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핸드폰도 못 볼 정도로 몰입했다가 영화가 끝나면 바로 핸드폰을 보길 원했죠. 영화 속 어느 게 진짜고 가짜인지 바로 찾아보면서 영화가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길 바랐어요.”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의 바람은 어느 정도 통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누군가가 말했다. 사회부 기자로 열연한 손석구가 극중 단독으로 쓰는 대기업 입찰 비리 사건 기사가 그때 그 사건이 아니냐고. 그렇게 시작된 궁금증으로 영화 속 사건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다보니 도입부 촛불집회를 주도한 네티즌 ‘앙마’ 역시 실재했다. 영화 속 설정처럼 PC통신 유료화에 반대한 바로 그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1992년 PC통신 초창기 케텔이 하이텔로 바뀌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유료화 되자 소수의 이용자가 촛불집회를 한 것은 사실이었다. '사실에 거짓을 조금 보태면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안 감독은 “(영화 속 에피소드는) 대부분이 진짜다. 사실에 거짓을 살짝 섞어서 구성했다. 마지막에 나온 것은 블랙코미디와 같은 것이다. 사실적시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부대'는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대기업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댓글부대의 공작으로 하루아침에 오보를 낸 ‘기레기’로 전락한 상진(손석구 분)이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성철, 김동희, 홍경은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이라는 댓글부대 멤버를 연기했다. 온라인 아이디 ‘찻탓캇’(김동휘)은 정직 후 명예 회복을 노리는 상진에게 접근해 댓글부대의 실체를 알려줄 테니 기사를 써달라고 제안한다. 눈여겨본 손석구 스타 되기 3-4달전 캐스팅 "상담사 같아, 존경" △ 원작소설과 많이 달라졌는데 “소설 원작과 많은 부분 다르다. 연출 제의를 받고 원작을 읽었는데, 뭘 빼고 뭘 남길지 바로 그림이 그려졌다. 원작이 인터넷 너드(오타쿠)가 기자에게 제보하는 내용인데, 그 구성이 재미있었다. 정보를 왜곡하는 세력과 진실을 추 구하는 기자 간의 대립 관계를 영화에선 더 부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찻탓캇이 제보하는 구성을 가져왔다(찻탓캇이 자신들이 한 여론 조작 사례를 상진에게 들려주는 형식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 기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우선 새로운 기자상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기존 영화 속 스테레오 타입 말고, 기자들도 공감할만한 기자. 요즘 기자 직업군을 싫어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상진이 비호감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배우 손석구가 캐스팅되면서 허당미 있으면서도 좀 귀여워진 측면이 있다. 기자들은, 아직 조직문화에 녹아들지 못해 객관화가 잘되어 있다고 판단한 1년 미만 신입 위주로 많이 만났다. 한 명의 인간, 직장인으로서 접근이 많이 됐다. △ 핫한 배우 손석구는 언제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됐나 손석구는 평소 눈여겨본 배우였다. “손석구 아니면 큰일인데”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 나이대 대체할만한 배우가 없다고 생각해 초고 탈고하고 바로 접촉했다. 그때가 드라마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로 스타가 되기 3-4달 전이었다. 처음엔 손석구가 “저 갖고 안 될 거 같은데 괜찮냐”라고 했는데, 몇 달 뒤에 “이젠 될 것 같다”라고 했다. △ 감독이 주목한 손석구 출연작은? 영화 ‘뺑반’의 한 장면이었다. 류준열과 공효진을 태우고 운전하는 신. 대사도 없었다. 검사이면서도 연인으로서 권력에 뒤처진 남자의 복잡한 마음이, 대사 없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말을 했더니, ‘선견지명 있는 척 하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손석구는 인간적으로도 존경한다. 같은 말도 젠틀하게 하고, 감독으로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쉽게 넘기게 도와줬다. 많은 위안을 받아서 마치 상담사 같았다. 있는 척도 하지 않고, 세 남자 배우도 (손석구가) 재밌게 해줬다. 덕분에 놀듯이 찍었다. △'팀알렙' 역 세 배우의 연기와 합도 좋았다 손석구가 대체할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20대 배우들은 풀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 영화계가 새로운 인물을 캐스팅하는 데 보수적인 편이라 산업 관계자를 설득하는 데 애를 썼다. 홍경 캐스팅이 기억에 남는데, 캐스팅 과정에서 이미지만 보고 찾는 단계가 있다. 그때 연출부가 동일인인지 모르고, 홍경 사진 다섯 장을 후보에 올렸다. “같은 애야?” “‘D.P.’에 나왔어?” “물건이다.” 그렇게 만났다. △홍경이 맡은 팹택 역할은 어중간할 수 있는 역이다. 시나리오 상에서 캐릭터 매력도가 가장 낮은 배역이었다. 출연 제의를 했더니 감독님 집에서 만나면 안 되냐고 해 우리 집에 와서 한 네다섯 시간을 얘기했다. 그냥 ‘감사합니다’하고 수락할 법 한데 “작품의 비전을 보여 달라”고 해서 진짜 깊이 고민하는 친구라고 느꼈다. 홍경과의 만남은 시나리오를 수정하게끔 만든 동력이 됐다. 한 집에서 지내는 세 배역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는데 홍경과 미팅 후 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다. 김동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주목했다. 직접 만나보니 평범한 얼굴인데 눈빛이 날카로웠다. 또 아주 착하다. 근데 착하다는 것은 속을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밈 등은 어떻게 작업했나? 인터넷 문화에 친숙한 친구들로 연출부를 꾸렸다. 처음에는 ‘밈’(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을 전문업체에 맡겼는데, 왠지 가짜 같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그림판으로 낄낄대면서 만들었고 그게 실제로 영화에 많이 사용됐다. 어두운 편집실에서 작업하면서 어느 순간 우리가 ‘팀알렙’이 된 기분도 느꼈다. △밈의 수위는 어떻게 조율했나? 인터넷 문화에 완전 빠져있는 연출부원이 있었는가 하면 반대로 커뮤니티 문화를 B급으로 은근히 치부하는 친구도 있어서 그들 모두에게 확인 받았다. 수위조절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분 나쁜 정도가 너무 주관적이라는 것이었다. 어느 한쪽을 욕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냥 반대쪽도 욕하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췄다. 