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을 10개월 정도 남겨놓고 최근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이 솔솔 나오는 등 정계개편의 지각변동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이는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대립 및 대결 정치에 환멸과 실망감을 느낀 중도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미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오는 9~10월께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른바 '제3지대론'이 총선을 앞두고 역대급 태풍으로 바람을 일으킬 지, 아니면 찻잔속 미풍에 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고졸신화'의 주인공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이르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26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 발대식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 명분으로 "기존 정치권이 하지 않는 걸 하겠다", "파격적인 인사도 합류할 것" 등을 강조하면서 '파격적 참신성'과 '기존 정치공학적 방정식 탈피'를 제시했다. 아직 양 의원이 신당 명칭과 추구하는 방향성 및 정체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신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진보·보수 등 이분법적 이념 탈피를 비롯해 ▶기득권 파괴 ▶청년층 등 미래세대 겨냥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첨단 스타트업 육성 등 젊은 층과 미래지향적 실사구시 정책 등을 담은 새로운 개념에 기반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양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과정에 반발해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데다 여권의 러브콜로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을 맡아 'k-칩스법'(반도체특별법) 발의를 주도한 만큼 여야를 넘나드는 실용주의 노선에 동조하는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때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여서 민주당 복당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고, 여권의 반도체 특위를 이끈 만큼 내년 총선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화성이나 평택에서 출마할 가능성마저 제기됐었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제3지대 파급력 확산을 위해 발대식에서 신당 창당에 합류할 중량감 있는 인사 명단을 깜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당 창당 준비를 공식화한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측도 오는 9~10월께까지 신당 창당을 구체화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시·도당 창당 준비를 비롯해 기존 정치권 인사보다는, 실무 능력이 뛰어난 참신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때 신당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참신한 세력 출현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 '성찰과 모색'은 13일 국회에서 '복합위기 시대, 한국정치의 돌파구는' 란 주제로 포럼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참석해 제3지대론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준비중인 정의당도 제3지대론에 가세할 지 주목된다. 만일 정의당이 제3지대론 참여를 본격화한다면 '양향자 신당-금태섭 신당-정의당' 등이 제3지대 헤쳐모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부는 신당 창당 바람이 양당간 극한 대립과 반목, 갈등의 되풀이에 실망한 기존 진보와 보수층은 물론 약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고리로 강력한 정계개편의 핵(核)으로 등장할 지 주목된다. 반면 현재 거론되는 여야 잠룡들을 빼고, 새로운 대선주자급 인물 출현이 쉽지 않고, 새로운 지역적 기반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제3지대론이 찻잔속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기자
2023-06-12 16:26: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띄운 정계개편론과 관련,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7일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정계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저는 국민통합위원장 직에만 충실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개인적인 입장을 덧붙이자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견을 전제로 한 의견으로 국한시켜, 향후 정계개편 또는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앞서 신평 변호사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 변호사는 정계개편 상황이 올 경우 김 위원장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등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일명 창당 전문가, 창당 전략가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 위원장에게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맡긴 것을 놓고도 당 안팎에선 창당 준비를 위한 과정이란 지적이 제기돼왔다. 당시 정치권에서도 169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한다면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간 분열로 분당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고,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친윤석열계가 민주당의 이탈 세력과 함께 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민주당의 이탈 세력과 친윤석열계의 가교 역할을 김한길 위원장이 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김 위원장이 국민통합위원회까지 맡으면서 해당 위원회가 향후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2-07 13:54:3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비대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제출해 오는 17일 1차 심문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해놔도 총선 앞두고 뭐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걸 텐데, 정계개편 이런 걸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대 출마 가능성을 가정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만약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저는 이번 전대를 통해 윤핵관과 그 호소인의 성공적 은퇴를 돕겠다'는 한마디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며 "그러면 '십자가 밟기'가 진행된다. 윤핵관이나 그 호소인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자와 아닌 자로 선거가 구분된다. 그래서 그 말을 할 수 있는 자들을 국민이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당 대표가 오더라도 영도 다리에 가진 않겠지만 그에 준하는 내부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위기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지금 대통령실 코멘트를 보면 대통령이 너무 잘하는데 홍보에 문제가 있어서 지지율이 안 나와 안타깝다는 거다. 지금까지 똑같았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해 "저는 할 게 많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조급함이나 이런 걸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8-15 17:42:596.1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야가 합당 등 세력재편을 통해 세불리기에 나서면서 소규모 정계개편의 움직임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물결과의 합당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도 내주 합의문 발표 예정으로, 합당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대선 연장전 성격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영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당이 합당을 통한 세 결집에 나서면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물결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난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당 서약식을 갖고 18일 이전에 합당 절차를 마치고,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을 유지한다. 