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처음에 이직할 땐 스톡옵션 많이 받고 곧 은퇴할 거냐는 질문도 받았죠." 박중구 빗썸 투자자보호실장( 사진)이 빗썸에 이직할 때 주변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들이다. 박중구 실장은 도이치은행 서울지점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에서 2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오던 '은행맨'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은행을 떠나 지난 2021년 빗썸으로 이직했다. 이직 무렵 가상자산 시장에는 2차 코인 붐이 일던 시점이었다. 한편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가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전통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던 박 실장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자 상품인 가상자산에 관심을 가졌고 따로 공부도 해봤다"라며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상품과 다른 형태인 가상자산을 한국거래소처럼 운영하는 빗썸에 관심이 많았고, 내부통제 업무 포지션으로 이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직 후 겪은 코인거래소는 은행과 증권보다 더 폭넓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박 실장은 "빗썸은 이제 금융기관"이라며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한국거래소의 역할도 있고, 이용자의 원장관리를 하는 측면에서 증권사의 역할도 있다. 또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측면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역할도 있다. 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감독원의 역할 일부도 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빗썸의 분위기는 기존 금융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실장은 "금융권과 같은 수준의 내부통제 절차가 마련돼 있다"라며, "특히 임직원 매매나 미공개 정보의 이용금지 등은 금융권과 동일하거나 더 강하다"라며 "예를 들면 어떠한 경우에도 빗썸의 임직원은 빗썸 거래소에서 자기의 계산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해서는 안되며, 임직원 준법서약서, 윤리강령 등이 제정되어 자체적인 근무 윤리도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직 무렵인 2021년과 올해의 시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당시에는 시세 교란, 자전 거래 등 불공정 거래 움직임도 많았지만, 규제나 통제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이후 규제 당국과 학계, 그리고 각 거래소들이 논의하고 제도를 만들어갔고, 자율적인 규제를 시행하면서 지금은 불공정 거래가 거의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빗썸의 경우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공정 거래를 하는 이용자에게 '서비스 차단'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 은행맨이 '코인맨'이 된 지 3년이 돼 간다. 박 실장은 오히려 공익적인 업무를 할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고 말한다. "은행에서는 트레이더의 포지션을 관리하며 은행만을, 회사만을 위한 업무만 했다면 지금 빗썸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투자자 입장에서, 공익 차원에서 업무를 하는 게 가장 달라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빗썸은 투자자보호실 주도로 2600억원에 달하는 휴면 코인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실장은 "이제 가상자산은 글로벌투자자산의 한 종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빗썸에서도 '올바른 투자방법'에 대해 안내하며 투자자보호교육에 힘쓰고 있다. 투자자들도 투기가 아니라 올바른 투자를 위한 지침들을 먼저 살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3 15:54:20[파이낸셜뉴스] # 아동용 서적을 출판하는 ㈜키즈스콜레 직원들은 모두 시차출퇴근 또는 선택근무를 활용 중이다. ㈜키즈스콜레는 오전 11시~오후 4시를 집중 근로시간으로 정하고 출퇴근이 자유롭다. 매년 연차휴가와 별도의 여름 유급휴가 5일을 주고 근속 3년마다 2주간의 키콜방학(유급휴가)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2023년 근무혁신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근무혁신 우수기업은 기업이 자발적·적극적으로 유연근무 확대, 초과근로단축, 연차 활성화,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의 근무혁신 계획을 수립·이행하면 정부가 그 결과를 평가해 매년 100개소 내외를 선정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우수기업 중 하나인 ㈜키즈스콜레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키즈스콜레 인사담당자는 간담회에서 "유연근무로 생산성이 증가하고 이직 방지 및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속 근로자들은 "여유로운 출근길에 만족도가 올라간다",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출근해도 무리가 없어 일과 육아에 가장 도움이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정식 장관은 "유연근무가 일상적인 근무형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표(CEO)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동시에 근로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례집에는 지난해 근무혁신 우수기업 100개소에 대한 사례가 실려있다. 특히 SS등급 20개사는 비교적 상세한 사례를 제공하고 근무혁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근로자의 후기도 담고 있다. ㈜서경산업(SS등급)은 재택·원격근무, 시차출퇴근, 선택근무 등 다양한 유연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근무혁신 이후 업무효율과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5년 사이 매출은 3배 이상, 근로자 수는 6배 이상 늘었다. 