누군가를 조롱하는 욕의 경우, 씁쓸해도 웃고 마는 선을 지키려했다. "영화는 무엇인가" 고민 담겨..."양산형 영화 시대 끝났다" “요즘은 영화보기 방식을 보면 서로 해석을 주고 받고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소비가 된다. 그게 인터넷 문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영화 곳곳에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숨겨 놨다”고 했다. “홍보사나 제작사도 모르는 것도 있다. 솔직히 관객들이 찾아주길 바란다. 저로선 그것들이 찾아지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끝내 못찾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어디에 숨겨놨냐는 물음에는 “그림 상에도 많고 아이디라든지 실제 사진도 있는데, 저건 들어가면 큰일 나는 거 아냐 그런 것도 들어가 있다. 실제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게 구성하고 싶었다. 해석이 될수록 혼란스러워지길 바랐다”고 했다. 제목 때문에 정치영화로 오인된다는 지적에는 “정치적이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데 정치적이지 않은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명쾌하지 않고 혼란스런 엔딩이 상업영화로서 단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지금의 엔딩이 현실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2023년 3~6월 이 영화를 찍었는데, 그때 전국에서 우리 팀만 영화를 찍고 있었죠. 이게 얼마나 복인지 체감하며 촬영했습니다. 몇 달 뒤 한 편 더 크랭크인한다고 들으면서 영화계가 걱정이다, 우리는 얼마나 다행이냐, 그러다 크랭크업이 점점 다가올수록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지? OTT로 갈거야, 영화는 없겠지, 그런 씁쓸한 대화를 나눴어요.” 이 때문에 “영화는 뭔지”에 대한 원론적 고민을 많이 했다. 안 감독이 내린 결론은 “영화는 더 영화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산형 영화가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믿어요. ('살인의 추억'과 '지구를 지켜라'등이 나왔던) 2000년대 초반 르네상스 시절 한국영화처럼, 한국 만이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영화만 살아남을 겁니다. 개성을 갖고 잘 만들고, 질문을 던지고, 명확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죠. 그런 면에선 떳떳한 것 같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7 09:31:1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난 2년 간 SK텔레콤이 희망해 온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과 관련 "5개년 중장기 계획·철학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할당공고와 유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건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 결과에 따라 적시·적량을 시장 수요에 맞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준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1월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공개토론회에서 5G 3.7㎓ 할당과 관련해 "3.7㎓ 공급 여부 사항은 별도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5G 3.7㎓ 대역의 20㎒ 폭(3.70~3.72㎓)은 SKT가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희망해 온 주파수 대역이다. 유영상 SKT 대표도 해당 대역을 할당받는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대역에 대한 정부의 대답은 "지금은 아니다"였다. 하 과장은 "3.7㎓에 대한 연구반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구반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더 속도를 내서 검토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중대역(1~6㎓) 주파수 할당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양을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중 3.7㎓를 포함한 2.3㎓, 2.6㎓ 대역에 대해서도 산업 생태계 활성화, 통신서비스 품질 제고, 신규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기에 적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하 과장은 "2019년 주파수 플랜 발표 당시 3.7㎓ 대역은 주파수 포화 시점을 2022~2023년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의 주파수 트래픽 수요는 예상보다 늦다"며 "시장의 요구에 적시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효율적으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당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할당조건은 3년, 5년, 10년 동안 몇개의 기지국을 구축해라 정도의 할당공고를 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것 외에 주파수를 이용할 때 전제조건을 달거나, 부과조건을 달아서 주파수 이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1-31 18:13:11[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기소하면서 송 전 대표가 보좌관으로부터 돈봉투 관련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 등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송 전 대표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에게 부외자금 조성 내역을 보고받았다고 판단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었기에 음성적인 부외 선거자금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며 "경선 기간이 짧았던 터라 부외 선거자금 관련 사항은 최측근이자 캠프 실무를 총괄하던 박씨가 관리하도록 권한과 역할을 부여했다"고 했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만나 돈봉투가 담긴 종이봉투를 직접 보여주며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았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 개시 8개월만인 지난달 송 전 대표가 의혹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송 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4-01-15 23:49:51[파이낸셜뉴스]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이번에는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러면서 MLB 최상급 내야수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다. 