양당 대표들은 "당대당 합당 정신에 의거해 상호 존중 원칙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뛰게 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에 더해 유력한 후보 한 명을 더 얻게 되는 셈이다. 김동연 대표는 "정치교체 뿐 아니라 국민통합, 연대 정신에 의해 한 당으로서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며 "지방선거에서도 힘을 합쳐 범정치교체 세력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새로운물결 후보들에 대한 공천 문제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물결 지방선거 출마자 분들에 대한 공천신청 자격 문제를 해결하겠다. 조속하게 심사 절차를 마무리해서 후보 선정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과 당 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 문제를 "쿨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경선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김 대표는 민주당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방식의 경선에 참여한다. 다만 당원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앞서 조정식 의원은 일반 국민 등 사전에 모집한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을 제안한 바 있어 경선 룰에 대한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양당이 '정치교체'를 고리로 합당한 만큼 민주당은 선거 정국에서 정치개혁 이슈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윤 위원장은 "혁신의 새물결로 민주당 쇄신을 만들고 국민이 소망하는 정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 새 정치를 위해 두 당이 힘을 합쳐서 6월 지방선거를 정치교체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기초의회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법안 등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른다.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여성을 포함해 더 많은 정치 신인에게 기회의 문을 열고 다당제 정치교체를 꼭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고 보고, 국회 헌법개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도 합당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등을 고려해 국민의힘에서도 합당 속도전에 나선 셈이다. 합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비공개 실무협의 등을 거쳐 정강정책, 당명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합의를 끝마쳤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과거 합당 협상에 비해 큰 무리가 없다. 금주 안에 논의가 끝난다는 말도 너무 길게 보는 것이고,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합당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4-07 18:07:59[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야가 합당 등 세력재편을 통해 세불리기에 나서면서 소규모 정계개편의 움직임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물결과의 합당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도 내주 합의문 발표 예정으로, 합당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대선 연장전 성격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영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당이 합당을 통한 세 결집에 나서면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물결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난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당 서약식을 갖고 18일 이전에 합당 절차를 마치고,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을 유지한다. 양당 대표들은 "당대당 합당 정신에 의거해 상호 존중 원칙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뛰게 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에 더해 유력한 후보 한 명을 더 얻게 되는 셈이다. 김동연 대표는 "정치교체 뿐 아니라 국민통합, 연대 정신에 의해 한 당으로서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며 "지방선거에서도 힘을 합쳐 범정치교체 세력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새로운물결 후보들에 대한 공천 문제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물결 지방선거 출마자 분들에 대한 공천신청 자격 문제를 해결하겠다. 조속하게 심사 절차를 마무리해서 후보 선정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과 당 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 문제를 "쿨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경선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김 대표는 민주당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방식의 경선에 참여한다. 다만 당원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앞서 조정식 의원은 일반 국민 등 사전에 모집한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을 제안한 바 있어 경선 룰에 대한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양당이 '정치교체'를 고리로 합당한 만큼 민주당은 선거 정국에서 정치개혁 이슈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윤 위원장은 "혁신의 새물결로 민주당 쇄신을 만들고 국민이 소망하는 정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 새 정치를 위해 두 당이 힘을 합쳐서 6월 지방선거를 정치교체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기초의회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법안 등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른다.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여성을 포함해 더 많은 정치 신인에게 기회의 문을 열고 다당제 정치교체를 꼭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고 보고, 국회 헌법개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도 합당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등을 고려해 국민의힘에서도 합당 속도전에 나선 셈이다. 합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비공개 실무협의 등을 거쳐 정강정책, 당명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합의를 끝마쳤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과거 합당 협상에 비해 큰 무리가 없다. 금주 안에 논의가 끝난다는 말도 너무 길게 보는 것이고,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합당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4-07 16:52:09[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단일화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 정계개편으로 새로운 야권이 탄생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내년 대선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4일 앞둔 12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군을 비롯해 야당 주요 인사들은 서울시장 승패를 떠나 현 상태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주요 여론조사에서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윤석열 총장을 제외하곤, 지지율 측면에서 여당 잠룡들에 모두 크게 밀리고 있어 정계개편 군불 떼기는 설 연휴를 전후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승패와 관계없이 체급을 키울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계개편 이슈는 야권 주요 인사들의 필수 이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나경원 홍준표, 동시에 정계개편 언급 서울시장 보선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거의 유사한 시점에 정계개편 카드를 언급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정치 개편'을, 홍 의원은 '반문재인'을 주장하며 정계개편 띄우기에 나섰다. 