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들의 '황제 군 복무' 의혹으로 사임했던 최영 전 나이스그룹 부회장이 "군 복무 중인 아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로 공군 간부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는 뇌물공여, 뇌물공여 의사표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부회장에게 지난 3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최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6일~5월 26일 사이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 등에서 A소령 등 공군 관계자들에게 총 네 차례에 걸쳐 167만여원 가량의 식사 등을 대접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전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정년을 앞둔 A소령에게 “전역 후 취업은 걱정하지 말라", "전역 후 계열사에 취직할 수 있다"고 하면서 취직을 제안한 혐의도 받는다. 최 전 부회장은 또 공군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총 249만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최 전 부회장 측은 “A씨에게 계열사에 대한 취업 제안을 한 사실이 없고 취업 시켜 줄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며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는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뇌물공여 의사표시란 상대방에게 뇌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의 표시로 명시적·묵시적 방법 어느 것이나 무방하고, 공여자의 일방적인 의사표시만으로 죄가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뇌물공여, 업무상 횡령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최 전 부회장은 A씨에게 아들의 군 복무와 관련해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하면서 묵시적으로 A씨가 전역 후 계열사에 취업 기회를 제공할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최 전 부회장의 범행은 직무 행위의 불가매수성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해친 것으로 죄책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최 전 부회장이 일부 범행은 인정하고 있고, 자신의 아들이 건강상 문제나 동료들과의 불화로 인해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던 것이 발단이 됐던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군 최모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빨래를 부사관에게 시키는 등 황제 복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공군은 군사경찰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 이에 최 전 부회장은 같은 달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사임했다.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81만여원의 식사를 대접받은 A소령은 지난 3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12-09 11:25:32[파이낸셜뉴스] ‘황제복무’ 의혹에 받아왔던 나이스그룹 최영 전 부회장의 아들 최모 병장(당시 상병)이 군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최 전 부회장에게 수차례 식사 접대를 받고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난 최모 병장 소속 부대 부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군은 10일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제3방공유도탄여단 병사의 특혜복무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소속 부서장인 신모 소령이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원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병장의 황제복무 의혹을 폭로한 글이 올라오면서 공분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1인 생활관 사용 △간부의 빨래 배달 심부름 △외부 무단이탈 등 특혜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2만7000명가량이 동의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공군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8월 최 병장을 무단이탈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지만 신 소령의 대가성 혐의 입증에는 실패했다. 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신 소령이 지난 2~5월 4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의 호텔 음식점 등에서 최 전 부회장과 8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부서 진모 중사와 장모 준위도 2차례 동석해 4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최 전 부회장은 “아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소령과 진 중사는 군사경찰 수사 당시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상시켰다. 군 검찰은 진 중사에 대해 금액과 횟수,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및 징계의뢰 처분을 내렸다. 