멀티 출루로 아니었다. 이날 김하성이 때려낸 안타는 딱 1개(4타수 1안타)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하성이 때려낸 안타는 순도 100% 짜리 안타였다. 양보다는 클러치 능력을 증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를 맞아 지독한 빈공에 시달렸다.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7회말에 가서야 이날 첫 안타를 친 샌디에이고는 0-0으로 맞선 8회말 선두 타자 게리 산체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대타 벤 개멀의 희생번트를 상대편 1루수가 더듬으며 무사 주자 12루 상황. 그리셤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타석에 김하성이 들어섰다. 김하성은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애리조나 오른손 불펜 미겔 카스트로의 3구째 시속 139㎞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던 애리조나 내야진을 뚫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샌디에이고의 반격은 계속되었다.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20호 투런 아치를 그려 김하성은 홈까지 밟았다.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던 샌디에이고는 8회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한편,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81을 유지했다. 타점은 44개로 늘었다. 이날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으로 여전히 최상급 내야수임을 입증했다. 김하성은 전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집계한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MVP 랭킹에서 중간 순위 5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최상급 선수임을 입증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19 14:07:33[파이낸셜뉴스] 여야는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군 당국의 북한 주장의 우주발사체 발사 대응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 오발령 사태가 군 당국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무너진 안보와 국방을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어제는 북한의 의도된, 예정된 도발이었다"며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가 잘 구성돼 국민에게 안심을 주고 생명과 안전 문제 만큼은 국가 시스템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을 줬다고 생각하나"고 따져물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과 군이 사전 준비 과정부터 발사 과정, 발사 직후는 경보 전파부터 시작해 전반적으로 잘 조치했다고 평가한다"고 답하자 기 의원은 "그런 후한 평가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 동떨어진 진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기 의원은 "왜 경계경보가 발령되었는지 내용이 빠졌고,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서울에 도달하는 시간이 최소 3분에서 5분이면 (위급재난)문자 메시지가 나간 시간은 11분 경과한 뒤로 이것이 무슨 적시대응인가. 전쟁 상황으로 놓고 보면 사람들이 죽어나간 다음에 메시지가 쏘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이 "군과 직접 관련된 부분은 백령도 지역"이라고 반박하자 기 의원은 "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가 총체적인 시스템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얼마만큼 잘 지키고 있고 거기서 국방부는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당 안규백 의원도 "어제 경계경보 오발령의 1차 책임은 서울시에 있지만 책임의 근원을 따져보면 합참과 수방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합참이 처음에 전파한 내용을 보니 '북, 남쪽 방향으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추정' 이렇게 전파를 했다. 서해상이나 서남 방향같은 정확한 표현을 놔두고 마치 남쪽 방향으로 대남도발이나 전쟁을 연상케 하는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면서 "그 결과 5200만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을 부인할 수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국민은 문재인 정부 5년 만에 안보·국방이 무너졌고 한·미·일 관계가 훼손됐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5년은 대북관계가 물러터지고 안보가 제대로 있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전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취임해서 한·일, 한·미관계가 정상화되다 보니까 북한이 더 위기감을 느끼고 이런 도발을 하지 않았겠나"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완전히 차별화가 돼야 한다. 북한 도발이 계속되면 대북심리전 재개를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도 "군에서 사전에 발사시점부터 궤적을 잘 추적한 덕분에 한 시간 만에 일부 잔해를 수거하고 소재를 파악해서 인양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하는데 군에서는 대응을 매우 적절하게 잘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오발령도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드러난 허점은 지자체나 행안부가 협의할 때 육하원칙에 의해 간결하게 보내면 2차 발사 때 국민들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6-01 16:20:32[잠실(서울) = 전상일 기자] 오재일이 삼성의 혈을 뚫었다. 오재일이 터지자 대량득점이 이어졌다. 오재일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5월의 부진은 심각했다. 최근 10경기 오재일은 32타수 2안타에 타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사실상 타순에 들어가 있는 의미가 없었던 오재일이었다. 