이대규 대표이사는 "근무혁신 초기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회의적이었으나 팀장부터 적극 활용하고 팀원들에게도 계속 권장해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세이지리서치㈜는 매주 수·금요일에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씩 부여해 '주 39시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코어타임만 준수하면 주39시간 동안 유연하게 업무를 하도록 선택근무·시차출퇴근을 병행해 92%의 직원이 활용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사례집은 일·생활 균형, 고용부 또는 노사발전재단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07 16:10:38[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전직 연구원을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다. 7일 법조계와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전직 연구원 A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또 이를 위반할 시 A씨가 하루에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A씨가 습득한 정보가 경쟁사 마이크론에 유출될 경우 SK하이닉스의 피해가 불가피하고 피해복구도 어렵다는 점 등에 따른 판단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채무자(A씨)는 오는 7월 26일까지 미국 마이크론과 각 지점, 영업소, 사업장 또는 계열회사에 취업 또는 근무하거나 자문계약, 고문계약, 용역계약, 파견계약 체결 등의 방법으로 자문, 노무 또는 용역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A씨는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연구소 설계팀 주임 연구원, D램 설계개발사업부 설계팀 선임연구원,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수석, HBM 디자인 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 등으로 근무하며 D램과 HBM 설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근무 당시 A씨는 마이크론을 비롯해 경쟁업체에서 2년간 전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약정서와 국가 핵심기술 등의 비밀유지 서약서도 작성했다. A씨는 2022년 7월 26일 퇴사했는데, 이후 이직 사실을 확인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을 냈다. A씨는 현재 마이크론 본사에 임원 직급으로 입사해 재직 중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채무자가 재직 시 담당했던 업무와 채무자의 지위, 업무를 담당하며 지득했을 것으로 보이는 채권자(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과 정보, 재직 기간, 관련 업계에서 채권자의 선도적인 위치 등을 종합하면 전직금지 약정으로써 보호할 가치가 있는 채권자의 이익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무자가 지득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마이크론은 동종 분야에서 채권자와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는 반면 채권자는 그에 관한 경쟁력을 상당 부분 훼손당할 것으로 보이는 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가처분 명령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간접강제를 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3-07 09:24:26[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도체 대기업 10년차 재직 중입니다. 고학력 독립이민 프로그램(NIW·고용주 없이 스스로 이민 청원)을 통해 인텔이나 마이크론으로 이직하고 싶은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미국에서의 삶을 공유하는 한 커뮤니티에 자신을 D램 엔지니어로 소개한 이용자가 올린 글이다. 다른 이용자들은 댓글을 달아 인텔, 마이크론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의 처우와 생활, 이직 팁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전문인력들은 국내보다 처우가 좋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링크드인', '인디드' 등 글로벌 구직 사이트에 잘 정리된 이력서를 올려 놓거나 해외 기업 홈페이지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채용 공고를 기다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한국의 기술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 반도체 업계의 '인재 사냥'도 여전히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반도체 인력 풀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조기석 DB하이텍 사장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서울대, 고려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등을 앞다퉈 찾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고급 인재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공계 인력난 속에서 기술인재들을 뽑아 키워도 몇 년 후 해외로 떠나는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는 국내 인재의 해외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 개선과 더불어 이공계 인력 육성, 연구지원 강화, 인재관리 플랫폼 구축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해외 기술인재 유치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생태계가 약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계는 인력난이 더 심각하다. 원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한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대학·대학원의 설계인력 규모도 많지 않은데다 대다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 향하고 있어 인력 수급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술인력을 유치할 수 있다면 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해외 인재 유치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미국, 중국 등은 좋은 처우를 내세워 해외 인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도 더 이상 해외 인재 유치전에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첨단기술 패권 경쟁 속에 비자 발급 간소화, 소득세 감면 등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제 정부·국회가 기술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반도체 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1-30 16:01:18‘SNL코리아’ 리부트 1~4 시즌을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25일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씨” 등을 대상으로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가운데, 'SNL코리아'의 안상휘 PD가 이날 두 차례 입장문을 연이어 발표했다. 