장 준위는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으로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 전 부회장은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수사를 하고도 대가성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공군 군사경찰에 대해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1 08:33:30'특혜가 아닌 배려'로 결론 난 공군 '황제복무' 의혹과 관련, 해당 병사가 휴가 이후 진단서를 제출한 것이 관련 규정과 충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방부 훈령과 공군 규정상엔 휴가 전 진단서 제출이 원칙으로, 사후 제출은 특수한 상황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훈령에선 '응급환자', 공군규정에선 '(사전 제출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진단서를 사후 제출토록 하고 있는데, 해당 병사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 ‘특혜가 아닌 배려’로 결론 난 공군 ‘황제복무’ 의혹과 관련, 해당 병사가 휴가 이후 진단서를 제출한 것이 관련 규정과 충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방부 훈령과 공군 규정상엔 휴가 전 진단서 제출이 원칙으로, 사후 제출은 특수한 상황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훈령에선 ‘응급환자’, 공군규정에선 ‘(사전 제출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진단서를 사후 제출토록 하고 있는데, 해당 병사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후제출··· 정말 불가피했나 29일 공군에 따르면 최영 전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인 최모 상병이 청원휴가 전에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공군은 다만 이 병사가 통상 자비부담서약서라고 부르는 민간의료기관 진료 희망서를 작성하고 나갔다고 확인했다. 민간 의료기관 진료 후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정돼 바로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최 상병은 피부질환을 이유로 군복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해왔지만 막상 외출 후 입원은 목 관절과 어깨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상급종합병원급을 제외하고 입원이 가능한 피부과 병원을 찾기 어려워 정형외과에 입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 상병 황제복무 의혹을 감찰한 공군은 최 상병이 자택에 인접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정형외과 병원에 입원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 제5조는 진료목적의 청원휴가 시 사전 진단서 제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응급환자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사후제출이 허용된다. 공군 규정 역시 사전 제출이 원칙으로, ‘불가능할 경우’에만 사후 제출토록 하고 있다. 훈령 제6조는 또한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청원휴가를 요청할 경우 군병원 전문의에 의한 진료를 거쳐야 한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군 측은 “최 상병은 특별외출로 나갔다가 입원 소견이 있어서 입원한 것으로 진단서는 사후에 제출해도 된다”며 “다른 병사들도 비슷한데 일단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겠다고 하는데 그걸 가지 말라고 하는 부서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군병원을 건너뛰고 바로 민간병원으로 간 것과 관련해서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며 “공군의 모든 부대에선 군병원이나 민간병원 중에 어디를 갈지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대 내 상주한 군의관의 진단을 받지 않은 데 대해서도 “작은 부대에는 검사시설이나 이런 게 대형병원보다 허술할 수밖에 없고,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법 위반사항 없는 배려··· 군 사기 '땅 떨어져' 실제 최 상병 입원과 관련해 일부 훈령과 저촉되는 부분이 확인되더라도 법적 처벌과는 관련이 없다. 훈령은 법상 행정규칙으로, 내부 징계사유는 될 수 있지만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수 법조인에게 문의했지만 다들 “훈령은 내부 규정일 뿐이라 어겼다고 해도 특정인에게 피해가 아닌 혜택을 준 거면 위법성을 따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공군 감찰 결과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최 상병 및 그에게 특혜를 준 관련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 상병이 생활관을 혼자 쓰고 세탁물을 부사관을 통해 배달받는 등 다른 병사에 비해 큰 혜택을 누린 점과 관련한 군사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아울러 공동세탁기 사용을 못하고 정수기 물도 먹지 못하며 피부과 및 정형외과 질환으로 수차례 외출과 입원까지 해야 했던 병사에게 군병원 입원 및 조기전역 심사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은 여전한 의문이다. 공군은 감찰 결과 발표에서도 이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란 배경과 특혜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29 12:43:29[파이낸셜뉴스] '황제 군 복무' 의혹이 일고 있는 공군 부대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 가운데, 예하 부대 대대장이 갑질과 음주운전 은폐 등을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황제병사'로 문제되고 있는 부대(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경기 화성 남양읍에 있는 모 공군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해당 부대 대대장은 폭언, 갑질, 횡령, 사적지시 등 수많은 비위 의혹에 대해 올해 초 조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비위 사실 중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가장 가벼운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해당 대대장이 △병사에게 관사 청소 등 사적지시 △소속 하사 음주운전 은폐 △다리를 다친 병사에게 뜀걸음을 지시하는 등 가혹행위 △퇴근한 간부에게 대리운전 지시 △군수품을 빼돌려 사적유용 △휴가 중인 병사의 전화 태도를 문제 삼아 강제 복귀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대장은 가족초청행사 때 병사들에게 너네들은 어른이니까 힘든 걸 얘기하지 마라", 폭언 의혹이 있었던 병사에게는 "네 맘 이해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공군 측은 해당 대대장이 올해 초 경고 처분을 받았으나, 신고자에게 보복하고 추가로 갑질했다는 의혹이 접수돼 공군본부에서 