 고보수 상품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장기투자와 선진 금융상품의 '첨병'을 자처하며 국내 펀드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한국 이탈의 주된 원인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금융허브'를 외치던 정부나 금융당국의 청사진이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수익추구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국에 남은 외국계 운용사들도 배당이나 보수가 비싼 상품에만 올인하지 말고 향후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전략과 상품으로 대응해야 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증권부 차장
2021-05-31 18:48:23선진금융기법을 전수한다며 큰 뜻을 품고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따라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우리CS자산운용과의 결별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어 농협중앙회와 6대 4의 비율로 NH-CA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계 크레디아그리콜에셋매니지먼트(CAMM)도 한국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의 인수 합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프랑스 현지에서 크레디아그리콜(CA)과 소시에테제너랄(SG)이 합병절차에 들어간 것이 결정적 이유. SG도 국내에 기은SG자산운용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두 외국사 중 한 곳을 철수해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특히 CA는 국내에 진출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거의 없다는 평가.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철수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 /bada@fnnews.com 김승호 노현섭기자
2009-03-10 21:02:23[파이낸셜뉴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간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룹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다양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경쟁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평가 받는다. 애초 인도는 중국과 견줄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히 현지화 하는데 주력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2022년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운용하며,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이자 중위연령 29세의 매우 젊은 나라다.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하며 다양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5억 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 투자규모는 60조원으로 4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인도 WM(Wealth Management)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2022년말 기준 수탁고는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할 정도로 WM비즈니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인도 물류시장은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미래에셋의 구호는 인도에서도 울려퍼지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 미래에셋재단(인도)은 뭄바이에서 1만 5000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15 15:51:15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출범 15년 만에 운용자산이 100배 증가했다. 18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인도법인의 수탁고는 약 21조원에 이른다. 설립 당시 2000억원에서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0년 수탁고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년 만에 21조원까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인도법인의 리테일 계좌 수는 2020년 280만개에서 2021년 470만개, 2022년 말 550만개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은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인도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도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신흥국을 대표하는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2019년에는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 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과 벤처캐피털,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인도 내에서 지주사와 자산운용사를 비롯 증권, NBFC, VC, Index, 미래에셋재단법인 등 총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인도법인은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인도법인은 중동시장에서 인도 역내외 펀드를 판매하며 투자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뛰어든 이후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18 18:18:58[파이낸셜뉴스]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되어 오던 국내 TDF시장이 도입 10년이 넘어서며 독자운용 중심으로 재편될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 6월말 키움자산운용이 SSGA와 자문계약을 종료한데 이어 KB자산운용도 16일 연내 뱅가드의 아시아시장 철수에 맞춰 자문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키움운용에 이어 업계 점유율 4위(10.1%)인 KB자산운용이 직접운용에 나설 경우 국내 TDF시장에선 독자운용 규모가 50%를 넘어서게 되고, 일부 운용사도 독자운용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10월 TDF 시장에 뛰어든 메리츠운용 글로벌시장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독자운용 하고 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뱅가드와 협업해 2017년 7월 ‘KB온국민TDF’를 출시한 이후 4년간 뱅가드의 자문을 구해 펀드를 운용해 왔다.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김영성상무는 “자문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연금운용 핵심 노하우인 글라이드패스는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뱅가드와 협의가 끝났다”며 “향후에도 저렴한 보수인 뱅가드의 ETF를 피투자펀드로 활용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운용상의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KB온국민TDF2055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1.13%(c-f클래스 기준)로 전체 TDF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KB자산운용은 ‘KB온국민TDF’외에도 6월 15일 ‘KB다이나믹TD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KB다이나믹TDF는 KB온국민TDF보다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로 서울대 경제학과 안동현교수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독자적인 글라이드패스를 활용한다. 