결국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삼성의 타선도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고, 팀 성적도 하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재일이 5월 24일 잠실 두산원정 2-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이형범을 상대로 우중간 선상의 깔끔한 2루타를 때려냈다. 정말 오랜만에 터진 장타였고, 타점이었다. 경기 초반 삼성 수아레즈와 김동주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수아레즈는 최고 153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 김동주도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저믕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는 8회 단 한번의 찬스로 갈렸다. 김현준이 정철원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이재현이 1,2구 연속으로 번트를 실패한 뒤 3구째에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다음타자는 구자국. 빠르게 세이프티 번트를 대고 1루를 내달렸다. 정철원은 주저 없이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던 허경민이 김현준을 태그하기에는 너무 멀었다. 슬라이딩 했지만, 상황은 세이프. 무사 만루가 되었다. 타자는 4번 타자 피렐라. 여기에서 와일드피치가 나왔다. 3루주자 김현준이 홈으로 내달렸다. 선취점이었다. 그 뒤 피렐라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강민호가 자동고의사구로 진루하며 찬스는 다시 1사 만루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6번 타자 강한울. 정철원은 강한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그 뒤 오재일의 한 방이 터졌고, 김태군의 중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잠실 야구장 전체를 푸른 물결로 뒤덮히게 만들었다.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전의를 상실하는 한 방이었다. 여기에 9회말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정수빈의 선상을 빠지는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펼치며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두산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동주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최근 정철원이 무너지는 횟수가 잦아지며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되었다. 경기는 삼성이 두산을 6-1로 꺾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4 21:50:12【잠실 = 전상일 기자】 = 오스틴 제임스 딘(Austin James Dean)이 LG의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다. 5월 11일 잠실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첫 타석에서도 오스틴의 방망이를 폭발했다. 딘은 선발 투수 정찬헌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팀의 선취점을 가져오며 어제 경기 대패의 분위기를 바꾸어냈다. 딘의 올시즌 활약은 가히 눈이 부시다. 어제 경기까지 팀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압도적인 타율 1위(0.361)다. 타점 또한 25점으로 단연 1위다. 장타율도 박동원(0.553)에 이어서 2위(0.487)다. 기본적으로 외야수로 선발되었지만, 1루, 지명타자 등 다양하게 팀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LG가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문보경 등 좌타자 중심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딘의 가치는 오를 수 밖에 없다. LG가 팀 타율 1위를 질주하는데에는 오스틴의 공도 상당한 셈이다. LG는 최근 몇 년간 용병 타자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작년에는 리오 루이즈와 로벨 가르시아가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결별했고, 결국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2021년에도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와 계약했으나 부진 끝에 퇴출됐다. LG로서는 오스틴 딘의 여권을 재빨리 압수해야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제인스 오스틴 딘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1993년생에 우투/우타, 183cm/97kg의 프로필을 보유한 딘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5시즌 동안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 OPS 0.676을 기록했다. 또한 AAA 통산 2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45홈런, 174타점, OPS 0.883을 기록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11 19:28:39[파이낸셜뉴스] 9일 김승겸 합참의장은 방한 중인 미국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맥콘빌 대장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 공유와 한미 양국 군 간의 공조 및 상호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합참 청사에서 매콘빌 총장을 만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담은 '워싱턴 선언'의 합의 내용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참은 김 의장이 주한 미 육군 제8군을 비롯한 미 육군 전력의 한반도 방위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 데 대해 매콘빌 총장도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미 육군 차원의 노력을 더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맥콘빌 총장은 특히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미 육군 자산이 한반도에 적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적의 위협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등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접견에 배석한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도 "연합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대한민국 합참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맥콘빌 총장은 지난 2020년 2월 방한해 박한기 당시 합참의장을 만나고 2020년 11월에도 한국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과 만나는 등 한국과 접점을 넓혀왔다. 