야당에서 무게감 있는 두 인사가 비슷한 시기에 정계개편을 제시하면서 야권에서 정치개편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에는 이낙연 이재명 양강후보가 있고 야권은 실질적으로 윤석열 총장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의 어떤 개편이 있지 않고는 야권 후보가 제대로 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아직 우리 당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신뢰를 회복 못하는 것은 당이 큰 그릇으로 못 담아내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걸 담아내야 하는 그런 정치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합리적 진보부터 중도, 보수까지 모두 모이는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구성, 서울시장 보선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은 '반문재인' 이란 큰틀의 연대 구축을 제시했다. 내년도 대선에 대해 "해방이후 최고로 극심한 진영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문 진영 구축을 촉구한 홍 의원은 지난 11일께 자신의 SNS에 "지금의 차기 대선판은 민주당 판"이라며 "아직 야당판은 장벽에 가려져 시작 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반문재인 진영이 정비 되어야 야당판이 오는데 지금 반쪽의 야당 만으로는 야당 대선판이 될수가 없다"며 "4월 보궐선거가 끝나고 당이 정비돼 안철수 대표를 포함해 반 문재인 진영이 모두 하나가 될 때 야당 대선판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은 신당, 야권 변화 촉매 역할 자처 안철수 대표와 제3지대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 정계 개편의 계기가 돼야 함을 강조, 기존 인물로는 야권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권은 대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야권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정치인이 자기 이익만 따지고 새로운 세력이나 인물을 만드는데 관심도 없다. 확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대선후보 1, 2위를 다툴 때까지 야당은 아무것도 안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야권 혁신 없이는 윤석열 총장을,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데려와도 금방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야권은 완전히 부서져서 밑바닥부터 새로 쌓아올려야 한다"며 "야당부터 희생하고 상상할 수 없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조, 신당을 통한 정계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 50여일 앞두고..정계개편설 본격화 야권 주요 인사들에게 정계개편 이슈는 이제 상수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야권 정계개편 없이는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도 없다는 확고한 인식 아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야권 인사들은 정계개편 이슈 주도권 싸움으로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시장 등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단일화 결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야권 차기 잠룡 순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렇게 서울시장 보선은 벌써 대선의 일부 재료로 위축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 보다 중요한 것이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결과물"이라며 "그들의 행보에 따른 결과물이 쌓이고 쌓여 차기 대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의 정계개편 얘기는 일종의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권 주자로 보기에도 아직 불분명한 윤석열 총장에 의지하는 야당의 현 상황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서울시장 보선이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만일 야당이 패한다면 또 다른 방향의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2-12 01:20:37[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되는 순간이 '정계 개편'"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7 재보선 이후 야권 정계 개편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 이것 자체가 정계 개편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1야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자리)를 뺏기면 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안 대표가 최종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네 명 중에서 한 사람이 되면 단일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의 쟁점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입당 후에 할 것이냐, 입당하지 않은 채 단일화할 것이냐, 단일화 이후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사람이 되면 그때 입당하고 기호 2번을 할 것이냐, 그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것이냐 등의 문제를 정하는 것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저희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지는 경우를 별로 상상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안철수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맘들과의 대화' 후 만난 기자들이 주 원내대표의 '정계 개편'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동의를 표했다. 안 대표는 "현재 야권 지지자분들의 가장 간절한 소망이 보궐선거에서 이겨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자는 데에 있다"며 "거기에 따라서 야권 모든 후보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2-10 13:25:4094세의 나이로 말레이시아를 이끌었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는 마하티르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에 말레이 왕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압둘라 국왕이 이날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와 회동 후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마하티르가 후계 구도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임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전격적인 정계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공약 깨고 새판 짜나1991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를 통치한 마하티르는 2016년에 정계에 복귀했으며 2018년에 당시 야권연합이었던 희망연대(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되어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마하티르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안와르에게 총리 자리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안와르는 야권이 실질적인 지도자이자 마하티르의 숙적이다. 그는 과거 마하티르 내각에서 유력한 총리 후계자였으나 1998년 부총리 자리에서 파면된 직후 6년간 동성애 및 부패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야권 지도자로 성장한 그는 2015년에 또다시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다. 4개 야당이 모인 PH는 2017년 7월에 감옥에 있는 안와르 전 부총리를 사실상 지도자로 임명했다. 마하티르 취임 직후 안와르가 석방 되는 대로 정권 이양을 하겠다며 1~2년만 자리를 지키다 물러나겠다고 말했다.