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매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후보답다"고 꼬집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 스스로가 조국 수호를 외친 기억은 ‘선택적 망각’을 한 것인지 의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과거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이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해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 본부장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는 선거를 위한 조직인지, 조국 수호대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인물들로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표를 위한 사과라니, 이재명 후보에게 부끄러움은 사치인가 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선택적 사과’가 ‘거짓’임은 국민 모두가 알 것"이라며 "사과에 진정성을 눈곱만큼이라도 보이려면 최측근에 배치한 조국 수호대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2-03 17:09:54[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에 찬성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정치가 극단화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조국수호대 등 갈수록 정치가 팬덤화 되면서 심각한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며 “여야 중진협의체 제안에 찬성한다”고 썼다. 여야 중진협의체 구성 문제는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간 만찬에서 거론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 의장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여야 모두 '팬덤 정치'의 영향으로 극단화한 탓이 크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여야 중진협의회에서 숙의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도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1일 안 의원은 “제가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눈여겨봤던 제도 중 하나가 ‘원로회의(Ältestenrat)’였다”며 “의회가 갈등상황에 놓일 때 각 당의 경험 많은 의원들이 모여 중재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라고 했다. 이어 “가장 최근의 예로는, 2020년 8월에 코로나19 대책에 반대하는 극우세력 수백 명이 독일 연방의회 계단을 점거하는 사태가 있었다”며 “이때 원로회의가 긴급 소집되어 소모적 논쟁을 방지하고 빠르게 해결안을 도출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진표 의장께서 지적했듯이, 지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팬덤 정치로 인해 정당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지역, 세대에 따른 갈등 양상이 심각했는데, 팬덤 정치가 화약고에 불을 붙여 부작용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툭하면 마비되는 국회의 운영도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라는 현재의 제도만으로는 더욱 한계가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물론 ‘여야 중진협의체’도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독일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올 순 없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방안을 찾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각 당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초선의원들, 청년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정치를 위해 팬덤으로 정치적 의사결정과정을 왜곡시키는 현상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여야 모두 국회 운영의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야 중진협의체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8-21 14:10:02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가 지금 이재명 캠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남국, 김용민 의원의 견해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남국,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수호대'로 불렸으며, 특히 김남국 의원은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7인회' 중 한 명으로 현재 선거대책위원회 온라인소통단장도 맡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분들도 반성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그 분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한 쪽에서는 반성한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강성 지지자들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하는 등 때리고 배 만지는 행태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이것을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아니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얘기해야 할까”라며 “결국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에 달려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고 섣불리 단정하고 싶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조국 사태로 무너져내린 시스템과 관행을 복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진심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고, 반면에 말만 이렇게 할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선거를 앞 두고 하는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 정경심이 기소된 후 별안간 도입된 공소장 비공개, 언론통제 조치 등을 취소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실세 법무부장관의 비리 의혹을 추적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레기' 소리를 들은 언론인들과 정당한 수사 이후에 좌천되거나 이례적인 감찰을 당한 검사들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다”며 “온갖 기괴한 논리로 조국 장관의 비리를 옹호하고서도 한번도 반성하지 않은 여권 주변 인사들로 하여금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게 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조치가 없다면 이런 발언은 조국 사태 때 강경 발언으로 지지자 결집 효과를 다 거둔 다음에 이제 중도 표심이 필요한 선거를 앞두고 교언영색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2-02 13:57:4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지금 수령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곽상도 의원에 대한 논의 여부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갈등을 겪은 것이 표면화되면서,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민의힘에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며 조수진 최고위원을 겨냥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SNS를 통해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을 겨냥, 유 전 의원은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시나"라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원을 받았을까"라고 따졌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나온 '조국수호'로 파생된 '상도수호'를 거론한 유 전 의원은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이런 부패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다.