한편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선언'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미 해군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도 우리나라 기항 등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가 담겨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09 21:55:05[파이낸셜뉴스] 김승겸 합참의장은 19일 서울 용산 합참 청사에서 사무엘 파파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핵·미사일 위협 등 역내 안보정세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공조와 상호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동맹국 정례 방문의 일환으로 18~19일 이틀 간 우리나라를 찾았다. 파파로 제독의 방한은 2021년 5월 태평양함대사령관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파파로 사령관도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미 태평양함대 자산이 한반도에 적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과 파파로 사령관은 "앞으로도 적의 위협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방한 첫날인 18일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만나 한미 해군 간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엔 부산에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과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날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오노 에이헬스헤임 네덜란드 국방총장(공군 대장)을 접견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11월 17일 공식 방한했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간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당시 네덜란드 측에서 군사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군사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김 의장은 네덜란드에 대북제재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과 에이헬스헤임 국방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정을 위해 지지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 합참과 네덜란드 국방참모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에이헬스헤임 국방총장은 접견을 마친 뒤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네덜란드의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추모했다. 네덜란드는 6·25전쟁 당시 전력 제공국으로서 육군과 해군 5천300여명이 참전했으며, 중공군 공세 시 강원도 횡성 전투에서 크게 활약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4-19 17:48:02[파이낸셜뉴스]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과 그의 아들 병채씨의 범죄 수익 은닉 혐의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병채씨를 곽 전 의원 뇌물죄 공범으로 적시하며 곽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원 뇌물' 의혹의 1심 무죄 판결 뒤집기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호반건설과 부국증권은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업자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컨소시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원 뇌물' 의혹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항소하면서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청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의 돈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화천대유가 병채씨에게 지급하기로 한 50억원의 성과급 총액이 사회 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면서도 곽 전 의원이 직접 돈을 받은 것과 같게 평가할 수 없다며 뇌물죄에 무죄를 선고했다. 병채씨가 성인으로 결혼해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해왔고, 곽 전 의원이 병채씨에 대한 법률상 부양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점이 근거가 됐다. 50억 클럽 수사팀에 인력을 보강하는 등 공소 유지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검찰은 항소심에서 병채씨를 곽 전 의원의 '뇌물 공범'인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뇌물죄는 직무와 관련해 이익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공무원을 처벌하는 범죄로, 특정한 신분이 있어야만 그 죄가 성립되는 '신분범'으로 분류된다. 병채씨를 함께 뇌물죄의 공범으로 기소하면 두 사람이 뇌물수수에 대해 역할 분담을 했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검찰은 병채씨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와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병채씨는 대장동 의혹 초반 뇌물 혐의 공범으로 고발돼 피의자 조사도 받았지만, 1차 수사 당시엔 기소되지 않았다. 곽 전 의원 측은 이날 검찰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곽 전 의원과 병채씨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어떤 내용의 혐의인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곽 전 의원과 아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없었다"고 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4-11 16: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