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번 사임이 안와르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마하티르가 사임과 동시에 PH 연정을 해체, 여권을 다시 짜서 안와르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왕실은 마하티르의 사직서를 거부하고 마히티르가 의회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PH 관계자는 이미 왕실이 23일에 마하티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준비했고 '국가연합'이라는 가칭의 새로운 연정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날 마하티르가 직접 창당하고 이끌었던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은 PH 탈퇴를 선언했으며 동시에 안와르가 이끄는 인민정의당(PKR) 의원 11명도 PH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PH는 의회 내 안건 처리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소 의석을 상실했다.■정계 개편 소용돌이 예고안와르는 이미 마하티르의 배신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23일 발표에서 마하티르의 PPBM이 야당 세력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비공개 회동을 열고 새로운 연정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두 야당세력은 앞서 안와르 체제가 아닌 마하티르의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하티르가 PH를 버리고 새로운 집권 연정을 구성하려면 의회 222석 가운데 최소 112석을 확보해야 한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새 연정에 국민전선(BN) 의원 41명, PPBM 26명 등 123명의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2016년 정계 복귀 당시 나집 라작 전 총리의 BN 타도를 기치로 일어섰던 그는 정권 유지를 위해 다시금 BN과 손을 잡게 됐다. 마타히르는 애초에 나집의 후견인으로 BN의 지지자였으나 나집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1차로 정치색을 바꿨다가 이번에 안와르와 다툼으로 또다시 색깔을 바꾼 셈이다. 새 연정 출범 이후 차기 총리가 누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현지 매체인 말레이메일은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 부총리가 역대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기자
2020-02-24 18:17:18[파이낸셜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전격 선언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요구한 비상대책위원회 제체 전환 등의 제안을 모두 거부당하자 당 재건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보수통합신당, 호남 중심 제3지대 등 야권발 정계개편 판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의 비공개만남에서 제안한 △비대위 체제 전환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등을 손 대표가 모두 거부하면서 당권 다툼이 불가피해지자 당 복귀 대신 독자행보로 선회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2년 전 저는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저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제 온 몸을 다 바쳐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다"면서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 소속 의원 개개인의 높은 역량은 기성 정치질서에 묻혀버렸다"며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와있다"고 토로했다. 안 전 대표는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 후 신당 창당 등 독자 행보를 시사했다. 그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들고자 한다"며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삶이 고단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초심에도 추호의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 판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안철수계인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이 이날 보수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하는 등 범중도로 세를 확장하려고 하는 보수진영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또 안 전 대표의 이탈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호남에 기반을 둔 군소정당간 합당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안철수 신당'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15 총선까지 8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 작업에 시간이 촉박하다. 막대한 선거비용도 걸림돌이다. 특히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제명없이 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라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를 따라 당장 탈당에 동참할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1-29 11:55:0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9일 해외체류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다. 야권발 정계개편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보수통합 참여, 바른미래당 복귀, 신당 창당 등 여러 선택지를 쥔 안 전 대표의 행보가 석 달여 남은 총선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일요일인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등 해외에서 1년 4개월여간 체류하면서 연구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일 정계복귀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전 당원들에 새해 메시지, 영상 메시지, 저서 발간 등 공식 활동을 이어왔지만 귀국 후 행보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의 귀국일이 결정되면서 각 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보수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통합에 참여하면 중도 세력까지 한데 어우를 수 있어 지지부진하던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가)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앞서 "안 전 의원도 통합논의로 들어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일단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측근을 통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던 새로운보수당은 정권 심판 동참을 단서로 안 전 대표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안 전 대표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가 당 '간판'으로 나서 야권 정계개편 구심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 내에선 안 전 대표 영입에 대한 속내가 제각각이다. 손학규 대표는 당 대표실에 안 전 대표와 자신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걸 만큼 안 전 대표에 적극적이지만 당내 사퇴 요구를 모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 복귀 후 전권 위임 등에 대해 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안철수계와 당권파를 포함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 복귀를 위해 손 대표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군소정당은 안 전 대표에 잇단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이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높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전날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다. 호남의 유권자들은 안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통합이라는 대의 차원에서 안 전 대표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버티기'로 나올 경우 안 전 대표가 최근 영상메시지에서 대한민국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며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가 왔다"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신당 창당 등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1-16 11: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