감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자들이 공개되면서 해당 장병들에게 보복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청원이 올라간 후 이루어질 2차 가해가 두렵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여단에서는 앞서 대기업 부회장 아들인 소속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부사관 등 간부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키는 등 '황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본부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06-14 16:55:52[파이낸셜뉴스] 총 20년 동안 대통령 자리를 지켰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6~12년 더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푸틴 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푸틴이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 집중한다고 내다봤다. 현대 러시아 역사상 최장기 집권 올해 71세인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끝나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5월 7일 취임식을 통해 제 8대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다. 그의 대통령 경력은 올해까지 20년이지만 2008년부터 총리로 재직했던 4년 역시 그의 집권 기간에 합산해야 한다. 푸틴이 2030년까지 임기를 마친다면 총 30년을 집권하는 셈이며 이는 옛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년~1953년)을 넘어서는 최장 기록이다. 푸틴이 대통령 대신 총리직을 맡은 이유는 헌법상 3연임 제한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푸틴은 지난 1999년 총리로 임명되었으며 같은해 12월 31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권좌에 올랐다. 그는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당선되어 임기를 마칠 경우 2030년에 다시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이 만약 2036년까지 집권한다면 83세까지 집권하는 셈이다.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현재 81세다. 푸틴이 2036년까지 집권에 성공하면 총 36년 동안 집권하여 러시아 제국 당시 1762년~1796년(34년) 집권한 예카테리나 2세 황제를 제치고 러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가 된다. 현상 유지에 초점, 2차 동원령에 주목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안드레이 솔다토프 선임 연구원은 1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푸틴이 선거 전에 자행했던 반대파 탄압을 선거 이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월 러시아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이달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크라 전쟁을 반대하던 정치 평론가 보리스 나데즈딘의 대선 출마를 불허했다. 앞서 푸틴은 반(反) 정부 성향의 독립 매체 출판을 금지했으며 정부가 '허위 정보'라고 간주하는 내용을 유포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솔다토프는 선거 전에 러시아 정보 당국과 보안 당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활동했다며 "푸틴에게 선거는 그저 구실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선거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반대파 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푸틴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거래 및 유가 상승 덕분에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대중들이 실생활에서 전쟁 여파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곧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및 빈민 구제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지출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규모 증세안을 내놓는다고 예상했다. 또한 서방 전문가들은 푸틴이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용병과 2차 동원 가운데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줄곧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며 전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의무복무(1년)로 징집된 병사를 최전선에 보낼 수 없었다. 러시아가 2022년 9월 발동한 동원령도 예비군 동원이었다. 이에 푸틴은 지난해 의무복무로 징집된 병사를 직업군인으로 전환하여 우크라에 보내는 편법을 사용했다. WSJ는 2022년 1차 동원령 당시 전국적인 반발과 출국 행렬을 언급하며 푸틴이 선거 이후 국경을 봉쇄한 뒤 2차 동원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7 13:22:22[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공백기 후 첫 신곡을 발매한다. 18일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후 6시에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한다. 소집해제 후 처음 발매하는 신곡 ‘빛이 나는 사람’ 은 기타리스트 김민규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한결 힘을 뺀 김호중의 보컬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후반부의 , 풍부한 스트링이 어우러지면서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포크 스타일의 곡이다. 특히 ‘빛이 나는 사람’ 은 군 복무 기간 동안 매주 2통의 편지로 팬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과 감사함을 김호중이 직접 가사로 오롯이 곡이다. 