김상무는 “시뮬레이션 과정은 충분히 거쳤으나 판매에 앞서 회사 고유자금으로 일정기간 먼저 운용하고 있다”며, “2050클래스를 기준으로 1개월 누적수익률은 1.14%로 순항중”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12월까지 자문계약이 유효하지만 판매사와 협의해 7월 중으로 자문계약 종료에 따른 대고객 안내문을 선제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TDF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라이프사이클펀드라는 이름으로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한 이후 연금시장 확대와 맞물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펀드닥터에 따르면 7월 13일 현재 국내 TDF시장 규모는 6조 38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점유율 1위(43.8%)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출시단계에서부터 전략배분과 자산배분 2개의 TDF를 모두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있고, 후발운용사들은 외국계 운용사들과 위탁 또는 자문계약의 형태로 펀드를 운용해 왔다. 위탁운용은 운용의 주체가 해외운용사인 운용형태이고, 자문계약의 경우에는 외국계 운용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국내운용사가 운용주체로 펀드를 운용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7-16 11:43:04독일계 도이치증권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고 떠난다. 한국시장의 매력이 사라진 데다 글로벌 구조조정 차원에서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사업부문을 폐지키로 했다. 도이치증권 측은 "도이치은행그룹의 글로벌 주식사업부문 폐지에 따라 관련 사업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에서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IB와 채권·외환·원자재(FICC) 사업만 남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이치은행 본사는 이달 초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글로벌 주식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8000여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74억유로의 비용을 들여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글로벌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한국을 비롯, 아시아 지역 법인을 대상으로 주식사업 철수가 잇따를 전망이다.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도이치 본사의 방침에 따라 아시아 주식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한국법인에서도 이미 리서치와 해외세일즈, 트레이더, 딜러 등 주식부문 직원들이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시행된 소프트달러 규제로 애널리스트 등 리서치 비용을 IB가 자체 부담하고, 수수료도 대폭 낮아짐에 따라 주식사업이 IB 측면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외국계 IB들이 한국시장을 아시아 최대의 격전지로 보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지금은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몇 년 새 주요 외국계 금융사들이 줄줄이 한국시장에서 짐을 쌌다. 2012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철수했고, 피델리티자산운용도 13년 만에 한국에서 운용사업을 접었다. JP모간자산운용도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 11년 만인 2017년 한국을 떠났다. UBS는 2017년 초 하나UBS자산운용 지분(51%)과 경영권을 하나금융투자에 넘겼다.또 영국계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증권은 2015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고, 1977년 한국서 은행 영업을 시작한 바클레이스도 39년 만인 2016년 짐을 쌌다. 올해 들어서는 호주계 맥쿼리은행이 서울지점을 폐쇄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엑소더스(대탈출)와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본사의 구조조정 이슈도 한몫을 하지만 각종 규제가 이들을 떠나게 만든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을 투입해도 수익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외파생상품 수요도 크게 줄어드는 등 일감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운용사의 경우 금융지주사가 계열 운용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관행이 심하다보니 끼어들 틈이 없어 판매가 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9-07-22 17:49:17독일계 도이치증권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고 떠난다. 한국시장의 매력이 사라진 데다 글로벌 구조조정 차원에서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사업부문을 폐지키로 했다. 도이치증권 측은 “도이치은행그룹의 글로벌 주식사업부문 폐지에 따라 관련 사업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에서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IB와 채권·외환·원자재(FICC)사업만 남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이치은행 본사는 이달 초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글로벌 주식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8000여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74억유로의 비용을 들여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글로벌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한국을 비롯 아시아 지역의 법인을 대상으로 주식사업 철수가 잇따를 전망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도이치 본사의 방침에 따라 아시아 주식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한국법인에서도 이미 리서치와 해외세일즈, 트레이더, 딜러 등 주식부문의 직원들이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시행된 소프트달러 규제로 애널리스트 등 리서치 비용을 IB가 자체 부담하고, 수수료도 대폭 낮아짐에 따라 주식사업이 IB 측면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주요 외국계 IB들이 한국시장을 아시아 최대의 격전지로 보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지금은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몇년 새 주요 외국계 금융사들이 줄줄이 한국시장에서 짐을 쌌다. 2012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철수했고, 피델리티자산운용도 13년 만에 한국에서 운용사업을 접었다. JP모간자산운용도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 11년 만인 2017년 한국을 떠났다. UBS는 2017년 초 하나UBS자산운용 지분(51%)과 경영권을 하나금융투자에 넘겼다. 또 영국계 RBS(로열뱅크오프스코틀랜드)증권은 2015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고, 1977년 한국서 은행영업을 시작한 바클레이즈도 39년 만인 2016년 짐을 쌌다. 올해 들어서는 호주계 맥쿼리은행이 서울지점을 폐쇄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엑소더스(대탈출)와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본사의 구조조정 이슈도 한몫을 하지만 각종 규제가 이들을 떠나게 만든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을 투입해도 수익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외파생상품 수요도 크게 줄어더는 등 일감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운용사의 경우 금융지주사가 계열 운용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관행이 심하다보니 끼어들 틈이 없어 판매가 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9-07-22 16:13:16"MG손보 경영정상화는 취임 후 뜨거운 감자였고 이제 마무리를 해야한다. 4월까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 투자 역시 향후 자산운용사 등 보다 전문적인 체계 안에서 진행하고자 한다."