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경고했다. 원 전 지사는 보다 강한 어조로 상도수호 반대를 비롯해 조 최고위원 비판에 나섰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이란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며 "이준석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 조 최고위원처럼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로만 비추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전날 밤 긴급 소집된 최고위와 관련,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 군데에서 확인됐다"며 "무소속 의원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라는 글을 보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SNS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반박,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0-01 10:18:0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 관련 신경전이 16일 '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난 6.11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의 공방으로 옮겨붙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5일 수술실 CCTV 설치에 유보적 태도를 취한 이 대표를 향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하는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실 건가"라고 맞받았다. 또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맹폭했다. 이에 대해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 대표적인 청년정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수도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논박할 때는 상대방의 핵심 주장과 그에 대한 논거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며 "야당 대표라면 제발 혼자서 '뇌피셜' 돌리지 말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대표가 공유한 이 지사 글 어느 부분이 '수술실 CCTV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불법 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고 받아친 것'이냐. 혼자서 무슨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냐.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주장을 찾을 수 없다. 그야 말로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왜곡해서 하지도 않은 엉뚱한 주장을 만들어내고, 쟁점을 빗겨간 토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으로써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무용하다"며 "민의를 받드는 정치인이 80.9%의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찬성의 논거로 삼은 것을 어떻게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생각을 가다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고민하면서 천천히 행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수호대'를 자처해 공천을 받아 문재인 정권의 각종 '내로남불'과 독선, 오만과 위선을 옹호하며 의원직을 수행하는 것이 김남국 의원께서 생각하는 성공적인 청년정치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도 청년정치인의 한 사람이지만 김 의원의 사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16 20:29:1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농단 의혹’을 받는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제 대한민국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은 "판사탄핵이라니, 이 정권이 이성을 상실하고 권력장악의 광기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이제 극단적으로 독재의 본색을 드러낸다"며 "제가 이미 말씀 드렸었다. 공수처 다음은 바로 '법관 찍어내기'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한치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80석으로 입법부를 장악하고, 법무부 권력을 휘둘러 검찰을 무력화시킨 다음, 이제 사법부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유는 분명하다. 문재인 정권의 비리, 부패, 탐욕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장치가 바로 재판부이기 때문"이라며 "사법부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그 사법부마저 이제 친문권력 아래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판사탄핵의 시계가 이렇게나 빨라진 것은, 분명 최강욱 의원 1심 재판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인다. '감히 조국 수호대를 다치게 한 죄'를 묻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판사의 손발마저 정치권력에 의해 묶이면, 문재인 정권은 거침없이 독재의 길로 내달릴 것이다. 삼권분립이 깨진 대한민국의 국민은 굴종과 복종을 강요 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막아야 한다. 