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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BS/CEO] G20은 한국기업 마케팅 경연장

10일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에 내린 유럽의 A대통령. 한국공항공사의 의전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온 A대통령은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A대통령은 객실에 설치된 삼성전자 139.7㎝(55인치) 초고화질(Full HD)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시청하며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던 A대통령은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자국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CJ제일제당이 제공한 홍삼 한 뿌리 음료를 마셨다. A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에는 현대자동차가 제공한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이동할 계획이고 12일 귀국할 때는 LG전자가 자신의 활동 모습을 담아 만든 디지털 액자를 받을 예정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서밋'과 G20 정상회의를 마케팅 경연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와 G20 비즈니스서밋이 진행되는 행사장 또는 숙소에 제품을 전시하거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G20 행사 지원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20을 브랜드 마케팅 경연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자와 자동차, 항공, 식음료업체 등 다양하다.

G20 정상들은 숙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를 시청하게 된다. 20개국 정상들이 숙소로 사용할 서울 시내 고급 호텔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고급 3D LED TV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급 모델인 139.7㎝(55인치) 초고화질(Full HD) 3D LED TV 9000시리즈를 G20 정상들의 숙소에 설치했고 LG전자도 각국 정상과 대표단 숙소에 139.7㎝(55인치)와 119.38㎝(47인치) 초고화질 LED 3D TV를 들여다놨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 스마트기기인 '갤럭시탭' 300여대를 제공했고, LG전자는 각국 정상들에게 행사 기간 정상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을 디지털 액자(모델명:F8010N-PN)에 담아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아이티는 현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피라미드 광장에 701.04㎝(276인치) 초대형 초슬림 베젤의 3D 멀티비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극장 스크린 크기에 버금가면서도 밝기 문제를 해결한 게 특징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이시형 G20 준비위원회 행사기획단장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이용할 차량 172대를 전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협찬 차량을 점검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고 정상 의전 및 경호를 위해 에쿠스 리무진과 모하비, 그랜드스타렉스, 그랜드카니발 등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행사기간 중 G20 정상회의 행사 운영을 위해 블루온 10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14대, 전기버스 4대, 수소연료전지버스 3대, 에어로타운 1대 등 총 32대의 친환경차 및 버스를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G20 전용카운터를 설치하고 각 국가별 전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는 각국 정상들의 특별기에 대해 완벽한 지상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음료업체들도 G20 비즈니스서밋과 G20 정상회의를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외신 기자단에게 홍삼 한 뿌리 1만병, 미네워터 3000병, 다운초이스(보이차/구아바티) 1만병을 지원하고 CJ푸드빌도 기자단에게 '비비고' 비빔밥 400인분과 '투썸플레이스' 샌드위치 400인분을 제공했다.

또 SPC그룹은 G20 정상회의에 생수를 공급했고 오리온 마켓오는 지난 6일부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외부 공간에 마켓오 부스를 설치하고 리얼브라우니와 커피 등을 제공하고 있다.


G20 비즈니스서밋이 진행되고 있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고객을 받지 못해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있지만 G20 비즈니스서밋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 제고 가치는 매출 손실의 수십배에 달할 것이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사진설명=현대아이티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에 설치한 대형 멀티비전에서 10일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을 알리는 영상 홍보물이 방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