안 PD는 1차 입장문을 통해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러한 주장에 에이스토리는 “(안 PD가 제기한) 출연료 상습 연체는 사실무근"이라며 "안씨가 에이스토리와 관련해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안 PD와 ‘SNL 코리아’ 제작PD인 김모씨는 2차 입장문을 통해 “SNL코리아는 에이스토리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오히려 2011년 tvN(시즌1~9)에서 시즌 1을 제작한 이후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리부트 1~4시즌까지 “14년 동안 (안 PD와 제작진이) 13개 시즌에 걸쳐 현재까지 모든 ‘SNL 코리아’ 시리즈의 제작을 이끌어왔다”고 반박했다. 또 안 PD는 “출연료 연체, 제작비 삭감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에이스토리의 현 경영진 하에서 정상적인 제작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 의사로 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에이스토리 사이의 “자문용역계약은 2023년 12월 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됐다”며 자신은 ”에이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에이스토리가 안 PD에 대해 “(과거)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집행 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라고 주장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토리 측 담당변호사는 앞서 이를 근거로 "안씨가 상법 제401조의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했다"며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자발적 의사로 이직"한 것이라고 주장한 안 PD는 오히려 "에이스토리가 현재 저에게는 70억원의 이적료를, 제 후배에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민사 소송으로 겁박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전 직원에 대한 공갈과 괴롭힘, 그리고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에이스토리는 제가 tvN에서 에이스토리로 이적 당시 tvN에 이적료를 지불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고 “(에이스토리가) 출연료, 제작비 지연 지급이 창사 20년간 한 번도 없었다는 것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것을 증명하는 통화, 카톡 기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무수히 많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에이스토리는 전체 기간 중 단 4개 시즌의 제작에 참여했을 뿐이며, SNL코리아의 포맷 라이선스 권리는 그들에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SNL코리아의 IP는 미국 NBC유니버설 소유다. 시즌별 계약을 하는데, 원칙적으론 한국의 제작사 누구든 시즌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에이스토리, SNL코리아 리부트 제작하려고 수십억원 투자 앞서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 리부트 시즌을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이 편성되기 전부터 선투자했고,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도 자신들이라고 했다. 또 "이전 tvN ‘SNL코리아’ 제작진인 안씨를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 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시즌4를 준비하면서 시즌5를 2024년 2월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하고 진행하던 중인 지난해 9월 4일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코리아’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고, 같은날 (당시) 안씨가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후 '안PD 입장문'에 대한 반박문을 추가로 내 "이 사건의 본질은 쿠팡과 안씨가 함께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팀을 전부 쿠팡 측에 빼돌린 배신행위이고, 쿠팡은 SNL코리아의 대성공을 통해 쿠팡플레이 OTT의 대성공을 이루게 한 에이스토리의 기여를 배은망덕으로 보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안 PD의 ‘70억원 이적료’ 표현에 대해서는 "에이스토리의 SNL제작본부 사업부문을 부당하게 빼앗아간 것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 청구"라고 반박했다. 한편, SNL코리아는 미국 NBC의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이다. 지난 2011~2019년 시즌1~9는 tvN이 제작·방송했고, ‘리부트’는 2021년 에이스토리가 NBC유니버설과 제작 계약을 체결한 뒤 제작, 그해 9월 4일부터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됐다. 시즌4까지 방영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6 09:31:23[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최근 실시한 상반기 경력사원 채용 공고에 다른 업계는 물론 국내외 배터리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동종업계 가운데 전년 대비 낮은 성과급이 예상되는 경쟁사 직원들의 이직도 많을 전망이다. 배터리 종사자들 관심 이어져25일 삼성SDI 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4일까지 상반기 전사 경력사원 채용 지원서를 접수 받았다. 구체적인 직무는 글로벌 안전·기술센터, 연구소, 공정 및 설비 연구개발(R&D) 센터, 소형전지사업부, 전자재료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품질보증실 등으로 대상은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채용 공고에 배터리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회사 직원 가운데 삼성SDI 경력직 채용에 지원하겠다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며 “이번 공고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배터리업계의 성과급 규모 때문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크게 낮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성과급 규모는 최대 기본급의 900%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성과급 규모 관련 설명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SK온은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 중으로 분사 이후 격려금 차원에서 기본급의 200%와 추가 300만원이 지급됐을 뿐, 공식적으로 성과급이 나온 적은 없다. 지난해도 사실상 흑자전환에 실패한 만큼 성과급이 지급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SDI, 지난해 성과급 16~30%삼성SDI도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연봉의 16~30% 정도로 알려졌다. 