이 오만한 권력의 질주를 막아 세워야 한다"며 "4월 재보궐선거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야당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투쟁한 제가, 이번 선거에서도 반드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1-29 13:57:18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행동하는 의원모임 처럼회’가 현행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권과 공소 유지권만 갖는 ‘공소청’을 새로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극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함께 ‘조국 수호대’로 불리는 김남국·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주축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9일 현행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권과 공소 유지권만 갖는 ‘공소청’을 새로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진 검사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개혁을 주장하실 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개혁을 통해 직접 실현할 권한과 의무를 갖고 계신 분들이 모두 용기가 출중하고 지략이 탁월하며 정의감과 방향성이 일관된 분들이라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얼마 전부터 계속 눈에 띈 학술 모임이 ‘처럼회’”라며 “처럼회는 봉쇄기소를 당한 피해자인 최강욱 의원이 주축이 돼 김용민 의원, 김남국 의원, 김승원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정당을 초월한 연구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럼회가 공개한 방향은 검찰청 업무에서 직접수사와 수사개시를 박탈하고, 공소제기와 공소유지에 한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조응천 의원이 제안한 방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총칙에 있어 처럼회와 조 의원 의견을 신뢰하는 이유는 조 의원의 경우 권력의 가능한 모든 단계를 다 거쳐보신 경험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검찰의 수사권한이 구속 실적을 쌓아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는 인지부서로 발탁되는 사적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변질된 현실을 십수년간 목격한 바 있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면서 “언급된 모든 분들과는 일면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12-30 09:25:00조국 법무장관(54)이 14일 사퇴했다. 조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입장문을 내고 "법무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국은 조국 블랙홀에서 벗어나게 됐다. 조 장관 사임은 예견됐던 일이다. 이미 부인 정경심 교수는 검찰을 들락거리고 있다. 조만간 검찰은 조 장관 본인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충돌 논란을 고려할 때 시기만 문제였을 뿐 사퇴는 불가피했다.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조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해 "이해충돌로 볼 수 있으며 직무배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법학자 출신인 조 장관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자유낙하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사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14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1.4%로 부정평가 56.1%를 크게 밑돌았다고 집계했다. 격차가 1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더 주목할 것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34.4%로 뛰어 더불어민주당(35.3%)과 막상막하가 됐다는 점이다. 격차(0.9%포인트)는 오차범위 안에 있다. 특히 중도층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문 대통령에게 당부한다. 문 대통령은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조국 임명이라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후폭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수많은 이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나왔고, 이에 맞서 진보세력은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세를 과시했다. 나라는 친문·친조 대 반문·반조로 갈려 으르렁댔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다. 한쪽 편만 들어선 곤란하다. 문재인정부는 다음달 임기 반환점을 찍는다. 앞으로 남은 2년 반은 국가통합에 주력하기 바란다. 민주당은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며 조국 장관 카드를 고수했다. 일부 의원들은 조국 수호대를 자처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거들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지지율을 까먹었다. 내년 봄 총선을 앞둔 집권당으로서 큰 상처를 입었다. 민주당 앞에는 민심 회복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칫 교만을 경계하기 바란다. 조국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민심에 부합했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은 한국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집권세력이 유권자들의 부아를 치밀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 조국이라는 '찬스'는 사라졌다. 장차 한국당이 지지율을 이어가려면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앞으로 조국 사태는 검찰에 맡겨라. 그 대신 문 대통령과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 지난 몇 개월간 국가적 에너지 낭비가 심했다. 지금 국회엔 새해 예산안, 경제법안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수두룩하다. 조국 사임은 역설적으로 민생정치를 복원할 기회다.
2019-10-14 17:35:07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가 미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에게 한국으로 망명할 것을 호소하는 공개 편지를 썼다. 태 전 공사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제목으로 “나의 친구 조성길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글을 올렸다. 태 전 공사는 이 글에서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며 “자네 가족이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에 들어가 자네 가족 소식부터 알아 본다”고 전했다. 그는 조 대사대리와의 지난날 추억을 회상하며 “애들도 ‘성길 아저씨네 가족이 서울로 오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 주는 것이 아니겠냐”며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 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 대사대리가 한국으로 망명한다면 철저한 신변 보호는 물론, 주거, 직업, 자녀교육 등 모든 것이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서울에서 자네를 기다리겠다! 상봉의 그날을 고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유력 일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4일(현지시간) “조 대사대리가 우리 정보국에 경호와 지원을 요청했으며 미국에 망명 요청을 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태 전 공사의 편지 <전문>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나의 친구 조성길에게 !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 우리가 평양에서 헤여진지도 어엿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자네 가족이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에 들어가 자네 가족 소식부터 알아 보네. 