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한국 이민 역사를 다룬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대한 명칭의 상표 등록을 이달 중 출원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1902년 인천에서 처음 떠난 하와이 이민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이민 역사를 다룬 박물관이다. 사진은 한국이민사박물관 전경.
【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 이민 역사를 다룬 박물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 명칭의 상표 등록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공공기관 및 개인(법인 포함) 등이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달 중 '한국이민사박물관' 상표등록을 출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표등록은 유사 명칭 사용으로 생기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자립성과 독자성을 지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인천은 1902년 인천항을 떠나 하와이로 향하던 이민자 121명이 출발한 곳으로 대한제국 공식 이민의 출발지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8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이민 역사를 다룬 박물관이다.
인천에 소재한 인하대학교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떠난 이민자들이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초등학교인 한인기독학원을 매각한 자금으로 설립된 대학교이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자를 따서 인하대학으로 명명됐다.
최근 파독근로자기념관, 남해 독일마을 파독전시관,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등 한민족의 이민과 관련된 다양한 박물관, 기념관, 전시관 등이 전국 곳곳에 세워지는 등 이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앞으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초기 이민사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중국,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한민족의 전체 이주사를 폭넓게 연구해서 전시주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와 국외 동포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연구 및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전시실(상설전시관, 기획전시홀),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하와이?독일?중남미 이민사관련 사진자료와 유물, 현재 한인동포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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