그런 만큼 김호중과 , 팬들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김호중은 ‘거친 세상에 지독한 외로움 속에 혼자라 느껴질 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그대’, ‘그대가 있어 그대가 있어 숨을 쉰다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등의 ’ 직접 쓴 가사를 통해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뜻깊은 선물이 될 예정이다. 앞서 김호중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소집해제 후 제 목소리로 첫인사를 드리는 걸 알고 계실 것이다. 준비했던 일이 큰 기쁨으로 제게 찾아와 이 노래로 먼저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다”고 ‘ 신곡 빛이 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9일 대체 군 복무를 마친 김호중은 11일 KBS1 ‘평화콘서트’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일 ‘제 1회 드림콘서트 트롯’에도 출연하며 팬과 호흡한다. 최근에는 세계 3대 테너이자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에 직접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은 가운데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 그동안 무대를 그리워한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유명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6-18 09:46:54[파이낸셜뉴스] 박물지(博物志)는 '동물, 식물, 광물, 지질 따위의 사물이나 현상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책'이란 뜻이다. 비록 기원전 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지Historia Animalium'가 박물지 성격을 띤 원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Gaius Plinius Secundus(23~79)의 '박물지'가 박물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최초의 저작이다. 플리니우스의 저작 이외에도 중국 서진의 문장가이자 시인인 장화가 엮은 '박물지'(전 10권), 프랑스의 박물학자 뷔퐁의 '왕실박물관의 해설을 통한 박물지, 총론 및 각론'(전 44권)이 '박물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플리니우스의 저작들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해지는 '박물지'(전 37권)는 그의 마지막 저작이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로마 시대의 방대한 단일 저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고대의 지식을 총망라하고 있는 이 저작의 주제 영역은 오늘날 자연사로 이해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몇 년 후 베스파시아누스에 이어 로마의 황제가 될 티투스에게 헌정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플리니우스는 문학적 형태로 자연 세계를 재창조하고자 했으며 각 항목을 독립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자연 전체의 한 부분으로 서술하고자 했다. 플리니우스는 로마인이 알프스 이남의 갈리아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 코모Como에서 태어났다. 스물세 살 때 게르마니아로 파견되어 폼포니우스 세쿤두스 휘하에서 군 복무를 하며 그의 총애를 받아 기병대장으로 승진했다. 네로 황제 치하에서 플리니우스는 히스파니아(에스파냐) 동남부 해안 근처의 행정장관이자 징세관에 임명되었다. 그가 그곳에서 근무하던 70년, 매제 루키우스 카이킬루스 킬로는 나중에 '서한집Epistulae'의 저자이자 법률가로 명성을 떨친 열 살 된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해 플리니우스는 임지에서 돌아오자마자 조카를 입양했다. 우리가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조카(그를 소플리니우스로 부르기도 한다) 덕분이다. 플리니우스는 자신의 관심사가 '자연 풍경에서의 인간 삶'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자연의 구성 요소들을 그 자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에서의 역할에 대한 관점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다루는 범위는 백과사전식이지만, 구조는 현대의 백과사전과는 다르다. 더구나 '박물지'에 수록된 온갖 기이한 이야기와 로마의 경계 너머에 사는 다양한 인종에 관한 이야기는 로마 제국의 지리적 경계를 설정함과 동시에 온갖 인종과 자원이 모여드는 곳은 결국 로마라는 점을 보여 줌으로써 로마 중심적인 세계관과 정치 질서를 은연중에 전제하고 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77년에 처음 10권이 출판되었고, 나머지는 사후에 조카인 소 플리니우스가 출판한 것으로 추정된다.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서 천문학, 수학, 지리학, 민족학, 인류학, 생리학, 동물학, 식물학, 농업, 원예학, 약학, 광물학, 조각작품, 예술 및 보석 등과 관련된 약 2만 개의 항목을 많은 문헌을 참조해 상세하게 기술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풍속적 설명과 이용 방식 등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저작은 구체적인 사물에 관한 단순한 지식을 뛰어넘어 고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문헌으로 쓰이고 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상당히 인기를 끌어 로마 시대부터 중세까지 여러 차례 전체 내용이 그대로 필사되었고, 베니스에서 첫 인쇄본이 출간되었다. 이후 플리니우스의 '박물지'가 보여준 광범위한 주제, 원작자에 대한 언급, 색인 등의 구조는 백과사전 및 학술적 논저의 모델이 되었고, 그 다양한 내용은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여기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중세 이후의 괴물과 상상 동물 이야기, 현대의 판타지 문학과 영화 그리고 온라인 게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검증해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알려진 수 많은 글과 책을 참조해서 기술한 것이다. 또한 괴물, 거인, 늑대인간 등 비과학적 내용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학문적 체계를 완전히 갖춘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특히 르네상스기인 15세기에 활판인쇄로 간행된 이후 유럽의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은 이 책을 애독하고 인용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과학사와 기술사에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 예술에 대한 자료로서 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였다. 