애들과 집 사람은 자네 소식이 나올 때마다 2008년 1월 우리 가족이 로마에 갔을 떄 자네가 우리 애들을 로마시내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데리고 가 하나 하나 설명해주던 때를 추억하네. 애들도 ‘성길 아저씨네 가족이 서울로 오면 좋겠다’고 하네. 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 나나 자네는 북한에서 아이 때부터 애국주의교양만 받고 자랐네. 지금 와서 돌의켜 보면 우리가 배운 애국주의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나 번영은 없고 오직 김씨가문을 위한 총폭탄정신 뿐이였네. 나는 50대에 이르러서야 내가 평생 바라던 진정한 애국주의는 바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나의 조국도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 우리의 조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지금 자네도 선뜻 마음에 와 닿지는 않을걸세. 그러나 북한에서 평생 개인의 운명 보다 민족의 운명, 개인의 행복 보다 민족의 번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교육 받은 자네나 내가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민족의 운명, 민족의 번영은 어느 쪽에 있는가를 심중히 생각해 보아야 하네. 나는 오래 동안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실지 한국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네. 내가 한국으로 왔다고 해서 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70여전 까지만 해도 락후한 식민지였던 나라가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한국 말고 세상에 어디 있는가? 물론 한국은 지상천국은 아닐세. 그러나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수 있는 곳이네. 북한을 떠나면 제일 그리운 것이 사람이네. 그런데 서울에 와 보니 나와 자네가 다닌 평양외국어학원 동문들이 생각보다 꽤 많네. 명절이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평양외국어학원을 다니던 때를 추억하네. 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있네. 탈북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랑만적으로 살아가고 있네. 어제 밤에도 수십명의 탈북 단체장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통일을 앞당길수 있을가 열띤 논쟁을 했네. 자유민주주의체제여서 ‘백두수호대’나 ‘태영호 체포결사’대 같은 극좌적인 조직들도 있지만 그런 조직들은 극소수이고 진정으로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북한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조직들이 수십개나 되네. 수백만의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의 꿈을 꾸며 통일의 대오에 합류하고 있네. 나도 매주 ‘남북동행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한국과 북에서 온 대학생들을 한데 모아 놓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론하네. 지난 12월 29일에는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꼐 곤지암 스키장에 가서 스키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네. 한마디로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네. 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 주는 것이 아니겠나.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 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하네.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이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 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 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네. 직업도 자네가 바라는 곳으로 해결 될걸세. 나도 정부에서 국가안보전략원에서 여생 편안히 살게 해주었지만 내 자신이 통일을 위해 좀 더 자유롭게 활동 하고 싶어 전략원에서 나왔지 사실 거기에 계속 있었더라면 살아 가는데는 별 문제 없었을거네. 자녀교육도 한국이 좋네. 탈북민 자녀들은 대학학비를 다 국가가 부담하여 재정적 부담이 없네. 국가에서 임대주택도 제공하고 안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정착금도 주네. 자네의 경우 애를 한국 명문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 석사과정을 보내도 될걸세. 자네와 처도 한국에 와서 대학 석사과정을 한번 다녀 보게. 지금 우리 온 가족이 대학을 다니고 있네. 우리 애들은 명문대 학사과정을 다니고 있고 나와 우리 집 사람도 명문대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네.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보니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던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네. 우리 집 사람은 한국에 올 때 빵 집을 하나 열고 나와 애들 뒤바라지나 하자고 계획했었네. 그래서 한국에 오자 마자 제빵 학원과 바리스타 학원을 졸업하고 자격증들을 다 땃네. 그런데 빵집은 60대에 가서 열기로 하고 지금은 비정부 통일단체에서 낮에는 통일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대학 석사과정을 다니네. 나는 올해 말이면 2년제 석사과정을 졸업하네. 지금은 석사논문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네. 그래도 주중에는 강연도 하고 남북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통일교육도 하고 주말에는 공부하려 대학에 나가고 한주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네. 내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6개월 동안 15만권이상이 팔렸고 6개월째 서점에서 정치사회도서 5-6위선을 달리고 있네. 그만큼 한국에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일세. 자네도 한국에 와 자선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걸세. 사실 우리 가족은 주중 저마다 모두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산가족이나 다름 없네. 성길아 ! 대한민국 헌법에 ‘한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어. 이 말은 북한 전체 주민들이 다 한국 주민들이라는 뜻이야. 미국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이탈리아당국에 당당히 말해. ‘나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공민이다,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가겠다. !’ 하고. 그러면 자네의 앞길을 막지 못할거네.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 자네가 한국으로 온다면 북한에서 신음 받고 있는 우리 동료들과 북한 인민들이 질곡에서 해방될 날도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네. 자네가 서울에 오면 더 많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서울로 올 것이고 그러면 통일은 저절로 될걸세. 서울에서 자네를 기다리겠네 ! 지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자네에게 이렇게 지루한 긴 편지를 보내서 미안하네. 상봉의 그날을 고대하면서 2019년 1월 5일 서울에서 태영호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9-01-05 21: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