직전 연도에는 연봉의 30~40%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업계 성과급이 적을 것을 예상한 삼성SDI가 일부러 채용 시기를 이때로 잡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말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얼마나 힘들면 나오는 말이겠나”라고 했다. 삼성SDI는 이번 공고에서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숫자에 집중하지 않고 능력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배터리 업체 간 이직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모든 분야에 적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업계 인사팀 관계자 “경쟁사에서 배터리 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지원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24 15:41:2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산업 내국인 재직자들의 이·전직 희망 사유는 ‘적은 보수’와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 기회’,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조사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의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내국인 200명, 외국인 100명 등 지역의 조선업체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결과의 ‘울산지역 조선업 변화와 과제 - 재직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16일 울산상의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조선산업 지원 제도 분석 및 재직자 이직 방지 방안 마련과 최근 대폭 증가된 외국인 근로자의 조선산업 만족도 조사 및 개선과제 도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선산업 내국인 재직자들의 이·전직 희망 사유는 ‘적은 보수’가 48.4%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다음으로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 기회’(17.6%), ‘열악한 근무환경’(16.5%) 등을 꼽았다. 내국인 재직자 근속을 위한 필요 지원 정책으로는‘근로환경 및 처우개선’(30.3%), ‘임금인상’(24.4%) 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지역 조선산업 협력사(4개사)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 조사(FGI)에서도 내국인 재직자의 주요 퇴사 사유로 ‘업무 강도 대비 현실적이지 못한 임금 수준’이 강조됐다. 이들 인사담당자들은 또 타 산업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원·하청 간 근무환경, 근무조건의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조선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현재 일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울산지역의 조선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직무 만족도’는 ‘매우 만족(12.9%)’, ‘만족(41.6%)’ 등 집계됐다. 또 ‘현재 재직중인 기업 근속 여부’문항에서도 ‘그렇다(84.2%)’응답이 굉장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재직 중인 기업에 근속할 의지가 없는 경우 사유’문항에는 응답자의 70%가 응답하지 않아 대다수의 참여자가 근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 기간 만족도’문항에서는 ‘불충분하다’ 응답이 48.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울산상의는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기존 체류 기간을 늘려서라도 장기적인 근무를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지역 조선산업 협력사(4개사) 인사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또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 쿼터제 폐지’를 들었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내국인의 중도 이탈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들게 되어 인적 충원에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16 15:14:02[파이낸셜뉴스] 삼성SDS에서 SK하이닉스로 옮긴 임원이 성과급 반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1심 법원은 전 삼성SDS 임원 A씨가 전직금지약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8단독 장원정 판사는 삼성SDS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장기성과인센티브 반환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03년 9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해당 부서가 삼성SDS로 이전됐고, 2017년 11월부터 임원으로 일했다. A씨는 회사와 '퇴임 후 1년 이내 국내외 동종 또는 경쟁 업계에 속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전직금지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A씨는 2020년 12월 삼성SDS를 퇴사하고, 같은 달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퇴사 과정에서 삼성SDS는 A씨에게 "경쟁사나 SK하이닉스로의 이직하느냐"고 물었지만 A씨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삼성SDS는 A씨의 이직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가 이직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뒤에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A씨가 미등기임원으로 기재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S는 이직 사실을 모른 채 A씨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으니 이를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SDS는 임원을 대상으로 '장기성과 인센티브 제도(LTI)'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 8월 직전 3년 평균연봉 270%를 2020~2022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A씨는 2020년 8월과 2021년 1월 두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SDS는 "A씨가 전직금지의무를 위반했음에도 퇴사 과정에서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삼성SDS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LTI 