취임 1년을 맞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MG손보 경영정상화'와 '내실 경영'에 무게 중심을 뒀다.■MG손보 외부투자자 통해 정상화박 회장은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새마을금고가 투자해 사실상 대주주인 MG손보에 대해 내달까지 외부투자자를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그는 "MG손보 경영정상화는 취임 후 뜨거운 감자였고 이제 마무리를 해야한다. 4월까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부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섭외해 왔다. 현재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을 정상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금감원에 제출한 MG손보 경영개선안에도 소액 직접투자와 함께 성사가능성이 높은 외부 투자자 계획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외부 투자자 중심으로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향이다.박 회장은 "새마을금고는 MG손보에 4300억원을 투자했다. 내달 초 경영개선안이 통과되면 내달 말 경에는 외부 투자자를 확정하려 한다"며 "외부 투자를 위해 외국계기업을 포함 30개사 이상을 지속적으로 접촉, 현재 투자 성사는 80% 선까지 진행됐다"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읍면 새마을금고 지속유지 지원박 회장은 또한 지역 소상공인이나 읍·면지역 등 취약한 부분에 지속적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실효성 있는 투자에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장기적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읍·면단위에 새마을금고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이용자가 적어 운영이 어려운 지역 금고라도 해당 지역에서 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법 상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용사업이 제한돼 있어 지역 금고에 현금 지원을 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읍면 지역금고를 철수하게 되면 사실상 해당지역은 금융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전문 자산운용사를 통한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박 회장은 "법적으로 신용사업이 가능한 농협의 경우 자산관리사가 있다"며 "(새마을금고가) 아직 제도상 신용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신용사업을 하게 되면 자산운용사를 새로 만들어 전문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례로 현재 고성연수원이나 수유리연수원 등 새마을금고가 투자했지만 실효성이 적은 곳은 정리중이다. 대신 수효가 높은 제주도 연수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해외사용 확대 등 편의성 증진박 회장은 "새마을금고 체크카드가 올해부터 해외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상공인 카드를 출시해 지역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 편의성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새마을금고 설립도 꾸준히 확대해 미얀마와 우간다 지역 지원을 확대하고 라오스 진출도 추진한다.또한 지역금고의 금융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오는 15일 중앙회에 금고감독위원회를 설치한다. 그는 "일괄적이고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중인 검사종합시스템 안에는 사고를 조기에 적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금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취임 1년을 맞아 디지털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해 빅테이터를 운용하면서 전 채널들을 정비하고 디지털금융부문에 대한 종합컨설팅을 병행해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카드와 카카오페이에 이어 간편결제와 제로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사업자와 제휴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9-03-10 17:55:32프랑스 대표 금융기관인 나티시스(Natixis)가 한국에 진출한다. 최근 몇 년 새 유럽계 금융기관이 줄줄이 한국을 떠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티시스는 나티시스증권 서울지점 대표에 조수영 전 RBS은행 대표를 내정하고 인가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수영 대표가 인가 관련 모든 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영위하는 주식, 채권, 장외파생상품 중개업 위주로 인가를 신청하고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티시스는 우선 증권업으로 시작한 후 자산운용부문은 국내 운용사를 인수(M&A)하거나 합작사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티시스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2016년 말 기준 자산규모가 프랑스 내 4위에 해당하는 BPCE그룹의 일원이다. 상업은행으로 출범했으나 최근 기업금융, 인수합병(M&A)을 위한 차입인수 금융 등 IB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0조원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유명세를 탔다. 나티시스는 지난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나티시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꼴(CA), 아문디, 소시에떼제네랄(SG) 등 프랑스 대표 IB들이 모두 상륙하게 됐다"며 "RBS, 바클레이즈, 알리안츠 등 다른 유럽계 IB들이 철수를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05-30 17:24:18프랑스 대표 금융기관인 나티시스(Natixis)가 한국에 진출한다. 최근 몇 년 새 유럽계 금융기관이 줄줄이 한국을 떠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티시스는 나티시스증권 서울지점 대표에 조수영 전 RBS은행 대표를 내정하고 인가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수영 대표가 인가 관련 모든 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영위하는 주식, 채권, 장외파생상품 중개업 위주로 인가를 신청하고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티시스는 우선 증권업으로 시작한 후 자산운용부문은 국내 운용사를 인수(M&A)하거나 합작사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티시스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2016년 말 기준 자산규모가 프랑스 내 4위에 해당하는 BPCE그룹의 일원이다. 상업은행으로 출범했으나 최근 기업금융, 인수합병(M&A)을 위한 차입인수 금융 등 IB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0조원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유명세를 탔다. 나티시스는 지난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나티시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꼴(CA), 아문디, 소시에떼제네랄(SG) 등 프랑스 대표 IB들이 모두 상륙하게 됐다”며 “RBS, 바클레이즈, 알리안츠 등 다른 유럽계 IB들이 철수를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05-30 11: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