특히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는 서적은 사실상 플리니우스의 '박물지'가 유일하다. 이번에 도서출판 노마드에서 펴낸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번역되는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로, 미국의 버클리 고등학교 교장인 존 화이트가 교양인과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한 '청소년을 위한 플리니우스The Boys'and Girls'Pliny'(1885, 전 9권)를 텍스트로 삼았다. 한편, 박물지를 번역한 서경주씨는 문화방송에 PD로 입사해 30년 넘게 방송에 종사했다. 상명대학교와 성공회대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제임스 큐란의 미디어와 권력, 헨리 S. 솔트의 100년 논쟁, 무엇을 먹을 것인가, 헨리 D. 소로의 시민불복종(공역) 등이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1-07-07 17:03:30서울 소공로 조선호텔 옆에 환구단(원구단)이 있다. 1897년 고종이 조선 역사상 첫 황제에 등극하기 위해 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올린 곳이다. 국호를 대한제국, 연호를 광무라고 칭했다. 그러나 고종은 중국의 황제, 일본의 천황과 동격의 자리에 등극한 지 13년 만에 나라를 잃고 마지막 황제가 되고 말았다. 황제를 붙인 작명이 유행이다. 황제는 특혜와 동의어다. 지난해 서울 공군부대에 근무하던 모그룹 경영진 아들은 군 복무를 하면서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무단외출을 했다. 상사인 부사관들은 해당 병사의 빨래나 음료수 심부름까지 해온 것으로 일부 확인돼 '황제복무'라는 공분을 샀다. '황제노역'으로 유명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2010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않아 노역일당이 5억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인 평균 노역의 1만배에 달했다. 수감 기간 하루 평균 서너 차례 면회를 하는 '황제복역'으로 도마에 오른 기업인도 있다. 지난 2016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을 때 찍힌 한 장의 사진 때문에 '황제조사' 논란에 휩싸였다. 우 전 수석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팔짱을 끼고 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바로 옆에 검사 2명은 공손히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사진을 본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했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전 법무차관 출금사건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소환하면서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량을 제공해 에스코트하고, CCTV조차 없는 회의실에서 조서도 남기지 않고 조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통상 특혜조사라고 하면 서면, 출장, 방문조사를 뜻했다. 일반인은 꿈도 꾸기 어렵다. 이 지검장 조사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황제조사'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팡파르를 울리며 출범한 공수처가 첫 출발부터 중립성,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2021-04-07 20:33:40[파이낸셜뉴스] '황제 복무'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3여단 소속 병사가 군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반면 해당 병사의 소속 부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10일 "3여단 병사 특혜복무 의혹과 관련해 소속 부서장 A소령이 B병장(당시 상병)의 부친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 원의 식사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통검찰부는 "다른 간부인 C준위와 D중사도 4회 중 2회 동석해 총 40여만 원의 식사대접을 받았다"면서 "금액과 횟수,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D중사는 기소유예 및 징계의뢰했으며 C준위는 현재 국직부대 소속으로 관할인 국방부 검찰단으로 수사의뢰했다"고 설명했다. B병장의 부친은 관할 민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보통검찰부는 "B병장의 경우 9회의 진료목적 특별외출 중 5회는 본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외출 승인권자인 A소령이 허락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무단이탈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혐의없음'으로 불기소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B병장의 세탁물 반출 혐의는 '군용물 무단 반출'에 해당돼 징계를 의뢰했다. 부서장 A소령은 특별외출 시간에 본가 방문을 방임한 점에 대해 지휘감독 소홀로 징계의뢰했다. 또한 보통검찰부는 "부서장 A소령과 간부 D중사가 군사경찰 수사 중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요구받자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상시켰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형사처벌이 불가해 감찰 및 수사 방해에 대해 징계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B병장의 황제복무 의혹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통해 알려졌고, 군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청원 글을 게시한 제보자는 B병장이 부사관으로부터 세탁물과 음용수를 배달받고, 생활관 단독 사용 등 특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탈영 의혹도 제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11-10 16: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