지급 여부나 지급 범위는 회사의 경영판단의 차원으로, 광범위한 재량이 부여된다 판단된다"며 "회사는 이미 지급한 LTI에 대해서도 지급취소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취소하고 환수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SK하이닉스가 1년 이상 A씨의 임원직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삼성SDS가 A씨의 전직금지의무 위반을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피고는 퇴사 후 1년 이내에 SK하이닉스로 이직함으로써 삼성SDS와 약정한 전직금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1-14 12:07:12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하면서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직원이 이직 전부터 롯데 측에 자문을 해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등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직원 A씨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28일 인천지법 형사15단독 남효정 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근무했던 A씨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을 하면서 회사 영업비밀 자료인 정보통신(IT) 작업 표준서(SOP) 등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해 실험실 관리시스템 관리업무 등을 맡다가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해 IT 시스템 도입 업무를 담당했다. 사건의 주요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재직했을 당시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자료를 유출한 사실이 있는지, 이직 전후 유출한 자료 등이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A씨는 이직 전부터 롯데 측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퇴직원을 제출하고 같은 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보다 전인 그해 3월 롯데 측에 신생바이오업체 관련 IT 분야에 대해 자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3월 1일 롯데 측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같은 달 16일께부터 롯데 측에 자문을 해주기 시작했다. 같은 달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봤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6월 이직을 했다. A씨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서버에 있던 IT SOP 등 정보를 복사해 업무용 노트북 폴더에 저장하고, 외부에서 원격 접속이 가능한 가상PC에 해당 폴더를 재차 이동하는 방식으로 자료 유출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자택에서 개인 노트북으로 다시 가상PC에 접속해 파일을 옮겼다. 검찰은 A씨가 신생 바이오업체에서 담당할 IT 시스템 구축 업무에 부담을 느끼고 업무 수행에 참고할 목적 등으로 자료를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외부로 유출한 영업비밀 파일은 4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측은 회사 파일을 외부로 유출한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해당 파일이 영업비밀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A씨 변호인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로 영업비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롯데바이오에 다니면서 파일을 열람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8-29 18:18:28미국 노동자들이 직장을 옮기면서 요구하는 최소 연봉이 평균 8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봉 1억원은 넘어야 이직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의 주된 동력으로 보고 있는 임금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 3년간 22% 넘게 폭등CNB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뉴욕연방은행의 고용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옮기는 조건으로 노동자들이 제시하는 최저 임금인 이른바 '예약임금(reservation wage)' 평균치가 올 2·4분기 중 7만8645달러(약 1억54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8% 증가한 규모다.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심각한 구인난 속에서 이 예약임금 평균치는 3년 간 22% 넘게 뛰었다. 고용주들이 경력직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시하는 평균 임금도 가파른 상승세다. 비록 이직자들이 요구하는 8만달러 수준보다는 낮지만 1년 전보다 14% 높은 6만9475달러(약 9300만원)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 이직자들이 받는 연봉 수준도 1년 전보다 7000달러 높은 6만7416달러(약 9040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임금상승은 금리인상 종식 걸림돌치솟는 임금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식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이 16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상당수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양대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국제적인 공급망 차질이 해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떨어지지 않는 배경이 바로 높은 임금 상승세라고 연준은 판단하고 있다. 재화 가격 고공행진은 지난해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였지만 서비스 등 다른 가격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추적하는 지표에서도 임금 상승세는 확인된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에 따르면 현재 미 임금은 연율 기준 6% 상승했지만 이직자 임금은 이보다 높은 7%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다음달 19~20일 FOMC에서는 연준이 5.25~5.5%인 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있다. 그러나 10월 31일 시작해 11월 1일에 끝나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한 0.25%p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2 17:5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